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특수 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bd39e260-1342-cfd4-8665-99ebfc47faca/ai6IEVBGSoO6-pfXaz5irP9qFmuE-ilnRVFMvkOGO8DAThiEnkHf-SoIPw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40085/
나는 잠깐의 일탈을 했다. 너와 내가 떠났던 모험기랄 것들은 사실 별 것 아닌 모험들이었다. 어둠 속 괴물들과 맞섰다는 것은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 따위였고, 고통을 덜어주는 환상의 약은 타이레놀 따위였고, 그 무엇보다 달콤했던 물은 사실 설탕 탄 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나는 어른이 되었다.
강산은 마저 답하기 전에 뒤를 돌아본다. 각성자 부원들의 힘을 빌렸는지 공연 뒷정리를 빠르게 마친 영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미 강산과 다른 방향으로 멀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여선 쪽을 보며 입을 연다.
"공연에서 음악이 안 나오는 건 분명히 큰 문제지만, 라이브가 안 되면 보통은 기계로 음악 파일을 재생해서 반주를 튼다는 방법도 있잖아. 근데..."
당사자들과 일정 거리 이상 멀어져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목소리를 낮춰서 다시 말한다.
"...원래는 라이브 연주를 못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사전에 밴드부의 연주를 녹음한 파일이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 파일도 갑자기 없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급하게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는 대타를 구한 거라고 하더라고. 누군가가 일부러 공연을 방해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해서..."
낌새를 보니 연극뮤지컬부 측에서도 이미 이것이 고의로 벌어진 방해공작임을 의심하고 있던 듯 해서 강산도 굳이 말을 더 얹지 않았지만. 그 누군가는 아마, 용사가 설마하니 특별반의 주강산과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그게 가장 있기 쉬운 가정이네요.." 잡기 쉬울수도 있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낄 건 아니라는 고개저음에 수긍합니다.
"강산 씨라면 살짝 낄 수는 있어도 저는 무리니까요~" 그게 맞겠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직면을 해야 해결방안을 스스로 짜려나.싶은 생각도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강산이 평범한 고교 얘기를 꺼내자 잠깐 생각을 하네요. 중학교 시절...을 생각한 거려나.
"음~ 그건 모르는 일이지만 아마 저는 적당히 건조하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가오카오를 준비한다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여선주지만 지금도 가오카오인지는 알수없으므로 대충 입시 준비겠거니. 라는 뉘앙스로 여선은 말합니다.
"그래? 나는...음, 나도 잘 모르겠네. 평범하고 건조하게 지내고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애초에 집을 나오지 않고 얌전히 살았더라면 나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고 있거나 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 미래는 이미 강산 스스로가 거절한 셈이지 않던가.
"어쩌면 일반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어도 언젠가는 다시 미리내고로 오는 걸 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중딩 때까지의 난...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스카우터들의 선택을 받고 가디언이 될 만한 녀석이었나 하면 그것도 또 아닌 것 같고. 사실 여기 오길 잘 한 것 같단 생각도 들어.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너는 어때?"
"평범하고 건조하게라.." 그럴 가능성이 높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여선은 중학생 때를 살짝 생각해보기는 하는데... 심적으로는 좀 더 가깝게 여기고는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미리내고에 오길 결정했다라던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라던가 하는 말을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보네요
"하고 싶은 게 있다라는 건 좋은 일이긴 하죠~" "글쎄요~ 하고 싶게 보이는 것들은 꽤 있긴 하지만 진짜로 하고싶다고 확 이끌리는 건 드문 편이니까요" 저에게 돌아보며 묻는 강산에게 웃으면서 가볍게 말합니다. 약간은.. 애매모호한 답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의외로 성의있는 대답이라 본인은 생각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