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23081>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4. 뒤틀려버린 것 :: 1001

완전히 뒤집혀서 돌이킬 수 없는◆ws8gZSkBlA

2023-04-27 23:10:28 - 2023-05-03 00:41:26

0 완전히 뒤집혀서 돌이킬 수 없는◆ws8gZSkBlA (WZ5RDJOrX6)

2023-04-27 (거의 끝나감) 23:10:28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MA가 뒤집히기 전에는 어땠을까.
그것은 몇 번이고 그것을 반복했을까

696 니오주 (gBeJMtTg5Y)

2023-05-01 (모두 수고..) 00:23:39

한 번! 적룡은! 영원한! 적룡! 와아아아!!!!
라기보단 니오를 대체 뭐랑 겹쳐봤는지가 혹시 나올지도 모르니까 이건 하 사감님에 거는게 정배입니다  ꒰◍ˊ◡ˋ꒱੭⁾⁾ 

697 ◆ws8gZSkBlA (KkBSkyIIy2)

2023-05-01 (모두 수고..) 00:23:44

내일 잇도록 하겠읍니다......

698 성율주 (v5Z9SfD6Y.)

2023-05-01 (모두 수고..) 00:23:58

우와아~ 하사감님의 비밀!!!

699 모 윤하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0:25:11

주말의 느즈막한 때. 본디 평소라면 다음날이 평일이기에 오후 늦은 시간까지 밖에 나와있는 일이 잘 없지만 내일은 휴일. 주말에 이어져있는 휴일이라 아직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 바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또한 그런 학생들 중에 한명이었고 평소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편이지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숙사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 앉아 있었다.

" 그냥 방에 누워있을걸 그랬나. "

문득 창 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좋아보여 먹을 것까지 챙겨들고서 당차게 나섰는데 공원에 도착해 벤치에 앉으니 나가보고 싶어졌던 마음은 싹 사라지고 침대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역시 뭐든 보기만 해야하는건데 답지 않게 괜히 나섰다가 손해만 보고 있는 기분이라 그는 돌아갈까 말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저기서 익숙한 얼굴이 보여 그는 손을 들어 흔들며 말했다.

" 와, 안녕하세요. "

심심했던 차에 잘됐다고 생각하며 그는 벤치에 자리까지 마련해주었다. 여기로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마당에 이미 여기로 올꺼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자신의 사교성을 너무 맹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700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0:25:25

우리 논뼝아리 잘한드아아아~~!

>>690 이거 음 어 혹시 1번하면 데플의 위험도 있어...?

701 윤하주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0:25:32

감기는 아닌데 기침이 왜 이렇게 심하지 ...

702 성율주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26:37

앗 윤하주 혹시 윤하 교복 입고 있을까요?? 이벤트 배경은 아닌거죠?

>>697 쉬엄쉬엄해요 캡틴~ >.0

703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0:29: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털어서 먼지도 안 나오게 생겼군 하사감님... (애도)

704 성율주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34:36

에궁 윤하주 컨디션 안 좋으면 언제든지 일상 킵해두고 천천히 답레주셔도 돼요~

705 니오주 (gBeJMtTg5Y)

2023-05-01 (모두 수고..) 00:35:33

새벽이 다가오니까 또 이런저런 망상들라고할까 보고싶은 그런 것들이 떠오르네요.. 나는 또 새벽의 주화입마에 빠지는것인가 (´•̥ω•̥`) 

706 ◆ws8gZSkBlA (KkBSkyIIy2)

2023-05-01 (모두 수고..) 00:36:37

>>700 :)...... MA의 심기만 거스르지 않으면 되는 것!>;3 일상이니까 아마 디버프 하나만 랜덤으로 걸 거예요..:)

707 ◆ws8gZSkBlA (KkBSkyIIy2)

2023-05-01 (모두 수고..) 00:37:46

>>701 그럴 때일수록 몸관리 잘하셔야 해요!! 요즘 감기 독해요;ㅁ;!!!! 날이 기온차가 심해서 목이 엄청 따끔거리더라구요ㅠ

708 ◆ws8gZSkBlA (KkBSkyIIy2)

2023-05-01 (모두 수고..) 00:42:34

저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709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0:43:42

>>701 (토닥토닥) 아프면 무리하지 말구 쉬기~

>>705 ㅋㅋㅋㅋㅋ 뭐가 그렇게 생각날까나아 궁금하네에 (골골부비쟉)

>>706 허으으음~~ 그럼 MA님 일상 하는걸루~

710 성율주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44:39

>>705 전부 전부 털어놓는 거예요 ^~^ 궁금하게 하고 안 말하는 건 나쁜 사람!

711 성율주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45:06

캡틴은 잘자요~~ 내일 봬요!

712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0:45:17

캡틴 잘 자~ 시험 준비하고 본전 치르느라 고생 많았어~ 푹 자~!

713 성율 - 윤하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53:08

바람이 불었다. 삭막하게도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이 저고리와 함께 흩날리고 있었다. 찰나보다 조금 긴 순간이었겠지만, 훤히 목덜미가 다 들어나는 한편 얼굴은 가려져 쉽사리 보기 힘들었을 터였다.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기자 그제야 훤해지는 얼굴이다. 푸른 성율의 눈동자가 잠시 윤하에게 머물었는데, 입꼬리가 살살 올라가는게 어째 득의만만한 아가씨의 그것이다. 아마 같은 학당 사람일 것이라는 성율의 예측이 들어맞았기 때문일거다.

"안녕하세요."

성율은 별 고민 없이 벤치에 앉았다. 하늘하늘 살포시 앉을 것 같은 인상과 달리 털썩 주저 앉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성율은 "아, 이건 선물."하며 품에서 뒤적거리며 꺼내놓은게 찹쌀떡 하나. 정말로 아무 준비 없이, 그리고 생각도 없이 꺼내놓은 티가 나는 품목 아닌가 싶다. 이게 그때 말하던 보답인가 싶은데, 성율 입장에서는 그냥 도움 준 사람 떡하나 더 준다는 마음이 더 컸다.

"선물 받은 언니가 한 박스나 보내줬어요. 친구랑 나눠먹으라는데, 언니가 날 너무 착하게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몰라. 그래도 그쪽은 줄게요."

사실상 같이 산거잖아요, 그죠? 라며 벤치에 등 기대고 힘 푸니, 허공을 보는 시선이 퍽 맹해보인다. 방금 한 말도 그렇고, 행동거지를 봐도 그렇고 생각보다 단순무식한 사람 아닐까 싶은데...

"몇 학년이에요?"

저보다 어리면 반말부터 찍찍 싸갈길 생각에서 한 말이다.

714 윤하주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0:53:40

캡틴 잘자!!!

>>702 아마 교복은 입고 있을꺼야! 두루마기 정도 ... ? 이벤트 배경은 아니야~ 아마 머리에 강아지 귀 생기면 두문불출할 것 같아서 ...

715 성율주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0:56:36

>>714 앗 그렇군요! 일단 서술을 넘기긴 했는데 교복 한번 스윽 보고 조금 심기불편한듯 입고리 비틀다, 금세 풀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막 너희가 정말로 싫어!!! 이런 뉘앙스는 아니고 어쩔 수 없잖아. 그냥 싫은 걸. 그래도 막 증오하진 않을테니까, 봐줘. 하는 느낌이에요.

716 류 온화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1:13:44

끈질긴 동생들로부터 해방된 것은 그로부터 한 시진 후였다. 제게 먹이고 노는 것이 질렸는지 세 아해들은 이제 저들이 먹고 각자 귀와 꼬리를 쫑긋살랑대며 가버렸다. 그 자리에 남은 건 녹초가 된 온화 뿐이었으나- 저어기부터 서서히 걸어오는 빨간 머리 있었다. 그는 머리에 아래로 축 쳐진 귀 달고 설렁설렁 다가와 온화의 앞에 수그렸다.

"다 큰 것이 또 이런데서 뒹굴지. 어?"
"으에... 나 좀 내버려 두오. 지금은 수 오라비 보고 웃을 기운도 없소."
"그러냐? 허허. 거 잘 됐다."

기운 없는 온화를 보고 씨익, 짖궂게 웃는 수일. 그는 한 손으로 온화의 턱을 쥐어 들더니 그 입 벌리게 하여 대뜸 무언가 밀어넣었다. 따끈한 온기. 말랑한 감촉. 씹으니 느껴지는 팥의 맛...

"복수다. 이것아."
"우우..."

사악한 수일을 보며 온화는 만쥬를 씹어 삼키는 수 밖에 없었다. 술... 술이 고프다...

.dice 1 5. = 5

717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1:15:21

MAㄴ쥬 또 떴다~~ 산치! 핀치! 산치! 핀치!

718 성율주 (v5Z9SfD6Y.)

2023-05-01 (모두 수고..) 01:18:00

ㅋㅋㄱㄱㄱㅋㄱ 난리 났네요...

719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1:20:08

늦었지만 캡틴 푹 주무시고, 아무래도...

아회는 본 환상이 하필 '가장 싫어하는 장소'라서 비명을 질렀을 것 같네요...😇

720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1:22:42

>>719 가장 싫어하는? (열심히 맷돌 굴려봄) 본가일려나 역시~? 아니면 어린 아회가 궁기 만나던 곳이었다던가~

721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1:37:11

>>720 비밀이랍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지만요...🙄

722 모 윤하 - 마 성율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1:45:25

저번에 만났을때 비슷한 나잇대의 사람이라 같은 도화에 다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였다. 그래도 흑룡에선 보지 못했으니 다른 기숙사의 학생이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금방 다시 만나게 될줄은 생각도 못한듯 했다. 흑룡이랑 비슷한 규모의 학생이 3배나 더 있으니 거기서 특정한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 선물이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

얼굴이 잠깐 찌푸려진 것을 봤다. 분명 두루마기에 그려진 흑룡의 그림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자리를 피하진 않았다. 그들이 자신들을 싫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대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이야 자신을 어떻게 대하던지 그는 그저 도움을 주거나 할 뿐이었다. 상대방이 건네준 찹쌀떡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윤하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 6학년이에요. 내년이면 여기에 없는 사람이네요. "

1학년으로 입학한지 별로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6학년이라니 체감하는 세월은 실제보다 훨씬 짧은 것 같다. 그는 찹쌀떡을 받은 보답으로 자신이 가져온 주전부리를 몇개 꺼내어 성율에게 건네주었다.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대부분 한 입 크기로 먹을 수 있는 쿠키 같은 것들이었다. 마실 것도 가져왔는지 종이컵에 차를 따라서 조금씩 마시고 있었는데, 그는 성율에게도 종이컵을 건네어주며 마시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723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00:30

"어떤 목소리의 사랑한다는 말이 취향?"
아회: "음…… 기실 어떤 목소리도 취향이 아니오. 유감스럽구려."

"마음에 드는 음식을 발견한다면!"
아회: "다음에도 맛보겠노라 다짐한다오. 그렇게 서서히 단골이 되어가지."
(이 말을 하면서도 아회는 조각 케이크를 포크로 누르듯 베어 한입 먹고 있었다고 해요...)

"네게 너무 질투가 나."
아회: "……."
(탭핑 소리.)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아니 되는 법이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소. 악의가 아닌 소인의 진심어린 충고이외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아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신만의_규칙을_깰_때는_언제인가
: "……더는 손 쓸 도리가 없다 판단이 될 때."
저 사람이 자칫하다 죽겠구나 싶을 때, 아회의 판단으로 뛰쳐드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야 싶을 때...랍니다. 그때라면 아회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규칙을 깨요.

그리고 형님을 마주했을 때와 같은 압도적인 공포에 짓눌릴 때면 본능적으로 깨버리고 말지요. 어쩔 도리가 없답니다.

자캐가_게임_속에서_밴_당했을_때의_대사는
: "그리 겁이 많아서야 무얼 할 수 있겠나..."(이후 작게 웃는 소리)

자캐의_무엇무엇은_자캐에게_이런의미이다
: 질문하면 답해드려요~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아회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자신이 악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 "그 시선은 당연한 결과요. 감히 전능한 자를 배반하려 든 악인의 피를 이었으니 어찌 시선이 곱겠소. 인간이란 그런 법이오. 아닌 존재도 있기 마련이나 대다수 하나를 보고 열을 부풀리며 배척하지. 조금만 달라도 시선이 곱지 않은데 하물며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이면 어찌하겠소? 제사장 사이에서 나도는 반역자의 피라는 소문, 궁기의 가문, 계속해서 등장하는 무씨의 이름을 한 범죄자……. 이것을 소인은 업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소."
"…악인이라는 시선을 내비치길 원하니, 시선 받아주는 허수아비라도 되어주는 수밖에."

2. 「친구가 자신에게 시시콜콜한 상담을 계속 한다면?」
: "그렇게라도 이야기 들을 사람이 필요했단 뜻이니 들어줘야지."
"무엇보다 소인이 호응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지라, 딴 생각을 해도 들어주는 줄 알고 자기 할말만 하고 개운한 듯 가더이다..." < ?

3. 「연극과 영화. 선호하는 것은 어느 쪽?」
: "어느 쪽도 선호하지 않소. 독서라면 모를까."
"그래도 굳이 골라야 한다면 영화요."
" 팝콘 때문에……."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724 Ambitious.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10:01

곡옥에 갈 적. 가현은 치장에 꽤나 힘썼다. 본낯은 그대로 그대로 둔 채, 누구한테 그리 잘 보이려는 것인지 선물받았던 머리띠와 지난번 샀던 목걸이를 하며, 포목점 주인이 줬던 꽃과 나비가 새겨진 한복을 걸쳐입고 고이 나선다.

이 장소도 꽤 오랜만이다. 학당에 간 이후로, 방학을 제외한 평일에 이렇게 제 발로 거닐어본 적은 적었으니까. 오라버니와 동생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아버님과 어머님은 평안하실까. 자신이 전서구처럼 물고 온 여러 소식들을 들으신다면- 어떤 흥미로운 반응들을 보여주실까. 묘한 기대감을 가득 품은 채 가현은 가족들에게 줄 선물들을 한가득 사 들고 북적이는 인파 틈새로 사라진다.

".. 어? 누나다!"

"언니!"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제 집 대문을 밀어 들어갈 적에, 마당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를 바라보며 소꿉장난을 하며 놀던 동생들이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나와 가현을 반긴다. 우리 귀여운 동생들, 잘 있었니. 그 어느때보다도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가현은 동생들을 마주 반기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품에 소중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젖살 덜 빠진 볼을 한껏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내 동생들. 적어도 너희는 나랑 같은 길을 걷지는 않을테니 다행이야.

몹집은 자그마한 두 아이가 목소리는 어찌 그리도 옥구슬 굴러가는 듯 낭랑면서도 당찬지. 부정적이지 않은 일련의 소동은 이윽고 집 안에서 용무를 보던 제 오라버니들과 어머니를 불러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와.. 너가 왠 일이냐? 방학도 안 했는데 집을 찾아오고."

"호들갑 떨기는...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겠지..."

"시끄러! 콱 씨. 하여튼 이건 맨날 퍼질러 자는 주제에 형한테 반말로 토 달고 야단이야 야단이."

"성질 더러우니까 그런가보지..."

"쉿. 둘 다 조용히 하렴. ... 네 아비의 서신에 대한 답장이라면 똑같이 서신으로 보내도 될 것을, 연락도 없이 찾아오다니. 급한 일이라도 있는거니? 아가."

저마다 제각각의 방식으로 가현을 반겼고, 소란스럽던 두 오빠는 가현을 아가라고 칭하는 여인의 말 한 마디에 토를 달지 못하고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가현은 두 꼬마와 눈높이를 맞춰주느라 쭈그려앉았던 몸을 바로하고 허리를 숙였다.

"그럴 리가요. 급한 일은 아니랍니다. 그저- 간만에 부모님을 뵐 겸, 안부 인사라도 올리러 왔을 뿐이예요."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어머니도, 오라버니들도. 예를 갖춘 곱고 부드러운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다. 과거나, 지금이나. 자신은 가족들에 대해 한결같았다. 차기 당주로 올라서기 전에는 칼바람보다도 매서웠던 것이 제 가족들이었으나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딴판이었다. 가현은 그에 대해 그 어떠한 의구심도 품지 않았다. 제 가족들 또한 임씨 가문의 시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니. 부모님 뿐만 아니라 삼촌, 이모, 고모, 이모부, 고모부. 연장자들이라면 모두가 빠짐없이 같은 길을 걸어왔는데 혼자 모난 돌마냥 삐져나오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그래도 가능하면 오기 전에 연락이라도 해. 그게 예의범절이잖니."

뒤늦게 걸어나오는 가현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차이나는 훤칠한 키를 가진 거구의 남성이 안경을 올려쓰며 이야기하자 가족들은 일순 침묵한다. 딱 봐도 지금 이 집안의 실세가 저 남자라는 것을, 어느 누가 보더라도 알 만큼 부자연스러운 정적이었다. 가현은 익숙한 듯 정적 속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네에, 그렇게 하는 것이 맞지요.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그간 평안하셨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답니다."

늘 그랬듯이 뾰로통하면서도 밉지 않은 투로 가현이 대꾸하자 가현의 아버지가 먼저 입꼬리를 올려 웃었고, 가현도 따라 웃었으며, 그것을 시작으로 점차 웃음소리가 번져나간다. 간만에 느껴보는 화목함과 단란함에 가현은 그저 즐거웠다. 굳이 시간 내어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 호탕하게 웃던 아버지는 웃음을 가라앉히고 헛기침을 한다.

"그래.. 쯧. 너도 이제 내 뒤를 이어받아야 할 터인데,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간섭할 순 없지. 일단 들어와."

오라버니들을 마저 뵙고 동생들과 놀아주기 전, 부모님부터 뵙고 이야기를 나누는것 또한 임씨 가문원이라면 누구나 해야 했던 일이다. 집안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냉철하고 까다로우며 빡빡하게 구는 것이 이 가문이었고, 그들 역시 지금 가현이 걷고 있는 길과 같은 루트를 똑같이 걸었던 적이 있을 뿐이니. 가현은 오라버니와 동생들과의 해후를 즐기기 전, 자신이 가져온 소식을 선물과 함께 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거실로 들어간다. 부모님과 자신뿐인 자리. 그러나 그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은 오히려 자연스러움마저 느껴지는 부류의 것이었으니. 섬세하게 부모님의 잔에 차를 따르고 가져온 과자를 늘어놓으며, 제 잔에도 차를 따르고 나서야 가현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 그래서. 요즘 학당 생활은 좀 어떻니?"

아버지 측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게 마치 자기네들끼리 정해둔 암구호인 양, 가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답한다.

"괘념치 않으셔도 된답니다. 전부 저희 가문의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으며, 학당에서 어울려있는 동안 꽤 많은 일들을 보고 겪었지요."

"우선- 그 분께서 친히 그 곳에 행차해 주셨답니다."

가현의 말을 들은 부모님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제사장으로써 있을 적에는 1년에 한번 산제물을 바칠 때 볼까말까한 존재가 아니던가. 역시 그 학당은 심상치 않다니까. 네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부모님의 짧은 대화가 오가며 아버지 쪽이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역시 눈앞의 이 아이- 가현을 그리로 보낸 것은 꽤 괜찮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제 딸의 뒤틀려버리다 못해 폭주하고 있는 과잉된 애정만큼은 눈치채지 못한 채로 아버지가 마냥 뿌듯해하고 있는 사이에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얼굴도 채 가리지 못했을텐데.. 그래도 몸 멀쩡히 우리를 보러 왔으니, 잡다한 걱정은 얹지 않을게. 아가. "

"타 가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니."

타 가문이라고 함은, 어떤 가문이든 신경쓰지 않는 것이었다. 백씨 가문. 해씨 가문. 대표적으로 그들을 추렸으나 그 외의 다른 가문 역시 주시하라면 충분히 주시할수 있는 것이 임씨 가문이었기에, 가현의 입에서 그 어떤 소식이 들려오든 자기네에게 이득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머니가 차를 마시는것까지 본 가현은 뒤이어 목을 축이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늘어놓기 시작했다. 해씨 가문의 파문당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얻어낸 것이 없으니 조금 더 신경써서 알아보겠다는 것. 현 아니마/아니무스들의 수장 가문인 송씨 가문의 가문원 중 하나가 잊혀진 채 있다 별안간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임씨 가문에서 주시하던 정원사가 되지 못한 백씨 가문의 아이를 최근 다시 마주하게 된 것. 그리고 모씨 가문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아이의 이야기. 눈 아래 붉은 점을 찍어둔 수씨 가문의 아이의 이야기. 쿠즈노하 가문의 아이와 얽혔던- 이런저런 일들. 그리고 아직 가문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가현은 숨김 없이 날것 그대로 전부 전달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부모님의 표정은 첫 이야기에는 근엄하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만 그것도 잠시. 시종일관 경악을 담았다. 날고 긴다는 뒷조사꾼들을 전부 고용해 이용할 적에도 이렇게 가치 있는 정보는 적거나 없다시피 했거늘. 혹시나 해서 보내둔 학당에서 이렇게나 달콤하고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돌아와줄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가뜩이나 현 아니마/아니무스들의 수장 가문인 송씨 가문의 이야기에 눈이 돌아간 상태에서, 자기들이 그럴싸한 정보를 알아내기도 전에 백씨 가문의 맥이 끊겨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가현이 그 아이를 다시 스쳐가듯 만났다는 일은 굉장히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수씨 가문이라고 함은. 저들이 아는 그 가문이 맞다면 분명 마간홍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다 홀연 사라져버린 가문이었다. 사라진 이후의 뒷조사에 의하면 가문 아이 하나가 타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들었는데, 설마 그 아이도 그 학당에 있었을 줄이야. 아버지며 어머니며 할 것 없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주체하지 못한다. 수씨 가문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채 영영 미궁 속으로 잠길줄 알았는데, 역시 마냥 그러라는 법은 없었나보다.

"듣던 중 아주. 아주 반가운 소식이야! 그래. 지금처럼 타 가문의 아이들과도 변함없는 관계로 지내고. 특히 송씨 가문. 수씨 가문. 이 두 가문의 아이들과는 특히 더 친하게 지내야 해. 네 어미도 그렇고, 이 아비도 그렇고. 바라는건 오직 그것뿐이란다. 알고 있지?"
무슨 뜻인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정보를. 더 많은 정보를 가져와.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테니 염려 않으셔도 된답니다. 아버지."
네, 그럼요. 두 분은 그저... 저만 믿고 계시면 된답니다.
가벼운 대화와 동시에 눈빛을 통해 무언의 신호가 오고 간다. 그들의 본질은 같은 뱀일지어니,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은 이득을 취하기 위함이라는 공통된 목적 하에 묵살되었다. 곧 당주에서 물러날 분이라고 해도, 야망을 이뤄드릴 수만 있다면 무엇을 못 하겠사옵니까. 부모님의 야망은 곧 저의 야망과도 같으니. 저는 그 자리에 친히 함께할 뿐이랍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그저 평범한 담소일 뿐,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없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날 적. 부모님은 가현을 돌려보낸다. 아직 제 동생들과 오빠들과 못 나눈 해후가 있을테니 지금은 놔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군다나 훌륭하고 질 좋은 정보들을 물어와줬으니, 그에 걸맞는 만찬 또한 차려주어야겠다고 여기며.

.
.
.

"... 정말 놀랐어ㅡ 그저 가주로써 도술을 좀 익혀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도화학당에 보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겪고 왔을 줄이야."

"그러게요. 역시 여기에 하나뿐인 학당이라 그런가, 꽤 많은 아이들이 모이네요? 그리고 설마 왕께서 친히 장난을 치실 줄은 몰랐어요. 역시, 그리로 보낸 가치가 있네요."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빌어먹을 뒷조사꾼들을 전부 거기로 보냈어야 하는데. 남의 돈만 쳐먹을줄 아는 장사치 놈들."

"그래도 지금은 빛도 안 드는 흙 속에 파묻혀 썩어갈테니, 그런 것들에 너무 연연하지 마셔요~ 그보다 다행이네요. 저 아이가 무난히 적응하고, 교우 관계를 펼쳐 나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와 주었으니.. 이제 우리의 꿈도 한 결 가까워졌네요?"

아니. 이제 시작인가요. 끝자락에서 연기가 피어나오는 곰방대를 입에서 떼어낸 여인은 연기를 길게 뿜어내고는 고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그렇지. 아직 속 시원한 부분은 없지만.. 분명 저 아이가 필요한 것들을 더 듣고 와줄거라고 믿어. 아는것은 곧 힘이고, 정보를 캐내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의 허점 또한 알게 될테니까.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

"해씨 가문. 그리고 송씨 가문..... 우리는 제사장 가문들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가문들을 넘어설거야. 정보를 캐내고, 그것들을 한껏 이용하고 휘둘러서... 훗날 우리 임씨 가문 앞에서 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알아서 기게 되겠지. 자연스럽게 우리의 명성은 드높아질거고, 그 중에서 방해되는 것들을 없애다 보면 결국 신께서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은 오직 임씨 가문 하나 뿐일 테니까. 설령 그게 내가 죽고 없을때가 되더라도 상관없어. 우리 임씨 가문이 정점에 서는 날이 올 수만 있다면야. 죽음따위 무슨 소용이겠어."

어두운 밤. 소리 없이 피어오르는 야망은 심연보다 더 어두운 속내를 한껏 내비치다 습기를 머금은 채 불어오는 동풍에 휩쓸리며 자취를 감추었다. 바람이 눅눅하니 내일은 비가 오겠어요. 여인의 말을 마지막으로 창문이 닫혀 새어나오는 빛마저도 가려지고, 모든 것이 칠흑같은 어둠속에 잠긴다.

725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10:40

(일단 한번 긁어봄) 흐으음 오늘 아회 진단은 자극이 적은 무난한 맛이로구나~ 중간중간 톡톡 쏘는 맛은 있지만~ (뇸뇸)
마지막 영화에 팝콘 ㅋㅋㅋ 아 영화관 팝콘 못 참지~ ㅋㅋ 나 나 저거 질문할래! 아회의 지팡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나?

726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13:36

오오오오... (전율) 임 가문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오 나 넘모 무서워오 (덜덜)

727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16:10

>>724 평범한 듯 단란한 가족을 연출하면서도 어쩜, 귀족 가문의 싸늘한 모습이 언뜻 비치는 것 같아서 놀랐답니다. 돌려 얘기하는 화법도, 정보를 쥐려고 하는 것도. 타 가문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야망이 뒤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꼭 뱀이 기어가는 느낌이라 저절로 소름이 돋았네요... 이런 맛있는 독백을 쓰시는 가현주가 부러워라, 가현이의 설정을 토대로 한 독백 거리를, 머리에서 스쳐가는 한 문장이라도 가지고 있으실 테니까요... 남의 글의 당사자는 언제나 행복할 거야 내가 모르는 글을 아니까...!(질투해요!)

728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17:30

>>723 아회 진단이다!! (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케이크먹는거 너무 좋아 우리 이쁜이 가배차 한잔 할래~? (가현주 나가) 폭력 쓸때는 아낌없이 써주는 모먼트 진짜 너무 멋지고.. 게임속 대사 완전 치여 하 많이많이 밴하면서() 들어야겠다~~ 악인으로 받아들여지는거 담담하게 받아주면 안돼 그러다가 진짜 악인 되어버린다구.. 가문에 있던 업보같은 거 짊어지고 가려는 모먼트도 좋은데 한켠으로는 짠해지고 그러네... 아니 근데 '딴 생각을 해도 자기 할 말만 하고 개운한 듯 가더이다' 이거 임가현이랑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나 저거 뭐 숨겨져있는줄 알고 드래그했는데 알고보니까 저 째깐한 글시가 핵심이었구나?? 팝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맞아 팝콘은 못참지...

그으으러면 질문을 해볼까 :D 아회에게 어머니&희망은 무슨 의미일까!

729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19:05

.dice 1 10. = 2

맡겨볼까요...

730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20:06

거북할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731 성율 - 윤하 (5jnWM4GokE)

2023-05-01 (모두 수고..) 02:21:51

"예에, 언니가 참 기뻐했어요."

실은 성율이 먹다 남은 초콜릿을 보내줘도 좋아했을거다. '언니, 초콜릿이 너무 맛있어서 언니가 떠올랐어. 편지와 함께 보내.' 정도의 그럴듯한 글로 잘만 포장한다면 석연치 않은 감정도 훌훌 날려보내고 우리 동생이 이토록 자신을 생각한다며 감동 받을게 뻔하다. 물론 성율은 그런 못되먹은 마음을 품지 않으니 일어날리 없는 일이다. 여하튼, 언니는 동생 하나라도 붙들었다는 사실 위안삼아 묵묵히 살아가는데, 흉터가 자리잡지 않아 아직은 열나고 간질거릴때 동생이 훌쩍 떠나버리니 여간 걱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뻔히 아는 성율이기에 퍽 대수롭지 않다는 듯 수긍했다. 상대가 흑룡인 것도 한 몫했다. 청룡이었어봐라, 채 지우지 못한 애뜻함과 풋풋함으로 고마운 마음 어쩔 줄 몰라했을 지도 모른다.

"아ㅡ 6학년..."

어딘가 아깝다는 뉘앙스가 품긴 어투다. 곧 졸업하는 사실에 못내 안타까워 그러는 건 아니었고 그냥 반말을 하고 싶었다. 사실 빈말로라도 아쉽다는 말은 하지 못하는데, 아쉽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사실 아니던가. 이번이 겨우 두번째 만남인데다가 뭐 그렇다할 감정적 교류도 한 게 아니니 아쉽다 하면 아부성 짙은 가식이 될 게 뻔했다. 어찌보면 담백하고, 어찌보면 참 요령이 없다. 이런 성정 한 켠에는 의심많고 괴약한 주인을 모신 배경이 있었다. 부풀어오른 아마빛 도는 치마ㅡ백룡임을 가리키는 지표다, 손을 툭툭 잠재우기나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무정한 행위와 태도가 구름 걷힌듯 밝아지는 것인데...

"아, 감사합니다."

배 곪고 산 기억이 있어서인지 일단 먹을 걸 받으면 내빼지를 않는다. 넙쭉 종이컵 받는 태도에는 수치가 없고, 다만 반가움만 있는지라 보기와 달리 상대하기 까다롭지도 않다.

"뭘 이렇게 챙겨오셨대요?"

하며 붙임성 있게 다가오는 걸 보니, 사교성 발휘할 능력이 없는 건 아니고. "이것들은 직접 구운거예요?" 고개 내려 주전부리 훑는 시선에 흥미 가득이다. 여기서 안 준다고 하면 얼굴 팍 썩어가지고 '그럼 안 예쁜 후배는 이만 가봅니다~'하고 떠날게 분명하다.

732 성율주 (v5Z9SfD6Y.)

2023-05-01 (모두 수고..) 02:22:26

저는...이만 자러갈게요... 뿅...

733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24: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아냐 별거아니야 ^-^... 요점은 진짜로 그 한 문장밖에 없어서 비설 키워드도 뭐라 해놨냐면 '가문' '광신도' 이따위로 끄적여놔서 종합하기 참 난잡하다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설정충돌 안 나게끔 하려면 훨씬 심혈을 기울여야하기도 하고... 임시스레&선관&잡담 등등 정주행 계속 하면서 반영하는 중..? 아늬 근데 아회주도 독백 진짜 진국이고 보면 볼수록 필력에 감탄하게 되는데 보잘것없는 나한테 질투하다니... 용서 못해...! (임가현 모먼트)(?)

734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24:55

성율주 잘자 푹자~~

>>730 오케이~ 마음의 준비 끝!

735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27:46

>>725 팝콘은 참을 수 없어요! 일반 버터 팝콘이 취향이랍니다. 카라멜은, 맛있지만 먹다 보면 너무나도 쉽게 물려요...!! 반반이라면 홀려버릴 거예요...!!!(?)

아하, 지팡이라...

아회의 지팡이는 삶의 의지와 목표를 향한 필사적인 노력을 의미해요!
그리고 '소속감'도요. 지팡이 디자인이 그런 걸요~ 나 귀기 무씨 집안 사람이요~ 하고...😏

>>728 가배차! 아회는 조용히 마시면서 행복을 느낄 거예요... 카페인의 충전도 느끼겠죠, 응... 아회야, 너도 이게 생명수로 느껴질 때가 올 거란다...이미 그렇다고? 저런... 앗, 가현이랑... 어라?(진짜 그렇다는 걸 발견함) 이런 재미난 우연이...!!

어머니와 희망이라면요... 각각 숭고하며 어리석은 과거와, 행동을 의미해요.
희망은 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해서 개척해나가는 것이라 믿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끔은... "희망이란 단어만큼 고문인 것은 없소. 차라리 개죽음이 더 사랑스러운 발음이겠어." 라고 표현하며 환멸스럽다는 듯 표정을 구길 때가 있어요.

736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27:55

성율주 잘 자~ 굿밤~

737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27:56

성율주 푹 주무셔요...!!

738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35:40

>>735 '이미 그렇다고? 저런...' 이 한 문장에서 모든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벌써 생명수의 맛에 눈떠버린 것... 하지만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야 그깟 가배차 얼마든지 만들어줄수 있지! 보자마자 아늬 이거 임가현 아니냐구~ 해버렸어 ㅋㅋㅋㅋㅋㅋ

숭고하며 어리석은 과거.. 지금껏 봤던 독백들 떠올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ㅠ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는건 뿌듯한데 아무리 행동하고 개척해나가도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런 느낌인걸까..? 이상과 현실이라는 두 대척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것 같아서 맛있다 ^q^

739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39:50

>>735 아회 팝콘 취향은...버터와 캬라멜 반반...(메모) 아하 그런 의미가 따로 있었구나! 집안 무늬 있다는거 보고 그냥 소속 상징인가~ 했는데~ 삶의 목표를 향한 의지와 노력이라~ 설령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지팡이 짚고 나아가겠다 그런 걸까? 왠지... 음, 순탄치는 않겠구나 싶은 느낌이네~

740 윤하주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2:44:29

하 기침이 너무 심해서 길게 못쓰겠네 ... 응윽 나도 반응이랑 답레 쓰고싶어!!

741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46:05

>>738 낡고 지친 아회여라... 가배차 마시는 일상... 언젠가는 꼭 해야 할 텐데요!🥹

이상과 현실은 늘 다른 법이니, 본인에게 쓴소리 할 때 이렇게 현실을 한 번씩 봐준다나 뭐라나... 평온하게 얘기하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739 미국에는 오레오 팝콘이나, 스니커즈 미니 바이트가 들어있는 스니커즈 팝콘에 m&ms 팝콘까지 있지만 아회가 맛보기엔 너무나도 먼 세계 이야기...🙄

정답이에요! 지팡이 짚고 나아가겠다...도 있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너무 많이 집어 던졌네요... 아회야 지팡이 소중히 다뤄(아회: 지였어도 벌벌 떨머 지팡이 떨궜을 거면서 무슨 소리를)

742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46:30

>>740 (부비쟉) 환자는 어서 쉬어라아아아 벌써 3시가 다 되어가는데 왜 안자는거냐아아아

743 아회주 (iDsvroznWY)

2023-05-01 (모두 수고..) 02:46:31

윤하주 너무 무리하시지 말구 따뜻한 물 한잔 마시면서 쉬시는 건 어떨까요..?🥺

744 온화주 (AaYxHICYws)

2023-05-01 (모두 수고..) 02:48:49

>>741 엣 뭐야 그런것도 있대? 맛있...아냐 너무 달거 같아... (도리도리) 와 내가 정답 맞췄다~~ ㅋㅋㅋㅋ 초반부터 다이스가 거의 칼춤 췄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 덕분에 아회 설정 마쉿게 먹었구~ 희희

745 윤하주 (g57UWG3gxM)

2023-05-01 (모두 수고..) 02:49:39

기침만 심하지 딴 컨디션은 매우 멀쩡한데 .. 어째서 기침만!!

>>742 (뽀다다다담) 환자 아니야!
>>743 우리 아회가 영화관에 팝콘 땜에 간다는 말을 보고 잠에 들지 못할것 같아

746 가현주 (rMC4HRVXp2)

2023-05-01 (모두 수고..) 02:51:47

>>740 요즘 꽃가루 날리고 미세먼지 날리고 그래서 더 심해지는기 아닐까.. :0 알러지 약 있으면 따뜻한 물하고 같이 챙겨먹고 한두시간 정도 있으면 가라앉으니까 충분히 쉬는게 중요해!

>>7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럴수밖에 없을거같아 이벤트나 일상 등등에서 다이스가 아회한테 엄청 무자비하니까 ^-ㅠ 일상이 강제성을 가지는 건 아니니까 시간날때 천천히 써먹어보면 되는거야~~

오케이 굿 포인트 한번 더 잡아줘서 고마워 표정은 환멸스러워하지만 목소리 하나만큼은 이미 해탈해서 한 없이 펑온한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현명해 서로 상반되는 것인 만큼 한번씩 직시하고 깨달으면서 이상을 좀 더 확고히 할 필요도 있는건데 그런 모먼트를 자연스럽게 잘 녹여낸 아회주 당신은 천재라고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거절시 내 말이 맞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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