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50077> [현대판타지/육성]영웅서가 2 - 223 :: 1001

태식주

2023-05-27 17:35:24 - 2023-05-29 12:25:19

0 태식주 (ZKxIs3qU8I)

2023-05-27 (파란날) 17:35:24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특수 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bd39e260-1342-cfd4-8665-99ebfc47faca/ai6IEVBGSoO6-pfXaz5irP9qFmuE-ilnRVFMvkOGO8DAThiEnkHf-SoIPw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40085/

104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07:28

"네. 안됩니다."

빈센트는 장화신은 고양이 같은 눈을 보고 공포를 느낀다. 저런 표정까지 짓는다고 빈센트의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의미로 공포감이 들었을 뿐이다. 저런 표정을 지을 정도로 간절한 것인가, 그렇게나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은 것인가. 봤다가는 뇌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그 수많은 경고를 무시한 채? 어쩌면 빈센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띠지는 괜찮겠지, 속지는 괜찮겠지, 목차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읽어버리고, 그로 인해 빈센트까ㅣ지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남이 그 꼴 나는 건 보더라도 자기가 그 꼴 나는 건 싫지 않습니까. 그럼 안 보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빈센트는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엄금할지 궁금하긴 했다. 궁금만 했지만. 어쨌든, 지금 빈센트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럼 저랑 같이 책 정리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5

105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07:44

>>102
내!

106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2:17:00

"...."
쳇 하는 표정이 살짝 지어진 여선. 하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경고들이라던가 내가 볼 수 없다같은 걸 전부 무시할 정도로 무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싶어하다는 감정이 있을 정도로 호기심은 있지만 분별없지는 않아!

"책정리! 잘 할 수 있어요~"
이것저것 정리를 아무렇게나 해도 잘된다! 같은 게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는 편에 속하지 않을까?

"아 근데 정리하다가 펼쳐진 걸 읽을수도 있을까요?"
안된다는 건 알긴 하는데.. 펼쳐지면 어떻게 할지 정도는 대책을 세우는게...! 같은 오버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107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20:27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단순히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 같은 부모들 잔소리가 아닙니다. 진짜로, 죽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해서 책을 정리한다. 일단 노끈으로 책을 전부 꽉 묶어서, "실수로라도" 정리 과정에서 읽을 가능성을 차단한다. 이렇게 되면 수백 권의 책을 동시에 들어도, 그러다가 쏟아져도, 책이 저절로 펼쳐져 읽게 되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빈센트는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정리하다가 펼쳐진 걸 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빈센트의 눈 앞에, 정말로 짙고 검은 선글라스가 생겨난다.

"...용접용으로도 쓸 수 있을 수준의 보호 고글입니다. 이렇게 되면 책의 형체만 보이고 활자는 보이지 않아서, 내용을 읽을 수 없겠죠."

오버스러운 표정에 대응하는 오버스러운 대책. 빈센트는 천연덕스럽게 여선에게 손바닥을 보인 채 묻는다.

"씌워드릴까요?"

//7

108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2:26:04

"...."
부모님 잔소리라는 말에 잘되라는 부모님 잔소리는 아마 당연하지만 익숙하지 않다구요? 라는 말을 하면서 눈을 깜박깜박거립니다. 빈센트의 노끈이 책을 꽁꽁 묶는 것을 바라봅니다. 이러면 여선도 못읽겠지.

"아 이러면 진짜 못보겠네요!"
안보는 게 아니라 못본다는점에서 글렀지만. 그래도 필요성 자체는 통감하고 있으므로.. 안심해도...는 그래도 빈센트가 만든 선글라스에 에. 하는 소리를 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씌워주실 필요까진 없을거에요!"
스스로 쓰겠다! 선언이 나오는 여선. 느릿하게 받아들고는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는 책을 들어올립니다. 다행히도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109 강산 - 빈센트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29:16

"여긴 왠지 올 때마다 비슷비슷한 듯 하면서도 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이네요..."

이면도서관에 들어서자 주변을 한 번 돌아보다가 빈센트 쪽을 보며 말한다.
강산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탐사를 시작해볼까요...어디부터 살펴보죠?"

얼핏 평소처럼 활기찬 모습이지만...
이면도서관을 한 번 다녀온 후부터, 어쩐지 그 게이트에 혼자 들어가는 것을 꺼리기 시작한 강산이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타이밍 좋게 빈센트가 해당 게이트를 살펴보고자 한다기에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섰었지.
빈센트가 이를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110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33:10

"..."

이러니 책을 못 읽는 건 좋은데... 어둡다. 빈센트는 어둠 속에서 손을 저어가면서 움직이다가, 쌓여있던 책더미에 발이 걸리더니 꼴사납게 넘어진다. 쿠당탕! 우르르, 퍽! 빈센트는 책 속에 파묻혀버리고, 겨우겨우 일어난 빈센트는 고글을 낀 것을 확인한 후 눈을 뜨더니 경악한다. 노끈에 매인 책들은 잘 있었지만, 아직 끈을 못 맨 책들이 여러 개 펼쳐져 있었다.

"이런 젠장! 여선 씨, 이쪽 보지 마세요! 뇌 터지기 싫으면!"

빈센트는 책을 황급히 닫는다. 다행히도 책등이 위를 향하고 있어서 빈센트가 내용을 읽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읽었다면, 활자 하나라도 봤다면... 정신에 어떤 재해가 왔을지. 빈센트는 노끈으로 펼쳐진 책들을 전부 다 꽁꽁 묶고 나서, 고글을 벗어던진다.

"이거 말고, 정신계 마도를 이용해서 다른 인지저하를 걸어야겠습니다."
//9

111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36:17

"이 도서관은 끝이란 게 있긴 할지, 변하지 않는 게 있긴 할지 모르겠습니다."

빈센트는 너무나도 지식을 크게 추구한 이들의 말로를 생각하면서, 강산의 말에 공감한다. 정신질환을 질환이라 규명하기 전 전근대 시대에는, 광인들을 신의 영지를 하사받은 이들로 여겼다. 그 미친 행동은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옳은 행동이었거나, 아니면 신의 지각의 극히 일부를 받아들인 결과 그걸 처리하느라고 인간의 하찮은 지적 활동에 쓸 심력 따위는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 그리고 여기서는... 재수가 없으면 그것을 실증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사실, 기준점이 없으니 어디부터 시작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책들을 바라본다. 일단 책들이 잔뜩 꽂혀있는 책장부터 시작할까.

"일단 책장을 탐사해보죠. 여기가 도서관을 자칭하는 게이트니만큼, 중요한 건 이런 책들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2
//2

112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36:53

연패하다가 이기고 탈출했습니다... 지옥이였다

113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36:56

글고보니 지금 빈센트, 강산, 여선이 이번 게이트를 배경으로 한 첫 일상이던가요(김칫국)

114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38:16

토고주께서 한 번 돌리시긴 했을거에요!

115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38:40

>>112
수고하셧어여

116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2:38:42

어둡기는 하지만 시각을강화하면...이라고 하면 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런데 읽는다의 범위가 뭘까요?"
인지한다. 인지. 아니면 소리내서 읽는다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듯한말을 하지만 여선 나름대로의 신경을 안 쓰려는 노력인가봅니다. 그렇게 신경을 분산시키려 노력하다가 빈센트의 말이 들리자 고개를 갸웃거리네요.

"?"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선은 눈을 깜박입니다. 고글 때문인지. 윤곽만 보이는 터라.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걸요!

"정신계 마도로 인지저해가 걸릴 정도일까요?"
같은 말응 하긴 하지만. 일단 덮여져 있고, 노끈으로 묶인 책들을 정리하려 시도해봅니다. 의외로 지금 상황에서는 얌전히 굴고 있군요

117 강산주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39:00

>>113 간밤에 제가 토고주랑 스타트 끊었어요.
그래서 강산이는 두 번째 방문이라고 되어있는 거고요!

118 강산주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39:13

>>112 고생하셨습니다...!!

119 여선주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2:39:14

어서와요강철주~

120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39:33

협곡은 지옥이다... 음. 커피를 마시니까 좀 낫네요

121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40:24

>>117
아... 그렇지...
(오늘 예초하느라고 바빠서 못봄)

122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46:17

일상. .. 구...하기엔 다들 돌리고 계시군요. 조금 있다가 구해야겠다

123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47:48

"글이나 글자를 보고 그 음대로 소리 내어 말로써 나타내다. 아니면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다. 그런 뜻이 있죠. 솔직히 말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언어의 문법은커녕, 알아볼 수 있는 철자로 쓰여졌을지부터 의문이지만, 굳이 그걸 알아보려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죠."

겨우겨우 상황을 정리한 빈센트는, 그거로 되냐는 여선의 말에 한번 시도해보기로 한다. 빈센트는 눈을 감고, 책을 못 읽는 자신을 상상한다. 책을 펼치면 활자들이 전부 흩어지고, 해체되고, 끝내는 책이 검게 물들어서 지식의 한 조각이라도 찾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차단한다. 그걸 생각하면서 손가락을 튕기고 눈을 뜨자... 빈센트의 눈 앞에 있는 책들이 모두 검게 물들어서, 그걸 묶은 노끈만 겨우 보였다.

"...훨씬 낫군요."

빈센트는 다시 정리를 시작하고, 여선에게 묻는다.

"그러고보니, 여선 씨는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여기서 찾고 싶은 지식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11

124 강산 - 빈센트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48:31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게이트가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는 거겠죠."

강산은 빈센트에게 담담하게 속닥인다.

"여기 평균 레벨이 세 자릿수라더군요..."

그러면서도 순순히 빈센트를 따라 책장 하나를 기점으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읽어보면 안 되는 거, 알고 계시죠?"

고풍스럽고 차분한 빛깔의 책들이 꽃혀있는 책꽂이를 살펴보며 말한다.
별다른 것은 없다. 강산이 어릴 적 봤던 책들과 표지는 다른데 제목은 같은 다른 책들 두세 권이 보이기 시작한 것 외에는.

"...이 책들은 다 어디에서 온 걸까요?"

//3번째.

125 강산주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49:09

>>121 예초하고 오셨군요...? 고생하셨어요.

126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51:06

역시 별의 아이...

127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2:57:38

"동의합니다. 평균 레벨이 108이라. 눈을 의심했습니다. 여기에 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UHN이 조급해져서 벌써부터 날 솎아내려는 건가 했죠."

빈센트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톤으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꽤나 떨렸다. 이 미친놈들이 드디어 빈센트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본심을 숨기지도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으니까. 빈센트가 그래도 개인의 목숨이 직접적으로 걸린 상황에서는 자제심의 ㅈ자라도 가질 수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발악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빈센트는 책장을 살펴보면서, 강산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읽으면 죽는다고 그렇게 강조를 해대니 모를려고 해도 모를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빈센트는 뭔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제목이 같은 책들 여러권이 책장에 꽂혀 있었고, 그 책들의 집합이 일렁이고 있었다. 빈센트는 그 책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 책은... 표지에 무언가 적혀 있었다. 아니, 표지라기에는 너무 제목이 길었고(설령 빈센트가 로빈슨 크루소의 원제가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뭔가... 이상할 정도로... 길었다. 빈센트는 자신이 읽은 게 내용 같은 표지이기를 바라며, 마도로 울창한 나뭇잎을 만들어 그것을 가려버리고, 강산에게 답한다.

"적어도 우리 세계에서 온 건 아니길 바랄 뿐이죠. 젠장, 설마 표지가 뜯겨나가서 그냥 바라만 봐도 읽게 되는 책이 있는 것도 아니길 바랍니다!"

//4


>>125 그마저도 엔진오일 너무 넣어서 시동불량 나서 철물점 가서 수리 -> 수리 하고 가서 예초 절반은 했나싶을때 우천으로 공침 -> 밥먹으니 이시간

흐긓긓긓

128 강산주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2:58:06

아이고...정말 고생하셨네요......

129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2:59:36

고생 많으셨습니다 빈센트주

130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00:17

>>128

>>129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흐헝허헝라헣ㅇ

131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3:00:24

"아.. 그런 말 들으니까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안돼! 같은 자기다짐의 말을 결연하게 한 다음에 마도의 결과물을 보고 이거면 되겠다! 싶어하다가 빈센트의 질문에 잠깐 고민하는 것처럼 침묵합니다.

"찾고 싶은 지식이라..."
"이런 말 하면 그럼 대체...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냥 제가 모르느 지식을 알고 싶었던 느낌이여요. 란 말을 하는 여선입니다.

"그럼 빈센트씨는 뭐 알고 싶은거라던가. 있나요?"
빈센트에게 다시 질문을 돌려주려 합니다.

132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04:23

"듣다 보면 여선 씨는 이런 지옥 같은 곳에서도 책을 읽을 이유를 찾으려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지뢰밭이나 다름없었다. 불로 태워도, 발로 밟아도, 막 던져도 터지지 않는 지뢰다. 하지만 그런 지뢰가 진정으로 위험한 이유는, 그저 펼쳐서 읽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뇌를 터뜨려버리는(그것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건, 아니면 심각한 정신붕괴의 은유건) 괴물 같은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밭처럼 깔려있으니... 저런 농담을 들으면 유류고에서 불장난을 하고 싶어하고, 탄약고에서 슬레지해머로 대전차지뢰를 내리쳐보고 싶어서 안달난 인간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여기 있는 지식들은, 대부분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일 겁니다. 그건 보증하죠."

그렇지 않고서야 머리가 터지겠나.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다가, 알고 싶은 거 있냐는 말에 짧게, 매우 짧게 답한다.

"베로니카. 친구요."
//13

133 빈센트 - 여선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05:39

>>126
금수저!!!

134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06:23

백만년만에 독백이나 쓸까 고민되네요. 그림도 그려서 넣을까...

135 강산 - 빈센트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3:09:11

"...UHN이랑 이 게이트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다소 억측이 아닐까요."

강산은 가볍게 태클을 걸었다.
그러는 강산도 평소보다 조오금 표정이 굳어 있었지만.

"그래도 사전 정보가 어느정도 있어서 다행이었죠."

그렇게 말하던 강산의 눈에도 수상할 정도로 제목이 긴 표지를 가진 책이 들어와서 잠시 멈칫하지만...
이내 빈센트에게 침착히 말한다.

"그 정도로 손상된 책이라면 아마 진작 사서들이 수거했을 겁니다...이렇게 넓은 곳이라면 어딘가에는 지구에서 온 책들도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말이 나온 김에...다른 책꽂이를 살펴보기 이전에 사서님들을 한 번 찾아볼까요?"

조금 떨어진 곳에 책상 몇 개가 있는 것을 가리키며 말한다.

//5번째.
이 게이트...제멋대로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는 편이라서 UGN이나 UHN에서는 관리가 어렵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어쩌면 이번엔 우연히 특별반에서 입구를 발견한 것일지도 모르죠...?

136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3:15:00

"음~ 틀린 말은 아니네용..."
비유가 딱 맞긴 하다. 지뢰밭을 파서 지뢰를 발견하고 내가 찾았다! 라고 할 수 있어보이는 타입이라고!
그렇지만 다행히도 분별력이나 판단력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알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진다는 건 어쩔 수 없는걸요~"
실제로 읽느냐. 라는 건 아니라고 하여도. 그 감정을 속일수는 없다.. 없나...? 빈센트의 답을 들은 뒤에..

"베로니카라는 분의 지식이 여기에 있을... 가능성은 제로는 아니긴 한데요.."
마도 쪽과 관련된 지식도 관심이 있을 것 같았다는 걸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당연해서였을까요. 어쨌든 책 정리를 적절히 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면.. 쪽도 상당히 흥미로운 기분일지도 모르는 상황이겠지요.

137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16:06

강산의 표정이 굳어있다... 빈센트는 강산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건 몇번 본 적이 없다. 특히 전투가 없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빈센트는 강산도 나름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다른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대체 이 게이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생각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상기하면서, 찾아가보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강산 씨 말이 맞기를 바랍니다. 책을 펼친 것도 아니고, 그냥 바라만 봤다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지식이 머리에 터질 정도로 들어와서 회복할 수 없는 영원한 광인으로 굴러떨어지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요. 아무튼, 사서를 보러 가죠."

그렇게 말하고, 빈센트는 앞장서서 나아간다. 아까 전처럼 보는 것만으로 '읽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를 책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빈센트는 최대한 앞만 보고 나아가서, 책상 몇 개가 있는 곳으로 금방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는... 쓸데없이 웅장한 괘종시계가 하나 서 있었다. 빈센트가 듣기로는 저게 사서라고 하기에, 빈센트는 손을 흔든다.

"어, 안녕하십니까?"

뎅, 뎅, 뎅-

빈센트는 저 괘종시계들이 종소리로 대화한다는 정보를 떠올렸지만, 당장 무슨 뜻인지는 떠오르지 않아 강산에게 조심스레 고개를 돌린다.

"...혹시 무슨 뜻이랍니까?"

//6
아 그렇군요...(상세설정 몰랏던 바보빈샌트주)

138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17:53

제가 물어봤던 내용인데, 출입구가 랜덤으로 생기고 열렸다 닫혔다 하느라 손대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무엇보다 평균 레벨이 영웅급은 되어야 하는 구간이라 클로징도 못할듯...

139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21:10

"언제나 사람은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중요한 건 그걸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죠."

그리고 여기는, 사람의 자제력을 시험하는 곳이라면... 정말로 쉬우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곳이리라. 딱히 지식에 관심도 없고 호기심이란 것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안 읽는다"는 그저 행동을 안 하면 그만인 이 게이트는 너무나도 쉬울 것이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을 어떻게 안 하란 말인가? 차라리 그런 말장난이 더 힘들겠지. 하지만 너무나도 간절해서 무언가의 지식을 바라거나, 너무나도 호기심이 강한 이들이라면, "절대 열지 말라"는 말을 해놓고 이 세상의 온갖 지식들이 다 있다는 전제를 달아둔 이곳은 지적 고문이나 다름없겠지. 빈센트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만큼은 그나마 전자인 게 다행이었다.

책을 이리저리 정리해가던 빈센트는, 여선의 영 의문스런 말투에 긍정한다.

"아마 베로니카 개인에 대한 평론처럼 자세한 책은 없을 겁니다. 다만 그 친구를 구원할 방법에 대한 실마리는 있을지도 모르죠. 그녀의 저주를 해주하는 방법이라던지, 그녀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자세한 법적 자문이라던지. 물론..."

빈센트는 고개를 돌려, 여선을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그거 때문에 책을 펼칠 정도로 절박하진 않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15

140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22:15

>>138
아 그럼 화실히 관리는커녕 감시도 잘 안될지도...

141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3:29:58

"노력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어떤 방면을 노력하는지는 알 수 없는 느낌일지도. 여선은 빈센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절대 열지 마시오.. 라면 열고 죽어라!"
"일지도 모르니까요?"
그치만 죽고싶진 않아! 아직은! 이라고 중얼거리는 여선은 베로니카에 관해서 뭔가 있을 수 있다라는 것에 고개를 갸웃합니다.

"얻는 대신 만나지도 못하게 되는 건 수지가 안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느낌?"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리를 하다 보면 호기심도 좀 누그러들겠지.. 라고 생각하려 노력...할까?

142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37:30

"정확합니다."

빈센트는 이곳의 그 어떤 지식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의 평생에 그렇게 되긴 할까? 레벨 108이면 준영웅도 아니고 영웅들이 나와야 할 곳이고, 빈센트는 최근 자신의 성장이 놀랍긴 했지만... 절대 그들의 수준에 다다를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먹을 수 있는 것보다 큰 것을 노리면 안 된다. 특히 거기에 가족이 걸려 있다면.

"후. 여기서 그런 얘기 해봤자 뭐하겠습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계속해서 정리를 시작한다. 정리, 또 정리, 정리다...

"이제 오늘 할 거 70%는 했군요."


//17

143 강산 - 빈센트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3:40:31

빈센트의 시선을 알아차리자마자 강산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간다.
내면의 감정들도 평소 같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번 사서님은 저번에 만났던 분보다 크시군요."

그렇게 말하고는, "집중하시면 들릴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빈센트와 '궤'종시계 사이에 나서서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간만에 새로운 이용객들이로군요.

그러면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 들릴 것이다.
강산은 대화를 계속한다.

"이 곳을 둘러보는 중인데...특별히 조심해야 할 게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의 격으로 미루어볼 때...이 주변에는 책 이외에는 그다지 없겠군요.
다만 여러분에게 있어 이 세계는 이면의 세계임을 유의하여 주십시오.

"...그렇다고 하네요."

빈센트를 돌아보며 말한다. 아마 빈센트가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강산은 자신이 들은 것을 설명해줄 것이다.

//7번째.
텔레파시같이 가장 익숙한 언어로 들린다는군요...
situplay>1596849068>544

144 강산주 (B.gQoxRAKk)

2023-05-27 (파란날) 23:41:22

아까부터 이름칸을 계속 틀리고 계신데요...(소곤)

145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41:42

일상 멀티는 정신 없긴 하죠

146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45:38

"...어..."

간만에게 새로운 이용객, 이면의 세계임을 유의하라. 빈센트는 강산 뒤에서 그 이야기들을 듣는다. 아무래도 강산이 정상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을 보니, 강산마저도 빈센트의 환각이 아닌 이상... 빈센트가 미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빈센트는 이면이라는 말에,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왠지 끔찍한 의미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손가락을 두둑두둑 푼다. 그리고, 강산이 대화를 끝나면, 곧이어 질문했을 것이다.

"혹시 '이면'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 말 그대로입니다. 세상의 '다른 면'이지요. 완벽한 이해를 원하신다면, 애석하게도 짧은 시간 내에, 귀하의 정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부하만을 가해서, 전달드리는 것은 어려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군요. 음.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뭐긴 뭐야. 더럽게 위험하다는 뜻이지! 빈센트는 한숨을 쉬고, 강산을 돌아본다.

"아무래도 이 세계가 우리를 받아들여서 그렇지... 위험해지려면 얼마든지 위험해질 수 있는 느낌입니다."

//8

147 여선 - 빈센트 (D9L43d/6xI)

2023-05-27 (파란날) 23:48:52

"정확정확"
가볍게 말을 하는 여선입니다.

"그렇게 말을 해봄으로써 어..."
일종의 얼마나 원하는가. 같은거나.. 아니면 현실직시를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선은 뭐 해봤자.. 같은 빈센트의 말에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정리를 해야하지만요!"
정리를 안하면 누가 왔다가 읽어버릴수도 있다는 듯 책을 들어서 조심스럽게 정리합니다.

"70%는 되었으니 다행이죠?"

148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49:11

맞다 빈센트주. 혹시 빈센트 외모... 자료 참고할만한거 있을까요? 없으면 임의로...

149 ◆c9lNRrMzaQ (/cEOQV3yzM)

2023-05-27 (파란날) 23:50:20

그래서 정보 검색하거나 정사편입 필요한 휴먼 있음?

150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50:47

어서오세요 캡틴!

정사편입 하고는 싶은데 특도기가 하나 모자라서...

151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51:35

>>148
원신에 다이루크라는 애한테서 꽁지머리 빼면 비슷합니다...

152 빈센트 - 강산 (l7pxiX0zTU)

2023-05-27 (파란날) 23:52:03

>>149
아직 특도기 5개를 못모아서...

153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52:13

>>151 참고 하겠습니다!

154 강철주 (2e4f5RI23E)

2023-05-27 (파란날) 23:52:41

빈센트주 특도기 10개 있으세요! 저번에 일괄 지급 해주셨거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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