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기 위해 만들어진 검과 그것 들고 제가 행한 살육.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하고자 하여 한 것이 맞다. 하지만 검을 얻은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를 응시하는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생각한다. 문득 역린 쥐고 지금까지의 제 행보가 제 것이 맞았나 의구심이 들었다.
픽. 무언가 금 가는 소리 다시 스쳐지나갔다. 소리 쫓듯 고개 돌리니 제게도 맥주캔 내밀어져 그것 받아들었다. 맥주 들고 멍하니 있다 따개 젖혀 열고 꿀꺽 들이켰다. 입술에 묻은 것 혀로 슥 훑고 아무려면 어떠냔 듯 말했다.
"내가 하고자 하여 했든 저것에 휘둘렸든 이제사 무슨 상관이겠소. 베기 위해 만들어진 것 들고 무언가를 베었으면 목적 충실하니 그거면 됐지. 베는 것에 내가 달리 이유 두었다 한들 말이네."
킬킬킬. 어차피 하 사감이 저 추궁하지 않을 것 알듯 빈정거림 반 비아냥 반 주절대곤 남은 맥주 홀짝였다. 눈 앞에 보이는 갈래는 많건만 어느 것 하나 쥐기에 적합치가 않구나. 택하지 않음도 선택이라 하던가. 무난히 졸업 할 수 있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여기서 돌아본들 돌아갈 수 없다. 느릿하게 눈 깜빡이고 히죽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 자꾸 흥미 동한대도. 몸뚱이도 명도 하나라 아쉽구려. 해보고 싶은 것은 많으나 죄다 명이 달려 뭘 해야 하나 싶으이."
캔 찌그러지는 소리에 그쪽 힐끔인다. 예민한 걸 건드린겐지. 깊이 알면 다친다라. 어차피 명줄 정해진 몸에 무엇이 두려우랴. 하지만 쉽게 알려줄 것 같지는 않으니 어떻게 들어내야 하나 생각을 하기 무섭게 하 사감의 말 들렸다. 음침한 웃음소리도. 그 말 듣고 눈 가늘게 뜬 온화 웃으며 말했다.
"아하. 그러니까 영 사감한테 물으면 된다 이거구만. 당신들이랑 다르면 말 가릴 이유 없을 것 아닌가. 그래. 그 이를 내 생각치도 못 했네."
눈 앞의 하 사감이 말을 안 해준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으면 될 일이었다. 그것 역시 제대로 될 것이라 생각치는 않으나 방법 있고 없고는 명백한 차이다. 좋은 것 알았다는 듯 홀로 고개 끄덕끄덕 하고 저도 맥주캔 비웠다. 그리고 하나 더 달란 듯 하 사감의 팔 잡고 툭툭 당겼다.
학당의 문이 다시 열렸다. 생각보다 문이 닫혀있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던것 같은데 많이 쟁여두었다고 생각한 재료가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자 군것질거리를 찾던 학생들의 습격으로 쿠키가 금방금방 떨어졌던게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 요즘 천부에 자주 나가고 있는것 같은데. "
본디 집돌이 성질이 강한 그였기에 대부분의 나날을 학당 내부에서 지내고 있었다. 바람 쐬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보단 좀 조용한 곳을 선호하기도 했고. 남들에게 오지랖 부리는 것은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 사이에서 떠들썩하게 있는 것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자의던 타의던 천부에 자꾸 나오게 되는 이유는 ... 아마 본인은 모를 것이다. 본인은.
" 오늘은 금방 들어가서 쉬어야지. "
살 것도 별로 없으니 금방 들어가서 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모든 발언과 행동이 플래그성이 짙은 것이라는 것을 윤하 본인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천부로 향한 그는 익숙하게 식료품점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와악 다들 안녕~~~~ 오늘 새벽도 여전히 복작복작하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자 키워드 잘 못알아들어서 미스 이상한거 많이줌... 그래도 이번 미스짤은 귀여워서 들고와봤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야 ^-^ 단체 가족사진까지 가려면 내 인내심이 허락못해 죽소... ㅋㅋㅋㅋㅋㅋㅋ
>>433 이렇게 제가 술 마시는 날에 어장에 오지 않게 하는군요...! >:0 그게 맞지마는...!!! 으악 귀엽지! 않았어요!(오열)
>>441 으음...
Q. 캐릭터들은 보통 수업이 없을 때 무엇을 하나요?:D A. 목화를 데리고 호수 주변을 산책하거나, 어머니께 보낼 서신을 쓰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책을 읽는답니다. 최근에는 목화를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고 다시 선물가게로 데려다줄 수 있을지 고민인가 봐요... 아무래도 학당에서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보니 목화에게 해를 끼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래요.
>>436 아니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농담 아니고 진짜 구상이 젤 힘들었어서 ㅋㅋㅋㅋ 어~~ 계기는 일단 어장 드디어 열린다는 소식 들은게 계기라면 계기고~ 구상 과정은 꽤나 고민 했다? 시트 내야지! 해놓고 헤 근데 어떻게 하지 ╰(*°▽°*)╯ 이 상태였어서 ㅋㅋㅋ 가장 처음에 키워드부터 잡았는데 외적인 부분은 빨간색, 거구, 인상 더러운, 나쁜 손 등등이 있었고 내적 부분과 비설 쪽으로는 특이점, 어쩔 수 없이 불행한, 이른 분기점, 모두 같은 엔딩, 나락, 찰나, 꽃 같은 삶 등등이 있었어~ 키워드 정해놓은 다음에 네카핔크루 뒤져서 외형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시트 작성하고~ 성격은 외형에 맞춘 쪽~ 가문과 비설은 틈틈히 웹박 넣으면서 작성하고 시트에 내보일것과 숨길것 분류한담에 최종 작성 완료 했지~ 이 과정을 거의 하루? 만에 걸쳤던 거 같아!
>>440 하지만 난 저 윤하도 좋아~ (골골골) 이상형이라~ 나름 있긴 있지? 외형적으로는 온화보다 키 크고 덩치도 좀 있었으면 하고 성격은 뭐 개차반만 아니면 되고? ㅋㅋㅋㅋ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순간에 자신의 부탁을 꼭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일까나~
>>441 아니 취객놈들이 감히...? 내가 요술봉(로켓런처) 들고 찾아간다 쒸익쒸익
술을 마신다거나 마시러 나간다거나 마시고 뻗었다가 일어난다거나(?) 아니면 남매들이랑 놀지~ 수일을 찾아가서 괴롭힌다던가 아랫동생들 모아다가 간식잔치를 벌이거나~ 다 같이 낮잠을 자거나~!
>>455 ㅋㅋㅋㅋ 오너적으로는 그 부탁 안 나오는게 멘탈에 좋을거라고 생각해~ 아니면 이미 나왔을지도 몰?루 히히~ 온화가 현대 대학생...? (아련)(?) 아마 예체능계이지 않을까? 집에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미술과생이라거나 악기로 사람 패는(???) 현악기 연주생이라거나~ 아니면 홱 비틀어서 의과에 갔을 수도 있고~
>>456 흠흠 거 선생 제가 귀뜸 하나 드리자면 온화 주식은 우상향이 아니라 우하향 뿐입니다 사지 마십쇼(?) 온화가 아담뽀쨕 미소년이었다면? 울보+예민보스+치와와 등등 섞여서 마주치기만 해도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게 하는 애가 되지 않았을까... 얘는 얘대로 이름값 못 하는거지 응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