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2083> [1:1/HL] 세상이 우릴 바라보지 않더라도 - 1 :: 57

그래서 너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2023-05-07 22:56:20 - 2023-06-04 22:13:23

0 그래서 너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CK81bXdQYY)

2023-05-07 (내일 월요일) 22:56:20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서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나처럼.

- 정철, 별과 달 중에


>>1 우여은
>>2 남도현

7 도현주 ◆qX3oSqk8rE (CyygOuHD8w)

2023-05-08 (모두 수고..) 01:54:22

접속시간대가 어찌될지는 아모른직다입니다 이것이 생활패턴이 조만간 바뀔지도 모르는지라.. 👀
그렇지만 이렇게 새벽에 만나뵐수 있는점은 좋네요 ^.^~

동감입니다
천천히 시간날 때 갱신하고 답레쓰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애가 인상이 사납다고 했는데 실사로 따지면 좀 빅뱅재질입니다
넘 틀딱픽인가
다른 예제를 들자니 요즘연예계/영화계 잘 몰루는 기력이 없어 슬픈 참치..

그러고 보니 첫일상은 어떻게할까요

8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2:27:26

맞아 나도 요즘 들쭉날쭉 한 편이라 서로서로 괜찮을거야^-^b

실사는 "빅뱅재질" 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화질이 1080p에서 480p로 흐렷해졌는데요......=v=
어쨌든 어떤 분위기인진 확 와닿았어! 덕질해주마..도련님..

첫일상! 맞아맞아
나는 둘이 같이 짝이 된 장면이 보고 싶은데
짝이 됐다가도 2학기 땐 자리를 바꿔서 멀어진다던가~
1학기땐 짝이 아닌 상태로 서로 알아가다 2학기 땐 짝이 된다던가
그런 시츄 보고싶어!

아니면 첫일상은 겉핥기 느낌으로 학기초에 서로 말도 안 해보다가 갑자기 주번이 됐다든지 같은 청소구역을 맡게 됐다든지 안 친한 상태에서 그런 일상도 괜찮고:3
도현주는 어뗘

9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2:49:17

빅뱅정도면아직 1080p아닌ㄱ(낮마진해삼도메 네모네모참치가 된 도古ㅕㄴ주)

1학기땐 짝꿍이아니었다가 2학기때 짝꿍이되는것도 좋지만 일단 도현이가 마음의거리를 좁히기 쉽지않은 까다로운녀석이므로 1학기부터 옆자리라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일단 물리적거리라도 가까워야지

그래도 데면데면하게 있다가 말씀하신대로 같이 주번되거나 청소구역이 겹치거나 하는것도 좋겠고 거기에 더해서 도현이가 자꾸 어디 멍들거나 생채기나거나 하는 데가 있는데(체력단련&삼촌들이랑 대련하다 생기는건데 이게 또 도현이 나쁜평판에 한몫하는) 여은이가 그걸 보다못해서 종종 도현이몰래 밴드같은 거 책상서랍에 넣어두고 그러던 게 이번에 주번활동하다가 들킨다던가?는 어떠신가요 이외에도 갑자기 쏟아지는 빗속에서 오도가도 못하게된 도현이 도와주기라던가

10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2:56:23

난 빅뱅하면 그.. 스냅백 모자쓰고 스카프 두르고 해골별모양 딱 붙는 옷입고 그윽한 표정부터 떠올라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그러면!! 첫 일상이니까
개학이3월이 맞나..? 아무튼 한달 동안은 번호순으로 앉았다가
한달 뒤부터 친해지라고 자리뽑기 했는데 도현이랑 여은이랑 같이 짝이 된 날부터 첫일상 해볼까?
그러니까 2학년으로 올라가고 한달 뒤 정도:3?
아니면 2학년이 된 바로 첫날..개학일?? 도 괜찮고!

나머지 청소구역+비오는날 우산 씌워주기 너무 낭만 넘쳐 벌써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분이야
요즘 학생들은 시험도 없고 과목도 자율로 듣는다지만,,,,,,(머슥

11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3:11:28

그건 480p가 맞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경은 한달 뒤 자리뽑기해서 옆자리가 된 날이 좋습니다만 도현이가 인제 와서 짝궁 바뀐다고 갑자기 옆자리 토끼에게 관심이 생길 것 같지가 않기에 무언가 서로가 서로를 접하게 만들 만한 이벤트가 필요하겠네요

학교와는 거리있는 몸이 되었기에 요즘학교는 어떤지모른다는 거십니다......(먼산)

12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3:34:39

앗..어앗..앗 그렇구나
그러면 자리바꾸기 전 3월달 즈음에 같이 청소당번이나 아침일찍/방과후 주번 활동을 하는 게 낫겠다!!

그거랑 선레 쓸사람 정하기 정도 :3?

나도 그래 여전히 구버전패치야....

13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3:57:35

난이도 어렵,,습니다
토끼님쪽에서 먼저 어프로치해주셔야 할 필요가있습니다
이런 아들이라 죄송합니다(그랜절)

전체적으로 상처입은 생물 추스리는걸 도와준다 생각하시고 경계를 사지않게 찬찬히 접근하실수 있는 상황이 좋으리라 봅니다
아니면 어느쪽이 다른한쪽위로 와장창 엎어진다던가
주번활동도 상황을 잘 갖다붙이면 예쁜장면 볼 수 있을듯하니 그게 좋겠군요

선레는 우선 상황을 정한다음에 보고 어느쪽이 선레를 쓰는게 맞겠다싶으면 그렇게 하고
어느쪽이 선레를 써도 이상할게 없으면 다이스를 굴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4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4:03:15

이외에, 정말로 극적인 장면을 보고싶다 하시면 도현의 예전학교에서 도현을 찾아온 양아치들과 빗속에서 한바탕 난리부르스한 다음에 양아치들 다 털어내고 쏟아지는 빗속에 물에 쫄딱젖어 만신창이가 된채로 처마 아래서 숨고르고 있는 도현이에게 우산과 함께 손수건을 내밀어주신다던가 하는것도 가능합니다

15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4:22:53

(뇌절이므로 별로다싶으면 걸러들어주십시오)

16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4:24:00

어우 나 그런 거 완전 좋아해 걱정말어~

단둘이 무언가 하는 거니까 주번 활동이 좋을 듯 싶은데!
일주일 정도 같이 아침일찍 나와서 칠판청소(먼지털이)-분리수거, 방과후에 남아서 교실청소, 유인물 챙겨오기, 숙제 걷기, 쉬는시간마다 칠판닦기 등등 주번활동으로 할만한게 되게 많은걸로 아는데
나는 막 너무 형식적으로 가거나 너무 현실적으로 갈 필요 없으니까 편한대로 이것저것 하면서 답레잇고 조금 친분쌓으면 좋을 것 같아
상황별로 답레 적는 사람이 유동껏 진행하거나 주번활동 이끌어도 될 것 같고~:3 (ex.도현이가 까먹은 줄 알고 혼자 유인물 다 가져오려 무리하는 토끼양.......)


>>14 빗속에서 만나는 장면! 내가 비오는 날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그거는 2번째.........아니?
극적인 장면을 첫 번째로 하고 그렇게 얼굴 튼 사이로 주번 활동 하는 게 더 서사쌓기 좋지 않으려나? (어색..어색..

도현주는 어떻게 생각해?
주번활동을 첫일상으로 한다면 내가 학교에 먼저 도착한 선레를, 극적인 빗속에서의 만남을 첫만남으로 한다면 도현주가 선레를 맡으면 좋을 것 같네! >>>:3 (의욕활활

17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4:27:06

>>16 아 저기에 단 어색..어색..코멘트는

완전 생 초면 사이에서 찬바람 생생 불면서 주번활동 하는 것도 좋지만((여은이의 댕청미백치미칠칠맞음 쓰리콤보 어필..
한번 그렇게 교류 한 사이끼리 주번 활동 하면 서로 속으로 머쓱해 하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ㅋㅋㅋㅋㅋ

둘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순서에 따라 묘하게 감정이 달라지니까'-^
(어쨌든 언젠가 둘다 꼭 잡솨 볼 것이고 어느쪽이든 굉장히 맛있을듯

18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4:49:18

>>17
그런뜻으로 알아들었으니 걱정마십시오
음 역시 귀여운사람이 귀여운캐릭터를 만드는군,,

아이근데 이것참 서순이 주번활동이 먼저가되나 빗속만남이 먼저가되나 둘다 존맛탱인데 이를 어쩌면좋을까요
짜장면과 짬뽕의 고통을 왜 여기서 으그게겍

쓰리콤보어필은 빗속만남을 우선으로 해도 주번활동때 받아볼수 있을것 같기는 합니다

19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4:59:44

역시 찹쌀떡이구나 도현주는,,,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구나 휴 다행이야...

주번 활동으로 먼저 안면을 좀 트고 빗속에서 만나면 안면이 있는 사이니까 도와주나보다 가 되지만
같은 반이긴 해도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도와준다면 도현이가 좀 모래 한 알의 호기심이라도 가져주나요 선생님?🙋‍♀️

아무래도 무지한 여은이의 심경 변화보단 도현이의 심경이 미세하게라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되네🤔

20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5:08:49

양쪽 다 경계심을 삽니다
쌈박질하는 모습(혹은 쌈박질을 하고난 모습)을 반친구에게 보여주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계심만땅
전자는 하필 같이 주번한 애한테 이꼴을 보였다고...?가 되며 후자는 하필 같은반 애한테 이꼴을 보였다고...?가 됩니다
네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경계심은 오히려 기회
이때 잘 대해주면 무해해보이는 모습으로 오히려 더 많은 호기심을 살수있읍니다 흔들다리효과라고 들어보셨는지

21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5:19:54

>>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해한 건 여은이가 자신있지 ^-^(코슥..머슥
이래나저래나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훨씬 더 크구나

그러면 다이스로 정할까? 선레 다이스 겸 첫인상 다이스가 되겠다 .^<
둘다 고르기 어려워하니까 다이스가 괜찮다면 다이스 돌리는 걸 부탁해도 될까?

22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5:35:03

오해를 하건말건 개의치 않지만 굳이 오해를 더 사고싶지도 않아할테니까요

다이스 말이군요 좋습니다
.dice 1 2. = 1
1: 주번 활동 먼저
2: 빗속에서의 만남 먼저

23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5:36:20

그렇게 되었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느긋하게 써오시구요 피곤하시면 주무시고 나서 느지막이 쓰셔두 좋와요

24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05:45:42

좋아 >:3 첫인상은 중요하니까 열심히 쪄와볼게!!!
는 아무래도 쓰는 중에 잠들 수도 있어서 도현주도 기다리지 말고 잘 수 있다면 먼저 잠들길 바래uvu
오늘 복닥복닥 얘기 나눈 것만으로도 즐거웠어
미리 인사하자면 부디 좋은 꿈 꿔 도현주 🛏️💤

25 도현주 ◆qX3oSqk8rE (1mMTOhHxrw)

2023-05-08 (모두 수고..) 05:58:44

저도 오늘 새벽이 즐거웠습니다 같이 즐거웠다니 기쁘네요
답레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수면을 취해주세요 ;w; 느긋하게 기다리겠습니다
여은주도 주무실때 좋은 잠자리 되시길 바랍니다

26 여은주 ◆vGGkUkyzsY (EorVeuGp2U)

2023-05-08 (모두 수고..) 23:10:58

잠깐 생존갱신! 오늘 하루도 시간이 너무 빨리가네 omg..

27 우여은 (BhmOtNOyVI)

2023-05-09 (FIRE!) 02:26:27

여은은 게으른 편이 아니었다지만 나서서 일찍 등교하는 성실한 쪽도 아니었다. 평소 같았으면 같은 교복을 입고 우르르 쏟아지는 제 또래 학생들 사이 틈을 비집고 얌전히 등교했을 텐데. 불과 1시간이라는 차이 하나로 아침 햇살이 빈틈없이 내리쬐는 평화롭고 조용한 등굣길이 낯설다. 재잘거리는 목소리 하나 없고, 하얀 머리칼의 소녀는 정해진 길을 따라 몸을 소심하게 움직인다.
아침은 맑고, 따뜻하고.. ...눈부셔. 쨍한 햇볕에 찡그린 여은의 작은 목소리가 흩어졌다. 아이들이 사라지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한가득이다. 여은은 잠깐 정신이 팔렸다가도 어서 가야한다는 생각에 가방끈을 꼭 쥐고 빠른 걸음을 위해 체중을 앞쪽으로 싣는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평판에 주번 활동도 건성은 최악이다.
여은은 부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잘 보이고 싶었다.
.
아직 교문의 선도부도 서있지 않고, 조용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텅 빈 계단을 오르고 반 열쇠를 챙기기 위해 2학년 학년실 문 앞에 다다른다. 스마트폰의 시간을 확인하니 7시가 조금 넘어있다. 주번 활동을 하기엔 여유로운 시간이지만 여은이 더 늦게 도착하지 않았길 바라며 작은 쉼호흡을 했다. 선생님의 임의로 지어진 주번 짝이라(애초에 아직 이름도 다 못외웠다), 어떤 아이와 하게 됐는지도 잘 모른다. 곧 알게 되겠지만.. 학기가 시작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같은 반 학생과 제대로 된 대화도 아직 해본적 없다. 이번 기회엔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작게 부푼 마음을 담고 학년실로 들어가 반 열쇠가 걸려있는 벽을 바라보았다.
2-2.
이름표가 붙혀져 있는 걸쇠에 당당히 걸린 열쇠를 보고 금방 화색이 된 얼굴로 서둘러 열쇠를 챙겨 2-2반으로 종종 걸음으로 거의 뛰다시피 걸었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에도 숨을 작게 고르며 단단하게 잠겨있는 굵은 자물쇠를 열기 위해 열쇠를 맞춰본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복도에 나즈막히 울려퍼지고, ...여은은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달그락거렸다.
왜 안, 안 되지..? 조그맣게 중얼거린 여은은 당황한 눈을 빠르게 깜박거리며 자물쇠와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뒤늦게 열쇠에 달린 키링에 2-2가 아닌 2-3이 써있는 것을 발견한다. 열쇠가 걸려 있는 것만 확인하고 몸과 손을 섣불리 움직인 탓이다. 여은은 자신의 애꿎은 이마를 문지르며 다시 학년실로 몸을 돌렸다. 밝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바보인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고민하는 얼굴이다.
문 하나 여는 것부터 벌써 쉽지 않다. 짝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지.

28 여은주 ◆vGGkUkyzsY (BhmOtNOyVI)

2023-05-09 (FIRE!) 02:29:32

도현이가 주번 활동에 빨리 오는 성격이라면
여은이가 허둥대는 걸 봤다고 해도 괜찮고, 아니면 여은이가 키를 가지러가다 만난다거나 하는 것도 좋구(주번짝인지 알아보지 못했으나 같은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
늦게 오는 성격이라면 여은이가 이미 교실 문을 열고 칠판 청소를 막 시작하려던 참인 게 보였다 하면 될 것 같아 >:3 !!!
편하게 이어줘잉

29 남도현 - 우여은 (sVwQzWS3Co)

2023-05-09 (FIRE!) 23:23:47

절묘한 시간차였다. 여은이 학년실을 뒤로 하고 복도로 멀어져간 것과, 멀거니 키가 큰 남학생 하나가 커다란 더플백을 옆구리에 낀 채로 지정체육복도 아닌 체육복을 입고 계단통을 뒤로 하고 올라온 것은. 그는 여은을 미처 못 보고 학년실로 들어갔고, 이내 학년실에서 2학년 2반 열쇠를 꺼내쥐고 나왔다. 그리곤 복도 저편에서 자물쇠와 씨름하고 있는 여은을 그제서야 발견했다. 누구지? 하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남학생은 이내 쟤가 내 주번 짝이구나 하고 눈치로 대충 때려맞췄다. 우리 반 열쇠는 나한테 있는데 쟤 뭐하냐.

결과적으로 짝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지- 하는 마음에 여은이 몸을 휙 돌렸을 때 여은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브랜드 체육복 바람막이를 걸치고 있는 널찍한 가슴팍이었다. 거기서 시선을 들어보면, 여은은 그것이 여은보다 족히 머리 하나는 더 클 법한 가무잡잡한 피부의 남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을 넘어 날개뼈에 닿을락 말락하는 까만 꽁지머리가 특이했지만, 그것보다도 항상 짓고 있는 심기 불편한 표정과 여은을 째려보는 듯한 감때사나운 눈빛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남학생. 여은보다 소문이 안 좋았으면 안 좋았지, 결코 여은보다 소문이 좋지는 않은 그녀의 주번 짝꿍, 남도현이었다.

도현은 싸가지 밥 말아먹었다느니(객관적으로 그렇게 인식될 만한 성질머리긴 하다), 전 학교에서 싸움박질만 줄창 하고 다녔다느니, 저번 학교 학군 통이었다느니 하는, 어디 학원일진배틀물 웹툰에서나 나올 법한 소문을 바리바리 달고 있는 2학년 2반 학생들의 근심거리였다. 여은이 선생님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도는 미심쩍은 소문과는 정반대로 교사들 사이에서의 그의 평판이 썩 좋은 편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겠지만. (정말로 생기부에 오점이 될 만한 사고를 그렇게 많이 치고 다녔다면 이 학교가 그를 받아주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아무튼, 그는 여은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고, 그 손끝에는 2-2라고 쓰인 꼬리표가 쓰여있는 열쇠가 얹혀 있었다. 짝이 오기 전에 얼른 열쇠를 제대로 가져오려는 여은의 생각은 딱하게도 몸을 돌리는 순간부터 글러먹었다.

"그건 이리 줘."

여은의 손에 들린 옆 반의 열쇠를 보고 말하는 모양이었다.

30 도현주 ◆qX3oSqk8rE (CC1IceQ3J2)

2023-05-09 (FIRE!) 23:29:17

지고쿠지고쿠(대충 입에 토스트물고달려오기)
짤막한 플레이버텍스트 하나 놓아두겠읍니다

"네. 좋은 아이에요. 학교 수업에도 과목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고.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얼마나 예절바르고 품행이 단정한데요. 다만 그 예절바른 모습이 오히려 묘하게 벽을 치는 것 같달까, 그 부분이 좀 짚이네요."

+ 내일 일찍 나가야 하는 일정이 있기에 일찍 잠들게 될 듯합니다

31 우여은 - 남도현 (ibXB7mJgao)

2023-05-11 (거의 끝나감) 05:17:22

잘못 챙겼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눈앞의 실루엣에 여은은 그만 몸이 얼어버렸다. 사납게 노려보는 눈빛의 끝엔 여은이 있다. 여은은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마냥 그 눈빛을 피하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 긴장한 나머지 쥐고있던 열쇠를 놓쳐버렸고 고요한 복도 사이에 찰그락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무서운 눈빛에 겁에 질린 여은은 왜 그렇게 쳐다보냐며 말도 붙이지 못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눈빛으로 우물쭈물거렸다. 오, 오해에요.. 아무도 묻지 않은 변명을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에 짓눌리고 있던 참에 낮은 목소리가 귀에 흘러들어온다.
그건 이리 줘. 여은은 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잽싸게 열쇠를 집어들어 (먼지가 묻었을까 후 불기까지 하며) 그의 앞으로 조르륵 달려가 조심스럽게 조그마한 손을 내밀었다. 제가 한 바보같은 행동을 혹여나 보기라도 했을까(아마 보았겠지) 귀 끝이 새빨간게 말하지 않아도 여간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여은은 그떄까지만 해도 그가 2-3반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이 낯익긴 했지만 복도를 오고가다 마주쳤나보다, 정도의. 그리고 손을 펼쳐 그의 커다란 손 위에 열쇠를 얹어주려던 참에.. 아, 그제서야 여은은 알아챈 것이다. 퍽 둔했던 그녀는 놀란 토끼눈을 뜨고 고개를 올려 그를 꿈뻑 올려다본다. 도현의 손바닥엔 이제 두 개의 열쇠가 놓여있다.

방금 전 그와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여은의 몇 가지의 기억이 물꼬를 틀었다. 사나운 인상의, 머리가 길고 네발 달린 짐승이었다면 반드시 포식자가 분명했을. 소문만 무성한(어쩌면 자신보다 더 한) 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었다. 여은은 순간적으로 숨을 죽이고 그의 금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러다가도 수줍게 고개를 숙이곤, 그의 앞을 가로막았던 자리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그가 문을 열어주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어차피 사용한 열쇠는 제자리에 돌려놔야 하니까. 눈은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했다. 눈이 마주쳤다가 겁에 질린 얼굴이면 누구라도 기분 나쁠테니까.
도현이 잠자코 문을 열어준다면 조그만 선홍빛 입술은 우물우물 움직이다 꼭 다물린다. 먼저와서 예쁨받고 싶었는데 영 실패인 모양이다. 고맙다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닿지 않을 것만 같았다. 시무룩해진 얼굴로 열린 문 사이로 들어가 제 자리에 가방을 올려놓고, 도현이 열쇠를 돌려놓으러 간다면 여은은 그 사이 환기를 위해 창가로 다가가 문을 하나씩 열었을 것이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창문은 실내화를 벗고 의자 위에 올라가며. 키의 제약 때문에 의자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위치를 옮겨야 했으니 속도가 퍽 빠르다고 할 순 없겠다. 양말로 인해 미끄러운 의자 위에서 자칫하면 미끄러질 것 같은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그녀는 제 나름 열심이다.
그런데, 창문은 왜 이렇게 뻑뻑한지. 자주 열려 헐거운 아래 창문과 달리 손이 잘 닿지 않는 뻣뻣한 위쪽 창문엔 힘을 꼭꼭 쥐어쓰며 작게 끙끙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런 모습 역시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서두르는 탓에 더 열리지 않는 것 같다. 체중이라도 잘못 싣으면 퍽 위험하다는 걸 아는지모르는지.
열린 창문 틈으로는 초봄의 시원한 바람이 들어서고, 여은은 여전히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만 같다.

32 여은주 ◆vGGkUkyzsY (ibXB7mJgao)

2023-05-11 (거의 끝나감) 05:21:13

>>30
궁금한 거 >:3!!!
도현이는 학생들이 평범하게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거나 or 남자애들이 괜히 시비걸면 어떻게 반응하는 편이야?

33 도현주 ◆qX3oSqk8rE (CgIcuQ264w)

2023-05-11 (거의 끝나감) 05:56:28

아침에 어인 일이십니까(후다닥)
>>32
'타인은 지옥이다'를 고수하고 있는 도현은 학생들이 평범하게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어도 단답으로 쳐냅니다 <:3 자발적 아싸랄까요
그러므로 여은이와 도현이의 관계를 위해서는 도현이가 아무리 튕긴다하더라도 여은이와 엮일수밖에 없는 상황을 오너인 제가 여은주와 협력하여 마구마구 만들어버릴 계획입니다 어디 언제까지 튕길수있나보자구 햣하─(이것은 자캐를 대하는 오너의 태도가 맞습니다)
시비...는 시비의 경중에 따라 다른데 가벼운 건 그냥 무시해버립니다만 좀 무시하기 힘들다하면 정색하고 진짜로 쏘아보며("뭐라고 했냐?") 이 선에서 보통 정리가 됩니다
거기서 선을 넘어도 물리력은 최대한 자중합니다 조목조목 말로 따지는 편이지요
다만 도현이에게 선빵을 치거나 부모안부를 묻는 등 선을 씨게 넘어버리면 온갖 유도기술에 온사방의 벽 및 바닥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게 될수 있습니다
출근시간이 고정된 관계로 답레는 아마 저녁에 써드리게 될 듯합니다 😞

34 도현주 ◆qX3oSqk8rE (KdMOv/slWQ)

2023-05-11 (거의 끝나감) 06:02:46

그리고 크.... 크윽
토끼님 안쓰러운거 크윽 크으윽........!!
뽀다담해주고도 싶은데 괴롭혀보고도 싶은 이 양가감정의지옥
이런 크리피한 참치를 용서해주세요

35 남도현 - 우여은 (eA32/apXjY)

2023-05-12 (불탄다..!) 21:00:57

바닥에 떨어진 3반 열쇠를 주우려던 찰나 여은의 손길 말고도 하나 더 다가오는 손길이 있었다. 가무잡잡하게 익어있는 도현의 손이었다. 여은의 손이 먼저 3반 열쇠를 쥐자, 도현의 손이 머쓱하게 물러섰다. 여은보다 먼저 허리를 피고, 그는 여은의 손에서 3반 열쇠를 받아갔다. 다만, 여은이 쭈뼛거리며 물러서자 도현은 여은에게서 눈을 떼고 그냥 교실 문으로 시선을 옮겨서는 교실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자신도 여은이라는 이름만 알았지 그 이름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방금에서야 알게 되었으니 피차일반이다. 체육특기생인 도현은 반에 있는 시간이 다른 학생들보다 짧을 뿐더러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접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다른 아이들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일일이 찾아가서 자신이 누군지 어색한 자기소개시간 같은 것을 가질 생각도 없고.

그러나 다만, 주눅이 들어버린 여은의 모습에 도현은 내심으로 또 한 명이 더 겁먹었구나, 하고 탄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속으로 뭐 이렇게 되나, 하고 다시금 익숙한 단념을 한번 더 되풀이하는 것으로 마음 속 어딘가에 새로 생긴 생채기를 애써 무시한다. 딱히 별생각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겁을 주거나 시비를 거는 것으로 오해받고 마는 사나운 눈초리는 그의 컴플렉스였다. 사나운 눈초리 때문에 오해를 사서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숨기기 위해 성격은 더 딱딱해지고, 눈초리는 더 날카로워지며 오해는 더 커져가는, 악순환이 만성화되어버린 청춘이다.

그러니 여은의 얼굴에 걸린 시무룩한 표정이 지레 겁을 먹은 표정과는 조금 다르다는 게 도현의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아직까지는. 도현은 잠자코 문을 열어주고는, 열쇠 두 짝을 원위치에 갖다놓으려 학년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뒤로 돌아서니 그제서야 바람막이 차림의 널찍한 어깨와, 그 사이로 흔들리는 새까만 꽁지머리가 보인다.

그리고 열쇠를 가져다놓고 돌아온 도현의 눈에 보인 것이 뻑뻑한 창문을 열려 의자 위에서 위태위태하게 힘을 주고 있는 여은이었다. 누가 봐도 밸런스가 무너져 넘어지기 일보직전의 자세였기에, 도현은 더플백을 가까운 책상 위에 툭 얹어놓고는 잰걸음으로 여은에게 다가와 손을 뻗어서 여은의 허리를 받쳐주었다.

"야, 넘어지겠다."

그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사나운데도, 여은의 허리를 받쳐쥐고 있는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36 도현주 ◆qX3oSqk8rE (eA32/apXjY)

2023-05-12 (불탄다..!) 21:02:06

저녁에 써드리겠다곤했는데 목요일저녁이었지 금요일저녁은 아니었어!!!!! (빼애애애앵)
저녁에 갱신합니다 ㅇ<-< 평안한불금 보내고계신지

37 우여은 - 남도현 (oKfHcrpFV.)

2023-05-14 (내일 월요일) 04:02:20

여은이 한참 낑낑거리던 참에 학년실에서 돌아온 그의 발소리가 점차 가까워져 오는 것이 들렸다. 아냐, 침착하자. 문은 내가 열고 있으니까 나를 신경쓰지 않을지도 몰라. 그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조용한 교실에 그가 가방을 책상 위에 올리는 소리, 그리고 다급한 발걸음 소리도 모두 여은의 귀를 쫑긋 세우기에 충분했다. 몸을 돌리고 있는 탓에 그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그 재빠른 발걸음이 제 곁으로 온 것까진 눈치채지 못한 게 안타깝지만. 여은은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뻑뻑한 창문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힘을 꾸욱 주고 있던 참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될..것 같은.. ..순간에 도현의 듣기 좋은 낮고 무심한 목소리가 다시금 여은에게 울린다.
화들짝 놀란 목소리가 빈틈없이 묻어난 작은 비명소리와(아마 꺅 정도였겠지) 함께 열리지 않던 위쪽 창문이 활짝 열리고, 체중이 잘못 실린 상체가 열린 창문과 함께 쏠려나가려던 참에 그의 두툼한 손이 여은의 허리를 부드럽게 받쳐 잡아준다. 잠깐의 정적 사이 열린 창문 틈새로 차가운 봄바람이 새어들어와 샴푸 향기가 나는 여은의 달큰한 머리칼이 휘날린다. 여은은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짧은 현기증을 느끼며 바람에 시린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제 어느정도 다 열었으니 부끄럽지만 내려와야한다. '이제 괜찮아.' 우물쭈물한 목소리로 내려가겠다는 신호를 그에게 보냈다. 그도 분명 놀래킬 의도는 전혀 없었겠지. 여은의 머릿속엔 본인을 신경쓰지 않을 줄 알았던 안일한 생각을 질타중이다.

"고.."

여은은 고맙다며 말문을 열고 싶었지만 잡생각이 섞인 감사 인사를 뱉으려 했기 때문일까, 여은에게 있어 다소 부끄러운 상황에 서둘렀기 때문일까. 여은을 감싸고 있던 하얀 양말은 헛디뎌 매끄러운 책상 의자에 보기좋게 미끄러졌고 갈곳 잃은 여은의 팔은 무어라도 잡기 위해 허둥거리다 결국 중심을 잃고 뒤쪽으로 넘어지려했다. 그래봤자 의자만 시끄럽게 덜컹이고 여은은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을까. 그런데 문제는 그 바로 뒤, 학생 사이서 무섭다고 소문난 도현이 아직 있다는 게 크나큰 문제였다. 안 그래도 창문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해 기껏 도움을 받았는데..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뒤로 넘어지는 여은은 불안한 표정으로 도현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지만 그 정도의 여유까진 주어지지 못했다. 그가 넘어지는 여은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혼자 창문 열다 넘어진 창피한 광경이 벌어질 테고, 그가 받아준다 하더라도... 여은은 생각하기를 멈추고 울상을 지었다. 이미 체중은 기울었다. 그가 괜찮다는 얘기에 몸을 이미 돌렸다면 여은의 덤벙거림 패시브로 그에게 몸통박치기라도 하는 장면이 연출이 될 터이니 그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은 이미 지구 밖을 건너려던 참이다.
오늘은 무엇 하나 여은의 바람대로 되는 게 없었다.

38 여은주 ◆vGGkUkyzsY (oKfHcrpFV.)

2023-05-14 (내일 월요일) 04:13:33

하하하 초장부터 여은의 >필살기< 극적인 상황 연출<<<
ㅋㅋㅋㅋㅋ큐ㅠㅠ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여은이 정신머리로는 당황해서 제대로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렇게 됐습니다 핫하^-^

그런데그런데 도현이의 첫마디가 무려 여은이를 걱정해주는 말이라 여은이 대신해서 여은주가 답레 짤 때 마구 들떴구
여은이는..좋겠다.. 인상은 매섭지만 손길은 뽀담한 여은이 조심조심 대해주는 게 ㅇ>-< 크윽........짧은 말 한마디도 임팩트 묵직한 남정네..

>>33
상황을 생각해봤는데 여은이라면 단답을 들어도 어쨌든 대답을 들은 거니까 그다지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여은이가 옆에서 작고 둥근 꼬리 열심히 살랑거려 볼 테니까 걱정말라구 >:3!!!!!
시비 붙으면 그래도 어느정도 참는 편이구나 그래도 뭔가 언젠간 도현이의 싸움 장면을 여은이가 보게 될까? (순정만화에선 보통 그러더라구......
이제 좀 데면데면 친해졌나 싶었는데 싸우는 걸 보고 여은이가 겁 먹고... 도현이도 보기 싫은 모습 보여줘서 또 서먹서먹 멀어지고 막..ㅋㅋㅋㅋ

39 남도현 - 우여은 (CG.4JB3CiU)

2023-05-15 (모두 수고..) 16:13:17

문득 창문이 열리며 흘러들어오는 봄바람이 이런 향기던가, 하고 도현은 생각했다. 아니 아직 바람에 이런 향기가 날리려면 사월 중순에서 오월 초가 되어야지 않겠나. 아직 바람막이 아래에 블루종을 받쳐입어야 체온 유지가 되는 계절인데. 그러면 이 향기는-까지 생각하다가, 괜찮아, 하는 여은의 말에 도현은 잡생각을 머릿속에서 걷어차서 치우고는 여은의 손에 얹었던 허리를 부리나케 뗐다. 쌓인 오해를 귀찮게 해명하는 것 따위 질색이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오해가 생기는 것도 질색이었다. 그리고는 물러섰다. 아니 물러서려고 했다. 고-하고 여은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다음 발음도 못 하고 아래로 훅 꺼지는 순간, 도현은 남들보다 발달해 있는 반사신경을 미루어봐도 자신이 자기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의 속도로 반응해 여은을 잡아주려고 했다.

그의 몸은 뇌까지 생각을 올려보내는 게 아니라 거의 근육으로 판단해 움직였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급작스런 낙하가 덜컥 하고 두껍고 단단한 팔뚝에 걸려 중단되었을 때, 도현은 여은을 부축해주거나 잡아주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끌어안다시피 하는 모양새가... 아니, 소위 말하는 공주님 안기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현이 가장 먼저 한 건, 의자에서 자기 품 안으로 굴러떨어진 여은이 어디 다친 데 없나 살피는 것이었다.

40 도현주 ◆qX3oSqk8rE (CG.4JB3CiU)

2023-05-15 (모두 수고..) 16:19:44

던져주시는대로 최대한 받아먹어봤습니다 탓할거라면 중력을 탓하라지!
여은이가 떨어지면서 어디 다친데라도있을까 해서 답레가 짧게나왔는데 다음턴에 얼굴빨개집니다
인간혐오와 함께 낯가림도 뚫어야 하는것입니다
쑥맥 체육계 장발남츤 고닥생이란 그런 생물입니다

>>38
다음장면(빗속에서 만나는거)이 싸우고난뒤에 장면일텐데? 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여은이는 도현이가 운동하다 어디 발헛디뎌서 구른줄로 알수도있겠구먼유 도현이도 얼버무리거나 둘러대겠고

아 그렇게 서먹서먹해지는 모먼트 얼마나 맛있습니까 한번 서먹서먹해졌다가 다시 이런저런 계기로 아이스브레이킹 깨작깨작 해가면서 관계회복하는거? 맛있는거에 맛있는거를 더하면 왕맛있는거거든요 이거

41 도현주 ◆qX3oSqk8rE (AMLW8ABo46)

2023-05-15 (모두 수고..) 22:15:42

일상스레의 묘미는 또 진단아니겠습니까

남도현:
046 연애경험이 없다면 그 이유는?
없다고 가정한다면 100% 이놈 벽창호 성격..인데 이게 오해끝에 최악의형태로 차여서 현재성격이 돼버린거라 애매합니다
그래도 좀 까칠하고 낯가림있는 남츤이었을테니 연애를 못했다면 성격에 발목잡힌게 아닐는지? 얼굴잘생긴녀석들은 뭘 해도 연애를 하더라만 말입지요

181 캐릭터의 코의특징은?
얘는 뭘 이런걸 묻고 자빠졌어! 3천원 더 내놔
흠흠 윗줄은 무시하셔도됩니다. 이목구비 생긴 게 맹수상인 데에는 코가 잘생긴 게 한 몫을 합니다 곧고 시원하게 뻗어서 실루엣이 뚜렷한 게 딱 고양잇과 대형맹수 스타일이니까요

150 게임을 할 때 선택하는 성별은 본인과 같은가요, 다른가요?
신경 1~~도 안씁니다 성능이 우선이거든요 롤이나 옵치같은거 하다보니
근데이제 동숲이나 스듀같이 자기자신을 좀더 편하게 이입할 수 있는 게임이면 남캐를 고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커스텀이 귀찮아서 걍 스티브 상태로 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42 우여은 - 남도현 (elb5sJDBYc)

2023-05-16 (FIRE!) 06:16:34

어떻게 넘어지든 이래나 저래나 민폐는 매한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도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쪽이 좋겠다고 바랬는데.. 상당한 아픔과 딱딱한 바닥은 온데가고 남성 특유의 체취가 훅 풍기며 여은은 어느새 단단함에 파묻혀 있었다. 생각보다 부드럽거나 푹신하지 않은 감촉에 여은은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아, 큰일났다. 여은은 안절부절 못하는, 새끼 고양이같은 얼굴로 미안한 기색을 잔뜩 담아 도현을 올려다 볼 생각이었다. 불안한 고개를 들었을 땐 도현 역시 여은을 살피고 있었으니 매우 직관적인 거리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고. 첫순간 당황한 여은의 눈이 빠르게 깜박이며 이리저리 시선을 회피하다 이내 용기를 내어 장화 신은 고양이 처럼 최대한 애처로움을 가득 담아 도현을 올려다보며 그제서야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미안.."

기껏 소심하게 뱉었지만 이런식으로 이성에게 안겨 보는 것은 난생.. 부끄러워진 여은은 빠르게 얼굴이 붉어지며 제 품에 모아진 두 팔의 손을 꼬옥 쥐었다. 쿵쾅쿵쾅,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이 이상하다. 발도 거의 떠있었고, 여은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숨죽여 빠르게 뛰는 심장이 그에게 들리지 않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크게 넘어질 뻔 했으니 당연한 거겠지. 빠르게 등교하는 성실한 누군가가 본다면 상당히 곤란해지고 오해 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여은의 심지로 그를 먼저 뿌리쳐 나오는 버르장머리 없는 짓은 감히, 절대.
하지만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면.

"고마워 도현아."

그의 옷엔 명찰이 달려있지 않았지만 여은은 도현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은은 평소 대화 상대가 없어 말을 뱉는 쪽이 아닌 듣는 쪽이었으니 평소 도현이 등장할 때마다 번잡하게 수근대던 아이들의 덕택이다. 여은은 이때까지와 달리 목소리에 힘을 주고 눈을 접어 수줍게 미소 지었다. 이 타이밍에 웃어? 공교롭게도 여은은 고마운 감정을 전할 때는 웃으며 이야기 하는 거라고 배웠기 때문에. 귀는 여전히 새빨간 채였다. 낯부끄러운 상황에 간지러운 말이었으니 여은 역시 웃으며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았지만 그는 빈틈이 없는 사람 처럼 보였으니 지금이 아니면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별로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은 사이인데도 벌써 3번이나 구해줬는 걸. 어찌됐건 말을 절지 않고 전했다는 생각에 여은은 속으로 화창한 마음을 품었다.

43 여은주 ◆vGGkUkyzsY (elb5sJDBYc)

2023-05-16 (FIRE!) 06:23:05

쓰다보니 깨달았는데 도현이가 도와준 게 진짜 벌써 3번이나 됐다는 사실이 넘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쑥맥 체육계 장발 남학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유죄야..
누가 먼저 좋아하게 되고 누가 먼저 마음을 전하게 될까 벌써 드라마 방영일 기다리는 기분이야..물론 친구 사이로 지낼 수도 있는 거지만.. 한쪽이 차여도 재밌을 것 같고.......차고나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뫄뫄..달려가보지만 이미 늦은 후..<
어떻게 진행되든 넘 맛있을 것 같고 양볼 가득 김칫국으로 채워 넣을게^-(^ 예상 밖의 행동들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지만ㅋㅋㅋ

44 여은주 ◆vGGkUkyzsY (elb5sJDBYc)

2023-05-16 (FIRE!) 06:32:24

>>41
도현주 도현이를 너무 잘 알고 있구나
잘생긴 남츤 고등학생은 절.대.인.기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여자친구가 울고불고 매달릴 상<<<
역시 잘생긴 남자의 대표적인 특징은 코 아니겠서.. 예상 했지만은 역시 예쁘구나
친해지면 코 예쁘다고 여은이가 도현이 코 쓰담만지작 해보고 싶다 도현이 간지러워서 싫어하면서도 뿌리치진 않아 줄 것 같아(도현:저리비켜



우여은:
075 비싼 옷 적게사더라도 오래 입기 vs 싼 옷 많이사서 짧게 입기
애매한데 굳이 고르자면 여은이는 전자 :3
유행타지 않는 질 좋은 무지 옷들로 여러가지 코디 조합해서 매일 똑같지 않게 입는 것 같아

169 뒤끝이 있나요?
있지만 마음에 묻어두려고 노력하는 편..
직접적으로 말을 뱉진 않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토라집니다 /)_/)

055 목소리 톤의 높낮이는?
톤 자체는 조금 높은 편인데
작게 사근사근 부드럽게 말하는 편이라
듣는 사람에 따라 그리 높지 않게 들릴 수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도현이 진단 맛있게 먹었으니 저도 당근을 두고 가겠음니다..

45 남도현 - 우여은 (JhXIqnERaM)

2023-05-20 (파란날) 20:35:05

애껏 걷어차버린 잡생각이 무안하게도, 여기서부터 불어왔단다, 하고 봄바람은 소년의 품속에 쿵 떨어졌다. 스포츠 의류용 섬유유연제, 제한제, 로션 냄새- 소년에게 익숙한 냄새들과는 또 다른 향기가 그에게 더 이상 반박이나 외면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그것이 애처로운 얼굴을 하고 도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현은 여은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여은이 쩔쩔매며 건네는 사과에 시선을 팩 돌리며 대꾸하지 않았다. 아니, 여은을 방금 그녀의 발이 미끄러진 걸상 위에 얌전히 앉혀준 게 대꾸라면 대꾸일까. 여은을 의자에 앉혀주고 팔을 빼는 도현의 귀가 빨개져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낯선 이성과의 예기치 못한 밀착이 불러오는 곤혹스러움이라는 게 낯가림 많은 열여덟 살 남학생에게는 아무 내색도 없이 넘어가기에 벅찬 일이니까. 타인과 멀리하는 삶 때문에 이런 접촉에 대한 내성이 더더욱 약한 도현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놈의 체면이 무엇인지, 도현은 오히려 고개를 돌리며 부러 더 야멸차게 툭 쏘았다. 한 갈래로 묶은 꽁지머리가 커다란 꼬리마냥 살랑 흔들렸다.

"조심 좀 해."

아니, 체면도 뭣도 아니다. 여은의 웃는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간 더 못되게 굴어야만 할 것 같아서, 난 이런 거 싫어-하고 말을 날카롭게 내쏘게 될 것 같아서 도현은 부러 여은을 시선 밖에 두었다. 빨개진 귀가 더 잘 보이게 됐다만, 모르겠다. 이 빨개진 귀가 다른 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서로 이름만 겨우 알까말까한 같은 반의 학생... 도현이 바라는 것은 그 정도다. 공연히 거기서 더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무언가 기대를 하게 되는 바보같은 일은 더 이상 사양이다. 도현은 여은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몸까지 휙 돌려서, 주번 업무를 위해 움직이려 했다. 주번이면 뭘 하면 되더라. 아침 청소였던가?

46 도현주 ◆qX3oSqk8rE (JhXIqnERaM)

2023-05-20 (파란날) 20:41:54

우째 혐생도 이런 혐생이
저어가 조금많이늦었습니다.. ㅇ<-<
그래두 인제 쳐낼거 다쳐내서 자주 들리고 갱신도 자주할수있을것같아 그것은 다행이네요
여은주께선 한주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좀 쌀쌀맞고싶은데 여은이 공세가 너무강해요 휩쓸려버려 우와아아악
토끼라며요 천사잖아 천사잖아아아아아아
초면에 이런설탕을 퍼부어주시곤 잡담썰로는 찌통이라니 캐릭터는 천사인데 오너는 악마다

꽤 친해지면 코 매만지면 눈꼭감습니다
이거슨 집에 흑표범까진 길러본적없지만 까만고양이는 길러본 도현주가 보장

유행 잘 안타는 고오급 무지옷이면 조금 무신사나 무인양품 같은 쿨시크옷을 떠올려버리는 도현주입니다
순박한 얼굴에 시크한 스타일이라니 이건이것대로...? 👀

아 토라진거 짱귀엽겠다................................(못됨) 아무튼 여은이 목떡 존버하면되는거죠 숨참습니다 흡

47 도현주 ◆qX3oSqk8rE (JhXIqnERaM)

2023-05-20 (파란날) 21:08:09

"처음 보는 사람이 친근하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면?"
남도현: 무시하고 지나가지.
남도현: 일단 내가 아니라 내 뒤에 사람한테 말을 건 게 대부분일 테고.
남도현: 그게 아니라면 무슨 꿍꿍이가 있을 테니까.

"너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로 어떤 역으로 캐스팅될까?"
남도현: 음...
남도현: (자기 머리를 매만져보더니)
남도현: 일단 사극인 건 알겠는데 그거 말곤 잘 모르겠다. 영화나 드라마를 잘 안 봐서.
남도현: 쓸데없이 주목받는 배역만 아니면 좋겠네.

"객관식 문제가 쉬워, 주관식 문제가 쉬워?"
남도현: 애초에 공부를 잘 못해서, 거기서 거기긴 한데.
남도현: 주관식이 더 어렵지. 객관식은 누가 봐도 답이 아닌 걸 다 걸러내고 나면 찍을 수라도 있으니까.
남도현: 주관식은 구구절절 설명해야 되잖아. 문항 수도 더 적고 점수도 더 높게 매겨진 이유가 있어.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48 도현주 (Mv3Wniwkro)

2023-05-24 (水) 00:14:46

(생각해보니 폰에 인증코드가없군 >:3) 갱신해두겠습니다

49 우여은-남도현 (0X.EqiBZ1o)

2023-05-24 (水) 08:00:30

용기내어 건넨 사과에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퉁명스럽게 돌아간 도현의 고개를 따라 여은의 표정이 시무룩해진다. 그의 덩치와 대비되는 몸집의 여은은 가지런히 의자에 앉혀진다. 어쨌든 여은을 내팽겨치지 않아 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른다. 여은의 귀와 같은 물감 색을 띄는 도현의 다홍빛 귀가 눈에 들어온다 한들 여은은 '내가 많이 무거웠나보다..' 정도에 그치고 만다. 그보다 여은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움직일 때마다 살랑거리며 동물을 연상시키는 머리칼. 한번만 가지런하게 쓰다듬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다.

"우응."

더 이상 도현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그는 이미 방향까지 틀어버렸지만 여은은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물오물 대답한다. 선을 긋는 듯한 그의 무뚝뚝한 태도는 여은에겐 이미 익숙한 대우다. 그의 작은 친절 겨우 하나에 친해질 수 있을거라는 어리석은 소망은 바라지 않았다. 도현이 자리에서 멀어지는 것을 멀거니 바라보다, 손으로 무릎을 짚고 일어나 칠판으로 향했다. 남은 아침 주번은 가벼운 칠판 청소와 교실 청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왠지 그의 방향이 청소 도구함 쪽인 것 같아 여은은 방해되지 않게 나머지를 골랐다.
칠판 지우개를 들고 더러운 부분은 지우고, 갱신해야 할(날짜라던가, 주번이름 등..) 항목을 분필로 다시 새로 고쳐 쓰며 여은은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남은 4일 동안 도현과 매일 아침에 만나 쉬는 시간에도 같이 일을 해야 할 텐데. 이대로 쭉 말 한마디 없이 어색한 사이로 지내야 하는 걸까. 그는 아이들의 소문과 다르게 여은에게 적절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으니 그다지 나쁜 학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해서 여은과 친구가 되어 줄 리는 만무하지만.
여은은 반듯하지만 귀여운 글씨로 칠판 메모를 끝내고 칠판 지우개를 털기 위해 다시 창가로 향했다. 조심해 달라고 했으니 실망시키지 말자. 여은은 가는 길에 시선을 도현에게로 흘긋 던졌지만 귀염성있게 먼저 말을 붙혀 볼 사교성은 없었다. 그저 시무룩한 얼굴로 창밖에 하얀 팔만 쭉 내밀고 지우개를 서로 팡팡 부딪혀 얌전히 터는 수밖에. 활짝 열린 창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봄바람에 날린 분필 가루가 역으로 여은의 얼굴을 헤집을 때면 콜록거리는 작은 기침소리만이 조용한 교실을 가득 메운다.

50 여은주 ◆vGGkUkyzsY (0X.EqiBZ1o)

2023-05-24 (水) 08:21:45

>>46
여유로워졌다니 나도 같이 기쁨의 땐스🕺
하지만 답레 텀은 여유 날때 취미 정도로 써줘도 좋아 0.<
나도 잠깐 바빠서 갱신을 너무 늦게 봐가지고 답레가 다소 늦었네 미안혀ㅜㅜ 이번 한주는 잠이 많이 오는 것 같아..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쌀쌀맞은 도현이.. 오히려 귀여워 속마음 읽는 재미가 쏠쏠해 어떻게 더 도현이 옆을 알짱거릴 수 있을지 심사숙고 하고있어... (기웃기웃

코 만져주면 눈 꼭 감는게 정.말.정.말 귀여우므로 반드시 꼭 보겠읍니다 이건 메모장에 따로 적어놓고.... ㅓㄴ무 귀엽다.. 만지작거리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눈 딱 마주치면 어마맛

<내 뒤에 사람한테 말을 건 게 대부분일 테고> ㅋㅋㅋ큐ㅠㅠㅠ웃으면 안될 것 같은데 도현이는 진지하게 사실을 얘기 한 것 같애서 귀엽고 웃겨.. 이런 도현이도 삼각김밥 먹어봤을까.. 삼김 까먹는 방법은 알까... 단백질 육류 좋아할 것 같아요..

도현이는 단역이나 조연으로 나와도 얼굴이 주연급이라 어떻게든 쓸데없이 주목 받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주연을 해야겠다 응응 확정~

그런데 도현주는 만약에 도현이가 정말 사극 드라마에 나온다면
여주인공이랑 시련 끝에 결실이 맺어지는 메인주인공남캐 / 여주와 애달프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서브주연남캐 어느쪽이라구 생각해?

51 도현주 ◆qX3oSqk8rE (UdLyZnfOX2)

2023-05-24 (水) 09:52:16

>>50
(대충 Party Rock Anthem) 느긋하게 갱신해주셔도 괜찮으니 미안해하지않으셔도 되는것입니다! (소금기둥돼잇슴) 아 잠 많이오는거 공감입니다... 3.3 이게 그 춘곤증인가뭔가그건가

여은이 시무룩해진거.......(양심통 3천배)(이런데에 약함) (이를악뭄)정신차려라도현주도현이는까도남이다

탄수화물과 당섭취에 신경쓰고 있는것은 맞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탄수화물 칼같이 제한하는 키토식단을 하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과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는정도죠
오히려 외할머니께서 어디 외출하시느라 저녁을 못 챙겨주신다 하면 외할머니 몰래 편의점이나 마트 음식을 2인분 사와서 외할아버지와 나눠먹곤 합니다 이때 장보면서 뒷편 영양성분표 한번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정도일까요
물론 역시 좋아하는 건 고기입니다 고기뷔페 데려가면 체육계 남고생의 먹방력을 감상가능

도현이요? 사극 드라마 웹소설까지 갈것도 없이 이미 여주와 애달프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버림받은 채로 엔딩을 맞이한 서브주연남캐 상태입니다 마음껏 공락해주시면 되는것이여

52 도현주 ◆qX3oSqk8rE (MWZRW/dpBQ)

2023-05-24 (水) 09:56:41

세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한테 선긋는 도현이랑 선그이는 게 익숙하고 선그여서 시무룩해지는 것도 익숙한 여은이..... 크아악 크아아아악 양심이 헬리콥터처럼 도현주의 가슴속을 날아다니고 있어어어엇

53 남도현 - 우여은 (MWZRW/dpBQ)

2023-05-24 (水) 22:50:11

문득 안도의 한숨이 나올 뻔했다. 아차 하고 삼켰다. 시무룩해지는 얼굴을 애써 외면했다. 그렇잖아도 가녀린데 더 내려앉는 어깨도, 풀이 죽는 것 같은 백발도.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 차라리 시무룩하는 얼굴로 끝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것보다 더 끔찍한 얼굴들을 도현은 많이 알고 있다. 그러니 피한다. 그는 감정적 겁쟁이였다. 헤매는 것만도 버거운 삶이다. 더 다치는 것은 사양이다. 누군가의 행복이 되기에 자신은 이미 꽤 많이 글러먹었다. 누군가의 행복이 되어줄 수 있다는 행복에 자기 차례는 없으리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얼굴표정을 다잡았다. 속살이 물러터졌으면 겉껍데기라도 단단해야지 않겠나. 여은이 자기 일을 하러 간 것 같으니, 자기도 자기 일에 충실하면 된다. 같이 주번을 맡게 되었을 뿐인, 이제사 서로 안면이랄 게 생긴 같은 반 학생- 그 정도의 현실이면 충분하다. 도현은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빠르게 쓸었다.

본격적인 청소는 청소업체에 맡긴다지만 이 학교는 아직도 간단한 청소는 학생들에게 위임하고 있었다. 고루한 교육방침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항상심과 근면함을 가르친다나. 이것보다 훨씬 넓은 도장 청소도 익숙하게 해내는 버릇이 들었기에 교실 정도는 금방 청소할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콜록대는 여은을 힐끔 돌아봤다가, 크게 별일 아닌 것 같기에 다시 교실 바닥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정쩡한 길이의 빗자루는 짜증나는데, 이 학교에서 마련해둔 빗자루는 무슨 해리포터 빗자루마냥 도현 정도 되는 키 큰 학생도 허리를 꼿꼿이 핀 채로 바닥을 쓸 수 있는 길다란 나무 자루라서 좋다(아닌 게 아니라 청소시간에 해리포터 장난 치는 애들도 왕왕 있다). 그러나 안 좋은 점도 있었는데-

"아."

손끝이 따끔해서 보니, 검지손가락 끝에 가시가 하나 박혀 있다. 가느다란 주제에 꽤 길어서, 손끝에 박혀있는 통증이 꽤 선명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도현은 이마를 구기며 빗자루를 근처 책상에 기대놓고, 검지손가락 끄트머리를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 손가락으로 꾹 죄었다. 가시를 짜내려는 시도다. 그러나 가시 박힌 자리에 송골송솔 좁쌀만한 핏방울만 맺힐 뿐, 암상맞게 박힌 가시는 좀체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손톱 끝으로 잡아보려는 시도도 실패다. 족집게가 있어야겠는데. 남고생이 족집게 따위 섬세한 물건을 학교에 두고 있을 리 없다. 양호실을 가야 하나- 그렇지만 빗질은 다 끝내고 가야겠는데.

54 도현주 ◆qX3oSqk8rE (MWZRW/dpBQ)

2023-05-24 (水) 22:51:48

알짱거리고 싶으시다구요? 아 여깁니다요~~ (붕붕붕이)

55 여은주 ◆vGGkUkyzsY (TU7WpzLhlo)

2023-05-29 (모두 수고..) 10:29:34

잠깐 생존 갱신! 부랴뷰랴 지나갔네 저번주가 큐ㅠㅠㅠ
답레는 오늘 가져 올 것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줘잉>:3!!!

56 도현주 ◆qX3oSqk8rE (oeSOw0FkAA)

2023-05-29 (모두 수고..) 15:01:19

혐생이 가혹할 계절이지요.. 이번주는 여유롭게 날로먹는 한주가 되시길 비는것입니다
요즘 비가 너무 때려붓는데 눅눅하지않게 잘계신지
답레 서두르지 않아도 좋으니 느긋하게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57 도현주 ◆qX3oSqk8rE (hIHDrQACwM)

2023-06-04 (내일 월요일) 22:13:23

갱신합니다! 날씨가 더운데 잘 지내고계신지 모르겠네요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