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엄청 노력해서 적었고, 1년간 윤시윤이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요소들. 일상과 진행에서 계속 쌓였던 빌드업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경지에 도달. 캡틴이 말한 큰그림이 이뤄진 것 같아서 솔직히 기뻤어.
특히.
' 나는 아저씨니까. '
그 말로 자신의 생각을 속였습니다. 가족을 버린 게 아니라, 단지 거친 지금의 상황만을 신경 쓰면 되도록. 잊혀진 전우들을 떠올려야 한다는. 그 이름을 위해 다른 이름들을 버리면서.
타인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설파했으면서도. 타인에게 친구의 필요성을 설파했으면서도. 타인에게 동료의 우정따윌 설파했으면서도. 그리 많은 것들을 말하고 답했으면서도.
스스로는 그 많은 이름들을 뒤로 돌렸다는 것이 어쩌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이 아주 정확했던 것 같음. 윤시윤은 선성향을 명백히 지향하는 캐릭터고 그걸 남들에게 설파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소년 윤시윤이 가지고 있던 근원을 내버리고 왔다는 점이 있지. 스스로가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외면하고, 그러니까 선행에 집착하는 점도 있었다고 생각. 죄지은 것을 갚으려는 것 마냥 말이야.
깨달음이란게 단순히 사격술로만 끝나지 않았던 것 같아. 사격이란 것이 윤시윤이란 인물의 근본과 깊게 얽혀 있고 그렇다면 그 근본과 마주봐야 한다는 점 같다. 이러면 옛날에 써준 히모 내용은 이제 완전히 극복한 것도 같네.
사실 이 고생 하면서 A 찍었는데 여선이가 휙 A로 올라가니까 말은 안했지만 '어? 어...어??' 하는 기분은 좀 있었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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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전쟁 스피커
이 쪽은.....사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 특히 알렌쪽이 진짜 많이 아쉬운듯.
무당 설득 -> 마카오 이동 -> 전쟁 스피커 추적 -> 조우 및 패배 가 전부 스킵된 것도 그렇고. 기어코 오뫼르의 대장간도 스킵 되었고....
뭐랄까 전쟁 스피커 전을 위해서 편의를 봐주는게 이해는 가지만. 좀.....너무 넘겨서 그런지, 와 정말 고생해서 준비하는 구나. 같은 생각이 잘 안들어... 솔직하게 말해서 '이래도 되는거야...?' 라는 라인에 걸친 느낌임. 알렌의 혜택은.
토고의 전쟁 스피커 빌드업은 상당히 길고, 집중적이고, 깔끔하게 묘사 되었는데. 다른 둘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아직까진 그다지 감흥이 묘한 것 같아.
본 전투 시작했으니 거기서부터 치열해질 것이라고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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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 태식의 헨리 파웰 무덤
음. 이 부분은 솔직히 좀 식겁한듯. 시나리오 액시던트는 무섭지. 나는 GM의 의도를 따르는 편이기 때문에 만류하는 측에 섰지만. 그럼에도 태식 캐릭터성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이해가 갔고. 태식주가 얼마나 몰입하고 고뇌하고 있었는지가 전해져서 꽤 안타까웠어.
일단은 어떻게 잘 넘어가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네. 다음 시나리오에는 주윤씨에 관한 것도 나온다고는 하는데. 헨리 파웰의 부활도 그렇고, 어쩐지 1세대 인물들의 예고가 나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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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 강산이의 꿈
와. 이건 솔직하게 내가 전혀 예상 못한 장면이었어. 어쩌면 이런게 즐거워서 영웅서가가 매력적인 걸지도 몰라. 알렌이 처참하게 커뮤 실패해서 혐성이라고 불리던 애지?
강산이랑도 꽤나 까칠하게 대했었고. 솔직히 커뮤가 어려웠을텐데. 이스터 에그 조건이 충족된 캐릭터란 점도 있었지만. 캡틴 말처럼 까칠한 태도에 그냥 쉬쉬하고 넘어갔다면 해결되지 않았겠지. 상대의 태도에 기죽지 않고 꿈을 물어보고, 진지하게 답해준 것. 그야말로 강산이니까 가능했던 상호작용이 아닌가 싶음.
검성을 따라하려다가 좌절했지만. 사실은 검성처럼 강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검성처럼 사람을 구하고 싶다라는 자신의 진정한 꿈에 대해서 고민하고 되찾는 과정. 정말 인상 깊었어.
솔직히 강산주는 무척 기뻤을 것 같아. 이런 예상외의 선물이란 늘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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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 내 진행
ㅋㅋ 기여도랑 돈 고신 게이트 깨서 번거 ㅋㅋ 거의 다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기여도 얼마 쓸거냐고 물어볼 때 고민 많이 했다. 근데 지오테씨 완전 인성 좋던데, 쪼잔하게 굴기 싫더라... 그 덕에 '흑기사' 라는 주요한 정보를 꽤 구체적으로 손에 넣은 것 같음. 심지어 일단 다음 행선지도 정해졌네. 어디 갈지 잘 모르겠으면, 구 벨기에인가.
그리고 에브나가 생기니까, 삭막하던 진행 속에서도 깨알같이 재밌는 포인트나 대화 교류가 생기는 것 같아. 물론 그 만큼 에브나 챙겨주는데 턴도 더 많이 들지만. 솔직히 에브나는 사랑스러우니까, 이해가 가.
그리고 뭐랄까 에브나의 진로 관련으로 진짜 아빠의 마음이 되어가고 있어. 주변에서 애가 재능 있다고 알아보고 이것저것 권유 하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에브나는 문자 그대로 신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 재능을 내려놓고 인간 아이가 되어서 온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시윤이는 도라를 봐서라도 결코 에브나가 재능에 휘둘려 강요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러는 한 편, 에브나를 자신이 소유하듯 계속 곁에 돌고 있는 것이 성장이나 밝은 미래를 방해하는게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고 있고....솔직히 참 어려운 문제야. 에브나의 가디언 건은 거절이 아니라 보류로 뒀으니, 언젠간 결론을 내야할지도 모르겠네.
솔직히 에브나랑 얼마나 오래 지내게 될지 모르지만, 그녀가 독립하게 되는 날 난 울 것만 같아.
원래는 되게 토고가 뜬금없는 시비에 걸린 거를 순쉬향 씨가 해결해주면서 만나기 시작해. 그 뒤에는 이제 순쉬향을 따라 사람들을 돕다가 보니 저 쌍둥이 뮤지션의 음악을 듣게 되고, 그 사람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라는 생각을 하게 돼. 그리고 이 과정에서 토고도 전쟁 스피커와 충돌을 하고, 순쉬향이 토고가 도망칠 수 있게 길을 터주던 중에 쌍둥이의 음악을 들은 일부가 선동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고 토고가 확신을 가지게 되는 거였지.
이후에 저 둘을 만나고 나면 순쉬향의 안내로 미함을 만나 문답을 하는 걸로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었어. 그 뒤에 세 명의 기인을 만났으니 전쟁스피커 시작 빠밤. 같은 느낌으로.
진행후기 니ㆍ 그 뭐하다 와서 잠시만... 사실 감상 말하고 싶은 쪽은 진행보다 이우접 특훈이라... 일단 음...린은 열심히 바티칸을 여행했다 끝이라. 근데 다른 사람들 비명 지르는거 보니까 이것도? 나?름 꽤 좋은 것 같기도. 그리고 에브나가 너무 귀여웠어. 나중에 한국에서 만나면 꼭 까까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