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 하 간만에 보는 묵이 독백이구나 ^q^ 상세하고 구체적인 묘사는 글의 분위기를 한층 띄워주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물론 내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상상하는 거에 도움을 주는것도 포함하고... 쓸데없이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묵주의 묘사력에 감동받았기 때문이야 흑흑 묵이한테서 비쳐지는 신비로우면서도 오묘한 그런 분위기를 아주 잘 묘사해주고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사람인데 사람 구워삶는 능력이 수준급이라니 이 모순도 아주 맛있는데 불쾌......? 누가 우리 묵이의 최강존엄 미모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거지 ^-^? (칼 꺼내며) 나긋함 속에 숨은 섬찟함도 선행 속에 선의가 없었던 점도 진짜 너무 끝내주는 모순점이라 맛있다 인형 따위가 사람 행세를 하는 괴리감... 은 분명 가문이랑 뭔가 연관이 있어 이건 내 궁예지만 100%라고 믿어 (아니다)
이 기묘한 사내에게 일행이 있는 줄은 옆에서 다른 목소리 들리고서야 알았다. 제 둔한 것이 아니건만 잠시 혈향에 홀렸는가. 고개 돌려보자 거기도 가면 쓴 기묘한 사내2가 있다. 덩치는 이쪽보다 커 보이는데 상하관계는 반대인가. 검은 호랑이 가면이 뜯은 팔 주며 처리하라 하자 머뭇대기는 하였으나 낮은 으름장 한 번에 냉큼 달려가버렸다. 프흐흐. 덩치값 못 하는 행동을 보고 온화 실실 웃었다. 웃는 얼굴 그대로 남은 사내 바라보았다. 만족할 만한 곳이라.
"내 아는 곳 한둘이 아니니 그 중 하나쯤 맘에 안 들까. 얻어먹는 처지가 됐으니 자리는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소."
본래라면 너른 평상에 앉아 차디찬 술로 목을 축이려 했으나 뜻밖의 일행이 생겼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겠거니 싶다. 반가면 아래로 보이는 미소에 맞춰 능청스런 표정을 짓고 슬그머니 몸 움직였다. 거슬리는 것이 없어졌으니 온화의 손이 가만 있을까.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사내의 옆으로 가 허리에 팔 두르려 한다. 오른손에 곰방대 들고 왼팔에 사내 감싸고서 그렇게 가고자 하는 곳으로 걸어가려 했다.
걸음을 뗄 적, 드물게도 온화가 먼저 말문 열었다.
"이제와 묻기에는 늦은 감이 있소만. 게서 무엇 하고 있었소? 몰래 재미 보는 중에 내 방해 된 것은 아닌지 싶구려."
다 보았으면서 뭘 묻는걸까 싶으나 기실 따지고보면 온화가 본 것은 팔 뜯긴 누군가와 뜯은 팔 들고 있던 사내 뿐이었다.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그것에 제가 방해한 것은 아니냐, 뭐 그런 말을 하며 느긋히 걸음을 옮겼겠지.
>>942 세상에나, 묵이의 독백이어라. 타인의 시점에서 보는 묵이는 아름다우면서도 쎄한 존재였군요. 응, 친절하지만 상냥하지는 않다는 말이 쏙 들어맞는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던 걸까요. 붉은 점에 대한 언급 때문에 묵이가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법 하지만, 묵이가 갖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더더욱 시선이 쏠리게 되네요. 내가 본 것은 그 아이의 점인지, 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히 쳐다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위압감이요. 사람이 눈을 마주했다 친손 기억하지 못할 정도면, 묵이가 어찌나 대단하고 센 아이인지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요. 뱀 같은 묵이, 우리 묵이... 만나면 절대 나대지 말아야겠어요...!(??) 멋진 독백 잘 읽었답니다...!
갱신할게요! 세상에, 이럴수가. 온화의 행동을 아회가 보았다면 선 채로 기절했을 거예요...
바다로 들어가는 섬찟한 인영, 사랑스러운 목소리, 아회 기억하는 것에 재주 없기에 남몰래 종이에 그간 본 내용 꾹꾹 눌러쓴다. 어차피 제 글씨 아무도 읽지 못할 것이다. 기숙사에 처들어오는 사람도 없으니 더욱이. 아회 눈 가늘게 뜬다. 흐릿하게 만쥬 보이는 것 같아 집어 든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람 사는 것은 전부 거기서 거기, 비극은 비극, 희극은 희극. 보여줄 것이 있다면 이걸 통해서 알아내라고 하니, 따르는 수밖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만쥬로는 안 파는 걸까."
무엇보다 맛있기도 하고. 한입 베어물며 아회 생각했다. 나, 식탐이 좀 많은 거 아닌가…? 줄여야 하는 거 아냐? 본인이 로판 불우한 서사로 자랐다 공작가에 입양됐으나 여전히 먹을 걸로 눈치를 보는 여주 뉘앙스의 생각을 하는 걸 모르는 것이다…….
1. 아회의 어머니는 령도 사람으로 생각해두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빙의물에서 빙의자가 악녀에 빙의한다 치면, 그와 달리 세상 물정 모르지만 그 올곧음과 선함으로 사랑받는 원작의 성녀 여주인공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 메이킹을 했답니다. 네카도 짜뒀지만 과몰입이라 그만 두었어요... 앗, 그렇다고 해서 클리셰 대로 최종보스가 되는 분은 아니셔요. 빙의자가 없는 걸요!😗 아회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를 조금 많이 닮았답니다. 가녀린 인상도 그렇고, 머리 색도 그렇고. 그리고 가끔 털어대는 공포의 주둥아리(아회: 이보시오.)도 그렇고...
2. 아회도 욕은 할 줄 알지만 입에 올리지 않아요. 조금 고풍스럽게 얘기할 뿐이지, 얘도 19살 나이의 청년인걸요. 입에 단어를 올리기 전에 속으로 세 번 정도 생각하는 나름의 버릇이 있어서 표현되지 않을 뿐이지... 사실 어릴 적에 사용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어머니에게 "어머니, ─가 뭐예요?" 라고 물었다가 복도에서 비누를 물고 무릎을 꿇은 채로 서있었던 적이 있대요…. 보글보글.
3. 식사의 취향. 육해공채식 전부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뜨거운 차는 지양하고 있어요. 야채의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든 잘 먹지만 샐러드는 드레싱이 거의 올라가지 않은 날채소 위주를 선호하고, 양상추와 방울 토마토가 포크에 같이 집히면 따로따로 먹는 편이에요. 육류 취향은 레어-미디움 레어에 가깝고, 식사 예절은 잘 지키는 편이랍니다. 대신 먹는 속도가 살짝 빠른 편이에요. 혼자 있을 때는 느릿하지만, 어째서인지 타인과 함께 하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991 토끼 니오 찬성합니다!! 넘 귀엽겠다.. 다갓도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다음번에 2 나와야 한다 정말;
>>992 헉 어머니 네카 좀 궁금한데요 아회 얼굴을 보아 분명 미인이실게 틀림없다👍 욕도 고상하게 한다는 거 진짜 이미지랑 너무 잘 어울려요 😭 그나저나 어머니 벌 내리는 방식이 아주 독창적.. 비누라니 상상도 못한ㅋㅋㅋㅜㅜ 음식물이 섞이는 것보단 순수하게 원재료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일까요? 뭐랄까 쌈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할 것 같구 그러네요
그렇다면 성율의 저 냉랭한듯 친절한 태도가 이해가 된다. 백룡 학생들은 나이가 들수록 대게 흑룡을 증오했다. 성율은 그 경계에 애매모호하게 걸쳐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심장부터 시작해 말단부까지 퍼져나가는 증오는 구깃구깃 접힌 천 주름처럼 무시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어서... 이유 없이 찾아온 감정은 자못 불쾌한 법이다. 성율은 그럴때마다 시선을 피하고는 감정을 구석에 가만히 밀어내기 위해 잠시간 시간을 써야만 했다. 증오를 쏟을 대상은 따로 있으니, 마냥 헤프게 쓰고 싶지는 않았다
"손재주가 있으시네요."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분위기의 소유자가 가지기에는 너무 잡다한 취미 아닌가, 성율은 멋대로 생각해버린다. 성율은 인내심을 적극 활용하여 일단 아무 과자나 집히는대로 입에 넣는 추태는 부리지 않았다. 챙겨줄 사람이 따로 없는 탓에 요리를 한두개 할 줄 아는 성율이지만, 제과제빵의 부분이라면 또 말이 달라진다. 전자는 생존과 결부되어있는 문제고 후자는 취미에 더 가까운 행위 아니던가. 제과제빵을 취미로 삼기에는 성율이 다소 대충 사는 면모가 있음을 이미 일전에 발견했을 것이다.
"음ㅡ"
일단 입에 집어 넣고 우물우물 씹는 성율의 얼굴에 그렇다할 변화가 없다. 대신 그 뚱한 얼굴로 엄지 하나 올리더니 한다는 말이 아래와 같다.
"와, 능력자시네요."
... 젊은 여자가 쓸법한 말투도 아니거니와 표현도 지나치게 어르신스럽지 않나 싶다. 성율 내면 윤하에 대한 평가가 수정된다.
>>953 가현주 언제나 이렇게 좋은 말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இ﹏இ`。) 사실 글이 좋은 건 바라지도 않고 캐어필만 잘 되게 해보자! 라는 소박한 소망만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몇배로 칭찬해주시면! 전 기뻐서 날아가버려요, 천국으로! 묵…이가 그렇게 보였나요? 휴우 (다다다다행이다……!) 가문! 맞는 걸요. 사실상 산 제물이라는 위치가…… 👀 가현주 역시 눈치 백단 <3
>>956 히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 ืʃƪ) 헉, 언급해주는 건가요! 사실상, 묵이가 싫어하는 것=묵주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전부 허용입니다 (๑˃̶͈̀∇˂̶͈́)و⁾⁾˚*
>>961 견자가 된 글의 주체가 유독 기민하고 본능적인 감각이 뛰어난 애…라는 모브 설정이 있긴 해요 헤헤……. 아, 아, 아회주 혹시 직업이 평론가이신가요? 그 정도로 해석을 너무 잘하신다는 뜻이에요. 심지어는 제가 심어둔 의미보다 더 멋진 의미로 해석해주실 때도 있어서…… 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세다기보다는 그냥……… 인성이 돌아버린 거니까! 걱정마세요(?)!
>>992 아회는 어머니를 닮았다니, 얼마나 미인이실까……(입틀막). 령도! 해안도시! 마치 바다처럼 깊고 바람처럼 자유로울 것 같은 이미지에요. 그리고 망가진 상태의 어머니만 생각하다 성녀 포지션이라는 말이 나와서 응? 혹시나……했더니 독백이! 아회의 탄생설화가! 이걸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단 말인가……. 현생이 악이다. 그래서 그래서, 마음 아픈 독백이었어요! 그리고 누구도 완전한 악인이 아니라는 점,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다는 점이 더욱 저를 아프게 했어요 (´°̥̥̥̥̥̥̥̥ω°̥̥̥̥̥̥̥̥`) 초반엔 좋았잖아! 행복했잖아……! 의도치 않게 침범자가 되어버린 아회의 어머니도 불쌍하고……. 아회 아버지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물론 그 덕에 아회가 태어난거지만… 그렇지만…! 。・゚・(゚`ω´゚)・゚・。 전에 아회 한자를 쳐본 적 있는데 뜻이 '나 임신했어'라고 딱 떠버리길래 응? 무슨 의미지……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는데, 와…… 이런 이유들로 지어진 이름이었군요. ‘이 북부에서 우리 편은 없을 거야.’, ‘비록 이 북부에 좋지 못한 시선이 가득해도 사랑할 것이 많음을 알려주고 싶단다.’ 모든 문장을 입에 넣고 음미하고 싶은데 특히나 이 두 문장이 너무 좋아요……진짜 너무 좋아요………. 특히 사랑할 것이 많음을 알려주고 싶다는게 절 따뜻하게 해요. 허어 식사 취향 자세한 것에서 아회주의 캐빌딩 실력을 엿볼 수 있었어요. 천재만재억재……. 정말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걸까요? 왠지 묵이와 비슷한데 상세한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역시 같이 식사하고 싶게 만들었어요!!!
오란도란 모여있는 학생들 무리에 성율이 잠시 끼어들었다. 탁자 위에 찹쌀떡 여럿 올려놓고 돌려먹는 꼬라지가 볼만하다. 한심함을 가득 담은 얼굴을 하고 성율이 툭툭 발끝으로 친구 하나를 건든다. "야이, XXX아, 더러운 발 안 치워?" 하는 친구의 사소한 불만은 잠시 뒤로 하고 성율이 턱을 까딱거린다.
"먹을 게 없어도 그렇지, 그런 걸 왜 먹어?"
몇 번 먹고 영 좋지 않은 환상을 본 경험자가 성율이다. 떨떠름한 얼굴과 한심하다는 듯한 어투도
"그래서, 쫄?" "와~ 마성율 쫄았냐?"
이어지는 친우의 도발에 돌연 돌변하여, 맥없는 용기가 샘솟아 대범해지고 마는 것이다. 성율이 도발에 응하며 털썩, 그 사이에 주저 앉았다. (친우의 뒤통수를 한 번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