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마시던 건 못 가져가게 하길래 아쉬운 소리 흘린다.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한다더니 먹던 걸 중간에 뺏기는게 싫은 건가. 그럼 다 미셨을 때 눈치껏 새 것 좀 주지. 적반하장인 생각 하며 입술 비죽이다가도 머리 받쳐주면 좋다고 머리 부빈다. 이 순간만인 것 즐기듯.
"그러네. 내 아직도 인간으로 보이오? 한들 들어주기나 하겠나. 뭐 세상 인간이 몇인데 나 같은 것도 하나쯤 있을 수 있지 않소."
흘리듯 꺼낸 말에 지금 죽여주랴 해도 저는 태연히 그리 말했다. 그리고 하 사감 손에 새로이 들린 맥주캔 잡으려 재차 손 뻗었다. 그나저나 계약 깬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 하는 예상 했다마는. 해줄까 하는 그 표정이 묘하게 신나보인다. 제 표정도 비슷하겠으나 서로 생각까지 같지는 않겠지. 괜히 하 사감 한 번 꾹 안았다 놓고 마주보았다.
"그것 답하기 전에 내 질문 있소. 이 질문대로 해달라는 것 아니니 착각하면 곤란하네."
어차피 오늘은 지금 하려는 말 물으러 온 것이기도 했다. 질문은 질문일 뿐이라며 한 번 더 당부를 한 온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지금 당장 나를 죽여 계약 깨는 것. 내 하 사감 되어 당신 이 학당에서 벗어나는 것. 어느 쪽이 나은가?"
순수한 의문이었다. 앞서 당부했듯 고른다고 순순히 해줄 생각도 없었고. 질문 내어놓고 잠시 눈 깜빡이다 하나 덧붙였다.
"아. 하나 더 있소. 내가 당신 역린으로 나를 찔러 스스로 죽으면 달리 잘못될 것 있소?"
죽이라던가. 죽는다던가. 묘하게 그 말 쉬이 입에 담으며. 표정 한 끗 변치 않는다. 의문과 호기심 빙글 도는 붉은 눈동자가 하 사감 빤히 보았다.
1.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지?」 :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감정을 요구하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내어준 만큼 돌아오지도 않을 수 있고, 그만큼의 욕심을 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자신은 그 순간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이, 그리고 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2. 「검과 펜, 가장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하는 건 어느 쪽?」 : 검이에요. 펜을 탄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뭐게요?
3.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MA에 대해서는 존재함을 확실하게 알고 있지요. 비록 북부 사람이지만 그 사실은 잘 알고 있어요. 한때는 구제하실 거야, 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신에 대한 감정도, 기대도 희미해요. 신에 대한 감정은 식었지만 다니라니까 교회 다니는 느낌...?(구체적)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아회,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죽일거야』 : "안타깝구료. 차라리 죽여달라 비는 것이 나았을 게요. 우리 학당의 사람들이 말입세, 만만하게 보여도 제법 잔악하고 드센 면이 있어서 말이외다." "하여 내 자비 베풀어 공격하지는 않겠네만, 학당 아이들은 또 다르지." "자, 힘내보시오."
"……." (지팡이 손톱으로 두들기는 소리) "내 어디까지 추해지길 바라는지 모르겠으나 자네의 선택임을 기억하였으면 하네." "난 두 번 얘기하지 않는단다. 대화의 격이 떨어지잖니... 그 아둔한 머리에 내가 추악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두 번 이야기 하지 않겠단 뜻도 전부 이해했길 바라마."
2. 『네가 준 선물, 길이 간직할게』 : "……."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아, 고맙소. 정말…… 고이 가져가겠소이다."
"정말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기뻐요……. 저,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게요. 뺏기지도 않고, 그러니까, 그, 그게……." "감사합니다……."
"그렇겠지? 지금 당장 짐작가는건 없지만 춘 사감님께서 그런 반응을 보이실 정도라면 분명히 보통 물건은 아닐거야~"
평범하게 열리지 않는다면 찢어볼까. 안에 있는 물건의 정체가 비범한 물건이든 아니면 별볼일 없는 이상한 물건이든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어쩌면 사감님에게 소중한 무언가일지도 모르겠다.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한껏 품은 채 비단 주머니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이던 가현은 여학생을 바라보며 방긋 웃고 주머니를 돌려주었다. 일단 자신의 것은 아니었으며, 이게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보다 두 손을 다 내밀것까진 없었는데. 키는 저와 비슷할 만큼 크면서, 행동에서는 약간의 앳된 티가 묻어나니 퍽 귀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거라면 당연히 물어봐야지~ 우리가 어떤 수를 써도 알아내지 못하는 건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보는게 제일 좋아. 특히 동 사감님의 폭주는 자세히 알아본다고 해서 손해될건 없잖아?"
물론 그 만큼의 위험부담이 따르겠지만, 그런 악조건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것으로 휘두르기 위해 적절히 응용하고 역이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과연 저희들이 그 사람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농락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일단 눈 앞의 여학생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었다. 어차피 자신은 얼마 안 있으면 학당을 졸업하지만 지금 이렇게나 친절을 베풀어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을 상상한다면 자신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적룡에서 황룡으로 옮겨간 자신의 후배 하나가 조금이나마 덜 싸울수 있게, 그리고 조금 덜 고생할수 있게 해주는것도 목적 중 하나였다.
물론 지금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자신이 인어를 도와주며 학당에 해를 끼쳤을 것이라는 점은 무덤까지 안고 갈 비밀로 남겨둘 생각이었다.
"좋아! 아주 훌륭해. 그러려면 일단 네가 거짓을 이야기하거나, 진실을 숨기는 것에 있어서 티를 내면 안 돼. 감정을 잘 숨겨야 그 선배도 아무런 의심 없이 다가설테니까. 너도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지?"
진지해진 모습의 여학생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다. 이 사실까지 이야기하기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여 본다면 역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없지 않았다. 조금 더 별일 아니라는 듯이 흘려 넘겼거나, 차라리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애간장을 태웠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 것을. 하지만 그것들을 직접 입 밖으로 내놓지 않고 애둘러 돌려 말한다. 자신이 하나하나 참견하지 않더라도 이 여학생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며, 그렇다면 자신은 계기 하나만 던져줘도 그만인 것이다. 자신이야 이 학당 소속이지만 그 선배는 더 이상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호적인 자신이 봐도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데, 중립 혹은 적대일지도 모를 사람에게 그런 모습을 비쳐 보이게 되면 수싸움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과연 자신의 판단이 앞설지. 아니라면 상대가 한술 더 뜰지는 예측할 수 없었지만.
"아하, 우리 통성명도 안 하고 이러고 있었구나~ 임씨 가문의 장녀이자 넷째, 임가현이야. 너도 알겠지만 흑룡 기숙사 사람이고 내년이면 없을 사람이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동안 잘 부탁할게?"
굳이 물어보지도 않은 가문까지 말하는 것은 그동안 제 부모가 남들과의 통성명을 할 때 쓰던 것들을 보고 겪은 산물이었다. 그런 소개를 늘어놓을 때 제 부모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였으니까. 예의 뒤에 숨겨진 그 엇나간 요소들이 자신의 가문에 제일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느꼈으니까. 오직 그것 뿐이었다.
>>24 아앗... 생매장 할수 있었는데... 신 님 곁으로 한 사람 보낼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쇼츠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지~~~ 그래도 늦기전에 저녁 해결하고 오기야 안 그러면... 꿈에 4족보행 임가현주가 목 180도로 돌리면서 나온다...? (임가현주 나가.)
冬사감의 폭주 끝은 어찌 보면 일상으로의 복귀였습니다. 문제는, 冬사감은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지금도 사감 일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감의 부재로 인해, 현재는 春 夏 秋 英 사감이 돌아가면서 흑룡 기숙사를 돌보고 있으나, 서로 담당하는 기숙사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봐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흑룡 기숙사를 병행해서 보는 사감이 英사감입니다. 그는 흑룡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 부적 뭉치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학당 학생들에게 도움 요청이 왔습니다. 외부에서의 요청입니다. 령도에 살고 있는 鎛가가 키우던 동물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최근 령도의 작은 촌에서 발생 중인 아이들 연 실종을 해결해달라는 부탁입니다. 그것도 신선들이 직접 당신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신선들의 일이 워낙 바빠,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는 군요.
우리 동 사감님, 언제 한번 찾아뵈어야 할까. 그 일이 있던 이후로 꽤나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부재중인 사감님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역시 그때 조금 더 곁을 지켜드렸어야 하는건데. 뒤늦은 후회가 뒤를 이었으나 지금 와서 그런다고 한들 변하는건 없다.
"그으... 동 사감님은 여전히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건가요? 그때. 너무 심하게 사감님을 몰아붙였던 걸까요."
때문에 영 사감이 부적을 주러 찾아오자마자 가현은 그리 물었다. 그날 감각이 잠겼을 때 화내고 핀트가 나간 채 대했지만 그래도 사감님은 사감님이다. 우리 모두를 사랑해주시는 사감님이다. 어딘가 조금 풀이 죽은 모습으로 영 사감님에게 부적을 건내받은 채 짧은 한숨을 내쉰다. 적어도 하 사감님 때는 이렇게 오래 부재중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걱정들을 떠안으며 외부의 도움 요청을 들었다. 동물을 찾아달라는 부탁. 그리고 작은 촌에서 발생하는 아이들의 실종 해결 요청.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못 할 일들이었기에 흥미가 동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한다. 신선들이 직접 부탁하러 올 정도라면 더더욱 심각하겠으니.
일상으로의 복귀, 그리고 휴식. 사감 일을 행하지 못한단 점에서 딱히 연민은 들지 않았다. 다만 부러움은 있었으니 오늘의 의뢰 탓이다.
령도.
바다는 좋아하지 않는다. 신선의 부탁이라고 해도 싫었다. 물이 두렵거나 바다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어머니의 고향 친우라도 마주칠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 탓이다. 어머니를 많이 닮은 그였기에, 어머니의 말을 듣자하면 친구들은 오지랖이 넓었기 때문에. 화련이는 어떻게 지내니? 이런 소리라도 들으면 어쩌나, 우스갯소리 홀로 생각하다가도 동물과 아이 사이에서 고민했다.
차라리 동물이 낫지, 아이 찾겠다고 돌아다니다 못 찾으면 마을 사람들 원성이 심하겠거니. 그리고 그런 대단한 일은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