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어.... 도서관이 있긴 한데 그 위치가 바티칸 중앙도서관입니다. ... 정말 가나요?
>>162 로프 커넥트는 나중에 처리해드리겠습니다.
" 우연이었든 어쩄든. 네가 도움이 된 거는 맞으니까. "
연붉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어낸 우빈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합니다.
" 축하는 고맙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
도와줄테니까. 하고 우빈은 웃습니다.
>>163 메세지를 보내려는 순간. 결계가 흐릿해집니다.
급히 태식은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망념의 증가? 그런 것을 신경 쓸 생각 따위는 없습니다. 지금은 꼭 저 곳에 도달해야한단 생각과, 이 곳을 잃었을 때의 허무함만이 떠올랐을 뿐. 미친 듯 내달리며 보이는 풍경들은 참혹함 뿐이었습니다. 가디언이었던, 헌터였던 수많은 이들이 죽어 있었고 불꽃은 헨리 파웰의 흔적들을 태우고 있었으니까요.
곧. 태식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헨리 파웰의 유골함이 있던 자리에 그 무엇도 남지 않은 모습을 보곤, 그 허무함에 힘이 풀리려는 것을 겨우 검으로 지탱해 버텨냅니다.
불길을 뚫고, 한 개의 인영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생각? 판단? 그런 것은 떠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태식은 검을 휘둘렀을 뿐입니다.
캉!!!!!!
두 자루의 검이 가볍게 교차하여 태식의 검을 흘려냅니다. 그 행동을 막아내기 위해 태식은 걸음을 내딛으며 다시금 검을 반동에 회전시킵니다. 위협적인 움직임이 인영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베고 넘어가지만 그 뒤를 노리듯 한 자루의 검이 태식의 눈을 향해 날아듭니다.
카가가가가각!!!!!
겨우 폼멜을 꺾어 짓켜드는 검을 막아내자 이번에는 남은 한 자루 검이 찔러들어옵니다.
캉!!!
길게 뒤로 밀려나면서 숨을 고릅니다. 거친 호흡이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에 열기를 더해냅니다.
태식은 검을 든 채로 인영을 바라봅니다. 연기와 불길에 의해, 흐릿할지언정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며 검을 들어올립니다.
두 자루의 검을 쥔 사내. 사람들의 호감을 살 법한 날카롭지만 두렵진 않은 눈매. 적당히 연한 눈썹과 코는 그가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도록 인상을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은 연노란빛으로 마치 금빛으로 물든 밀밭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좋은 색입니다. 그리고,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을. 태식은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저런 외모를 가진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니까요.
" 당신은.. 누구지? "
태식의 물음에 그는 두 자루 검을 허리에 다시 차곤 등을 돌립니다. 망념이 치솟고, 아까의 부상 때문인 듯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지금 쓰러져선 안 됩니다. 저 이야기를, 저 대답을 들어야 했으니까요.
그 물음에 답하듯, 남자는 고개를 돌립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는 태식이 원하지 않았을 답을 꺼냅니다.
" 헨리 파웰. "
그 목소리를 끝으로 어지러움에 비틀거리는 몸으로, 태식은 검을 쥔 채로 쓰러지고 맙니다. 숨을 헉헉거리지만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일어나서, 저 녀석을 잡아서... 알아내야만 하는데...
오늘 진행 후기는.. 여러가지로 엄청 난 진행이야. 당장에 기억 나는 것만 해도 A랭크 달성한 두 사람이랑 전쟁 스피커, 그리고 태식이 쪽이네.
전쟁 스피커는 미함 스님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불교 계열 종교는 진짜.. 정신력이랑 결계쪽에 특화되었다는 느낌을 엄청 받았어. 그리고 시간이 더 넉넉했다면 이 인물들을 따로 만났다면? 하는 생각이 드네. 순쉬항이랑 쌍둥이 뮤지션들은. 특히 쌍둥이 뮤지션. 얘네는 어떻게 만났고 또 어떻게 협력을 요청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태식이쪽은.. 태식주가 여러가지 생각이 엄청 많아서 많이 고생한 것 같아. 현실적인 문제와 캐입적인 문제 그런 게 다 겹쳐서.. 태식주나 캡틴이나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하지만 마지막에 나온 레스를 보면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이고.
아 그리고 흑기사랑 우빈이쪽도 있었지.
가디언을 지망하는 사람 중에는 역시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처음엔 좋았지만 저마다 벽을 느끼거나 절망해서 꿈을 포기하고 망가진거겠지.. 우빈이는 그래도 미리내고로 와서 강산이를 만나서 참 다행이네! 혐성은.. 아닌 것 같아. 사람은 착해.
흑기사는 기사들만 노린다는 게 뭔가.. 뭔가.. 기사재전에서 다시 등장할 것 같고. 침식형 필드? 라는 것도 나왔었지/ 그게 뭐지..
>>256 그건 아냐! 육성어장이라는 설정은 사실 이야기를 풀어내고, 진행시키기에 막막한 내용들이 생겨서 많은 신입 캡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거지. 그들이 나보다 잘할 자신이 없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초기의 막막함이나 어색함을 해소할 방법이 적으니까 다들 헤매거나 어려워하다 그만두는 거지. 그 단계를 넘어가면 보통 롱-런을 시작하거든.
정말 오랜만의 진행이 6시간 짜리여서, 생각보다 진도를 더욱 나갈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외삼촌 이라던가 어머님이 뭘 했었는지 같은... 직접적인 정보라 읽으며 즐거웠었네요! 다른분들 진행도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주기술 A도 두 분이나 나오고 npc의 심마를 해결해준다거나 전쟁스피커의 묘사도 잘 봤습니다. 6시간이나 진행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푹 쉬시길 바랍니다 캡틴!
강산이가 초반에는 자기 입으로 말했다시피 장래희망이 없었기에 새로운 장래희망을 정하는 것을 나름의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특별반 이전까지 미리내고에 관심 없었다가 갑자기 방랑하던 것도 관두고 특별반에 오게 된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는 설정이었어요. 무언가 '영감'을 받고자 유망한 친구들에게 가서 얼쩡거리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가끔 관심있는 사람(특히 특별반 소속)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기벽이 있다고 설정되어 있었고요. 이것을 뭐라고 해야 할지 (기벽?기믹? 버릇이라기엔 빈도가 낮음...) 몰라서 처음 제출한 시트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긴 하지만 이후에도 은근 꾸준히 밀었던 기벽이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강산이로 격겜대사 써볼 때에도 "당신의 꿈은?"이라고 묻는 대사를 넣는다든지...)
그리고 지금 강산이가 가지고 있는 '청월고교 시열개정복'... ◆ 제한 : 레벨 26 이상, 신 한국 명성 10 이상, 귀족 작위를 보유했거나 또는 가문의 자제일 것. 이거 착용 제한이 이래서 사실상 별의 아이 메인특만 사용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우빈이의 상황은 언급한 대로 '이정표만 있고 길이 없는 상황'에 대한 좋은 예시였지요. 그래서...강산이가 생각하는 답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서 내봤는데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는 또 강산이가 다른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주게 되었네요.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은근 감격했습니다...😭 우빈이 떡밥은 에피소드 1 초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초반 5판 이내가 첫등장이었지 싶어요) 그게 이런 식으로 회수되어서...좋은 쪽으로 풀려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