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광장에서 몇 분 정도 기다리자, 피잉, 하는 기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를 따라 하늘로 시선을 옮기자, 커다란 신호탄이 여러분을 반깁니다. 참 붉기도 하네요. 마치 태양이 두 개 뜬 것 같아요. 거의 동시에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은 군인들을 막는 쪽과 시청으로 돌입하는 쪽으로 나뉩니다! 첩자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군인 쪽에서도 같은 옷 입은 사람들끼리 싸우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사람들을 따라 시청으로 들어갑니다! 여관에서 들은 대로, 시청에서 조사해야 하는 포인트는 세 곳입니다. 지하, 종루, 그리고 어디 있을지 모르는 개인실입니다. 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하실 입구를 뜯어내고 있군요. 저쪽에 합류해서 지하 먼저 살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안내 역할인지 등불 든 사람들도 있으니, 따로 마법이나 다른 도구로 불을 밝힐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지하> 시청 지하에는 이미 뭔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는 만큼, 사람들이 신중에 신중을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실이 거대한 시청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만큼 이쪽에 배정된 인원은 스무 명 남짓으로 보이고, 여러분은 중간쯤에 끼어 있군요. 안은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바닥도 벽도 이물질 하나 없이 말끔합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던데 딱히 그런 징조도 보이지 않고, 등불을 가져온 보람도 없이 벽에 간간히 빛을 내는 마석이 박혀 있기까지 합니다. 여기가 미로처럼 되어 있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들어올 때 누군가가 마법이 걸린 실을 입구에 묶어둬서 출구로 돌아가는 건 쉽겠지만, 이래서는 수색에 시간이 많이 걸릴...
......방금 뭔가, 접시 같은 게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뒤이어 고통에 가득 찬, 어딘가 잔뜩 일그러진 짐승의 비명이 들립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선두가 멈추고, 수색에서 전투로 태세를 전환합니다.
.dice 0 10. = 10 13 거대 쥐 46 거대 도마뱀 78 거대 족제비 10 악어 0 키메라
<지하> 나타난 건 한 마리 악어였습니다. 저 크기를 악어라고 표현해도 된다면, 저건 악어가 맞습니다. 다만 약간... 이상합니다. 방금 뭐 하나 깨물고 온 것처럼 액체로 가득한 주둥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저 악어, 몸에서 마기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저 정도쯤 되면 마물이 될 만도 한데, 신기하게도 마물로 변모하진 않았군요. 저건 동물과 마물의 중간 형태라고 봐야 할 겁니다. 노아는 이런 거 한 번 본 적 있지 않나요?
"수색을 위해 발빠른 사람을 몇 명 따로 빼내는 것보다는, 다같이 힘을 합쳐서 저걸 잡아버리는 게 좋겠습니다. 계속 인원을 나눌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애초에 저런 게 얼마나 더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좀, 도와주셔야겠는데, 혹시 마법에 능하시거나 악어를 상대할 수 있는 분이 계시면 공투를 부탁드립니다."
>>123 (악어가 왜 여기서 나와... 당황도 잠시, 저걸 공격해야 한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석궁을 쥐었다. 새로 구한 화살이 아무리 좋다 해도 반쯤 마물화된 저 가죽을 뚫기엔 무리일 것 같고. 그렇다면 약점은 눈 정도일까.) 이걸 맞출 수 있을까 모르겠네... (빠르게 화살을 조준하고 한 발 발사해 본다.)
>>123 뭘 고민하고 있어? 어차피 저녀석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구! (그럼 이 여정은 그저 헛걸음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멜루나는 얼른 에레키를 손 안에 쥐고 연주를 준비했다.) 다들 귀 똑똑히 열고 있어! (라고 말해도, 어차피 이 지하라는 공간에서 에레키의 소리를 무시할 수 있을 녀석은 없을 것이다.) (모처럼이니… 그걸 쳐볼까.)
# 멜루나는 에레키의 현을 칼박으로 끊어 튕긴다. 에메르에게 한 턴 동안 공격 효과를 높히는 연주를 한다!
<지하> >>125 그때와 비슷하다면... 몸 안에 그 구슬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그게 뭔지, 왜 쥐의 체내에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한 동물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걸 고려하면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파티를 제외한 사람들 중에서도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세 마리 동물이 당신을 둘러싸고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일단은 상황을 봅시다.
>>126 그러게요. 가끔 하수구에 악어가 산다는 농담 정도는 들어봤을지 모르겠지만 여긴 애초에 하수구도 아니고 말입니다. 거의 마물화되어서 그런지 확실히 일반 화살로 가죽을 뚫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 눈이라... 저 작은 눈을 맞출 수 있을까요? 고민되는 가운데, 멜루나의 연주가 들립니다! 이번 턴만 공격 효과가 상승합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마법사가 당신을 확인하고서 바람을 움직입니다. 명중률이 오릅니다. .dice 0 10. = 8 16 아무리 그래도 몸에 비해서 너무 작다 79 눈 근처에 박힌다 10 명중 0 크리 *이어집니다
>>127 주둥이에 묻은 건...... 잠깐만요, 저거 일반적인 붉은 피가 아니군요? 불이 어둡긴 하지만 확실히 저건 검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평범한 걸 죽이고 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음...... 저런 게 하나 줄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나아질까요? 다행히 지하실은 꽤 넓어서 자르반 3세가 움직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당신은 악어에게 달려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악어에게 공격을 내리꽂습니다! .dice 0 10. = 0 14 빗나감 58 명중 910 명중 이후 지원공격 0 크리 *이어집니다
<지하> >>128 아직은 저런 걸 얼릴 정도로 강한 마법은 쓸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걸 할 수는 있죠. 당신은 방패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성철로 강화할 수는 없었지만...... 잠깐만요 당신, 강화를 위해 뺀 성철만큼 수표 가격이 줄었는데 그거 다시 받았었나요...? 안 받았죠...?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받아낼 길은 요원해지겠군요... 악어의 움직임을 잘 살펴봅시다. 저 크기라면 공격 이전에 반드시 신호가 있을 겁니다.
>>129 귀마개라도 하지 않는 한은 소리를 듣지 않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딱히 듣지 않을 이유도 없네요! 에레키가 울부짖자, 악어의 가죽을 뚫지 못했어야 할 에메르의 화살이 악어의 눈가에 박힙니다! 아마 노렸던 건 눈인 것 같지만, 충분한 성과입니다! 악어는 입을 벌리고서 고통과 분노로 가득찬 소리를 냅니다! 에레키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음에 가까운 음색입니다. 음악이 특기인 당신이 듣기에는 조금 괴로울 수 있습니다.
>>126 화살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더니, 눈에...... 아니, 조금 빗나갔네요. 하지만 확실히 눈 근처에 박혀들었습니다! 꽤 깊이 들어갔습니다. 눈에 직접 타격을 주진 못했지만, 유효한 타격입니다. 악어는 입을 크게 벌리고서 포효합니다!
>>127 당신은 자르반 3세를 크게 휘두릅니다! 그리고 때마침 화살에 눈가를 맞은 악어가 입을 크게 벌립니다... 지금입니다! 자르반 3세의 예리한 날이 악어의 벌린 입에 그대로 적중합니다! 악어는 검은 피를 흩뿌리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이빨 몇 개가 튕겨나갑니다. 다니엘의 방패에 맞았는지 튕기는 소리가 몇 번 들리는군요. 추가타를 넣기 위해 대기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일어난 이 거대한 일격에 잠시 발을 멈추고, 악어의 몸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로 살짝 물러납니다.
악어는 무엇을 할까? .dice 0 10. = 2 14 물기 57 꼬리치기 89 재생 10 마법 0 진화
<지하> 이쪽으로 옵니다! 브레스가 아니라 구석으로 들어가서 피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다른 사람들도 아직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만은 빠져나갈 구석을 찾는 듯 사방을 미친듯 둘러보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대로 뱃속 구경하는 게 더 빠르겠습니다! 뭐라도 해봅시다!
>>140 (악어가 아가리를 벌리고 돌진해온다. 크기가 엄청나서, 단지 그것만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위협이었다.) 이대론 혁명이고 뭐고 죄다 먹히겠어! (어떡하지? 사람 수는 많지만 정예는 아니었다. 다들 악어의 배만 채워줄게 분명해보인다.) (그 순간, 모든 짐승은 자신보다 큰 것에 경계한다는 말을 떠올렸다. 뭐, 엄연히 말하자면 저건 마물에 가까운 존재이고, 당장 우리가 큰 몸집을 불리는 건 무리지겠만…!) 젠장, 나도 이제 몰라! (멜루나는 에레키의 게인을 한계까지 올리고서는 마구잡이로 현을 때린다. 어지러운 배음이 동굴을 내달린다. 어떤 의미를 담은 연주가 아니라, 단순히 생존을 위한 소음공해에 불과했다.) 알아서 귀 막아!!
>>140 젠장, 저게 어딜 봐서 악어야! (거의 명중해 들어간 화살과 제대로 먹힌 루디의 공격. 한 방 먹였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도 전에 몸부림치던 악어가 입을 쩍 벌리고 달려들자 기겁을 한다. 천장에서 바닥까지라니, 뭐 저딴 게 다 있어?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지만 피할 방도도 없어 보이니 결국은 맞서 싸우는 길 하나뿐이다.) 역시, 괜히 하겠다고 했어! (다시 화살을 조준하고 이번에는 입 안을 겨눈다. 이왕이면 목젖 근처에 박혔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