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이름 못 외우냐? (어느새 나온 스프 한 그릇을 앞에 두고 한껏 언짢은 표정. 몇 마디 더 따질까 하다 만사 귀찮아져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래, 지금 쟤랑 싸워서 뭐 하겠냐... 이미 파티도 맺은 거...) 아니, 됐다... 편할 대로 부르던지.
>>244 일어났냐. (다가오는 고양이 두 마리-사실 한 마리와 한 명-을 빤히 바라보다 문득 드는 궁금증.) 너, 조련술사랬나. ...쟤도 싸워? (전투에 참여한다기에는 상당히 조그마한 크기의 티케를 가리키며 물었다.)
>>245 꼬맹이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나잇값 못 하는 엘프가... (툴툴거리며 스프 한 그릇을 빠르게 해치웠다. 짜증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숟가락질에 접시는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공구야 다시 구하면 그만이지. 처음 보는 장비 한 번 분해해 보는 거에 비하면 한참 남는 장사야. (지금 들고 다니는 공구가 전부도 아니고 말이다. 어딜 어떻게 분해해서 분석할까 가늠하듯 에레키를 바라보던 눈이 이어지는 말에 가볍게 찌푸려졌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어디서 구했는지는 알 거 아냐. 자기 악기면서 설마 그것도 모른다고는 안 하겠지.
>>254 그러니까, 당최 내 말투가 어때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고오. (가볍게 으르렁거리지만, 깊게 따지고 들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나? 으음- 나는 이번 력으로 91 정도 먹었던가… 그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이를 묻네, 너… (다니엘을 바라보는 눈살이 살짝 가늘어진다.)
>>246 계단이 잘못했겠냐? 앞도 똑바로 안 보면서 싸우기는 어떻게 싸우겠다고. (언제 아파했냐는 듯 금세 쌩쌩해지는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찬다. 단순한 놈들은 고통도 잘 못 느끼나?) 여기 메뉴가 거기서 거기지. (대답 대신 자신의 앞에 놓인 그릇을 툭툭 건드렸다. 투박한 나무그릇에 담긴 야채 스프가 뿌연 김을 풀풀 풍긴다.)
>>257 이런이런, 이래서 드워프들은… 사람 물건을 마음대로 해집을 생각부터 하고 말이야.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젓는다. 묘하게 기분이 좋아보이는 건… 단지 기분 탓인가?! 멜루나는 마저 말한다.) 내 말은, '처음부터 무리'라고 말하고 있는 거라고. (에메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악기… '에레키'를 더욱 과시하듯, 세워보이면서.) 이 녀석은 말하자면 통짜거든. 그래서 분해에 성공한다고 해도… 글쎄, 줄이랑 돌정도 밖에 더 나오려나? 후후.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가증스러운 멜루나의 웃음과는 별개로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이 뒤의 이야기였다.) 그런게 듣고 싶은 거야…? 이해하기 어렵구만, 땅꼬마들은… 뭐, 그래도 말해주자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멜루나는 말한다.) 주웠어, 동굴 안 쪽에서.
>>260 헤헤, 그야 두 말하면 뭐 있겠어? 에레키는 최고야!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말이지. (밝게 웃으며, 품 안에 안아든 에레키의 현을 긁어낸다. 그러자 가볍게 개방현의 화음이 작게, 울린다. 확실히 류트…로만 따지기에는 상당히 기묘-스런 물건이다.) 흐음. 뭐, 그렇다면 잘하고 있는 거지만. 그럼 잘 들어, 너희들이 오합지졸인 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내게 보모노릇까지는 부디 바라지 말라고. 저 던전 안에서 혹시라도 못 일어나면 안 깨워 줄 거니까 말야!
>>263 아니… 문제라고 해야되나… (다니엘의 반응을 살피듯, 멜루나의 붉은 눈동자가 굴러가 이따금 흘긋거렸다.) 나이같은건 뭐랄까… 너희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 아니야? 막 쓸데 없이 신경쓰고… 그러는 거잖아? 그런데 너는 너무 스트레이트하게 물어본달까…
>>267 네이네이- 자르반 3세. 됐지? (멜루나는 얼버무리듯 더욱 시끄러워지기 전에 '자르반 3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런 거지. 뭐, 사실 이름이라고 해야 하나, 이 녀석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 몰라서 아무렇게나 붙인 거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류트의 모양거지는 아니었으니. 그 주인 조차도 '류트'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뭐했나 보다.) 어떻게 묶어주냐니. 그야 너… (멜루나는 잠깐 생각했다. 과거의 일들을 상기하는 듯 했다.) 전투 중간중간에 몸이 빨라진다거나 뭔가 일격이 강해진 것 같다거나 그런 느낌 든 적 없어? 그게 전부 다 나와 이 녀석 덕분이라는 거지~ -라고 해야하나,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조금 놀라운데 말이야…
>>265 알 바냐? 흥미롭게 생긴 걸 들고 다니는 네놈 탓이지. (당당하게 지껄이고는 다 비운 그릇을 대충 밀어놓은 뒤 제 석궁과 공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할 일도 없으니 나란히 장비 점검이나 할 셈인 모양이다.) 흐음. 그럼 능력은 마석을 매개로 발동되는 건가. 마법 쪽은 내 전공이 아닌데... (중얼거리며 속으로 빠르게 셈해 본다. 우선 마석의 운용을 이해할 만한 마법사를 고용해야겠고, 그럼 인건비에 추가로 드는 연구비가... 빠르게 올라가는 예상 금액에 결단을 내린 듯 고개를 젓는다. 관두자.) 뭐. 내가 궁금하다는데 불만 있냐? (이어지는 말에 바짝 집중하려다가, 예상치도 못한 출처에 맥이 턱 풀린다.) 주웠다고? 동굴? 뭔 동굴에서 저딴 게 튀어나와?
>>266 ...저 쪼끄만 게? (발톱과 이빨이래봤자 덩치만큼이나 작은 탓에, 겨우 쥐나 잡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고양이용 갑주 같은 게 있던가?) 그래... 밥이나 먹어라. 쟤도 크려면 많이 먹어야지.
>>267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감정 상태는 대충 무시하며 적당히 식은 스프를 열심히 퍼먹는다. 빈말로라도 뛰어나다고는 못 할 맛이지만, 대충 싼 값에 먹는 거지.) 편식하면 힘이 나냐? 조용히 먹던지, 아니면 나가서 뭐라도 사 먹던지. 보니까 이 앞에 시장도 섰더만.
>>268 ...무슨 결론이야, 그건? (통 종잡을 수가 없는 인간이다. 무슨 생각을 했기에 저딴 결론이 나오는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그 친했다는 드워프는 뭐 하다 만났는데? 얘기나 해 봐, 심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