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주 근데요...다음부터는 막레에는 막레 표시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도 나온 얘기 같은데, 방금 끝난 일상 막레에 페이지 내에서 찾기 돌렸을 때 걸릴만한 키워드가 거의 없으시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일상 끝난 걸 목격한 상황이라 그냥 제가 겸사겸사 정산하면 되긴 하지만 나중에 화력이 높을 때 이러시면 일상이 정산에서 누락될 위험이 있습니다...
포항장인단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잘한 의뢰를 받곤 합니다. 이번에는 따라가는 느낌이지만요.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는 여선입니다... 어둠이 깔린 곳에서 눈을 몇 번 깜박입니다만..
"그럼 그 나무를 먼저 찾는게 선행되어야 할까요?" 나무가 모여있는 숲에서 어두울 때 발광한다면 찾는 게 강산의 말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떤 몬스터가 좋아하는지는 아시나용?" 그 보석을 좋아하는 몬스터가 징그러우면 꺅 할지도 모르잖아요? 라는 말을 가볍게 건네려 하면서 앞을 바라봅니다. 사실 본인 눈빛이 여기에서 어떻게 보일까? 싶은 호기심도 있었나봐요. 본인 눈빛이 어둠 속에서 좀 반짝거린다고 자부하는 만큼 말이지요.(*몬스터에게 반응 없을 예정)
완성인 줄 알았던 검이 아직 완성이 아니었다고 하니, 강산은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하고 다시 검이 완성되길 기다린다. 그리고 검이 완성되자 그제서야 박수를 친다. 알렌이 검을 넘겨받아서 테스트를 해볼 때 안전 거리를 두고 지켜보다가, 검이 강하게 빛나자 "우왓!"하고 놀라기도 한다.
"확실히 의념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네요. 좀 많이 눈에 띄겠지만 은밀 행동이나 기습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지도요?"
곧 의념 시안을 활성화해서 검을 든 알렌의 움직임을 살피며 말한다. 어쩌면 강산의 눈에는 검의 움직임에 따라 주변 의념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숙련도? 허, 당신 지금 장난치는 거야? 우리가 바보로 보여?"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멍하게 쳐다보다가 화난 얼굴로 뭐라 할 찰나에 린이 앞으로 나섰다.
"죄송하여요. 제 동료가 조금 엉뚱한 면이 있어서, 귀공을 놀리거나 희롱할 의도는 없사와요." "아니에요. 저희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오빠도 좀 진정해봐. 선의로 치료해주시러 온 분께 그러면 어떡해."
"하, 알아서 잘해봐라." 남자는 못마땅하게 흘겨보다가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소녀가 설명을 제대로 못해 생긴 일이어요. 소녀의 불찰입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라면, 아까 오라버니분께서 말씀하셨듯 저희도 귀하의 길드에서 값어치 있을 보상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있사와요. 그러니 소녀는 여러분께 정보를 사고자 하여요. 제대로 된 정보는 현장에 계신 분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니 말이어요." 차분하게 눈을 내리깔며 설명을 하다 다시 눈웃음 짓고 똑바로 갈색머리의 소녀를 쳐다보며 말한다. "이 정도면 납득 가능할까요?"
뒤의 남자가 쳇, 혀를 차고 고개를 건성으로 까닥인다.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다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연다.
"길드장님은 바로 이 건물에 계세요. 다른 길드와 전투가 있었는데...기습적으로 저주에 당하셔서." "증상은 나병과 비슷하고 환부는 오른팔과 복부에요."
//14 숙련도나 경험도 레벨에 맞게 제대로 된 상대가 아니면 딱히 효용이 있지 않아...약소길드의 인원이면 대다수가 레벨 10~20정도이니까 여선이 이런저런 경험이 된다고 말하는 건 대답을 회피하거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아니 뭐 이 정도야~ 식으로 놀리는 걸로 보일 수밖에 없겠더라...
이득의 문제가 아니라도 경험이라는 측면은 나름 진심이었는데. 싶은 생각을 한 여선입니다. 일종의 의념 낭비적인 걸 돌아볼 수 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화를 낼 만하다... 라는 걸 아예 모르지는 않아서, 여선은 그냥 좀 입다물고 있기로 합니다. 여기서 뭘 더 말하면 오히려 화를 돋굴 것 같다는 기분도 있었나?
"놀리거나.. 희롱할 생각은 없었어요." 적당히 차분하게 이정도로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꼭 한마디씩 더 붙이면 여선이는 화를 내게 만들 수 있어보이는 기분이니까.
"그럼.. 디버프 적인 느낌에 가까우려나요" 증상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분석과 치료..를 통해 해주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나 보네요. 물론 저주의 해주는 주술사가 더 잘하겠지만! 아마 심각한 수준이라면 전투를 재현하고 제네바 선언*기술 참조! 을 사용할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검에 맺혀있던 빛은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의념 시안으로 본다면 그것이 훅 불면 흩어질 듯 불안정한 것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강산은 조금 긴장한 듯 상황을 지켜본다. 검에 모여 있던 빛이 흐려지는가 했더니 오히려 뭉쳐지며 더욱 강하게 빛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건가 싶었던 순간.
"와아!"
알렌이 기어이 검으로 철판을 베어내는 것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박수쳐준다.
"저도 오늘 멋진 구경을 했네요. 가만...그렇다는 건, 방금 검에서 나온 빛은...이 무기 자체가 원래 빛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건가요?"
돌탑을 살펴보지만 당장은 특별히 바스락 바스락, 마른 잎과 가지들이 지나가는 길에 밟히며 소리를 낸다.
"저기 뭔가 빛나는 게 보이네. 저 쪽 가볼ㄲ...으헉!"
수풀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쪽을 가리키며 말하는데, 나무 사이에서 뭔가 튀어나온다. 강산이 말했던 몬스터들이었다.
-까악. -까악, 까악.
검은 새들이 어느 새 여러 방향에서 튀어나와 강산과 여선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하나하나는 지구의 비둘기만한 크기였으나, 그 수가 상당히 많았다.
"아직 보석은 구경도 못했는데, 불빛과 소리에 이끌린건가?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더니..."
강산이 혹시 빼앗길까 싶어 랜턴을 양 손으로 고쳐쥔다. 새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듯 떠들더니 곧 포위를 풀었지만, 일행이 방금 강산이 가리켰던 방향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바로 다시 다가와 통행을 방해할 것이다, 마치 두 명을 어디론가로 데려가려는 것처럼. 밀쳐내려 시도하면 잠깐 피한 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