"근데 말을 들어먹을 거면 양아치질을 그만둬도 진즉 그만뒀을 타이밍 아닐까..." 그런 감상을 아주 작게 웅얼거리며 여선은 치료를 속행한 뒤 끝났냐라는 물음에 그런데요! 라고 외치듯 말합니다.
"썼을 때 그 뭐냐 배터리같은게 맛이 가면 젤 좋긴 한데요!" 와우 살벌하네. 시동을 꺼버리겠다는 말 아니야? 쟤네들에겐 기절시켜버리겠다는 말일지도 몰라! 바디트레멀을 썼을 때 어떤 작용이 될까.. 생각하면서 써보는 여선입니다. 좀 진동이 강해져서 명중률 저하만 되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이 작용한건지. 뭔가 그런것 같아요.
"하이퍼텐션!" 아 그거 좀 괜찮죠. 물론 실제 진행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원래 부작용을 쓰는 것도 전략 중 하나입니다. 여선이 강산에게 하이퍼텐서너을 쓰려고 시도합니다!
"강산 씨랑 여선 씨가 말 한번 잘 했네요. 말로 해서 못 들어처먹으면 힘을 써야지 별 수 있나요?"
옆자리에 앉은 다른 길드원이 여선의 웅얼거림을 듣고 서늘하게 웃으며, 의념 화기의 탄창을 갈아끼운다. 이 사람도 양아치들에게 화가 나 있었던 모양이다.
"홧김에 왕창 산 걸 이렇게 쓰게 되네요."
특수한 탄환 아이템이었는지 탄환에 맞은 자리에 얼음이 얼어붙는다. 여선이 뻗어오는 집게팔에 바디트레멀을 쓰자 집게팔이 마비된 듯 떨리거나 움츠러들거나 하며 공격하지 못한다. 그렇게 여선이 집게팔을 막아 엄호해주자, 일행의 옆에 붙어 달리던 양아치가 총을 든 길드원이 쏘는 특수 의념 탄환 세례에 맞고 서리에 뒤덮여서 나가떨어진다.
[이 새×들이!!]
일행의 뒤에 붙은 양아치가 소리를 치며 집게팔로 진흙 폭탄을 집어던지는 순간... 여선의 하이퍼텐션이 강산에게 적용되고, 강산이 신속과 영성을 끌어올려 시전한 물 속성 마도가 진흙 폭탄이 닿기 전에 받아쳐서 터트려버린다.
[뭐야!]
이후 강산은 눈을 부릅뜨고 다른 길드원들에게 잠시 방어를 맡기고 멀티 캐스팅을 사용해 반격한다.
"분명히 계속 위협하면 반격하겠다고 했다."
거친 바람줄기가 바로 뒤의 양아치를 채찍질한다. 거기에 불까지 더해지니 맹렬한 화염이 양아치 2호의 시야를 뒤덮어버리자, 그것은 기겁해서 소리를 지르며 멈춰선다.
[으아악! 불이야!] [뭐, 불?!]
그 바람에 투사체를 쏘던 양아치 3호 또한, 양아치 2호와 부딪치는 걸 피해 돌아서서 2호에게 붙은 불을 끄느라 추격을 멈춘다. 그 틈에 일행은 양아치들에게서 벗어난다. 어느 새 목적지에도 가까워진건지, 넓은 공터와 붙어있는 건물이 시야에 명확히 들어온다. 하이퍼텐션의 영향이 가시자 강산은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상대가 이 길드의 '고객님'들과 같은 마을의 거주민인 것을 감안해 나름대로 살수는 피했고, 도로를 망가뜨리거나 하지도 않았으니 괜찮겠지.
어디에서나 최대한으로 노력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좋게 말로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같은 생각을 하다가 서늘하게 웃으며 홧김에 샀다는 것에 반응합니다.
"홧김에 산것도 다 쓸데가 있었나보네요.." 보통은 없지만! 이라는 말을 붙이진 않았으니 다행인가? 그리고 벌어지는 멀티캐스팅의 마도와 탄창에서 쏘아진 것들로 인한 난리통을 보면서 입꼬리가 좀 올라갑니다. 장난기있는 표정이 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상황을 보면 아 꼴좋다~ 정도일 것 같네요. 하이퍼텐션으로 공격력이 좀 올랐으니까 본인도 일조했지!
도로는... 좀 보수해야 할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진흙폭탄이 1차원인이니까 여선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휴... 일단은 벗어났네용.." 그 뒤로는 큰 일은 없이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숙부님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는 강산에게 숙부님? 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잠깐 바라봅니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이 게이트에 방문할 때마다 저 양아치들에게 시달려서 그런지, 저 양아치들을 물리친 일로 기뻐하는 길드원들이 여선 말고도 몇 명 더 보이긴 했다. 의념 화기를 썼던 길드원은 전투가 끝나자 여선에게 "한번씩 소모 아이템을 충동구매할 때가 있어...가끔 쓰일 때도 있어서 그런가봐."라고 조금 부끄러운 듯 답해준다.
"숙부님이 고위 마도사이셔서. 정식 제자는 아니지만 숙부님이 쓰신 교재도 읽어봤고, 몇 번 가르침을 받기도 했어."
여선이 호기심이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강산은 그렇게 답할 것이다. 강산의 답변을 들으며 그에게 감탄의 눈빛을 보내는 길드원도 있었을 것이다.
무사히 마을 회관에 도착해 물품을 납품한 길드원들은, 게이트에서 나갈 때에는 막쇠와 마을 촌장의 호의로 출입구가 있는 마을 입구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일행이 양아치들을 따돌린 후부터 게이트에서 나올 때까지 양아치들은 다시 그들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길드장은 마을을 떠나기 전 마을 촌장과 협상해 이전부터 맺었던 정기 납품 계약을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갱신할 수 있었다. 마을 촌장은 "좋은 거래처를 오래오래 유지하고자 한다"는 두루뭉실한 말로 계약조건 갱신에 동의했지만, 오늘 강산과 여선이 길드원들과 함께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것을 목격한 주민이 있었다는 것 또한 이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지는 당사자가 아닌 그들로서는 모를 일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든 길드장은 강산과 여선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의뢰 보수를 지불했고, 길드원들 또한 그 둘을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19번째. 의도하진 않았는데 쓰다보니 "절대 이 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 결말이 되었네요... 막레로 하거나 막레를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아치들에게 한 방 먹였네요~" 걔네들이 반성 좀 하고 잘 좀 행동하면 좋은 일이겠지만.. 글쎄요? 본성을 완전히는커녕 일부나마 바꾸려 하는 건 정말..정말로 어렵죠.
"가끔 그럴 때가 있죵.."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용? 이라고 가벼운 말을 합니다. 숙부님이 고위 마도사라는 말엔. 오올... 하는 감탄사를 작게 내뱉습니다. 고위 마도사에 가끔씩은 흥미를 보일수도 있으니까..(어디까지나 고위 마도사의 마도를 보면서 와 신기하다 정도겠지만)
좋은 거래처...일까? 촌장을 잠깐 보지만 좋은 조건이 되면 여유가 생길 거고.. 그건 좋은 일이겠네! 여선과 강산에게 보수가 지급되는 것에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이 보수로 뭘 사먹지! 스러운 얼굴이라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배웅해주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가벼운 인사를 건네려 하는 여선입니다. 그렇게 오늘의 의뢰 끝!
//가볍게 막레를 드리죠! 수고하셨어요 강산주~ 올라온 건 확인했엇는데 기절했었네용.. 잠깐 갱신하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