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에 매고간건 계산적이라면 계산적인 거였는데도 좋게 생각해주니 고맙네요(๑¯◡¯๑) 손수건 잘써주는것도요 마리안느는 그점에 굉장히 감동했을거예요(∩_∩) 타인에게 어지간히 성실하지 않으면 그러기힘들테니까요(・ヮ・)
이래저래 황자한테 호감을 샀으니 쾌재를 부르긴 할텐데(✧・∀・)ノ 호사다마라고 파티셰 연봉을 대폭 올려줘야 할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알렌이 그렇게 말해주면 오래 지내던데를 떠나서 계속 일하는셈이라 데려오면서 좀 미안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위안이 되는거 같다고 말하겠네요(╯◕‿◕)╯ 당근을 잔뜩 가져온건 모자라는거보단 남는게 나아서라고 모자라면 말이가 제가 먹는거 빼앗는다고 답할거같아요(*´ー`) 알렌이 웃음 터뜨리면 역시나 웃긴얘기구나 하고 살짝 좌절(?)하겠지만 편하게 웃으셔도 된다고 저였어도 웃었을거라고 체념적으로 얘기할거같아요(๑ᵕ⌓ᵕ)ゞ 알렌이 귀여운이야기라고 하면 생각지못한 반응이라 부끄럼을 타버리고 말겠지만요(๑´∀`๑) 알렌이 말이를 쓰다듬하고 싶어하면 당근을 주면서 그래보라고 할거같아요 당근먹을땐 먹는데 집중하느라 순둥해진다면서요(^_~)
공작은 황자전하를 모처럼 모셨는데 정성을 다하는건 당연하다, 도중에 자리를 비워버리기도 했으니 정성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는 식으로 넉살을 부릴거 같아요(ㆀ゚v゚)ゞ 알렌이 잘먹는거 보면 앞서 고용인들을 통해 염탐했던것도 있으니 바란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좋아하겠네요ヽ(✿゚ー゚)ノ 알렌은 매니악한 치즈는 안좋아하는군요 공작가에서 잘기억해둬야겠어요(메모메모)
ㅋㅋㅋㅋ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쁜걸! 예의긴 하지만 그 예의를 안 지키는 사람들도 워낙 많잖아.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오히려 알렌 쪽에서 손수건을 써주는 것에 감동한 것을 알면 괜히 쑥스러워하면서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은걸. 아마 앞으로도 그 손수건을 아예 못 쓰는 정도가 아니면 쓰지 않을까 싶어.
아앗...ㅋㅋㅋㅋㅋ 파티셰님. 순식간에 연봉 훅 올라가는걸까? 거기다가 황자도 좋아하는 쿠키를 만든 셈이니 명성도 확 올라가겠구나. 나중에 독립해서 가게를 차리면 엄청 성공하는 거 아닐까 싶어졌어. 일단 알렌은 단골처럼 성 밖으로 나오면 꼭 갈 것 같으니 말이야!
말이가 먹는 거 뺏어먹는다고 이야기를 하면 알렌은 웃으면서 그것도 다 친하고 주인을 애정하니까 가능한 것 아닐까요? 이렇게 말할 것 같아. 정말로 싫어하는 이라면 먹는 것을 뺏어먹는 것이 아니라 걷어차거나 엎어버릴테니까. 적어도 알렌의 생각 속에서 말은 상당히 머리가 좋은 동물이니 말이야. 아무튼 체념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알렌은 두 손을 막 휘저으면서 절대로 비웃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명할 것 같아. 진짜로 귀여운 이야기라서 웃음이 터져나온 것 뿐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아무튼 쓰다듬게 해준다면 알렌은 사양하지 않고 당근을 주면서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정말로 정성스럽게 손길을 줄 것 같아. 그러면서 괜히 웃기도 하고 말이야. 말이는 귀엽네요. 이러면서 슬쩍 짓궂은 장난도 쳐보고 말이야. 그러다가 지금도 사람을 태울 수 있냐고 물어볼 것 같아.
보통이 아니구나. 공작님. 이미 그 속마음은 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참으로 듣기 좋게 말하는 것도 보통 능력이 아닌데 말이야. 아무튼 공작가가 내온다고 해도 먹기는 할거야. 다만 그렇게 많이 먹는 것은 아닐 것 같아.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손수건으로 입을 닦은 후에 슬슬 돌아가봐야 할 것 같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이렇게 교류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그러다가 마리안느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이건 딱히 계산되거나 일부러 하는 그런 말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런 말로 말이야.
당사자한텐 별거아닌거처럼 느껴지는일도 때로는 상대방에게 크게 느껴질수 있잖아요(※´◡`※) 그반대도 그렇고 손수건이 마리안느한테는 그런의미일거 같아요(✾◕‿◕✾)
안그래도 공작가에서 일할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는데 황실의 인정까지 받으면 능력면에서는 보증수표일테니 자기사업을 차리려고 할수도 있을거 같네요(・▽・) 반면에 공작가는 안놓치려고 할거 같고 근데 자영업은 실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사업수완도 필요하니까 처우가 괜찮으면 안전하게 고용인으로 머물지도 몰라요(~‿◦)
알렌이 그렇게 말해주면 마리도 굳이 부정은 안하겠네요(¬ ¬ᅇ) 안빼앗기려고 뻐팅기다가도 못이겨서 주곤 했으니까요「(^﹏^) 비웃은거 아니라고 알렌이 해명하면 오해한게 아니라 웃음이 나올일인데 참으시면 힘들거 같아서 말씀올렸다고 할거같아요(´∀`o)ゞ 알렌이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손길을 보다보면 사람도 동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대하는 성품이라는 인상을 받을거 같아요(*´ー`) 근데 알렌이 말이는 귀엽다고 말하는건 장난인줄 못알아채고 귀엽다고 하기엔 어르신이지만 저희 말이가 귀엽긴 귀엽다고 좀 으쓱해 할지도 몰라요(~‿~๑) 그리고 이제 나이도 많이먹고 저희도 자라버려서 저희를 한꺼번에 태우는건 당근을 줘도 힘들거라고 답할거같네요σ(゚ー゚*)
로덴버그공작이 서로 속이 뻔해도 모른척 넉살을 부리는건 적을 최대한 덜만들면서 원하는걸 얻기위한 처세일거라고 생각해요(・~・) 세파 겪으면서 단단하고 노련해진 이미지면 좋겠네요(¬◡¬)✧ 알렌이 다음에 또 교류를 갖고싶다고 하면 공작은 영광이라며 조만간 좋아하실만한 자리 마련해보겠다고 사람좋게 껄껄거리지 싶어요(ʃƪ゚▿゚)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수줍어져서 얼굴 붉히기도하고 두근거려하면서도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대하겠습니다 정도로 겨우 말할거같아요(˶∩_∩˶)
공작가 입장에선 당연히 놓치면 아까운 인재니까 붙잡고 있으려고 하겠지만 당사자의 입장은 당사자만 알 수 있는 것 아니겠어? 하지만 확실히 그 파티셰가 계속 공작가에 고용된채로 있을 수도 있을테고! 어느쪽이건 파티셰의 앞길은 매우 밝구나! ㅋㅋㅋㅋㅋㅋ
말이가 마리안느를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 ㅋㅋㅋㅋ 결국엔 그렇게 주니 말이야. 하지만 그 때문에 말이에게 버릇이 생겨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드네. 아무튼 알렌은 마리안느가 그렇게 말하면 알겠다는 듯이 아마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그래도 굳이 더 웃진 않으려고 웃음소리는 천천히 가라앉힐 것 같아. 앗. 알렌의 장난이 여기서는 통하지 않았구나. 그럼 알렌은 굳이 설명은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납득할 것 같아. 정말로 귀여운 말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여기서 굳이 말이의 이름이 마리안느와 비슷하니까 엮은 장난이라고 설명할 이유는 알렌에게 없을테니까. 설명해도 참 그림이 이상하게 돌아갈테고. 아무튼 마리안느에게 정말로 이 말을 좋아한다는 것이 잘 느껴진다고 하면서 이제와서 한꺼번에 타는 일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자신의 백마를 타고 다닐 거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언제 한 번 제대로 그 말도 소개를 해주겠다고 이야기도 하지 않을까 싶어. 이 말과 한번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도 말을 덧붙일 것 같고!
그런 자세가 또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특히나 귀족 사회에선 말이야. 대놓고 거만하게 굴거나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면 공작쯤 되면 상당히 높은 귀족이니까 적이 많이 만들어질테니까! 아무튼 공작과 마리안느가 그렇게 대답하는 것을 듣고서 알렌은 알겠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수행원들을 다 데리고, 그리고 쿠키도 확실하게 챙겨서 돌아가지 않을까 싶은걸.
음. 다음 상황이라. 사실상 이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가 될테니까. 다음에는 정말로 우연히, 딱히 파티나 이렇게 초대하는 것 없이 정말로 우연히 만나게 되는 그런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알렌이 성 아래의 마을을 시찰하는 핑계로 백마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가 비슷하게 외출을 한 마리안느와 마주친다던가. 이렇게 되면 전에 이야기를 했던 마을을 다시 돌아다니는 상황이라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거든.
사실 그건 말의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약간의 버릇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쁜 버릇은 아닐 것 같기도 한데. 넬라의 경우는 아무래도 알렌이 직접 기르고 돌봐주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말이와 마리처럼 아주 끈끈한 유대가 있고 그러진 않을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주인으로서 잘 따르고 자신의 말로서 애정해주고 그런 느낌은 분명히 있을테고. 아무래도 알렌은 어릴 때는 성에 주로 있었기에 그때 자주 넬라에게 가서 승마 연습도 하고 성 뒷편에 있는 공터 같은 곳으로 가서 (물론 경호를 대동해서) 말을 타고 그런 느낌으로 시간을 보냈을테고 아마 한번씩은 알렌도 넬라의 몸을 씻겨주거나 혹은 꼬옥 끌어안아주거나 하는 행동은 있었을거야. 그 대신에 기본적인 케어나 돌봐주는 그런 것은 마굿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 해줬을테고. 말이가 푼수인진 모르겠지만 넬라는 상당히 참을성이 강하고 순한 말이야. 하지만 다른 말들을 보면 관심을 가지고 괜히 다가가서 얼굴을 부비거나 막 괜히 반가워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있어. 성별은 수컷이고! 하지만 알렌이 근처에 있고 얌전히 있으라고 하면 또 얌전히 있는 편이야.
개인적으로는 우연인 쪽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공작이 그렇게 노릴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찰 시기까지 모두 다 알려주고 그러진 않을 것 같거든. 사실 그렇게 외출을 한다고 해도 알렌과 마주할 수 있을지는 또 별개니까 어느 정도 우연적 만남이 조금 섞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코스는 알렌이 원하는대로 다니는거니 말이야.
써놓고 보니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이 있긴 하네?! (몰랐음) 아무튼 다른 말들을 좋아하는 사회성이 좋은 말이긴 해! 그래도 얌전할땐 얌전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공작가에서 상당히 머리를 굴리고 있구나. 그런 정보를 또 어떻게든 알아내는 것을 보면 말이야.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다고 살짝 밀어붙이는 느낌인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그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아. 어느 정도 의도는 있지만 그러면서도 우연성이 있는거니 말이야. 마리안느가 부담을 느끼는 일은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마리안느는 마리안느대로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공작가의 입장에선 정말로 좋은 기회일테니까. 황실과 혼인관계가 되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고, 막대한 권력을 얻을 수도 있겠고 다른 귀족들보다 훨씬 더 힘을 얻을 수도 있을테고. 외척이라는 것이 괜히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들 하잖아? 충분히 공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가! 앗...ㅋㅋㅋㅋ 마리안느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알렌이 그 마음에 잘 응해줄지가 걱정이네. 이 부분은 좀 더 감정선을 이어가다보면 확실해지겠지! 아무리 못해도 알렌이 마리안느에게 손해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을테니까.
사실 2번째 일상이 의도적인 만남이었으니까 3번째는 우연히 만나는 것은 어떨까 싶었거든. 아무래도 늘 의도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면 알렌의 입장에서도 조금씩 이거 뭔가 이상한데? 하는 느낌으로 공작가에게 너무 노골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말라고 한마디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자세한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어릴 때 갔었던 그런 장소에 다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마지막엔 어릴 때 갔었던 그 언덕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해. 어릴때와 클때의 느낌은 또 다를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 사실 알렌이 또 무슨 이상한 플러팅을 치면서 마리안느의 반응을 본다거나 살짝 장난을 친다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만!
마리안느는 정열이나 사랑이 인간관계에서 느낄수 있는 다른감정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ゞ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감정으로 간주하고 있으니「(..;) 알렌과의 결혼이 최선이라는 인식은 이성적이면서 정략적인 판단에 따른거고(¬ ¬ᅇ) 결혼성사여부가 알렌의 선택에 달린일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을거예요σ(゚ー゚*) 그래서 알렌과의 결혼을 기대하기보다 알렌이랑 친해지면 나중에 결혼상대소개 같은 이득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정도일거 같고요┐(°~° )┌ 그러니 부담은 안가지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아 하긴 너무 대놓고 판을 깐다싶으면 불쾌할수있죠☆⌒(>。<) 어릴때 구경했던 장소면 경매장, 이야기꾼, 활쏘기내기 현장 정도일까요?(˶◕◡◕˶) 경매장 품목 중에 알렌이나 마리가 혹할만한 물건이 있거나 이야기꾼이 재미난 소설을 구연하거나 활쏘기내기에서 알렌이 대활약을 하거나 그럴수 있겠다 싶어요(*´ー`) 말씀대로 리본과 손수건을 교환했던(?) 언덕에서 도시와 황궁을 내려다보는것도 화창한 낮이든 노을이 져가는 저녁이든 그림이 예쁠거 같고요(•‿•。) 근데 알렌이 플러팅을 친 적이 있었나요? 제가 잘 못 알아채서요〈(゜。゜)
그 부분은 이미 몇번이고 글에서 묘사되었으니까 아주 잘 전해지고 있어! 단순히 마리안느의 입장에서 조금 안타까운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인위적으로 감정선을 뜯어고친다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크게 부담은 가지지 않고 있어!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음.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 혹은 거기에 플러스로 조금 더 다녀도 될테고. 이제는 어린아이가 몰래 성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니까 조금 더 자유로울테니 말이야. 알렌이건, 마리안느건 말이야. 마리안느 쪽에서도 황자와 같이 다녔다고 한다면 공작가에서 오히려 더 권장할 것 같은 분위기이고 말이야. 맞아. 개인적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는 저녁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뭔가 그런 쪽이 그림이 조금 더 좋을 것 같거든. 살짝 옛날을 추억하기도 좋은 분위기이고 말이야.
사실 플러팅이라고 해야할까. 일부러 마리안느에게 툭툭 던지는 말들이 어떻게 보면 플러팅의 일종이기도 했지! 아무래도 황자이고 입장이 있는만큼 대놓고 막막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런 식의 간접적인 느낌이 더 크지 않을까 싶어. 그러니까 못 알아채도 이상한건 없다!
그야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해지면 너무 캐릭터가 안타깝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배드엔딩이나 새드엔딩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 물론 꼭 필요하다면 모를까. 이런 로맨스가 들어간 작품에서 이어지지 않았다=불행해진다 이것은 조금 내 기준에선 아닐 것 같아서. (옆눈) 무엇보다 이어지지 않으면 불행해진다면 그냥 강제로 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은 이어지지 않아도 불행해지는 일은 없다! 라는 것을 나는 여전히 지키고 싶어!
아마 그런 곳도 가지 않을까 싶어. 김에 쿠키도 먹고 말이야. 알렌이 다른 것은 몰라도 쿠키는 포기하지 못할 것 같거든. 음. 아마 알렌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것 같아. 아무래도 동네방방 황자가 여기에 나왔다! 이렇게 홍보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물론 귀족들은 이제 알 사람은 알겠지만, 평민들은 알렌이 황자인 것을 모르는 느낌일테니 정체를 숨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거든. 물론 엄청 귀한 집 귀족 자제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는 있겠지만 말이야!
사실 진담인 것도 있고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하던 것도 있어. 이를테면 말이 귀엽네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살짝 플러팅이 섞인 장난이었지만 마리안느도 자신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은 진담이야. 참고로 진지하게 공작가가 원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은 플러팅이 아니라 진담이야.
하기야 아무리 귀족가 영애한테 결혼이 커리어나 다름없다고해도 특정인이랑 결혼못한다고 인생전반이 불행해지는건 서러워요՞՞(ᗒᗣᗕ)՞՞ 다른사람이랑 결혼해도 되고 안하고도 작위얻고 가문계승 할수도 있지!!(╯°Д°)╯┻━┻\。゜。 그래도 마리안느가 정열 혹은 사랑이 어떤감정인지 호기심 갖고 의문도 제기해보면서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과정을 거치면 어떻게될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긴 하지만요「(^_^゚。)
알렌은 쿠키를 진짜 사랑하네요(˶°ᗜ°˶) 황궁의 알렌 방부터 쿠키 조리실까지 직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질정도예요٩(≧▽≦)۶ 아아 전 신분을 밝히고나가면 여러사람 고생하고 진심보단 입에 발린 소리를 듣게될 가능성이 커지긴해도。゚(。σ﹏σ)ゞ 준공식적인 민원창구 역할을 하는 순기능도 있겠다고 상상했었는데 그보다는 신분을 감추는쪽의 장점을 선택했나봐요σ(°~° )
앗 (」°ロ°)」 다행히 진지한말도 많았네요 (˶.˶˶.˶) 마리안느가 재치있게 응수하기보다 당황해서 어리바리하게 구는 경우가 태반이었어서 재미없게 느낄수도 있었는데 다행이에요(づơ~ơ)づ 앞으로도 순항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๑)
주말은 늘 순삭되네요。゚(。ノ_<。)゚。 오늘은 이만 자러가 볼게요 평온하고 시원한밤 되세요ლ(^ヮ^ლ)
이미 이 세계관에선 황녀가 다음 차기 황제로 손꼽히고 있기도 한만큼 귀족가 영애가 결혼을 못한다고 해서 인생 전반이 불행해지는 것은 좀 그렇지. 마리안느도 결혼 못해도 작위 얻고 가문 계승하고 행복해질 수 있어!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나중에 알렌이 정말로 마리안느에게 확신을 가지게 되면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한 것도 있긴 해. 일단 공작가에선 아주 춤을 추고 난리가 날 것 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 너무나 귀여운 설정인걸.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만들 순 없을테니까. 아무튼 민원창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것을 악용해서 다가오는 이들이 많아질 수도 있고 일부러 그걸 이용해서 더 말을 못하게 미리 억압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알렌은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진짜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 정체를 감추려고 하는 것도 있고 정체를 밝혀버리면 어딜 가더라도 시선이 막 쏠릴테니까 잠깐 휴식 시간에 쿠키 하나 먹으러 가는 것도 힘들어질테니까 그걸 피하려는 목적도 있어! 사실 후자가 조금 더 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그런 모습이 알렌의 눈에는 너무나 귀엽게 보였으니까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닐까? 오너로서도 상당히 귀엽게 느껴졌는걸! 반대로 알렌이 너무 차분한 느낌이 있어서 마리주 입장에서 조금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걱정인걸. 레스를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야.
오늘은 더운 하루였던 것 같아. 그리고 일요일이라서 쉬면서도 이것저것 할 것이 있어서 하고 있었지!! 흑흑. 내 주말 어디로 갔어?
아무튼 그 부분은 확실히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해. 어쩌면 그것이 정말로 비슷한 사람도 있겠고 완전히 다른 사람도 있을테니까. 그렇기에 마리안느가 어떻게 될 건지 같이 상황극을 즐기는 오너로서는 나름대로 즐겁게 기대하면서 즐기고 있어!
마리주는 눈치가 상당히 빠르구나. 알렌은 아마 편하게 알렌이라고 부르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 여기서는 황자인 것을 숨기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장난스럽게 한번 따라해보라고 하면서 알렌. 그렇게 말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음. 알렌이 혹할만한 물건이라면 아무래도 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른 왕국이나 나라의 물건이지 않을까 싶어. 그러니까 흔하게 볼 수 없는 것들 있잖아? 외국에서 막 들어온 책이라던가, 말 안장이라던가 식으로 말이야. 물론 그것을 살지는 별개지만!
그렇게 말하니까 다행이기도 하고 마리안느가 계산적으로 처신하면 또 어떤 느낌이 될지 궁금해지는걸? 하지만 오너적으로는 마리안느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
마리안느가 꽤 당황하겠어요|||°ロ°||| 과연 호칭이 어떻게 정리될지(^﹏^)ゞ 외국에서 막 들어온 말안장이면 당대의 첨단기술이 반영된 물품일까요?(ノ°△°)ノ 마리안느가 노릴만한템은 최애소설초판본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ヮ◔ 보석이나 장신구류도 생각해봤지만 책덕후쪽이 더 잘어울릴거 같아서요σ(゚ー゚*)
나도 살짝 그렇게 당황하는 모습이 떠올랐어. ㅋㅋㅋㅋㅋㅋ 과연 마리안느는 어떻게 그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알렌은 또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개봉박두!! (이거 아님) 살짝 그런 느낌이거나 혹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재질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앗. 마리안느는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는데 소설 초판이로구나. 그 정도라면 확실히 경매에 나올만 하지. 아마 알렌이 옆에서 구경을 하다가 너무 갖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은근슬쩍 자신도 경매에 참가해서 가져갈 확률을 높여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나도 그런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분위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거든! 역시 마리안느는 지금 이대로도 난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알렌도 매력있게 봐줘서 늘 고마워!!
그러게요 둘이 어떻게들 반응할지 궁금해져요(◔◡◔)~♬ 근데 와~(´◉o◉`) 일부러 챙겨주는건가요? 알렌이 마리안느를 상당히 신경써주는군요(~‿~๑) 기왕 경매할거면 본인이 갖고싶은것도 사면 좋을텐데요σ(゚ー゚*) 그러고보니 활쏘기 내기 현장도 관중들이 점점 자극적인내기를 바라게된 나머지 살짝 엽기적인(?) 이벤트가 추가되었다고 설정해보면 어떨까 생각중이어요☆⌒(>。<)
ㅎㅎㅎㅎ 수가 뻔히보이는데도 거부하기싫어지는 치명적인 매력의 캐릭터가 구경할때 재미나서 로망이긴한데(˶∩_∩˶) 어지간히 잘만들지 않고는 결과물이 꼴사나운 몰골이더라고요。(づᗣ<。)゚。 그런의미에서 굴릴줄아는 모습도 괜찮게봐주셔서 다행이다싶어요「(^_^゚。)
아무래도 같이 경매장에 오기도 했고 저렇게 갖고 싶으니까 은근슬쩍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알렌에겐 클 것 같아. 물론 그렇다고 뭐든지 다 해주진 않고 정말로 간절하게 원하는 것 한정해서 슬쩍 도와주겠지만 말이야! 알렌은 아마 알렌대로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살 것 같아. 물론 너무 돈이 비싸지면 포기하고 뒤로 빠지겠지만 말이야! 자신이 쓰는 돈이 정말로 순수하게 자신만의 돈은 아니기에 더더욱 그럴 것 같아.
엽기적인 이벤트라.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 일단 들어볼 수 있을까? 경우에 따라서는 알렌이 바로 판을 깨버리고는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냐고 화를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 ㅋㅋㅋㅋㅋ 그건 그것대로 재밌을 것 같지만 말이야.
원래 캐릭터는 자신이 굴리기 편한 것이 제일이라고 하잖아? 나도 굴리기 편한 그런 느낌으로 굴리고 있고 말이야!
음. 그럼 선레는 내가 작성해볼게. 특별히 나왔으면 하는 그림이라. 일단 특별히 지금은 떠오르는 것이 없어.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내가 나오면 어떨까 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번엔 알렌이 마리안느를 자신의 말에 태워주는 그런 것은 좋을지도 모르겠다 싶네.
황자가 해야 할 공무 중 하나는 바로 마을 시찰이었다. 물론 성에 있어도 성 아래에 있는 마을의 분위기나 이야기는 들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나은 법이었다. 어느 한 황자나 황녀가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차례대로 돌아가며 마을을 시찰하고 실제 마을의 분위기는 어떤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황제에게 보고하는 것이 공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번에 시찰을 하러 가는 이는 다름 아닌 알렌이었다.
최대한 덜 화려한 복장으로 차려입긴 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알렌의 눈에는 화려했다. 저 하늘 위의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담은 것 같은 하늘색 긴 팔 셔츠에는 누가 봐도 귀족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금색 실로 이뤄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형태의 물결 무늬를 그리고 있었고 진한 남색 긴 바지는 얼핏 봐도 고급 원단으로 만들어진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나마 덜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이 정도로 차려입긴 했으나 그럼에도 역시 눈에 너무 띄는 것이 아닐까 싶어 알렌은 한숨을 쉬었다. 허나 늘 입는 그런 옷이 아니라 다른 옷을 어떻게 쉽게 구하겠는가? 누더기라도 찾아서 입는 것이 아닌한 그런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알렌은 그 부분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시종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밖으로 나섰다.
이어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마굿간이었다. 그곳에 있는 자신의 애마. 넬라를 데려가기 위함이었다. 넬라의 온 몸은 윤기가 차르르 흐르고 있는 하얀 털로 덮여있었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털이 빠진 부분은 물론이며 다른 말보다 유난히 진한 갈색 갈기마저도 깔끔한 길이를 유지할 뿐만이 아니라 흐트러짐이 없었다. 마굿간 안에서 당근을 먹고 있던 넬라는 알렌이 다가오자 당근 먹는 것을 멈추고 저벅저벅 알렌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자신과 알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우리의 문을 열려는 듯 앞발을 올려 문을 약하게 툭툭 치지만 당연히 문이 열리는 일은 없었다.
"잘 지냈어? 넬라?"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알렌은 부드럽게 웃었고 문에 있는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넬라의 머리를 살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넬라는 기분이 좋은지 오히려 머리를 더 내주며 알렌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넬라를 쓰다듬으며 알렌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굿간에서 말을 관리하고 있는 이에게 넬라를 타고 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니 넬라를 마굿간 밖으로 꺼내라고 이야기했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고 알렌은 넬라를 타고 성 밖으로 나섰다. 다그닥. 다그닥. 오랜만에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기분 좋은지 넬라의 말발굽 소리는 상당히 경쾌하고 가벼웠다. 억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알렌과 함께 나가는 것이 좋았는지 몸의 흔들림마저 유난히 줄이고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그런 뒤에서는 두 명이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었다. 한 명은 자신을 경호하는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그 기사의 일을 돕기 위해서 따라나온 기사단의 일원 중 한 명이었다. 황자인만큼 혼자서 외출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찰을 하는데 너무 기사가 가깝게 달라붙으면 정체가 들킬 우려가 컸다. 그렇기에 이렇게 시찰을 나갈 땐 기사 두 명이 거리를 띄워서 함께 동행했다. 너무 가깝지 않게,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 또한 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한편 마을에 도착한 알렌은 가장 먼저 분수대가 있는 광장으로 향했다.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야말로 마을의 분위기를 알기 좋은 법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마을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선 시원하게 물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황실에 있는 화려한 조각상에는 비할 수 없었으나 광장에 있는 하늘을 향해 물을 뿜고 있는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코끼리 조각상도 제법 볼만하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분수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자세히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표정을 봤을 때 다들 행복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깊게, 자세히 들어가면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런 문제들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불행하다거나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만큼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가 열심히 노력을 하고 은총을 베풀고 있는 덕이라고 생각하며 알렌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알렌은 넬라를 이끌고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러는 와중 눈에 익은 이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기에 알렌은 순간 그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넬라의 방향을 살며시 틀어서 그 뒷모습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알렌은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말에 탄 채로 알렌은 자신이 본 뒷모습의 주인공에게 말을 걸었다.
마차에 타자마자 구석에 맥없이 기댔다. 시내 중심부의 양품점에서 치수를 재느라 분주한 손길을 받고 형형색색의 비단을 몸에 대 보는 등 한바탕 난리를 쳤더니 진이 다 빠져 버렸다. 그런 끝에 고른 드레스가 무슨 색, 무슨 디자인이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내가 입고 나온 원피스와는 다른 색이었으니 베이지색은 아니었겠다만― 이제까지였다면 디자이너를 공작저로 불렀을 텐데, 그러지 않고 양품점까지 직접 발걸음한 건 공작 내외의 성화 때문이었다. 그가 앞으로는 황궁 밖으로 시찰도 나올 거라며 공작저 밖에서 볼 수 있는 용무는 최대한 밖에서 보라는 엄명이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와 마주치면 우연인 듯한 운명이라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기회가 생길 수 있고, 아니라도 할 일을 하는 거니 본전이라나? 눈을 감아 비몽사몽한지 비몽사몽해 눈을 감았는지 헷갈리는 가운데 한숨이 나왔다. 공작 내외가 바라는 걸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는 그의 전언에 어지간히 고무되신 게지. 내가 그분들 입장이었어도 그렇긴 하겠다만. 그게 될 일일까? 말이 좋아 우연인 듯한 운명이지 공무 수행 중이실 때 마주치는 건데 뭐 얼마나 지체할 수 있으려고?
그때 마차가 덜컹하는 통에 마차 벽에 이마를 살짝 부딪혔다. 눈을 어루만지듯 비비고 보니, 마차는 멈췄고 죽으려고 환장했냐는 마부 데이브 씨의 고함과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뒤엉켰다. 어떻게 된 일이지? 마리안느는 호위 기사인 자넷에게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 셋이서 공놀이를 하던 참이었는지 개중 하나가 공을 안은 채 훌쩍였고, 나머지 둘은 줄줄 나오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 한 채 소리 내며 울고 있었다. 데이브 씨는 데이브 씨대로 감히 어느 가문의 마차에 뛰어드냐며 언성을 더 높이다가, 마리안느를 보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대충 상황 파악이 되어 마리안느는 아이들을 살폈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공을 안은 아이는 무릎이 까져 있었다. 구급용품은 따로 없는데. 아쉬운 대로 손수건으로 피와 흙먼지로 얼룩진 아이의 무릎을 조심스레 닦아 냈다. 훌쩍이던 아이가 신음을 낼 때마다 움츠러들었지만, 일단은 말끔히 닦아 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러고는 몇 번 부채질도 한 다음 일어섰다.
"놀랐겠구나. 마차나 말이 오가는 길은 피해서 노는 게 좋겠다. 앞으론 조심하렴."
이어 데이브 씨를 향해 가볍게 웃어 보였다. 놀란 건 아이들만이 아닐 것이기에 데이브 씨도 숨을 돌렸으면 했다.
"데이브 씨가 제때 멈춰 준 덕에 인명 사고는 피한 것 같습니다. 많이 놀라셨을 텐데 얼른 돌아가 쉬는 게 어떻겠습니까? 말들도 달래 줘야지 않겠습니까."
데이브 씨의 표정도 풀어지자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고는 꾸벅 인사하고 광장 방향으로 달음질했다. 그 너머로 하얀 색인데도 잘 관리되어 때를 타지 않은, 새하얀 코끼리 상과 그 상에서 솟구쳤다가 햇살 아래 흩어져 가며 반짝이는 물줄기가 보였다. 화창하게 푸른 하늘의 색감과 대조되어 보기 좋은 풍경이다.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가 멈칫했다. 얼른 돌아가재 놓고. 늦게나마 마차에 오르려는 차에 뒤에서 낯익으면서도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설마. 돌아본 순간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막 쌓인 눈처럼 깨끗이 새하얀 몸에 갈색 갈기를 지닌, 한눈에도 명마다워 보이는 튼실한 말 위에, 그가 있었다. 누구든 격의 없이 대할 것 같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서. 저 하늘에 적셔 물들이기라도 한 듯한 푸른 셔츠 때문일까. 오늘은 그의 머리칼에 좀 더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것도 같다. 진짜 마주칠 줄이야. 넋을 놓고 올려다보다가 뒤늦게 예를 갖추었다.
"송구합니다. 먼저 인사 올렸어야 하는데, 이 무례를 용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에고고 늦어버렸네요〈(X﹏X|||)ゞ 많이 기다리지는 않으셨어야 할텐데요(。•́︿•̀。) TMI 또추가하자면 지금 마리안느는 https://shopping.interpark.com/product/productInfo.do?prdNo=9320366820&dispNo=008014035 이 링크의 드레스중에 하나를 입었을거 같아요(˶∩_∩˶)
뒷모습이 딱 마리안느라고 생각하고 다가갔는데 역시나 마리안느였다. 그제야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얼핏 봐도 상당히 부드럽고 고운 원단으로 만든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에 묘하게 청순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며 알렌은 미소를 머금었다. 가슴 부위에 자리 잡은 고운 꽃 모양의 무늬 쪽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알렌은 다시 고개를 들어 마리안느에게 이야기했다.
"고운 드레스네요. 그 꽃도 그렇고 처음부터 당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드레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말을 하는 그의 입가엔 장난스러운 미소가 녹아있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서 만났으니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인지. 그 진의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며 알렌은 우선 타고 있는 넬라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예를 갖추며 인사하는 그 말에 알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말아주세요. 마리안느. 지금은 마을 시찰을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제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주변에 들키게 되잖아요?"
마리안느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알렌은 잠시 주변을 바라봤다. 정말 다행히도 딱히 이곳을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그에 알렌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목소리 크기를 올렸다.
"아무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아. 혹시 어디 가는 중인가요? 그렇다면 바쁜 길 가는 도중에 제가 붙잡은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그녀의 근처에는 마차가 있었다. 방금 전, 마차에 타려고 것으로 추측하자면 지금 막 내린 것이 아니라 뭔가 볼일을 본 후에 다시 마차에 타려고 하는 것이었겠지. 그렇게 추측하며 알렌은 어느새 자신의 바로 옆으로 다가온 넬라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렸다. 자신에게 머리를 들이미는 넬라의 모습에 미소를 머금으며 그는 조심스럽게 넬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만났으니 조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아쉽네요."
물론 알렌으로서는 이왕 이렇게 만났으니 시찰을 하면서 마리안느와 조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돌아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단순히 마리안느를 자신이 친근하게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라면 정말로 꾸밈없이 지금 이 거리나 마을의 분위기를 말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 탓이었다. 어쨌건 자신은 단순히 놀러나온 것이 아니라 시찰을 나온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자의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걸 증명하듯, 알렌의 표정엔 강한 아쉬움이 흘러내렸다.
/알렌을 반하게 하려고 마리안느가 작정을 했구나. 알렌의 눈에는 진짜 저 옷은 완전 예쁘게 보였을 것 같은데. 물론 나도 감탄하는 중이야! 앗. 오래 기다리고 하진 않았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현생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 다만 이번엔 내가 마리주를 기다리게 할 것 같아. 사실 금요일에 가족이 수술을 하는 것이 있거든. 절대로 큰 것은 아니고 간단하고 많이 하는 건데 그 전에 입원을 하고 또 이후에 괜찮은지 봐야 하니까 병원에 좀 입원을 해야해서 내가 내일부터는 병원에 보호자 자격으로 가 있어야해! 그래서 아마 그 기간 동안에는 상판에 접속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 그러니까 다음 답레는 정말 편하게 느리게 써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정말로 큰 수술이 아니야. 정말로 가벼운 수술인데 그래도 수술 전에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원칙이고 수술 당일과 다음 날은 상태를 봐야해서 병원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도 그렇지만 당사자도 별로 걱정은 안하고 있어! 다만 병원에서 아무래도 보호자로서 계속 있어야 하고, 코로나 이슈 때문에 병원에서 함부로 나갈 수도 없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서 계속 병원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판에 못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걱정해주는 마음은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늘 말하지만 마리안느는 정말 예쁜 것이 맞아! (야광봉)
병원에서는 아직 코로나 경계가 풀리지 않았더라구. 그래서 철저하게 하는 모양이야. 물론 경우에 따라선 외출은 가능하다는 것 같지만 외박은 무조건 안된다고도 하고.. 그래서 오늘도 시간 내서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고 왔어. 결과는 내일 아침되어야 나오겠지만! 지루함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렇기에 푹 쉬고 책도 좀 읽고 폰게임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그럴 생각이야. 어쨌건 심한 그런 것이 아니고 가벼운 수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가 옆에서 막 이것저것 도와줘야하는 것이 적거든. 아무튼 걱정해줘서 다시 한 번 고마워!!
의상에 대한 칭찬부터 들려오는 통에 얼굴로 열이 몰렸다. 신사가 숙녀에게 으레 하는, 일종의 매너로 여겨질 만큼 흔한 찬사임은 안다. 게다가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보이고 치수를 재 가며 맞춤 제작한 원피스이니 날 위해 만들어진 옷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대꾸할 말이 안 떠오른다. 화술 수업에서 배운, 재치 있으면서도 매혹적인 대답까지는 못해도 담백하게 사실만 밝히는 건 가능할 텐데, 가슴도 목구멍도 꽉 메어 뜨끈하기만 하다. 그래도 정말로 그와 마주쳤다는 실감은 났다. 이건 공작 내외의 집념이 거둔 승리라고 해야 할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그가 말에서 내려서는 예를 갖추지 말아 달라고 속삭였다. 시찰 중이긴 하지만 신분은 감추고 있는 모양이다. 신분을 밝히고 다니면 있는 그대로의 생활상보다는 그럴싸하게 꾸며진 모습, 과장된 칭송 따위를 접하고 백성들도 황자 전하 행차로 인해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서 그 점을 우려했나 보다. 이해하고도 남을 만한 처신이나 난감한 건 어쩔 수가 없다. 황자 전하께 예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건 불경죄 아닌가? 어쩐다? 자세를 바로하고―그래도 마주보기는 껄끄러워 고개는 숙였다.― 생각하다 궁여지책이 하나 떠올랐다. 일종의 연극이라고 생각하자. 배역 이름은, 그와는 다르게. 그러면 문제가 터질 경우 궁색하게나마 둘러댈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비밀리에 전해야 할 소리라 덩달아 숨소리에 가깝게 목소리를 줄였다.
말하고 보니 우습다. 그가 공무를 마저 보기 위해 당장 자리를 뜰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그가 어디 가는 길인데 붙잡은 거 아니냐고 물어 왔다. 진짜로 우려하는 걸까, 시찰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예의상 건네는 말일까? 그가 부러 빈말을 하는 성품은 아니라고 생각되면서도 사사롭게 나온 상황이 아니기에 판단이 잘 안 됐다. 눈치가 빨랐다면 좋았을 텐데. 망설이던 도중 그에게 다가붙는 백마와, 그런 말의 갈색 갈기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로 눈이 갔다. 사람의 머리칼 못지않게 깨끗하고 윤이 나는 갈기며 그의 부드러운 표정으로 보아 말을 아주 세심하게 보살펴 온 것 같다.
그때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는 말에 마른침을 넘겼다. 되든 안 되든 들이대 보자. 눈치껏 처신할 수 없으면 대놓고 묻는 게 최선 아니겠는가. 그게 공작 내외께서 기대하셨던 바이기도 하고. 어쩐지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두 손을 맞잡으며 깍지를 꼈다.
"옷을 맞추러 나왔을 뿐이고 그도 이미 마쳤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마침 산책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참입니다. 공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동행해도 괜찮을지요?"
/일요일에 오신다고 미리 알려주셨지만 너무 늦지않게 잇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해서 이어봤어요〈(^ヮ^๑) 마리안느가 과하게 들이대는거처럼 보이지는 않아야 할텐데요(◕~◕)ゞ
"개인적으로는 알렌이라고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지만, 그렇게 부르는 것이 곤란하다면 어쩔 수 없죠. 괜찮아요. 가명으로 불러도."
방금 이야기했듯 알렌으로서는 자신을 편하게 그냥 알렌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었으나 입장이 다른 이상, 이 또한 자신이 멋대로 강요하는 것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알렌은 선택지를 마리안느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그냥 알렌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으나, 가명이 편하다면 가명으로 불러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가명으로 부르는 것을 허락했으나 무슨 가명으로 부르라고 그는 굳이 정하지 않았다. 이는 굳이 가명을 선택하는 그녀에 대한 약간의 심술. 그리고 과연 그녀가 자신에게 어떤 가명을 붙일지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었다. 정말로 이상한 것, 혹은 황가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건 그는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가명을 쓰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겠는가. 황자인 이상 공무를 보면서 가명을 쓴 적은 꽤 여러 번 있었기에 적어도 알렌에게 있어서 딱히 거부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편 넬라가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머리를 부비는 것에 알렌은 더욱 부드럽게 자신의 애마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듬직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모습이 아직 한창 전성기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쓰다듬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알렌은 이제 진정하라는 듯, 가볍게 머리를 톡톡 손가락으로 두 번 쳤다. 그러자 넬라는 알겠다는 듯이 뒤로 두 걸음 물러섰고 얌전히 그 자리에 기다렸다.
한편 마리안느의 대답이 들려오자 자연히 알렌의 시선이 다시 마리안느를 향했다. 공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동행해도 되겠냐는 그 말에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공무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면 처음부터 인사만 하고 갔을테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마리안느. 오히려 동행해준다면 저야 고맙죠.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마을 거리를 당신이라면 알지 않을까 싶거든요. 성에 살고 있는 저보다 더욱 말이에요."
자신도 이 마을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실제 이 마을에서 귀족으로 살고 있는 마리안느에 비하면 아는 것이 조금 적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아는 것이 비슷해질지도 모르나 적어도 아직은 아니었다. 말을 마친 알렌은 이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무엇보다 당신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오늘은 공작도 없잖아요? 물론 제 쪽에는 동행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뭐라고 할 이는 아니라서. 그러니까 당신과 약간의 일탈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고 싶고요."
말을 마치면서 그는 잠시 자신의 뒷쪽을 살짝 바라봤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따라온 두 기사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었다. 아마 얼굴을 아는 이가 아니라면 쉽게 어디에 누가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며 알렌은 넬라를 바라본 후에, 다시 마리안느를 향해 시선을 돌려 말했다.
"어때요? 타볼래요? 제 말에 같이."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오늘 퇴원하셔서 이렇게 같이 왔고 집에 돌아왔어!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휴식하면서 회복하는 일만 남았어! 나는 이제 옆에서 잘 케어해주는 일만 남은 셈이고!
아무튼 기다려줘서 고마워!! 답레도 잘 읽었어! 사실 병원에서 읽으면서 마리안느가 두 손으로 깍지를 끼면서 동행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이 특히나 귀엽다고 느꼈어! 마리안느가 과하게 들이대는 것이라니. 오히려 알렌이 그런 것이 아닐까...싶어지는걸. (옆눈) 아무튼 좋은 일요일이야! 마리주!
어쩔 수 없다는 한마디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지만 애써 모른 체했다. 착각일지도 모르거니와 착각이 아닐지라도 황자 전하께 함부로 구는 건 반역으로 몰릴지도 모르는 중죄니까. 그에게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 해도 황가나 로덴버그 공작가를 주시하는 눈은 한둘이 아닐 테니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그는 가명을 불러도 된다면서도 부를 이름을 대지는 않았다. 나더러 지으라는 의미일까? 어떤 이름이 좋을까... 일순 그의 이름자를 다르게 조합해서 붙여 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으나 바로 접어 두었다. 그보다는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가명이 나을 것 같았다.
"하이네(Heine) 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을지요?"
전하(Your Highness)와 발음이 비슷하니 황자 전하께 예우를 다하는 걸 잊지 않았노라고 둘러대기 적절할 듯하다. 반대로 그런 이름이라 그가 꺼려할지도 모르나, 일단은 이 이름이 최선 같았다.
이래저래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그가 흔쾌히 동행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근거림이 짜릿한 안도감으로 바뀔 찰나, 둘러볼 곳을 잘 알 거라 기대하는 말에 머쓱해졌다. 시찰이라면 시장은 물론 각종 길드, 주거 지역, 농지, 빈민가까지 두루 살펴야 할 것 같은데 나도 시장 말고는 특별히 가 본 데가 없다. 놀 거리 볼 거리 먹을 거리 찾아다니던 어릴 때야 말할 것도 없고, 공작가에 입적된 뒤에도 의상, 구두, 장신구 따위도 태반은 공작저에서 맞췄으니.
"시장 지리는 조금 압니다만 다른 곳은 잘 알지 못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겸연쩍다 보니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길도 발치로 떨어지는데 불쑥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여러 지역을 두루 살피려면 귀한 신분임을 웅변하는 의상보다는 평민 같은 차림새로 꾸미는 게 낫지 않을까?
"신분을 숨기고자 하신다면 아예 평민들의 복장을 갖추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평민들이 주로 입는 기성복을 파는 가게도 꽤 있는데, 혹 다른 옷으로 바꿔 입으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공작 내외께서 바라시는, 우연인 듯한 운명이라는 분위기가 어떤 건지는 모르겠고, 공무에 동행을 청한 만큼 도움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의욕 아닌 의욕에 차 심호흡을 한 순간, 사고를 정지시키는 말이 떨어졌다. 산뜻한 바람에 부딪는데도 덥게 느껴졌다. 손에는 땀이 배었다. 한동안 넋이 나갔다가 제일 먼저 든 의문은, 나만 이렇게 일일이 당황하는가였다. 아니겠지. 용모도 성품도 반듯한 황자 전하께 그냥 보내고 싶지 않다거나, 일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서도 머리가 멀쩡히 돌아가는 영애가 있긴 할까? 그런 영애가 있다면 사람이 아니라 얼음이나 목석일 거다.
그러나 나만 어리벙벙해지는 게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 보람도 없이 더 충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잘못 들었나? 하지만 '제 말에 같이'라는 울림은 귓전에 또렷이 메아리쳤다. 슬쩍 눈을 들어 보니 그의 표정은 평온하다 못해 천진하다.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싶어지는 걸 가까스로 참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내 얼굴에 날음식을 올리면 익을 수도 있지 않을까?
"...영ㄱ..."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린 말을 황급히 삼켰다. 신분을 감춘다고 했으니까. "감사합니다만 저까지 태우면 말이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때야 어렸다지만 이제는 성인 아닙니까."
지금쯤 자넷이나 데이브 씨는 아마 이쪽 눈치를 보고 있겠지, 이대로 돌아가도 될지 어떨지 가늠하느라. 그걸 알겠는데도 가도 좋다거나 말 한 마리는 풀어 놓아 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는커녕 눈도 못 뜨겠다. 꺼내지 않으면 안 되는 말이 남았는데, 꺼내자니 부끄러워 숨고 싶다. 한순간 숨을 참았다가 마른침을 넘기고 가까스로 할 얘기를 끄집어냈다.
"저... 무겁습니다. 곡식 다섯 포대 무게는 족히 넘을 겁니다..."
/와와(˶°ᗜ°˶) 잘끝났다니 다행이에요(づ≧▽≦)づ 고생하셨어요!! 아직 신경쓰실일이 많으실거 같긴하지만 그래도 큰일은 잘치르신것 같아 맘이 놓여요(˵^‿^˵) 그건그렇고 짬이 안나실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이미 보셨었군요(˶∩◡∩˶) 돌아오신뒤에는 한숨돌리셨나 모르겠어요(•‿•。) 하는거없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늦어지고 말아서 답레로 갱신하자마자 자야할시간이 코앞일만큼 일요일이 삭제되어 버렸지만。(づ︿<。)゚。 재미있게 보실만한 답레이길 바랄게요(。´・‿・`。) 평안한밤 보내세요(◡‿◡✿)
하이네. 그 말을 알렌은 조용히 읊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감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불려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알렌은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부르라는 무언의 동의였다. 하이네. 하이네. 그렇게 몇 번 더 읊으면서 그는 자신의 가명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알이라는 가명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지만 그것을 그녀가 받아들일진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 정도만 해도 저보다 많이 아는 거예요. 저는 그 시장 지리도 잘 모르니까요."
이 참에 시장 지리를 익혀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알렌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태연하게 대답했다. 물론 시찰을 가야 할 곳은 이곳저곳 꽤 많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역시 시장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고, 가장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정보를 듣기에는 시장만한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빈민가 이야기까지 듣기는 힘들겠지만, 그런 곳은 직접 찾아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마리안느에게서 평민들의 기성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어떻냐는 제안이 들려오자 알렌은 잠시 그 제안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확실히 좋은 생각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평민이 입는 옷으로 갈아입으면 오히려 상대를 해주지 않는 이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느 정도 힘이 있는 귀족처럼은 보여야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말을 거는 이가 있을 수 있고, 귀족을 바라보는 눈빛 등에서 실제 민심은 어떤지 짐작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평민보다는 귀족의 권력이 조금 더 도움이 될테고요."
물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평민이 입는 복장을 갖추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었다. 그것을 마음 속으로 저울질을 해본 결과, 역시 귀족으로 보일 정도로는 있는 것이 좋겠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제안을 거절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마리안느에게 내비치며 알렌은 괜히 머리만 긁적였다.
한편 자신의 말에 타지 않겠냐는 제안에 마리안느가 보인 반응은 알렌에게 있어선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다. 물론 실제로 웃음이 터져나오진 않았지만 배에 힘을 꽉 줘서 웃음을 참아야만 할 정도로 마리안느는 상당히 귀엽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자신의 무게를 신경쓰고 있는 것일까. 말이 힘들 것 같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자신은 무겁다는 말에 알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듣는 귀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후 알렌은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황실에서 키우는 말은 언제나 전쟁터에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무거운 것을 끌고 태울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어요. 갑옷을 입고 무기를 챙기고, 말이 다치지 않게 장신구까지 끼우면 그 무게가 엄청나거든요. 저 역시 만약 전쟁이 나면 그렇게 무장해서 전쟁터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제 말도 그 정도 무게는 짊어질 수 있도록 훈련받았어요. 그러니까 무게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로 괜찮다는 듯, 알렌은 웃으면서 두 손을 약하게 휘저었다. 하지만 이 이상 말을 꺼내면 틀림없이 강요가 될테니 알렌은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묻기로 하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무게는 신경쓰지 않고 당신의 마음을 알려주세요. 같이 타고 싶나요? 아니면 따로 타고 싶나요?"
중요한 것은 오로지 그것 뿐이라고 하며 알렌은 마리안느의 답을 기다렸다. 만약 이번에도 거절한다면 알렌은 굳이 더 제안하지 않으면서 웃으면서 넬라의 등에 먼저 탑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준비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삐지거나 하는 일 없이. 그리고 마리안느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알렌은 잠깐 실례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올리려고 하며 넬라에게 태워주려고 했을 것이다.
/마지막 부분은 정말로 편한대로 이어도 괜찮아! 신경 쓸 일은 아무래도.. 조금 케어를 해줘야하고 한달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옆에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는 것 정도야. 아무래도 마냥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 아무튼 충분히 재밌는 답변이었어!
아고고 답레이으려고 쓰다 잘시간이 지나버렸어요(º﹃º) 눈이 감기는중이에요(;⌣̀_⌣́) 내일 이어볼게요 죄송해요 그런김에 여쭙고싶은게요 사실 둘중 하나를 고르는 서술을 제가 처음봐서요「(´∀`;) 선택지에따라 알렌이 마리안느를 넬라등위에 올려줬다거나 마리안느가 따로 말을 준비했다고 쓰면 되는걸까요?σ(゚ー゚*)
안녕! 마리주! 그럴 수도 있지! 피곤하면 푹 자는 것이 중요해! 그러니까 죄송한 거 없어! 음. 그렇구나. 그냥 둘 중에서 이걸 선택하면 알렌이 이렇게 했을거고 이렇게 하면 알렌이 저렇게 했을거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거야! 알렌은 이렇게 행동했을 거라는 의미니 말이야! 그러니까 올려줬거나 혹은 말을 따로 준비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음. 그렇다고 막 엄청 큰 케어라기보다는 이것저것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주는 그런 느낌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비용종 수술을 했었거든. 그래서 음. 일단 수술은 수술이라서 아직은 회복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아무튼 나 역시도 무리하지 않으니까 마리주도 무리하지 말기! 어서 푹 자러 가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명을 되뇌자 마음이 놓였다. 수락해 줘서 다행이다. 사교계 데뷔 첫날부터 적을 만들어 버린 이상―사과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걸로 무마하긴 했으나 그건 표면상일 뿐, 베르메르 후작가에서 나를 마뜩히 여길 가능성은 희박할 거다.― 매사 조심해야 할 텐데, 책잡힐 위험을 고려해 가며 이름을 짓는 건 쉽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한숨 돌리다가 시장 지리를 몰라서 익혀 보고 싶다는 말에 다음에 뵐 일이 생기면 시장 약도라도 준비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시찰은 공무 중 하나인 만큼 이번만 하고 말지는 않을 테니. 소문을 듣기 용이한 여관이나 술집을 따로 표시해 두면 편하려나? 아니면 아예 수도의 지도를 제작...아니다. 황실에서 그만한 준비를 안 할 리는 없겠다. 시장 곳곳을 자세히 표시한 지도가 낫겠다.
마리안느가 하는 궁리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그는 평민들의 의상을 입기 곤란한 이유를 밝혔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얘기였다. 어떤 복장을 고르든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고, 자신의 소임이니 어느 쪽이 나을지는 누구보다 그가 면밀히 따져 보지 않았겠는가. 거기 생각이 미치자 돕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공연한 참견을 해 버린 게 겸연쩍어졌다. 그런데도 그가 진지하게 고려해 줬다는 게 표정이며 어조에서 역력히 느껴져서 더 그랬다.
"말씀 듣고 보니 그런 맹점이 있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ㅅ..."
반사적으로 나올 뻔한 송구하다는 말을 간신히 삼키고 눈을 내리깔았다. 예법대로라면 덧붙여야겠지만, 그가 신분을 들킬까 저어하는 동안에는 예를 고집하는 게 오히려 무례일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의 제안에 치부(?)를 밝히는 걸로 응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민망하고 난감했다. 그런데 언제나와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뭇 은근한 투로 흘러나왔다. 무장한 그를 태우는 건 물론 마갑까지 갖추고 달리도록 훈련받은 말이니 무게 신경 쓰지 말고 대답해 달라고.
아찔하달지 설렌달지 모를 기분이었다. 심장 고동이 들릴 것만 같아 맞쥔 손으로 가슴을 지그시 눌렀다. 이건 엄청난 행운 아닐까. 공작 내외께서 그와 친해질 수 있게 먼저 유혹해 보래도 못 청할 얘길 그가 먼저 꺼내 준 건데, 사양할 이유가 있을까? 눈 딱 감고 ―이미 감은 채지만― 받아들여 보자. 아무리 그래도 내가 갑주와 무기와 마갑을 합친 것보다 무거울라고? 그래서 자넷과 데이브 씨에게 지체해서 미안하다고, 먼저 돌아가 있으라고 이르며 눈인사한 뒤 대답했다.
"태워 주신다면 감사히 오르겠습니다."
속까지 화끈 달아오른 탓일까. 목소리는 기어드는데 나오는 숨은 덥다. 눈을 제법 감고 있었던 여파인지 시야가 트이자 눈부터 부시다. 어쨌거나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그의 말이 있는 데로 걸음을 떼려는데, 잠깐 실례한다는 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몸이 허공에 들렸다.
"저...아니, ㅎ..."
상황 파악이 안 됐다. 머리가 먹통이 된 것 같고 손끝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시야는 깜깜한지 형형색색인지 모르겠고 숨도 가빠온다. 이대로 심장이 터진대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데, 그 와중에도 밑에서 받쳐 주는 존재가 굳세고 힘차다는 건 느껴졌다. 태풍도 거뜬히 버티는 나무처럼 그렇게 굳건했다.
그러고 얼마나 지났을까. 가까스로 정신이 들었을 땐 어딘가에 다리가 뜬 채 앉은 뒤였다. 그러다 눈앞까지 환해지고서야 그의 백마 위에 앉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표정을 띤 채.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나풀거리는 연보랏빛 머리카락이, 조각상처럼 이목구비가 반듯하지만 조각상과 달리 상기된 듯 아닌 듯 혈색이 도는 얼굴이, 로맨스 소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면서도, 내가 그에게 들려서 왔다는,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지는 사태가, 햇살에 지워지고 싶어질 만큼 실감 났다. 어떡해... 결국 마리안느는 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어...ㄱ, 저... 감, 감사...합...니다. 무겁지... 않으셨는지요?"
안 무거울 리가 있나! 코르셋으로 백날 졸라 봤자 사람 무게는 그대론데. 유혹은 개뿔, 이러다 내 심장이 먼저 달아나겠다!
/아 그랬군요 무사히 잘끝났고 또 무리하지 않으신다니 다행이에요(๑¯◡¯๑) 오늘도 덥고습하던데 하루 잘보내셨나 모르겠어요L(・o・)」 그리고 전 이거쓰면서 확신했어요!(◉﹃◉) 마리는 유혹스킬 같은거 못써요...(つ﹏⊂)
"아니요. 나름대로 생각해줘서 얘기한 거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줘서 그런 방법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 상황에는 조금 맞지 않지만 시찰이 아니라 몰래 나오는 일이 있으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제와서 몰래 나올 일은 알렌에겐 없었다. 정말로 몰래 나왔다간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런지. 이제는 철없는 어린아이가 아니었고 모든 행동이 황가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나이였다. 그렇기에 그녀의 생각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나름의 위로,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실제로 그가 평민 옷을 입고 나올 일은 앞으로도 없을테니까.
아무튼 자신의 제안에 같이 타겠다고 마리안느가 이야기하자 알렌은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실례한다는 말을 남기며 그는 그녀를 품에 살며시 안아올렸다. 세간에선 공주님 안기라고 부르는 바로 그 자세였다. 그 상태로 그녀를 들어올린 후에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애마인 넬라의 등에 태웠다. 낯선 사람이 탔지만 알렌이 태워준 것이기에 안심하는지 넬라는 그다지 날뛰지 않았다. 이어 착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알렌은 부드럽게 웃으며 넬라의 머리를 몇 번 천천히 쓰다듬었다.
"하하. 놀랐나요? 죄송해요. 하지만 이렇게 태우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거든요."
한편 이렇게 들어올린 것이 부끄러웠는지 말 위에 올라탄 마리안느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서 무겁지 않았냐고 하자 알렌은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전혀요. 험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단련은 하고 있거든요. 형님에 비하면 많이 미숙하지만요."
무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제 형 중 한 명을 떠올리며 알렌은 괜히 자신의 팔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살며시 팔굽치를 굽혀서 알통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눈에 띄게 확 돋보이는 것은 없었다. 물론 만져보면 어느 정도 단단함은 있었고 탄탄함도 갖추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단련해서 온 몸에 근육이 녹아있는 그런 체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무튼 슬슬 자신도 말에 타야겠다고 생각하며 알렌은 으차! 소리를 내며 정말로 능숙하게 넬라의 위에 올라탔다. 자연스럽게 마리안느가 앞에 그리고 자신이 뒤에 앉는 형태가 되었다. 그 상태에서 천천히 출발하려고 하며 알렌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금 이 모습을 공작이 보면 난리가 날 것 같은데. 그래도 알리고 싶진 않네요. 이건 저와 마리안느. 둘만의 비밀로 하는 것은 어때요?"
물론 그녀가 알리겠다고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둘만의 비밀로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그러다가 살며시 뒤에서 가만히 따라붙는 자신의 호위기사 두명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봤다.
"참고로 말하지만 지금 제 뒤에 제 호위기사 두 명이 따라오고 있는데 인사라도 한번 나눠볼래요?"
/그러게 말이야. 상당히 덥고 습하고 비도 오고..(눈물) 그래도 지금은 에어컨 켜놓고 쉬는 중이야! 아무튼 마리주는 하루 잘 보냈을까? 그리고 마리안느가 유혹을 못하면 어때! 이미 그 모습 자체가 하나의 유혹이라고 생각하는걸. 그리고 유혹은 알렌이 조금씩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많이 피곤했구나. 다음부터는 졸리면 꼭 불을 끄고 자기야! 불 켜고 자면 전기비가..(흐릿) 아무튼 ㅋㅋㅋㅋㅋㅋ 그게 궁금했구나! 그건 캐입으로 물어보면 나도 캐입으로 일상에서 답할게! 일단 질문에만 답을 하자면 명성이 꽤 높은 편이야. 무예 하나만으로 이름을 떨치고 이웃나라에서도 다 알고 있고 가끔 기사들에게 교육도 해주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음. ㅋㅋㅋㅋㅋ 직접적 유혹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알렌이 귀엽다고 느낀다면 유혹이라고 쳐도 되지 않을까? 사실 알렌은 황자니까 아마 그런 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마리안느에게 딱 록온된 상태지만 말이야. 하지만 카사노바는 되지 못할 것 같고.. 아무튼 그렇다!
갑자기 떠오른 의문이지만 마리안느 입장에서 알렌이 다른 여성에게도 저런 식으로 행동하면 질투를 하거나 혹은 실망하거나 하는 일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어. 물론 실제로 저 정도로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래서 따로 물어보려고 한거구나! 둘째 황자이고 이름은 카난 실포드 알드레아야. 나이는 30살이고 딱 봐도 저 사람은 근육이 많겠구나 싶을 정도로 몸이 상당히 건장하고 튼튼한 편이야. 아앗... 알렌이 막 취미로 여자를 꼬시거나 하는 애는 아니니까. 그렇게 하라고 해도 황가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거절할 것 같아.
생각보다 마리안느의 반응이 좀 큰 편이구나.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가슴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니. 조금은 알렌의 존재가 가슴 속에 스며든 것이려나. 아무튼 위에서도 썼지만 아무래도 서로 지켜야하는 예법이 있고 어느 정도 사교적으로 대해야하는 것이 있으니 다른 이들에게도 잘 대해주기야 하겠지만 막 공주님 안기로 말을 태워주거나 하는 일은 적어도 아직은 마리안느가 고작일 것 같아. 알렌은!
쾌활한 대답에도 낯은 오히려 더 뜨끈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상황에 어느 누가 무거웠다고 이실직고하겠는가? 터져 나오는 한숨을 막다가, 근육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팔을 들어 보이는 모습에 슬몃 긴장이 풀렸다.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픈 마음이 있었던 걸까? 무려 황자라 그런 과시욕(?)과는 동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그렇다고 그저 과시욕으로 여길 수만은 없는 게, 스스로가 모자라다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한다. 제국에서 손 꼽히는 기사인 2황자 얘기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마상 창 시합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활약을 보여 귀부인과 귀족 영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던가? ―아직 마상 창 시합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무튼 그 정도로 용력이 남다른 사람에 비할 때면 모를까. 그도 약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셔츠의 소매에 가려져선지 근육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분명 탄탄하고 힘 있는 팔... 아니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래?
삿된 생각에 몸서리를 치는데, 그가 가볍게 말 위에 오르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러고 나니 난감한 게, 가까워! 그가 뒤에서 말고삐를 잡으니까 무슨 안긴 거 같은 구도잖아. 시야는 시야대로 가릴 거 같고. 이만한 것도 못 헤아리고 같이 타쟀던 스스로의 바보스러움이 한심한 한편, 자세를 어쩔지도 고민이었다. 닿으면 안 된다고 몸을 한껏 쭈그리며 허리를 꼿꼿이 했다가도, 그 통에 시야를 가릴세라 목을 옴츠리게 되고. 눈이 핑핑 돈다.
그때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일은 공작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소리와 함께 전해져 오는 숨결에 맞닿다시피 한 거리가 새삼 의식되어 머리에서 김이 날 것 같다.―진짜로 김이 나서 그에게 닿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둘만의 비밀이라는, 지레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 같은 표현이 더해지니 더 그렇다. 그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도 고개는 확실히 끄덕였다. 이 일련의 사태를 입에 담았다간 정말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거 같아서.
그러다 또 시야를 가리진 않나 하고 몸의 각도를 바꿔 보는데 그가 고개를 잠시 뒤로 돌렸다가 호위 기사 얘기를 꺼냈다. 혼자 나온 게 아니었어? 일순 아연했으나 이내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공무 중이니 당연히 호위가 뒤따랐겠네. 고개를 빼고 돌아봤으나 이 사람 저 사람 복작복작해서 모르겠다. 눈에 띄지 않게 뒤따르나 보다고 생각한 순간, 속이 뜨끔하며 소름이 돋았다.
"...저, 저분들도 비밀로 해 주실까요?"
그의 호위면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시하지 않았겠는가. 내가 누군지도 모르지 않을 테고. 거기 생각이 미치자 더는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아 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다른 생각 하자, 다른 생각. 그는 시찰 중이니까... 마리안느는 코끼리 분수를 중심으로 방향을 가늠하다가 시장 쪽을 가리켰다.
"저기 코끼리 코가 가리키는 방향의, 건물이 늘어선 골목이 시장입니다."
/철든황자님이네요 자기 일거수일투족이 황실의얼굴이라고 책임감을 갖는!٩(θ‿θ)۶ 아직 만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알게모르게 기대가 쌓이긴해서 그렇지않을까요?☆⌒(>。<) 암튼 2황자 얘기 포함해서 이어봤어요(´∀`) 현생때문에 오늘은 이만 들어가야할거 같지만요。゚(。ノωヽ。)゚。 암튼 좋은밤되세요~(◕ᴗ◕✿)
천천히 말이 나아갈 때 나는 말발굽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고삐를 잡고 일부러 천천히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은 넬라에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도 타고 있었다. 그렇기에 속도를 상당히 천천히 조절하면서 알렌은 주변을 가만히 두리번거리면서 분위기를 살폈다. 거짓되거나 꾸민 미소는 그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이 괜히 기분이 좋아 알렌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일단 이 근처는 딱히 문제가 없다고 봐도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알렌은 괜히 다시 한 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의 분위기를 살피며 마리안느에게 이야기했다.
"편하게 앉아있어도 괜찮아요. 아무도 뭐라고 할 이는 없을테니까요. 물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이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봐도 지금 이 구도는 자신이 마리안느를 안고 있는 구도였다. 물론 실제로 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품 속에 가두고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지금 자신과 마리안느를 꽤나 특별한 사이처럼 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나 알렌은 굳이 그 구도를 풀지 않았다. 마치 지금 이 느낌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듯, 아니면 그런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심어놓으려는 듯. 그 진의는 알렌만이 알 뿐이었다.
이 일은 둘만의 비밀로 하자는 제안에 마리안느가 고개를 끄덕이자 알렌은 아무런 말 없이 마찬가지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다 자신의 호위기사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당황했는지 그 기사들도 비밀로 해줄지의 여부를 묻자 알렌은 귀엽다는 듯이 작게 웃었다.
"해줄 거예요. 제가 그렇게 지시할 생각이기도 하고. 오늘 여기서 본 것은 모두 없던 것으로 말이에요."
그러니까 성에서 소문이 퍼지는 것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하며 알렌은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물론 이 정도의 말에 그녀가 안심할지는 알 수 없었다. 허나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이내 그녀의 안내가 들려오자 알렌은 그곳을 향해 말을 천천히 움직였다. 골목 안쪽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말을 타기보다는 걸어서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알렌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저 안의 분위기를 조금 볼까 한느데 저 안도 말을 타고 들어갈 수 있나요?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면 타지 않고 내린 후에 천천히 끌고 안으로 들어갈까 싶은데."
어쨌건 말이 들어간다는 사실에는 큰 변함이 없을지도 모르나 타는 것과 끌고 가는 것은 안정성에 있어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타는 것보다는 끌고 가는 것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안전하지 않겠는가. 한편 그러면서도 알렌은 막 뭔가를 떠올렸는지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챙겨준 쿠키는 아주 잘 먹었어요. 제 형, 누나, 동생, 그리고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도 포함해서 말이에요. 제 바로 아래 동생이 마리안느에게 꽤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후훗. 어찌나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지. 막는다고 혼났거든요."
이어 알렌은 잠시 말을 끊다가 골목 근처에 도달할때쯤 막 나오는 사람이 모여 일단 넬라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이어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말릴 권리는 없긴 하지만, 아직은 저만 만나고 싶거든요. 물론 당신이 제 동생인 그 애에게 반하거나 해서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물론 어릴 때 몰래 성을 빠져나오는 대형사고를 쳤지만 말이야. 그래도 그때의 일을 알렌은 후회하지 않고 있어. 아무튼 기대가 쌓여가고 있구나. 사실 그 부분은 알렌도 어느 정도 있는지라. 어릴 때 만난 것도 만난 것이지만 만나면서 보여주는 이런저런 모습에 호감은 쌓여가고 있기도 하고!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 잘 자! 마리주!
난감했다.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인 건 알지만, 이 상황 자체가 편하지 않다. 몸이 닿을락 말락 가까워서 심장에 해로워. 그렇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말하자니 제 무덤을 파는 짓 같다. 그는 단지 말에 태워 줬을 뿐, 나처럼 잡생각을 개입시킨 것 같진 않으니. 결국 그나마 멀쩡한 소리나 갖다 붙이며―거짓말은 아니고 진심이지만― 목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앞에 앉아 버린 터라 시야를 가릴 거 같아서요. 뒤쪽에 타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키가 아예 작았더라면 덜 가렸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키를 줄일 수도 없고. 제 발상이 싱거워 얕게 한숨을 내쉬려니, 그가 웃었다, 기사들에게 오늘 일은 함구시킬 테니 소문은 너무 걱정 말라며. 한고비 넘긴 기분이었다. 이제 겨우 3번 만났을 뿐 아무 사이 아니건만, 소문부터 나 버리면 창피한 것도 창피한 거지만 공작가나 황실에 누가 되지 않겠는가. 거기 생각이 미치자 납득이 됐다. 그도 황실의 입장을 생각해서 입단속을 한 거 아닐까. 어쨌거나 바라던 바라 감사하다고 고개를 까딱여 보였다. 그 한마디에 나온 입김조차 뜨끈하고 말 위에서 바람을 맞아도 더운 걸로 보아, 지금 몰골 가관이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만...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하고 있다가 그의 물음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양장점은 말을 세워 둘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시장은 어쨌더라? 기억을 더듬던 중 시장 입구 쪽에서 덜렁거리는, 말 머리 그림이 바래진 간판을 보자마자 손뼉을 쳤다. 어린 시절 그를 말이에 태워 줬을 때, 저길 이용했던 것 같다.
"저기, 말 머리가 그려진 간판 보이십니까? 저기가... 말 여관이랄까요? 말을 맡겨 둘 수 있는 곳입니다."
그때 말이한테 당근도 저기서 줬었지. 낯을 가리기는커녕 그가 건네는 당근 먹느라 바빴던 게 신기했는데. ―일전에도 그를 기억이라도 하는 것마냥 당근 먹는 데 몰두했고― 아, 너무 옛날 생각만 하니까 늙은이 같다.
실소가 나오던 중 눈이 확 뜨였다. 폐하 일가가 다 잡쉈다고? 게다가 5황자도 맘에 들어 해? 대단하네, 우리 파티셰. 감탄이 나올 찰나 그의 말이 멈춰 섰다. 뒤이어 확대 해석을 하게 될 것 같은 말이 귀에 꽂혔다. 진짜로, 지금 내 볼이나 이마에 날것 얹으면 그대로 구워지지 않을까? 목이 열기로 꽉 메는 와중에 불쑥 오기 같은 게 생겼다. 이렇게 얼뜨기처럼 있다간 우습기만 하겠다! 마리안느는 마른침을 거듭 넘기고 숨을 골랐다.
"...쿠키가 마음에 드신 거라면, 저희 파티셰가 직접 쿠키를 진상하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말을 못 잇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상황에 한 번 더 철판을 깔고 나가려니, 그를 마주 보질 못하겠다. "파티셰와 함께 입궁...아니, 찾아뵈면 하이네 님을 뵐 수 있을지요?"
/세상에! 황실이 엄청 다산했군요(´◉o◉`) 저는 빡세긴했지만 존버(?)로 승리했어요(´∀`) 말이를 탔던 시절의 일을 임의로 살짝 넣어봤는데 어떨지모르겠네요(^~^;)ゞ
"하지만 뒤에 앉으면 마리안느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 제 쪽에선 상당히 불안한걸요. 혹시나 떨어지진 않았을지, 위태롭진 않을지. 그러니까 제 입장에선 이게 나아요."
빈말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말을 타는 것은 생각보다 꽤 긴장해야 하는 일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말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보통 크게 다치는 것이 아니었다. 성에서 근무하는 병사 중 실수로 말에서 떨어져서 아예 퇴직하는 이도 있던 것을 떠올리며 알렌은 나름 진지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자신이 타라고 했는데 혹시나 떨어지면 볼 낯이 없지 않겠는가. 공작게에게는 그야말로 크게 사죄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알렌에게는 지금 이런 구도가 편했다. 그녀가 떨어지지 않게 잘 잡아줄 수 있으며 김에 가깝게 앉을 수 있기도 했으니까. 순수하게 걱정하는 마음 반. 조금 사심을 채우려는 마음 반. 허나 그 마음 비율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며 알렌은 마리안느의 말에 집중했다.
"아. 저기인가요? 그러고 보니 저기에 갔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요."
말을 맡길 수 있는 말 여관. 그런 곳이 있다면 당연히 거기로 가야만 했다. 말을 굳이 힘들게 끌고 가지 않아도 되고, 안전하게 말을 맡길 수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간판까지 세울 정도면 말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알렌은 방향을 틀어 그 말 여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약한 말발굽 소리가 땅에 조용히 울렸다. 말 여관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마리안느의 목소리가 알렌의 귓가로 들려왔다. 파티셰가 쿠키를 진상하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 그리고 파티셰와 함께 찾아오면 자신을 만날 수 있냐는 물음. 물론 그 말에 정말 순수한 의도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그런 것은 서로서로 아주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당장 자신마저도 순수한 의도만으로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마리안느가 저를 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 얼마든지요."
약간의 심술같은 대답과 약간의 짓궂음이 섞인 웃음소리를 내며 알렌은 딱 그 정도로 대답을 마치고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이어 말 여관 바로 앞에 도착하자 알렌은 고삐를 살짝 잡아당겨서 넬라를 그 자리에 멈추게 했다. 그리고 먼저 넬라 위에서 내린 후에 마리안느를 잡아주려는 듯, 오른손을 살며시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 또한 사내가 지켜야 하는 매너 중 하나였다. 꽤나 연습하고 익혔는지, 그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교과서에 나올법한 모습 그대로였다.
"아. 하지만 파티셰가 동행하건 말건, 제가 있는 곳에 찾아와서 저와 만나면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선전포고가 될 수도 있을텐데 그 점은 괜찮으세요?"
스스로 말하기도 뭐했지만 혼담은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 판국에 어느 한 여성이 굳이 성으로 들어와서 자신을 만나려고 한다? 그 소식이 주변에 퍼지는 순간,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그녀만이 아니라 공작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알렌은 마리안느에게 괜찮겠냐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물론 반대로 지금 제가 이렇게 당신과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선전포고가 될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딱히 거리를 두거나 할 생각은 없지만요."
/그 아래에 황녀가 하나가 있고 그걸로 끝이야! 그러니까 황자 다섯에 황녀 넷. 이렇게 되겠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보다 더 많은 자식이 있었다는 황가나 왕가도 있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적당한 수준 아닐까? 아무튼 존버로 승리한 것 축하해!! 그리고 자연스럽게 잘 들어갔다고 생각해! 일단 1:1로 노는 거니까 우리 둘이서 만족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