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5085> [1:1/성장(?)/다목적(??)] Project : Cradle # 2(Stream) :: 495

◆8nz3IZH4M2

2023-05-10 23:13:29 - 2023-09-12 02:33:44

0 ◆8nz3IZH4M2 (ICLZOG2JLI)

2023-05-10 (水) 23:13:29

다시 걸어나가는 어둠속 길에서
빛의 흐름을 찾아 놈의 허를 찌르네.

슬픔의 미래를 구하는 건, 누구의 의지인가.

-후세의 누군가.-

블랑 : situplay>1596733071>2
레아 : >>2

Before #1

situplay>1596715072>45
situplay>1596715072>87-89
situplay>1596715072>96
situplay>1596715072>98-100
situplay>1596715072>103
situplay>1596715072>105
situplay>1596715072>111-116
situplay>1596715072>119
situplay>1596715072>122
situplay>1596715072>124-125
situplay>1596715072>127-133
situplay>1596715072>135-136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3071/recent

88 ◆8nz3IZH4M2 (P4RduAKXY2)

2023-05-22 (모두 수고..) 19:19:01

>>86

원래 친위대도 한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상정하고 조직이 구성되었는데 램램형제는 형제와 보스 외엔 아무도 믿지 않고, 다른 이들도 나름 프라이드가 이상한 곳에서 강한지라 전부 각개격파 당합니다. 이게 이전과 다른점인데..... 호송팀은 다구리의 법칙을 아주 잘 지키고 있고 저쪽은 이미 지들끼리 알아서 해먹겠다! 라는 느낌이 강해서....

인간을 너무 좋게 봤을때라면 쉽사리 탄압당하지 않겠다라는 느낌이지만 인간이라는게.... 자기들과 다르면 일단 배척하고 보는 성향도 있다보니 충분히 저러고도 남았죠.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저 시대에서 개화자들이 우후죽순처럼 태어납니다만 결국 당시 썩을대로 썩어있던 교단(에티스교 맞습니다. 현재는 흑역사로 처리되어 있지만요.)과 지방세력들이 몰래 결탁해 '악마의 끄나풀'이란 이유로 단어 사전에 적힌 학살이라는 단어 자체를 구현시킵니다.
호송팀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조금씩 조짐이 있긴 했어요. 확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고, 진짜 크게 집중해야지만 드러나는 정도? 이제 온갖 불행을 겪고, 헬리오트라는 강한 개화자를 만나 완전히 싹을 틔운 케이스라고 보면 됩니다. 헬리오트도 원래는 가입 안시키려다가 놔두면 또 배척받을테고 또 이런 사회에 나름대로 앙갚음을 하고 싶고, 또 후세에 이러한 일들을 더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려고 하는 그들의 의지를 보고서 받아들인거죠. 물론 능력 사용법은 입단후 헬리오트가 직접 교육 시켰습니다

1. 글쎄요, 당장 이번 시간여행만 끝나도 바로 말씀하실수 있을거 같은데....!!

2. 웃기게도 라이네스의 말중에는 '잘못을 저질렀어도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냥 쿨하게 인정해버리고 다시 고치면 되지. 그게 어른의 특권이야.'라는 말이 있지요.

3. 어으, 근데 의외로 140자 빡셉니다 빡세요.....

답레는 11~12시쯤에!!

89 ◆Tkeoq3Vax6 (1oBtxWv5Lo)

2023-05-22 (모두 수고..) 22:14:30

>>88

저번에는 보스 쪽 정예와 1:1에 가깝게 맞붙거나 보스 쪽이 다수 호송팀 쪽이 소수였던 반면에, 이번엔 호송팀이 뭉쳐서 다수이기 때문에 수월하게 넘어가는 거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아 저는 개화자가 일반인보다 강하다 보니 일반인한테 탄압당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했는데요, 개화자 개개인이 아무리 강해도 인해 전술은 당하려야 당할 수가 없었던 겁니까😦? 그와 별개로 개화자 탄압이라는 거 말입니다 예전에 situplay>1596733071>327에서 말씀하신 마녀사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팀원들은 모두 개화자인데 블랑님은 개화자가 아니라 마법사로 여겨진 모양이네요🙃

1. Aㅏ 천 년 스킵(??)이 되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그 대사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기회가 되면 한번 노려 볼 수 있을지도요🙄 (임팩트 챙기려고 대사 쓰면 십중팔구가 아니라 십중구십 망하는지라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a)

2. 어 그거..😐;; 피해자가 있는 잘못일 경우엔 삼가야 할 말 같습니다😬..

3. 하긴 어느 부분을 부각할지 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독백 류는 진단메이커에 나오더라도 웬만하면 피하는 것으로..😓

그러고 보니 지나고서야 궁금해지는 게, 정령들이 황사비를 안 퍼부었다면 램램형제와의 교전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갔을까요🤔? 블랑님이 디텍터 모드(...)로 라모사를 찾았을 거고 수적으로 우위에 있긴 마찬가지니 역시 비슷한 결과였겠지요😗?

90 블랑 - 레아 (vhgfhSVeIc)

2023-05-23 (FIRE!) 00:11:14

"끄응...."
"자, 자! 빨리 말하시지!! 우리 목석의 왕, 블랑 형님의 마음을 가져간 발칙한 처자는 누ㄱ, 쿠엑!"

결국 깐족대다가 프렌치메리와 말로우 윈터의 더블 래리어트에 맞고 바닥에 쳐박히고야 만 벨가모트였다. 항상 그랬다. 그냥 입만 열면 한대 맞을 만한 말이 대략 10분지 1로 튀어나오는 그는 항상 분위기 메이커였으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자신들을 위해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난 개그 캐릭터잖아! 개그캐릭터는 안죽어! 오래 살아남아! 알지?!' 하고서 마지막까지 활기차게 웃다가 결국....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려는 순간 헬리오트가 못말리겠다는 듯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준다.

"에휴, 저것들은 언제 철들지 모르겠구나. 미안하다. 그래서, 이제 해명해야지?"
"아, 네."
[너무 긴장하지 마려무나, 다들 좋은 사람들이니까.]

블랑이 가볍게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점차적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던 투명화와 방음이 풀려나간다. 철권제제를 가하고 있던 말로우 윈터와 프렌치메리도, 맞고 있던 벨가모트도 그자세 그대로 이쪽을 주목한다. 심지어 존재감없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램램 형제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던 루드베키아 마저, 블랑이 마법을 품과 동시에 드러나는 여인의 모습을 주목한다.
156cm의 작은키에 곱상하고 귀염상의 외모와 더불어 평범함 속에 깃들어 있는 착실함은 그들 사이에서 볼수 없는 인상이었다. 동시에 자그마한 체구 덕에 왠지 모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덤, 주목하던 이들이 하나같이 침묵에 잠겼고, 이내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다름 아닌 구석에서 쳐맞는 자세 그대로 굳어 있던 벨가모트였다.

"블랑 형님, 완전 배신자였네."
"뭘 생각하는지는 알지만 그거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체격차를 생각하면 완전 미녀와 야수급이라고요."
"저 오우거 아닙니다. 아니 그전에 그거 아니라니까."
"..... 난 널 그리 가르친 적이 없는데?"
"헬리오트까지 그러기입니까?!"

그렇게 가벼운 소란이 일었고 결국 해명을 착실하게 나선 블랑이었다. 도중도중 전음을 통해서 이야기 한 것, 그리고 레아에게 말한 것은 다름아닌 현재 레아의 정체, 사실 원래는 일찌감치 집에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평소 이쪽계열의 사건 사고에 관하여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연구생이었던 그녀는 이전 마탑과 크레티스 측 대학과의 교류생 활동중 블랑을 만나게 되었고 블랑이 이쪽 계열 사람인걸 알게 되고서 블랑에게 도움을 청해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진즉 정령사로서도 두각을 보였기에 한몸 지킬 정도는 되었기에 블랑 또한 허락했고, 못해도 자신들이 거사를 치루기 전까지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게 목표였지만, 결국 일이 이렇게 터져버린 탓에 어쩔수 없이 몰래 동행을 시킬수 밖에 없었단 사실이라는 것.

"...... 석연찮은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네가 신원을 보증하고, 또 아까 싸움에서 그녀가 아니었으면 피해가 분명 있었을테니 좋아, 믿어보도록 하지."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레아에 대한 모두의 호감이 그리 낮아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반쯤 호기심 반, 귀여움 4분의 1, 이야기 해보고 싶다 4분의 1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귀여운 동물을 바라보는 육식계 동물들과 같은 것은 착각이 아닐까. 그 순간 벨가모트가 가장 먼저 그 포문을 열어 젖혔다. 어찌 보면 가장 당연하고 확실한 질문.

"이름!! 이름이 모애오!! 나이는 몇이에오!!"

//

네! 맞워요!!

네, 그것도 맞습니다. 사실 레아주가 그 레스를 쓴것에서 따온 것도 있지요!!

실제로도 헬리오트가 네가 우리 팀중에서 가장 멀쩡히 살아갈거 같다라고 말을 한 것도 없잖아 적용된 셈이죠! 다들 개화자인데 혼자서 배틀메이지(전투 마법사)니까!!

아마 레아가 개입할때보다 한 2레스 정도 더 늘어졌을 껍니다. 레아가 참전해서 오히려 더 빨리 전투가 끝난게 없잖아 있던 셈이죠!!

91 ◆Tkeoq3Vax6 (t7KK6jb18I)

2023-05-23 (FIRE!) 08:59:23

>>90

말 나온 김에 사망 플래그(?) 얼마나 뽑았나 궁금해져서 situplay>1596733071>354 훑어봤는데 어우 역시 끔찍합니다🥶;;;;
램플라와 라모사를 잡았으니(?) 커플은 사망 플래그 넘겼나 했는데 시가전에서 포위하는 적이나 그림자 흑마법을 쓰는 적이 아직 안 나와서 모르겠군요😕a (프렌치메리를 포위한 적+그림자 흑마법 쓴 적은 친위 1팀이려나요🙄? )
벨가모트도 친위 1팀이 3명 이상 다굴한 거 같은데😬;; 라모사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친위대 6명 넘기면 보스인가 했는데, 1팀이 있는 거 보니 2팀 3팀도 있을 거 같지 말입니다😶;;
루드베키아는 situplay>1596733071>422의 if에서도 언급됐듯이 생존자 관점에서는 자살(??)로 여겨졌겠군요😞

중과부적 운운했던 >>29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뭐가 됐든 아이디어 삼으실 거리가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속전속결에 보탬이 되었다니 좋군요∼😗 언제 어떤 적이 더 올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니.. 그나저나 라모사는 기절했지만 램플라는 어깨가 탈골되었긴 해도 의식이 있는지라 이번 턴에 레아의 존재를 인지했겠다 싶습니다😓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탈출이라도 하면(혹은 라모사가 깨어나서 액체 금속 손으로 접골시켜 준다거나?) 적어도 보스한테는 호송팀의 현 상황 및 레아의 존재가 알려질 가능성이 제법 있어 보이네요😐a

아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이번 레스에 언급된지라 말씀드리자면.. 레아 키는 situplay>1596733071>1에서나 >>2에서나 154cm로 설정했습니다😅a

92 ◆8nz3IZH4M2 (UMvDJt/nLg)

2023-05-23 (FIRE!) 13:03:17

>>91

참고로 전부 보스라는 동일인물이란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앜ㅋㅋㅋ 마녀사냥이요 마녀사냥ㅋㅋㅋㅋㅋㅋ 실제로 1천년전 당시가 막장으로 굴러가던 시기니 충분히 쓸만한 소재겠다 싶어서욬ㅋㅋㅋㅋㅋ

아, 지금 둘다 기절상태입니다. 짧은시간내에 일어나긴 어려운데다가 루드베키아에게 제대로 찍힌 상황이라 상황 종료 직후 바로 캐놀라인으로 호송될껍니다. 기본 시간선에선 램플라는 말로우 윈터의 주먹에 가슴이 뚫리고, 라모사는 프렌치메리의 가위에 혈관이 잘려서 마지막 발악을 펼치다가 보스에 대한 정보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자결해버려요.

어....?! 잠깐만.... 내가 잘못 본건가....!! 흑흑.....

여담으로 라모사의 액체금속, 저거 보기보다 운동에너지가 엄청나서, 잘못 맞으면 쇼크사로 죽습니다. 대충 손형태로 생긴 대물저격총 탄환이 원하는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거기에 시각을 잃은대신 촉각이나 후각등이 엄청 발달해서 지표면에 댄 지팡이를 이용해 누가 어디서 몇미터 거리로 다가오는지 확인 가능한 등, 본체도 너프를 안먹이면 답이 없을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서....

TMI

램램 형제의 이름은 각각 'Ram'aria 'fla'va, 'Ram'aria for'mosa'에서 따왔고, 램플라는 노랑싸리버섯, 라모사는 붉은싸리버섯에서 따왔습니다 :)

93 레아 — 블랑 (t7KK6jb18I)

2023-05-23 (FIRE!) 14:56:12

황당했다. 그의 연애와 관련지을 줄이야. 그건 상대가 용이어야 성립할까 말깐데? 헛웃음이 나올 찰나 기겁하고 물러섰다. 커플의 공격에 벨가모트가 나자빠진 탓이다. 저거 괜찮나? 벨가모트가 응징(?)당하는 걸 몇 번 보긴 했지만, 두 사람이 양옆에서 얼굴을 후려치는 건 위력이 다를 텐데. 그러나 그나 팀원들은 다들(심지어 얻어맞은 당사자인 벨가모트까지도) 태연스러웠다. 아니, 그만은 익숙하다는 듯한 미소와 감상에 젖은 듯한 눈빛이 공존했다. 아마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심정 아닐까. 어쩌면 그 역시 무너지지 않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지도.

그때 그가 어느새 정신을 차린 듯 전음을 보내 왔다. 달래는 듯한 어조에서 그가 걱정해 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데도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저들을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건 아닌데. 이 막막함은 전혀 다른 문젠데. 쓴웃음이 나오던 중 낙관에 가까운 상념이 뇌리를 스쳤다. 이 판국에 내가 긴장할까 염려하는 건, 내 처신을 잘못된 걸로 여기지 않아서가 아닐까? 그러고 보면 적을 찾았을 때의 전음도 기꺼운 기색만 느껴졌었다.

[투명 마법을 거신 게 제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겁니까?]

내 개입을 배제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면, 그에게는 내가 개입하고 말고가 돌아가는 걸 막는 장애물은 아니라는 의미일 거다. 그렇다면 조금은 희망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의 판단이 정확하리라는 보장은 없으나,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주체는 그이니까.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 사이, 그가 마법을 풀었는지 호송팀의 눈길이 이쪽으로 쏠렸다. 시선이 집중되니 영 쑥스럽다. 발부리만 보이게끔 고개를 숙여도 얼굴이 뜨뜻했다. 반면에 정령들은 무엇이 그렇게 신나는지 레아의 품에서 빠져나와서는 양어깨에 걸터앉았다. 정령이 낯을 가린다는, 그의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었는지 호송팀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호송팀이 그와 더없이 친밀해 보여서일까, 꽤 흥미가 동한 모양이다.

그런데 배신자네 미녀와 야수네 하는,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모를 말들이 쏟아졌다.('인간과 용'이라고 하면 그 점만은 객관적인 사실이기라도 할 텐데.) 허튼소리라곤 않을 것 같던 루드베키아와 팀장마저 단단히 오해한 눈치였고, 아니라는 그의 항변은 일절 안 먹히는 것 같았다. 서로 난처하게 됐다. 어쩐다?

궁리하는 동안 그가 호송팀에게는 육성으로, 레아에게는 전음으로 레아의 신상에 대해 둘러대기 시작했다. 외워 두고자 곱씹을수록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들이었다. 암흑가의 사건 사고를 놓치지 않으려는 연구생이라니, 주먹다짐을 하거나 불량해 보이는 이가 보였다 하면 무서워서라도 피하기 바빴는데. 게다가 정령사? 좀 전에도 출입증 아니었으면 속절없이 정령들을 굶겼을 내가??

- 언니 정령사야?

- 우리 밥 또 줘?

"못 드려요, 출입증에 마력이 충전되기 전에는.."

그렇게 속삭이고는 제 발치를 향해 한숨을 폭 내쉬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구실들이긴 해도 아연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팀장이 납득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앞서의 싸움이 언급되니 이제는 귀뿌리까지 뜨끈한 기분이었다. 팀장만은 아직 흙투성이라 더 낯이 안 섰다. 그 무안함을 덜고픈 마음에 팀장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 통에 정령들이 어깨에서 (미끄럼틀 타듯이) 미끄러지며 까르르 웃어 댔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흙탕물 뒤집어쓰신 건 죄송합니다."

찝찝하기는 나머지 팀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 그들에게도 마저 사과하는데, 벨가모트가 질문을 던졌다. 순간 목이 메는 듯했다. 이제껏 자기소개를 할 때는 출신지와 가문을 함께 말하곤 했으니까.(요람에서 용의 대표 같은 이를 만났을 때야 흑룡의 수습 직원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어서 그렇게 했다만) 하지만 이 시대에는.. 산 리노가 마을 규모로 자리 잡았는지조차 모르고, 누가 우리 가문 사람일지, 그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망연해질 찰나, 정령들이 양옆에서 바짓가랑이를 움키는 게 느껴졌다. 울적한 티 낼 때가 아니다. 레아는 마른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레아라고 합니다. 나이는 스물둘입니다." 기분 전환이 됐는지, 벨가모트의 비늘이며 눈망울의 빛깔이 볼수록 잘 익은 라임 껍질 같다는, 싱거운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일까. 라임색과는 대조적으로 발간 생채기가 새삼 신경 쓰였다. "다친 데는 괜찮으십니까? 흙이 묻었을 때 적잖이 따가웠을 것 같은데요.."

피가 더 나지는 않는지 유심히 보던 중, 좀 전의 답도 없는 오해가 다시금 께름칙해졌다. 제일 심각하게 오해한 이에게서 질문을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말이 나올 여지를 원천 봉쇄할 방패막이가 없을까? 순간 한 가지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꿰뚫었다.

"연애 쪽으로는, 오해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 초면에 떠들 얘기는 아닙니다만.."

목소리가 떨리는 듯해 헛기침을 했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인데. 주님, 자연스러워 보이게 해 주세요. 짧게 기도를 올리며 커트를 생각했다. 미안, 달리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심호흡을 거듭하고는 다시 말문을 열었다.

"전 약혼자가 있습니다."



// 오해를 바로잡고픈 레아의 초강수 되겠습니다🙄a

>>92

음😕? 프렌치메리를 포위한 적 + 그림자 흑마법 쓴 적 + 벨가모트 다굴한 적이 모두 보스면, 사실상 보스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조직 아닙니까😨;? 명색이 발바리아와 캐놀라인 암흑가를 다 주름잡던 조직이 설마..😦;;?

아아 제가 난독이었네요😅 그렇게 치면 마녀사냥이 무려 천 년간 이뤄진 셈(원래 시대에도 일부 과격파가 감행 중이니..)이군요.. 무시무시한 인간 세상🥶;;;

그랬군요😮 램플라가 기절했다는 언급은 안 됐던 거 같아서 의식은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긴 마취된 것도 아닌데 양쪽 어깨가 다 탈골됐으니 아파서라도 까무러칠 수밖에 없겠습니다😑a 그건 그렇고 원래 과거에서는 그야말로 피칠갑이었네요..🥶;;

2cm라도 더 크게 봐 준 거니 레아야 나쁠 거 없겠습니다만, 저는 시트의 가독성이 별로인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a

아무때나 원하는 위치로 날릴 수 있는 저격총 탄환이면 엄청나군요 거리만 확보되면 적수가 별로 없겠습니다😮 다만 저격수가 적에게 노출되면 노답이듯이 라모사도 위치가 탄로난 시점에 망한 거 같은데 맞습니까😐? 그러고 보니 그 손이 블랑님의 머리를 가격할 뻔도 했는데, 만약 맞았다면 용한테는 얼마나 타격이 갔을까요😶?

버섯 형제였군요🙃!! 왜 램램 형제라고 부르시는지를 제가 몰랐는데 앞의 세 글자가 같았네요😗

94 ◆8nz3IZH4M2 (vhgfhSVeIc)

2023-05-23 (FIRE!) 19:08:03

>>93

아 일단 한가지만 전제하고 가겠습니다. 친위대는 총 3팀이 존재합니다만 일단 서로 팀간의 알력이 꽤 존재하는 편이며 현재 다른 두팀은 병력을 이끌고 헬리오트랑 뜻을(암흑가 정화)함께 한 이들의 반란을 진압하러 갔습니다. 물론 절대적 병력으로는 보스가 우위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일이라 빈집털이를 당하게 만든 판인 거죠. 그리고 프렌치메리를 포위한 상대는 다음 상대입니다. 최소 그림자는 보스 일 수도 있겠네요! 벨가모트의 경우는 돌아온 2팀에게 당한건데, 아마 2팀의 행방은 다음 헬리오트의 설명으로 나오겠네요.

원래 인간세상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우리 정령들을 보세요 이 쪼꼬미들!!

게다가 접근까지 허용한 셈이니 결국 라모사에게 남은건..... 원래는 혹여나 자신의 보스에 대해 말할까봐 무서워서(그리 하면 진짜 보스에게 버림받을까봐) 자기 머리를 노리고 액체금속을 날리는 거였는데, 블랑이 막아버렸죠. 블랑은 원래 맞을 확률이 0이긴 한데(동체시력으로 회피가 가능) 맞는다 하면 그래도 잠깐동안 그로기 상태에 걸릴꺼 같네요.

원래는 램오스였는데 발음이 이상해서 점점 변형시키다 보니....

언제나처럼 답레는 11시에 갑니다잇!!

95 ◆Tkeoq3Vax6 (t7KK6jb18I)

2023-05-23 (FIRE!) 20:09:17

>>94

아아 situplay>1596733071>941에서 말씀하신 그 도시에서 일어난 반란일까요😮? 판나 코타 잘하는 가게가 있는? 암튼 두 팀이 갈 정도면 봉기의 규모가 상당했겠습니다😐 (본부 안에서든 밖에서든 다굴이 최고로군요😗ㅋ)
암튼 원래 과거에서 프렌치메리와 벨가모트를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까지 블랑님이 안다면(or 사망 순간을 직접 목격한 건 아니라서 짐작만 한다 해도) 그네들을 상대할 때는 엄청 살기등등할 것 같습니다😬 (역으로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력이 흐려진다.' 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ㅎㅎ)
팀장님의 설명이라.. 임무 보고 후에 본부에 잠입했던 덕에(그 바람에 존속 살해 현장도 목격해 버렸지만😢) 친위대 사정을 나름 최신 시점으로 파악한 걸까요🤔?

정령계는 인간이 생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니 다른 의미로 훨씬 무섭지만🥶 그래도 정령이들은 귀요미입니다😊!!

라모사가 기절했을 때 액체금속이 블랑님의 머리에 닿기 직전이었다고 서술되어서 블랑님을 노린 공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무슨 사무라이 할복도 아니고ㅎㄷㄷ😬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상태라곤 해도 무려 용인데 스턴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이라니 확실히 쎄네요😐;;

아 그리고 콘스텔라티오가 개화자 천지(?)라 궁금해진 건데 개화자는 원래 시대에도 있습니까😶? 아니면 천 년간 명맥이 끊이지 않는 마녀사냥의 여파로 아예 사라졌나요😕?

96 블랑 - 레아 (DfpL/Uz39E)

2023-05-24 (水) 00:02:16

[그보다는 네가 위험할까봐 그랬단다. 은신처도 완벽히 안전하다고 보장할수도 없고, 결국 내가 지켜줄수 있는 지근거리에서 눈에 띄지 않는것이 안전했을테니까.
"아, 이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다. 이정도로 더러워져서 못입는 것도 아니고, 우리 주변엔 유능한 마법사가 있으니까. 안 그런가, 블랑?"
"아, 죄송합니다."

레아의 사죄에 별것 아니라는 듯 피식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든다. 시가 끄트머리를 날카로운 탄소 분자 칼날로 바꾼 손가락으로 가볍게 벤 다음 레아에게 담배 연기가 가지 않게 자세를 조정하면서 블랑이 시전하는 정화마법과 동시에 루드베키아가 건넨 라이터로 시가에 불을 붙이고는 히죽 웃어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뚝뚝함의 극치였지만 자기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만큼은 상냥하고 부드러운, 잔정이 많은 남자라고 할수 있는 남자였다. 그러면서 아직 공룡화를 다 풀지 않은 벨가모트를 향해 가벼운 핀잔 아닌 핀잔을 던지며 시가를 털어내고는, 레아에게 닿지 않게 담배 연기를 내었다.

"벨가모트, 너 그거 일단 풀어라. 그리고 많이 아프면 블랑에게 치료도 받고, 앞으로 어떻게 더 싸워야 할지 모르는데 그래서야 되겠냐."
"아, 그르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이거 공룡으로 변신하면 피부랑 가죽이 엄청 두꺼워져서 다시 돌아오면 생채기 수준밖에 안되니까요!"
"너 그러다가 또 나한테 오지 마라, 블랑이 아무리 치료 잘해줘도 결국 말로우 윈터가 잠행해서 억지로 이은 상태를 유지한다음, 가위질과 바느질 나한테 맡기는 외과수술 받고 싶은건 아니지?"
<clr lime>"헹! 돌팔이에게 맡기느니 블랑 형님한테 치료받고 말지!

"야!!"
"메리, 일단 진정을 하시게나."

한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그 꼴을 보던 헬리오트가 결국 머리에 손을 가볍게 얹고 고개를 내젓는다. 아무리 자기 부하들이라고는 하지만 대책이 안선단걸까, 그는 잠시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이내 레아가 하는 말이 거짓임을 깨닫는다. 직감도 직감이지만 아주 잠깐의 텀과 더불어 목소리의 떨림까지, 아주 미세한 틈을 파고들어간다면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지만 일부러 그것을 추궁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외인이고 충분히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일테니까. 야속한 마음보단 납득이 가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상대방이 숨기고자 하는게 블랑을 난처하게 하지 않게 함이라는 것이라면 더더욱 자신들이 배려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용감한 여인이군. 블랑이 이곳에 오는걸 허락할만 해. 좋아, 잠깐이나마 우리의 식구라고 해둘까."
"그래도 됩니까....?"
"뭘 어떻게 하겠나? 다만, 블랑 자네가 잘 지켜주게나. '약혼자'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몸 건강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는가. 다만, 이번 일의 특성상, 다소 유혈이 있을 것은 좀 납득해주길 바라네. 이번 일도, 그대가 돕지 않았다면, 큰 일이 벌어졌을테지, 내 그대에겐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겠군."

다소 소란스러운 것을 보더라도 그만큼 이들이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거짓이 아닐것이리라. 결국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면서 루드베키아에게 포박당하고 있는 벨가모트를 보면 재차 심란함이 몰려오지만, 그것을 떠나 블랑이 천천히 그를 정성스레 치료하는 모습을 보면, 피를 잇는 것만이 가족이 아닌, 한 지붕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것이 바로 진짜 가족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 것이리라. 그 순간, 아까 레아와 정령들이 하는 대화를 들은 것일까? 치료를 하며 대화를 나누던 블랑으로부터 전음이 날아든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잠깐 내게 카드를 건네주겠느냐? 아무래도 정령들이 힘을 써서 너를 지키거나 수를 쓸거라면 최소한 충분한 마나를 채워둘수 있도록 해주마.]

//

블랑 : [레아, 잘 들어두거라. 아무리 분노로 미칠것 같더라도, 이성을 잃을 것 같더라도 교양 없는 말을 내뱉으면 안 된다.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써먹어보렴.]
"내 이름은 블랑. 허망하게 죽어간 우리 막내 동생을 위해, 여기 있는 나의 벗이요 가족인 호송팀이 그린 미래를 얻기 위해. 지금 우리의 미래를 모욕한 너희를, 죽음으로 속죄케 해주마."

미리 생각해둔 대사랍니다 :)

정확한 표현으로는 광신도에 가깝지요, 보스가 뭘 해준것도 아니지만 보스를 위해서라면 그 한목숨 불사할 수 있다고 말이죠, 물론 보스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건 장기말 취급 뿐이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네, 있습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상 다들 음지로 숨어들었죠. 스포지만 미리 밝히자면, 이번 과거 행으로 가장 큰 변화는 개화자들이 꽤 전면으로 나올 예정이라는 것 정도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자러가보겠습..... 질문이 있으시다면 남겨주시는대로 답변 드리겠나이다!!

97 ◆Tkeoq3Vax6 (ziTeM//08E)

2023-05-24 (水) 07:02:35

>>96

손을 칼날로 바꿀 수도 있다니 팀장님 능력은 갑옷화(?) 전용이 아니었군요😗

마취 안 하고 하는 외과 수술 vs 회복 마법 중에 택일할 수 있다면 저부터가 후자입니다😑a (전자를 택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벨가모트는 블랑님 마법 말고 프렌치메리의 수술로 치료받은 적이 있었던 걸까요🥶;;

출입증에 들어간 드래곤하트 때문에 레아의 착각과 달리 마나 나와라 시전은 계속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블랑님이 뭔가 조치를 더 해 주려는 모양이네요😶 (본격 비상식량화..🙄?)

레아 정도면 이성을 잃어도 비교적 조리 있게 말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블랑님에겐 안 그래 보였던 걸까요😅a
막내 동생은.. 보스의 딸인가 보군요😞 하긴 본부 공격에 보스 딸의 장례식이라는 의미를 부여 중이니..😢

사이비 종교인 셈입니까ㅎㅎ? 그런 의미에선 보스가 사람을 잘 다루는 거 같기도 한데요😏 주는 거 없이 절대적인 충성심을 이끌어 내다니 무슨 재주여..😦 ㅎㄷㄷㄷ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말이 생각나 버립니다😓a 적어도 자기한테 목숨 거는 부하들에겐 그들을 알아주는 사람 행세 지대로 한 거 같네요(...)

응? 보스를 죽였더니 개화자에 대한 박해가 대폭 줄어들었다😐? 나비 효과입니까😮?

98 ◆Tkeoq3Vax6 (ziTeM//08E)

2023-05-24 (水) 07:16:38

아 맞어 벨가모트 지금은 변신 푼 상태입니까😶?

99 ◆8nz3IZH4M2 (ELSZq/iJX6)

2023-05-24 (水) 08:25:14

>>97-98

1. 정확히는 물질의 분자 구조를 변경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경질화 시킬때 그 디자인도 어느정도 바꿀수 있어요. 그래서 단단함의 최대 적인 '넓은 면적의 피탄'도, 충격에 맞춰서 데미지를 최소화 시킬수 있어요.

2. 네, 응급조치로(.....) 공룡화가 되면 아픔에 둔감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이 다 느껴졌다나, 뭐라나.....

3. 연비 효율 증가정도입니다(.....) 기능을 더 붙여도 되고, 차피 출력 감당 가능은 하지만, 지금으로선 전부 쓸데 없는 기능이 많아서.....

4. 아, 이전에 있던 전음으로 전하는 내용은 블랑 본인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목구멍 너머까지 욕이 올라왔다가 가까스로 진정하면서 하는 말이거든요.

5. 참고로 진짜 2팀, 3팀은 광신도 집단급입니다. 보스가 상대에게 위해를 저질러도, "상대가 무조건 보스에게 잘못한거다. 보스는 자기 보호를 위해 그런거고, 그래서 죽는거다."라고 하고 역으로 상대를 죽이려들껄요?

6. 헬리오트가 그린 그림중 하나인데 '개화자들의 자유'가 그중 하나에요. 당장은 힘이 없지만, 차후에는 콘스텔라티오 본부와 인접 마을과 도시와 연계해서 험준한 지형을 요새막이로, 발바리아와 캐놀라인 국경에 인접한 교통요지로서의 기능을 기반으로 중립구역 및 자유도시로 만들려고 하는거죠. 그과정에서 조금 더러운 방식으로 교단의 청렴한 이들과 손을 잡고 정식으로 개화자들의 지위를 인정받는게 헬리오트의 계획이에요.

7. 넵! 풀었습니다!

100 ◆Tkeoq3Vax6 (3K.O9XDlSc)

2023-05-24 (水) 11:50:03

>>99

2. 생살을 꿰매는데 왜 안 아프겠습니까..🥶 아무리 응급 조치였대도 질색팔색할 만합니다😞 죽거나 크게 잘못되는 거보다는 나으니 감행했겠지만요

3. 드래곤하트가 들어가서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건 안 알려 주려나 보군요😅ㅎㅎ

6. 그럼 원래 시대에 중립 지역이 추가되는 겁니까🤔? 답변 확인하고 나니 본부 공격 이후 호송팀이 추진한 일들의 흔적이 천 년 뒤까지 남아 있는 걸 확인하는 게 재회인 듯 재회 아닌 재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궁금한 게 레아가 거짓말한 거 팀장님한테만 안 먹힌 겁니까🙄?

101 ◆8nz3IZH4M2 (c9K5GjEzrY)

2023-05-24 (水) 12:17:16

>>100

1. 벨가모트 : 그거도 그건데, 저 아지매 손재주 쓰레기임!! 저대로 꽃집 운영했으면 1달안으로 도산 확ㅈ, 꾸엑!!

2. 드래곤 하트가 들어갔다는거 알면 바로 레아가 경을 칠거란걸 블랑이 학습을 꽤 빨리해부렀습니다(?)

3. 넵, 자유도시가 추가가 됩니다, 다만 레아의 주변인물들엔 변동이 없고, 주변인물들의 주변 인물들 정도에 조금 변동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별거 아니지만 별거 아닌 엔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이네이

4. 넵, 헬리오트랑 블랑만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들은 그래도 속아 넘어갔어요. 차피 알고 있는 두사람도 딱히 뭐.... 블랑은 원래 알고 있고, 헬리오트는 그런거 괜히 캐묻는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102 레아 — 블랑 (ziTeM//08E)

2023-05-24 (水) 20:25:49

'네가 위험할까 봐', 그 대답에 가슴이 꽉 메었다. 내가 개입해 버릴 가능성이나 그로 인한 이해득실을 따져서가 아니라, 순전히 날 보호해 주기 위해 조치했던 거구나. 정말로, 지키고자 하는 이가 너무 많아서 정신없겠다. 저 마음을 누가 다독여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뭐라도 할 수 없을지 궁리하는데, 팀장이 그의 마법을 언급하며 옷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실마리가 잡힌 기분이었다. 호송팀에게 그는 마법사로 알려져 있고, 투명 마법도 조금 전에 다들 목격했다. 그러면 투명 마법을 모두에게 쓰는 것도 권해 볼 만하지 않을까.

그때, 생각지 못한 질문이 날아들었다.

- 약혼자가 뭐야?

아차! 정령들은 내가 결혼은커녕 연애도 한 적 없댔던 걸 들었을 수도 있는데. 그러나 묻는 걸 무시할 수는 없어서 기어드는 소리로 대답했다.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이요.."

- 언니 결혼해?

황급히 정령들을 양팔에 끼고 돌아섰다. 뭐라고 해야 하나? 머릿속이 채 정리되지 않았으나 지체할 여유는 없었다. 레아는 정령들을 제 어깨에 올려 놓고는 그들의 귓가에 소곤거렸다. "비밀요! 안 그럼 블랑님이 오해받아요.."

방실거리는 정령들. 찬 바람이 무색하게 등줄기에서 땀이 솟았다. 일전처럼 이유를 자꾸 물으면 어쩌지? 그래도 다행히, 정령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와 줄곧 함께해 왔다 보니 그를 위한다는 일은 쉽게 납득하는지도 모르겠다.

- 응

- 비밀 비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몸을 돌리니, 팀장이 어느새 말끔해진 채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흡연자였구나. 연기가 이쪽으로 올 것 같아 물러서다 멈칫했다. 연기가.. 안 온다? 팀장은 자세를 조금씩 바꿔 가며, 레아와는 반대 방향으로 연기를 뿜었다, 레아가 연기를 맡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듯이. 비흡연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걸까. 세심한 사람이다. 내가 비흡연자인 건 어떻게 알았을까? 눈썰미도 남다른 모양이다.(그가 팀장을 가장 신뢰한 데에는 저런 면모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한편 담배며 정장의 외형은 볼수록 신기했다. 천 년 전 물건이면 너무 다르게 생겨서 얼핏 보고는 용도도 모르겠거니 했는데, 내 시대에 본 것들과 제법 비슷하다. 무려 천 년인데 그 사이 인류 문명에 큰 변화가 없었던 걸까? 여기 물건을 몇 종류라도 챙겨서 내 시대의 것들과 비교해 보면 좋겠다. 돌아갈 수 있어야 말이지만.

아니, 생각하지 말자.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하다 호송팀이 티격태격(?)하는 소리에 눈이 뜨였다. 프렌치메리의 톡 쏘는 투는, 제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벨가모트를 걱정해서 나온 말 같았으나 그 내용이 무시무시했다. 생살이 찢어지는 것만도 끔찍하게 아플 텐데 그걸 바늘 박아 가며 꿰매다니. 상상하기도 싫다. 그게 싫었는지 벨가모트는 프렌치메리는 돌팔이라며 그의 마법으로 치료받겠단다. 그래 놓고 도망(?)가는 건 어째서일까. 다쳐 놓고도 약 안 바르겠다고 칭얼대던 우리 꼬맹이들 같다.(알고 보니 꼬맹이들은 약을 바를 때 아파지는 게 싫어서 극구 거부한 거였는데 혹시 그의 회복 마법도 통증이 있는 걸까?) 어린 시절 생각도 났다. 나도 오빠들이나 언니한텐 저렇게 떼쓰는 동생이었을까. 그랬다면 돌아가서는, 돌아만 간다면, 착한 동생이 되고 싶다.

아, 또 생각해 버렸다. 고개를 홰홰 젓는데 정령들이 따라 하면서 키득거린다. 귀엽달지 어이없달지, 덩달아 웃다가 팀장의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용감? 나하곤 영 동떨어진 얘긴데? 내가 제정신인지 몇 번이고 의심하는 지경인 걸 알면 빈말로도 저런 소리 못 할 거다. 그래도 실성한 티가 덜 나는 건 다행일까. 그랬다가 일행으로 여기겠다는 얘기가 나오자 어리둥절해졌다. 아무리 그가 신원을 보증했다지만, 이렇게 쉽게? 내가 그를 속였을 가능성도 있는데? 말문이 막힌 사이 (더 뜨거워질 게 없을 것 같던) 낯이 달아오르는 얘기가 뒤따랐다. 약혼자.. 거짓말이 들통나진 않았나 보다. 안심이 되면서도 또다시 서글퍼졌다. '돌아가려면', 그러게.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도 커트와 공부하고 밥 먹고 이야기하던 시절은 지나 버린 뒤지만, 그래도 한 번은 다시 봤으면.

그러다 피를 볼 수도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났다. 이제까지는 운 좋게 어느 쪽도 사망자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모른다. 그나마 위험을 줄이자면 싸움을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겠지. 레아는 목을 빼고 기웃거려 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사람이 더 오는 것 같지는 않고, 길가의 건물 사이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썰렁하다. 근처에 적은 없다고 봐도 되려나? 그래도 혹시 몰라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모두가 투명 마법으로 몸을 숨기고 보스에게 가는 건 어떻겠습니까? 전투가 계속되면 말씀대로 얼마나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 모르지만, 보스부터 제압하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쭙습니다."

팀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나머지 팀원들의 다툼(?)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도망다니던 벨가모트가 결국 밧줄에 결박당한 채 그의 앞에 놓인 것이다. 이윽고 그가 마법을 쓸 때면 으레 나타나던 적황색 빛이 일렁였다. 꽁꽁 언 몸도 대번에 녹여 줄 것 같은 빛이 어쩐지 팀원들을 향한 그의 마음처럼 느껴졌다. 진심으로 믿고 아끼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들과 함께 한다는 평온함. 그런 마음이 담긴 빛이기에 저토록 따스해 보이는 것이리라. 우리 가족이 다 모인 자리의 난롯불도 저렇게 따뜻했을 텐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아이들이 더러는 어른 품에서, 더러는 자기들끼리 붙어서 잠들어 가는.

눈시울이 화끈거려 눈을 누르는데 출입증에 마나를 채워 주겠다는 전음이 들려왔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그럼 그가 챙겨 주기 어려울 때도 정령들이 배곯을 걱정은 없을 테니까. 반색하고 다가가다가 멈춰 섰다. 이것도 그 스스로가 아니라, 타자부터 보살피는 일이다. 정말로, 저 분은 누가 돌볼까. 물론 안다. 어느 생명체든 본질적으로는 각자의 길에서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어쩌면 그가 타자에게 마음 쓰는 것이 스스로를 챙기는 방식일 수 있다는 점도.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 딱한 게 가시지는 않는다. 그의 동기가 뭐든 그가 해 온 일들은 내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고, 지금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휘말려 버리긴 했지만) 그에게 보호받고 있으니까.

뭔가 할 수 없을까. 생각해 봐도 마땅히 떠오르는 건 없다. 내 한 몸 지키기도 버거운 구멍이 무슨 보탬이 될까. 새삼 주눅이 들 찰나, 엉뚱한 발상이 뇌리에 맺혔다. 거꾸로, 나한테 신경을 덜 써도 되게 처신하면 그의 수고가 덜어지지 않을까?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내가 저번에 말에는 힘이 있다고 했지? 사실 이건 인간, 아니 전 생명체에게도 해당된다네.

그가 일러 준 대로 말에 힘이라는 게 있다면, 지금의 나처럼 할 수 있는 거라곤 없고 용에 비하면 미물에 불과한 인간의 말도 힘이 될 수가 있다면, 본질적으로는 타자의 삶에 대한 몰이해에 불과한 소리라도, 위안이 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희망 사항인지 자기 합리화인지 모를 결론을 안고 그에게 출입증을 건넸다.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애쓰고 계시는지 저로선 헤아리기 어렵고, 제가 보탬이 되지도 못합니다만, 제 걱정이라도 덜하셔도 되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들 강하시니.. 제가 똑바로 처신하면 다 잘 될 겁니다."

다 잘 될 거다, 이런 말을 확신 없이 뱉으려니 어색하다. 하지만, 이건 그만이 아니라 나를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 아니, 기원이다. 부디 다 잘 되길.



// 뭔가 한 거 없이 작성 시간과 분량만 불어난 거 같지 말입니다😑a



>>101

1. 어그로를 끄는 발언을 굳이 하는 까닭이 뭘까요..😓;;;;

2. 엌ㅋㅋㅋㅋㅋㅋ? 사람 파악이 빠르군요(...) 그런 성향을 어떤 계기로 파악했으려나요😶?

3. 그렇군요😮 그 도시를 관리하는 수장은 혈통에 따라 세습될까요 선거로 정해질까요? 초대 수장은 팀장님일 거 같습니다만..🤔

4. 오 그래도 많이 속였어😀!! 팀장님이 타자의 사적인 영역에는 무관심한 성격이라 다행이군요😁

103 블랑 - 레아 (yVtygw18XA)

2023-05-25 (거의 끝나감) 01:59:20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릴뻔 한다. 레아는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도 그 셋의 대화를 다 들을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물론 순간적으로 옆에서 헬리오트가 잠깐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딸아이들의 귀여운 대화가 저런건가 싶을 정도로 주제가 웃긴 내용이었다. 딱히 상황 자체보다도, 이렇게 주변에 같이 있어서 좋은 이들이 있기 때문일까, 그는 절로 나오는 웃음에 가볍게 미소를 머금은채 치료가 끝난 벨가모트가 낄낄 웃는 것을 바라본다.

"여윽시! 블랑 형님! 어디 사는 돌팔이 아지매랑은 차원이...."
"아항, 그래서 또 맞고 싶으시다?!"
"앗아..... 살려만 줍셔."

결국 개기다가 다시 한번 본전 하나 못찾고 구석으로 찌그러지고 마는 벨가모트였다. 할땐 확실히 하는 성격이고 적만 만나면 조금 다혈질이 되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그만큼 가족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게 일상이 된 그였기에, 항상 다른 이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면서 스스로 '개그 캐릭터'를 자처하고 나선 벨가모트의 모습이 대견한 블랑이었다. 그래서일까, 자세히 보면 벨가모트가 선을 넘나듬에도 딱히 개의치 않고 그들도 적정한 선을 지켜가며 철권제제(??)를 가할 뿐이었다.
그렇게 휴식시간을 취하면서 서로의 상태를 점검하던 와중, 레아의 제안에 헬리오트가 턱을 쓰다듬다가 이내 뭐 상관없겠다는 듯 무언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와 그 주변 2km를 전부 약도로 표시한 것, 외인인 레아에게 이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듯한 루드베키아가 레아를 데리고 움직이려고 하지만, 헬리오트가 천천히 손을 뻗어 루드베키아를 제지하고는 모든 팀원들을 전부 모이게 한다. 이내 작전참모로서 가장 머리를 잘 쓸수 있는 루드베키아와 블랑의 주도하에 작전이 입안되어지기 시작한다.

"팀장님께서 이미 이 자리에 레아양을 참석시킨 것은, 일단 같이 행동하는 이로서, 작전을 어느정도 제시하셨기에 가능하다고 믿고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레아양? 좋은 의견은 감사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그 안건이 꽤 초기에 나왔지만.... 블랑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거든요. 아마 팀장님은 몰라도, 벨가모트는 까먹었을수도 있으니 재 설명 부탁드립니다."

'와, 어케 알았지.'하고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벨가모트가 놀라려던 찰나, 바톤을 이어받은 블랑이 천천히 지도에 가볍게 원을 그린다.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의 가장 핵심지역인 본부 건물, 그 구역으로부터 대략 비율을 잡아 200m 반경의 원에 그가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입을 열었다.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략 반경 200m로 수상한 존재들이 지나가거나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것이 접근해오면 알람과 동시에 강한 역장(force field)이 발생하는 마법진이 쳐져 있습니다. 즉 투명상태로 이동하더라도 결국에는 본부 건물에 있는 이들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크겠죠."
"한가지 다행이라면 우리가 본부로 들어왔을때, 바깥에 동조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난 덕분에,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의 4분지 3이 빠져나갔어. 보스의 심리상 불안요소는 확실히 지우려는 편일테니, 아마 우리가 보스의 목을 딸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겠지."
"언제 그렇게 포섭을 하신겁니까, 팀장."

말로우 윈터의 질문에 말없이 웃은 헬리오트의 표정에는 확신이 들어차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을 위해 목숨을 건 것처럼, 헬리오트도 이들의 목숨을 건져내기 위해, 자신이 풀 수 있는 모든 패는 내보인 것이다. 승기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팀원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 또한 모두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수중 최선의 수는, 바로 현재 경비가 제일 약한 동쪽을 파고 들껍니다. 초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역으로 초소가 있어서 역장의 사각지대가 되는 곳이고, 동시에 미로만 헤치고 지나갈 수 있다면, 보스에게 빠르게 닿을 수 있을 껍니다."
"밖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소 2팀과 3팀이 도착하기 전에 보스를 죽일 수 있다면, 저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레아양이 정령사로서도 기량이 있음은 저희한테도 호재입니다. 저희는 그렇다 쳐도 레아양에 대해 저들은 아무것도 모를테니까요. 이른바 조커픽인 셈이죠."

그렇게 브리핑을 마치고는 몰래 출입증을 받아들어 마나를 채워둔 블랑이 레아의 손에 다시 쥐어주고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등을 두들겨준다. 그 손길에는 믿음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블랑에게 있어서 레아는 믿음직스러운 자신의 보좌관이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던 헬리오트가 아까 레아가 블랑에게 던진 말 중 겨우 들었던 마지막 마디에 대하여, 대신 답변을 던진다.

"그런 마음 가질 필요 없네. 아까 하는 것을 보니 잘 해낼 것만 같더군."
"맞아! 흙탕물을 맞았을 땐 기분이 좀 그렇긴 했지만, 결국 덕분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어!"
"진짜, 누나 뿐만이 아니야! 우리들도 다 부족한 걸!!"
"오늘 처음 만난 이에게 말하기엔 좀 겸연쩍지만, 언제나 그렇지 않습니까. 낯선 이와 함께 적진으로 뛰어드는 것, 적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서로 어깨를 맞대고 굳세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 강력한 무기요, 서로를 끌어주는 원동력이지요. 함께 나아갈 수 있어 영광이네."
"레아양, 지금 여기 있는 이들 전부 실수 할수 있어요. 아마 누군가는 레아양보다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 말아요.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이 필요할 때인 셈이니까."
"뭐, 레아양은 사실 정식 멤버도 아니고, 그저 휘말린 일반인이니 우리처럼 사명감을 가질 필요없네. 그러니까, 부담가지지 말게나. 블랑 녀석만 잘 따라다니면 문제 없을테니까."
"들었죠? 레아양,"
[모두가, 너와 같다.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 생명은 모두가 약하고 불완전하다고. 그러니까 서로 믿고 맡기고, 맡기고선 걸어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고통스러워도.]

모두의 눈빛이 레아를 포함한 모두와 교차되어간다.

//끄으..... 늦어버렸습니다..... 잡담은 일어나서어어어....(꽤꼬닥)

104 ◆8nz3IZH4M2 (/uHgsWtMg6)

2023-05-25 (거의 끝나감) 02:03:18

이제보니 벨가모트 나이도 실수했네요!!

마지막 벨가모트 대사를

"진짜, 레아 뿐만이 아니야! 우리도 다 부족한걸!!" 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기절)

105 ◆Tkeoq3Vax6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08:09:19

>>103

제가 표현을 불분명하게 한 탓에 답레 이으실 때 문제(?)가 생겼던 건 아닌가 싶어 여쭙습니다

>>102에서 레아의 마지막 대사는 블랑님이 호송팀뿐만 아니라 레아도, 정령이들도 지키려고 노심초사하는 입장일 테니까.. 레아한테 신경 덜 써도 되도록 잘 존버해 보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의도한 겁니다

그런데 호송팀의 반응이 같이 싸워 갈 전우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대사들이어서, 레아의 마지막 대사가 제 의도와는 달리 호송팀의 공격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판단대로 레스 이해에 혼선이 생기신 게 맞는지요?

106 ◆8nz3IZH4M2 (I6fsSR8kTM)

2023-05-25 (거의 끝나감) 08:24:05

>>105

아 그거, 단 한마디로 일축 가능합니다.

제가 졸면서 써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 고쳐올께요

근데 진짜 놀랍네요, 졸면서 맞춤법은 많이 안틀렸네 신기하더 . .)

혀튼 정말 죄송합니다 , ,)

107 블랑 - 레아/수정본 (I6fsSR8kTM)

2023-05-25 (거의 끝나감) 08:50:32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릴뻔 한다. 레아는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도 그 셋의 대화를 다 들을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물론 순간적으로 옆에서 헬리오트가 잠깐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딸아이들의 귀여운 대화가 저런건가 싶을 정도로 주제가 웃긴 내용이었다. 딱히 상황 자체보다도, 이렇게 주변에 같이 있어서 좋은 이들이 있기 때문일까, 그는 절로 나오는 웃음에 가볍게 미소를 머금은채 치료가 끝난 벨가모트가 낄낄 웃는 것을 바라본다.

"여윽시! 블랑 형님! 어디 사는 돌팔이 아지매랑은 차원이...."
"아항, 그래서 또 맞고 싶으시다?!"
"앗아..... 살려만 줍셔."

결국 개기다가 다시 한번 본전 하나 못찾고 구석으로 찌그러지고 마는 벨가모트였다. 할땐 확실히 하는 성격이고 적만 만나면 조금 다혈질이 되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그만큼 가족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게 일상이 된 그였기에, 항상 다른 이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면서 스스로 '개그 캐릭터'를 자처하고 나선 벨가모트의 모습이 대견한 블랑이었다. 그래서일까, 자세히 보면 벨가모트가 선을 넘나듬에도 딱히 개의치 않고 그들도 적정한 선을 지켜가며 철권제제(??)를 가할 뿐이었다.
그렇게 휴식시간을 취하면서 서로의 상태를 점검하던 와중, 레아의 제안에 헬리오트가 턱을 쓰다듬다가 이내 뭐 상관없겠다는 듯 무언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와 그 주변 2km를 전부 약도로 표시한 것, 외인인 레아에게 이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듯한 루드베키아가 레아를 데리고 움직이려고 하지만, 헬리오트가 천천히 손을 뻗어 루드베키아를 제지하고는 모든 팀원들을 전부 모이게 한다. 이내 작전참모로서 가장 머리를 잘 쓸수 있는 루드베키아와 블랑의 주도하에 작전이 입안되어지기 시작한다.

"팀장님께서 이미 이 자리에 레아양을 참석시킨 것은, 일단 같이 행동하는 이로서, 작전을 어느정도 제시하셨기에 가능하다고 믿고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레아양? 좋은 의견은 감사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그 안건이 꽤 초기에 나왔지만.... 블랑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거든요. 마법적 견해의 경우는.... 저보다는 블랑이 낫겠군요. 아마 팀장님이나 다른 팀원들은 몰라도, 벨가모트는 까먹었을수도 있으니 재설명 부탁드립니다."

'와, 어케 알았지.'하고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벨가모트가 놀라려던 찰나, 바톤을 이어받은 블랑이 천천히 지도에 가볍게 원을 그린다.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의 가장 핵심지역인 본부 건물, 그 구역으로부터 대략 비율을 잡아 200m 반경의 원에 그가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입을 열었다.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략 반경 200m로 수상한 존재들이 지나가거나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것이 접근해오면 알람과 동시에 강한 역장(force field)이 발생하는 마법진이 쳐져 있습니다. 즉 투명상태로 이동하더라도 결국에는 본부 건물에 있는 이들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크겠죠."
"한가지 다행이라면 우리가 본부로 들어왔을때, 바깥에 동조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난 덕분에,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의 4분지 3이 빠져나갔어. 보스의 심리상 불안요소는 확실히 지우려는 편일테니, 아마 우리가 보스의 목을 딸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겠지."
"언제 그렇게 포섭을 하신겁니까, 팀장."

말로우 윈터의 질문에 말없이 웃은 헬리오트의 표정에는 확신이 들어차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을 위해 목숨을 건 것처럼, 헬리오트도 이들의 목숨을 건져내기 위해, 자신이 풀 수 있는 모든 패는 내보인 것이다. 승기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팀원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 또한 모두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수중 최선의 수는, 바로 현재 경비가 제일 약한 동쪽을 파고 들껍니다. 초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역으로 초소가 있어서 역장의 사각지대가 되는 곳이고, 동시에 미로만 헤치고 지나갈 수 있다면, 보스에게 빠르게 닿을 수 있을 껍니다."
"밖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소 2팀과 3팀이 도착하기 전에 보스를 죽일 수 있다면, 저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패율을 극도로 낮춘 작전이기에 레아양이 지금 이자리에 있더라도 다칠 확률은 0에 가까울꺼니 안심하셔도 좋겠네요."

그렇게 브리핑을 마치고는 몰래 출입증을 받아들어 마나를 채워둔 블랑이 레아의 손에 다시 쥐어주고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등을 두들겨준다. 그 손길에는 믿음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블랑에게 있어서 레아는 믿음직스러운 자신의 보좌관이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던 헬리오트가 아까 레아가 블랑에게 던진 말 중 겨우 들었던 마지막 마디에 대하여, 대신 답변을 던진다.

"우리가 강하다라, 처음 듣는 이야기로군."
"그도 그럴게 우리는 언제나 약자의 입장이었으니 말이오."
"솔직히 우리가 모두 잘해낼꺼라고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잖아요."
"근데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갔다기엔 그 어떤 합리적인 길보다도 당당히 걸어갔던게 우리에요. 아이러니하죠. 말도 안되는 목적이라고, 우리가 뭘 할수 있냐고 물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게."
"결국 우리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유산을 남기고자 싸우는거야. 최소한 우리가 죽더라도, 우리 후손들은 더 나은 삶을, 최소한 이 마약에 찌든 거리와, 사람이 사람을 팔아넘기는 미쳐버린 시대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벨가모트의 한마디에 다들 놀란 눈초리가 된다. 쟤가 언제 저렇게 말을 잘했지?라는 경악에 찬 눈빛에 벨가모트가 왁 성질을 내고야 말지만 대견하다는 듯한 헬리오트의 쓰다듬에, 성질을 죽이고는 볼을 부풀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블랑도 레아의 머리에 손바닥을 얹고는 살짝 쓰다듬듯 힘을 준다. 억압보다는 보호와 안정의 온기가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여기서 이들중에 레아양만 조심하면 된다고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요. 레아양과 우리가 살아온 길이 다르니까, 당연한거고. 그러니까 레아양은 저희와 함께 저희가 무슨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그 두눈으로 보고 똑똑히 적어주세요. 우리라는 존재들이 이렇게 살아갔다고."
[그리고, 이들의 후손으로서, 또 이들을 지켜본 이로서 그들의 행적을 기억하고 유산을 이어받고, 이어주는 후견인으로서 말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이 시간여행에 너를 끼워둔 것은 그 이유가 아닐까 싶구나.]

블랑의 한마디에 모두가 레아를 바라본다. 하나같이 황금빛 희망으로 반짝이고, 어둠을 극복해낸 강인한 의지로 빛나는 눈동자였다. 그녀의 품안에 있던 만년필과 수첩이 미세하게 빛났던건 절대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리라.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

2. 저번에 레아가 블랑한테 현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때 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윽박질렀을때.....? 레아가 [스포일러]를 만났건 뭐건, 일단 블랑이 무리하려고 했을때 내막을 모르는 시점에서 보면.....

3. 천거와 투표로 이중 거름망이 될껍니다. 1차적으로 도시에서 유능한 이들을 모아 현안을 제시하게끔 하고, 그들 중 뛰어난 이들을 다시 걸러내, 시민들로 하여금 투표를 하게 할꺼에요. 현대의 선거랑 꽤 유사한 시스템이죠.

4. 무관심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이 하얀 거짓말까지 해가면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에게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뜻하는 셈이니까 존중해주는거에 가까울꺼에요!!

108 레아 — 블랑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14:20:44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길 바란 제안이었지만 뱉고 보니 의아했다. 투명 마법을 구사할 줄 아는 당사자인 그가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팀장도 덤덤한, 딱히 새로울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뭔가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려나? 머쓱해 머리칼을 꼬려다 (어깨에 앉은 정령들에게 가로막힌 걸 깨닫고) 멈칫했을 때, 팀장이 무언가를 가져다 펼쳤다. 뭐지? 지돈가? 기밀인지 루드베키아가 보지 말라는 듯 레아를 이끌었다. 작전 회의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잠자코 비키려는 찰나, 경악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팀장이 루드베키아를 말리고는 나머지 팀원들을 다 부른 것이다. 이게 무슨..?! 의문을 제기할 새도 없이 루드베키아가 말문을 열었으나, 들을수록 기가 막혔다. 제안 하나 했다고 작전 얘기를 다 듣게 해? 날 뭘 믿고??

"잠시만요! 외부인 앞에서 이러셔도 됩니까? 아무리 제가 블랑님과 동행했다 해도 그걸로 제 신원이 보증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제가 블랑님을 속인 저쪽의 첩자일 가능성 같은 건 염두에 안 두시는 겁니까?"

나에 대해 아는 정보라곤 그가 알려 준 내용이 전부일 텐데, 그것만으로 기밀까지 다 드러낸다고? 그가 제 심장을 꺼냈던 순간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졌다. 가족은 닮는댔던가? 그만큼이나 무모하다. 머리가 아파 와 관자놀이를 누르는데 그가 지도 중심부의 건물(아마도 보스가 있는 건물 같다.) 부근을 원으로 표시하더니 투명 마법을 쓰기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적발하고 저지하는 마법진? 우리 시대의 경보 장치 같은 걸까? 하지만 마법적인 경보 장치라면 그가..

생각을 가다듬던 중 팀장의 상황 설명이 이어졌다. 도시 밖에서도 봉기가 일어났기에 지금 본부를 지키는 인원은 평소의 1/4이란다. 도시로 귀환하기 전에 팀장이 미리 손써 둔 일인 듯했다. 안팎으로 다 들고일어나 어디부터 돌봐야 할지 모르게 몰아가는 것. 매우 효과적인 작전 같긴 하지만, 바깥 사람들이 시간을 벌어 준다는 건.. 그들이 보스의 부하 3/4과 싸운다는 의미일까? 모르긴 해도 바깥 사람들이 호송팀만 한 무력을 갖추진 못했을 것 같은데. 그럼 그 사람들의 생사는?

소름이 끼쳤다. 이러면 정말로 속전속결이 필수이겠다. 이쪽에서 빨리 보스를 공격하고 그 소식이 밖에 있는 보스의 부하들에게 바로 전해져야, 바깥의 전투가 그나마 빨리 중단될 테니. 바꿔 말하면 보스의 부하들이 이쪽저쪽 오가는 동안 목적을 달성해야만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안팎이 다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적 중에 공간 이동 마법을 구사하는 자라도 있으면 어떻게 되지? 하는 끔찍한 걱정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거까진 몰라. 모르겠어!)

아니, 그보다, 나 이거 계속 듣고 있어도 되는 거야? 재차 관자놀이를 누르는데 그는 거침없이 계획을 얘기했다. 마법진의 사각지대로 침투한다? 그런즉 마법진이 이래저래 난관이라는 얘기 같다. 루드베키아가 레아가 다칠 확률은 0에 가깝다며 안심하라 했지만, 그걸론 안 된다. 그에게는 호송팀 전원의 생존 역시 목표이니까. 그런 이상 이들의 안전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마법진을 그대로 두는 한 본부에서는 투명 마법의 시전이 불가능한가 본데, 그랬다간 내가 적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니 이제까지보다 더 구멍이 되고, 그만큼 그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말씀하신 방법이 블랑님이 마법진을 해제하신 뒤에 모두에게 투명 마법을 걸고 가는 것보다 더 빠릅니까? 마법진을 신속히 해제할 수만 있다면 그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아 여쭙습니다."

시도 가능한 방도여야 할 텐데. 마음 졸이는 사이 그가 출입증을 돌려주며 레아의 등을 토닥였다. 그게 정령들에게 무슨 자극이라도 된 걸까? 그와 가까운 쪽에 앉은 바람 정령은 그의 팔을, 반대편 어깨에 앉은 물 정령은 레아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때, 호송팀이 제각기 생각을 펼쳐 놓았다. 하나같이 자신들이 강하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지는 않았다는 얘기 같았다. 저들이 강하다고 했던 건 각자가 자기 몸을 지킬 정도의 무력을 지녔다는 의미였어서 일순 겸연쩍었으나, 굳이 말을 얹지는 않았다. 미래를 모르니 이들이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는 건 당연할 테니. 다만 벨가모트의 발언은 상념을 불러왔다. 미래를 위해, 후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운다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기대하며 현재를 바친다는 게 나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학문적 거인을 위한 디딤돌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내 바람도 미래에 대한 기대라면 기대겠지만, 난 그 기대에 내 삶을 쏟아붓지는 못할 테니까.) 내가 살던 세상에선, 저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갱단이 존재했는지조차 불투명한 대상이었기에 더 불가해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벨가모트의 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일었다. 돈 때문이든, 신분 때문이든, 다른 무슨 요인 때문이든, 인신매매나 매춘처럼 사람이 다른 사람의 도구로 전락하는 일은 일절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그런 마음으로 벨가모트를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호송팀을 바라보는데, 그가 레아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진짜 사람 같은 온기 어린 손길이 낯선 듯 익숙하게 느껴졌다.(상황 설정상 어쩔 수 없이 도입된 존댓말은 좀 쑥스러웠다.) 그런 채로 이어지는 말과 전음을 듣자니, 그에게 보탬이 될 방도가 보이는 기분이었다. 어쭙잖은 위로보다는 그가 바라는 일을 하는 게 낫겠다. 즉 그와 호송팀이 이 시기에 무슨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적어 나가는 것. 그럼으로써 그들이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음을 기억할 단서를 남기는 것. 그래서 위안이 된다면, 그걸 하는 게 상책이리라.(내가 여기 떨어진 게 기록을 남겨야 해서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지만) 그와 호송팀의 시선이 멋쩍어 순간 눈을 내리깔았다가 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쥐었다.



// 별 말씀을요 제가 좀 더 명확하게 적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a 아침부터 장문 수정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영 지체돼 버렸습니다..ㅇ>-<

2. 스포아자씨를 못 만났더라도, 블랑님이 하는 소리가 유언 같다고 느낀 시점에 말렸을 거 같긴 합니다😓a 레아는 꽤나 쫄보여서요(...)

3. 말씀대로 현대의 선거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천거는 정당의 공천이랑 유사해 보이는군요🤔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으면 후보가 될 수 없듯이 천거받지 않은 인물은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요😶

4. 아 그랬나요? 사적 영역에 관심 두지 않는 것도 저는 바람직한 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결이 다른 장점을 지닌 캐로 설정하셨나 보군요😐a

109 블랑 - 레아 (Dd2s8.jHEw)

2023-05-25 (거의 끝나감) 16:27:48

"팀장님도 다 생각이 있으셔서 레아양을 여기에 있게 하신거죠. 문제 없을껍니다.
-움찔!
"그....렇죠?"

루드베키아의 한마디에 갑자기 크게 움찔 거리는 헬리오트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루드베키아의 눈이 차게 식는다. 동시에 블랑의 그 태도를 누구한테 배웠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때로는 자기가 끌리는 순간에 맞춰서 직감에 맞춰 움직이고, 때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움직이는 그 모습은, 지금 저리 행동하는 헬리오트의 그것이 아니던가. 못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던 루드베키아가 다른 이들을 바라본다.
그 와중에 레아의 한마디에 그들의 시선이 블랑을 향해 쏠린다. 레아의 의견이 꽤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헬리오트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본부에 손실이 안가는 방향을 원했지만 마법진의 복구야 어느정도 시간만 들이면 가능할테니까 마법진 정도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리라. 그러던 와중 그가 잠시간 무언가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이런 대규모 마법진 자체가 파훼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만약에 제가 땅을 이용한 마법으로 지운다 하더라도 완벽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인데다가 그리 된다면 그 누구라도 알테니까요."
"그럼 힘들단 이야기인가."
"재밍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자세한 건 가서 봐야할 듯 싶습니다. 저번에 팀장님과 같이 본부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갔을때 잠깐 살펴본게 전부라 효능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용이라서 가능은 하다만, 조금 발언에는 조심해주려무나.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만..... 너무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뭔가 좀 뭔가뭔가스럽지 않겠니.]

웃음기 섞인 전음이 들려온다. 그래도 많은 것들을 그들에게 해주고 싶지만 그들 스스로가 이루고 싶다는 그 염원을 알기에 그들의 옆에서 지탱만 해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던 블랑이었다. 그러고보니 저 출입증의 진짜 재질을 몰라서 제대로 못쓰는 것 같은데, 슬슬 말해줘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채 전음을 재차 이어나갔다.

[그리고 운디네와 실프는 되도록이면 많이 활용하도록 하렴. 지금으로선 너의 수족같은 아이들이고, 더해서 그 출입증이 있는 한 아이들이 마음놓고 싸우고 배고파 해도 풍족하게 먹여줄수 있을테니까. 그 출입증, 네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나가 모자르거나 할 일은 없는 물건이란다. 나를 믿어보렴.]

"그래서! 그래서! 레아에게 질문!"
"뭡니까, 벨가모트?"
"우리 모습을 지금 적어주고 있다고 했잖아?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보았던 우리들 모습은 어때? 응?"

그 말을 들은 호송팀 멤버들이 전부 다시 한번 레아에게 주목한다. 자기들은 가족들이라 속된말로 '못난 인간들은 서로 못난 걸 알아서 서로 보기만 해도 흥겹다'라고 하지만 레아는 여기서 굳이 따지자면 타인에 가까운 사람, 그렇기에 레아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 것이리라. 개구쟁이인 벨가모트는 물론이요, 든든한 팀장인 헬리오트조차 매우 흥미가 동하고 있는지 레아를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난처한 상황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움을 줘야할 블랑은....

[솔직히 말해주마. 나도 궁금하구나.]

웃으면서 즐기고 있었다.

//

아유 괜찮습니다. 오늘은 제가 연차니 천천히 즐겨보도록 하시죠!!

2. 그걸 눈치 챈겁니다. 심장 꺼냈는데도 경기를 일으켰는데(?) 심지어 그 심장을 떼다가 물건을 만들어 자신한테 줬다? 백타 레아가 블랑 등짝에 불꽃 스매쉬를 날릴껍니다(........)

3. 공천도 공천 나름인게 유능해야 합니다. 머리 안좋으면 ㄹㅇ 진짜 바로 나가리 처리에요. 심지어 간부들한테도 어느정도의 탄핵 권한을 줘서.....

4. 어찌됐건 사생활 존중은 중요한겁니다(?)

110 레아 — 블랑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20:23:38

당황한 듯한 팀장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 날 여기 둬도 괜찮다고 판단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니었어? 자기는 물론 팀원 전부의 생사가 걸린 상황인데 이렇게 얼렁뚱땅 넘긴다고? 내가 첩자가 아니기에 망정이지 첩자였으면 이러는 건 자살행위다.(루드베키아도 비슷한 기분이었는지 표정이 굳어졌다.) 정말로 그와 닮았다. 그도 밑도 끝도 없이 날 신뢰하노라 했는데. 6년간 함께 지내면서 닮았다기엔 그는 그러고 천 년이나 더 지났고, 단순히 성향이 비슷한 건가? 그래서 더 친밀해졌나?

그러던 중 마법진 해제가 화두에 오르자 호송팀 전원이 그를 주목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팀원들에게 난색을 표했다. 설마 인간의 마법을, 용인 그가 해제하지 못한다는 건가?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그가 전음을 보내 왔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웃음기가 섞인 느낌이었지만 그 내용은 의아함을 더했다. 발언을 조심해 달라니? 호송팀의 사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보다 자신이 활약을 덜 하는 게 중요한 건가? 그럴 리 없는데. 어째서 할 수 있는 일을 못 하는 척하는 걸까? 의문이 가시지 않아 레아는 출입증을 고쳐 쥐었다.

[저분들이 똑같은 결말을 맞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려면 뭐든 해 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바깥의 사람들이 적과 맞서는 중이라니 그들의 곤경을 풀기 위해서도 속전속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마다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유희 중에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한 번 스러진 목숨은 또 다시 과거로 떨어지지 않는 한 돌이킬 수 없다. 그런데 그들의 안전보다 더 중시할 게 있을까? 나라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다가 귀가 번쩍 뜨였다.(전음이니 머릿속이 환해졌다고 하는 게 적절할까?) 출입증의 마나가 고갈되지 않는다고? 정령들이 싸움에 휘말리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지만, 배고파하면 언제든 밥을 줄 수 있다는 건 기꺼웠다. 그런데 아까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 효과가 있나?

[정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야 마나가 빨리 꺼내집니까? 아까 급한 대로 마나 나오라고 하면서 출입증을 누르기도 하고 흔들기도 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하다 보니 너무 마구잡이였던 거 같아 민망했다. 앞으론 제대로 된 방법를 써야지.

그때, 벨가모트가 특유의 쾌활한 투로 자기들이 어떻게 보였냐고 물어 왔다. 난감했다. 타인에 대한 내 견해를 대놓고 말하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오랜 기간 지켜본 상대라도 그럴진대 하물며 오늘 처음 만난 천 년 전의 인물에 대해 뭐라고 할까. 그러나 다들 대답이 궁금하다는 듯 이쪽을 빤히 본다. 그마저도 전음으로 궁금하단다. 머리칼을 양손으로 쥐어뜯을 뻔했다가 어깨 위의 정령들 때문에 멈칫했다. 뭐라고 한다?

"제가 함부로 말씀드릴 입장은 아닙니다만, 저와는 사고방식도, 가치관도 상당히 다른 분들이라고 느꼈습니다. 가령 저는 제 앞가림을 하기 급급한 편인데 여러분은 먼 훗날의 인류에 대해 생각하신다거나.. 그런 차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평가나 판단을 떠나,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분들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만난 지 하루 만에 인상 비평을 해 달라니 벨가모트 뭡니까😅;;;;;

2. 블랑님이 그 부분에선 눈치가 빨랐군요😗 다만 레아가 타자에게 섣불리 손을 대는 타입은 아닙니다😓a 직장 상사가 상대라면 더더욱요(...) 아마 돌려드릴 테니 도로 심장에 붙이시라고 하지 않을까요😅?

블랑님과 팀장님은 비슷해서 친해진 겁니까, 친해져서 닮은 겁니까🤔?

111 블랑 - 레아 (G1AsZD/3HA)

2023-05-26 (불탄다..!) 00:12:59

[그것이 가능성을 막는 길이라면, 더더군다나 너나 나는 계속 여기 있을수 없는 이들이다. 그들의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고. 나 또한 네가 말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이 나를 계속 의지하게 된다면 우리가 과거를 바꾸는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나 마찬가지니까. 명심해두렴, 우리에겐 과거지만, 그들에겐 현재임을.]

레아의 말을 답하면서도 그가 심유하게 가라 앉은 눈으로 주변을 본다. 자신이라고 해서 왜 저 마법진을 부수고 싶지 않을까, 아니 마음같아서는 당장에 자신의 정체고 뭐고 다 드러내고 바로 지진을 일으켜 땅을 다 뒤집어 엎어서 모든 전쟁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그래서야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를 그릴수 있는걸까? 그리고 과거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희대의 대마법사로 남기고 그들을 돕고선 홀연히 사라졌다? 아니, 그래선 안되었다. 그래서야 연고도 제대로 되지 못한 대마법사가 그들을 도와줬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겠는가.
어디까지나, 일궈내는 것은 그들 스스로여야 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의 실력까지 폄훼해가며, 힘을 숨겨가며 싸우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래도 그는 알고 있다. 진정으로 그들에게 감당못할 순간이 닥쳐오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럴것만 같았다. 팀장이 항상 자신이 직감으로 느낀다는 걸, 지금의 자신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와중, 상념을 깨는 레아의 평가가 들려온다.

"우와, 생각보다 고평가야."
"솔직히 머릿속에 막 떠오른거 내뱉은거였는데 평가가 엄청 후하네."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가 이정도 좋은 말을 들을 정도로 잘한단 생각은 안했는데..... 고맙구나. 최소한 후세에 우리가 했던 일이 후회하지는 않을수도 있겠군...."

레아의 평가에 다들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고 괜히 머리를 긁적이기도 한다. 헬리오트는 천천히 마저 피우던 시가의 연기를 전부 들이마셨다가 바로 내뱉으며 들뜬 마음을 진정시킨다. 레아가 자신들을 본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어느정도는 눈치를 챘다. 그럼에도 벨가모트가 일부러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은, 그들 본인들도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정확한 확신을 서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레아의 말 한마디에, 그들의 미혹은 아침 안개마냥 완전히 없어진지 오래였다.

[고맙구나.]

후세에 그들의 평가가 어떻게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타인인 레아가 보기에 그들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다면 등연히 그들로서 마음속에 자부심이 생기지 않는게 이상한 것 아닐까? 그렇기에 이러한 평가를 내려준 레아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시간도 막바지, 헬리오트가 다 피운 시가를 땅바닥에 버리고 발로 비벼끄는 것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나름 쉴 만큼 쉬었고, 이제 다시 진격을 할 시간이었다. 아니, 어쩌면 금방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으리라. 그렇게 말하며 아직도 마도구 사용에 대해 아직도 어려워하는 레아를 위해 앞으로도 여러가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걸까, 그가 가벼이 웃으며 천천히 요령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거라. 이미 넌 요령을 터득하였으니, 그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낸다는 느낌으로 출입증을 인도해가려무나. 나머지는 아마 마나가 알아서 움직여줄 것이다. 익숙해지면 지금 전음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훨씬 쉬울 것이다.]

그에 맞춰 레아의 양옆에 있던 정령 두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민다. 마치 그 모습이 사이좋은 자매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한 것은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절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 원래 개그 캐릭터가 그런 용도니까요!! 하지만 대답은 대만족중인듯 하네요!!

2. 어우, 그럴까봐 절대 말 안할껍니다. 아마 나중에 다른 이의 입에서 튀어나오겠지만요.

정답은, 둘다입니다!!(.....)

112 레아 — 블랑 (16VIfQE0mg)

2023-05-26 (불탄다..!) 15:38:25

계속 여기 있을 수 없다는 전음에 가슴이 저려 왔다. 나는 여길 벗어날 수 없게 될까 봐 무서운데, 그는 여기 더 머물지 않으리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어 보인다.(그 확신이 들어맞아야 할 텐데.) 그래서일까. 이어지는 전음에서 호송팀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느껴졌다. 자칫하면 그들에게서 삶의 주도권을 앗아갈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목숨을 잃으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삶은 각자의 몫.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 명백히 존재한다. 그 점을 잊은 채 개입하다간,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도리어 상대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독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나는 호송팀과 무관한 제3자. 보기 답답하더라도 그의 선택을 훼방 놓아선 안 될 것이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다만 마법진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걱정이었다. 마법진이 있는 한 투명 마법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모양이니까. 그럼 나 또한 적들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무서웠다.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게 되는 것도, 그로 인해 그에게 걸림돌이 되는(최악의 경우 호송팀의 생존을 가로막는) 것도.

[마법진이 있는 한 투명 마법도 쓰기 어려울 텐데, 그러면 교전이 벌어졌을 때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방해가 덜 될지요? 저로선 엄폐물을 찾아 숨어 있는 정도 말고는 떠올릴 수가 없어 여쭙습니다.]

그때, 고무된 듯한 반응이 돌아왔다. 레아의 인상 비평이 호송팀에게 기꺼웠던 모양이다. 그 역시도 고맙다는 전음을 보내 왔다. 예상치 못한 호응이라 그들을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과연 내 얘기가 좋기만 한 평가일까? 먼 훗날의 인류에 대해 생각하는 건 이타적이고 숭고한 마음일 수 있지만, 자칫하다간 정작 자신과 주변은 돌아볼 줄 모르는 편협함이 될 수도 있다. 타인의 평가나 판단을 떠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는 것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 자체는 미덕일지언정 그것이 과해지면 독선으로 치달을 수 있다. 즉, 장점처럼 보이는 성향도 그 정도나 처한 상황에 따라 단점으로 돌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다 보면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삶에서 정답은 딱히 없는데 오답은 비교적 명확하고, 여느 사람은 그 오답을 잘 피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저들의 사기는 진작되었으니 괜찮으려나? 뒤숭숭한 나머지 고개는 그대로 숙인 채 조심조심 대답했다.

"평가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으니 제 얘기만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저 여러분이, 그리고 여러분과 뜻을 함께했다는 바깥 분들이,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셨으면 합니다. 삶을 개척하는 것이든 각자가 해낸 일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든 살아남아야만 가능하니까요."

그래야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도 하고. 거기까지는 꺼낼 수 없고 꺼낼 필요도 없는지라 삼키고 숨을 고르려니, 그가 출입증의 사용법을 일러 주었다. 사뭇 여유로운 어조였으나 얼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 느낌? 출입증은 돈주머니가 아니고 마나도 동전이 아닌데. 출입증을 쥐고 동전을 꺼내는 시늉을 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 모르겠어서 미간이 찡그려졌다.

[이러면 마나가 나옵니까?]

모르겠다. 마나가 손에 잡히는 느낌도 없고.(마법 능력이 있는 이라면 잡았을지도 모르겠다만) 차라리 출입증을 쥐고 마나 나오라고 되풀이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거 같다. 그렇게 했을 때 정령들이 배를 채우긴 했으니까. 아니다. 정령들이 먹을 마나니까 정령들에게 물어볼까? 마침 고개를 내밀고 구경하는 정령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동전 꺼내는 시늉을 해 보였다.

"..마나 나왔나요?"



// 만족하고 사기도 오른 건 다행입니다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의 피상적인 대답만으로 확신을 가져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섣부른 확신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a

2. 일전에 말씀하신 납치 사건을 출입증 성분 밝혀지는 계기로 써먹을 수도 있겠군요🤔 범행 동기가 출입증의 드래곤하트 조각을 탐내서라면(그런데 출입증이 레아한테서 1m 이상은 안 떨어지니까 급한 김에 레아까지 가져갔다고 하면)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으니요😕

113 ◆8nz3IZH4M2 (Pxemv/Q/PI)

2023-05-27 (파란날) 01:02:53

아아아악.....

너무 늦게 봤나이다.... 약속때문에 지금 들어와부렀..... 죄송합니다아아아 내일 아침 일찍 꼭 이을께요!!@!

114 ◆Tkeoq3Vax6 (QIqUDGWN2w)

2023-05-27 (파란날) 08:38:50

>>113

아이고야 피곤하시겠는데요😦 저도 오늘은 밤에나 이을 수 있을까 말까이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제 아니잖습니까😌

115 블랑 - 레아 (MdocCtSL6c)

2023-05-27 (파란날) 16:36:21

[아니다. 네 의견도 맞는 것일수 있다. 당연히 걱정이 되는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그렇기에 네 의견에 대해서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게 사실이지....]

하지만 직감이 들었다. 당연히 자신의 입장에선 숨기는 것이 더욱더 도움이 된다. 아니, 그것을 떠나 근본적으로 그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하고 힘을 키우게 하려면, 그들이 항상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일구어내려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야 하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존재하는게 사실. 하지만 이미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는 하지만 더이상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도 사실인 셈이었다.
그렇게 고민에 빠지던 와중 그들의 답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레아의 모습이 들어온다. 속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막막한 미래에 대해 빛을 밝혀준 것도 사실인 지금 어떻게 될 지는 자신들의 손에 달린 셈이었다. 그래도 그들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것일까, 그들은 그 평가에 대해 다시 답하면서 천천히 먼지를 털어내고 각자 가져온 비상식량─대다수가 딱딱하게 굳힌 빵이었다.─을 대충 물로 녹여 먹은 뒤 몸을 일으키며, 대표로 헬리오트가 답변을 던진다.

"오히려 타인인 자네의 눈이기에 믿는 것일세. 뭐랄까, 레아양의 눈은 블랑의 그것과 닮았거든, 항상 흔들리고 좌절하지만 결국에는 올곧게 나아가는, 그런 순수한 눈이야. 그런 눈을 못믿는다면, 어른으로서의 책임이 될 수 없겠지."

다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입가에 맺힌 진한 미소는 다들 같은 마음이라는 뜻이었다. 물론 오늘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일은 없을 것이라는 블랑의 진심이 다시 한번 그의 눈빛으로 드러난다.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른다. 고른 숨을 다시 목 너머로 밀어 넣고, 눈을 감자 세계가 그려진다. 역사는 항상 그래왔다. 기적은 반복되어지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믿어보고 싶었다. 이토록 잘 구성된 순간 하나하나가 비틀리고 비틀려서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어낼 것인가. 그렇기에 자신은 개입하되 개입하지 않고, 같이 있되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마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아예 망가트리는 것이 아닌, 잠시간의 방해를 통해 우리가 활동하는 하루 정도만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블랑형님, 레아! 준비 다됐으면 슬슬 가자!"

벨가모트가 어느새 다시 반쯤 공룡이 된 모습으로 말을 걸어온다. 날카롭지만 그 안에서 빛나는 순수한 눈동자는 오히려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기 좋았다. 벨가모트의 말마따나 이미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그들이 결연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때마침 정령들도 배가 부르다는 듯 이미 쌩쌩해진 투로 레아의 양 옆에서 어깨에 볼을 부비적 거리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블랑이, 정령들에게 조용히 입을 연다.

[레아를, 부탁하마.]
-응! 걱정마!
-블랑님! 우리 강해!
-아까도 우리가 해냈잖아?
-그치 그치! 밥두 많이 먹었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은, 정령 두마리가 과식을 한다 하더라도 티도 안날 재질로 만들어진 무언가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상복을 다듬은 뒤 입을 열었다.

"저희도 준비 다 됐습니다."
"그럼 출발하자."

그렇게 아직 기절상태의 그들을 뒤로 한채, 호송팀이 걸어나간다.

//

1. 오히려 타인이기에 레아의 말을 믿는겁니다. 완벽히 타인으로 볼수 있는 레아가 눈으로 잠깐 본것이기에 더욱 신뢰할만 한 것이죠. 오래볼수록 관찰력이 높아지지만 잔정이 심해져 평가가 왜곡되어지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2. 아, 그럼 사건 해결 뒤엔 레아가 블랑 등짝에다가 불꽃 스매싱을 날리는겁니까!(아님)

116 ◆8nz3IZH4M2 (MdocCtSL6c)

2023-05-27 (파란날) 16:36:53

아ㅏ.... 그리고 죄송ㅇ합니다...... 잠깐 이쪽에서 악재에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더 늦어져버렸습니다 , ,)

117 레아 — 블랑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0:56:21

번민이 묻어나는 전음에 숙연해졌다. 아무리 자신감을 갖고자 해도 미래를 결정하지는 못하는 법. 그라고 어떻게 걱정을 안 할까? 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오늘에야 안 나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고뇌했으리라. 그런 끝에 내린 결론이 아마, 저들의 자주성과 신념은 저들의 생존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일 테지만.. 그게 저들의 생존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 리는 만무하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어쩌면 당사자들보다도 더) 저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건 그일 테니. 그라면, 정말 정말 상상 이상으로 최악의 경우,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저들은 살리려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난.. 섬뜩해진 나머지 눈을 질끈 감았다. 손에 쥔 수첩이 우그러드는 게 느껴졌다. 나중 일 따위 생각 말아야 하는데.

그때, 부담을 덜고자 둘러댄 소리에 대한 대꾸가 돌아왔다. 아리송한 얘기였다. 세상에 첫인상만 보고 타자의 본질을 정확히 간파하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무리 흉악한 인간이라도 겉모습은 선량해 보일 수 있고,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그런데 타인이라 믿는다고? 더구나 내 눈이 그의 눈과 닮았다니, 외관상 전혀 다른 걸(눈동자색은 물론 눈매도, 눈썹의 짙은 정도도 딴판이니) 차치해도 당혹스러웠다. 난 그와 정반대로 의심하고 주저하는 타입이니까. 세상살이에서 의심보단 신념이, 생각보단 행동이 절실한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잡념에 휩싸이고 마는 게 소위 먹물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바꾸진 못하고 바꿀 의사도 없는 인간이니까.(당장 지금도 저들 모두가 미소를 띠거나 말거나, 팀장의 판단을 의심부터 하고 있지 않은가.)

호송팀의 반응에 주의가 쏠렸던 탓일까. 그 직후 날아든 전음은 무슨 의미인지 순간 파악이 안 됐다. 그러다 하루 정도만 어떻게 해 보겠다는 내용까지 접하고서야 그가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기로 했음을 깨달았다. 다행이다. 절충안을 생각해 줬구나! 투명 마법을 걸 수만 있다면, 마법진 해제가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대수일까? 어쩌면 다른 싸움 없이 보스란 자에게 바로 갈 수 있을지도.

그런 기대에 젖을 찰나, 벨가모트가 그를 불렀다.(완전히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는지 도로 리자드맨에 가까운 외형으로 변신한 채였고, 나머지 팀원들도 출발할 채비를 마친 듯했다.) 뒤이어 정령들이 양옆에서 레아에게 기대앉는가 싶더니 쾌활하게 웃어 젖혔다. 앞서 마나 꺼내는 방법을 익혀 보겠답시고 했던 동작이 우스웠던 탓인지, 지금의 상황이 즐거운 덕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렇게 생기 넘치는 건, 최소한 허기지지는 않다는 의미겠지.

그렇게 넘기려다 그의 전음과 정령들의 반응에 가슴이 욱신 저려 왔다. 날 염려해 주는 그가 고마웠으나, (우리 꼬맹이들 같은 아이들이라 내가 보호해도 시원찮을 판에) 정령에게 보호받을 수밖에 없는 무력함은 씁쓸했다. 그나 정령들이 나 때문에 위험해지면 어쩌나 불안하다가도 이들이 있는 한 봉변은 안 당할 것 같아 든든해지는 내가 징그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 것을. 레아는 속에서 치받치는 뜨거운 것을 삼키고 웃어 보였다.

"폐가 덜 되게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그러나 뱉자마자 깨달았다. 이건 지키지 못할 소리다. 그에게 가장 전하고픈 얘기부터가, 그야말로 무리한 요구고 이기심의 발로니까. 그래도 알아주었으면 했다, 지금 그의 안위는 내 안위와도 직결되어 있음을. 그 점을 명심하여 어떤 경우라도(심지어 호송팀의 일원이나 전원이 잘못될지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는 않아 주길 바랐다. 그랬기에 레아는 앞장서 가는 그를 향해 전음을 보냈다.

[블랑님 자신을 지키는 것도 소홀히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을 못 느끼실지라도.... 블랑님이 안 계시면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는 점을.. 그 점을 헤아려서라도 스스로도 챙겨 주셨으면 합니다.]



// 별 말씀을요! 저야말로 밤에야 겨우 작성하기 시작해서 늦어 버렸습니다😖;;; 내일도 답레 작성 시작은 밤에나 가능할 것 같으니 편하게 이어 주세요ㅇ>-<...

사감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 해도 그만큼 상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니까요😐a 저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맹점이 더 강할 것 같습니다만, 블랑주님께서 의도하셨던 호송팀의 캐릭터성에 부합했다면야 레아의 인상 비평이 적절했던 거려나요😗?

설마 레아가 블랑님에게 폭력을 휘두르길 바라시는 겁니까😬;;;? 아무튼 그런 상황이면 레아가 기겁하면서 심장을 남한테 떼어 주다니 제정신이시냐고 퍼붓다가 드래곤하트 조각 도로 심장에 붙이시기 전에는 직원으로 못 있는다고 선언할 듯합니다😓a

118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01:34:20

>>117

(지금 보았지만 늦었으니 내일 빠르게 답레 잇겠다는 장황하고도 허술하면서도 어딘가 그럴듯하게 설득해보는 내용이 담긴 레스)

레아가 엄청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그 이상 더 정확할 수 없을정도로요.

(대략 등짝스매싱보다 더 아픈 직원의 하극상이다)

119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1:59:57

>>118

일찍 이어 주셔도 앞서 말씀드렸듯 밤에나 답레 작성에 착수할 수 있으니(...)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ㅋ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는 양면적인 인식이었는데 헛다리 짚은 건 아니었다니 다행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서 무슨 염치로 쓰겠습니까..😑a 힘드실 거 같으면 납치 사건은 굳이 넣을 필요 없지 말입니다😌

아 참 답레 달면서 여쭌다는 걸 깜박했는데 루드베키아의 자살(?) 시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있다면 레아가 말릴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지요🤔?

120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02:21:34

>>119

아이고.... 그래도오..... 그래야 읽는 재미가 있으실텐데.... ㅠㅠ

원래 장점과 단점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다만 그 종이가 두꺼운 정도가 매번 다를뿐이죠.

에이 남자가 쫀심이 있죠. 제가 목숨이 없지, 가오가 없겠습니까!(?????)

아, 그거요. 이번엔 아마 막거나 루드베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예 족쇄 채우는걸로 막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안도 일단 넣어둘께요!!

121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8:49:05

>>120

늦게 주무신 만큼 피곤하시지 않겠습니까😓a 괜찮으시다면 간간이 잡담을 이어 주셔도 좋지 말입니다🙂

쫀심요😶? 아니아니 놀자고 하는 거니 재미있을 거 같지 않으시다면 가오고 뭐고 굳이 적용 안 하셔도 되지 말입니다😦;;

앗😮 생각해 두신 내용 보니,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갔다간 레아가 트롤이 될 듯도 합니다만😅a.. 그래도 고려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122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13:19:23

>>121

크윽 결국 약속을 어기고야..... 흑흑 대신 잡담이라두....

농담입니다 농담! 하지만 레아가 소심하지 않았다면 블랑 등짝에다가 스매싱 날리는 장면도 꽤 재밌었을꺼 같네요. 아이고 사장놈아 ^^ 왜 자꾸 ^^ 응? 말짓만 벌이실까요? ^끼룩^ 요런 느낌이었을수도!!

트롤해도 됩니다!! 블랑이는 굴러야 해요!! 굴러라 블랑아!!

123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3:40:33

>>122

주말은 휴식이 최우선이니까요 푹 주무셨으면 된 겁니다🙂

그건 소심..이 문제가 아닐 거 같습니다😓 죽기로 작정한 인간이 아니고서야 감히 용을 때릴 수 있을까요🙄?

잌😨?? 그러다 민폐캐 되면 어쩔라고 그러십니까😶;;? 그리고 캐주가 캐를 그래 굴리시면..😬ㅎㄷㄷ

124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14:20:18

>>123

크흠, 크흠..... 그래도 답레는 잊지않고 준비해두겠습니다아아아

오히려 블랑쪽에서 오케이친거라 나쁘지 않을수ㄷ... 근데 솔직히 맞을짓은 라이네스나 벨가모트쪽이..... 어..... 생각해보니 둘다 땨리는 맛이 좋은것ㄷ...

에이, 약간의 민폐는 감초같은 맛도 내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캐주니까 캐릭을 굴릴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이건 제 주의기도 한데, 강하면 강할수록, 그만큼 패널티가 있어야된다고 봐서요. 블랑이의 경우는 그게 제가 내리는 시련에 개까운거고요.

125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4:38:30

>>124

놀자고 하는 게 도리어 독이 되면 여러모로 곤란하니 무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레아는 시골에서 순둥하게 자란 사람이라 아무리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도, 아니 원가족이라도 때리는 걸 친밀감 표현으로 여기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친밀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든 말든 그걸 자기 스타일로 삼지는 않는달까요?) 끽해야 잔소리 폭탄이거나 츤츤거리는 수준일 것 같군요🙄a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고 어느 정도 트롤이라도 괜찮으시다니 안심되기도 합니다만😓ㅋ 현 시점에서 블랑님한테 가장 가혹한 시련은 호송팀, 정령이들, 레아 같은 주변 개체가 위험해지는 거 아닙니까😐?

아 그리고 여쭈려다 깜박한 건데 전원 클로킹하고 전진하면 (레아가 설레발친 대로) 보스한테 직행 가능합니까😗? 가능하면 개이득일 거 같은데 말입니다😁a

126 ◆8nz3IZH4M2 (LwHKBEMPBI)

2023-05-28 (내일 월요일) 16:30:08

>>125

넵 고로 오늘 답레는 저도 늦어질 예정입.....

하긴 호송팀이나 블랑이 좀 특이케이스긴 합니다!! 는 실제 제 가족들이나 저를 모티브로 한 경우도 간혹 있어서..... 실제 형제끼리 저러고 놀다보니 그런것도 없잖아 있으니 그럴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짝스매싱 <<<<벽<<< 잔소리폭탄인걸 생각하면 위력은 또이또ㅇ.....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아, 니 주인은 호락호락하게 쉬운길을 주지 않는단다. 제일 쉬운길은 좁은길이라는 걸 알고 있으렴!!

아 절대 불가능, 재밍하는데 결국 레아 한명만 가능하게 됩니다, 라기 보다는 블랑이 일부러 그 길을 가지 않습니다.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있고요.

127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8:15:06

>>126

네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음🙄? 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건 보스 측에도 디텍터가 있어서입니까🤔? 그런 거면 레아에게 클로킹을 해 줘도 소용없기는 마찬가지 아닌지요😮?

128 ◆8nz3IZH4M2 (LwHKBEMPBI)

2023-05-28 (내일 월요일) 19:04:01

>>127

정확히는 친위대중 기묘한 녀석이 하나 나타납니다. 이녀석은 디텍터라기 보다는..... ㅎㅎㅎㅎㅎㅎㅎ......

129 ◆Tkeoq3Vax6 (SCpvanDZ7I)

2023-05-28 (내일 월요일) 21:25:22

>>128

어떤 양반일지 감도 안 오는군요😬 혹시 전염병 퍼트린 양반과 동일인물일지요🤔? 그나저나 보스 측의 3/4이 외부 봉기를 진압하러 간 이상, 보스한테 직행 못 하고 적을 자꾸 만나면 외부의 동조자들이 시간 벌어 주는 고기 방패로 전락하고 마는 거 아닙니까🥶;;;? 전쟁에서 한쪽이 전혀 피해를 안 보기는 사실상 어렵겠지만 내부 봉기자는 전원 생존하는 와중에 외부 봉기자가 죽어 나간다면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을 것 같지 말입니다😢..

130 블랑 - 레아 (5r2WTxhHnQ)

2023-05-28 (내일 월요일) 23:09:17

[레아, 내가 아까전에 한 말을 잊었더냐. 나 또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나는 너를 돌려보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살아 돌아간다. 너만이 아니라, 나 또한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믿어라. 너를, 그리고 나를.]

그렇게 전음을 나눔과 동시에 그들이 당도한 곳은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의 본부 건물였다. 크기는 컸지만, 그만큼 주변 지형지물에 잘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도 느꼈지만, 헬리오트가 최소한 건물을 원형 그대로 남겨서 쇄신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했을때의 기분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병력을 외부로 돌린 탓인지는 몰라도, 경비인원이 최소인 것은 기감으로도 확실히 느껴졌고, 벨가모트 또한 몇차례 코를 킁킁 거리더니 블랑과 똑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쉬싯, 일단 나는 냄새로는, 병력들은 얼마 없어. 아까 퇴각한 인원들의 냄새도 어느정도 남은거 같은데, 아마 본부로 돌아가서 어느정도 우리가 온다는걸 대비는 하는것 같지만, 팀장님 말대로 아무래도 확실하게는 병력을 최소화 시킬 수 밖에 없던거 같아."
"확실치는 않지만 병력차로 보았을때 저희는 최소한의 병력으로 막고, 외부의 인원들을 빠르게 제압함과 동시에 우리를 제압한다가 목적이겠죠. 아마 관건이라면 오늘 밤이 기점일껍니다."
"보스도 멍청이는 아닐껍니다만, 확실하게 가자면 지금 여기서 마법진을 무력화 시킬수는 있겠습니까? 블랑?"

그와 동시에 블랑이 눈을 감고 천천히 지면에 손을 댄다. 확실히 얼마나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으면 이토록 잔인한 마기(魔氣)가 들끓는 것일까, 블랑은 미간을 찡그리면서 아마 이전의 과거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더욱 깊고 음습한 어둠이 산재했다는 것을 직감하며 천천히 마법진을 해독해간다.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용의 영역, 인간으로서는 이러한 대단위 마법을 해독하는 것만으로도 천재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자신이 과거 마탑에 가서 마법을 배웠다고 하면 어느정도까지는 믿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마법진을 조심스레 왜곡(Jamming)시켜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략 차 한잔 마실 시간이 흘렀을까? 잠깐 식은땀을 흘리던 블랑─물론 연기다.─은 이내 모든 일이 끝났다는 듯이 숨을 돌렸고, 잠시 숨을 고르고서야 자기네들이 가져온 비상식량중 물을 들이키며 입을 열었다.

"일단 재밍은 성공했습니다. 다만 제 실력이 확실하지는 않아서, 투명을 걸어줄 상대는 한명뿐이 될거 같고, 나머지 인원은 그나마, 저희가 우회로로 움직였다는 걸 속일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고생했다."

헬리오트도 대강의 일은 짐작했다는 것일까, 생각보다 뛰어난 블랑의 결과에 만족하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다시금 지도를 펴든다. 이렇게 우회로만 돌아가더라도 확실한 감시체계는 피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적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움직일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임은 부정할수 없는 상황, 하지만 불안요소는 남아 있었으니, 아직 확실하지 못한 상황의 정찰이었다.

"제가 앞장서겠소."
"말로우 윈터."
"내 능력인 잠행을 사용한다면 땅밑에서 눈 위로 남겨두고 이동가능할테니 앞장서서 적의 공격에 당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터, 그렇다면 대비는 가능할 것이오."
"장시간 잠행이 가능한가요? 무리는....."
"일단 2시간은 가능하오"

말로우 윈터의 말에 프렌치메리가 걱정된다는 듯 팔짱을 꼭 껴오지만 그런 프렌치메리를 위로하듯 말로우 윈터의 두툼한 손이 그녀의 머리를 가벼이 쓰다듬었고, 이에 대해 더이상 말릴수 없음을 깨달은 헬리오트 또한 허락을 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준다. 그렇게 우회로로 나아가게 된 그들을, 건물 주변을 둘러싼 삼림지대가 맞이하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이번에 나올 아이가 디텍터 무력화에 일조한 아이라서..... 그래서 친위대 1팀이 원래 5명이었는데 6명으로 한명 더 많아졌습니다!! 급조된 설정 변경이라고 봐도 무방할수도.... 쿨럭..... 그리고 지금 외부에 있는 인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게, 진압하러 출발한 시점이랑, 이쪽에서 본부로 빈집털이 간거랑 시기가 딱 2~3일 차이입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마 접전이 시작되었을꺼에요!

131 ◆Tkeoq3Vax6 (H40CxlkSEQ)

2023-05-29 (모두 수고..) 01:14:18

>>130

별말씀을요 저도 확인이 늦었습니다😓a

설정 변경이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상황극이 즉흥적으로 돌아가는 놀이인데😌 게다가 호송팀이 블랑님까지 6명이니 친위대도 6명인 게 수적으로 맞지 않겠습니까🙃 다만 바깥 상황을 이미 전투가 시작된 시점으로 상정한다면 사상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께름칙합니다😖 당장 >>33에서만 해도 호송팀이 차 한 잔 마실 시간에 40명을 제압했다고 서술되었잖습니까😶 친위대가 두 팀이나 간 이상 진압 측이 호송팀보다 약하지는 않을 듯해서 바깥의 봉기자들이 당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거니와, 진압 측은 봉기자들을 굳이 살려 두려고 할 것 같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말로우 윈터가 앞장서겠다고 하는 건 혼자 가서 살피고 돌아오겠다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자기를 선두로 하고 다 같이 이동하자는 의미입니까😕? 전자라면 단독 행동이 사망 플래그였다 보니 신경 쓰이지 말입니다😅;;;;;

132 ◆8nz3IZH4M2 (/rrDvtQfco)

2023-05-29 (모두 수고..) 07:07:56

>>131

바깥쪽도 바보는 아니라 최대한 지형지물을 이용해 발목잡고 싸우는걸 주로 삼고 있슴다!! 피해가 최대한 덜 가는 방향으로 하는데다가 발바리아, 캐놀라인 전역에 퍼진 곳들 순회 공연 다니느라 늦을수 밖에 없어요

후자입니다!!

133 레아 — 블랑 (H40CxlkSEQ)

2023-05-29 (모두 수고..) 17:54:46

쓴웃음이 나왔다. 내 전음에 '호송팀이 이전처럼 모조리 죽는다 해도'라는 음침한 전제가 깔렸던 것은, 그런 끔찍한 결말로 치닫더라도 살아남아 날 돌려보내 달라는 함의가 담겼음은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다. 하긴, 내 시커먼 속(돌아가는 거에 비하면 호송팀의 목숨은 아무래도 좋은 마음)에 그가 노할까 두려워 한껏 돌려 말하기도 했거니와.... 레아는 자신이 호송팀에게 고비를 넘기길 바란다고 했을 때 그가 보였던 눈빛을 떠올렸다. 그때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눈은, 팀원이 잘못될 경우 따윈 고려하지 않는 눈이었다. 바로 그 경우를 염두에 둔 저의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지금의 전음은 호송팀이 전원 무사히 살아남았을 때에나 유효하리라. 그게 어그러지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에겐 호송팀이 목표를 달성하며 살아남는 게 최우선, 내가 돌아가는 건 그 다음, 자신의 생존은 그보다도 뒷전이지 싶다. 만에 하나, 셋 다 이루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면 망설임 없이 스스로부터 포기하겠지. 그게 빤히 보이는데 무엇을 어찌 믿을까. 어떻든 돌아는 갈 거라고 믿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0은 아닌데. 그런 얘길 대놓고 할 수는 없어 그저 웃기나 할 찰나, 정령들이 말을 보탰다.

- 집에 가자 언니∼ 책 읽어 줘야지

- 초코도 그려 줘야지∼

가슴이 찡했다. 급히 앙다문 잇새로 울음이 샜다. 바로 입을 틀어막긴 했으나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못난 꼴만 보이고 있는데도 같이 있고 싶어해 주는 게, 돌아가면 나랑 뭘 하고픈지를 꼽아 주는 게 더없이 고마웠다. 레아는 정령들을 바짝 끌어당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멀쩡해져야 한다. 안 되면 제정신인 행세라도 해야만 한다. 그리 다짐하며 정령들을 감쌌던 팔을 푼 뒤 호송팀의 뒤를 따랐다.

그런 끝에 거대한 암벽 같은 것이 저만치에서 마주 보이는 데에 다다랐다. 암벽을 뒤덮은 시커먼 그림자(아마도 달빛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운 덩굴 같다.)가 암흑의 사슬처럼 보여 오싹했다. 오는 동안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게 수상하다 보니 더 음산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뭐하는 곳일까. 어리둥절했다가 벨가모트의 얘기를 듣고서야 저 앞의 암벽이, 지형지물이 아니라 건축물임을 깨달았다. 보호색 못지않은 위장이네.

어쨌거나 앞서 팀장이 한 설명이나 그의 예측대로라면(그가 겪었던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일 테니 아마 사실일 거다.) 지금 보스는 빈집 털이를 당한 상황. 그랬는데도 과거에 호송팀은 전원 사망했고, 개중 둘은 적에게 협공을 당했던 걸로 추정된다. 밖으로 나간 보스의 부하들이 돌아올 때까지 보스를 제압하지 못하면, 그때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치솟는 불안감을 희망적인 사고로 애써 억눌렀다. 그가 마법진을 해제하고(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이 밤에만 작동 안 하면 마찬가지다.)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면, 그래서 전투 없이 신속하게 보스에게 간다면, 늦어져서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거다. 그렇게 믿자. 믿으라고 했으니 믿어 보자. 그렇게 빌면서 램플라와 그 동료에게 공격당한 것부터 여기 이르러서까지의 일들을 서둘러 메모했다.(수첩을 잔뜩 구겨 놔서 쉽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그가 조치한 결과는 천만뜻밖이었다. 호송팀이 위험에 처할까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라며 하루 정도는 마법진을 어떻게 해 보겠다기에 당연히 오늘 하루는 마법진이 작동 안 되게 할 줄 알았는데,(영구적으로 해제하는 거에 비하면 개입을 덜한 거니 절충안이겠다고 감탄도 했었다.) 그러고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어서 위험을 최소화할 줄 알았는데, 투명 마법은 한 사람에게만 걸 수 있단다. 그러고 우회로로 간다? 암담해졌다. 아무리 조심해도 모습을 아예 감춘 것보다는 전투를 치르게 될 위험이 크고, 우회해서 가면 곧장 가는 것보다 더뎌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그는 티 내지 않고 마련할 수 있는 안전한 길 대신 도박을 택했구나.

하지만 전음으로 만류하지는 못했다. 그가 이런 도박을 감행한 건 호송팀에 대한 신뢰 때문 같기도 해서. 그게 바로 (그가 줄곧 강조해 왔던) '서로 믿고 맡기고, 맡기고선 걸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서. 그러면서도 속은 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보스에게 바로 가거나 가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바깥 사람들은 얼마나 공격당할까? 아니, 호송팀이 협공을 피할 수는 있을까? 일이 지체되는 경우를 상상하자 아까 다 잘 될 거라고 지껄였던 게 우스워졌다. 나만 조심하면 문제없으리라고 믿고 싶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얼이 나갔다가 정신을 차린 건, 정령들이 좌우에서 볼을 잡아당긴 덕이었다. 입이 벌어져 놓아 달란 소리도 못하다가 한쪽씩 떼어 내는 사이, 말로우 윈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제 능력을 이용하면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며. 먼저 정찰하고 오겠단 의민가? 말로우 윈터의 팔짱을 끼는 프렌치메리를 보고 순간 섬뜩해졌으나, 팀장이 허락한 뒤 말로우 윈터가 단순히 선두에 선 것을 보고 한숨 돌렸다. 일단은 이렇게 간다는 거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따라가는 수밖에. 레아는 그와 호송팀의 등을 바라보며 발을 내딛었다. 심란한 탓일까. 그 너머로 솟아오른,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금방이라도 이쪽을 덮칠 것처럼 으스스하다.



// 어쩌다 보니 블랑님한테 건네는 대사가 없군요ㅇ>-< 애매하게 타이밍이 안 나왔지 말입니다😓;;;;

어라, 봉기가 situplay>1596733071>941의 도시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습니까😦? 그 도시는 팀장님이 관리했던 데라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지역까지 포섭했다면 그만큼 시간과 공을 들이는 건 물론 이익도 웬만큼 보장했어야 할 거 같은데, 팀장님이 과연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군요😮 한편으론 그 정도의 영토(?)를 갖춘 세력이면 현지에 수비 병력을 뒀음직도 한데 어쩌다 본부 병력이 3/4이나 출동하게 됐는지도 궁금하고요🙄

답레 쓰다 보니 레아는 절대 못 물어볼 거 같고 (과거행은 결과가 정해져 있으니) 관전할 기회도 없을 거 같은데 저는 궁금한 게 생겨서 질문 드리겠습니다😗ㅋ 호송팀의 목표 달성 및 생존, 레아의 원래 시간선으로의 귀환, 블랑님의 생존 3가지 중 1가지 내지는 2가지만 달성할 수 있다면, 블랑님은 제일 먼저 뭘 포기할까요😶?

134 ◆8nz3IZH4M2 (7ohClH8cdY)

2023-05-29 (모두 수고..) 23:00:49

아..... 날아갔네요 ㅠ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ㅠ

135 블랑 - 레아 (o.M5/1UtO2)

2023-05-30 (FIRE!) 00:26:16


뒤에서 레아와 정령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색은 안하지만 자신 때문에 여기까지 끌려오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간대에서 해메이지만 않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녀를 돌려보내는 것이 맞을수도 있다는 것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 어깨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웠다. 해야할 일은 많았고 지켜야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뭣모르던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의 자신은 어른이었다. 라이네스가 그랬었다. 인정하고 다음번에 다시 실수를 만회하면 그만이라고, 그것이 바로 어른이라고. 그 말 뜻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블랑, 무슨 생각을 그리해?"
"프렌치메리."

어느새 프렌치메리가 자신의 근처로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그러고보니 말로우 윈터가 출발직전 프렌치메리를 지켜달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두로 섰기에 그녀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불안한 것인지 제일 방어력이 강한 자신에게 맡긴다는 의미였으리라. 아마 자신이 옆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계속 조용히 있으니 신경쓰여서 그런 것이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 있을 전투가 신경이 쓰여서..... 누구도 다치지지 않았으면 해서요."
"헤, 그렇구나. 근데 블랑 그거 알아? 가끔씩 우리는 네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처럼 느껴져."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발언을 내뱉는 프렌치메리의 말에 그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바라본다. 충분히 다른 이들이 들을만한 목소리에 그가 당황하여 그녀를 바라보지만 프렌치메리를 포함해 다른 이들은 전부 무감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히려 루드베키아나 헬리오트가 왜 이제서야 그 말을 블랑에게 해주냐는 듯한 표정을 짓자, 프렌치메리는 깜빡 잊은걸 어떻게 하냐는 듯 혀를 살짝 베어물고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프렌치메리, 그건 착각입...."
"착각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하지만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해?"
"네?"
"결국 블랑은 블랑이야. 우리랑 같이 웃고 떠들고 보스에게 같이 반기를 들은 우리의 동료, 블랑."
"....."
"언제나 우리에게 답을 제시하고 같이 걸어나갈 길을 보여주었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믿어봐, 우리도 언제나 네가 속에 있는걸 털어놓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굳이 털어놓으란 말은 아니야. 때로는, 속 안에 있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아, 이건 진짜 알려주고 싶지 않은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게 있으니까, 말이야!"

그 묘한 기분에 그가 잠시간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프렌치메리의 말대로 그가 어떤 존재이건 간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듯한 태도에 그는 결국 너털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그랬다, 이들은 그런 이들이었다. 언제나 자신들보다 타인을 생각하면서도 등을 맞댄 이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이들, 그렇기에 자신도 이들에게 자신의 등을 맡겼다. 물론 결국 마지막에 혼자 남았고, 지금까지 그들의 무게까지 자신이 짊어지고 온 것이다. 하지만 후회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 순간, 그들이 삼림지대를 벗어나자 드넓은 황야가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과거 누군가가 싸웠던 흔적이 남은 격전지의 장소임을 알 수 있으리라. 그 순간 블랑은 과거 라이네스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라이네스 본인이 살던 시대보다 더 앞선 시대에 드워프를 노예로 부리던 한 국가가 그 고도로 발달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드드래곤 성체에게 시비를 틀었고, 그렇게 일주일간의 접전 끝에 국가 자체가 멸망해버렸다는 곳이 바로 자신이 유희를 즐기던 그곳이라고. 그렇기에 이 곳에는 수많은 철광석과 마정석 파편이 흩뿌려져 있었다. 아마 격전이 다시 벌어진다면 이곳이겠지만.... 그 순간 헬리오트가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 안들리나?"

헬리오트의 한마리에 그들이 귀를 기울인다. 날카롭다 못해 고막을 두들기는 듯한 소리에 그들이 점차 인상을 찡그린다. 심지어 더 문제인 것은 그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리라. 그렇게 백파이프(가죽 혹은 동물의 위장으로 만든 자루에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리드가 딸린 관을 연결시킨 관악기)의 고음이 그들의 고막을 직접 강타하는 순간, 강풍이 몰아치며 경박하다 못해 어디 삼류 양아치와 같은 남자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뭔가 잡혀서 와봤더니.... 마법진은 어떻게 뚫은거야? 그리고 보이는 건 여섯인데...."

금발의 남자가 날카롭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잡히는 건 일곱이네?"

//

1. 굳이 말씀드리자면 1순위가 레아의 귀환입니다! 그다음이 호송팀의 안위, 블랑의 목숨이 가장 마지막이 되겠네요.

2. 6년간 헬리오트랑 호송팀 팀원들이 절대 놀았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근 6년간 진짜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고난의 행군이었어서.....그리고 포섭된 이들 자체가 헬리오트에게 동조하는 이들이고, 헬리오트 본인이 조직내 신망이 엄청 높았다는걸 생각하면.....

136 ◆Tkeoq3Vax6 (VNGsEnnfHM)

2023-05-30 (FIRE!) 08:37:16

>>134-135

아이고야 쓰다 날리셨으면 엄청 허탈하셨을 텐데 장문에다 영상까지 첨부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영상은 혹시 새로 나온 금발 친구 테마곡입니까😐? 반주에 관악기 소리가 많이 깔린 거 같아서 말입니다ㅎㅎ (관악기로 소음 공격(?)을 날리는 캐일까요?)

그리고 써 주신 답레 보고서야 깨달은 게..😞;;; >>133에서의 정령들 대사 말입니다🙄 저는 >>132에서 블랑님이 살아 돌아갈 거라고 믿으라는 전음에 맞장구치는 대사로 의도한 건데, 답레 첫 문단 읽고 보니 돌아가자고 조르는 대사로 해석될 수도 있겠더군요😬;;;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했어야 하는데 제 실책입니다😓;;; 이미 답레까지 써 주신 터라 고치기도 늦은 거 같습니다만.. 블랑님의 침울한 반응 보고서 아차 싶어 변명이나마 남겨 봅니다 ㅇ<-<..

그건 그렇고 블랑님이 인간 아닌 거 팀장님만 눈치 챈 줄 알았는데 다 아는 거였군요😅ㅋ 확실히 가족은 가족인 게 꽤나 내밀한? 사적인? 화제인데도 자연스럽게 꺼내는 게 사이가 엄청 좋지 않고는 피차 곤란할 거 같지 말입니다😗

발바리아와 캐놀라인의 국경 지대려니 했는데 한참 전엔 국가도 있었군요 (용을 공격하다니 뭣하러..🥶;;;;) 거기 굴러다니는 마정석이 용의 피일지 궁금해집니다ㅎㅎ

호송팀한테 소개하면서 블랑님이 투명 마법 푼 줄 알았는데; 그래서 투명 마법 걸린 줄 몰랐는데 이미 투명화가 되어 있는 상태였군요😮 근데 무슨 수로 용이 건 마법을 간파했을까요? 설마 인간이 아니라거나😕?

블랑님이 자기 목숨을 제일 뒷전으로 할 거라는 레아의 짐작이 맞았네요🙄 근데 레아의 귀환이 1순위라니 의외입니다 전 당연히 호송팀 > 레아 > 블랑님 자신, 일 줄 알았는지라..😅ㅋㅋ

6년간 비빌리에 보스의 세력을 갉아먹고 있었다고 이해하면 됩니까🤔? 다들 심지가 굳은 이들 같군요 중간에 이해득실 계산해서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보스가 푸는 마약에 중독이라도 된 상태면 싫어도 안 따를 수가 없었을 텐데.. 이탈자나 밀고자 없이 비슷한 시기에 궐기한 거라면 말입니다😶

참, 제일 중요한 말씀을 빼먹을 뻔했네요😞 현생 이슈로 오늘은 밤에나 답레를 이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제 고생하셨는데 오늘은 느긋하게 보내시길..

137 ◆8nz3IZH4M2 (A7VwzEsszU)

2023-05-30 (FIRE!) 13:04:17

>>136

하필 저 금태양놈 대사치다가.... (울컥)

의외! 이거슨 레아의 존재를 알게된거랑 연관있는 능력입니다!! 그것은 다음레스에....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싸우는 곳 자체가 금태양한테 유리합니다,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고순도의 마정석과 무기안에 남아있는 마나가 계속 부딪혀 고농도의 마나가 대기중에 떠다니는데 이곳이 번개가 잦은 지역이랖사람들 모르게 대기중에 스파크가 튀어요.

아 그건 제가 날려먹은 파트에서 뭔가 빠졌다 싶었더니..... 그게 빠졌네요 저녘에 미리 수정해드릴께요!!

아무리 그래두 자신의 잘못으로 휘말린 사람이라는 책임감이 좀 강하다보니.....(먼산)

헬리오트가 철저히 조사하고 거르고 걸러서 포섭한거에요. 애시당초 제가 처음 이 파트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고 했던 말인데..... 세상 자체가 미쳐 돌아가다 보니까 그냥 갱단에 들어가 자기가 정의구현하는 자경단을 만들자!! 라고 생각한 이들도 적지않아요

138 ◆Tkeoq3Vax6 (VNGsEnnfHM)

2023-05-30 (FIRE!) 19:12:09

>>137

신규 캐가 말썽(?)이었군요😓ㅋㅋㅋㅋ

전기를 이용해서 싸우는 타입인 걸까요, 그래서 전류가 어떻게 흐르는지 잘 알고? 하나 찍어 보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a 소음 공격이 틀림없을 줄 알았는지라..ㅋ

읭? 전 답레 달린 김에 제 실책 철판 깔고 넘길 생각이었는데😅a 수정하십니까😦? 찔리지 말입니다..😶 (...)

저런😢..메타적으로는 제가 요청 드려서 벌어진 과거행입니다만(...) 서사 내적으로만 따지면 (정령들도 따라간 상황이라 원래 시대의 좌표가 되어 주고 바꾼 과거를 증언해 줄 존재도 있겠다) 레아 씨가 오지랖 안 부리는 게 서로에게 나았을 거 같지 말입니다😞

엄청나군요😮 그 정도로 벼르던 사람들이면, 호송팀 5명이 사망하고 블랑님이 자리를 떴어도 보스가 죽은 걸 계기로 자립했을 법도 한데 보스가 죽은 뒤에도 혼란이 계속되었던 원인은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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