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 신: 도깨비 풍요와 복을 가져다주는 대상신의 면모와 벽사의 역을 지닌 귀(鬼), 괴이와 불가사의로서의 성질이 모두 혼재된 신격. 인간은 예로부터 자신들의 시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모든 것들을 한데로 묶어 도깨비라 이르곤 했다. 때로 그것은 상서로운 신령이 되기도, 사물과 자연에 깃든 신이한 영으로 여겨지기도, 사람을 해하는 재액이며 귀신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신이자 귀신, 역신이자 수호신, 음령(陰靈)한 부(富), 산천 목석의 정령이며 형언할 수 없는 모든 기이한 현상의 상징이자 총체.……. 도깨비란 것은 그리하여 무릇 하나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어름 가진 신이 되었다. 그 근본에 음과 흉의 성질을 지녀 제멋대로에 종잡을 수 없는 혼륜한 면모를 보이니 이것은 우러러 마땅한 신령인가, 요사스런 귀신인가? 긴 시간 경외와 숭앙 받아온바 쌓아온 업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칠 날이 과연 올는지.
성별: 남성체
학년과 반: 2-A
외형: https://www.neka.cc/composer/10980 불그스름한 기가 감도는 혈색 좋은 피부와 검푸른 머리칼, 선득하게 푸르른 연옥색 눈. 눈꼬리 길게 빼어져 언뜻 날카로운 인상인가 하지만 그 눈매 가늘게 휘어 웃는 모습이 밉지 않게 야살스러운 데가 있다. 귀 한쪽에 주렁주렁 달아놓은 피어싱 하며, 눈썹 치켜올려선 가볍게 짓는 표정이 건들건들한 것이 허랑방탕 양아치처럼 보이는가 하면서도, 시원하게 벌어진 입매로 웃는 낯이 호쾌하니 그렇지만도 않은 듯싶다. 얼굴 면면을 찬찬히 뜯어보면 얄쌍하면서도 서글서글하고 늠름하면서도 곱다란 구석이 있다. 쉽사리 한쪽으로 판단하기엔 모호한 구석이 많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해도 모순과 극단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 신장은 186cm. 허우대가 좋고 체격이 다부지다. 목줄 언저리에 하나 난 점이 두드러진다. 품이 넉넉한 티셔츠나 가벼운 점퍼 같은 편안한 차림을 가장 선호한다.
신으로서의 모습을 취하면 꽁지 길어진 머리를 어깨 한쪽으로 타 넘기고 금속제 피어싱 달았던 귀에는 붉은 술 달린 귀걸이를 찬다. 귀 끝은 길쭉하니 길어지고 눈동자는 가늘게 찢어진다. 두 눈에 형형한 정광 감돌며 송곳니 날카롭게 돋아난 그 외양이 자못 흉흉한데, 그래도 완전히 사람 모습 벗어난 때보다야 멀끔하니 보기 좋은 편이다. 사람의 태를 완전히 벗으면 귀면문(鬼面文)의 귀신과 같은 형상이 된다나.( https://i.postimg.cc/L6q4mHcm/neka-by-12.png )
성격: 유쾌한 한량. 능청스럽지만 경망하고 건들거리기보다는 유들대는 쪽에 가깝다. 허구한 날 이리저리 쏘다니며 시답잖은 장난질에 몰두하는 얄개 말썽꾼이기도 하다. 잠시만 눈을 떼어도 휑하니 사라져 있는 건 물론이고, 되지도 않을 헛소리 늘어놓기 좋아하고, 당당하게 뺀질거리기 일쑤에, 툭하면 수업을 빼먹고 놀기도 하는 통에 여러모로 선생들 뒷목을 붙잡게 한다. 학교 기물을 훼손하고 다니거나 불법적인 선의 행동을 하지는 않으니 양아치는 아니라는 사실만이 그나마 위안이 되기는 한다. …뭐어, 솔직해지자면 일부러는 아니고 실수로 뭘 부순 적도 가끔 있긴 하지만. 상당한 기분파에 자유분방한 성격답게 처음 만난 사람과도 절친해질 수 있을 만큼이나 친화력이 좋다. 승부와 내기를 즐기곤 하여 상대가 '쫄'을 외치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는 법 없다. 단 이기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겨루는 것을 좋아하여 지는 일에 연연하지는 않는 편. 평상시에는 행실만 봐서는 푼수 같을 정도로 요란스러우면서도 필요한 상황에서는 몹시도 번듯하게 굴곤 한다. 평소에는 그럴 마음 전혀 먹지 않는 꼴이 제법 가증스럽다.
기타: -한 갈래로 종잡기 어려운 '도깨비'라는 개념의 다면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뭉뚱그려진 신. 민속적 신으로서의 도깨비와 각종 설화 속의 도깨비, 사물과 자연의 정령으로서의 도깨비, 귀신과 괴이로서의 도깨비, 규명할 수 없는 기현상을 일컫는 말로서의 도깨비……, 도깨비의 것이라 이름 붙은 그 여러 성질을 신 하나가 모두 가졌다. 그렇기에 양면적이고 모순적이며, 신격이 관장하는 범위만 해도 무척이나 넓다. 민간신앙에서의 역할들만 해도─ 역신, 재물신, 부(富)의 신, 야장(冶匠)신,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당신(堂神), 가업수호신, 풍어와 풍농의 신, 어선의 선신(船神), 일월조상, 등등의 일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만능은 아니라, 관여하는 영역이 넓은 대신 한 가지 분야를 오롯이 맡은 신들에 비해 각각의 전문성은 떨어진다고 한다.
-여느 때와 같이 자적한 일상을 영위하던 비량은 어느날 막역한 친구인 유희의 신에게 부탁을 하나 받게 되었다. 그 부탁이 무엇인고 하니, 인간으로 난 막내딸의 고등학교 생활이 걱정되니 딸아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디 먼 외지에 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 아이 요즘들어 어렸을 적이랑은 달리 제게 까칠하게 구는 것이 심경이 복잡한 듯도 하고…… 비량은 오래 전부터 그 아이를 어여삐 여겼으므로 생각한 끝에 기꺼이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저야 늘 여유로운 삶인데 못 할 까닭도 없고, 반의 반절은 재미있겠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팔자에 없던 청춘 체험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간 든든한 어른 노릇 잘해 주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에게도 변화는 생겼다. 비량은 문득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졌다. 성장은 아이의 몫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환락한 종류 외의 전반적인 감정에 둔하고 타인의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희열을 느끼는 등, 여러 개념과 신격이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귀鬼로서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렇기에 혈기왕성했던 어린 시절엔 흉흉한 짓거리 빈번하게 치곤 하였다. 본질을 뜯어고치지는 못했으나,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배운 후로는 예전만큼 망나니처럼 굴지는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천재형. 그러나 모든 일이 쉽게만 풀려가니 재미가 붙지 않아 끈기가 없는 편이다.
-일단은 한국인 유학생이라는 설정이다. 그 이상의 자세한 배경설정은…… 음, 어,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는 것 정도? 1년이 넘도록 생각해 둔 게 없지만 그때그때 대충 둘러대도 어떻게든 되더라.
-차림새가 설렁설렁 가볍다. 자켓은 벗어던지고 셔츠만 달랑 입고는 단추 죄 풀어놓고 다니는 차림이 가장 흔하다. 그래도 보통은 교복 구색만은 제대로 갖추는 편이지만 간간이 멋대로 옷 갈아입고 나타나는 때가 몇 번쯤 있다. 덕분에 이미 쌓인 벌점도 꽤 있고, 지나가다가도 선생님께 걸려서 줄행랑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로 쓰는 말투는 옛 낮춤말…이었으나, 바깥에서 그런 말투 쓸 정도로 상식이 없진 않다. 하지만 흥분하면 본래 말씨가 나와 평범한 반말과 어르신 말투로 왔다갔다 한다.
-상당한 대식가에 말술.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인간 모습일 때는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방학이나 주말 같은 날엔 못 참고 들이붓는 일이 종종 생긴다. 신이라도 중독은 끊기 힘들다나 뭐라나.
-탄생했을 적 고향의 국명은 신라. 그 이후로도 줄곧 그 지역 일대에서 살아와 한국어를 할 때엔 동남쪽 지방의 억양이 짙게 묻어난다.
-나이는 구체적으로 천육백… 하고도 몇십 살쯤 더 되었다. 십의 자리 뒤로는 좀 가물가물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