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생명밀이 화합의 상징이라는 알렌의 의견에 동의했다. 초코바를 입에 마저 밀어넣고 우물거리느라 고개를 끄덕이기로만 답하긴 했지만. 혹시나 냄새를 맡고 누군가 다가올지도 모르니 오래 물고 있진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포장지는 접어서 인벤토리에 넣는다. 비닐이다 보니 잘 썩지 않을 수도 있고, 태우면 유독물질이 나오고, 반짝이는 포장지가 눈에 띄는 흔적이 될 수도 있으니 게이트 안에서 아무렇게나 버리는 건 좋지 않겠지.
"알렌 형님도 많이 힘들어?"
입 안을 비우고 난 후 뜬금없이 질문해본다.
"요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길래."
//5번째. 시점은 모호하게 가셔도 되고...아니면 자유 마카오 도착 후로 잡으셔도 됨다.
"반은 찍었어. 바쁘고 힘든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길래. 알렌 형은 저번에도 힘들어 보였었고 말이지..."
알렌의 말을 듣다가, 토고를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다니 조심스레 입을 연다.
"내가 형님을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다보니 잘은 모르겠지만...한 가지 확신하는 게 있어. 이 특별반에 보통내기는 없다는 거야."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이런 말이 그에게 도움이 될까. 확신은 없지만 일단 말한다.
"내가 봐 온 알렌 형은 약하지 않아.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 땐 단순히 다른 사람과 한 팀이 되어 싸워본 경험이 적어서 서툴렀던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번에 여기서 크로우인지 크로울리인지랑 언데드 부대를 상대해줄 땐 잘 해줬잖아. 앞으로라도 잘 하면 돼. 그 때처럼."
그가 봐 온 알렌은 어떠한지와, 그에 따라서 그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솔직하게 말해줄 뿐이다. ...그러면서 토고 씨에게도 이런 말을 해줬어야 했었나, 라고 잠깐 후회해보기도 하지만.
도적들이 빈센트를 창자루 끝으로 툭툭 찌르며, 대답을 강요했다. 하지만 빈센트는 답이 없었다. 비록 강산의 음악이 정신적 충격의 여파를 지워줬다지만... 빈센트의 정신이 더 붕괴되는 것만 막아주는 것으로 끝났고, 머릿속에서 강산이 들려준 연주와 그가 지우고 싶던 끔찍한 기억들이 끝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안 되겠어. 이놈 그냥 땅만 쳐다보는데?"
"죽여버릴까?"
"안 돼! 죽여버릴 것 같았으면 여기 왜 데려왔어!"
도적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빈센트는 낚싯대처럼 앞으로 굽어있던 상체를 뒤로 뻗어서, 등을 철창 벽에 기댔다. 그리고 싸우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저 가만히, 지켜만 볼 뿐이었다. 난 왜 UHN에 들어왔을까, 난 왜 여기 있을까,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난 왜 살아있는가? 그런 무의미한 자문자답을 반복하느라 바빴다. /1
"에... 도적단을 처결이라..." 의료인에게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시는 거 아니에여? 같은 표정일게 뻔합니다. 하지만 팩트인걸! 여선이에게 공격능력..? 무기 좋은 거 들어야 가망있는거 아닌가?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거 정도는 가능한데요." 아니면 하하 티끌과 같구나 같이 정보를 기반으로 바위를 밀어서 산사태같은거 일으키는 건 가능한데(폭약지원 필요) 같은 말을 하는 여선에게... 다른 반응이 돌아오게 된 것은 붉은 머리의 누군가가 어쩌구... 같은 게 말해지자 빈센트씨가 왜 거기 잡혀가요?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왔슴니다..." 몰래 도적단에 들어오려 한 여선입니다. 제일 안쪽에 인질같은게 있다면 더 들어가야 하려나. 조심조심 슬쩍슬쩍 들어가는 여선입니다. 천운이 열일하네
...라고 말하던 대로, 빈센트는 아무리 허기가 져도, 절대 자극에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말이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라고 생각하고는 실제로는 머릿속 세상)을 탐구하는 데 빠져있는 것이 빈센트다. 하지만 그런 빈센트도, 꽤나 본 아는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응을 시작했다.
"야, 너 뭘 꼬라봐?"
"잠깐, 쟤 다른 걸 보는 것 같은데?"
도적들의 시선이 빈센트가 바라보는 쪽을 향한다. 여선, 그녀가 아주 살금살금 들어오는 쪽을 향해서. 여선은 천운의 힘으로 도적단 본거지의 문을 '그냥' '몰래' '적당히' 들어왔으나, 이번에는 빈센트가 그녀의 천운에 어깃장을 놓은 모양이었다.
빈센트는 여선에게 시선이 팔린 도적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여선은 그들에게 쫓기고 있다. 도적들이 창칼을 들고 여선을 쫓고 있었는데, 빈센트가 아무리 정신이 없더라도 저걸 보고 아무 판단도 안 들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이 없어서 판단이 더 단순해지고-빨라진 면도 있었다. 빈센트는 손가락을 들어서, 한 명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을 딱! 튕겼다.
펑!
"아... 으아아아악!!!!!"
클랩은 아니었다. 그저 여기서 하쿠진을 공격할 때 썼던 방법인 '어두운 야밤에 눈 바로 앞에서 섬광탄 터뜨리기'를 시험했을 뿐이다. 한 명은 갑작스러운 빛과 비가역적인 실명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눈을 싸매고 뒹굴고, 다른 이들은 여선을 쫓는 데 집중하다가 갑작스럽게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뒹굴고 있는 동료를 돌아보고 어리둥절한다.
"죽인다를 그렇게 쉽게 말하시면 안되는데.." 혼잣말 조로 중얼거리긴 하지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저들을 제압을 해둬야지 빈센트씨를 구출하고 도적단도 없앨 수 있다구요. 섬광탄을 가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운좋게도 눈을 감았을때 그래서 여선이 역으로 무력화되는 일은 없었다..
"진짜 긴급상황이어야 가능한데 긴급상황 맞잖아요?" 메스로 한 명의 목을 노리고 꽂으려 합니다. 뽑거나 시간 오래 지나면 죽어요! 라는 말은 덤이군요. 그리고 마비침들을 훝뿌리듯 날리려 합니다. 하나씩만 맞아줘!
"빈센트씨 포박 풀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뿌린 결과물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천운아 일해라! 본인은 계산했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여선의 메스가 목에 박혀들어가며, 머리를 받쳐주던 근육이 상하며 목이 꺾여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적이 땅에 쓰러지더니 피거품을 뿜었다. 그녀가 메스를 꽂은 지 10초도 되지 않았는데도, 더 이상 정상적인 인간의 몸이 보이는 반응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수준으로 몸을 벌벌 떨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풀썩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여선을 바라본다. 하지만, 다섯 명 중 두 명의 몸에 마비침이 들어갔다.
"어... 어?!"
그들은 땅에 풀썩 쓰러졌고, 빈센트는 여선이 뭐라 말하는지는 멀어서 못 듣고, 대신 마도로 만든 창을 던지는 것으로 화답했다.
씨융ㅡ 퍽!
"크윽!"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겨우 빈센트의 창을 받아내더니 상황을 파악하고는, 빈센트에게 소리쳤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가 갇혀있는 지형:동굴 을 똑바로 인식하더니, 동굴 천장에 맺힌 종유석을 다중 클랩으로 폭발시킨다. 펑! 펑! 펑! 종유석들은 참 많았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종유석으로 여선의 마비침에 기절하고, 빈센트의 섬광탄에 기절한 이들의 머리에 종유석을 한 방씩 꽂아주는 건 여렵지 않았다.
"저건 꽤 아프겠군."
죽지는 않더라도 말이야.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선에게 짧게 말한다.
"두 합만 시간 벌어주시죠. 다른 건 아니고..."
빈센트는 자신이 갇힌 철창에 용접할 때 써도 될 법한 고열의 불꽃을 만들어서, 철창을 녹이기 시작한다.
"아프긴 하겠네요" 아프다기보다는 종유석 무게와 적당한 뾰족함 때문에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죽을수도 있습니다. 아닐까?
"시간.. 두 합.." 시간벌기인가요.. 그런 건 헌터넷으로 전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알았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메스를 회수하려 한 뒤, 여선은 대장에게 바디 트레멀을 사용하여 흔들림을 주려 합니다. 그 외에 신속을 강화하는 식으로 요리조리 피하는 게 주 전법인가 봅니다. 슬쩍슬쩍 메스로 깔작이기도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유의미한 피해를 주기엔 무리이긴 합니다.
https://namu.wiki/w/%ED%97%8C%ED%84%B0(%ED%97%8C%ED%84%B0%EB%AC%BC) 저희 세계관이 각성자들의 이능 활용 방식이 각성한 시기에 따라 의념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단 설정이 있는데... 그 세대에 따른 변천이 여기에서 서술된 헌터물들의 헌터 설정의 변천사랑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2세대 후반부터 상태창이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거나...)
정말 이걸 반영한 거라면 그만큼 캡틴이 이 세계관을 준비하는 데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게 되겠죠...? 이런 요소 매우 인터레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