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5085> [1:1/성장(?)/다목적(??)] Project : Cradle # 2(Stream) :: 495

◆8nz3IZH4M2

2023-05-10 23:13:29 - 2023-09-12 02:33:44

0 ◆8nz3IZH4M2 (ICLZOG2JLI)

2023-05-10 (水) 23:13:29

다시 걸어나가는 어둠속 길에서
빛의 흐름을 찾아 놈의 허를 찌르네.

슬픔의 미래를 구하는 건, 누구의 의지인가.

-후세의 누군가.-

블랑 : situplay>1596733071>2
레아 : >>2

Before #1

situplay>1596715072>45
situplay>1596715072>87-89
situplay>1596715072>96
situplay>1596715072>98-100
situplay>1596715072>103
situplay>1596715072>105
situplay>1596715072>111-116
situplay>1596715072>119
situplay>1596715072>122
situplay>1596715072>124-125
situplay>1596715072>127-133
situplay>1596715072>135-136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3071/recent

104 ◆8nz3IZH4M2 (/uHgsWtMg6)

2023-05-25 (거의 끝나감) 02:03:18

이제보니 벨가모트 나이도 실수했네요!!

마지막 벨가모트 대사를

"진짜, 레아 뿐만이 아니야! 우리도 다 부족한걸!!" 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기절)

105 ◆Tkeoq3Vax6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08:09:19

>>103

제가 표현을 불분명하게 한 탓에 답레 이으실 때 문제(?)가 생겼던 건 아닌가 싶어 여쭙습니다

>>102에서 레아의 마지막 대사는 블랑님이 호송팀뿐만 아니라 레아도, 정령이들도 지키려고 노심초사하는 입장일 테니까.. 레아한테 신경 덜 써도 되도록 잘 존버해 보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의도한 겁니다

그런데 호송팀의 반응이 같이 싸워 갈 전우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대사들이어서, 레아의 마지막 대사가 제 의도와는 달리 호송팀의 공격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판단대로 레스 이해에 혼선이 생기신 게 맞는지요?

106 ◆8nz3IZH4M2 (I6fsSR8kTM)

2023-05-25 (거의 끝나감) 08:24:05

>>105

아 그거, 단 한마디로 일축 가능합니다.

제가 졸면서 써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 고쳐올께요

근데 진짜 놀랍네요, 졸면서 맞춤법은 많이 안틀렸네 신기하더 . .)

혀튼 정말 죄송합니다 , ,)

107 블랑 - 레아/수정본 (I6fsSR8kTM)

2023-05-25 (거의 끝나감) 08:50:32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릴뻔 한다. 레아는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도 그 셋의 대화를 다 들을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물론 순간적으로 옆에서 헬리오트가 잠깐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딸아이들의 귀여운 대화가 저런건가 싶을 정도로 주제가 웃긴 내용이었다. 딱히 상황 자체보다도, 이렇게 주변에 같이 있어서 좋은 이들이 있기 때문일까, 그는 절로 나오는 웃음에 가볍게 미소를 머금은채 치료가 끝난 벨가모트가 낄낄 웃는 것을 바라본다.

"여윽시! 블랑 형님! 어디 사는 돌팔이 아지매랑은 차원이...."
"아항, 그래서 또 맞고 싶으시다?!"
"앗아..... 살려만 줍셔."

결국 개기다가 다시 한번 본전 하나 못찾고 구석으로 찌그러지고 마는 벨가모트였다. 할땐 확실히 하는 성격이고 적만 만나면 조금 다혈질이 되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그만큼 가족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게 일상이 된 그였기에, 항상 다른 이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면서 스스로 '개그 캐릭터'를 자처하고 나선 벨가모트의 모습이 대견한 블랑이었다. 그래서일까, 자세히 보면 벨가모트가 선을 넘나듬에도 딱히 개의치 않고 그들도 적정한 선을 지켜가며 철권제제(??)를 가할 뿐이었다.
그렇게 휴식시간을 취하면서 서로의 상태를 점검하던 와중, 레아의 제안에 헬리오트가 턱을 쓰다듬다가 이내 뭐 상관없겠다는 듯 무언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와 그 주변 2km를 전부 약도로 표시한 것, 외인인 레아에게 이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듯한 루드베키아가 레아를 데리고 움직이려고 하지만, 헬리오트가 천천히 손을 뻗어 루드베키아를 제지하고는 모든 팀원들을 전부 모이게 한다. 이내 작전참모로서 가장 머리를 잘 쓸수 있는 루드베키아와 블랑의 주도하에 작전이 입안되어지기 시작한다.

"팀장님께서 이미 이 자리에 레아양을 참석시킨 것은, 일단 같이 행동하는 이로서, 작전을 어느정도 제시하셨기에 가능하다고 믿고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레아양? 좋은 의견은 감사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그 안건이 꽤 초기에 나왔지만.... 블랑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거든요. 마법적 견해의 경우는.... 저보다는 블랑이 낫겠군요. 아마 팀장님이나 다른 팀원들은 몰라도, 벨가모트는 까먹었을수도 있으니 재설명 부탁드립니다."

'와, 어케 알았지.'하고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벨가모트가 놀라려던 찰나, 바톤을 이어받은 블랑이 천천히 지도에 가볍게 원을 그린다.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 본부의 가장 핵심지역인 본부 건물, 그 구역으로부터 대략 비율을 잡아 200m 반경의 원에 그가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입을 열었다.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략 반경 200m로 수상한 존재들이 지나가거나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것이 접근해오면 알람과 동시에 강한 역장(force field)이 발생하는 마법진이 쳐져 있습니다. 즉 투명상태로 이동하더라도 결국에는 본부 건물에 있는 이들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크겠죠."
"한가지 다행이라면 우리가 본부로 들어왔을때, 바깥에 동조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난 덕분에,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의 4분지 3이 빠져나갔어. 보스의 심리상 불안요소는 확실히 지우려는 편일테니, 아마 우리가 보스의 목을 딸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겠지."
"언제 그렇게 포섭을 하신겁니까, 팀장."

말로우 윈터의 질문에 말없이 웃은 헬리오트의 표정에는 확신이 들어차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을 위해 목숨을 건 것처럼, 헬리오트도 이들의 목숨을 건져내기 위해, 자신이 풀 수 있는 모든 패는 내보인 것이다. 승기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팀원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 또한 모두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수중 최선의 수는, 바로 현재 경비가 제일 약한 동쪽을 파고 들껍니다. 초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역으로 초소가 있어서 역장의 사각지대가 되는 곳이고, 동시에 미로만 헤치고 지나갈 수 있다면, 보스에게 빠르게 닿을 수 있을 껍니다."
"밖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소 2팀과 3팀이 도착하기 전에 보스를 죽일 수 있다면, 저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패율을 극도로 낮춘 작전이기에 레아양이 지금 이자리에 있더라도 다칠 확률은 0에 가까울꺼니 안심하셔도 좋겠네요."

그렇게 브리핑을 마치고는 몰래 출입증을 받아들어 마나를 채워둔 블랑이 레아의 손에 다시 쥐어주고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등을 두들겨준다. 그 손길에는 믿음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블랑에게 있어서 레아는 믿음직스러운 자신의 보좌관이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던 헬리오트가 아까 레아가 블랑에게 던진 말 중 겨우 들었던 마지막 마디에 대하여, 대신 답변을 던진다.

"우리가 강하다라, 처음 듣는 이야기로군."
"그도 그럴게 우리는 언제나 약자의 입장이었으니 말이오."
"솔직히 우리가 모두 잘해낼꺼라고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잖아요."
"근데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갔다기엔 그 어떤 합리적인 길보다도 당당히 걸어갔던게 우리에요. 아이러니하죠. 말도 안되는 목적이라고, 우리가 뭘 할수 있냐고 물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게."
"결국 우리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유산을 남기고자 싸우는거야. 최소한 우리가 죽더라도, 우리 후손들은 더 나은 삶을, 최소한 이 마약에 찌든 거리와, 사람이 사람을 팔아넘기는 미쳐버린 시대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벨가모트의 한마디에 다들 놀란 눈초리가 된다. 쟤가 언제 저렇게 말을 잘했지?라는 경악에 찬 눈빛에 벨가모트가 왁 성질을 내고야 말지만 대견하다는 듯한 헬리오트의 쓰다듬에, 성질을 죽이고는 볼을 부풀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블랑도 레아의 머리에 손바닥을 얹고는 살짝 쓰다듬듯 힘을 준다. 억압보다는 보호와 안정의 온기가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여기서 이들중에 레아양만 조심하면 된다고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요. 레아양과 우리가 살아온 길이 다르니까, 당연한거고. 그러니까 레아양은 저희와 함께 저희가 무슨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그 두눈으로 보고 똑똑히 적어주세요. 우리라는 존재들이 이렇게 살아갔다고."
[그리고, 이들의 후손으로서, 또 이들을 지켜본 이로서 그들의 행적을 기억하고 유산을 이어받고, 이어주는 후견인으로서 말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이 시간여행에 너를 끼워둔 것은 그 이유가 아닐까 싶구나.]

블랑의 한마디에 모두가 레아를 바라본다. 하나같이 황금빛 희망으로 반짝이고, 어둠을 극복해낸 강인한 의지로 빛나는 눈동자였다. 그녀의 품안에 있던 만년필과 수첩이 미세하게 빛났던건 절대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리라.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

2. 저번에 레아가 블랑한테 현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때 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윽박질렀을때.....? 레아가 [스포일러]를 만났건 뭐건, 일단 블랑이 무리하려고 했을때 내막을 모르는 시점에서 보면.....

3. 천거와 투표로 이중 거름망이 될껍니다. 1차적으로 도시에서 유능한 이들을 모아 현안을 제시하게끔 하고, 그들 중 뛰어난 이들을 다시 걸러내, 시민들로 하여금 투표를 하게 할꺼에요. 현대의 선거랑 꽤 유사한 시스템이죠.

4. 무관심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이 하얀 거짓말까지 해가면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에게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뜻하는 셈이니까 존중해주는거에 가까울꺼에요!!

108 레아 — 블랑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14:20:44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길 바란 제안이었지만 뱉고 보니 의아했다. 투명 마법을 구사할 줄 아는 당사자인 그가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팀장도 덤덤한, 딱히 새로울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뭔가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려나? 머쓱해 머리칼을 꼬려다 (어깨에 앉은 정령들에게 가로막힌 걸 깨닫고) 멈칫했을 때, 팀장이 무언가를 가져다 펼쳤다. 뭐지? 지돈가? 기밀인지 루드베키아가 보지 말라는 듯 레아를 이끌었다. 작전 회의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잠자코 비키려는 찰나, 경악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팀장이 루드베키아를 말리고는 나머지 팀원들을 다 부른 것이다. 이게 무슨..?! 의문을 제기할 새도 없이 루드베키아가 말문을 열었으나, 들을수록 기가 막혔다. 제안 하나 했다고 작전 얘기를 다 듣게 해? 날 뭘 믿고??

"잠시만요! 외부인 앞에서 이러셔도 됩니까? 아무리 제가 블랑님과 동행했다 해도 그걸로 제 신원이 보증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제가 블랑님을 속인 저쪽의 첩자일 가능성 같은 건 염두에 안 두시는 겁니까?"

나에 대해 아는 정보라곤 그가 알려 준 내용이 전부일 텐데, 그것만으로 기밀까지 다 드러낸다고? 그가 제 심장을 꺼냈던 순간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졌다. 가족은 닮는댔던가? 그만큼이나 무모하다. 머리가 아파 와 관자놀이를 누르는데 그가 지도 중심부의 건물(아마도 보스가 있는 건물 같다.) 부근을 원으로 표시하더니 투명 마법을 쓰기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적발하고 저지하는 마법진? 우리 시대의 경보 장치 같은 걸까? 하지만 마법적인 경보 장치라면 그가..

생각을 가다듬던 중 팀장의 상황 설명이 이어졌다. 도시 밖에서도 봉기가 일어났기에 지금 본부를 지키는 인원은 평소의 1/4이란다. 도시로 귀환하기 전에 팀장이 미리 손써 둔 일인 듯했다. 안팎으로 다 들고일어나 어디부터 돌봐야 할지 모르게 몰아가는 것. 매우 효과적인 작전 같긴 하지만, 바깥 사람들이 시간을 벌어 준다는 건.. 그들이 보스의 부하 3/4과 싸운다는 의미일까? 모르긴 해도 바깥 사람들이 호송팀만 한 무력을 갖추진 못했을 것 같은데. 그럼 그 사람들의 생사는?

소름이 끼쳤다. 이러면 정말로 속전속결이 필수이겠다. 이쪽에서 빨리 보스를 공격하고 그 소식이 밖에 있는 보스의 부하들에게 바로 전해져야, 바깥의 전투가 그나마 빨리 중단될 테니. 바꿔 말하면 보스의 부하들이 이쪽저쪽 오가는 동안 목적을 달성해야만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안팎이 다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적 중에 공간 이동 마법을 구사하는 자라도 있으면 어떻게 되지? 하는 끔찍한 걱정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거까진 몰라. 모르겠어!)

아니, 그보다, 나 이거 계속 듣고 있어도 되는 거야? 재차 관자놀이를 누르는데 그는 거침없이 계획을 얘기했다. 마법진의 사각지대로 침투한다? 그런즉 마법진이 이래저래 난관이라는 얘기 같다. 루드베키아가 레아가 다칠 확률은 0에 가깝다며 안심하라 했지만, 그걸론 안 된다. 그에게는 호송팀 전원의 생존 역시 목표이니까. 그런 이상 이들의 안전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마법진을 그대로 두는 한 본부에서는 투명 마법의 시전이 불가능한가 본데, 그랬다간 내가 적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니 이제까지보다 더 구멍이 되고, 그만큼 그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말씀하신 방법이 블랑님이 마법진을 해제하신 뒤에 모두에게 투명 마법을 걸고 가는 것보다 더 빠릅니까? 마법진을 신속히 해제할 수만 있다면 그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아 여쭙습니다."

시도 가능한 방도여야 할 텐데. 마음 졸이는 사이 그가 출입증을 돌려주며 레아의 등을 토닥였다. 그게 정령들에게 무슨 자극이라도 된 걸까? 그와 가까운 쪽에 앉은 바람 정령은 그의 팔을, 반대편 어깨에 앉은 물 정령은 레아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때, 호송팀이 제각기 생각을 펼쳐 놓았다. 하나같이 자신들이 강하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지는 않았다는 얘기 같았다. 저들이 강하다고 했던 건 각자가 자기 몸을 지킬 정도의 무력을 지녔다는 의미였어서 일순 겸연쩍었으나, 굳이 말을 얹지는 않았다. 미래를 모르니 이들이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는 건 당연할 테니. 다만 벨가모트의 발언은 상념을 불러왔다. 미래를 위해, 후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운다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기대하며 현재를 바친다는 게 나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학문적 거인을 위한 디딤돌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내 바람도 미래에 대한 기대라면 기대겠지만, 난 그 기대에 내 삶을 쏟아붓지는 못할 테니까.) 내가 살던 세상에선, 저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갱단이 존재했는지조차 불투명한 대상이었기에 더 불가해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벨가모트의 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일었다. 돈 때문이든, 신분 때문이든, 다른 무슨 요인 때문이든, 인신매매나 매춘처럼 사람이 다른 사람의 도구로 전락하는 일은 일절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그런 마음으로 벨가모트를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호송팀을 바라보는데, 그가 레아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진짜 사람 같은 온기 어린 손길이 낯선 듯 익숙하게 느껴졌다.(상황 설정상 어쩔 수 없이 도입된 존댓말은 좀 쑥스러웠다.) 그런 채로 이어지는 말과 전음을 듣자니, 그에게 보탬이 될 방도가 보이는 기분이었다. 어쭙잖은 위로보다는 그가 바라는 일을 하는 게 낫겠다. 즉 그와 호송팀이 이 시기에 무슨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적어 나가는 것. 그럼으로써 그들이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음을 기억할 단서를 남기는 것. 그래서 위안이 된다면, 그걸 하는 게 상책이리라.(내가 여기 떨어진 게 기록을 남겨야 해서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지만) 그와 호송팀의 시선이 멋쩍어 순간 눈을 내리깔았다가 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쥐었다.



// 별 말씀을요 제가 좀 더 명확하게 적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a 아침부터 장문 수정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영 지체돼 버렸습니다..ㅇ>-<

2. 스포아자씨를 못 만났더라도, 블랑님이 하는 소리가 유언 같다고 느낀 시점에 말렸을 거 같긴 합니다😓a 레아는 꽤나 쫄보여서요(...)

3. 말씀대로 현대의 선거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천거는 정당의 공천이랑 유사해 보이는군요🤔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으면 후보가 될 수 없듯이 천거받지 않은 인물은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요😶

4. 아 그랬나요? 사적 영역에 관심 두지 않는 것도 저는 바람직한 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결이 다른 장점을 지닌 캐로 설정하셨나 보군요😐a

109 블랑 - 레아 (Dd2s8.jHEw)

2023-05-25 (거의 끝나감) 16:27:48

"팀장님도 다 생각이 있으셔서 레아양을 여기에 있게 하신거죠. 문제 없을껍니다.
-움찔!
"그....렇죠?"

루드베키아의 한마디에 갑자기 크게 움찔 거리는 헬리오트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루드베키아의 눈이 차게 식는다. 동시에 블랑의 그 태도를 누구한테 배웠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때로는 자기가 끌리는 순간에 맞춰서 직감에 맞춰 움직이고, 때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움직이는 그 모습은, 지금 저리 행동하는 헬리오트의 그것이 아니던가. 못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던 루드베키아가 다른 이들을 바라본다.
그 와중에 레아의 한마디에 그들의 시선이 블랑을 향해 쏠린다. 레아의 의견이 꽤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헬리오트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본부에 손실이 안가는 방향을 원했지만 마법진의 복구야 어느정도 시간만 들이면 가능할테니까 마법진 정도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리라. 그러던 와중 그가 잠시간 무언가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이런 대규모 마법진 자체가 파훼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만약에 제가 땅을 이용한 마법으로 지운다 하더라도 완벽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인데다가 그리 된다면 그 누구라도 알테니까요."
"그럼 힘들단 이야기인가."
"재밍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자세한 건 가서 봐야할 듯 싶습니다. 저번에 팀장님과 같이 본부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갔을때 잠깐 살펴본게 전부라 효능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용이라서 가능은 하다만, 조금 발언에는 조심해주려무나.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만..... 너무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뭔가 좀 뭔가뭔가스럽지 않겠니.]

웃음기 섞인 전음이 들려온다. 그래도 많은 것들을 그들에게 해주고 싶지만 그들 스스로가 이루고 싶다는 그 염원을 알기에 그들의 옆에서 지탱만 해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던 블랑이었다. 그러고보니 저 출입증의 진짜 재질을 몰라서 제대로 못쓰는 것 같은데, 슬슬 말해줘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채 전음을 재차 이어나갔다.

[그리고 운디네와 실프는 되도록이면 많이 활용하도록 하렴. 지금으로선 너의 수족같은 아이들이고, 더해서 그 출입증이 있는 한 아이들이 마음놓고 싸우고 배고파 해도 풍족하게 먹여줄수 있을테니까. 그 출입증, 네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나가 모자르거나 할 일은 없는 물건이란다. 나를 믿어보렴.]

"그래서! 그래서! 레아에게 질문!"
"뭡니까, 벨가모트?"
"우리 모습을 지금 적어주고 있다고 했잖아?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보았던 우리들 모습은 어때? 응?"

그 말을 들은 호송팀 멤버들이 전부 다시 한번 레아에게 주목한다. 자기들은 가족들이라 속된말로 '못난 인간들은 서로 못난 걸 알아서 서로 보기만 해도 흥겹다'라고 하지만 레아는 여기서 굳이 따지자면 타인에 가까운 사람, 그렇기에 레아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 것이리라. 개구쟁이인 벨가모트는 물론이요, 든든한 팀장인 헬리오트조차 매우 흥미가 동하고 있는지 레아를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난처한 상황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움을 줘야할 블랑은....

[솔직히 말해주마. 나도 궁금하구나.]

웃으면서 즐기고 있었다.

//

아유 괜찮습니다. 오늘은 제가 연차니 천천히 즐겨보도록 하시죠!!

2. 그걸 눈치 챈겁니다. 심장 꺼냈는데도 경기를 일으켰는데(?) 심지어 그 심장을 떼다가 물건을 만들어 자신한테 줬다? 백타 레아가 블랑 등짝에 불꽃 스매쉬를 날릴껍니다(........)

3. 공천도 공천 나름인게 유능해야 합니다. 머리 안좋으면 ㄹㅇ 진짜 바로 나가리 처리에요. 심지어 간부들한테도 어느정도의 탄핵 권한을 줘서.....

4. 어찌됐건 사생활 존중은 중요한겁니다(?)

110 레아 — 블랑 (Cxpx5JAiYo)

2023-05-25 (거의 끝나감) 20:23:38

당황한 듯한 팀장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 날 여기 둬도 괜찮다고 판단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니었어? 자기는 물론 팀원 전부의 생사가 걸린 상황인데 이렇게 얼렁뚱땅 넘긴다고? 내가 첩자가 아니기에 망정이지 첩자였으면 이러는 건 자살행위다.(루드베키아도 비슷한 기분이었는지 표정이 굳어졌다.) 정말로 그와 닮았다. 그도 밑도 끝도 없이 날 신뢰하노라 했는데. 6년간 함께 지내면서 닮았다기엔 그는 그러고 천 년이나 더 지났고, 단순히 성향이 비슷한 건가? 그래서 더 친밀해졌나?

그러던 중 마법진 해제가 화두에 오르자 호송팀 전원이 그를 주목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팀원들에게 난색을 표했다. 설마 인간의 마법을, 용인 그가 해제하지 못한다는 건가?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그가 전음을 보내 왔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웃음기가 섞인 느낌이었지만 그 내용은 의아함을 더했다. 발언을 조심해 달라니? 호송팀의 사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보다 자신이 활약을 덜 하는 게 중요한 건가? 그럴 리 없는데. 어째서 할 수 있는 일을 못 하는 척하는 걸까? 의문이 가시지 않아 레아는 출입증을 고쳐 쥐었다.

[저분들이 똑같은 결말을 맞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려면 뭐든 해 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바깥의 사람들이 적과 맞서는 중이라니 그들의 곤경을 풀기 위해서도 속전속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마다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유희 중에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한 번 스러진 목숨은 또 다시 과거로 떨어지지 않는 한 돌이킬 수 없다. 그런데 그들의 안전보다 더 중시할 게 있을까? 나라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다가 귀가 번쩍 뜨였다.(전음이니 머릿속이 환해졌다고 하는 게 적절할까?) 출입증의 마나가 고갈되지 않는다고? 정령들이 싸움에 휘말리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지만, 배고파하면 언제든 밥을 줄 수 있다는 건 기꺼웠다. 그런데 아까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 효과가 있나?

[정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야 마나가 빨리 꺼내집니까? 아까 급한 대로 마나 나오라고 하면서 출입증을 누르기도 하고 흔들기도 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하다 보니 너무 마구잡이였던 거 같아 민망했다. 앞으론 제대로 된 방법를 써야지.

그때, 벨가모트가 특유의 쾌활한 투로 자기들이 어떻게 보였냐고 물어 왔다. 난감했다. 타인에 대한 내 견해를 대놓고 말하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오랜 기간 지켜본 상대라도 그럴진대 하물며 오늘 처음 만난 천 년 전의 인물에 대해 뭐라고 할까. 그러나 다들 대답이 궁금하다는 듯 이쪽을 빤히 본다. 그마저도 전음으로 궁금하단다. 머리칼을 양손으로 쥐어뜯을 뻔했다가 어깨 위의 정령들 때문에 멈칫했다. 뭐라고 한다?

"제가 함부로 말씀드릴 입장은 아닙니다만, 저와는 사고방식도, 가치관도 상당히 다른 분들이라고 느꼈습니다. 가령 저는 제 앞가림을 하기 급급한 편인데 여러분은 먼 훗날의 인류에 대해 생각하신다거나.. 그런 차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평가나 판단을 떠나,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분들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만난 지 하루 만에 인상 비평을 해 달라니 벨가모트 뭡니까😅;;;;;

2. 블랑님이 그 부분에선 눈치가 빨랐군요😗 다만 레아가 타자에게 섣불리 손을 대는 타입은 아닙니다😓a 직장 상사가 상대라면 더더욱요(...) 아마 돌려드릴 테니 도로 심장에 붙이시라고 하지 않을까요😅?

블랑님과 팀장님은 비슷해서 친해진 겁니까, 친해져서 닮은 겁니까🤔?

111 블랑 - 레아 (G1AsZD/3HA)

2023-05-26 (불탄다..!) 00:12:59

[그것이 가능성을 막는 길이라면, 더더군다나 너나 나는 계속 여기 있을수 없는 이들이다. 그들의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고. 나 또한 네가 말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이 나를 계속 의지하게 된다면 우리가 과거를 바꾸는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나 마찬가지니까. 명심해두렴, 우리에겐 과거지만, 그들에겐 현재임을.]

레아의 말을 답하면서도 그가 심유하게 가라 앉은 눈으로 주변을 본다. 자신이라고 해서 왜 저 마법진을 부수고 싶지 않을까, 아니 마음같아서는 당장에 자신의 정체고 뭐고 다 드러내고 바로 지진을 일으켜 땅을 다 뒤집어 엎어서 모든 전쟁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그래서야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를 그릴수 있는걸까? 그리고 과거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희대의 대마법사로 남기고 그들을 돕고선 홀연히 사라졌다? 아니, 그래선 안되었다. 그래서야 연고도 제대로 되지 못한 대마법사가 그들을 도와줬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겠는가.
어디까지나, 일궈내는 것은 그들 스스로여야 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의 실력까지 폄훼해가며, 힘을 숨겨가며 싸우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래도 그는 알고 있다. 진정으로 그들에게 감당못할 순간이 닥쳐오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럴것만 같았다. 팀장이 항상 자신이 직감으로 느낀다는 걸, 지금의 자신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와중, 상념을 깨는 레아의 평가가 들려온다.

"우와, 생각보다 고평가야."
"솔직히 머릿속에 막 떠오른거 내뱉은거였는데 평가가 엄청 후하네."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가 이정도 좋은 말을 들을 정도로 잘한단 생각은 안했는데..... 고맙구나. 최소한 후세에 우리가 했던 일이 후회하지는 않을수도 있겠군...."

레아의 평가에 다들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고 괜히 머리를 긁적이기도 한다. 헬리오트는 천천히 마저 피우던 시가의 연기를 전부 들이마셨다가 바로 내뱉으며 들뜬 마음을 진정시킨다. 레아가 자신들을 본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어느정도는 눈치를 챘다. 그럼에도 벨가모트가 일부러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은, 그들 본인들도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정확한 확신을 서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레아의 말 한마디에, 그들의 미혹은 아침 안개마냥 완전히 없어진지 오래였다.

[고맙구나.]

후세에 그들의 평가가 어떻게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타인인 레아가 보기에 그들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다면 등연히 그들로서 마음속에 자부심이 생기지 않는게 이상한 것 아닐까? 그렇기에 이러한 평가를 내려준 레아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시간도 막바지, 헬리오트가 다 피운 시가를 땅바닥에 버리고 발로 비벼끄는 것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나름 쉴 만큼 쉬었고, 이제 다시 진격을 할 시간이었다. 아니, 어쩌면 금방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으리라. 그렇게 말하며 아직도 마도구 사용에 대해 아직도 어려워하는 레아를 위해 앞으로도 여러가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걸까, 그가 가벼이 웃으며 천천히 요령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거라. 이미 넌 요령을 터득하였으니, 그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낸다는 느낌으로 출입증을 인도해가려무나. 나머지는 아마 마나가 알아서 움직여줄 것이다. 익숙해지면 지금 전음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훨씬 쉬울 것이다.]

그에 맞춰 레아의 양옆에 있던 정령 두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민다. 마치 그 모습이 사이좋은 자매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한 것은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절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 원래 개그 캐릭터가 그런 용도니까요!! 하지만 대답은 대만족중인듯 하네요!!

2. 어우, 그럴까봐 절대 말 안할껍니다. 아마 나중에 다른 이의 입에서 튀어나오겠지만요.

정답은, 둘다입니다!!(.....)

112 레아 — 블랑 (16VIfQE0mg)

2023-05-26 (불탄다..!) 15:38:25

계속 여기 있을 수 없다는 전음에 가슴이 저려 왔다. 나는 여길 벗어날 수 없게 될까 봐 무서운데, 그는 여기 더 머물지 않으리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어 보인다.(그 확신이 들어맞아야 할 텐데.) 그래서일까. 이어지는 전음에서 호송팀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느껴졌다. 자칫하면 그들에게서 삶의 주도권을 앗아갈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목숨을 잃으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삶은 각자의 몫.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 명백히 존재한다. 그 점을 잊은 채 개입하다간,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도리어 상대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독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나는 호송팀과 무관한 제3자. 보기 답답하더라도 그의 선택을 훼방 놓아선 안 될 것이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다만 마법진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걱정이었다. 마법진이 있는 한 투명 마법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모양이니까. 그럼 나 또한 적들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무서웠다.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게 되는 것도, 그로 인해 그에게 걸림돌이 되는(최악의 경우 호송팀의 생존을 가로막는) 것도.

[마법진이 있는 한 투명 마법도 쓰기 어려울 텐데, 그러면 교전이 벌어졌을 때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방해가 덜 될지요? 저로선 엄폐물을 찾아 숨어 있는 정도 말고는 떠올릴 수가 없어 여쭙습니다.]

그때, 고무된 듯한 반응이 돌아왔다. 레아의 인상 비평이 호송팀에게 기꺼웠던 모양이다. 그 역시도 고맙다는 전음을 보내 왔다. 예상치 못한 호응이라 그들을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과연 내 얘기가 좋기만 한 평가일까? 먼 훗날의 인류에 대해 생각하는 건 이타적이고 숭고한 마음일 수 있지만, 자칫하다간 정작 자신과 주변은 돌아볼 줄 모르는 편협함이 될 수도 있다. 타인의 평가나 판단을 떠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는 것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 자체는 미덕일지언정 그것이 과해지면 독선으로 치달을 수 있다. 즉, 장점처럼 보이는 성향도 그 정도나 처한 상황에 따라 단점으로 돌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다 보면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삶에서 정답은 딱히 없는데 오답은 비교적 명확하고, 여느 사람은 그 오답을 잘 피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저들의 사기는 진작되었으니 괜찮으려나? 뒤숭숭한 나머지 고개는 그대로 숙인 채 조심조심 대답했다.

"평가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으니 제 얘기만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저 여러분이, 그리고 여러분과 뜻을 함께했다는 바깥 분들이,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셨으면 합니다. 삶을 개척하는 것이든 각자가 해낸 일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든 살아남아야만 가능하니까요."

그래야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도 하고. 거기까지는 꺼낼 수 없고 꺼낼 필요도 없는지라 삼키고 숨을 고르려니, 그가 출입증의 사용법을 일러 주었다. 사뭇 여유로운 어조였으나 얼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 느낌? 출입증은 돈주머니가 아니고 마나도 동전이 아닌데. 출입증을 쥐고 동전을 꺼내는 시늉을 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 모르겠어서 미간이 찡그려졌다.

[이러면 마나가 나옵니까?]

모르겠다. 마나가 손에 잡히는 느낌도 없고.(마법 능력이 있는 이라면 잡았을지도 모르겠다만) 차라리 출입증을 쥐고 마나 나오라고 되풀이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거 같다. 그렇게 했을 때 정령들이 배를 채우긴 했으니까. 아니다. 정령들이 먹을 마나니까 정령들에게 물어볼까? 마침 고개를 내밀고 구경하는 정령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동전 꺼내는 시늉을 해 보였다.

"..마나 나왔나요?"



// 만족하고 사기도 오른 건 다행입니다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의 피상적인 대답만으로 확신을 가져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섣부른 확신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a

2. 일전에 말씀하신 납치 사건을 출입증 성분 밝혀지는 계기로 써먹을 수도 있겠군요🤔 범행 동기가 출입증의 드래곤하트 조각을 탐내서라면(그런데 출입증이 레아한테서 1m 이상은 안 떨어지니까 급한 김에 레아까지 가져갔다고 하면)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으니요😕

113 ◆8nz3IZH4M2 (Pxemv/Q/PI)

2023-05-27 (파란날) 01:02:53

아아아악.....

너무 늦게 봤나이다.... 약속때문에 지금 들어와부렀..... 죄송합니다아아아 내일 아침 일찍 꼭 이을께요!!@!

114 ◆Tkeoq3Vax6 (QIqUDGWN2w)

2023-05-27 (파란날) 08:38:50

>>113

아이고야 피곤하시겠는데요😦 저도 오늘은 밤에나 이을 수 있을까 말까이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제 아니잖습니까😌

115 블랑 - 레아 (MdocCtSL6c)

2023-05-27 (파란날) 16:36:21

[아니다. 네 의견도 맞는 것일수 있다. 당연히 걱정이 되는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그렇기에 네 의견에 대해서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게 사실이지....]

하지만 직감이 들었다. 당연히 자신의 입장에선 숨기는 것이 더욱더 도움이 된다. 아니, 그것을 떠나 근본적으로 그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하고 힘을 키우게 하려면, 그들이 항상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일구어내려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야 하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존재하는게 사실. 하지만 이미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는 하지만 더이상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도 사실인 셈이었다.
그렇게 고민에 빠지던 와중 그들의 답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레아의 모습이 들어온다. 속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막막한 미래에 대해 빛을 밝혀준 것도 사실인 지금 어떻게 될 지는 자신들의 손에 달린 셈이었다. 그래도 그들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것일까, 그들은 그 평가에 대해 다시 답하면서 천천히 먼지를 털어내고 각자 가져온 비상식량─대다수가 딱딱하게 굳힌 빵이었다.─을 대충 물로 녹여 먹은 뒤 몸을 일으키며, 대표로 헬리오트가 답변을 던진다.

"오히려 타인인 자네의 눈이기에 믿는 것일세. 뭐랄까, 레아양의 눈은 블랑의 그것과 닮았거든, 항상 흔들리고 좌절하지만 결국에는 올곧게 나아가는, 그런 순수한 눈이야. 그런 눈을 못믿는다면, 어른으로서의 책임이 될 수 없겠지."

다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입가에 맺힌 진한 미소는 다들 같은 마음이라는 뜻이었다. 물론 오늘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일은 없을 것이라는 블랑의 진심이 다시 한번 그의 눈빛으로 드러난다.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른다. 고른 숨을 다시 목 너머로 밀어 넣고, 눈을 감자 세계가 그려진다. 역사는 항상 그래왔다. 기적은 반복되어지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믿어보고 싶었다. 이토록 잘 구성된 순간 하나하나가 비틀리고 비틀려서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어낼 것인가. 그렇기에 자신은 개입하되 개입하지 않고, 같이 있되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마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아예 망가트리는 것이 아닌, 잠시간의 방해를 통해 우리가 활동하는 하루 정도만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블랑형님, 레아! 준비 다됐으면 슬슬 가자!"

벨가모트가 어느새 다시 반쯤 공룡이 된 모습으로 말을 걸어온다. 날카롭지만 그 안에서 빛나는 순수한 눈동자는 오히려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기 좋았다. 벨가모트의 말마따나 이미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그들이 결연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때마침 정령들도 배가 부르다는 듯 이미 쌩쌩해진 투로 레아의 양 옆에서 어깨에 볼을 부비적 거리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블랑이, 정령들에게 조용히 입을 연다.

[레아를, 부탁하마.]
-응! 걱정마!
-블랑님! 우리 강해!
-아까도 우리가 해냈잖아?
-그치 그치! 밥두 많이 먹었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은, 정령 두마리가 과식을 한다 하더라도 티도 안날 재질로 만들어진 무언가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상복을 다듬은 뒤 입을 열었다.

"저희도 준비 다 됐습니다."
"그럼 출발하자."

그렇게 아직 기절상태의 그들을 뒤로 한채, 호송팀이 걸어나간다.

//

1. 오히려 타인이기에 레아의 말을 믿는겁니다. 완벽히 타인으로 볼수 있는 레아가 눈으로 잠깐 본것이기에 더욱 신뢰할만 한 것이죠. 오래볼수록 관찰력이 높아지지만 잔정이 심해져 평가가 왜곡되어지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2. 아, 그럼 사건 해결 뒤엔 레아가 블랑 등짝에다가 불꽃 스매싱을 날리는겁니까!(아님)

116 ◆8nz3IZH4M2 (MdocCtSL6c)

2023-05-27 (파란날) 16:36:53

아ㅏ.... 그리고 죄송ㅇ합니다...... 잠깐 이쪽에서 악재에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더 늦어져버렸습니다 , ,)

117 레아 — 블랑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0:56:21

번민이 묻어나는 전음에 숙연해졌다. 아무리 자신감을 갖고자 해도 미래를 결정하지는 못하는 법. 그라고 어떻게 걱정을 안 할까? 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오늘에야 안 나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고뇌했으리라. 그런 끝에 내린 결론이 아마, 저들의 자주성과 신념은 저들의 생존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일 테지만.. 그게 저들의 생존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 리는 만무하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어쩌면 당사자들보다도 더) 저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건 그일 테니. 그라면, 정말 정말 상상 이상으로 최악의 경우,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저들은 살리려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난.. 섬뜩해진 나머지 눈을 질끈 감았다. 손에 쥔 수첩이 우그러드는 게 느껴졌다. 나중 일 따위 생각 말아야 하는데.

그때, 부담을 덜고자 둘러댄 소리에 대한 대꾸가 돌아왔다. 아리송한 얘기였다. 세상에 첫인상만 보고 타자의 본질을 정확히 간파하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무리 흉악한 인간이라도 겉모습은 선량해 보일 수 있고,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그런데 타인이라 믿는다고? 더구나 내 눈이 그의 눈과 닮았다니, 외관상 전혀 다른 걸(눈동자색은 물론 눈매도, 눈썹의 짙은 정도도 딴판이니) 차치해도 당혹스러웠다. 난 그와 정반대로 의심하고 주저하는 타입이니까. 세상살이에서 의심보단 신념이, 생각보단 행동이 절실한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잡념에 휩싸이고 마는 게 소위 먹물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바꾸진 못하고 바꿀 의사도 없는 인간이니까.(당장 지금도 저들 모두가 미소를 띠거나 말거나, 팀장의 판단을 의심부터 하고 있지 않은가.)

호송팀의 반응에 주의가 쏠렸던 탓일까. 그 직후 날아든 전음은 무슨 의미인지 순간 파악이 안 됐다. 그러다 하루 정도만 어떻게 해 보겠다는 내용까지 접하고서야 그가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기로 했음을 깨달았다. 다행이다. 절충안을 생각해 줬구나! 투명 마법을 걸 수만 있다면, 마법진 해제가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대수일까? 어쩌면 다른 싸움 없이 보스란 자에게 바로 갈 수 있을지도.

그런 기대에 젖을 찰나, 벨가모트가 그를 불렀다.(완전히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는지 도로 리자드맨에 가까운 외형으로 변신한 채였고, 나머지 팀원들도 출발할 채비를 마친 듯했다.) 뒤이어 정령들이 양옆에서 레아에게 기대앉는가 싶더니 쾌활하게 웃어 젖혔다. 앞서 마나 꺼내는 방법을 익혀 보겠답시고 했던 동작이 우스웠던 탓인지, 지금의 상황이 즐거운 덕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렇게 생기 넘치는 건, 최소한 허기지지는 않다는 의미겠지.

그렇게 넘기려다 그의 전음과 정령들의 반응에 가슴이 욱신 저려 왔다. 날 염려해 주는 그가 고마웠으나, (우리 꼬맹이들 같은 아이들이라 내가 보호해도 시원찮을 판에) 정령에게 보호받을 수밖에 없는 무력함은 씁쓸했다. 그나 정령들이 나 때문에 위험해지면 어쩌나 불안하다가도 이들이 있는 한 봉변은 안 당할 것 같아 든든해지는 내가 징그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 것을. 레아는 속에서 치받치는 뜨거운 것을 삼키고 웃어 보였다.

"폐가 덜 되게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그러나 뱉자마자 깨달았다. 이건 지키지 못할 소리다. 그에게 가장 전하고픈 얘기부터가, 그야말로 무리한 요구고 이기심의 발로니까. 그래도 알아주었으면 했다, 지금 그의 안위는 내 안위와도 직결되어 있음을. 그 점을 명심하여 어떤 경우라도(심지어 호송팀의 일원이나 전원이 잘못될지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는 않아 주길 바랐다. 그랬기에 레아는 앞장서 가는 그를 향해 전음을 보냈다.

[블랑님 자신을 지키는 것도 소홀히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을 못 느끼실지라도.... 블랑님이 안 계시면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는 점을.. 그 점을 헤아려서라도 스스로도 챙겨 주셨으면 합니다.]



// 별 말씀을요! 저야말로 밤에야 겨우 작성하기 시작해서 늦어 버렸습니다😖;;; 내일도 답레 작성 시작은 밤에나 가능할 것 같으니 편하게 이어 주세요ㅇ>-<...

사감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 해도 그만큼 상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니까요😐a 저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맹점이 더 강할 것 같습니다만, 블랑주님께서 의도하셨던 호송팀의 캐릭터성에 부합했다면야 레아의 인상 비평이 적절했던 거려나요😗?

설마 레아가 블랑님에게 폭력을 휘두르길 바라시는 겁니까😬;;;? 아무튼 그런 상황이면 레아가 기겁하면서 심장을 남한테 떼어 주다니 제정신이시냐고 퍼붓다가 드래곤하트 조각 도로 심장에 붙이시기 전에는 직원으로 못 있는다고 선언할 듯합니다😓a

118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01:34:20

>>117

(지금 보았지만 늦었으니 내일 빠르게 답레 잇겠다는 장황하고도 허술하면서도 어딘가 그럴듯하게 설득해보는 내용이 담긴 레스)

레아가 엄청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그 이상 더 정확할 수 없을정도로요.

(대략 등짝스매싱보다 더 아픈 직원의 하극상이다)

119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1:59:57

>>118

일찍 이어 주셔도 앞서 말씀드렸듯 밤에나 답레 작성에 착수할 수 있으니(...)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ㅋ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는 양면적인 인식이었는데 헛다리 짚은 건 아니었다니 다행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서 무슨 염치로 쓰겠습니까..😑a 힘드실 거 같으면 납치 사건은 굳이 넣을 필요 없지 말입니다😌

아 참 답레 달면서 여쭌다는 걸 깜박했는데 루드베키아의 자살(?) 시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있다면 레아가 말릴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지요🤔?

120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02:21:34

>>119

아이고.... 그래도오..... 그래야 읽는 재미가 있으실텐데.... ㅠㅠ

원래 장점과 단점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다만 그 종이가 두꺼운 정도가 매번 다를뿐이죠.

에이 남자가 쫀심이 있죠. 제가 목숨이 없지, 가오가 없겠습니까!(?????)

아, 그거요. 이번엔 아마 막거나 루드베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예 족쇄 채우는걸로 막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안도 일단 넣어둘께요!!

121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08:49:05

>>120

늦게 주무신 만큼 피곤하시지 않겠습니까😓a 괜찮으시다면 간간이 잡담을 이어 주셔도 좋지 말입니다🙂

쫀심요😶? 아니아니 놀자고 하는 거니 재미있을 거 같지 않으시다면 가오고 뭐고 굳이 적용 안 하셔도 되지 말입니다😦;;

앗😮 생각해 두신 내용 보니,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갔다간 레아가 트롤이 될 듯도 합니다만😅a.. 그래도 고려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122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13:19:23

>>121

크윽 결국 약속을 어기고야..... 흑흑 대신 잡담이라두....

농담입니다 농담! 하지만 레아가 소심하지 않았다면 블랑 등짝에다가 스매싱 날리는 장면도 꽤 재밌었을꺼 같네요. 아이고 사장놈아 ^^ 왜 자꾸 ^^ 응? 말짓만 벌이실까요? ^끼룩^ 요런 느낌이었을수도!!

트롤해도 됩니다!! 블랑이는 굴러야 해요!! 굴러라 블랑아!!

123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3:40:33

>>122

주말은 휴식이 최우선이니까요 푹 주무셨으면 된 겁니다🙂

그건 소심..이 문제가 아닐 거 같습니다😓 죽기로 작정한 인간이 아니고서야 감히 용을 때릴 수 있을까요🙄?

잌😨?? 그러다 민폐캐 되면 어쩔라고 그러십니까😶;;? 그리고 캐주가 캐를 그래 굴리시면..😬ㅎㄷㄷ

124 ◆8nz3IZH4M2 (8kP9dFGXKY)

2023-05-28 (내일 월요일) 14:20:18

>>123

크흠, 크흠..... 그래도 답레는 잊지않고 준비해두겠습니다아아아

오히려 블랑쪽에서 오케이친거라 나쁘지 않을수ㄷ... 근데 솔직히 맞을짓은 라이네스나 벨가모트쪽이..... 어..... 생각해보니 둘다 땨리는 맛이 좋은것ㄷ...

에이, 약간의 민폐는 감초같은 맛도 내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캐주니까 캐릭을 굴릴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이건 제 주의기도 한데, 강하면 강할수록, 그만큼 패널티가 있어야된다고 봐서요. 블랑이의 경우는 그게 제가 내리는 시련에 개까운거고요.

125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4:38:30

>>124

놀자고 하는 게 도리어 독이 되면 여러모로 곤란하니 무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레아는 시골에서 순둥하게 자란 사람이라 아무리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도, 아니 원가족이라도 때리는 걸 친밀감 표현으로 여기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친밀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든 말든 그걸 자기 스타일로 삼지는 않는달까요?) 끽해야 잔소리 폭탄이거나 츤츤거리는 수준일 것 같군요🙄a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고 어느 정도 트롤이라도 괜찮으시다니 안심되기도 합니다만😓ㅋ 현 시점에서 블랑님한테 가장 가혹한 시련은 호송팀, 정령이들, 레아 같은 주변 개체가 위험해지는 거 아닙니까😐?

아 그리고 여쭈려다 깜박한 건데 전원 클로킹하고 전진하면 (레아가 설레발친 대로) 보스한테 직행 가능합니까😗? 가능하면 개이득일 거 같은데 말입니다😁a

126 ◆8nz3IZH4M2 (LwHKBEMPBI)

2023-05-28 (내일 월요일) 16:30:08

>>125

넵 고로 오늘 답레는 저도 늦어질 예정입.....

하긴 호송팀이나 블랑이 좀 특이케이스긴 합니다!! 는 실제 제 가족들이나 저를 모티브로 한 경우도 간혹 있어서..... 실제 형제끼리 저러고 놀다보니 그런것도 없잖아 있으니 그럴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짝스매싱 <<<<벽<<< 잔소리폭탄인걸 생각하면 위력은 또이또ㅇ.....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아, 니 주인은 호락호락하게 쉬운길을 주지 않는단다. 제일 쉬운길은 좁은길이라는 걸 알고 있으렴!!

아 절대 불가능, 재밍하는데 결국 레아 한명만 가능하게 됩니다, 라기 보다는 블랑이 일부러 그 길을 가지 않습니다.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있고요.

127 ◆Tkeoq3Vax6 (.zlpXd7ce6)

2023-05-28 (내일 월요일) 18:15:06

>>126

네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음🙄? 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건 보스 측에도 디텍터가 있어서입니까🤔? 그런 거면 레아에게 클로킹을 해 줘도 소용없기는 마찬가지 아닌지요😮?

128 ◆8nz3IZH4M2 (LwHKBEMPBI)

2023-05-28 (내일 월요일) 19:04:01

>>127

정확히는 친위대중 기묘한 녀석이 하나 나타납니다. 이녀석은 디텍터라기 보다는..... ㅎㅎㅎㅎㅎㅎㅎ......

129 ◆Tkeoq3Vax6 (SCpvanDZ7I)

2023-05-28 (내일 월요일) 21:25:22

>>128

어떤 양반일지 감도 안 오는군요😬 혹시 전염병 퍼트린 양반과 동일인물일지요🤔? 그나저나 보스 측의 3/4이 외부 봉기를 진압하러 간 이상, 보스한테 직행 못 하고 적을 자꾸 만나면 외부의 동조자들이 시간 벌어 주는 고기 방패로 전락하고 마는 거 아닙니까🥶;;;? 전쟁에서 한쪽이 전혀 피해를 안 보기는 사실상 어렵겠지만 내부 봉기자는 전원 생존하는 와중에 외부 봉기자가 죽어 나간다면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을 것 같지 말입니다😢..

130 블랑 - 레아 (5r2WTxhHnQ)

2023-05-28 (내일 월요일) 23:09:17

[레아, 내가 아까전에 한 말을 잊었더냐. 나 또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나는 너를 돌려보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살아 돌아간다. 너만이 아니라, 나 또한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믿어라. 너를, 그리고 나를.]

그렇게 전음을 나눔과 동시에 그들이 당도한 곳은 다름아닌 콘스텔라티오의 본부 건물였다. 크기는 컸지만, 그만큼 주변 지형지물에 잘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도 느꼈지만, 헬리오트가 최소한 건물을 원형 그대로 남겨서 쇄신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했을때의 기분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병력을 외부로 돌린 탓인지는 몰라도, 경비인원이 최소인 것은 기감으로도 확실히 느껴졌고, 벨가모트 또한 몇차례 코를 킁킁 거리더니 블랑과 똑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쉬싯, 일단 나는 냄새로는, 병력들은 얼마 없어. 아까 퇴각한 인원들의 냄새도 어느정도 남은거 같은데, 아마 본부로 돌아가서 어느정도 우리가 온다는걸 대비는 하는것 같지만, 팀장님 말대로 아무래도 확실하게는 병력을 최소화 시킬 수 밖에 없던거 같아."
"확실치는 않지만 병력차로 보았을때 저희는 최소한의 병력으로 막고, 외부의 인원들을 빠르게 제압함과 동시에 우리를 제압한다가 목적이겠죠. 아마 관건이라면 오늘 밤이 기점일껍니다."
"보스도 멍청이는 아닐껍니다만, 확실하게 가자면 지금 여기서 마법진을 무력화 시킬수는 있겠습니까? 블랑?"

그와 동시에 블랑이 눈을 감고 천천히 지면에 손을 댄다. 확실히 얼마나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으면 이토록 잔인한 마기(魔氣)가 들끓는 것일까, 블랑은 미간을 찡그리면서 아마 이전의 과거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더욱 깊고 음습한 어둠이 산재했다는 것을 직감하며 천천히 마법진을 해독해간다.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용의 영역, 인간으로서는 이러한 대단위 마법을 해독하는 것만으로도 천재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자신이 과거 마탑에 가서 마법을 배웠다고 하면 어느정도까지는 믿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마법진을 조심스레 왜곡(Jamming)시켜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략 차 한잔 마실 시간이 흘렀을까? 잠깐 식은땀을 흘리던 블랑─물론 연기다.─은 이내 모든 일이 끝났다는 듯이 숨을 돌렸고, 잠시 숨을 고르고서야 자기네들이 가져온 비상식량중 물을 들이키며 입을 열었다.

"일단 재밍은 성공했습니다. 다만 제 실력이 확실하지는 않아서, 투명을 걸어줄 상대는 한명뿐이 될거 같고, 나머지 인원은 그나마, 저희가 우회로로 움직였다는 걸 속일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고생했다."

헬리오트도 대강의 일은 짐작했다는 것일까, 생각보다 뛰어난 블랑의 결과에 만족하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다시금 지도를 펴든다. 이렇게 우회로만 돌아가더라도 확실한 감시체계는 피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적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움직일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임은 부정할수 없는 상황, 하지만 불안요소는 남아 있었으니, 아직 확실하지 못한 상황의 정찰이었다.

"제가 앞장서겠소."
"말로우 윈터."
"내 능력인 잠행을 사용한다면 땅밑에서 눈 위로 남겨두고 이동가능할테니 앞장서서 적의 공격에 당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터, 그렇다면 대비는 가능할 것이오."
"장시간 잠행이 가능한가요? 무리는....."
"일단 2시간은 가능하오"

말로우 윈터의 말에 프렌치메리가 걱정된다는 듯 팔짱을 꼭 껴오지만 그런 프렌치메리를 위로하듯 말로우 윈터의 두툼한 손이 그녀의 머리를 가벼이 쓰다듬었고, 이에 대해 더이상 말릴수 없음을 깨달은 헬리오트 또한 허락을 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준다. 그렇게 우회로로 나아가게 된 그들을, 건물 주변을 둘러싼 삼림지대가 맞이하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이번에 나올 아이가 디텍터 무력화에 일조한 아이라서..... 그래서 친위대 1팀이 원래 5명이었는데 6명으로 한명 더 많아졌습니다!! 급조된 설정 변경이라고 봐도 무방할수도.... 쿨럭..... 그리고 지금 외부에 있는 인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게, 진압하러 출발한 시점이랑, 이쪽에서 본부로 빈집털이 간거랑 시기가 딱 2~3일 차이입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마 접전이 시작되었을꺼에요!

131 ◆Tkeoq3Vax6 (H40CxlkSEQ)

2023-05-29 (모두 수고..) 01:14:18

>>130

별말씀을요 저도 확인이 늦었습니다😓a

설정 변경이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상황극이 즉흥적으로 돌아가는 놀이인데😌 게다가 호송팀이 블랑님까지 6명이니 친위대도 6명인 게 수적으로 맞지 않겠습니까🙃 다만 바깥 상황을 이미 전투가 시작된 시점으로 상정한다면 사상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께름칙합니다😖 당장 >>33에서만 해도 호송팀이 차 한 잔 마실 시간에 40명을 제압했다고 서술되었잖습니까😶 친위대가 두 팀이나 간 이상 진압 측이 호송팀보다 약하지는 않을 듯해서 바깥의 봉기자들이 당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거니와, 진압 측은 봉기자들을 굳이 살려 두려고 할 것 같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말로우 윈터가 앞장서겠다고 하는 건 혼자 가서 살피고 돌아오겠다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자기를 선두로 하고 다 같이 이동하자는 의미입니까😕? 전자라면 단독 행동이 사망 플래그였다 보니 신경 쓰이지 말입니다😅;;;;;

132 ◆8nz3IZH4M2 (/rrDvtQfco)

2023-05-29 (모두 수고..) 07:07:56

>>131

바깥쪽도 바보는 아니라 최대한 지형지물을 이용해 발목잡고 싸우는걸 주로 삼고 있슴다!! 피해가 최대한 덜 가는 방향으로 하는데다가 발바리아, 캐놀라인 전역에 퍼진 곳들 순회 공연 다니느라 늦을수 밖에 없어요

후자입니다!!

133 레아 — 블랑 (H40CxlkSEQ)

2023-05-29 (모두 수고..) 17:54:46

쓴웃음이 나왔다. 내 전음에 '호송팀이 이전처럼 모조리 죽는다 해도'라는 음침한 전제가 깔렸던 것은, 그런 끔찍한 결말로 치닫더라도 살아남아 날 돌려보내 달라는 함의가 담겼음은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다. 하긴, 내 시커먼 속(돌아가는 거에 비하면 호송팀의 목숨은 아무래도 좋은 마음)에 그가 노할까 두려워 한껏 돌려 말하기도 했거니와.... 레아는 자신이 호송팀에게 고비를 넘기길 바란다고 했을 때 그가 보였던 눈빛을 떠올렸다. 그때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눈은, 팀원이 잘못될 경우 따윈 고려하지 않는 눈이었다. 바로 그 경우를 염두에 둔 저의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지금의 전음은 호송팀이 전원 무사히 살아남았을 때에나 유효하리라. 그게 어그러지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에겐 호송팀이 목표를 달성하며 살아남는 게 최우선, 내가 돌아가는 건 그 다음, 자신의 생존은 그보다도 뒷전이지 싶다. 만에 하나, 셋 다 이루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면 망설임 없이 스스로부터 포기하겠지. 그게 빤히 보이는데 무엇을 어찌 믿을까. 어떻든 돌아는 갈 거라고 믿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0은 아닌데. 그런 얘길 대놓고 할 수는 없어 그저 웃기나 할 찰나, 정령들이 말을 보탰다.

- 집에 가자 언니∼ 책 읽어 줘야지

- 초코도 그려 줘야지∼

가슴이 찡했다. 급히 앙다문 잇새로 울음이 샜다. 바로 입을 틀어막긴 했으나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못난 꼴만 보이고 있는데도 같이 있고 싶어해 주는 게, 돌아가면 나랑 뭘 하고픈지를 꼽아 주는 게 더없이 고마웠다. 레아는 정령들을 바짝 끌어당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멀쩡해져야 한다. 안 되면 제정신인 행세라도 해야만 한다. 그리 다짐하며 정령들을 감쌌던 팔을 푼 뒤 호송팀의 뒤를 따랐다.

그런 끝에 거대한 암벽 같은 것이 저만치에서 마주 보이는 데에 다다랐다. 암벽을 뒤덮은 시커먼 그림자(아마도 달빛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운 덩굴 같다.)가 암흑의 사슬처럼 보여 오싹했다. 오는 동안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게 수상하다 보니 더 음산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뭐하는 곳일까. 어리둥절했다가 벨가모트의 얘기를 듣고서야 저 앞의 암벽이, 지형지물이 아니라 건축물임을 깨달았다. 보호색 못지않은 위장이네.

어쨌거나 앞서 팀장이 한 설명이나 그의 예측대로라면(그가 겪었던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일 테니 아마 사실일 거다.) 지금 보스는 빈집 털이를 당한 상황. 그랬는데도 과거에 호송팀은 전원 사망했고, 개중 둘은 적에게 협공을 당했던 걸로 추정된다. 밖으로 나간 보스의 부하들이 돌아올 때까지 보스를 제압하지 못하면, 그때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치솟는 불안감을 희망적인 사고로 애써 억눌렀다. 그가 마법진을 해제하고(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이 밤에만 작동 안 하면 마찬가지다.)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면, 그래서 전투 없이 신속하게 보스에게 간다면, 늦어져서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거다. 그렇게 믿자. 믿으라고 했으니 믿어 보자. 그렇게 빌면서 램플라와 그 동료에게 공격당한 것부터 여기 이르러서까지의 일들을 서둘러 메모했다.(수첩을 잔뜩 구겨 놔서 쉽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그가 조치한 결과는 천만뜻밖이었다. 호송팀이 위험에 처할까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라며 하루 정도는 마법진을 어떻게 해 보겠다기에 당연히 오늘 하루는 마법진이 작동 안 되게 할 줄 알았는데,(영구적으로 해제하는 거에 비하면 개입을 덜한 거니 절충안이겠다고 감탄도 했었다.) 그러고 전원에게 투명 마법을 걸어서 위험을 최소화할 줄 알았는데, 투명 마법은 한 사람에게만 걸 수 있단다. 그러고 우회로로 간다? 암담해졌다. 아무리 조심해도 모습을 아예 감춘 것보다는 전투를 치르게 될 위험이 크고, 우회해서 가면 곧장 가는 것보다 더뎌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그는 티 내지 않고 마련할 수 있는 안전한 길 대신 도박을 택했구나.

하지만 전음으로 만류하지는 못했다. 그가 이런 도박을 감행한 건 호송팀에 대한 신뢰 때문 같기도 해서. 그게 바로 (그가 줄곧 강조해 왔던) '서로 믿고 맡기고, 맡기고선 걸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서. 그러면서도 속은 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보스에게 바로 가거나 가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바깥 사람들은 얼마나 공격당할까? 아니, 호송팀이 협공을 피할 수는 있을까? 일이 지체되는 경우를 상상하자 아까 다 잘 될 거라고 지껄였던 게 우스워졌다. 나만 조심하면 문제없으리라고 믿고 싶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얼이 나갔다가 정신을 차린 건, 정령들이 좌우에서 볼을 잡아당긴 덕이었다. 입이 벌어져 놓아 달란 소리도 못하다가 한쪽씩 떼어 내는 사이, 말로우 윈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제 능력을 이용하면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며. 먼저 정찰하고 오겠단 의민가? 말로우 윈터의 팔짱을 끼는 프렌치메리를 보고 순간 섬뜩해졌으나, 팀장이 허락한 뒤 말로우 윈터가 단순히 선두에 선 것을 보고 한숨 돌렸다. 일단은 이렇게 간다는 거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따라가는 수밖에. 레아는 그와 호송팀의 등을 바라보며 발을 내딛었다. 심란한 탓일까. 그 너머로 솟아오른,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금방이라도 이쪽을 덮칠 것처럼 으스스하다.



// 어쩌다 보니 블랑님한테 건네는 대사가 없군요ㅇ>-< 애매하게 타이밍이 안 나왔지 말입니다😓;;;;

어라, 봉기가 situplay>1596733071>941의 도시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습니까😦? 그 도시는 팀장님이 관리했던 데라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지역까지 포섭했다면 그만큼 시간과 공을 들이는 건 물론 이익도 웬만큼 보장했어야 할 거 같은데, 팀장님이 과연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군요😮 한편으론 그 정도의 영토(?)를 갖춘 세력이면 현지에 수비 병력을 뒀음직도 한데 어쩌다 본부 병력이 3/4이나 출동하게 됐는지도 궁금하고요🙄

답레 쓰다 보니 레아는 절대 못 물어볼 거 같고 (과거행은 결과가 정해져 있으니) 관전할 기회도 없을 거 같은데 저는 궁금한 게 생겨서 질문 드리겠습니다😗ㅋ 호송팀의 목표 달성 및 생존, 레아의 원래 시간선으로의 귀환, 블랑님의 생존 3가지 중 1가지 내지는 2가지만 달성할 수 있다면, 블랑님은 제일 먼저 뭘 포기할까요😶?

134 ◆8nz3IZH4M2 (7ohClH8cdY)

2023-05-29 (모두 수고..) 23:00:49

아..... 날아갔네요 ㅠ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ㅠ

135 블랑 - 레아 (o.M5/1UtO2)

2023-05-30 (FIRE!) 00:26:16


뒤에서 레아와 정령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색은 안하지만 자신 때문에 여기까지 끌려오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간대에서 해메이지만 않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녀를 돌려보내는 것이 맞을수도 있다는 것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 어깨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웠다. 해야할 일은 많았고 지켜야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뭣모르던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의 자신은 어른이었다. 라이네스가 그랬었다. 인정하고 다음번에 다시 실수를 만회하면 그만이라고, 그것이 바로 어른이라고. 그 말 뜻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블랑, 무슨 생각을 그리해?"
"프렌치메리."

어느새 프렌치메리가 자신의 근처로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그러고보니 말로우 윈터가 출발직전 프렌치메리를 지켜달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두로 섰기에 그녀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불안한 것인지 제일 방어력이 강한 자신에게 맡긴다는 의미였으리라. 아마 자신이 옆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계속 조용히 있으니 신경쓰여서 그런 것이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 있을 전투가 신경이 쓰여서..... 누구도 다치지지 않았으면 해서요."
"헤, 그렇구나. 근데 블랑 그거 알아? 가끔씩 우리는 네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처럼 느껴져."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발언을 내뱉는 프렌치메리의 말에 그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바라본다. 충분히 다른 이들이 들을만한 목소리에 그가 당황하여 그녀를 바라보지만 프렌치메리를 포함해 다른 이들은 전부 무감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히려 루드베키아나 헬리오트가 왜 이제서야 그 말을 블랑에게 해주냐는 듯한 표정을 짓자, 프렌치메리는 깜빡 잊은걸 어떻게 하냐는 듯 혀를 살짝 베어물고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프렌치메리, 그건 착각입...."
"착각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하지만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해?"
"네?"
"결국 블랑은 블랑이야. 우리랑 같이 웃고 떠들고 보스에게 같이 반기를 들은 우리의 동료, 블랑."
"....."
"언제나 우리에게 답을 제시하고 같이 걸어나갈 길을 보여주었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믿어봐, 우리도 언제나 네가 속에 있는걸 털어놓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굳이 털어놓으란 말은 아니야. 때로는, 속 안에 있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아, 이건 진짜 알려주고 싶지 않은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게 있으니까, 말이야!"

그 묘한 기분에 그가 잠시간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프렌치메리의 말대로 그가 어떤 존재이건 간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듯한 태도에 그는 결국 너털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그랬다, 이들은 그런 이들이었다. 언제나 자신들보다 타인을 생각하면서도 등을 맞댄 이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이들, 그렇기에 자신도 이들에게 자신의 등을 맡겼다. 물론 결국 마지막에 혼자 남았고, 지금까지 그들의 무게까지 자신이 짊어지고 온 것이다. 하지만 후회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 순간, 그들이 삼림지대를 벗어나자 드넓은 황야가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과거 누군가가 싸웠던 흔적이 남은 격전지의 장소임을 알 수 있으리라. 그 순간 블랑은 과거 라이네스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라이네스 본인이 살던 시대보다 더 앞선 시대에 드워프를 노예로 부리던 한 국가가 그 고도로 발달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드드래곤 성체에게 시비를 틀었고, 그렇게 일주일간의 접전 끝에 국가 자체가 멸망해버렸다는 곳이 바로 자신이 유희를 즐기던 그곳이라고. 그렇기에 이 곳에는 수많은 철광석과 마정석 파편이 흩뿌려져 있었다. 아마 격전이 다시 벌어진다면 이곳이겠지만.... 그 순간 헬리오트가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 안들리나?"

헬리오트의 한마리에 그들이 귀를 기울인다. 날카롭다 못해 고막을 두들기는 듯한 소리에 그들이 점차 인상을 찡그린다. 심지어 더 문제인 것은 그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리라. 그렇게 백파이프(가죽 혹은 동물의 위장으로 만든 자루에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리드가 딸린 관을 연결시킨 관악기)의 고음이 그들의 고막을 직접 강타하는 순간, 강풍이 몰아치며 경박하다 못해 어디 삼류 양아치와 같은 남자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뭔가 잡혀서 와봤더니.... 마법진은 어떻게 뚫은거야? 그리고 보이는 건 여섯인데...."

금발의 남자가 날카롭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잡히는 건 일곱이네?"

//

1. 굳이 말씀드리자면 1순위가 레아의 귀환입니다! 그다음이 호송팀의 안위, 블랑의 목숨이 가장 마지막이 되겠네요.

2. 6년간 헬리오트랑 호송팀 팀원들이 절대 놀았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근 6년간 진짜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고난의 행군이었어서.....그리고 포섭된 이들 자체가 헬리오트에게 동조하는 이들이고, 헬리오트 본인이 조직내 신망이 엄청 높았다는걸 생각하면.....

136 ◆Tkeoq3Vax6 (VNGsEnnfHM)

2023-05-30 (FIRE!) 08:37:16

>>134-135

아이고야 쓰다 날리셨으면 엄청 허탈하셨을 텐데 장문에다 영상까지 첨부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영상은 혹시 새로 나온 금발 친구 테마곡입니까😐? 반주에 관악기 소리가 많이 깔린 거 같아서 말입니다ㅎㅎ (관악기로 소음 공격(?)을 날리는 캐일까요?)

그리고 써 주신 답레 보고서야 깨달은 게..😞;;; >>133에서의 정령들 대사 말입니다🙄 저는 >>132에서 블랑님이 살아 돌아갈 거라고 믿으라는 전음에 맞장구치는 대사로 의도한 건데, 답레 첫 문단 읽고 보니 돌아가자고 조르는 대사로 해석될 수도 있겠더군요😬;;;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했어야 하는데 제 실책입니다😓;;; 이미 답레까지 써 주신 터라 고치기도 늦은 거 같습니다만.. 블랑님의 침울한 반응 보고서 아차 싶어 변명이나마 남겨 봅니다 ㅇ<-<..

그건 그렇고 블랑님이 인간 아닌 거 팀장님만 눈치 챈 줄 알았는데 다 아는 거였군요😅ㅋ 확실히 가족은 가족인 게 꽤나 내밀한? 사적인? 화제인데도 자연스럽게 꺼내는 게 사이가 엄청 좋지 않고는 피차 곤란할 거 같지 말입니다😗

발바리아와 캐놀라인의 국경 지대려니 했는데 한참 전엔 국가도 있었군요 (용을 공격하다니 뭣하러..🥶;;;;) 거기 굴러다니는 마정석이 용의 피일지 궁금해집니다ㅎㅎ

호송팀한테 소개하면서 블랑님이 투명 마법 푼 줄 알았는데; 그래서 투명 마법 걸린 줄 몰랐는데 이미 투명화가 되어 있는 상태였군요😮 근데 무슨 수로 용이 건 마법을 간파했을까요? 설마 인간이 아니라거나😕?

블랑님이 자기 목숨을 제일 뒷전으로 할 거라는 레아의 짐작이 맞았네요🙄 근데 레아의 귀환이 1순위라니 의외입니다 전 당연히 호송팀 > 레아 > 블랑님 자신, 일 줄 알았는지라..😅ㅋㅋ

6년간 비빌리에 보스의 세력을 갉아먹고 있었다고 이해하면 됩니까🤔? 다들 심지가 굳은 이들 같군요 중간에 이해득실 계산해서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보스가 푸는 마약에 중독이라도 된 상태면 싫어도 안 따를 수가 없었을 텐데.. 이탈자나 밀고자 없이 비슷한 시기에 궐기한 거라면 말입니다😶

참, 제일 중요한 말씀을 빼먹을 뻔했네요😞 현생 이슈로 오늘은 밤에나 답레를 이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제 고생하셨는데 오늘은 느긋하게 보내시길..

137 ◆8nz3IZH4M2 (A7VwzEsszU)

2023-05-30 (FIRE!) 13:04:17

>>136

하필 저 금태양놈 대사치다가.... (울컥)

의외! 이거슨 레아의 존재를 알게된거랑 연관있는 능력입니다!! 그것은 다음레스에....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싸우는 곳 자체가 금태양한테 유리합니다,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고순도의 마정석과 무기안에 남아있는 마나가 계속 부딪혀 고농도의 마나가 대기중에 떠다니는데 이곳이 번개가 잦은 지역이랖사람들 모르게 대기중에 스파크가 튀어요.

아 그건 제가 날려먹은 파트에서 뭔가 빠졌다 싶었더니..... 그게 빠졌네요 저녘에 미리 수정해드릴께요!!

아무리 그래두 자신의 잘못으로 휘말린 사람이라는 책임감이 좀 강하다보니.....(먼산)

헬리오트가 철저히 조사하고 거르고 걸러서 포섭한거에요. 애시당초 제가 처음 이 파트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고 했던 말인데..... 세상 자체가 미쳐 돌아가다 보니까 그냥 갱단에 들어가 자기가 정의구현하는 자경단을 만들자!! 라고 생각한 이들도 적지않아요

138 ◆Tkeoq3Vax6 (VNGsEnnfHM)

2023-05-30 (FIRE!) 19:12:09

>>137

신규 캐가 말썽(?)이었군요😓ㅋㅋㅋㅋ

전기를 이용해서 싸우는 타입인 걸까요, 그래서 전류가 어떻게 흐르는지 잘 알고? 하나 찍어 보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a 소음 공격이 틀림없을 줄 알았는지라..ㅋ

읭? 전 답레 달린 김에 제 실책 철판 깔고 넘길 생각이었는데😅a 수정하십니까😦? 찔리지 말입니다..😶 (...)

저런😢..메타적으로는 제가 요청 드려서 벌어진 과거행입니다만(...) 서사 내적으로만 따지면 (정령들도 따라간 상황이라 원래 시대의 좌표가 되어 주고 바꾼 과거를 증언해 줄 존재도 있겠다) 레아 씨가 오지랖 안 부리는 게 서로에게 나았을 거 같지 말입니다😞

엄청나군요😮 그 정도로 벼르던 사람들이면, 호송팀 5명이 사망하고 블랑님이 자리를 떴어도 보스가 죽은 걸 계기로 자립했을 법도 한데 보스가 죽은 뒤에도 혼란이 계속되었던 원인은 뭐였을까요🤔?

139 ◆8nz3IZH4M2 (o.M5/1UtO2)

2023-05-30 (FIRE!) 21:26:20

>>138

일단은 정답입니다! 전기를 이용해 싸우는 타입이 맞워요!!

수정이라도 추가만 해두려고요!!

>>135 첫문단 위로 추가.

결국 한명에게만 투명을 걸어줄수 있다는 사실에 차라리 비전투원인 레아에게 투명을 몰아주는게 맞다는 결론이 나온 것일까, 그들은 별로 논의도 하지 않은채 레아에게 카모플라쥬를 넘겨주었고, 이내 블랑이 천천히 손을 뻗으며 레아에게 투명한 막같은 것을 씌워가자 아까전과 마찬가지로 레아와 정령 두마리가 색채로 녹아든다.

간단해요. 구심점이 없던 탓에 서로 사분오열되어버리고, 그와중에 친보스파 인원들과 맞부딪혀서 서로 공멸해버리거든요. 이게 그냥 공멸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대다수가 시가전으로 변질되다보니 그 과정에서 개화자 인식또한 완전히 곱창나버려요....

140 레아 — 블랑 (I81vkMG8pI)

2023-05-31 (水) 00:39:01

가도 가도 스산한 숲. 멍하다. 내가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그를 희생시키거나 정령들을 내버려 두고서 가기는 싫다. 그런 사태를 피하자면 호송팀 전원이 살아남는 건 물론, 바깥에서 궐기했다는 사람들의 희생도 최소화해야 할 테지만(그러지 못하면 호송팀, 특히 팀장은 제 팀원을 살리는 대신 그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테니까) 현 상황에선 그게 될 일이 아닌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정령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자고 마음 다잡아도 사실 의욕이 안 생긴다. 하긴 의욕이란 건 내 시도로 상황이 바뀌리라는 기대가 있어야 생기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할 수 있는 거라곤 없다. 그와 호송팀이 만장일치로 정해 준 덕에 투명해진 몸처럼 공기나 마찬가지다.(차라리 진짜 공기면 걸리적거리지라도 않지, 인간이라 이래저래 짐이다. 그러니 날 필요로 해 준, 내게 의지가 되어 주고 나를 의지도 해 주는 정령들이 사무치게 고마울 밖에..)

그런 이상 무력감 든다고 징징댈 데도 없.....지는 않나? 수첩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뭐, 그나 정령들에게 퍼붓는 건 미친 짓이다만(특히나 정령들은 어린아이라, 내가 다독여도 시원찮을 판이니) 여기 휘갈기는 거야 뭐 어때? 결국 레아는 수첩 한 면을 마구잡이로 칠해 버렸다. 그러고 그 위에다 '할 수 있는 게 이런 짓뿐이라 했음.'이라고 끄적였으나, 제대로 쓰였는지는 당연히 안 보인다.

- 언니 뭐해?

- 낙서해?

찔끔해서 수첩을 덮었다. 낙서가 맞긴 한데, 정령들의 시선을 의식하니 영 쑥스러워졌다. 그나저나 잉크가 넉넉하네. 여기 떨어지기 전에 물의 왕이 해 준 이야기들도 받아 적었으니 말라 갈 법도 한데. 실소가 났다. 안 나오는 건 몰라도 잘 나오는 건 좋기만 한데 따질 거 있나?

그러고 넘기려는데, 그에게 말을 건네는 프렌치메리가 눈에 띄었다. 거기까진 예사로웠으나 이어지는 발언에 정신이 번쩍 났다. 그에 대해 알고 있다? 더구나 '우리'? 눈치를 챈 게 프렌치메리만이 아니라는 걸까? 그도 당황했는지 부인하려 했으나 프렌치메리가 자르고 제 말을 계속했다. 그가 인간이든 아니든 자신들의 동료라고. 속내를 털어놓아도 괜찮다고. 구체적인 내용에까지는 동의할 수 없었으나(가령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도 저건 진짜 알려 주고 싶지 않은 거구나 하리라는 말은, 그런 짐작이 가능하다면 애초에 티를 안 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건 내 감상이고, 그에겐 확실히 위안이 되었는지 그가 모처럼 편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가족은 가족이구나. 내가 위로해 보겠답시고 했던 소리는 전혀 소용없었는데. 아마 방법이 틀렸거나, 진짜 가족이어야만 닿을 수 있는 영역이 있는 거겠지. 착잡한 가운데 가족들이, 가족 못지않게 내 입장을 헤아려 줬던 친구들이(학교를 떠나는 와중에도 주님께 빌고픈 게 자기 앞길이 아니라 내가 꿈을 이루는 것이라던 커트가 특히) 그리워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긴 그들과는 닿을 기약이 없는 곳.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짐이 덜 될 궁리나 해야지. 그래서 잠자코 메모나 했다, 프렌치메리가 그에게 해 준 말을 요지만 간추려서.

그러면서 가다 보니 나무가 점차 뜸해져 갔고, 어느새 황야가 코앞이었다. 갑작스럽게 황무지네. 그 거대한 암벽은..? 숲을 지나기 전보다 한결 커 보이는 게 퍽 가까워지긴 한 것 같다. 게다가 고맙게도, 여태 적과 맞닥뜨리지도 않았다. 마음이 좀은 가벼워졌다. 이대로 가면, 어쩌면, 걱정한 것보다 빠르게, 불상사 없이 호송팀이 목표를 이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대번에 부서졌다. 경계심 그득한 팀장의 한마디가 들리기 무섭게 관악기 소리 같은(그러나 선율 없이 그저 고음을 불어 내기만 하는) 소음이 요란해지더니, 더는 높아질 수 없을 것처럼 음정이 날카로워진 순간, 사나운 바람이 직격하며 흙먼지가 살갗을 때렸다. 일순 얼이 나갔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저 앞에 불량스러운 인상의 금발 청년이 서 있었다. 볼 것도 없이 적이겠구나. 램플라의 바람처럼 아예 전신을 후려치는 풍압은 아니라 다행이다.

낭패감 반 안도감 반으로 적을 바라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날.. 알아챘다?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만, 용의 마법을 어떻게?! 설마 그가 마법진을 교란만 하고 만 것처럼, 투명 마법도 약하게 걸었던 걸까? 호송팀에게 들킨 이상 너무 뛰어나 보이면 곤란해서? 아니, 아니, 그런 건 이미 문제가 아니다. 보지 않고도 날 감지하니.. 어째야 하지? 몸을 숨길 만한, 바위 같은 지형지물이 빤히 보이는데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수첩과 출입증을 움킨 손만 파르르 떨렸다.

[..저 자.. 뭡니까..? 제가 숨으면.. 피할 수 있습니까?]



//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늦어 버렸습니다..ㅇ>-< + 들킨 이상 제정신이 아닐 거 같아 전음을 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으나 2레스 연속으로 말을 안 거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부자연스러움을 감수하고 대사를 넣어 버렸습니다😑a

피카츄군요😀! 마침 색깔도 노랑∼(아님) 아무튼 원래는 없던(?) 적이라 블랑님과 조우한 적이 있을지 없을지 짐작을 못 하겠지 말입니다😓ㅋ

친보스파는 보스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강력했군요😬 누구도 신뢰하지 않은 채 도구처럼 이용만 했는데 정작 잔당은 보스 사후까지 결속력을 유지하다니.. 아이러니합니다😶

141 ◆Tkeoq3Vax6 (I81vkMG8pI)

2023-05-31 (水) 00:45:31

>>140

아 아니다 >>139에서 설명해 주신 부분을 제가 잘못 이해했군요😵;; 친보스파는 결속력을 유지한 게 아니라 양쪽 다 구심점 잃은 뒤에 개판 나서 서로 물고 뜯다가 다 같이 망했다는 말씀이셨네요😅a

142 ◆8nz3IZH4M2 (k1kocZaJ..)

2023-05-31 (水) 08:35:16

>>140-141

큰 상관은 없지만....!! 참고로 이번에도 레아가 활약할 요소는 충분히 있습니다!!

어? 말하고 나니 피카츄네...(?) 여담이지만 실제로 현재 필드의 설정은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의 '썬더볼트 공역'에서 따왔습니다. 공역 자체에 전함이 파괴되고, 콜로니가 부숴지며 발생한 데브리 지대에 남아있는 고압 배터리가 계속해서 방전해가지고 번개가 이는 탓에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히빌물로 말하자면 히어로를 소집한 사람과 빌런 목줄을 휘어잡고 있던 사람이 죽고 서로 개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종국에 이도저도가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죠.

답레는 제가 8시 이전으로 올려보겠읍니다!!

143 ◆Tkeoq3Vax6 (I81vkMG8pI)

2023-05-31 (水) 13:54:58

>>142

음? 피카츄를 상대로 정령이들의 힘이 어떻게 먹힐지는 상상이 안 되는데요😅a 그와 별개로 6:1이라 누가 더 오지 않는 한 레아 씨가 불안해할 필요가 없을 거 같고 그렇습니다😌ㅎㅎ 근데 피카츄가 원래 과거에서 누구랑 붙었는지도 설정하셨습니까😮?

제가 건담은 로봇 모양만 아는지라.. 말씀하신 지역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연히 발바리아와 캐놀라인 등의 나라가 생기기 전엔 카다로스가 대륙을 씹어먹었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깡 좋게 드래곤한테 뎀비는 도시 국가(?)도 있었군요😬 그 덕에 폐허(??)도 생기고..근데 대빵님 태어나기 전에 그 꼴이 났는데 천 년이 지나도록 그 잔해가 남아 있는 겁니까😦? (아무도 청소 안 한 게 확실하군요 ㄱ- )

원래 과거는 그랬군요😓 과거가 바뀌면 친보스파는 소탕되려나요😶

늘 그렇듯이 무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144 ◆8nz3IZH4M2 (yGJFCoRfqs)

2023-05-31 (水) 19:14:54

>>143

피카츄상은 아마 저번과 같은 결과로 죽지 않을까 싶네요. 블랑의 바위 가두기에 이어서 알로사우르스로 변한 벨가모트에게 으적으적 씹혀 죽는걸로.... 물론 엔딩은 여러가지로 검열 + 벨가모트의 10연 가그린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을 사냥해서 얻어내는 부속품으로 카디로스와 신생 국가인 발바리아에게 덤벼들수 있을거란 계산 때문이었죠, 물론 이후 그 국가의 대부분(수도지역은 카디로스와, 후에는 캐놀라인과 분쟁지역으로 국경이 됨)이 발바리아에게 편입됩니다. 청소가 불가능한게 누가 들어가기만 해도 다들 이를 갈고 싸움날 곳이라..... 그래서 오히려 암암리에 콘스텔라티오가 장악할 수 있던거고요.

친보스파 대다수가 소탕될 뿐만 아니라 개화자 대다수가 사회에서 일할 예정입니다!!

145 ◆Tkeoq3Vax6 (I81vkMG8pI)

2023-05-31 (水) 19:56:04

>>144

헐😨? 아니 6:1인데 심지어 6 중에는 (셀프 디버프를 걸고 있다 해도) 용도 있는데 그렇게가 아니면 제압이 안 될 만큼 피카츄가 강합니까? 설령 그렇다 해도 상황극판도 수위 제한 같은 게 있을 거 같은데 사람을 산 채로 씹어서 죽이는 식인스러운 연출이 나와도 됩니까🥶? 아무리 연출을 우회적으로 한대도 그 사실이 암시되면 안 될 거 같은데요..😰 빌런이 죽는 게 필연이라 하더라도 살해 방식은 가급적 저나 이 스레를 볼지도 모르는 참치들의 안전감을 침해하지 않는 방식이었으면 합니다..

146 ◆8nz3IZH4M2 (yGJFCoRfqs)

2023-05-31 (水) 20:00:01

>>145

아 당시에는 각개전이었으니까요, 아마 이번에는 비슷한 양상이지만 잔인한 연출은 삭제될 껍니다. 당연히 저도 상판 수위는 지켜야지요(.....) 식인보다는 이빨로 깨문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이번엔 씹어부순다가 아닌, 다른 공룡으로 변할 예정입니다. 여러가지로 꽤 의외인 무언가가 튀어나올 수도 있어요!! 한가지 약속 드릴건, 입이 아닌 머리가 해결해줄껍니다(........)

147 ◆Tkeoq3Vax6 (I81vkMG8pI)

2023-05-31 (水) 21:01:45

>>146

연출을 아예 들어낸다 해도 공룡으로 변신한 인간한테 물려 죽는다는 사실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수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고, 저도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1도 아니고 설령 1:1이라 해도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 부분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8 ◆8nz3IZH4M2 (yGJFCoRfqs)

2023-05-31 (水) 21:34:43

>>147

그 부분은 수정 될껍니다! 절대 잔인하지 않은 연출이 될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 원점이 아니라 아예 잔인하지 않게 최대한 코믹하게 하는 방향으로 보여드릴테니까 염려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

이제야 답레를 적을수 있겠네요.... 최대한 빠르게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149 블랑 - 레아 (yGJFCoRfqs)

2023-05-31 (水) 22:11:44

[아니, 피할 필요 없다. 지금부터는 내가 전부 막을테니까.]

자신이 걸어둔 투명화는 이상이 없었다. 실제로 자신이 레아를 호송중이라고 미리 말해두지 않았다면, 팀원들도 전부 레아가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찾은 것이다. 도대체 파악이 가능하다면 무엇일까?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 그의 피부로 따끔함이 느껴진다. 허공에 감도는 마나의 농도 뿐만이 아닌 무언가가 계속 뭉쳐진 뇌기(雷氣)에 자꾸 주변에서 방전이 일어나고 있는 듯 했다. 그러고보니 옛날 라이네스가 이곳이 전장이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관련이 있는 걸까.
그 순간, 한 연금술사가 말했던 내용이 기억이 난다. 모든 생명체는 체내에 미약한 전기 신호가 흐르고 있어 이를 이용해 마나를 이용하거나 감각을 증폭시키는데 쓸 수 있다고 말이다. 실제로도 뇌전에 정통했던 마도사들은 인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바삭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도 머리속으로 정리가 된다. 거기까지 파악이 되는 순간.

"거기 까망이, 한눈 팔꺼야?"

한마디가 들림과 동시에 강렬한 백파이프 소리와 함께 남자의 다리가 블랑에게 휘둘러진다. 블랑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속력에 서둘러 가드를 올리지만 그 타이밍이 늦었다는 듯이 그대로 턱을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날카롭게 씨익 웃으며 다시 한번 블랑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 하고, 헬리오트가 서둘러 블랑의 앞을 지키듯 막아 서며 자신의 전신을 다이아몬드로 경질화시키지만, 그 순간 그렇게 단단한 헬리오트의 몸에 기스가 난다.

"!"
"아무리 단단해도, 한곳에 힘을 집중하면 부술수 없는건 아니거든! 그리고, 댁한텐 볼일 없으니...."

동시에 전기로 화한 남자가 순식간에 헬리오트의 전신을 타고 흐르듯 움직인다. 애시당초 전신이 다이아몬드라 전기가 크게 통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판이 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닌 법, 금발의 사내는 전기로 화해 헬리오트를 타고 넘어간뒤 백파이프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블랑을 향해 킥을 날린다. 빠르게 주먹을 뻗는 것으로 응수를 하려 하지만, 블랑보다 더 빠르게 본능인것 마냥 맞받아친 존재가 있었으니, 어느새 랩터로 변신한 상태인 벨가모트였다.

"쉭, 내지를줄 알고 대강 휘둘렀는데 맞았네?"
"뭐야, 이 도마뱀 자식은."
"쉭, 도마뱀이 아니라......"

금발 남자의 한마디에 화가 오른 것일까. 벨가모트의 입에서 빠득, 하고 이빨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주먹을 막아낸 꼬리 그대로 가볍게 쳐낸뒤 빠르게 정수리를 향해 휘둘러 든다.

"공룡이다!!"
"그거나 그거나."

금발의 남자가 피하려 들지만 어느새 바닥에서 잠행하고 있던 말로우 윈터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에, 서둘러 자신의 몸을 다시 한번 더 전기로 화한뒤 공격을 피해낸다. 한번에 연속으로 전기로 화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일까, 사내의 숨소리는 조금 거칠어져 있었다. 다시 한번 백파이프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금발의 남성과 벨가모트가 순식간에 공방을 이루어간다. 확실히 스피드는 벨가모트가 느리고 한타한타가 치명타에 가까운 일격이었다. 하지만 벨가모트는 그 두꺼운 피부와 자체의 지방으로 감전의 위험에서 벗어나가며 본능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도중도중 품속에서 가위나 날붙이를 꺼내 던지는 프렌치메리나, 잠깐동안 남자가 드러날때 빠르게 발목을 잡아채려는 말로우 윈터의 합격이 있었지만, 나름의 호각지세를 유지해온다.

".... 정작 저는 싸울수가 없군요."
"끄응....."
"블랑군, 괜찮나요?"

블랑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젓고는 자세를 잡았다. 확실히 무언가 감은 오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만 한다면,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으로 레아가 떠오른다. 잘만하면 레아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줄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아, 혹시 힘을 빌려주지 않겠니?]

//

참고로 지금 저 금발 남성은 레아가 있다는 것만 알지, 정확하게는 찝어내지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신호가 잡혔었다 뿐이지, 이 전역에서 하도 전기가 사방 팔방으로 흘러넘치다 보니까 레아의 신호 자체는 확실히 찝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150 ◆Tkeoq3Vax6 (58tHwMCMvo)

2023-06-01 (거의 끝나감) 08:44:14

헐 피카츄 강하긴 강하군요😦 블랑님에 이어 팀장님까지 무력화시켜 놓고 3:1로 싸우고 있는 겁니까😬;;;?(저 정도면 피카츄도 유희 중인 용이라거나🙄?!) 그런데 루드베키아는 무슨 일 있나요? 싸울 수 없는 원인이 뭔지..

그건 그렇고 블랑님은 뭔가 아이디어를 찾은 모양인데 정작 제가 감이 1도 안 옵니다😥 물을 뿌려 봤자 감전 위험만 더 커질 거 같고 바람이 분다고 전기의 움직임이 제어될 거 같지는 않아서요😓 습도가 높으면 정전기가 덜 발생하긴 하겠습니다만.. 암튼 전 아이디어가 전혀 없습니다 ㅇ<-< (블랑님이 뭔가 힌트를 주려나요😐?)

그리고 현생 이슈로 답레는 빠르면 내일 새벽, 늦으면 모레 새벽에 이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때까지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겠습니다만 사실 자신은 없군요(...)

151 ◆8nz3IZH4M2 (oULSxYjZN.)

2023-06-01 (거의 끝나감) 11:08:48

>>150

딱 한마디로 표현 가능합니다. 필드X망겜(.....) 필드 버프 제대로 받고 싸우는 상태라 패널티 걸린 블랑을 공격한거고, 팀장의 경우 무력화가 아니라 우회한거라..... 사실상 홈그라운드 필드 아니었으면 아마 진짜 두들겨 맞았을꺼에요.

해설편은 레아의 답레가 날아온 이후에 바로 드리겠습니다. 이미 대강 스토리 가닥이 잡히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이번엔 벨가모트가 머리를 잘써줄껍니다

그냥 싸우는거 기록하시고, 제가 뭘 도와줄꺼냐고 말하기만 하셔도 됩니다! 갑작스러운 상대의 리타이어보다는 그러는게 더 개연성이 높을테니까요!

152 ◆Tkeoq3Vax6 (Y2wllWW7MM)

2023-06-01 (거의 끝나감) 18:48:27

팀장님이 무력화된 게 아니었군요😮 피카츄가 전기로 변한 뒤 타고 넘어갔대서 감전까지는 안 당했어도 타격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ㅋ 그럼 현재 팀장님은 어쩌고 있는 상황인가요😐? 루드베키아는 전장 특성상 불리해서 싸움에 못 끼고 있는 겁니까😶?

해설이라.. 전 아이디어가 정말 1도 없는지라 주시는 거 고대로 써먹지 싶은데요 그 바람에 김 새시면 어쩌나 염려됩니다😓a

블랑님이 (다시 일어나긴 했지만) 무력화된 상황인데 뭐 기록할 정신이 있을까요😬;; 정령이들도 블랑님 공격당했다고 화낼 거 같고.. 두서없이 잇더라도 그러려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3 ◆8nz3IZH4M2 (Ap1kz8rJCg)

2023-06-02 (불탄다..!) 00:18:56

>>152

최대한 뭐라도 해보려고 프렌치메리와 마찬가지로 원거리 공격중입니다!!

뭐 어때욬ㅋㅋㅋㅋ 아무 문제 없습니다!! 편하신대로 이어주세요@!

154 레아 — 블랑 (wH1i2J3f7I)

2023-06-02 (불탄다..!) 00:26:52

전부 막겠다는 그. 그 건장한 등을 봐도 잡념이 밀려왔다. 냉정히 따지면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쪽은 여섯이고 저쪽은 (또 투명 인간이라도 있지 않은 한) 하나니까. 날 알아챘다 해도 나까지 공격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께름칙한 건,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정확히는 그가 제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 걸 전제하고 한 얘긴지 모르겠어서다. 이유가 뭐든 그는 전력을 다할 의사는 없다. 마법진을 해제할 때 그랬고, 투명 마법을 시전하면서도 아마 그랬던 거 같다. 어디까지나 인간으로 보일 만한 조치만 하려는 거겠지. 그러면 그의 말대로 다 막아질까? 물론 그의 전음이 빈말은 아닐 거다. 하지만 그래 봤자 '인간으로서'의 다짐이다. 이전의 과거에도 비슷한 다짐을 했을 거고. 그래서 결과는? 그때 호송팀은, 다 죽었다. 이번이라고 누가 죽지 말란 법 없고, 죽는 게 내가 아니리라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

불쑥 출입증으로 공간 이동을 해 버리고 싶어졌다. 돌아가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끽해야 미래에 용학 연구소가 세워질 산골짜기 아니면 그의 레어로밖에 이동이 안 되겠지만, 아니다. 차원의 틈이라는 데 갇힐 수도 있나? 그렇다 해도 여기보단 나을 것 같다. 내가 이 싸움을 보고 있어야 할 까닭이 어디 있는가? 본다고 승산이 높아지지도, 안 본다고 승산이 낮아지지도 않는다. 기록도 나중에 그가 직접 하면 그만이다.(실제로 이전의 과거는 그 서류철에 남겼지 않은가.) 날아 봤자 이 시대면 그를 위험으로 내모는 짓도 아니고. 정말로 여길 벗어나 있는 게 나나 그나 속 편한 길 아닐까?

그렇게 출입증을 힘주어 움키는데 고막을 찌르는 듯한 관악기 소리가 울렸다.

비명이 터졌다. "블ㄹ..!!"

거의 본능적으로 입을 틀어막았으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가 쓰러졌다. 그것도 인간의 일격에. 얼떨결에 다가붙을 찰나, 적이 돌진해 왔다. 찔끔 얼어붙었다가 뭔가 견고한 것에 부닥치는 타격음을 듣고서야 팀장이 막아 줬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기 무섭게 적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귀가 찢어지도록 요란한 소리 속에서 그만 눈을 감았다. 그런데, 털퍼덕하는 기척에 이어 벨가모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뜬 순간, 벨가모트가 리자드맨이나 다름없는 외형으로 변한 채, 까만 양복이 녹아든 듯 거뭇한 꼬리로 적을 밀어내는 게 보였다. 그 직후, 적이 다시 사라졌다가 나타나더니 들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소음과 함께 벨가모트와 맞붙기 시작했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호송팀의 커플도 협공에 들어갔는데, 그런데도 적은 밀리는 기미가 안 보인다. 용인 그를 단번에 녹다운시킨 것도 그렇고, 셋을 혼자 상대하면서도 오히려 팔팔한 것도 그렇고, 설마, 저 자도 유희 중인 용인 걸까? 아니면, 지금 당한 것도 인간으로 보이기 위한, 연기에 가까운 처신일까?(용은 어떨지 모르지만 턱은 인간에게 급소니까 가격당했다면 쓰러지는 게 자연스러울 테니..) 모르겠다. 연기도 못하는 주제에 연극 무대에 억지로 끌려 올라간 기분만 든다.

그 너저분한 상태를 깨뜨린 건, 정령들의 고함이었다.

- 쟤 나빠!

- 혼내 줄래!

황급히 붙들었다. 잘은 몰라도 적 주위에서 번갯불 같은 게 번쩍이는 게, 물의 정령이 물을 퍼부었다간 호송팀이 감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다고 번갯불을 얼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바람 정령이 바람을 부린대도 (번개가 풍향 따라 움직이지는 않을 듯하니) 대단한 효과는 기대가 안 됐다. 그렇다고 잔뜩 화난 정령들을 마냥 막고 있기도 딱하다. 무슨 수가 없을까?

그때, 그의 전음이 와 닿았다. 힘?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없는데. 정령들의 능력을 활용할 방도라도 찾은 걸까? 정령들이 반색하며 합창처럼 재재댔다.

- 뭔데? 뭐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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