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1077> [1:1/판타지] 검과 마법으로 문제아 파티!:01 :: 34

◆7CrolHlOKI

2023-05-06 18:23:10 - 2023-05-27 01:19:15

0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18:23:10


>>1 모이젤라 에델린
>>2 길리언 트리스탄

―모두에게 기피받는 그 둘이 같은 파티에…?!

1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18:25:20

"무릇 마도를 걷는 자라면 누구나 자기가 파는 마법이 세계 제일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지는 법인 거예요!"

이름 : 모이젤라 에델린
종족 및 클래스 : 인간 - 마법사
성격 : 학구열이 깊고 이를 바탕으로 남에게 우쭐대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 지극히 사적인 가치를 위해 계산하고 행동하면서, 그러한 것에 기쁨을 느끼며 살아간다. 조금 비뚤어진 성격. 실제로도 머리가 좋지만, 관심있는 것 외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가치 기준덕에 주위에서는 괴짜라고 불리우고 있었다. 거기에 자신이 거의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탓에 남의 의견따위는 가볍게 묵살되거나 애초에 사전에 상담따위는 없이 행동에 옮겨지기도 한다. 또, 주변 상황을 재지않는 솔직함이 있어 그른 것을 글렀다고 대놓고 말하거나 해서. 좋게 말하자면 이 성격은 굳은 심지가 있는 것이지만… 대부분은 좋지 못한 기회에, 이 용기는 발휘된다. 여러모로 머리의 비상함과는 달리 세상을 사는 노하우는 없는 아가씨.

외모 : 맑게 개인 하늘과 닮은 밝은 색의 청발 청안을 가졌다. 어깨보다 살짝 위인 둥근 단발 헤어컷에 머리를 한 바퀴 빙 둘러 머리칼을 땋았다. 핏기도는 통통한 뺨, 눈매는 총기로 똘망거리고 작은 콧대는 오똑하니 첫 인상은 '귀엽다'이지만, 대부분은 그녀가 직접 입을 열고 남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 이미지는 산산히 흩어지고는 한다. 그러는가 하면 몸집은 또래보다 조금 작다. 어느정도이냐 하면 그녀 자신이 항상 쥐고 다니는 스태프쪽이 맞대었을 때 더욱 길다.
스태프는 상단이 넓적하고 그 뒤부터 기이한 형태로 굽이 진 목제 지팡이로, 마술의 시전에 필요한 촉매 중 하나이다. 보통의 술사들이 들고 다니는 기성품과는 다르게 굉장히 투박한 모양새를 보아서는 이것도 그녀의 어떠한 이론에 기반한 핸드메이드일지도?
우선 눈에 띄는 복장은 역시 챙이 넓고 뾰족한 마술사 모자에 어깨 위를 덮는 클로크. 이것들은 왕립 마술학원을 정식으로 졸업한 졸업생들의 상징이지만 나머지 의복이나 장비는 초보 모험가들의 기초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후열 모험가는 거의 지참하지 않는 장비들을 허리에 벨트까지 메어서 주렁주렁 매달았다. 갖가지 포션이나 필기도구, 방향잡이 정도는 다른 모험가들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분명히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오소독스한 마술사보다는 마녀나 흡사 마도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타 : 어지간한 수재들만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왕립 마술학원을 수석으로 당당히 졸업했지만 특이하게도 모험가를 전전하고 있는 마학도(魔學徒) 소녀. [1] 노리는 것은 궁정마술사같은 명예나 직위 따위가 아닌 바로 자신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정립시키고 있는 탄마도학(임시)을 완성시키는 것!
자신이 현재 연구하고 완성시키려 하는 아주 독자적인 학파, 탄마도학(임시)을 완성시키고 세상에 이것의 유용함을 입증시키기 위한 그 수단으로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주장하는 탄마도학(임시)라는 것은… 현대 마술의 정형화 된 술식에서 벗어나 마나 본질에 집중하여 특유의 폭발력을 이용해 결집하고 쏘아낸다는 이론에 기반한, 기존의 마술상식을 가볍게 뒤엎어 버리는 것이다. 아주 큰 속도와 아주 큰 에너지를 버틸 수 있는 상대는 없으므로 이론상 어떤 상대, 어떤 존재라도 어떤 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는 무상성 마술이라고는 하지만… [2]
그렇지만 그녀 말하길, 먼 미래에는 분명 자신의 마법학파가 주목받게 될 날이 올거라면서 굳은 믿음으로 자신만의 마도를 완성시키는 것에 그저 몰두하고 있다.
마술에 있어서는 상당한 지식을 자랑하지만, 모험을 시작한 것은 고작 얼마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의 초보나 다름없다. 그래도 마술사라고, 이미 몇 번인가 파티에 불려갔었지만, 돌아온 파티가 하나같이 갖가지 이유로 여러번 퇴짜를 놓기를 거듭, 이미 길드에는 소문이 나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마술사가 되었다… 여러모로 문제아.


[1] 지금 세상에서 마술은 결코 보기 드문 것은 아니지만, 술사의 재능을 심하게 타는 탓에 마술의 짜임새가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능숙한 마법사용자는 극히 적다. 이런 실정에 마법을 다룰 줄 알기만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귀족 취급이어서 구태여 몸이 힘든 모험가를 자처하려 하는 마법사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특히나 모험가들 사이에서 술사가 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2] 술법이라는 것은 화수목금토하고도 월일이라는 7계의 원소로 분류된다. 보통 마술사는 이 중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에 몰두하며 많아 봐야 두 가지 원소를 일생에 익히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의 탄마도학은 기본적으로 화, 금, 월이라는 총 세 가지 계열을 전부 다루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모두에 능하지 않다면 자연히 불안정해지기 마련.

2 ◆CwkM4fTfEo (SCvaTQsAyQ)

2023-05-06 (파란날) 19:15:00

“내가 모험을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야. 작고 따분한 시골동네를 떠나서, 멋진 용사가 되는거지!”

이름: 길리언 트리스탄

종족 및 클래스: 인간-전사

성격: 낙천적이고 활기찬 청년. 하지만 너무 낙천적인 나머지, 아무런 대책 없이 행동할 때도 있다. 이를테면 어느 날 갑자기 보따리 하나 들고 무작정 고향을 떠난다거나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한 의뢰를 덥썩 받아들인다던가. 이런 성격에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전형적인 생각하기 전에 몸부터 나가는 타입. 불합리한 일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정의감까지 갖춘 탓에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주변인들에게 길리언에 대해 물어보면 하나같이 ‘좋은 사람이지!’라고 말하지만,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함께 모험을 떠나거나 사건을 해결할 팀을 꾸리는 데에는 완전히 기피당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이런 문제에 크게 고민하거나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다. 본인 왈, “언젠간 어떻게 되겠지!” 라는 모양. 순진하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것 외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해맑은 인간 태풍.

외모: 밀짚 같은 갈색의 머리칼에 노을같은 황금색 눈을 지녔다. 늘 미소가 걸려 있는 얼굴에 온순하고 접근하기 쉬운 인상이지만 180이 넘는 키와 다부진 몸은 청년을 쉽게 얕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에게 한가지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면, “몸은 언제나 가볍게!”가 신조라는 것. 약간의 돈과 비상식량, 밧줄, 검 두 자루를 제외하면 거의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없다. 이외의 짐이 생기더라도 숙소 등에 잘 두고 다니며 심지어는 챙기는 걸 아예 까먹기도 한다. 여느 초보 모험가처럼 후줄근하고 가벼운 천옷에 허름한 가죽 방어구를 두르고 있으며 목엔 얇은 머플러를 감고 있다. 가지고 다니는 검 두자루 중 하나는 다용도로 쓰이는 단검으로 허벅지의 벨트에 숨겨져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본인 피셜 대장간 뒤편에서 주워 왔다는 낡은 바스타드 소드로 허리춤에 메고 있다. 어딘가 허술하고 초보 티가 팍팍 나는 모습이지만, 본인은 자신의 차림새에 아주 만족하고 있는 듯 하다.

기타:
1. 고그로…? 그건 어디 붙어 있는 동네야?: 한번에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작디작은 시골에서 왔다. 어릴 적, 삼촌의 마차를 타고 마을을 벗어나 처음으로 커다란 ‘도시’를 본 것에 깊은 감명을 받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나왔다.
2. 나는 용사가 될 거야!: 청년의 목표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환상에 젖어 있었다. 그건 사실 진짜 이유라기보다는, 막연하게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의 말버릇에 가까웠다. 언젠가 역사에 남을 사람이 되겠다는 굉장한 포부에 대해 물어보면, 어떤 것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했다.
3. 검? 그거야 멋있으니까 쓰는 거지!: 처음 검을 쓰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비교적 접하기 쉬웠고, 그냥 휘두르기만 해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청년의 고향인 깡촌에서 그에게 검술을 가르쳐줄 스승 같은 건 없었지만, 일단 휘둘러서 뭔가 해결된다면 그걸로 장땡이었다! -이런 적당한 이유로 잡게 된 검이었지만, 이제까지 잘 살아남아 있는 것을 보면 검 솜씨가 그렇게 형편없지도 않았다. 의외로 검술에 재능이 있어 이런저런 위기들을 잘 헤쳐나온 편.

3 ◆CwkM4fTfEo (SCvaTQsAyQ)

2023-05-06 (파란날) 19:16:13

도착! 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음악 너무 좋다!

4 ◆7CrolHlOKI (sUxq.3C8Gw)

2023-05-06 (파란날) 19:38:48

헤헤~ 어서오세여 선생님~~~~ 고맙슴니당! 그럼 바로 얘기 해볼까여~~! 첫 상황같은건 어케 돌리는게 좋을까용!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라든가 있으신가오~

5 ◆CwkM4fTfEo (gSKdj0NT6o)

2023-05-06 (파란날) 19:44:35

일단 서로 파티를 구하다가 만나는 건 확실한 거 같은데...그 전에 뭔가 요란한 사건에 휘말려서 길리언이 모이젤라를 치고 비나간다던가 뭔가 물건을 휙 가져가버렸다던가(예기치 않게) 하는 식으로 엮여서 '앗 네 녀석은~!' 하는 상황도 재밌을 거 같아! 모이젤라주도 다른 생각이 있을까?

6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20:13:33

저는 같이 파티를 맺을 사람을 찾던 길리언에게 선술집의 마스터 길드쪽에서 똑같이 파티를 못 찾고 있던 모이젤라를 소개시켜준다든가 하는 만남을 생각하고 있었어요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상황이 더 얘기할 거리가 많아서 좋은 것 같기두 해여~

7 ◆CwkM4fTfEo (5sw3KxoOaI)

2023-05-06 (파란날) 20:39:12

나 뭔가 자꾸 오타가 나네ㅋㅋ큐ㅜㅠ 음! 그럼 소개시켜주는 만남을 그 다음으로 하고 일단 모종의 사건에 휘말리게 해볼까? 길리언이 깡패들에게 쫓기다가 길거리에 있던 모이젤라를 치고 가는거지! 모이젤라 소지품 중에 뭔가 단단한 게 있다면 그걸 방패삼아 빌려가거나 포션 중 하나를 가져가도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8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21:00:16

그럼 모이젤라가 항상 들고 다니는 마도수첩을 가지고 간다는 건 어떨까용?? 상당히 두껍고 단단해서 거의 무기랑 비슷할 정도라고 생각하니까여~~~ 그리고 나중에 만났을 때 돌려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어떠신가용!

9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21:00:53

그리구 오타는 신경쓰지 마세여!! 하나도 신경 안 쓰이니까여 헤헤

10 ◆CwkM4fTfEo (qqxEWcBVpo)

2023-05-06 (파란날) 21:30:05

>>8>>9 그거 좋다! 그리고 고마워...ㅋ큐ㅠㅠ 그럼 한번 짧게 가볼까? 첫 장면은 고요하게...모이젤라의 평온한 일상으로 시작하는 거 어때?

11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21:54:44

네에에에~
앗 그리구 물어보는 걸 잊고있었는데여... 혹시 돌리게 되면 상L 느낌으로 이어도 괜찮을까요오.... 요즘 글을 길게 못쓰겠어서 간단하게 주고 받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여쭤봐여...!

12 ◆CwkM4fTfEo (VpMMroZqTQ)

2023-05-06 (파란날) 22:09:27

>>11 앗 좋아! 익숙하진 않은 형식이라 조금 어색할 수 있는 점 양해바라!

13 ◆7CrolHlOKI (K8713EUYao)

2023-05-06 (파란날) 22:19:12

히히 감사합니다아 그치만 선생님은 편하신 쪽으로 써주시면 돼여~~~ 저처럼 상L 느낌으로 돌려주실 필요는 없으니까용!
그럼 시작은 제가 끊으면 되는 걸까용~

14 모이젤라 에델린 (uj6fJRq3XE)

2023-05-07 (내일 월요일) 00:30:05

"아무튼 폭발력이 모자라요…"
(소녀의 목소리는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뭔가 캐스팅 직전 단계에서 마나 소모가 생각보다 너무 큰 걸. 정확히는 마나가 제대로 응집되고 있지 않은 느낌이었으니까. 으으, 분명 내가 가진 장비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술식을 마이너 카피해서 짜놓았을텐데! 착탄시켰을때 제대로 상대에게 폭발이 일어나게 하려면 일단은 다음 단계까지 미뤄두는게 좋을까…? 아아~ 역시 그때 그 자이언트 랫이 날아가는 걸 보고 싶었는데… …아니지, 역시 여기서는 출력을 높여야죠! 오히려 이쪽 엘레멘트리의 비중을 낮추면…!"
(폭탄마같은 혼잣말을 마구 중얼대며 손 안에 든 수첩에 마구 펜을 휘갈긴다. 그 열정에 취하여 앞을 전혀 보려하지도 않고 길을 걷는다… 그 모습은 흡자 젊은 학자를 연상케했다. 그렇지만 여기는 온갖 모험가들이 몰려드는 곳. 베테랑도, 촌뜨기도 너나 할 거 없이 찾아드는 모험가들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수도 「알페이아」이다.)
"후훗. 전부 수정했어요! 이제 실전에서 시험해볼 일만 남았네요! 어떤 데이터가 나오려나~"
(그런 곳의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하게 거니는 지금의 소녀 역시도, 그런 모험가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소녀는 때마침 여태까지 건드리고 있던 어떤 '작업'이 끝난 것인지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있던 펜을 입술 가까이에 마주쳤다. 그렇지만 그런 행복한 미소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어떤 사실을 알게된다.)
"으응. 그렇지만…"
(생각해보니까 지금 저는 파티가 없었죠… 소녀가 그런 현실을 깨닫는 것은 금방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던전으로 직행하거나 모험을 떠날 수는 없을테니. 그리고 이것은 이변이었다. 분명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의 마법일텐데 벌써 몇 일째 동료가 모이지 않고 있다니. 어째서일까. 저번에 전사님의 엉덩이를 맞춰버릴 뻔한 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말도 하지 않고 마법 소재를 구하러 뛰어들었던 일 때문에? 소녀로서는 도통 짐작가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죠. 다시 그 선술집에 가보는 수 밖에요! 저는 이 레드오션인 모험가 시장 안에서도 귀한 마법사니까 역시 데려가지 않고는 못 배길게 분명해요!"
(퍽 뻔뻔스런 소리를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전에는 하루종일 기다려도 결국 아무도 데려가지 않지 않았던가. 그정도로 이 소녀. '모이젤라 에델린'의 악명은 요즘의 모험가들 사이에서도 드높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처럼, 소녀는 가슴을 쭉 펴고서는 선술집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당장 전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15 모이주 (uj6fJRq3XE)

2023-05-07 (내일 월요일) 00:32:01

일단 간단하게 써봤서용! 그리구 나메 달았으니깐 앞으로 모이주라고 불러주세요 헤헤~~

16 모이주 (aKW2MmZsrs)

2023-05-08 (모두 수고..) 00:33:40

갱신해용!

17 길리언 트리스탄 (5/VExF9tYk)

2023-05-08 (모두 수고..) 13:10:23

오늘은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머리 위로는 선명한 푸른 빛을 자랑하는 하늘이, 보드라운 살결 위로는 따스한 햇빛이, 귓가에는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옷깃 사이로는 선선한 바람이 스치우는-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는 하루였다.

적어도 청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이, 거기 서! 이 쥐새끼같은 놈!"

뒤에서 우럭부락하게 생긴 불한당들이 온갖 욕설을 뱉으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이 상황까지도-어떻게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이다. 의자나 테이블 몇개가 뒤엎어져 나뒹굴고 접시 몇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힘없는 노인의 전재산이 털리는 것보단 훨씬 나은 상황이 아닌가! 게다가 또 생각해보면, 이렇게 화창한 날씨이니 그만큼 도망치기에도 참 좋은 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비가 왔다면 온 몸이 젖을테고, 너무 오래 돌아다녔다간 감기에 걸려버릴테고...상상만 해도 오소소 돋아오르는 소름에 청년은 고개를 내저었다.

"길리언! 이번에야말로 포를 떠줄테다!!"

끝도 없이 돌고돌던 긍정회로가(아침부터 이렇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니, 준비운동으로 딱이네!) 거친 무뢰한의 목소리에 잠시 주춤했다.

"그거 굉장한데! 근데 그렇게 맛있을진 모르겠는걸?"

실례합니다- 하며 무언가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던 모험가 무리들 사이를 헤쳐지나가고, 아침식사 중인 테이블 위로 뛰어들어 주르륵 미끄러져 넘어갔다. 친절한 청년, 길리언은 중앙에 있던 커다란 스프 그릇을 아슬아슬하게 다리로 캐치해선 윙크와 함께 다시 살포시 돌려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좋은 아침! 맛있게 드세요-"

물론, 그 사이에 모든 걸 뒤엎을 기세로 달려드는 불한당들과 상당히 가까워져 버렸지만.

길리언은 슬슬 이 거리감에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뒤를 돌아보며 차분히 따돌린 이들을 세어보곤 -하나, 둘, 셋...처음엔 여덟 남짓 있었는데 다리에서 떨어지고, 맥주통에 머리를 박고, 마차에 가로막히고, 잡동사니에 걸려 넘어지고... 이 정도면 제법 떨어졌다- 허벅지에 숨겨뒀던 단검을 꺼내 던졌다.

.dice 1 2. = 2

결과는...시원한 실패! 날렵하게 던진 단검은 가장 앞에 있던 거구의 다리에 생채기만 남기고 힘없이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덩치가 주춤하긴 했지만 오히려 더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양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너 이자시이이익!!"
"아-미안,미안! 내가 아직 던지기엔 능숙하지가 않아서 말이야!"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느끼면서 빠르게 몸을 낮춘 길리언은 그대로 바닥을 굴러갔다.

그래, 딱 그 시점이었다. 평온하게 길을 걸어가는 한 마법사의 발치에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간 것이- 정확하게 그 마법사가 선술집에 가야지! 라고 생각한 바로 그 직후였다. 길리언은 발을 디뎌 땅을 지익 긁으며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 바로 뒤에는 당장에 그를 두동강 내주겠다는 기세로 칼을 크게 휘두르며 달려오는 거한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잠시 실례 좀 할게요!"

몸을 바로 피하거나, 아니면 맞서거나. 이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의 눈에 마법사가 들고 있는 두터운 수첩이 들어왔다. 이거다!! 청년의 머리털이 쭈볏 서며 그에게 신호를 보내왔다. 길리언은 지체 없이 마법사의 단단한 수첩을 강탈하여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퍽!

아슬아슬하게 괴한의 검이 수첩에 부딪혔다. 어쩌면 표지에 좀 박혔던지, 다시 검을 뽑는 순간 허점이 드러났다. 길리언은 수첩을 바로 뒤로 빼며 괴한의 자세를 흐트러뜨리곤 얼굴에 단단한 수첩으로 싸대기를 날려주었다.

"감사합니다! 이건 잠깐 빌려갈게요~"

육중한 몸이 비틀거리며 쓰러지자마자, 뒤에서 나머지 두 거구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청년은 그대로 유용한(?) 수첩을 들고 서둘러 도망치려 했다.

그대로 둔다면, 마치 폭풍처럼 주변을 휩쓸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18 ◆CwkM4fTfEo (5/VExF9tYk)

2023-05-08 (모두 수고..) 13:12:39

월요일이네! 일주일의 시작...잘 보내길 바라;) 글은 이대로 좀 더 엮여도 될 거 같고 아니면 나중에 선술집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바로 넘어가도 될 거 같아. 혹시 잇기 부담스럽거나 어려우면 알려줘

19 모이젤라 에델린 (WtFvJ5ifsc)

2023-05-09 (FIRE!) 00:02:55

(―라고 마음 먹은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먼지를 몰고 나타난 것은 *둘의 괴한. 소녀는 남자들의 등장에 새된 비명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모이젤라에게는 거의 괴한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

"꺄아아아아아악―?!?!"

(내 수첩! 내, 연구지!) (…아니…)

'…탄도마학의 비기가 담긴 「마도서」!!!'

(정신이 아찔해진 모이젤라의 머리가 순간 핑 돌았다. 멋대로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날붙이를 박아버리고 사람을 패다니! 모험가들은 마법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잘 모른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남의 마도서를 이렇게 험하게 다룰리가 없는걸요!!)
(하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들 탓에 돌려달라는 말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와와' 소리내며 서있을 뿐. 정신을 차리고 허둥거리며 자신의 마도서를 가져간 녀석을 찾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소년은 저멀리. [책모양을 했을 뿐인 둔기]로 한 방 얻어맞은 거한만이 바닥에 뻗어 있을 뿐이었다.)

"…이, 이……!"

(갑작스럽게 나타났을 때처럼, 소란을 몰고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모이젤라는 멀어져만 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톱이 파고들도록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슴의 안 쪽은 자꾸만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러는 한 편. 모이젤라는 숨을 단숨에 들이켰고―)

"――도둑 놈아아아∼∼∼!!"

(포효에 가까운 목소리가 거리를 감싸고 내달리면서, 순간 폭풍이 걷혔다.)

20 모이주 (WtFvJ5ifsc)

2023-05-09 (FIRE!) 00:04:44

좋은 월요일이에여~~~~ 이미 레스 올린 시점에서 월요일은 지났지만여 헤헤;
선생님께서 이제 선술집으로 장면 전환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용!!

21 길주 (kyxvYRZ2X2)

2023-05-09 (FIRE!) 10:49:47

길주로 나메 달았어! 내가 요즘 문장 재활 중이라;; 좀 버벅거리다 보면 오늘 안에 답을 못 달 수도 있을 거 같아ㅠ
모이주도 좋은 화요일 보내!🥰

22 모이주 (g6rTjNhrng)

2023-05-10 (水) 04:59:21

문장 재활 중이셨군여...!! 하지만 글은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두 돼여~~ 편할때 써주시면 저는 그걸로 만족이니깐용 ㅎㅅㅎ
그럼 앞으로 길주라고 부르면 되는 걸까용~~!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여 길주~~~~

23 길주 (Y7kgx5cfko)

2023-05-10 (水) 19:24:02

글을 읽거나 쓰지 않은지 좀 됐거든...ㅠㅁㅠ 고마워 모이주! 벌써 일주일의 절반이 지나고 있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였길 바래!

24 길리언 트리스탄 (Y7kgx5cfko)

2023-05-10 (水) 20:05:33

"휴, 아슬아슬했네."

길리언은 자신의 먼지투성이 옷을 툭툭 털어냈다. 그가 나온 골목 한 귀퉁이에는 아침부터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던 마지막 불한당이 머리에 쓰레기더미를 뒤짚어 쓴 채 쓰러져 있었다.

-정말이지 요란스러운 하루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오늘도 이곳, 「알페이아」의 평화를 지켜냈다고 생각하니 그의 어깨가 절로 으쓱여졌다(과연 평화를 지켜낸 것인지, 혼란을 가중시키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꽤 분분하겠지만...그 당사자는 정말 순수하게 자신이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아까 전엔 위험했지.'

이 흉악한 책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잡혀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육포가 될 뻔했다.

길리언은 마지막 순간-멋진 호선을 그리며 날아가 결정타를 날렸던 두터운 수첩을 주워 탁탁 털어냈다. 종이 사이사이에 흙먼지가 좀 묻긴 했지만, 대충 털어내니 마치 새 것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기쁜 마음에 벅차올라 조금 너덜해진 표지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춘 길리언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떠올랐다. 이 어찌나 기가막힌 인연인지! 오늘 이렇게 훌륭한 무기(?)를 만난 것도 분명 행운의 인도가 있었음이라. 그는 수첩을 만나게 된 그 기가막힌 상황을 떠올렸다. 그때 이 수첩을 보자마자 운명을 느꼈지.... 딱 적당한 두께감에, 단단해 보이던 이 표지.... 자신을 바라보던 작은 마법사의 놀란 표정과, 뾰족한 모자.... 하늘색...하늘색 머리였던가? 눈은 어땠더라...생김새는......
......

"큰일났다."

길리언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이 수첩의 주인이 어떤 생김새였는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생각나는 거라곤, 하늘색의 단발에 전형적인 마법사의 차림새를 하고 있던 작은 소녀라는 게 전부였다.

"으음~ 어쩌지, 너를 다시 돌려줘야 할 텐데~"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쩌지~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의 손은 수첩을 허리춤에 챙기고 있었다. 그대로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 일단 선술집에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거긴 사람이 많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매우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도출된 결과였으나 선술집이 모험가들이 한번쯤은 꼭 거쳐가는 곳이자 대부분의 수많은 소식들이 전달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닥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가 해맑은 얼굴로 선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충분히 증명되었다.

"어이, 길리언! 오늘도 엄청나게 소란을 피웠다면서?"
"그 도적 무리들 아주 골치였는데 고맙다!"
"너 내 빵 값 물어내라!"

등등의 소란스러운 환영인파들 사이에, 좀 전에 보았던 그 흐릿한 인상의 파란머리를 볼 수 있었으니.


#모이젤라가 선술집에 먼저 들어와 있던 상황으로 이었는데 불편하면 뒷부분만 수정해서 다시 올릴게!

25 모이젤라 - 길리언 (NDJB0hXI3k)

2023-05-12 (불탄다..!) 19:40:44

"으으…"

소녀는 힘 없이 걸었다. 어깨는 축 늘어지고 걸음은 비척인다. 그런 와중에도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은 뾰루퉁해서 굉장히 분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게, 그렇지 않은가. 자신이 그렇게 자만하던 마술이 빼앗겨 버렸으니.
당장 수중에 없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마술은 모조리 기억하고 하고, 방금 조정이 끝난 마술도 시험해보는 일 정도만 남았으니까. 그렇지만 그 수첩… 「마도서」를 다시 준비하는 것은 문제다. 갓 마술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단지 혼자서' 마술을 연구하는 것부터도 큰일이지만, 말하자면 모이젤라가 혼자서 연구하는 그 마술은 일반적인 마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마술을 캐스팅 할 수 있게 되는 지금의 단계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 노트에 적혀있는 연구들, 그 필기들의 양이란…

'전부 다시 적어야 하는 필기량이 너무 많은걸!'

…가히 백과사전의 절반쯤은 되는 양일까? 상상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모이젤라는 전혀 다른 부분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를 들테면…

'이러다가 제 비장의 마술이 다른 막되먹은 사람에게 넘어가버리면 어떡하죠? 앗, 혹시 암시장에 팔아서 대단한 값에 거래되고 있다든가…!'

절대 있을리가 없는, 전혀 쓸데없는 방향의 상념에 사로잡힐 무렵에 모이젤라는 이미 선술집에 도착해 있었다.
선술집은,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술을 마시고 떠들고 노는 곳이 아니라 다른 모험가와 만남을 주선하고 파티를 꾸리며 의뢰를 얻어가는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일들은 길드에서 도맡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적인 이미지가 강한 길드와는 다르게 사적인 일을 찾고 싶을때는 다들 선술집에 모이는 분위기이다. 물론 모험가라는 것 자체가 공무랑은 한참이나 떨어진 일이긴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라도, 모이젤라는 선술집에서도 굉장히 악명이 드높은 사람 중 하나였다.

"주인장 아저씨. 저 왔습니다!"

모이젤라가 들어서며 '주인장' 아저씨를 찾으며 활기차게 인사했다. 그러자 바 안쪽에 있는 중년의 남성도 그녀를 향해 눈길을 주며 익숙하게 맞아준다.

"어어- 대단하신 마법사 모이젤라 아니냐. 여전히 혼자인 꼴을 보니 파티는 아직인 거겠지?"
"우우! 시끄러워요!"
"하하. 뭐, 앉기나 해라."

바깥은 아직 낮이었지만 선술집 안은 모험가들의 인파로 북적였다. 척보아도 전열 후열이 탄탄해보이는 밸런스 좋은 파티들이 보이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서로 다투는 엘프와 드워프도 보인다. 또,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며 홀로 조용히 테이블을 차지하고 술을 홀짝이는 로그도 있었다. 그 외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이 선술집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모험가인 것이다.
모이젤라는 어느쪽인가 하면… 모험가일까? 그렇다기에는 몇번이고 이전 길드에서 만난 파티들에게 전부 쫓겨난 탓에 아무도 그녀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초짜 마법사 -그것도 바쁘게 개인행동을 일삼는- 를 데려갈 자리가 있는 파티는 그다지 없어보였다. 그렇지만 모이젤라는 지금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듯이 테이블 바를 작은 손바닥으로 탕탕 두드리며 주인장을 불렀다.

"그보다 주인장 아저씨, 100도씨 드래곤 허스로 주세요!! 저 잊고싶은 일이 있어서요!"
"임마… 너같은 꼬맹이에게 그런 드워프도 뻗어버리는 술을 내줘서 뭐 어쩌라는 거냐? 그리고 끽해야 주스밖에 주문 안 하는 네가 술을 다 주문하고 드물구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냐?"
"으으, 그게 사실은요…"

이러쿵 저러쿵. 속닥속닥…
주인장에게 선술집 오는 길에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는다. 새로운 마술식이 번뜩여서 다시 수정한 이야기… 그런데 그때 웬 두 괴한이 덮쳐 온 이야기… 어떤 갈색머리 머플러 도둑이 자기 마도서를 훔쳐간 이야기… 그래서 매우 허탈한 이야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확실히 다사다난 했구만."
"그쵸!"

주인장은 자신의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맞장구 쳐준다. 모이젤라는 주인장에게서 받은 황금 열매 주스를 꼴깍꼴깍 목으로 단숨에 넘겼다. 다시 생각해도 속이 타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이젤라를 보며, 주인장은 슬그머니 능구렁이같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헹, 그건 그렇고. 우연이잖냐. 네가 말하는 것과 비슷한 녀석을 본 것 같으니까 말이야."
"정말요?!"

소리나게 잔을 내려놓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모이젤라.
맞아, 주인장은 분명 본 적 있다. 바보같이 해맑은, 촌티를 아직 벗어 던지지 못한 어떤 소년을. 본 적있다고 해야할지… '지금도 이곳에 있지만'.
무엇보다 머플러. 아무래도 그녀석이 확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인장은 모이젤라에게 자신이 본 녀석을 말해주기 위해서 마저 입을 열었다.

"그럼. 여기가 대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어디보자, 분명 저쪽에……"
"아앗―! 찾았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지만, 이미 주인장의 말이 전부 끝나기도 전에 달려가 있는 것이 모이젤라였으니…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튀어나간 소녀의 등 뒤에대고 중얼거려봤자 이미 늦은 뒤다. 주인장은 혀를 차면서 팔짱을 꼈고, 성큼성큼 '도둑'에게 다가간 모이젤라는 그의 앞에 서서 잔뜩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노려본다고 해야할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는 시선은 마치 자신의 기억과 인물을 대조하는 것 같았지만. 그리고 결론은 금방 나왔다.

"내 비장의 「마도서」를 가져간… 이 도둑! 맞아요, 이 사람이에요!"

틀림이 없다. 또한, 착각도 없다. 그렇게 확신했는지 단언하면서 모이젤라는 자신의 지팡이를 가볍게 휘두르면서 상대를 향해 겨누고는, "저기요!"라면서 비교적 반듯한 말투로(?) 그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이봐요 도둑씨! 당신이 가져간 제 마도서를 얼른 돌려주세요! 지금 돌려준다면 제 새로운 마술의 피험자가 되는 정도로 봐줄테니까요~!"

26 모이주 (NDJB0hXI3k)

2023-05-12 (불탄다..!) 19:43:26

갱신해여~~~~! 이틀이나 늦어서 미안해요오오..... 사실은 제가 답레를 이제 봐서 하나도 못 적고 있었어요 우우 ㅜㅜㅜ
그리구 처음에 상라처럼 쓴다구 했는데~~ 쓰다보니까 결국 그냥 상황극처럼 된 것 같아서 이렇게 함 써보려구여 헤헤;; 이랬다 저랬다 해서 재송함니당

27 모이주 (.qJsANJvdU)

2023-05-13 (파란날) 20:28:01

갱신해요오

28 길주 (m5cUrukJiQ)

2023-05-15 (모두 수고..) 06:20:06

주말동안 정신없다보니 나도 이제 발견했네ㅠ 미안해 모이주! 문체같은 건 상관없으니 편하게 해~ 답은 최대한 빨리 쓰도록 할게

29 모이주 (ZFzx3nJj4k)

2023-05-15 (모두 수고..) 21:08:08

네엥~~~ 길주도 편하게 주세여~~

30 길주 (8ROXI7cQAQ)

2023-05-17 (水) 06:26:56

갱신! 이번주는 좀 정신없이 흘러가서 따로 글 쓸 시간이 안나네...오늘 짬짬이 써서 올릴게!

31 길주 (y7N4NjbNIg)

2023-05-18 (거의 끝나감) 18:41:15

미안...요즘 계속 정신이 없네ㅠ 내일까지 도저히 짬이 안 날 거 같아...ㅠ 글은 토요일에 올릴게ㅠ 기다렸을텐데 정말 미안해 모이주ㅠㅠ

32 모이주 (jnGttrL56s)

2023-05-20 (파란날) 15:28:01

알겠습니당~~~ 그래도 선생님 혹시 잇기 힘들거나 하시면 말해주세오 ㅜㅜ

33 길리언-모이젤라 (0lHVukOrHc)

2023-05-21 (내일 월요일) 21:48:15

길리언은 자신의 눈 앞에 선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파란머리에, 키가 작고.....흐릿하게 일그러져 있던 기억 속의 인상이 눈 앞에 있는 사람과 점점 맞춰지며 선명하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도서를 가져갔다며 따지는 저 말과 태도! 분명 그 엄청난 흉기의 주인임에 틀림없었다!

"아앗! 당신은!"

길리언은 자신을 가리키는 마법사를 마주 가리키며 커다란 탄성을 뱉었다. 주변에서 시끄럽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도 순간 숨을 죽이고 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맞아! 오전엔 정말-"

한순간의 정적, 짧은 뜸을 들이는 동안 마법사를 삿대질하던 손은 내려가고 동시에 공손히 배꼽에 올려졌다. 비록 그가 갑작스럽게 남의 소중한 마도서를 훔쳐가고 그걸 무기와 방패로 다양하게 써먹은 도둑이 맞긴 하지만-그대로 시치미를 떼며 모른척하거나 자신의 행동이 어쩔 수 없었다며 뻔뻔하게 구는 무뢰한은 아니었다.-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그런 다양한 소란을 벌이면서도 이곳 선술집에서 그를 알아보고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리라-젊은 검사는 작은 마법사 앞에서 깊게 허리를 숙였다.

"죄송했습니다! 아, 그래도 정말 덕분에 살았어요. 그 마도서가 아니었으면 저는 진작에 죽었을 겁니다! 책은 안 그래도 돌려드리려고 여기까지 온 건데 보람이 있었네요! 이렇게 만나서 다행이에요!"

처음에는 죄송한 얼굴이었지만 뒤로가면 갈수록 환한 얼굴이 되어선 잽싸게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두꺼운 마도서를 꺼내 들었다. 표지가 좀 상하고 지저분해지긴 했지만-틀림없는 모이젤라의 마도서였다.

#늦어서 미안해 모이젤라주ㅠ 토요일에 쓰던 게 한번 날아가서 좀 쓰러져 있다가 다시 한번 썼어...분량은 좀 줄어들어버렸네. 이번 연휴 때문에 갑자기 일이 몰려서 정신이 없었는데 아마 앞으로도 업무 때문에 답이 조금씩 늦어질 거 같아. 주말엔 쓸 수 있는데 아무래도 답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모이젤라주가 힘들진 않을까 좀 걱정되네. 혹시 너무 간격이 긴 것 같고 불편하면 말해줘..모이젤라주가 마음 편안히 다른 일댈을 구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

34 모이주 (0oUxurEW2w)

2023-05-27 (파란날) 01:19:15

안녕하세여~~~~ 모이주에여!!
먼저 갱신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여....
그리구 시작한지 얼마 안 되긴했지만 그렇다면 일댈은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 것 같다구 생각해요~~ 제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텀이 길어지는 건 못 견뎌하는 성격이라서여 헤헤;
업무가 몰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니까 신경쓰이게 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미안도하구여 ㅜㅜ
그래서 오히려 극초반인만큼 여기서 서로 빠바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햇서여!
오랜만에 갱신해서 답레 대신에 이렇게 말씀 드리게 되서 정말 죄성합니당... 사족 말씀을 듣고 생각을 하느라 조금 늦어졌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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