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우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추가로 내용을 전달한다.
"내가 이 의뢰가 특수한 의뢰라고 했었지? 제주도에서 빌런에 의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아마 우리 의뢰가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의뢰는 UGN 특수 협력 의뢰거든. 의뢰 설명에 바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말은 없고 정보원부터 만나보라고 되어 있었어."
그리고는 다른 파티원들을 다시 돌아본다.
"그러면...다들 우빈이 말 들었죠? 저희는 구면이지만 우빈이는 저희랑 초면이니까 각자 주기술이랑 알아야 할 만한 특이사항 한번씩 요약정리하고 가죠."
- 여기서 강산이가 소개를 하고 차례대로 소개를 해나간다는 느낌으로! 레스 주시면 제가 모아서 같이 올릴게요!
초면이라던가. 주기술이나 알아야 할 특이사항이라는 말에.. 말할걸 꼽아보는 것 같지만 손가락이 세개만 접히는군! 각각 치료주기술. 랭크는 낮아도 분석이랑 약점간파는있다! 그리고 의념기 있기는 한데! 이지만 의념기를 빼면 두개뿐이군. 일단은 가볍게 소개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안녕하세요~ 저는 채여선이라고 해요." "주기술은 치료에요! 그 외에 랭크는 낮지만 분석이랑 약점간파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 하는 여선입니다.
강산은 우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추가로 내용을 전달한다.
"내가 이 의뢰가 특수한 의뢰라고 했었지? 제주도에서 빌런에 의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아마 우리 의뢰가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의뢰는 UGN 특수 협력 의뢰거든. 의뢰 설명에 바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말은 없고 정보원부터 만나보라고 되어 있었어."
그리고는 다른 파티원들을 다시 돌아본다.
"그러면...다들 우빈이 말 들었죠? 저희는 구면이지만 우빈이는 저희랑 초면이니까 각자 주기술이랑 알아야 할 만한 특이사항 한번씩 요약정리하고 가죠."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부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한다.
"내 레벨은 34고, 말했다시피 포지션은 서포터. 주기술은 마도고 숙련등급은 B야. 주무기는 너도 저번에 본 가야금 아이템이고, 마도는 주로 원소나 유틸, 버프 쪽으로 써. 마도 외에도 악기 연주 C, 불협화음 D, 엘 데모르 F를 쓸 수 있고, 방금 말했듯이 멀티 캐스팅을 할 수 있어. 사실 이거 말고도 이것저것 기술이 더 있는데 지금 다 말하기엔 너무 많으려나? 그리고 음...의념기가 있어. 아군 한 명에게 잠시 강력한 버프를 걸어주는 의념기야. 내가 연주를 계속해야 버프가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지."
빈센트는 상대가 자신의 평판에 관심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빈센트 반 윌러. 레벨 34의 랜스입니다. 주기술은 마도, B랭크로, 좋게 말하면 화력에 집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매몰된 감도 있긴 합니다. 기술은 순간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클랩 B, 화염구 D, 순간 대폭발을 일으키는 데블 토큰 A, 화염 추를 만들어내 내리찍는 화염 쐐기 F, 두 마도를 눌러담는 중첩 캐스팅이 있고, F랭크로 아주 제한적이지만 약점 간파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혹시 몰라, 자신의 손에서 안테로스의 눈동자를 빼내고 보여주면서 말한다. 불확실성 관측 안경은 아마 오잉템일테니 보여줘도 몰?루? 될거 같아서 굳이 안꺼낸다.
"이 반지는 상대를 제한적으로 매료시킬 수 있고, 아니면 착용자의 체력을 흡수해 B랭크 상당의 공격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념기는, 정신력이 회복되는 최대 5턴 지속 가능한 필드 생성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5턴을 다 유지하진 못할 겁니다. 음. 이상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초면이라던가. 주기술이나 알아야 할 특이사항이라는 말에.. 말할걸 꼽아보는 것 같지만 손가락이 세개만 접히는군! 각각 치료주기술. 랭크는 낮아도 분석이랑 약점간파는있다! 그리고 의념기 있기는 한데! 이지만 의념기를 빼면 두개뿐이군. 일단은 가볍게 소개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안녕하세요~ 저는 채여선이라고 해요." "레벨은 32고요. 주기술은 치료에요! 그 외에 랭크는 E랑 F로 낮지만 분석이랑 약점간파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 하는 여선입니다.
강산은 우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추가로 내용을 전달한다.
"내가 이 의뢰가 특수한 의뢰라고 했었지? 제주도에서 빌런에 의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아마 우리 의뢰가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의뢰는 UGN 특수 협력 의뢰거든. 의뢰 설명에 바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말은 없고 정보원부터 만나보라고 되어 있었어."
그리고는 다른 파티원들을 다시 돌아본다.
"그러면...다들 우빈이 말 들었죠? 저희는 구면이지만 우빈이는 저희랑 거의 초면이니까 각자 주기술이랑 알아야 할 만한 특이사항 한번씩 요약정리하고 가죠."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부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한다.
"내 레벨은 34고, 말했다시피 포지션은 서포터. 주기술은 마도 B야. 주무기는 너도 저번에 본 가야금 아이템이고, 마도는 주로 원소나 유틸, 버프 쪽으로 써. 마도 외에도 악기 연주 C, 불협화음 D, 엘 데모르 F를 쓸 수 있고, 방금 말했듯이 멀티 캐스팅을 할 수 있어. 사실 이거 말고도 이런저런 잔재주가 더 있는데 지금 다 말하기엔 너무 많으려나? 그리고 음...뭐 친구끼리니까. 의념기가 있어. 아군 한 명에게 잠시 강력한 버프를 걸어주는 의념기야. 내가 연주를 계속해야 버프가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지."
그렇게 말하고는 눈짓으로 다른 파티원에게 순서를 넘긴다.
#강산 : 파티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교환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들어봅니다.
- 초면이라던가. 주기술이나 알아야 할 특이사항이라는 말에.. 말할걸 꼽아보는 것 같지만 손가락이 세개만 접히는군! 각각 치료주기술. 랭크는 낮아도 분석이랑 약점간파는있다! 그리고 의념기 있기는 한데! 이지만 의념기를 빼면 두개뿐이군. 일단은 가볍게 소개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안녕하세요~ 저는 채여선이라고 해요." "주기술은 치료에요! 그 외에 랭크는 낮지만 분석이랑 약점간파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 하는 여선입니다.
#소개를 하려 합미다
- 빈센트는 상대가 자신의 평판에 관심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빈센트 반 윌러. 레벨 34의 랜스입니다. 주기술은 마도, B랭크로, 좋게 말하면 화력에 집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매몰된 감도 있긴 합니다. 기술은 순간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클랩 B, 화염구 D, 순간 대폭발을 일으키는 데블 토큰 A, 화염 추를 만들어내 내리찍는 화염 쐐기 F, 두 마도를 눌러담는 중첩 캐스팅이 있고, F랭크로 아주 제한적이지만 약점 간파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혹시 몰라, 자신의 손에서 안테로스의 눈동자를 빼내고 보여주면서 말한다. 불확실성 관측 안경은 아마 오잉템일테니 보여줘도 몰?루? 될거 같아서 굳이 안꺼낸다.
"이 반지는 상대를 제한적으로 매료시킬 수 있고, 아니면 착용자의 체력을 흡수해 B랭크 상당의 공격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념기는, 정신력이 회복되는 최대 5턴 지속 가능한 필드 생성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5턴을 다 유지하진 못할 겁니다. 음. 이상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또 다시 나가 떨어지고..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흔들며 의식을 집중한다. 제법 크게 당했는지 먹은 것도 없는데 구역질이 올라오려 한다.
창대를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키고, 전장을 살핀다...
" 수습해, 버텨볼게 "
토고에겐 그렇게 말해두고 창을 앞세우고 자세를 잡는다. 뒤에있는 토고가 괜찮을 때 까지.. 저 전쟁을 막는다.
" 도영, 저 괴물의 움직임을 살펴서 요격해줘. "
# 방어진형으로 교체. 가능하다면 망념을 20 쌓아서 건강 스텟 강화
- 알렌 -
"쿨럭..!"
전쟁 스피커가 내지른 손바닥에 맞은 심장이 강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이를 무시한채 알렌은 입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한순간 직감적인 움직임에 어떻게든 일격을 먹이는데 성공했지만 무기와 갑옷이 부서져버렸다.
"치잇!"
순간의 판단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빈틈은 치명적이다.
알렌은 전황을 주시하며 다급히 인벤토리에서 지급 받았던 검을 꺼냈다.
# 미리내고등학교 기본 지급 검으로 무기를 변경, 가능하다면 알렌을 노리는 공격을 인식할시 요정걸음으로 회피를 시도하겠습니다'
- 토고 -
후우... 큰일났네...
고르돈의 색이 변했다. 다 식어버린 용암이 굳어버린 것처럼 검은 색으로.
'쯧...'
반사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고르돈의 내구도가 다 했다는 것을... 그랴, 엄청 혹사시켰지... 이거 고치려면 또 돈 윽수로 깨질틴디야... 무엇보다 지금은 전투중... 예비용.. 총이 한 자루 있다지만... 이런저런 생각할 거 없이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토고는 다리에 의념을 모은다. 자신의 의념 속성을 이용해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더욱 빠른 움직임을 갖춘다.
관찰자 호드 콜레오로 전쟁의 움직임, 그리고 진흙을 주시한다. 자신에게로 향하는 공격을 언제든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뱀버 브레시를 꺼내려고 한다. 고르돈에 비하면 많이 약하겠지만, 없는 것보단 나으니..
#뱀버 브래시로 무기 교체! 그리고 이중 행동이 아니라면 망념 30을 쌓아서 신속 강화 후,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로 전쟁과 진흙을 주시하며 언제든 회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게. 이중 행동이라면... 무기 교체만 해줘!!
그러고보니 시윤주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좀 걱정했었어요. 그 저번에 말씀하신 상태가...강산이 이전에 냈던 캐릭터의 시트를 내리고 달아나기 직전에 제가 느꼈던 거랑 좀 비슷했어서...(이건 참치어장이랑 무관한 외부의 일+수면부족으로 멘탈이 잠시 나간 거였지만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그 외부의 일이라는 게 뭐였냐면... 사실 진짜 별일 아니라면 별일 아닌데요. 그날 밤에 수면부족 상태+현실 이웃ㅅ아니 이웃양반들이 소란을 피워서 좀 예민해져있던 차에 웬 외국인한테 갑자기 대략 '안녕 나 펜팔할 이성친구 구해요 한국여자랑 사귀고 싶어요ㅎㅎ' 하는 톡이 와서 '이런 게 올일이 없는데 해킹당했나봐!!'하면서 기겁해서 차단하고 난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저는 오픈카톡을 모르는 사람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그게 이전에 갔던 합숙행사 관련해서 만들었던 오픈프로필이 사라지지 않고 전체공개로 (=아무나 말 걸 수 있는 상태로) 제멋대로 설정이 바뀌어 있었던 거였고...또 순진해보이는 한국 사람 아무한테나 다가가서 친한척하다가 친해졌다 싶으면 돈을 요구한 뒤 먹고 튀는 해외발 SNS 사기 수법이 있다고 하네요.😅
>>96 아무래도 단독주택은 문자 그대로 내 땅에 내 집인 만큼 다른 집까지 민폐를 끼칠 정도의 행위(축사 조성, 개 성질 관리 안해서 밤마다 짖게 만들기)를 하지 않는 이상 뭘 해도 민원 소지가 덜한데, 아파트 같은 경우는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나 수도공사도 여러 집의 양해를 구해야 하죠.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단독주택이면 완전한 본인책임(정원 관리 등)도 공동이 비용을 분담하여 고용하는 시설관리인력한테 위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건폐율 대비 수용 가능한 가구수가 많은 게 최고의 장점이라 봐요. 아파트 없었으면 아마 지금쯤 서울은 인왕산까지 판자촌이 되었을 것.
빈센트는 카페에 앉아서, 자신의 손 위에서 일렁이는 불과 서늘한 얼음을 위아래로 회전시켰다. 그리고 빈센트의 시선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떠 있던 태양과, 그 태양이 비추는 모든 것에 향했다. 게이트의 모든 물리법칙과 자연 환경이 지구와 동일할 필요는 없고, 또한 그럴 의무도 없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심한 곳에 들어갔다 오면 지구에서 당연하게 여겼지만, 그곳에선 당연할 의무가 없는 모든 것이 간절하게 느껴지곤 했다.
"..."
빈센트는 주문한 카페라테를 마신다. 체르노빌을 본딴 게이트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은 탓에 어딜 가나 입에서 신맛이 가시질 않았고, 이 세상의 모든 부패를 모은 것 같은 곳에서는 부패한 모든 것들의 끔찍한 말로를 그 코로 확실하게 느꼈다. 불이 차가워지고 태양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냉혹하게 얼리며, 어둠 속에서 끝없는 작열통을 느끼는 곳도 있었다. 그렇기에 빈센트는 카페라테를 마시면서, 자신이 지구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리고...
"...그 게이트."
빈센트는 게이트에서 있던 일을 떠올리며 한숨을 쉰다. 빈센트도 문제였지만, 다른 것도 문제였다. //1
사장은 자신의 메뉴이름 짓는 솜씨와, 그것보다 더욱 미쳐버린 메뉴 만드는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투였지만, 그래도 주문은 주문이었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장을 금방 뽑아서 얼음을 타 여선의 앞에 두었다.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면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제 모습을 흉내낸 그 미친놈 때문에 죽을 뻔했던 걸 살려주신 건 고맙습니다. 하지만..."
빈센트는 좋은 얘기만 하려고 앉은 건 아니라는 티를 내면서, 여선에게 묻듯이 확인한다.
"이번에 제주도도 강산 씨, 여선 씨, 그리고 저 해서 같이 가기로 했죠. 맞지 않습니까?"
빈센트가 그런 말을 한 것에 고개를 갸웃하는 표정은 저는 아무고토 몰라욧. 스럽기는 하지만..
"어... 저는 진지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래도 일단 말을 들었으니까 좀 더 노력해볼게요!" 진지함과 가라앉음이 잘 구분이 안가는 것과 비슷하게 텐션이 높은 것과 진지하지 않음이 구분이 애매하다는.. 게 아무래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만. 지가 그걸 잘 바라보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엑..시럽 얼마나 더 넣어야 하지." 한펌프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너무 넣는 것도 그런데!
빈센트는 여선이 되묻자, 단호하게 대답한다. 빈센트도 어느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시종일관 웃는 것 같지만 사실 침착한 것에 가까운 사람, 아니면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좀체 진지해지지 못하는 사람. 빈센트가 본 여선은, 적어도 전투에서만큼은 후자였다.
"사실 표정만 그런 거면 그냥 개인 성격의 문제로 존중했을 겁니다. 하지만, 눈 앞에 저를 닮은 괴물이 나타났을 때도, 그 괴물이 절 거의 죽여가다시피 할 때도, 솔직히 말하면 진지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할 수 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제가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했을 때, 그건 이성이란 게 남아있는지 의문인 이한테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던지란 게 아니라, 적을 봉쇄할 수 있는 기술 있으면 아무거나 써 보란 말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도, 심지어는 제가 적한테 개박살났을 때도 솔직히 말해 진지해지지 않으셨죠. 그 때 그놈이 베로니카의 사진을 보고 녹아내렸기에 망정이지, 그걸 보고도 아무런 반응 없이 하던 일. 그러니까 절 죽이는 짓을 계속했다면..."
빈센트는 목을 슥 긋는 시늉을 하면서, 여선을 똑바로 바라본다.
"...아마 그 때만큼은, 여선 씨의 천운도 고통스럽게 죽을 운명을 편안하게 죽도록 바꿔줄 뿐이지, 죽는다는 운명을 바꾸진 못했을 겁니다."
사담이 길었나? 빈센트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말한다.
"그러니까, 평소에 집중하지 못하고, 매사에 진지한 면이 없는 건 여선 씨의 성격이니만큼 존중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이 할 건 전투고, 싸움이고, 죽고 죽이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전투에서만큼은, 진지해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진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잔소리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잔소리라 싫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걸려있다 생각하니, 안 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11
아마 2년 가까이 진행하며 제가 매년 9~11월쯤 학생들을 가르친단 것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던 과외 따위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부하는 감각을 잊지 않으려 하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개중 2년 전쯤 가르친 아이가 있습니다. 사촌의 딸로 원래라면 오늘 생일이 되었을 아이입니다. 공부는 죽어도 싫어했고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래도 차분히 공부를 가르쳐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덕에 이번 년에도 스승의 날에 고맙단 인사를 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제 새벽에 진행을 하던 중에 사촌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계속 울고 계시기에 불안을 느끼긴 했으나, 전해진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에서의 적응 문제, 떨어진 성적 등으로 마음이 상한 것인지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요. 아이의 마지막 내용에 제 이야기가 있어 혹시 들은 게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다만 제게는 매번 웃음 가득한 긍정적인 아이였기에 몰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급히 진행을 멈추고 이동했습니다. 그 뒤는 현실의 문제나, 인증이 될 수 있어 줄여야 할 성 싶습니다.
2. 현재 캡틴의 상태
좋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문자가 머릿속에 맺히다 사라지고 이따금 통화 내용을 떠올리면 손이 떨리기도 합니다.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용을 살필 여력이 없어 내용적으로 이상하거나 할 수 있어도 이해 바랍니다. 그래도 무작정 잠수를 탈 수는 없으니만큼 일단 어장에 와서 사정을 밝히고 지금 제 상태를 설명함이 옳다고 느꼈습니다. 어장의 책임자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면 여러분도 실망하실테니까요. 위와 같은 이유로 당분간 어장 접속이 힘들 것 같습니다. 적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진행도 접속도 어려울 듯합니다. 사실 어장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여전히 끝내지 못한 이야기들과 내용이 아쉬워 끝내겠단 생각은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얘기를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만 저를 이해해달란 얘기 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3. 진행이 없는 기간동안 무엇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
특수일상배경을 전원 사용 가능 상태로 돌려두겠습니다. 이 기간동안 자유롭게 일상을 하며 특도기를 모으시고 사용을 준비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기간과 밸런싱의 문제를 위해 '위대한 스승의 요람'의 경우 가격을 소폭 증가시킬 수밖에 없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따금 어장서 시덥잖은 농담은 할 수 있겠으나 진행같은 심력이 길게 필요한 행동은 힘들 것 같습니다.
간밤에 좋지 못한 소식으로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거친 후 돌아오겠습니다. 다시금 모두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인터넷 보다는 현실의 본인과 주변의 상황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상황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할 말은 없지만 어장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른 결정이 난다고 하더라도 존중할 것이며 말씀하신것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시고 어장 보다 캡틴 스스로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다 죽어가는 빈센트를 응급 수술할 때처럼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여선은 꽤나 '진지함'에 가까워진 것 같았다. 어쩌면 그 때는 진지한 상태에 더해, 동료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표정이 굳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빈센트는 그 상태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여선을 보고 말한다.
빈센트는 여선이 고민하는 것을 본다. 오히려,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어쨌든, 나아지려는 생각이 있고, 벌써부터 고민하면서, '진지'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충분히 좋은 것 같았다. 어쨌든 앞으로 좀 부탁한다는 빈센트의 입가는, 아까 전보다는 풀려 있었다.
"목숨이 걸린 일에만, 그렇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너무 가라앉을 것 같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평소의 모습과는 좀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매일 전투하는 것도 아니고요."
캡틴 돌아오시면 확인하기 편하시게 이런 걸 만들어서 따로 기록해보려고 해요.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44990861-71ad-2f6c-1443-527bfbb643c3/GXCvevWMAv4bwL-VzgRP73E55CAm7E2EyVOMJGtTnNf5h7r9B0-q2TphHQ
여담이지만 저번 진행을 다시 보고 든 생각인데요... 캡틴 진행이 예전보다 많이 친절해졌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번 진행에서 우빈이의 반응을 통해 파티원들 간의 정보 교환을 유도하고 정보 공유가 되지 않은 부분이 어디인지 집어주셨는데요. 이게 우빈이가 심마 해결돼서 유해져서+강산이가 우빈이의 은인이라서 점잖게 반응한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옛날 진행방식+다른 npc였으면 정보교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출발할 순 있더라도 '뭐야 불러놓고 정보 공유 제대로 안해주네? 나중에 통수치는 거 아냐?'라고 불만을 가지고 시작하는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되었다면 호감도나 특별반 평판이 깎인다든지 혹은 나중에 전투 들어갔을 때 불화가 생길 수 있다든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었겠죠?🤔
빈센트는 여선이 고민했던 내용들을 되짚어본다. '내가 안 진지했나?' '사람 죽을 때 되서나 진지했나?' '내가 문젠가? 아니면 저 사람이 문젠가?' '아니, 그 전에 진지한 것과 진지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진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빈센트는 그것들을 생각하면서, 말한다.
"고민하시면 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적에게 어깃장을 놓고 아군을 도울지, 어떻게 해야 판세를 우리 쪽으로 기울일 수 있고, 그를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표정, 적어도 전투에서는 보기 좋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 마신 잔을 들어올리고 카페 주인에게 반납한다. 음. 말하니까 얼마나 좋아. 신사적으로 말하고, 신사적으로 알아듣는다. 어디선가 본 "그럼 그냥 말하면 되잖아"를 실천해보았고, 그 첫 수확은... 꽤나 괜찮은 것 같았다.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선을 바라본다.
....캡틴은 시윤주가 정리하신 내역을 보고 처리하신 것 같은데, 시윤주는 합해서 15코인이 아니라 "7. 위대한 스승의 요람 정사 반영 및 10~15 특진도 코인 가격에 해당하는 마도진 스킬 구매 희망"이라고 따로 표기하셨어요. (정사편입 포함된 가격임을 명시하지 않으심....) 그리고 문제는 제가 이걸 보고 또 따로 정산스레에 코인 차감 내역을 적는 과정에서 정사편입 비용이 차감이 안되었단 거고요.
>>151 엄청 큰 일이 있었구나.... 상심이 정말 컸을텐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음... 뭐라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캡틴이 저번에 말한 것처럼 어장은 취미의 영역이야. 그 취미를 이어나가는 게 힘들다면 그만두는 것도 스스로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고려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정말 아니라면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잠시 중단해두고 괜찮아진다면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장은 너무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될거야. 그러니까 푹 쉬면서 마음 추스리는 걸 우선시 하자. 다 괜찮아 질거야.
>>225 음 그러면...그렇게 합시당,,,! 그렇게하면 현재 보유갯수가 -2가 된다는 점 알아두세용... 4개 있었다고 되어있는건 표기오류고(...) 다시 세어보니 3개더라고요...
그리고 그냥 그러고 넘어가긴 죄송하니까.. 이 두개 중 하나를 드릴까 하는데용....
▶ 도기가 쟁여둔 더블 몬스터 ◀ 도기가 들고 도망쳤던 에너지 음료. 특별한 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지, 마시면 행동력이 넘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음 날 조금 피곤할 수 있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노는게 제일 좋아 - 하루간 망념의 효율이 30% 증가한다. ▶ 윽 피곤해.. - 다음 하루간 컨디션이 하락한다.
▶ 칠리 데킬라 ◀ 도기가 들고 도망친 위스키. 알 수 없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술에서 느껴지는 매운 향이 불길한 느낌을 준다. 심지어 던지면 폭발한다. 이거 뭐야 ▶ 고급 소모 아이템 ▶ 내가 코인샵 매콤위스키야!!! - 던질 시 B등급의 마도와 동일한 위력을 낸다. ▶ 이 맛에 술 마시는 거다. - 섭취 시 취함 디버프에 빠져 명중률이 감소하지만 기술의 효과가 30% 증가한다.
위대한 스승의 요람 게이트를 다시 찾은 강산. 미처 못 다 끝마친 것이 계속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방석 정리였다.
"저번에 토고 형님이랑 여기 왔을 때 비치된 방석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못 썼었거든. 그게 마음에 걸렸었어."
새 방석 몇 개를 나르고 있는 그에게 뭘 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그렇게 답할 것이다. 물론 멋대로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아마 사전에 말은 해두고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비치된 방석들은 이전에 다녀간 제자들이 비치한 거다보니 관리 우선도가 높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하는데...오래된 것들은 분류해서 버릴 건 버리고 세탁할 건 세탁하려고 해. 기계 스승님들에겐 방석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기에 또 우리 말고 다음 사람들이 오게 될 수도 있잖아."
"세탁기가 없다면 손세탁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그런 건 솜까지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을테니 버리는 게 좋겠...으악!! 이게 뭐야!"
그렇게 말하던 차에 아주 상태가 좋지 않은 방석 하나가 기어이 터져서 내용물이 흩날린다. 생각치도 못한 사태에 기겁을 하면서도...강산은 허둥지둥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서, 인벤토리에서 쓰레기봉투와 위생장갑을 꺼내며 터진 솜과 방석을 수거하려 한다. 그렇게 버려야 할 방석(이었던 것)들도 쓰레기봉투에 밀어넣은 뒤 일단 봉해둔다.
"응. 이건...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버릴 것들은 이따 스승님들에게 어떻게 폐기해야 할지 물어보자. 폐기물 처리에 대한 지식을 가진 스승님이 없더라도 화학이나 소재학 지식이 있으신 스승님은 확실히 계시겠지."
강산은 쓰레기봉투를 일단 자기 인벤토리에 밀어넣고는 헌 방석들을 들고 앞장을 선다. 천운을 타고난 여선이 동행한 덕인지 오래지 않아 세탁시설을 찾아서 허락을 받고 빌릴 수 있었다.
"와, 뭔가 문화의 수렴진화를 보는 느낌인데."
조금 친숙한 외형의 드럼세탁기를 보며 웃으면서 세탁할 방석을 집어넣는다. 세제도 투입한다. 섬유유연제는 없지만, 강산은 손빨래를 하는 상황도 상정했던 터라 이게 있는 게 어딘가 싶었다.
"안타깝게도 방석씨는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헌 방석~" 그리고 세탁 시설을 빌릴 수 있었던 여선과 강산..
"아. 그 태그 확인하면 좀 더 편하게일지도 몰라요" 세제를 뭐 쓰는게 좋다느니. 그런 세탁 가이드가 적혀있을지도? 라고 말은 하지만 여선도 큰 기대는 없나봅니다. 오래된 세탁물의 태그가 하얗게 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고
"역시 수렴진화." "물리법칙이 비슷할수록 수렴성은 높아지려나용?" 물리법칙이 다르면 좀 달라질 수 있어보인다는 말을 하면서 세탁할 방석들을 같이 집어넣으려 합니다.
"예비세탁을... 하는게 좀 낫다고 듣긴 했어요." 아 분명 학교에서 배우긴 했는데 원리를... 이라고 말을 하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하면 좋은 거겠죠? 라고 말하면서 예비세탁 버튼을 톡톡 건드려봅니다. 이런 걸로 작동하진..않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걸로 작동되어도 이상할 건 없다!
"없군요.." 있었으면 편했을텐데. 라는 말을 하는 여선. 사실이긴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강산의 말에 수렴성이라던가 그런 걸 생각해보지만... 그런 쪽과 연관이 적은 탓인지.. 그냥 대충 비슷하면 비슷한거지.. 정도의 결론만 납니다.
"아 돌아가네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기를 바라보는데... 아마 물구멍처럼 보이는 곳에서 엄청난 땟국물이 우러나오는 사이에 뭔가 터진 듯한 잔해들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에서 기어이 터져버리고 만 것인가..! 만일 건조까지 한다 하면 열자마자 흩날리는..을 다시 찍을 수 있을지도?
"...몇 개나 건져질지 미리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욥.." "사다놓을 수 있다니까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속삭이듯 강산에게 말하려 합니다.
"터지는 건 좀 무서운데요." 이런 거 터지면 파편이 날아간다고 들었다구요. 라는 말을 하면서 강산 씨의 뒤에 숨어도 되나요?라는 말을 합니다.
"완전 산산조각.." 조각의 잔해가 대야에 담기는 걸 봅니다. 방석일 때에는 적당한 크기였는데 잔해가 물까지 먹어서 그런지 대야를 좀 채우는 것 같습니다.
"일단 돌려보는 것으로 하고요..." "고장은... 안날지도요!" 말투가 단호한 것치고는 ~지도요. 같은 얼버무라는 듯한 불확실함을 말하는 말은 어색하지만... 그 단호함이 우선이 된 것인지. 그저 빨래에 수반되는 덜덜거림만 있을 뿐 빨래가 다 되었다는 알람이 울릴 때까지 멀쩡합니다.
"빨래도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또 빨아야 한다면 솔직히 저렇게(여선은 잔해를 가리킨다) 될 게 더 있을지도요. 라네요.
"원래 빨래 널라고 있는 장소는 아니긴 한데....잠시면 괜찮지 않을까. 나름 핑곗거리도 있다고."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그렇게 말한다. 뒷정리가 끝났다 싶으면 강산은 앞장을 설 것이다. 가는 길에 폐기물 수거함에 쓰레기봉투들을 넣어준 뒤, 예전에 여선과 종이비행기를 날렸던 장소인, 공터의 한 구석에 도착한다.
당연히 본래 수련을 위한 장소이니 빨래를 널 구조물 같은 건 바위 위 말고는 딱히 없겠지만... 강산은 그 들판에 태연하게 인벤토리에서 빨래 건조대와 빨래집게를 꺼내놓는다.
"이러려고 미리 준비해왔지. 저기 널어다가 '마도'로 적절한 바람을 일으켜주면 좀 더 빨리 마르겠다 그치?"
그리고 스승님들이 이를 목격한다면 겸사겸사 풍 속성 마도의 위력 통제를 위한 수련중이라고 둘러대려는 생각이다. 실제로 무작정 세게 바람을 일으키면 세탁물이 건조대 채로 엎어질 것이고, 일정한 세기를 계속 유지해야 방석이 잘 마를테니 아주 거짓말도 아니다. '어떠냐 내 계획이.'라고 의기양양하게 묻는 듯한 얼굴로 여선을 돌아본다.
빈센트는 한 손에 술잔을 든 채, 텅 빈 눈동자로, 모든 것이 있는 벚꽃난성의 세상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담지 못했다. 이면도서관에서 본 끔찍한 광경, 그것도 그냥 끔찍한 것이 아니라 빈센트의 몸을 참칭한 이면 숭배자가 빈센트를 죽일 뻔했다가 베로니카의 사진을 봤다고 녹아내리는 꼬라지를 보면서, 빈센트의 뇌도 한 반쯤은 녹아내린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빈센트는 엄청 대단한 일은 할 수 없었고... 가뭄으로 수원이 말라버려 쓸모가 없어진 물레방아를 마도로 물을 만들어내 돌리는 일이나 하고 있었다.
"..."
빈센트는 그 때, 베로니카의 사진을 떠올리면서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뇌를 움츠리며, 텅 빈 눈을 그대로 두고 있었다. 너무 위험해보이는 인상인지라, 벚꽃난성의 주민들은 빈센트를 건드리지도 않고 있었다.
빈센트주 강산이가 빈센트한테 이 기술을 써도 괜찮을까요?? 눈에는 엄청 띄겠지만 빈센트 때문에 npc들 때문에 접근 안 하는 상황이니 괜찮을지도요...?
찬란한 반짝임(A) 그 역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단지 1세대 당시 한 사이비교의 교주가 만들어내어 사람들에게 퍼졌다 알려진 이 마도는 스스로 아우라를 만들어 주위로 방출해낸다. " 지치고 힘든 자들아 내 품으로 오라. 내가 너희의 안식이 될지니. " - ??? 시전자를 주위로 아군에게만 적용되는 의념의 파동을 빛의 형태로 발산한다. 발산된 의념의 파동은 아군의 정신력을 치유하며 F랭크 이하의 정신계 디버프를 상쇄한다. F랭크 이상일 경우 그 수치만큼 효과를 경감한다. 50의 망념을 추가로 지불하여 아군 하나의 D랭크 이하의 정신계 디버프를 제거할 수 있다. 이 효과는 전투 당 1회만 사용 가능하다.
한편 강산 또한 간만에 벚꽃난성을 다시 찾은 참이었다. 떠나온 지 그렇게 얼마 되지 않아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거리를 거닐다보면 조금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고 느낀 차에...쑥덕이는 주민들의 소리가 들렸다.
"웬 물이래? 저 위쪽 샘은 다 마른 거 아니었어?" "외지에서 온 술사가 빈 물레방앗간에 틀어박혀서 술법으로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다던데. 덕분에 당장 모가 말라 죽는 건 면하겠지만...헌데 그 술사님이....음,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 하더이. 다가가지 않는 게 좋겠어."
그 말을 듣고는 물어물어 빈센트가 있는 위치를 찾아간 것이 지금이다. 외지에서 온 술사라면 강산과 같이 게이트 밖에서 온 각성자일 가능성이 높았으니 혹시나 해서 찾아가본 것이다.
이 게이트도 빈센트의 정신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빈센트가 워낙에 정신이 날아가서 못 듣는 것인지는 몰라도, 빈센트는 인기척은커녕 쥐들 찍소리 새들 짹소리 하나도 듣지 못했다. 그저 빈센트가 마도로 만들어낸 물이 물레방아라는 무생물과 부딪치고 떨어져 솨아솨아 합창하는 냇물과 하나가 되는 것만 들릴 뿐. 심지어는 술잔마저 그저 들고만 있을 뿐 마시지는 않았다.
"..."
빈센트 형님?
"..."
누군가 나를 부른다. 그런데 뭐? 뭔가 익숙하다. 그런데 뭐? 빈센트는 그 상태였다. 듣는다는 건 되었지만, 생각이 그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강산이 가까이 와서 자기를 밝혀도, 빈센트는 텅 빈 눈동자로, 산 사람이라기에는 영혼이 없고, 죽은 사람이라기에는 꼿꼿이 서 있는 그 괴상한 자세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빈센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산의 표정에 불안함이 섞인다. 뭐지, 상태 이상인가...?
강산은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 번 둘러보고는, 빈센트의 심기를 너무 거스르지 않도록 적당히 다가간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그동안 특별반의 인원에게는 써 본 적 없던 마도를 한 번 써보기로 했다. 한 번 정도는 부작용 걱정 없이 응급처치용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찬란한 반짝임. 향릉서고를 통해 익힌, 아군의 정신력을 치유하는 마도였다. 빛의 파동이 주위로 퍼져나가며 주변의 그림자들을 잠시 흐리게 만든다.
찬란한 반짝임이 온다. 완전한 어둠에 덮였던 그의 생각에, 빛이 찾아와 비춘다. 그리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생각과 지각, 인지가 촘촘하게 모여 만든 실타래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빛에 드러난 그것들은 툴툴대며 생각을 시작해 스스로 빛을 낸다. 그리고, 반쯤 녹았던 빈센트의 뇌에서, 아직 녹지 않은 나머지 반쯤이 활동을 시작했다.
"...강산 씨?"
빈센트는 그제야 강산을 바라본다. 하지만 정신줄을 간신히 잡았을 뿐, 빈센트는 여전히 피폐해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마 인사를 하셨어도 제가 못 들었을 겁니다. 요즘... 좀 그렇거든요." //5
그러고보니 원래는 강산 혼자 이 짓거리를 벌일 생각이었기에, 여선의 역할을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서...여선의 말을 듣고 강산은 건조대에 방석들을 빨래집게로 고정시키며 잠깐 생각에 잠긴다.
"여선이 너는...혹시라도 내가 수련하다가 바람에 날린 물건을 맞고 부상을 입거나 망념이 너무 많이 쌓이면 날 데리고 나가주는 역할...이면 되려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말은 해보지만 곧 어깨를 으쓱인다.
"모르겠다. 이게 그냥 우리 사적인 거 세탁하는 것도 아니고 시설이 개선되도록 거들어주는 거니까 괜찮을지도...? 어쨌든 이미 일은 벌였고. 일을 벌였으니 수습을 해야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장난스레 웃으며 바람 마도를 시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곧 강산과 여선이 있는 곳 주위에 산들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옷자락이 가볍게 흔들리고, 의도한 대로 바람이 건조대를 훑고 지나간다. 강산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시원하냐?"라며 웃는다. 그러다가도...
"이번 일은 내가 신경쓰여서 한 것도 있지만...생각해봤는데, 특별반을 모두가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예전엔 굳이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는 좋은 일 좀 더 많이 찾아서 해보려고 해."
강산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며 빈센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가 대화 중에 술을 마셔도 굳이 제지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길에 사 온 간식거리 몇 개를 그의 앞에 차려놓으며 계속 경청할 뿐이다. 각성자는 의념을 끌어올려 쓰는 동안 일반적인 술로는 크게 취하지 않는다지만. 안주 없이 술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말이다.
"저번에 뵈었을 때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것 같진 않았는데...최근에 있었던 일이군요...?"
빈센트의 얼굴을 보며 되묻는다. 무슨 일인지 듣고 싶다는 제스처를 넌지시 취해보는 것이다.
빈센트는 그 때 강산과 본 것들은 그러려니 했다. 생긴게 워낙 개같아서 문제지 사실 냉정하게 무력만 따져보면 빈센트랑 강산이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못 잡을 것도 없는 놈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여선과 함께 갔을 때 빈센트를 죽일 뻔한 놈은 달랐다. 일단 강하기는 더럽게 강했고... 또한...
"이면숭배자가 제 모습을 취하고 있더군요. 제가 되었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라면서요."
빈센트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또 정신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진지하게 의념기를 쓸까 고민한다.
또 다른 자신을 상대한다... 그 가능성의 모습을 강산이 정확히 알 순 없었겠지만... 강산이 생각하기에, 그 동안 그 어떤 끔찍한 걸 봐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것처럼 보였던 빈센트가 이렇게 충격을 받을 정도라면,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일 게 분명했다. 강산이 보기에도 끔찍할 모습일 가능성이 클 터이니 강산은 굳이 억지로 상상하지 않기로 했다.
"방금 그걸 또 쓸 수는 있지만, 그건 제가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도라서 남용하기가 그렇긴 하네요. 기술은 아니고 제가 가진 아이템의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이 방법이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
"응.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 우리가 무사히 졸업하려면...특별반 혼자 힘만으로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일들이 있을테고. 그럴 때 우리 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정말 괴로운 길이 될 것 같아서."
영월 습격 작전 때도 그러했다. 결국 특별반 혼자서는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준혁은 북해 길드와 다른 길드들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었나.
"그리고, 단순히 강해지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더라고. 강해져서 성과를 내면 되기야 되겠지만 그것도 항상 잘 풀리지만은 않으니까. 좋은 일이랑 나쁜 일은...항상 끼리끼리 어울려다니는 건 아니고 섞여서 뭉쳐다니기도 하거든."
그렇게 말하는 강산의 미소가 희미해져 간다. 실제로 영월 습격 작전의 일로 강산을 구원자라 불렀던 사람들이 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떠한가. 주강산이, 그리고 특별반이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 동안 강산이 외면해왔으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그는 구원자라 불리지 못할 것이다.
"저는 연주를 해드리려고 한 것이지, 제 특기가 노래라고 한 적이 없는데요, 하하. 가창 실력은 오마니에게 물려받지 못했지 말입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군오."
악기의 상태를 점검하면서도 장난스레 답한다. 이상한 일이다. 강산이 알기로 그는 결코 자신의 특기가 노래라고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가야금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뒤부터는 간혹 그가 병창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 '서계가혼'의 아들이라서 그런지 뭔지.
".....그래요."
그러다가도 빈센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저 악기를 조율한다. 꽤 많은 곡을 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는, 어떤 곡이 좋을지 모르겠어서... 강산은 그냥 즉흥 연주를 하기로 했다. 손이 가는 대로. 빈센트에 대해서 느낀 대로. 그 결과가 괜찮을지,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강산도 모를 일이지만.
누군가를 진정시키기에는 다소 빠르다 싶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으로 시작하는 곡이었다. 그러나 그 선율에는 어딘가 애절한 느낌을 주는 부분 또한 있었다. 빈센트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강산이 느낀 빈센트가 그러했다. 제멋대로인 듯한 그이지만 그러다가도 뒤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너무 멀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빈센트의 죽어가던 눈에, 다시금 생기가 돌아왔다. 빈센트는 천천히 그의 연주를 듣는다. 다소 빠른 박자, 애절한 느낌, 그리고... 마치 너무 멀어진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엄습하는 두려움. 빈센트는 그의 연주를 음미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빈센트는 고개를 젓고, 강산에게 말한다.
"...그런데, 그 녀석이 저를 때려눕히고 나서 제 지갑을 뺏더군요. 제가 누군지 잘 알아야 더욱 끝내주는 고문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베로니카의 사진을 보더니... 그 녀석의 몸이 녹아내리지 뭡니까."
빈센트는 그 장면을 생각한다. 걸쭉한 액체가 되어버린 괴물, 그리고 그 사이에 잠겨가던 지갑과 베로니카의 사진. 빈센트는 벌벌 떤다.
"...제가 무슨 미친짓까지 벌일 수 있는 놈인지, 슬쩍 엿본 느낌이었죠... 그게, 제가 이면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면 일어났을 수도 있는 일이라 하더군요."
잠시간의 연주가 끝나고 좀 더 상태가 나아진 듯한 빈센트가 이야기를 다시 계속하자, 강산은 다시 그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 기묘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류라도 났던 걸까요?"
빈센트에게 말해본다. 그렇게 갑자기 녹아내려 붕괴했다니, 마치 기계가 갑자기 고장나거나, 혹은 게임의 버그로 그래픽이 뭉개진 것 같지 않은가.
"글쎄요. 제가 볼 때 지금의 빈센트 형님은...꼭 그렇지만도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지금 형님은 무사히 이면도서관에서 나왔지 않습니까. 그리고...음, 아무튼 형님은 엄청은 아니지만 상당히 달라지셨어요. 어쩌면..."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강산은 자신의 생각을 그에게 차분히 이야기해본다. 그러다보니 문득 떠오른 추측이 하나.
"어쩌면 형님이 작년까지의 형님과 같지 않은 사람이 되신 까닭과, 그것이 오류를 일으킨 원인이 같았던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섣불리 말하기에는 무례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그런 식으로 조심스레 에둘러 말한다. 빈센트는 강산에게 그 자신의 과거를 간략히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강산은, 굳이 찾아보진 않았지만 빈센트가 예전에 한 성깔 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빈센트가 면책 특권을 빼앗긴 이후 예전과 달리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어쩌면 그것은 빈센트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빈센트를 때로는 멈추고 뒤돌아보게 할 수 있는 존재가 베로니카이기 때문에, 빈센트가 만났다던 이면의 가능성을 멈춰세운 것 또한 베로니카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빈센트는 자신의 지갑에 들어있던 것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말한다. 카드, 신분증, 쪽지, 그 외 기타등등...
"이면의 존재에게 제 카드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지하게 거기의 어디서 카드를 쓸 일이 있겠습니까. 신분증 역시 필요없죠. 쪽지, 관심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베로니카, 베로니카의 사진을 보고, 그 이면의 존재한테 몸을 빼앗겼던 빈센트가 완전히 무너진 걸지도요..."
빈센트는 그렇게 이야히다가, 머리가 다시 아파지는 걸 느낀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신이 깨져버릴 것 같았다. 빈센트는 강산을 보고 미리 양해를 구한다.
>>429 !!! (드디어 기시감을 느꼈던 이유를 알아차림) 정확히는 마리오+목장이야기네요 😂 그그. 정확한 타이틀명은 기억 안나는데 옛날에 동갑내기 친척이 GBA로 하던 게임중에...얼어붙은 호수 건너편의 광산에 들어가서, 도플갱어도 잡고 공주(?)도 구출하고! 하는 거 본 적 있어요!
아무거나 강한 걸로 뒷통수를 좀 쳐달라고 하는 빈센트의 말에 강산은 순간 당황하며 답하지 못한다. 그가 힘없이 농담이라고 정정하는 말에도 웃지 못하고 여전히 걱정스레 그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도 빈센트가 고서적들을 언급하자 주변을 둘러보더니 그제서야 고서적 무더기를 발견하고 살펴본다.
"들어올 땐 보지 못했는데, 좀 많네요. 이 중에 저희에게 영향을 줄 만한 주술서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니 이건 관청에 보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좀 챙겨갈까 했지만...어째선지 오래된 책무더기 주제에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 강산은 뻗었던 손을 치우고 다시 빈센트를 돌아본다.
>>519 햇볕 쬐면 1~2분만에 올라와서 많이 고통받았지.. 하지만! 내일 주사 맞으면! 괜찮아질거야!! 아마! >>520 나는 커피 잘 안마시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네 나도 필요할때는 마시니까... >>521 어허 캐리어씨라니 전인류의 구원자 캐리어님님님에게 걸맞은 예우를 갖추도록
주강산: 259 좌절의 경험은 얼마나 되나요? - 살면서 생각보다 꽤 있었을지도요..? 보통 사람들만큼...? 학교 시험 성적을 망쳐보기도 하고. 가고 싶었던 곳에 못 가게 되기도 하고....실력이 안 늘어서 뭔가를 포기해본 적도 있고...뭔가 하려다가 잘 안 돼서 사고를 쳐버리는 바람에 혼난 적도 있고.
가출 이전까지는 본인이 진짜 견디지 못할 정도로 좌절할만한 일이 생길 가능성을 은연중에 피해왔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시나리오 1에서 엘 데모르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도 그래서라는 느낌...
196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사후 세계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한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죽는 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좋은 곳에 가기를 바란다...정도의 보편적인 가치관은 있습니다. '뭐든지 되돌릴 수 없는 것 앞에서는 신중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도 하고요.
204 글씨체는 어떤가요? 딱히 잘 쓰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씨체를 예쁘게 잘 쓰는데에는 그만한 연습이 필요한데... 잼민이 강산이는 별다른 계기 없이는 그만큼의 연습을 할 정도의 인내심이 없었을 것 같아요.
게이트 벚꽃난성의 어딘가. 강산이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도성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뭔가 잃어버렸다기보다는, 산책을 하는 것처럼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긴 했지만. 그러다가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토고를 용케 발견하고는 "토고 형님!"하며 팔을 흔들며 반기는 것이다.
"혹시 바쁘십니까?"
다가간 것이 강산 쪽이든 토고 쪽이든 간에, 좀 가까워졌다 싶으면 이렇게 말을 걸 것이다.
토고는 느긋하게 지금이 아니라면 맛볼 수 없는 평화를 누리고 있다. 이 평화가 깨지는 이유야 여럿 있으니 토고는 바깥보다 이곳이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하며 도성에서 쉬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요함을 방해하는 것은 어느 발소리. 그것도 바삐 움직이는 발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는 이윽고 자신의 앞에서 멈춘다.
"어야, 니가."
토고는 자신을 부르는 이를 보고 니냐면서 반응한다. 그러나 몸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휴식을 취한다. 그래봐야 햇볕이 드는 바닥에 앉아 그것을 취할 뿐이지만.
"아...딱히 뭔 일 있어서 부른 건 아니고요. 있긴 한데 중요하거나 급한 일도 아닙니다."
반기는 것처럼 보였던 건 그냥 토고를 만난 게 반가워서 그런 것 뿐이긴 했다.
"혹시 최근에 이 게이트 안에서 뜬금없는 위치에 고문서나 고서적 더미가 버려져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신가 해서요. 얼마 전에 저랑 빈센트 형님이 도성 외곽의 물레방앗간에 웬 고서적 더미가 방치되어 있는 걸 발견했는데...알고 보니 그 사이에 저주술 주술서가 섞여있었거든요. 인근에 샘이 마르는 저주를 걸었던 흔적도 추가로 발견되었고요."
땀이 조금 이마로 손을 올렸다가 멈칫한다. 겉옷이 나름대로 한 교육시설의 설립을 기념하는 아이템인지라 그 옷자락으로 땀을 닦긴 그렇고 하니 대신 인벤토리에서 손수건을 꺼내 닦는다.
"어쩌면 잔당들이 버렸거나 숨겨두고 간 것일 수가 있다고 하니...혹시나 그런 게 또 남아있지는 않은지 걷기운동 좀 한다치고 한 번 순찰을 돌아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비각성자가 하기엔 고된 일이겠지만, 강산에게는 딱 이정도가 적당한 운동이지 않을까?
"아무튼...자연스럽지 않은 위치에 버려진 고문서 더미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다른 별 일은 없으셨습니까?"
"별 다른 일은 없데이. 걍 마카오에 있고.. 거 일 끝나면 또 개같이 구르고 구를 뿐이지."
토고는 일부러 앞에서 그가 한 말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별 일 없냐는 말에만 대답을 하며 힘 없이 "끌끌" 웃을 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더냐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힘이 없어 보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물어올지도 모른다. 토고는 그래서 아직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답을 해준다.
"성장 욕구가 사라져서 기냥 말라 죽는 걸 기다리는 것 같데이. 이런 걸 번아웃이라 카지 않나? 크크... 너무 많은 일이 몰아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하니까 의욕이 다 사라진다."
예전의 토고라면 하라면 할 수 있다는 식의, 그냥 순간의 게으름이나 딴청이었겠지만 지금은 산더미 같은 과제를 앞두고 현실을 도피하는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해야 할 건 많은데 힘은 없고 또, 그게 간단한 거라면 모를까 목숨까지 달리고 그마저도 부질없으니 기냥 매마르는 걸 기다리는 식물이 된 기분이다. 그래서 토고는 그를 보며 말한다.
마카오에서 구르고 있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특별반이라서 구르는 경우가 더 많다. 토고는 그걸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구르는 만큼의 혜택을 받는다.. 라고 한다면 또 모르지만, 특별반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혜택이라고 할만한 것은 무엇이 있는가? 토고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그런 사람이 되기도 전에 과로로 쓰러질 판이다. 또한 바꾸고자 하는 것을 바꿀 돈도 힘도 아무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진흙탕에 구르는 돼지꼴.
"됐다. 마, 전쟁 스피커 때문에 야랄났다."
토고는 이젠 기밀도 아니라는 듯이 그냥 뱉어낸다. 어차피 타인이니까.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내가 일상을 안 돌린 이유... 전쟁 스피커랑 싸우는데 일상을 돌린다면 시간대를 어디로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음. 내 일을 말하고 싶어도 그 말하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해서 일상에서 현재 일을 이야기 안 하게 됨;;
강산이 놀라 되묻더니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목소리를 낮춰서 조심스레 다시 묻는다.
"그거...옛날에 있었다던 빌런이죠? 단순히 정신나간 모방범인가 했는데...그게 설마, 본인이었습니까...?"
강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강산이 봐 온 토고 성격상 모방범이면 모방범이라고 하지 바로 이름을 대진 않았을 것 같았다.
"아 물론 이거 다 기밀사항인 거 저도 알아요. 일단 저도 특수의뢰 수락했으니까 저한테는 말해도 괜찮겠지만...음, 왜 이번 특수의뢰 건이 기밀사항인지 알 것 같군요."
이걸 동네방네 까발리는 것은 혼란을 자초하는 꼴이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믿기도 어려운 얘기고 말이다. 자신에게 어머니가 그에게 3차 다윈전쟁의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처럼 말이지... 그렇지만...강산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잠깐 생각하더니 다시 평소 크기의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면...아무튼 형님이 여기 계시다는 건, 잠시라도 쉬고 싶어서 들르신 것이 아닙니까? 뭐 단 거라도 좀 사드릴까요?"
//7번째. 11시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잠이 오네요... 답레 주시면 나중에 다시 이어드릴게요.
이런 반응이 자연스러운 거라는 건 토고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운 반응이, 또한 쉬고 싶어서 들린 거 아니냐는 걱정이 토고에겐 너무나 크게, 예민하게 다가왔다.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쉰다. 그를 책망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속에 쌓아둔 스트레스가 잠시 입을 통해 바깥으로 숨이라는 형태로 튀어나온 것 뿐이다. 토고는 괜찮은지, 혹은 그러기도 귀찮다는 듯이 손사레를 치며 말한다.
죽은 자의 부활.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 원흉이 누구인지 토고는 알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도 유명한 빌런이 나타났겠구나 하고 토고는 생각한다. 다만, 그 일의 원흉이 누구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차피 가게 된다면 알 수 있을 테고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까.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굳이 하지 않는다. 해봐야 결과는 돌아오지 않으니 허무함만 남으니까.
"니는 따지고보믄 랜스도 가능한 거 아이가. 그라믄 굳이 그렇게 갈 필요 있나?"
특별반에서 마도로 우열을 가리라면 비전과 멀티 캐스팅이 있는 그가 최강 아닌가? 그럼 랜스 자리는 자기가 차지한다고 하고... 뭐 됐나. 이미 사람을 구했다고 하니까 이런 고민은 부질 없다.
"아니다. 이미 해결 했으니까 이런 말 저런 말 해봐야 어따 쓸꼬. 아무튼간에 니는 내보다 쉬울기다. 사람 목숨을 지 맘대로 쓰는 아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어쩐지 토고의 웃음소리가 평소보다 낮게 들린다. 그러나 표정이 보이지 않기에 강산이 상대의 내면을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듣고보니 그렇긴 하네요. 거기다 빈센트 형님도 마침 실적이 필요하신 상황이신 것 같아서요."
토고가 빈센트의 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그와 얽히기 싫다는 뜻을 밝혔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단지 그를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빈센트 본인이 강산에게 그의 과거 행적을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솔직하게 말해주었으니 강산도 모르고 어울리는 것은 어니었다. 빈센트가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지 않았으면 그도 빈센트와는 너무 가깝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강산은 여전히 그를 친구 범위에 들이고 있었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다.
"이래도 힘들다 싶으면...본가에도 도움을 요청해봐야죠. 가진 기여도도 한번 탈탈 털어보고요. 저번에 형님이 말씀해주셨잖습니까? 이용할 수 있는 건 전부 이용하는 게 좋다고요."
아무튼 조언해준 당사자가 눈 앞에 있다보니. 강산은 토고가 해주었던 조언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말해본다.
"...업보란 게 있긴 한가봅니다. 딱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요. 제가 알기로 그 형님은 대운동회 얼마 후부터 곤란한 일이 있으셨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실적이 필요하신 것이라서."
강산은 토고의 반응을 보고, 떨떠름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머리를 긁적이며 토고에게 말한다.
"우선 정보원을 만나서 상황을 들어봐야 할 것 같긴 한데...먼저 우빈이가, 아 그 전열에 설 일반반 친구 이름인데요, 우빈이가 청월고교에서 2년인가 있다가 왔었다고 하니 혹시나 걔가 파티나 의뢰 관련해서 뭐라고 하면 귀담아 들으려고요. 저희가 특별반이긴 해도 걔가 저희같은 1학년따리들보다 배운 게 많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토고가 흥미를 좀 보이니 그도 성의있게 (그리고 약간 장난스럽게) 그의 물음에 답해본다.
"본가에 연락할 땐...음, 워퍼가 필요하다든지 혹은 추적에 능한 각성자기 필요하다든지 혹은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 특수 의뢰 수행중인 걸 밝히고 도움을 요청해보려고 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조금 뭣하지만...토고 형님이라면 저희 오마니 보통 분이 아니신 거 이미 아시겠죠. 아들이 빌런에게 통수맞고 오거나 아예 살아서 못 돌아오길 바랄 분이 아니시니 한 번은 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될 이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요. 그리고 만약에...의뢰를 수행하는데 현장만 봐선 모르겠고 추가 정보가 있어야겠다, 혹은 그 외에 가디언들의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요. 아마 예전에 영월 습격 작전에 참가하고 또 의뢰도 뛰어서 받아둔 신 한국 기여도가 못해도 80은 있을 겁니다.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정확히 얼마인진 몰라요. 그걸로 가디언들에게 협력을 요청해보려고 합니다."
>>687 사격술 2렙 능거 2렙 줬어도 되었으려나요? 토고가 고르돈으로 투기장을 거의 제패하다시피 했던 게 너무 인상깊었나봐요!
>>673 참고로 이 즈음의 서울 2033에서는... 능력 가젯을 중첩해서 얻을 때 레벨이 오르는데요. 가젯마다 차이는 있지만 1~2렙이면 그 가젯이 필요한 상황은 몇몇 특수한 상황이나 하드코어 컨텐츠를 제외하면 거의 다 무난하게 해결하는 수준이고(2렙 이상부터는 대부분의 가젯에서 매우 능숙하게 상황을 해결하는 묘사가 나옵니다. 성공률도 크게 올라가고요.), 3렙(근력은 5렙) 이상이면 그 세계관의 고수 수준이라 가끔 네임드 NPC도 이길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이후로 우리 입지가 좁아졌으니까 말이다. 당연한 일이제. 니도 알겠지만, 금마는 벌인 짓이 꽤 많데."
귀에 들린 이야기도 꽤나 걸걸한데 크크... 아... 사람이 힘들어지니 점점 비뚫어지는 느낌이다.
"일단 정보원부터 만나봐라. 아마, 니네가 범인을 추려내야 할지도 모르고."
아직 정보원도 안 만났다는 것에 토고는 김이 빠진 듯 말한다. 그러나 그 뒤에 나온 말에 조금 웃음을 내뱉는다.
"기여도 80으론 으림도 읎을걸. 안 그래도 가디언이 바빠까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자 하는디 좀 더 있어야 할기다. 내 볼때 니 본가에서 받는 지원이 전부일기고... 정보원한테 이런 저런 요청을 하믄 들어줄지도 모르겠지마는, 그 기여도로 한다는 건 포기하는 게 좋다."
그래도 본가의 지원이 빵빵하니까 그걸로 되겠지마는. 제주로도 우빈인가 커피빈인가 하는 녀석을 데려가는 비용은 마련 가능할거다. 그 뒤는? 글쎄. 아예 그의 잘난 어머니께서 온갖 이유를 대며 가서 도와라 라고 한다면 혹시 모르지만 말이다. 혹은 가족이 도와주거나. 크크... 이야.. 부럽데이. 남은 뭐 하려면 뺑이 치야 하는디...
토고는 문득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어릴 적, 뒷골목에서 살던 그 때와 같았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그저 하루를 구차하게 연명할 수 있는 자그마한 연료뿐. 내일은 다르겠지 내일은 다르겠지 하며 살던 소년은 지금도 변함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저 사는 곳이, 입는 옷이, 먹는 것이, 더럽고, 낡고, 누추하고, 상한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만 빼면.
토고가 "여얼심히 고생해봐라."라고 하는 순간, 강산은 토고로부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 자신이 모르는, 그가 알던 토고와는 다른 위화감을 주는 무언가. 그러나 강산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저번에 그 이야기 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제가 원하는 결말의 방향은 같습니다. 다만...좀 생각해보니까, 그게 저 혼자만 강해져서는...그냥 강해지기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렇기에 아무것도 못 느낀 척 말할 뿐이다. 그리고 아주 잠깐, 말을 멈추며 계속 모르는 척 할까 망설였지만....
"저는 저희가 단순히 강해져서 살아남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이 살아남아서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또, 여러분이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엔 마음 속 깊은 곳의 말을 입밖으로 뱉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토고에게 기어이 뭔가를 꺼내서 쥐어주려는 것이다. 술병 하나와 10000GP 칩이었다.
▶ 칠리 데킬라 ◀ 도기가 들고 도망친 위스키. 알 수 없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술에서 느껴지는 매운 향이 불길한 느낌을 준다. 심지어 던지면 폭발한다. 이거 뭐야 ▶ 고급 소모 아이템 ▶ 내가 코인샵 매콤위스키야!!! - 던질 시 B등급의 마도와 동일한 위력을 낸다. ▶ 이 맛에 술 마시는 거다. - 섭취 시 취함 디버프에 빠져 명중률이 감소하지만 기술의 효과가 30% 증가한다.
"이건 아이템이니까 혹시나 무기가 파괴됐을 시 등의 상황에 쓰세요. 술이 드시고 싶으시면 이 돈으로 사드시고요. 원하지 않으시면 안 받으셔도 됩니다. 제가 마음에 안 드시면 마음에 안 든다고 하고 절교를 때리셔도 되고요. 하지만 형님에게 절교선언 듣거나 통수맞기 전까지 전 토고 형님을 친구로 생각할 겁니다. 가끔 이렇게 멋대로 챙겨주기도 할 거고요."
//19번째. 토고 뭔가 어째 부정적인 감정이 많아보여서 불안한 것.... 이런다고 강산이가 토고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요.
토고는 가늘게 눈을 뜬다. 눈 앞의 그는 어리지만 확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신에겐 없는 넓은 아량도 가지고 있지. 훌륭한 마도 실력과 악기 연주 능력, 그리고 멀티 캐스팅과 가문의 비전이라는 마도사가 부러워 할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딜 보더라도 엄친아. 한 때 방랑하였다고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좋은 양식이 되어 지금은 꿈을 지닌 청년.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꿈은 안 꾸는 게 좋다고."
모두 살아남아서 꿈을 이룬다. 이 얼마나 허황된 꿈인가. 자신의 앞가림은 충분하다는 건가? 혹은 타인의 불행따윈 자기가 짊어질 수 있으며 해결할 수 있다는 과신인가? 토고는 그 꿈을 지닌 청년을 비웃는다. 제대로 된 꿈조차 가져본 적 없이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막연한 욕망으로 살아온 비틀린 자가 취하기엔 너무나 추한 행동이었다. 어쩌면, 자신의 내면에 뿌리 내린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는 행동일수도 있겠으나, 그건 아무도 모르겠지.
"내는 필요 없다."
보통의 토고라면, 굴러 들어온 호박이라면서 받았겠지만, 토고는 거절한다. 그러고는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내 피식 웃으며 "아니다. 됐다. 니 필요한 데 써라." 라며 다시 한 번 거절의 뜻을 밝힌다. 그때, 토고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필시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생각이겠지.
>>715 "강력한 직감 Lv.1" (*직감이지만 인게임에서는 운이 좋거나 영감의 일종인 것처럼 묘사되기도 합니다.) "관찰력 Lv.3" "날렵함 Lv.1" "응급처치 Lv.3" "손재주 Lv.1" "의약품", 그 외 여러 의약품 아이템 "흘러가는 자의 보조자" (획득 즉시 관찰력 +1렙)
여기서 의약품은 소모템이긴 한데...의약품이랑 응급처치를 같이 가지고 있으면 의약품을 소모해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날 수 있어요. 그리고 여선이라면 왠지 의약품 써도 금방 또 구해놓을 것 같은...
내가 피똥싸게 고생해봐야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고 내 손에 쥐어진 것들은 하나 둘 사라지는데 내가 있는 곳은 위태로워 진다. 이번 일이 잘 끝난다고 해도, 희생을 치루고 해결된다고 해도, 그 다음은? 또 다음은? 계속 이런 일이 반복 될 텐데 고생하고 노력하는 이유가 있나?
이런 회의감.
강산이에게 저러는 이유는
지금 멘탈 자체가 안 좋아져서 세상 전부 다 아니꼽게 보는 거 + 자신과 대비되는 강산이의 모습에 노력따윈 부질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
"꼭 모두를 살려야 한다고, 모두가 있어줬으면 한다고 고집을 부릴 생각인 건 아닙니다. 나가는 사람은....여기 있는 것 자체가 불행하다면, 나가더라도 붙잡지 않을 거에요."
토고의 분위기 때문인가. 강산의 목소리에서 점점 풀이 죽어가고 있었다. 선물을 내밀었던 손이 어색하다. 나를 싫어하느냐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강산은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순진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렇기에 그냥 웃어넘기고 만다.
"아무래도 제가 형님 시간을 너무 뺏은 것 같네요. 전 다시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뜰 채비를 한다. 평소의 그라면 "나중에 또 뵙시다."같은 말로 끝냈겠지만.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또 보자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오늘은 그 대신 그런 말을 남기고는 팔을 흔들며 멀어져 갈 뿐이다.
오히려 토고한테 본인 이야기를 해봐라고 해도 별 일 없다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갔을거야. 마이너스 아니여!! 그리고 이건... 누가 어떻게 하느냐..라기 보다는 그냥... 특별반이 처한 상황 자체가 좋아지지 않는 한 불가능할거야. 혹은 로또 당첨된다거나. 정신력 회복은..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해. 약간 우울증 있는 사람이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신나게 논다고 해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갑자기 우울함이 밀려와 원상태로 돌아가기도 하니까..
강산은 초코바를 우물거리다가도 알렌에게 편히 웃으며 답한다. 연하인 쪽이 반말을 하고 연상인 쪽이 존대를 하는, 약간 기묘한 친우 관계이건만 어쨌든 강산은 개의치 않고 그를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 어쩌면 알렌의 말이 나노머신 칩의 통역 기능을 거쳐 나오는 과정에서 알렌의 성향이 섞여들어간 결과 존댓말로 번역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니.
"밤에 보아도 나름 멋지네."
봉화를 등지고 봉화대 아래로 보이는 생명밀밭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밤바람을 타고 생명밀이 줄줄이 물결 퍼지듯 누웠다가 일어난다.
강산은 생명밀이 화합의 상징이라는 알렌의 의견에 동의했다. 초코바를 입에 마저 밀어넣고 우물거리느라 고개를 끄덕이기로만 답하긴 했지만. 혹시나 냄새를 맡고 누군가 다가올지도 모르니 오래 물고 있진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포장지는 접어서 인벤토리에 넣는다. 비닐이다 보니 잘 썩지 않을 수도 있고, 태우면 유독물질이 나오고, 반짝이는 포장지가 눈에 띄는 흔적이 될 수도 있으니 게이트 안에서 아무렇게나 버리는 건 좋지 않겠지.
"알렌 형님도 많이 힘들어?"
입 안을 비우고 난 후 뜬금없이 질문해본다.
"요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길래."
//5번째. 시점은 모호하게 가셔도 되고...아니면 자유 마카오 도착 후로 잡으셔도 됨다.
"반은 찍었어. 바쁘고 힘든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길래. 알렌 형은 저번에도 힘들어 보였었고 말이지..."
알렌의 말을 듣다가, 토고를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다니 조심스레 입을 연다.
"내가 형님을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다보니 잘은 모르겠지만...한 가지 확신하는 게 있어. 이 특별반에 보통내기는 없다는 거야."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이런 말이 그에게 도움이 될까. 확신은 없지만 일단 말한다.
"내가 봐 온 알렌 형은 약하지 않아.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 땐 단순히 다른 사람과 한 팀이 되어 싸워본 경험이 적어서 서툴렀던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번에 여기서 크로우인지 크로울리인지랑 언데드 부대를 상대해줄 땐 잘 해줬잖아. 앞으로라도 잘 하면 돼. 그 때처럼."
그가 봐 온 알렌은 어떠한지와, 그에 따라서 그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솔직하게 말해줄 뿐이다. ...그러면서 토고 씨에게도 이런 말을 해줬어야 했었나, 라고 잠깐 후회해보기도 하지만.
도적들이 빈센트를 창자루 끝으로 툭툭 찌르며, 대답을 강요했다. 하지만 빈센트는 답이 없었다. 비록 강산의 음악이 정신적 충격의 여파를 지워줬다지만... 빈센트의 정신이 더 붕괴되는 것만 막아주는 것으로 끝났고, 머릿속에서 강산이 들려준 연주와 그가 지우고 싶던 끔찍한 기억들이 끝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안 되겠어. 이놈 그냥 땅만 쳐다보는데?"
"죽여버릴까?"
"안 돼! 죽여버릴 것 같았으면 여기 왜 데려왔어!"
도적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빈센트는 낚싯대처럼 앞으로 굽어있던 상체를 뒤로 뻗어서, 등을 철창 벽에 기댔다. 그리고 싸우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저 가만히, 지켜만 볼 뿐이었다. 난 왜 UHN에 들어왔을까, 난 왜 여기 있을까,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난 왜 살아있는가? 그런 무의미한 자문자답을 반복하느라 바빴다. /1
"에... 도적단을 처결이라..." 의료인에게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시는 거 아니에여? 같은 표정일게 뻔합니다. 하지만 팩트인걸! 여선이에게 공격능력..? 무기 좋은 거 들어야 가망있는거 아닌가?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거 정도는 가능한데요." 아니면 하하 티끌과 같구나 같이 정보를 기반으로 바위를 밀어서 산사태같은거 일으키는 건 가능한데(폭약지원 필요) 같은 말을 하는 여선에게... 다른 반응이 돌아오게 된 것은 붉은 머리의 누군가가 어쩌구... 같은 게 말해지자 빈센트씨가 왜 거기 잡혀가요?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왔슴니다..." 몰래 도적단에 들어오려 한 여선입니다. 제일 안쪽에 인질같은게 있다면 더 들어가야 하려나. 조심조심 슬쩍슬쩍 들어가는 여선입니다. 천운이 열일하네
...라고 말하던 대로, 빈센트는 아무리 허기가 져도, 절대 자극에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말이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라고 생각하고는 실제로는 머릿속 세상)을 탐구하는 데 빠져있는 것이 빈센트다. 하지만 그런 빈센트도, 꽤나 본 아는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응을 시작했다.
"야, 너 뭘 꼬라봐?"
"잠깐, 쟤 다른 걸 보는 것 같은데?"
도적들의 시선이 빈센트가 바라보는 쪽을 향한다. 여선, 그녀가 아주 살금살금 들어오는 쪽을 향해서. 여선은 천운의 힘으로 도적단 본거지의 문을 '그냥' '몰래' '적당히' 들어왔으나, 이번에는 빈센트가 그녀의 천운에 어깃장을 놓은 모양이었다.
빈센트는 여선에게 시선이 팔린 도적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여선은 그들에게 쫓기고 있다. 도적들이 창칼을 들고 여선을 쫓고 있었는데, 빈센트가 아무리 정신이 없더라도 저걸 보고 아무 판단도 안 들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이 없어서 판단이 더 단순해지고-빨라진 면도 있었다. 빈센트는 손가락을 들어서, 한 명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을 딱! 튕겼다.
펑!
"아... 으아아아악!!!!!"
클랩은 아니었다. 그저 여기서 하쿠진을 공격할 때 썼던 방법인 '어두운 야밤에 눈 바로 앞에서 섬광탄 터뜨리기'를 시험했을 뿐이다. 한 명은 갑작스러운 빛과 비가역적인 실명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눈을 싸매고 뒹굴고, 다른 이들은 여선을 쫓는 데 집중하다가 갑작스럽게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뒹굴고 있는 동료를 돌아보고 어리둥절한다.
"죽인다를 그렇게 쉽게 말하시면 안되는데.." 혼잣말 조로 중얼거리긴 하지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저들을 제압을 해둬야지 빈센트씨를 구출하고 도적단도 없앨 수 있다구요. 섬광탄을 가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운좋게도 눈을 감았을때 그래서 여선이 역으로 무력화되는 일은 없었다..
"진짜 긴급상황이어야 가능한데 긴급상황 맞잖아요?" 메스로 한 명의 목을 노리고 꽂으려 합니다. 뽑거나 시간 오래 지나면 죽어요! 라는 말은 덤이군요. 그리고 마비침들을 훝뿌리듯 날리려 합니다. 하나씩만 맞아줘!
"빈센트씨 포박 풀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뿌린 결과물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천운아 일해라! 본인은 계산했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여선의 메스가 목에 박혀들어가며, 머리를 받쳐주던 근육이 상하며 목이 꺾여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적이 땅에 쓰러지더니 피거품을 뿜었다. 그녀가 메스를 꽂은 지 10초도 되지 않았는데도, 더 이상 정상적인 인간의 몸이 보이는 반응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수준으로 몸을 벌벌 떨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풀썩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여선을 바라본다. 하지만, 다섯 명 중 두 명의 몸에 마비침이 들어갔다.
"어... 어?!"
그들은 땅에 풀썩 쓰러졌고, 빈센트는 여선이 뭐라 말하는지는 멀어서 못 듣고, 대신 마도로 만든 창을 던지는 것으로 화답했다.
씨융ㅡ 퍽!
"크윽!"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겨우 빈센트의 창을 받아내더니 상황을 파악하고는, 빈센트에게 소리쳤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가 갇혀있는 지형:동굴 을 똑바로 인식하더니, 동굴 천장에 맺힌 종유석을 다중 클랩으로 폭발시킨다. 펑! 펑! 펑! 종유석들은 참 많았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종유석으로 여선의 마비침에 기절하고, 빈센트의 섬광탄에 기절한 이들의 머리에 종유석을 한 방씩 꽂아주는 건 여렵지 않았다.
"저건 꽤 아프겠군."
죽지는 않더라도 말이야.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선에게 짧게 말한다.
"두 합만 시간 벌어주시죠. 다른 건 아니고..."
빈센트는 자신이 갇힌 철창에 용접할 때 써도 될 법한 고열의 불꽃을 만들어서, 철창을 녹이기 시작한다.
"아프긴 하겠네요" 아프다기보다는 종유석 무게와 적당한 뾰족함 때문에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죽을수도 있습니다. 아닐까?
"시간.. 두 합.." 시간벌기인가요.. 그런 건 헌터넷으로 전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알았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메스를 회수하려 한 뒤, 여선은 대장에게 바디 트레멀을 사용하여 흔들림을 주려 합니다. 그 외에 신속을 강화하는 식으로 요리조리 피하는 게 주 전법인가 봅니다. 슬쩍슬쩍 메스로 깔작이기도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유의미한 피해를 주기엔 무리이긴 합니다.
https://namu.wiki/w/%ED%97%8C%ED%84%B0(%ED%97%8C%ED%84%B0%EB%AC%BC) 저희 세계관이 각성자들의 이능 활용 방식이 각성한 시기에 따라 의념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단 설정이 있는데... 그 세대에 따른 변천이 여기에서 서술된 헌터물들의 헌터 설정의 변천사랑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2세대 후반부터 상태창이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거나...)
정말 이걸 반영한 거라면 그만큼 캡틴이 이 세계관을 준비하는 데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게 되겠죠...? 이런 요소 매우 인터레스팅...
빈센트는 마침 품에 있던 망념중화제를 꺼내 쭉 들이킨다. 어떻게든 이 끔찍한 맛을 잊으려고, 빈센트는 손가락을 튕겨 다음을 시작했다.
의념기 - 누군가의 등대
콰르르릉!!!!
"크헉!"
빈센트는 갑작스레 치솟는 망념에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등이 노랗고, 꼬리가 길쭉하고, 무감정해보이는 눈으로 혀를 낼름거리는 거대한 도마뱀이 빈센트와 여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마뱀은 등대라는 이름답게 너무 커서, 제 머리로 동굴 천장을 박살내다시피 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그리고...
깜빡, 빛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빈센트의 정신을 포근하게 보듬어주는 빛의 장막이, 도마뱀의 두 눈에서 쏟아져나왔다. //15 정신력회복 시~~~작!
임의적으로 조성된 공터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게이트에 처음 들어올적 조우했던 거대한 인공지능을 회상하고 있었다. 지식의 끝을 본 선구자들이 방문자들에게 자신들이 깨우친 위대한 진리의 편린을 전수하는 곳. '선악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 위험하긴 하겠지만...' 악용이 되진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머릿속을 부유하던 생각들을 깔끔히 정리한다.
" 내가 고민 해봤자 달라지는것도 없고. "
작게 기지개를 켜며 잡스러운 걱정을 날려보내며 튕겨오르듯 일어섰다. 이렇게 생각이 복잡할때는 몸이라도 움직여야 괜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있기에 기술이나 연습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요정의 나뭇가지를 가볍게 쥐어들었다. '기왕이면 혼자보단 대련이 좋을거 같은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곤 누군가가 오지 않을까 하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대련을 하면 보통은 대련이 너무 격해지기 전에 인공지능 스승님들이 와서 말리시긴 하지만... 그럽시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철의 제안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한다. 강산도 큰 부상을 입어서 차후 의뢰 수행에 지장이 생기거나 하는 것은 곤란한 입장이었으니.
[현재 사용이 가능한 대련장은 이 쪽에 있습니다.]
철이 이미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강산 또한 '백두'를 꺼내니, 때마침 나타난 인공지능 스승이 대련을 하려는 둘을 적당히 대련하기 좋아보이는 공터로 안내한다. 스스로가 조심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스승도 지켜보고 있는 듯 하니, 큰 부상이 생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대련장으로 이동하며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여기 들어올 때 조금은 언행을 신경쓰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이번엔 사양하지 않을게요."
강산도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를 잡는다.
[준비.]
그 짧은 사이에, 강산은 의념을 끌어올린다. 대련의 준비를 겸해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고민 하나에 잠깐 영성을 할애한다. 평소대로 할까 평소에 잘 안 쓰던 걸 써볼까?
[시작!]
그리고 시작 음성이 들리자마자...가문의 비전 마도 엘 데모르를 시전한다. 게이트의 침식 현상을 닮은 마도가 주변의 공간을 순식간에 지배한다. 지금 강산이 하고 있는 것은 강철 주변의 땅을 흔들고 올록볼록하게 만드는 정도이지만, 아마 이것도 강철에겐 상당한 방해가 될 터였다. 어쩌면 그러다가 철의 발 밑이 갑자기 낮아져서 넘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시작과 함께, 주위 공간을 잠식하는 의념을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게 그...' 저번에 전투할때도 봤었지만, 특이한 마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식의 견고함으로 미뤄볼때 역분해는 비집고 들어가지도 못할것이 분명했으므로,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게 옳겠지.
"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 윽...?! "
갑작스럽게 주위의 땅이 요동치고, 요철이 생겨 거동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마도 B의 영역에선 주위 환경을 어느정도 무시하며 시전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인 환경에 비해선 집중을 더욱 요구했다. 반격을 위해 뒤로 몇걸음 물어나려고 함과 동시에 솟아나온 돌부리에 걸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 자세가 무너졌다. 처음부터 묘하게 웃긴꼴을 연출함과 동시에 헛웃음을 지어보인 나는 넘어진 상태로 의념을 끌어올려 식을 맺었다. 내가 방금 떠올린대로. 마도를 B정도로 끌어올렸다면 주위 환경이 어떻든, 무슨 자세를 하든...
" ...반격정돈 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짜여진 의념이 거대한 물방울의 형태를 취하고, 허공에서 터져 물벼락을 강산의 머리 위로 쏟아낸다.
.dice 1 100. = 95
//9 방어를 따로 굴리는편이 서술이 매끄러울거 같아서... 따로 굴렸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강산은 의도대로 철의 자세를 흔드는 데에 성공하자 애써 웃음을 참는다. 자세가 너무 가벼우면 무례해보일 거라구.
철이 반격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마도를 시전한다. 반격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를 집중해서 본다. 상대가 같은 마도사이므로 누워있더라도 방심하지 않으려 생각한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산이 오판을 했다는 거지만. 그러니까, 철이 공격이 그의 시야 바깥, 머리 위에서 아래로 들어오고 있다는 걸 한 발 늦게 알아차렸단 것이다. 평소라면 마도로 받아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엘 데모르를 다루는 연습을 해보겠다고 그 시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지금 강산의 수준으로는 다른 마도를 쓰려면 먼저 엘 데모르의 시전을 해제해야 하는 것이다. 역분해를 쓰기에도 너무 늦었다. 놀란 표정으로 헛손질을 하다가 머리 위에 발판을 만들어 막아보는 것으로 대응하려 하지만, 늦었을뿐더러 발판의 위치도 정확하지 않아서 결국 물은 강산의 위로 떨어져 얼굴과 옷을 적신다.
"푸흡...!"
강산은 얼굴을 막고 물기를 닦아내며 버둥거리면서도, 철이 있는 자리의 바닥을 푹 꺼트려서, 적당한 깊이의 구덩이를 만들어서 떨어트리려 한다.
시야 밖에서 누군가가 물에 시원하게 적셔지는 소리가 들리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스럽게도 반격이 제대로 들어간듯 싶었다. 주위의 지형을 조작하는 기술은 확실히 위력적이고 대처 하기 어려운 기술이지만, 1:1의 상황에선 어느정도 돌파구가 생긴다. '이것도 숙련도가 낮을때만 가능하겠다만...'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다, 주위의 땅이 진동 하는 것을 느끼자 빠르게 뒤로 굴러 자리에서 벗어난다. 그러자 아주 약간의 차이로 자신이 있던 자리에 구덩이가 생긴것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훔쳤다.
" 이런 덩치로는 구덩이에 꽉 낀단 말입니다. "
씨익하고 웃으며 가볍게 농을 던진뒤 나뭇가지를 가볍게 쥐고 흔들자 무형의 의념이 나뭇가지의 끝에 맺혀 방울져 떨어진다. 투명하게 응축된 의념이 일순간 자신이 뿌린 물을 타고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다.
철의 영창에 반응해 바닥의 물기가 얼어붙고, 강산은 냉기가 그를 덮치기 전에 뛰어오른다. 그대로 로프커넥트를 사용해 위로 이동하려고 하지만....
"으윽!"
대응이 늦어 발목이 잡혔다. 그 바람에 이동에 실패하고 바닥에 엎어진다. 강산은 '적룡의 눈 쓸걸....'이라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대련을 속행한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가 필요한데...그래,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방금 떠올린 '적룡공훈장'이 가진 효과를 발동시킨다.
▶ 적룡의 눈 - 전투 중 한 번, 망념을 5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A랭크 상당의 화염 보호막이 발동된다. 보호막은 파괴되기 전까지 유지된다.
화염 보호막이 강산의 발목을 붙잡은 얼음을 녹인다.
"A랭크가 좋긴 좋네요! 원래 이런 용도는 아니지만...!"
발목이 얼어붙은 느낌이 없어지자마자, 강산은 남은 화염 보호막을 두른 그대로 신속을 강화해서 몸을 날려, 강철을 들이받으려 한다. 누가 알랴, 실전에서 이런 방법을 써야 할 때가 생길지?
레벨 30대에 진입한 각성자는 빙판에 넘어지는것 정도로는 다치지 않는다. '...괜찮겠지?' 그래도 저렇게 엎어지면 걱정이 된단 말이지. 잠시 걱정스런 눈빛으로 엎어진 그를 바라보다 이어지는 행동에 눈을 크게뜬다. 불꽃의 구체를 몸에 두르더니 그대로...
" ...발사됐다? "
아주 잠시 당황을 하긴 했지만, 빠르게 진정하며 의념으로 영성을 강화하여 어떻게 저 공격을 대처할지 머리를 굴린다. '얼핏 봐도 몸으로 들이박히면 아프다로 끝날 화력은 아니고...' 최소한 B랭크 이상으로 보이는 화염덩어리(강산)의 궤적을 빠르게 계산해낸 뒤 주위의 빙판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신속은 낮고, 몸을 기민하게 움직이는 재주도 그다지 없지만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 아슬아슬 하겠는데... "
다시 한 번 나뭇가지를 가볍게 흔들어 의념을 바닥에 흘려보낸 나는 그대로 다리를 움직여 빙판을 미끄러지듯 이동했고, 아주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그가 달려드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덕분에 수염 끝부분이 조금 탄거같긴 하지만...!
" 이건 반칙 아닙니까 강산씨? "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며 농담을 건낸 나는 연기가 나는 수염의 끝부분을 대충 비벼끄곤 의념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렸다. 형체를 이룰 정도로 응집된 의념이 주위의 빙판을 부숴서 끌어당기고, 다시금 구체의 형태를 취했다. 의념을 가득 머금어 강렬한 존재감을 띄는 얼음 구체를 그대로 보호막과 충돌시키려 움직인다.
허공을 꿰뚫고 날아든 한 발의 총을 막아냅니다. 망념이 치솟고, 몸의 피는 뜨겁다 못해 몸을 끓이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입니다. 창을 쥐고 거리를 좁혀갑니다. 전쟁은 느린 움직임으로 진흙을 차냅니다. 순간, 붉은 불빛이 준혁의 시야를 가립니다.
커억...
입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준혁은 자세를 고칩니다. 곧 수 발의 화살이 전쟁의 몸에 박혀지지만, 적도 한계라는 듯 자잘한 공격은 무시한 형태로 그는 다시금 진흙을 뭉쳐내고 있습니다.
투두둑, 후웅.
낮은 움직임으로 창대를 움직이고, 창대는 살의를 가지고 휘둘립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요. 망념은 이미 한계치입니다. 더 이상 강화를 할 수도, 전투를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콰직.
준혁은 자신의 심장 아래에 수많은 탄들이 관통당하면서도 창을 내뻗습니다. 멋드러진 군복을 찢고, 그 훈장 아래에 있을 몸을 향해 창이 닿습니다. 붉은 피가 관통된 상처로부터 흘러나오고, 마지막을 의식하듯, 준혁은 창대를 회전시킵니다.
훼룡창
마지막.
용아
콰드드드드득, 피가, 핏물이, 마치 맹수가 살갖을 물어뜯듯, 검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전쟁은 고통을 느낀 듯, 몸부림치는 때에.
토고는 뱀버 브레시를 들어올립니다. 똑똑히 보입니다. 마지막에 가까울, 그러나 어쩌면 저 상태로도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를 적의 모습이 보입니다. 쓴 헬멧 안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지금 상황에 집중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입에 느껴지는 쓴 피를 뱉을 수 없어 삼키면서. 긴 총신을 앞으로 내뻗습니다. 답답합니다. 작게는 부족한 능력에, 이뤄낼 수 없는 능력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지금도 저 몸부림이 끝나는 순간 자신을 죽을 것입니다. 앞을 막아줄 워리어들은 모두 당했고 알렌은 알 수 없는 숨을 깔딱이고 있으니까요. 답답합니다. 크게는 무엇을 이뤄낼 수 없는 나의 무능력이 답답합니다. 특별반의 수많은 '재능' 따윌 생각해봅니다. 단지 스승을 잘 만나, 적당한 노력으로 이 자리에 도달했음에도. 왜 이런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지. 왜 내겐 운이 따라주지 않는지, 왜 내겐 재능이 제대로 없는지, 왜 상황은 나에게 가혹히 돌아가고 그들은 나에게 기대를 거는지, 왜 나는 혼자로써. 스승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다지만 진짜 가족은 날 버렸는지.
그 비참한 표정을 감시자가 가려주고 있음이 다행입니다. 토고는 무기를 듭니다.
철컥.
클래식한 탄환 장전음이 울립니다. 몸에 남은 한 줄기 의념을 탄환으로 빚어내 탄으로 밀어넣습니다. 고르돈과 같은 수단은 남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화력, 그리고 힘. 그것들이 토고에게 있었음은 고르돈의 도움이 있었음입니다. 이 무력함 따위마저 탄환에 담습니다.
나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지킬 수 있었는지. 아니면 그들이 내게서 뺏어가는 것에 저항할 수 있었는지. 단지 그 운명이랄 것이 나를 가두고 흔드는 것이라면. 내 노력과 고민 따위가 무슨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
토고는 그 말을 기억합니다.
"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
이채준은 작은 솜에 약을 젹셔, 토고의 몸에 생긴 상처에 덧댑니다.
" 때론 불합리하다고 내쳐질 때도 있겠지. "
토고는 훌쩍이지 않습니다. 상처는 쓰려오지만 감정은 죽어있습니다. 그러나 옳은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스승을 욕했으니까요. 부모가 없는 거지라고 욕을 뱉었으니까요.
" 하지만. "
이채준은 상처에 밴드를 붙여주며 말합니다.
" 언제고, 운명이랄 기는. 니가 선택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
선택. 토고는 떠올립니다. 비록 그 결관 좋기보다 토고를 억죄이는 것들이 더 많았음에도. 그것들로 하여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희생들이 존재함으로써 저 괴물을. 전쟁을 죽일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토고는 선택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 끝에 서야만 합니다. 등 뒤의 길은 빠르게 무너지고 내 앞의 길은 느리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에 등을 돌아보면 돌아갈 수는 없더라도 보았고 느낀 풍경들은 남아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모든 풍경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즉,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념念
선택해야만 하니까요.
툭, 툭,
총신이, 마치 실이 무너지는 것처럼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총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토고는 여전히 총에 념을 담아갑니다. 무기의 파괴? 전투를 이어갈 수 없음? 그깟 것, 남은 놈들에게 맡겨버리라 합시다. 이미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토고로써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러니 담은 념은 일격의 형상화. 마지막 한 발로써 전쟁에게 종언을 선사하십시오.
그렇게, 백색의 빛줄기가 터져나감과 동시에. 반동에 의해 몸이 뒤로 날아가면서도 토고는 분명 선명한 념을 깃들였습니다. 총탄이, 전쟁의 몸에 닿고.
콰르릉 - - - !!!!!!!!!!!!!!!!!!!!!!!!!!!!!!!!!!!!!
거대한 폭음이 전쟁을 덮칩니다. 수많은 검은 피와, 제복의 옷깃과, 널부러지는 훈장의 비산.
푸확!!!!!!!
그것은, 그대로 전쟁의 일부분을 부숴버립니다.
크리티컬 히트!!!!!!
치명적인 공격에 의해 전쟁의 몸이 크게 움직이고. 토고는 만족한 듯 그대로 떨어집니다.
최후. 마지막에 다가갔음이 느껴짐에도, 알렌은 여전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주위의 이들은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 찰나라도 자신이 놓친다면 전쟁은 다시금 그 포악함을 드러낼테니까요.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수단을 갈구하기조차 포기한 채. 본능을 그대로 세웁니다. 이성을 포기하고 본능을 깨운 순간, 알렌은 급히 인벤토리로 손을 뻗습니다.
길다란, 평범한 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 싶은 길이. 귀도라는 이름이 붙은 명검,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검집에서 몸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직 알렌은 히지가사아메에게 인정받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라도 좋으니 도와달라는 말. 계속해서 알렌은, 그 말을 마음속으로 뱉고 있었습니다. 카티야가 죽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카티야가 떠나갈지도 모른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니까.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부디. 도와달라고.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러나 반대로, 명검은 검의 주인을 선택한다. 여전히 알렌은 검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알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알렌이 그 도움을 청한다면.
검혼劍魂
검은 잠시라도, 그대에게 힘을 빌려줄 겁니다.
스릉 -
진득한 붉은 빛깔의 검이 천천히 검집에서 밀려나옵니다. 검을 길게 내쥐고 알렌은 눈앞을 바라봅니다.
도와줄게.
특별반에 들고, 첫 게이트를 해치우고, 이루었던 수많은 일들을 지켜본 검은. 알렌에게 손을 뻗어주었습니다.
쿵!!!
어굴을 덮쳐오는 칼등을 도신의 일부분으로 빗겨냅니다.
캉!!!!!!
울려오는 쇠울음에 여전히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끝내야만 합니다. 걸음을 두면서, 불꽃으로 타오르는 걸음과 함께. 알렌은 눈을 감습니다.
검은 잡은 손과 손끝에서부터, 머리와 발 끝까지. 알렌은 의념을 운용시키면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훙, 거센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앞으로 다시금 걸음을 내뱉습니다.
철컥.
어쩌면 닿을 수 없었던 것. 어쩌면 지킬 수 없었을지도 몰랐던 것.
그런 것은 잊은 채로. 그런 것은 잠시 놓아준 채로 알렌은 도를 하늘 높게 들어올립니다. 지금이라면.
히지가사아메
훙 - - -
전쟁의 몸에 닿습니다.
한 순간 심장의 울림이 멈춥니다. 쉼없이 힘을 불어넣어주던 의념의 흐름조차도 멈춥니다. 주위에 들려오던 소리들도, 달아오른 공기의 열기도, 모든 것들도 잠시 멈추어집니다. 휘두른 것은 평범한 검격. 그러나, 분명히 베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겼던 검.
그 의지는 마침내 베어냅니다. 불가능할 터인 용을 베고, 불가했을 터인 가능성을 베어넘깁니다.
그리고.
쿠과과과과광!!!!!!!!!!!!!!!!!!!!!!
전쟁이, 무너집니다! 거대한 핏방울이 폭발하듯 붉은 피가 대지에 떨어집니다. 그러나 단 한 방울도 땅은 피를 삼키지 않습니다. 수많은 붉은 진흙이 전쟁을 끌어당겨, 그 진흙 속으로 집어삼킵니다. 그렇게 무너지고, 떨어지며 완전히 부서져. 하나의 전쟁이 막을 내립니다.
그 승자는... 여러분들입니다!
알렌, 현준혁의 레벨이 37로 증가합니다. 토고 쇼코의 레벨이 38로 증가합니다.
현준혁의 훼룡창이 깊게 반응합니다. 깨달음과 생각을 정리하여, 승천을 준비하십시오.
토고 쇼코의 뱀버 브레시가 파괴됩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영구 손실로 아이템이 소실됩니다. 토고쇼코는 새로운 행동 태그를 획득합니다.
념念 - 특정 행동에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의 의지를 무기와 공명시켜, 불가능에 가까울 행동을 일시적을 발현시킵니다. 특정 깨달음을 통해 념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알렌은 특수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무기술(B)의 벽에 도달합니다. 깨달음은 추후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술 검혼劍魂(-)을 획득합니다.
검혼劍魂(-)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 깨달음에서 시작되어 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것을 념이라 한다. 신검 구휘는 념이라는 개념을 편찬함에 따라, 그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깊게 파고든 바 있다. 단순히 념을 읽고, 덧씌우는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그 간격을 줄이는 방법으로써 강한 념을 지닌 검과 소통하여, 그 의지를 읽는 것으로 념의 길을 걷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경지에 도달하기까진 검사는 쉽게 념에 휘둘리고, 그렇게 휘둘린다면 념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무닌지. 이와 같은 방식은 소실되어버렸다. 다만, 때때로 일부 검사들에 한해 검과 대화하는 능력을 개화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강력한 념을 가진 무기와 소통한다. 소통 가능한 무기는 검에 한정한다. 검의 념이 소통을 원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소통 중 검의 등급에 따라 도기코인을 소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