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의료 윤리적 딜레마라서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 아닐까요?" 근본적으로 싫어할 이유는 범죄자 아니면 별로 없을 텐데 비밀유지... 그런 걸로 따지면 범죄를 예고한다면 그건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도 하지만 이미 저질렀다는 걸 알았다면 그건 유출하면 안된다..같은 게 떠오르는 걸 보니 긴장은 확실히 풀린 모양입니다.
"음. 정성스럽지만 아프게 치료할수도 있긴 하겠죠?" 그렇게 말하고는 다음 패턴이 어떻게 될지 분석해보려 합니다. 확실히 큰 상처를 입어 숨을 몰아쉬지만 요괴의 특성상인지. 완전히 치명적이지 않다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으니... 하지만 도주하기엔 무리인 듯해..
"저주파가 많이 포함된 포효를 지른 뒤 그로 인해 둔해진 적 중 신속이 낮은 한명에게 돌진해 공격하려 할 것 같아요." 음 둘 중에서라면 저겠네요. 아마? 라고 말하면서 신속을 슬쩍 물어봅니다.
"이래서 소상공인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는기다. 게임 속 상인마냥 지나가는 잡초도 1GP에 사주겠지 하는.."
토고는 쯧쯧, 혀를 찼다. 눈 앞에 상인의 얼굴이 훤하며 귓가에는 상인의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그야 본인도 그렇게 보고 그렇게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나마 거래 기술을 가지고 있어 조금의 콩고물은 먹어서 다행일까.
"뭐, 쓰레기더미를 들고가도 그 안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게 상인이니께 필요하다믄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갔을 거니까 신경은 안 쓴다."
뒤에 부산물 이야기가 나와서 토고는 그리 대답한다. 필요한 게 있으면 결국 필요한 사람이 구하는 법. 상인 또한 쓸만한 게 있으면 쓸만한 걸 산다는 이야기다. 토고는 바둥거리는 요괴를 보며 저런 것들이 자라고 자라서 이 게이트 속 사람의 위협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렇다고 동정심은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길가에 방사한다고 도움되는 것도 아이고 말이다. 전부 죽여야지.."
토고는 그리 말하고 "요놈은 내가." 한마디를 전하곤 벰버 브레시로 요괴의 머리를 꿰뚫는다.
"특별한 일? 음... 내 자유 마카오에 있다. 그 정도면 특별한 일 아니가? 크크.. 사실은 의뢰 땜시 마카오에서 뒤지게 고생중이다."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에 사과를 받을만한 일이었나? 하고 생각하지만 괜찮아요~ 같은 말로 무마한 다음에 심술을 언급하자 큭큭 웃습니다.
"이런. 타겟은 저겠네요." 신속을 듣고는 타겟이 자신이겠다는 말을 합니다. 뭐 신속이 0인 벽에 들이박지는 않을 거 아닌가요? 회피에 쓰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정도로 베어졌고 회피가 성공한다면 바로 약점간파를 시도해보겠다고 합니다.
-크르륽....크아악!! 짐승이 그르르르거리는 포효를 내지르자. 어쩐지 몸이 덜걱 하고 굳는 듯한 명백한 긴장반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마 신속이 낮을수록 좀 더 굳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는지. 짐승의 시선이 여선을 향합니다. 아마. 회피에 성공하고 약점간파를 시도하면 짐승의 목이 약점으로 관찰될 것입니다.
"말하신 대로 지나치게 잘 골라가시더군요. 솔직하게 말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금칠을 할 걸 그랬네요." 어찌나 돈 되는 것만 귀신같이 골라가던지 얄미울 정도다. 어차피 금칠을 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거라 생각했기에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거절할 때는 언제고 벌써 의견이 바뀌셨나요. 가볍게 투덜거리면서 머리가 꿰뚫린 요괴를 한 번 바라보고 깔끔하게 절명했다는 말을 한다. "저도 같은 이유로 제 실력에 도움이 안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만요. 나름 스트레스는 풀려요."
아름다운 꽃 비 사이로 감춘 어두운 역사와 밤이면 주민들을 위협하는 요괴들 그리고 한숨처럼 스쳐가는 세월이 하루만 아름답고 져버리는 벚꽃의 흩날림과 같아 허무했다. 동시에 한 번의 칼날에 사라질 수도 있는 헌터의 생 같기도 했다. 답지 않은 감상이 빠지는 것 같아 린은 이 장소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자유 마카오? 거기는 치외법권 아닌가요. 꽤나 운이 좋지 않으셨네요." "특별 의뢰라면 저도 받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 지역의 UGN지부에 들를 생각이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아요." 다시 한번 시윤의 말과 기가막힘과 난감함이 교차하던 표정을 떠올려보고 앞에 놓인 제 몫의 요괴의 머리를 벤다. //5
"그리 아쉬우면 더 구해가 금칠해가 팔믄 되지 않나? 쓰레기도 버릴 겸 마트 가서 재료 고르는 것처럼 말이다."
토고는 절명한 요괴를 보다가 생각난 게 있다는 듯이 말한다. 거악과 싸우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요괴 무리를 만나게 된다. 요괴 무리는 대부분 다양한 요괴가 있는 만큼 뭐라도 하나는 골라갈 수 있는 일종의 다X소 같은 느낌이다. 그럼? 필요한 거 알아서 골라가는 상인이라면 요괴 무리를 갈무리해서 가져가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느낌으로 토고는 위의 말을한 것이다.
"뭐.. 스트레스는 더 쌓이겠지만 말이다."
크크.. 짧게 웃는 토고. 애초에 암살자 스타일인 그녀가 요괴 무리와 싸운다는 건 어마무시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겠지.
"흠.. 스포일러 하자믄, 뭐.. 심상치 않은 일이 마구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UGN의 인력 부족. 자신이 맡은 전쟁 스피커의 일. 가디언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건.. 그만큼 가디언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는 뜻이니.. 그래도 헌터 입장에서 좋은 일을 말하자면.. 좋은 일을 생각하자면..
"그래도 의념기는 헌터로써 꿈 같은 이야기 아니겠나? 니도 특별 의뢰 받았음 있지 않나? 의념기."
/린주 린주 지금 우리.. 상황이.. 어떻지..? 일단 내가 이해한 거.
1. 요괴 잡아 왓음! 2. 쓸모 없음... 방생해야 하는데 방생하면 안되니 잡은 요괴 죽이는 중. (잡은 요괴는 우리보다 끗이 엄청 낮은 녀석들)
어쩐지 느린이 아니라 다른 말인 것 같긴 한데.... 일단 느린것을 공격하는 건 본능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짐승이 여선을 향해 똑바로 바라보나 순간 은신의 효능으로 잠깐 흐려져서 짐승이 조금 당혹스러운 듯 냄새를 맡아보려고 하지만. 그 전에 린의 섬광과 굉음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그리고는 목. 이라는 말을 들은 듯 귀를 쫑긋하지만.. 그 순간 린의 칼날이 약점으로 나타난 목을 제대로 베어냅니다
-게엙. 그륽... 짐승이 자신의 목이 베인 치명상을 인지하고는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발악하듯이 도주를 시도하지만 그 도주야말로 등을 보이는 것이기에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린 뿐 아니라 여선도 메스 잡고 찌를 수 있을 정도라면 말 다한 게 아닐까요.
"휴.. 확실히... 죽었네요" 상당히 포스있던 것에 비해서는 패턴이 단순화되어서 그런가.. 라고 말합니다. 음산한 기운도 요괴가 죽자 한풀 꺾인 듯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네요.
더 구해서 금칠해서 팔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콧방귀를 뀐다. 제대로 된 요괴를 한 번 잡는 것도 누군가의 보조 없이는 살짝 부담스러운 일인데 금칠해서 팔 정도로 부산물을 모으려면 무리를 상대해야 할게 뻔했다.
"이미 제 얼굴을 알기도 해서 더 이상 속이기도 힘들어요. 게다가 알다시피, 저는 암살자라 그 만큼의 물량을 상대하는 것도 일이에요." 언제 암살자가 수많은 요괴를 처치하는 자원봉사자가 되었는가. 뻔히 알면서 근거리 저격수라고 쉽게 얘기한다며 마지막 남은 요괴를 꺼낸다.
"이걸 데려가서 키우면 그래도 제 값은 하려나..." 달달 떠는 요괴를 바라보면서 다시 자루에 넣을까 말까 고민한다. 어차피 새끼고 힘도 없으니 감시하며 키워서 경비견 노릇이라도 시키는게 더 이득일것 같았다.
"심상찮은 일 인건 왠만큼 경험 쌓인 헌터라면 알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세상에 공짜가 없기도 하고, 저희같은 헌터에게 까지 의념기를 줬다는 건 필히 그에 비례할 만큼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리일테니까요." 시윤에게 들은 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나 죽이지마요 라고 말하는 듯 최대한 무해하게 간절한 눈빛을 발사하는 요괴를 바라본다.
"그래도 나름 생각보다는 멀쩡해보여 다행이네요." 마카오가 시끄럽다는 소리는 자신도 얼핏 스쳐가는 뉴스에서 본 것 같기는 했다. 그 진상을 파악하기에는 관심도 없었고 정보도 부족했지만 지금 토고와 얘기해 보니 확실히 큰 문제가 발생하기는 한 것 같았다. "토고씨도 손해를 보는건 그리 좋아하시지 않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끼어들었다는 건 꽤 큰 일이 있었다는 말 아닌가요." //7
토고는 덜덜 떠는 요괴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 농담인 걸 앎에도 불구하고 태클을 걸고 싶었다. 그리고 토고는 참지않기
"아서라 아서. 키우는 개 한티 물릴지도 모른데이. 그리고 키우기 전에 개인지 곰인지 구분부터 혀야지 않겠나? 뭐, 유기견인줄 알고 키웠더니 곰인 경우가 종종 있다지마는 크크.."
토고는 그리 말하곤 앞에서 그녀가 이야기한 암살자란 부분에서 흠.. 짧게 고민하더니 "같이 가주랴?" 하고 물어본다. 어차피 이쪽도 벌 수 있는 동안에 바짝 벌어야 하는 인생이고 자유 마카오에 있는 동안, 그리고 가기 위해서 많은 돈을 써서 많은 여유가 필요했다. 마을 바깥인 만큼 조금만 더 나서면 요괴 무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하기야, 그렇제. ...그런데 이건 달라도 더 다르지만 말이다. ..만약 죽었던 이가 부활한다면 니는 믿나?"
농담식으로 말해보지만, 믿을지 안 믿을지.
"점마 저거 살려준다 해놓고 무리로 도망칠 때 따라가서 급습해버리면 어떻노?" "아무튼간에 내는 끼어든 게 아니라, 의뢰니까 하는기다. 처음부터 이런 의뢰인줄 알았음 안 했지마는... 엄청 큰 일이제.. 자세히는 말 못하는게 한이다 한."
요괴-절망하다. 호오, 린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면서 요괴를 이제는 다른 의미를 담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토고의 말대로 아무리 집에서 사람에게 익숙해지게 길들인다 할지라도 본성은 요마인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어쩌다가 잡아온 걸 놓아줄 수도 없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단 나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더 나은 제의가 들어온다.
그러면 고민 없이 받는게 도리지.
"그래주신다면 저야 당연히 나쁠 건 없어요. 부산물은 반반으로 나눌까요?" 이쪽도 교단공사로 돈이 급한 처지니 가릴게 없었다. 보상 비율만 잘 맞추면 시원시원하게 일처리가 될 상대니 오히려 린으로서는 반가운 소리다. 이미 주어진 골칫거리면 여기서 최대한 뽕을 뽑는다는게 한 명의 어엿한 헌터로서의 린의 신조였다.
"토고씨 말대로 저건 미끼로 사용하도록 하죠." 바이바이 요괴
"죽었던 사람이 부활이요?" 당연히 믿을리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미 환생자를 두명이나 봤으니 아 ㅋㅋ 말되는 소리를 하라고라 딱 일축해서 받아치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합리적이기 그지 없는 토고 쇼코가 저렇게 조심스레 말할 정도면...
"어차피 저도 기밀의뢰를 똑같이 받은 처지니 정보공유는 괜찮을거에요. 상당히 미심쩍은 소리인건 부인 할 수 없지만 최대한 납득해보도록 해보죠." //9
"서로 급하면 급한 사람끼리 돕는기지. 그래도 우리끼리는 아무래도 좀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제이?"
내가 아무리 고르돈을 이용한 방어로 전위에서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좀 더 포지션을 갖추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러니까 한명...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토고는 머릿속으로 부산물의 가치와 귀찮음의 가치를 한 번 저울질 해본다. 하지만? 거악도 적당히 상대하다 도망친다고 한다면.. 뭐, 도망치는 게 죄악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 결정 됐네. 부산물은 반반. 데려갈 사람이 있음 모르겠는데 없으면 둘이서 가제이."
요괴는 허겁지겁 도망가기 시작한다. 토고는 린에게 "이제 미행만 남았네" 라고 말하며 요괴의 흔적을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자신도 같은 처지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