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언제부터 그랬더라? 어렸을 때 부모님 손 잡고 잠깐 천부에 있던 그.. 어떤 가문 사람들 만나고 집으로 가기 전이었던가. 부모님한테 나 달달한 거 먹고싶어~ 하면서 졸랐더니 과자 한 봉지 쥐어주시더라. 맨날 집에서 만들어주는 것만 먹다가, 처음으로 여기 과자를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는거야. 그래서 그때 이후로 나 혼자서도 시간 날때마다 과자가게 엄청 찾아다니다 보니까 어디가 좋고 어디가 어떤지는 다 꿰고 있지~"
여전히 나긋나긋하지만, 즐거움이 한가득 묻어나는 말투로 신나서 한가득 조잘거린다. 입에 있던 과자는 어찌저찌 다 삼켜 넘긴 양 말이 한껏 많아졌다. 역시 가현을 조금이라도 조용히 시키려면 일단 무언가를 먹게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놓고서 제 몫의 과자를 고르던 가현은, 잠깐 과자를 고르는 여학생을 바라본다. 동생들 줄 과자를 사려고 자신에게 처음 이야기를 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시 동생을 둔 언니누나의 마음은 다 똑같지 싶다. 어쩌면 말이 꽤 잘 통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일 아끼는 과자집 두 군데를 추천해준 것을 다행으로 여기기도 한다. 분명 만족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응! 좋아. 마침 목이 좀 마르던 참이었어~"
국수는 좀 물기가 있는 편이라고 해도, 만두랑 과자는 입이 텁텁해지기 딱 좋은 것들이었다. 더군다나 그렇게 먹고서 또 한가득 떠들어대고 있으니 목이 안 타는게 이상할 지경이었다. 이젠 자연스럽게 가현이 먼저 여학생에게 몸을 기대 안겨오면서, 다시 또 느릿느릿한 발걸음을 뗀다.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자신이 모르는 곳이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여학생에게 몸을 의지하는 것이랄까. 어느샌가 점점 노을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쁘다. 하고 웅얼거리던 가현은 다시 여학생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건 진작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너희 동생들도 이런 달달한거 좋아해? 애들은 몇 살이야~?"
그냥 좀 조용히 따라가면 어디 병들기라도 하는걸까? 가현의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비정상적인 방법의 호기심이 동했다면, 이번에는 순수한 궁금증이 한껏 담겨있는 호기심이 동했다. 어린 아이들은 가현이 꽤 좋아했으니까. 그런 질문들을 하며 집에서 놀고 있을 제 동생들을 떠올린다.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또 서로 장난치다가 싸우고 울고 혼나고 있을까?
"내 동생들도 과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편이거든. 어린애들은 다 그런거 좋아하나 싶고 그래~ 그런거 보면 정말이지 귀여워서 못 참겠다니까."
그러고 있으니 마냥 기분이 좋아져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다음에 곡옥으로 가게 된다면 동생들도 꼭 챙겨줘야지. 꼭 안아주고, 한껏 쓰다듬어주고. 볼도 잔뜩 주무를 것이다. 자기만의 세상에 깊이 빠져들고, 안 물어본 것까지 또 재잘거리며 여학생이 안다는 곳으로 느긋하게 걸어간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했던 생각은 바로 할 일이 없다는 거였다. 드물게 만날 사람도, 특별한 계획도 없는 날이기에 퍽 지루한 하루가 되리라고 예상되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역시나 적중했다.
“지루해. 심심해. 재미없어. 또- 또 뭐가 있더라.”
감정 하나를 여러 단어로 바꾸어가며 느릿하게 기숙사 안을 거닐었다. 사실 할 일을 만들자면 만들 수는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할 수도 있고, 아무 친구의 기숙사에 쳐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지만 오늘은 왠지 그럴 기분은 들지 않았다. 뭔가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 애매한 느낌.
“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살짝 부딪힌 것만으로도 충격이 온다. 균형을 잡기 위해 벽을 짚으며 상대를 본다. 오가며 얼굴 본 기억 있으니 아마 같은 기숙사일 터다. 아니, 이제는 같은 기숙사‘였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리라. 드디어! 매번 보는 게 아닌 새로운 부류의 사람이라니 흥미가 동할 수밖에 없다.
“괜찮아요-라고 하고 싶은데, 방금 넘어질뻔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것 같은데요. 아파라-.”
살짝 휘청이기만 한 주제에 아프다고 주장하는 게 아주 뻔뻔하기 그지없다. 그치만 그냥 괜찮습니다- 하면 상대가 가버릴 것 아닌가.
아늬 아회주 현생때문에 힘들구나.. (쓰다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뺨 한대 쳐야한다고 하니 좀 많이 짠하지만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낭만을 추구하는 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나는 아회주가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거 엄청 쉽지 않은 일이거든..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 되면 분명히 만족할 수 있을거야!
응, 아무래듀 고심하고 고심하다 퇴사를 결정한지라, 덜컥 일터를 떠나는 것을 앞두게 됐네요... 막막한 앞날을 생각하니 겁도 나고 후회도 되고...😂 그렇죠, 지금은 힘들겠지만 만족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해요... 다들 너무 따뜻하셔서 힘이 나네요...! 힘내자, 나야...🥲
>>244 (아무래듀? 귀엽다)(사망) 원래 앞날은 막막하지. 그게 당연한거기도 하고~ 당장은 잘 적응할수 있을지, 이게 옳은 판단인지, 괜히 한건 아닌지.. 이래저래 후회도 들겠지만 나는 일단 그 선택지를 택했다는 점에서 높게 쳐주고 싶었던거야 안 해보고 후회하는것보단 해보고 후회하는게 경험 면에서도 다른 면에서도 훨씬 고득점이니까! 앞으로도 힘내라구 아회주 그런걸로 좌절하고 멈춰설 사람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그러니까 그레이트 힐!)
>>243 오늘 같은 날엔 흔한 일이죠~ 밤 늦게 고생하셔요 성하주😔 천천히 이으셔도 되니까 조심히 다녀오세요!
뭔가 좋은 말 해드리고 싶은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아회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잘 되디라 믿어요. 솔직히 퇴사 결심한 것만으로도 이미 새로운 길에 한 발짝 내디딘 것..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셨을 테니 잠시 쉬어가는 셈 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246 으아 여기는 천국인가요 아니면 이세계인가요... (?) ㅋㅋㅋㅋㅋㅋ 감동 한가득 받으라고 한 말 맞고~~ 감동이랑 같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줬으면 싶기도 했고 :D 울고 싶을땐 그냥 확 울어버리면 한결 후련하더라 (쓰담쓰담) 하 사실 내가 그럴수 있을까 싶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회주가 응원해줬으니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힘내볼게! 서로 힘내서 아자아자 해 보자구!
온화주도, 초아주도 정말이지... 따스해서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어요...🥹 충분히 좋고 멋진 말이랍니다. 이따금 불안할 때 해주신 말을 떠올리면서 근사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의지가 되고 있어요. 저만 걷는 건 아쉬우니까, 온화주도, 초아주도, 가현주도, 또 여기 계신 모든 어장 분들도 꽃길 걸으며 행복했음 좋겠네요...🥰
"네게 너무 질투가 나." 임가현: "아하핫.. 너, 나한테 완전히 푹 빠졌구나. 그렇지?"
"근데 네가 그런말 할 처지가 아니라는걸 너도 알텐데? 아침 일찍 날 떠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고. 거기에서 한참동안 머무르는걸로 모자라서 점심때는 또 다른 사람들이랑 밥 먹고 대화 나누고. 저녁에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돌아오고. 그러는 동안 나한테는 관심조차 안 주고 신경도 안 썼잖아. 나 따위는 그저 네 인식에서 지워버렸잖아. 나는 평생 너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오직 너만 바라보면서 이야기하고 있고, 심지어는 너가 오늘 누구랑 뭘 했는지 다 알고 있어. 그런데 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가 뭘 했고, 내 속마음이 어떤지도 모르는 채로 나를 무시하고 나한테 질투가 나니 뭐니 이러고 있는구나. 웃기지도 않아. 니까짓게. 누가 누굴 보고 질투가 나?"
"... 너랑 만난 그 사람이 너한테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너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한테 전부 말해주는게 좋을거야. 해치지 않아~ 그저 잠깐 만나고 싶어졌을 뿐이니까. 그 뿐이니까...
"아니다. 이야기할 필요 없어. 그냥 나랑 같이 죽어버리자. 응? 같이 죽고, 같이 파묻혀서... 덧없는 삶이 다하고 나서도 우리는 영원토록 함께하는거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저 한없이..."
"지금 당장 처음으로 떠오른 소원은? 쓸모없는 거여도 취소 불가능." 임가현: "새삼스럽게 뭘 그런걸 물어봐? 당연히 그 분 곁에서 평생을 몸바치는거 아니겠어?"
"아니면... 내가 너랑 함께 평생을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니? :)"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임가현: "Hello, 안녕, Hola, Geten Tag, Buongiorno, 전 세계 사람들~ 오늘은 내 일상 V-log를 해볼까 해. 부디 많이 봐주고, 많이 예뻐해줘. 겸사겸사 채널 하나 팔테니까 구독도, 후원도 가득 해주고? 그러면 지금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보답할게~"
"... 라고 하면 되겠지? 강제성을 가져 해로워보이는 것도 잘 응용하면 기회로써 빛나는 법이야~ 그걸 채택할지 말지는 오로지 네 뜻에 달려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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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싫어하는 사람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음~ 착잡하네. 내가 싫어한다는 건, 그 분의 의지를 모독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일텐데... 그래도 일단 좋은 행동이니까 넘어가줘야겠지?"
"설마 선행이 그 분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내용은 아닐거잖아."
2. 「자신의 비밀일기를 쓰는 편인가?」
"비밀일기는 말 그대로 비밀이기에 그 가치가 빛나는 법 아니야?" "내가 뭔가 숨겨뒀길 바라고 있구나. 그렇지?" "그러니까 나는 비밀일기를 쓸까, 안 쓸까~" "유감~ 한번 비밀은 영원한 비밀인걸." 3. 「살짝 일탈하고 싶은 날에는 무엇을 먹는가?」
"뭘 굳이 먹어야 일탈인거야....? 음. 그러면 나는 젤리 먹을래. 맨날 바삭바삭한 것만 먹다가, 흐물흐물한거 먹으면 그게 일탈 아닐까~"
"지나가는데 일부러 발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아회: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 넘어져준다오. 그걸 바라는 것 아니겠소? 다만 본인이 한 짓을 남들은 다 알 터이니, 시선이 곱지는 못하겠구려." "없으면 어찌하냐고? 여전히 넘어진다오……." "가끔, 다리가 부러지길 바라거나, 이제 쓸모를 다 하여 더는 쓰고싶지 않은 걸까…… 하고 생각은 한다오. 힘이 부족하여 실행에 옮기진 못하네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고백하는 방식은?" 아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봐주면 안 되는게요? 아직 살아가며 그런 방법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소만."
"평생의 목표를 훌륭하게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아회: "한시름 놓겠지. 이제 내 가문은 죄를 씻었구나, 이 겨울에도 봄이 오는구나 기뻐하며 말이오." (아회는 드물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성공한다면 참으로, 참으로 행복할 것이외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아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말하는편과_듣는편_중_어디 : "……." (아회 그저 고개 끄덕인다.)
듣는 편이랍니다.😌
자캐의_기본_자세 : 곧게 세운 허리, 얌전히 내려간 어깨, 살포시 감은 눈과 함께 두손으로 얇고 가느다란, 짧지만 검은 비단이 리본으로 묶여 살랑이는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에요. 다리는 벌어지지 않고 조신하게 모아둔 자세로 서 있답니다. 가끔은 한쪽 손으로 짚곤 하는데, 그 경우에는 다른 손은 무언가를 쥐거나 들고있을 확률이 높아요.
자캐를_설득할_수_있는_것은 : "……납득할 수 있는 발언이라면 무엇이든."
그리고 신의 명이라면...(덜덜덜) 목표라면 굽히지 않으려 들겠지만요. 봄을 불러와야만 한다면서요. 제발 가문의 죄를 용서해달라며.
1. 「몸이 너무너무 아픈데 집에 약도 죽도 없다면?」 : "그대로 있지. 잔병치레 세차게 겪어보아 잘 안다오. 움직이는 것도, 누군가를 부르고자 하는 것도 모두 하나의 체력이 드는 일이라, 그저 지금은 홀로 있으며 쉬는 것이 좋다는 것을. 누군가를 불러 괜히 옮았다간 그것만큼 큰 민폐도 없거니와 애초에 당연한 것이니."
2.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 "불변하는 것은 없소." "신께서도 변하였는데 어찌 인간의 한낱 감정이 변치 않으리라 생각하는 게요?"
3. 「친구가 몰래 자신을 욕한 것을 알게 된다면?」 : "그럴 법도 하지. 인간이라면 뭐, 본디 그런 존재가 아니오." "……그리고 그 사람의 됨됨이도 거기까지인 게지."
>>255 고백하는 방식에서 혹시나 해서 진단 쭉 긁어본 사람 바로 나야나 ()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 넘어지는데 사람들 없어도 여전히 넘어지는거 뭔가 짠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힘 쓸수 있으면 아낌없이 써버리겠다는 속뜻 드러나서 너무 좋아 하 역시 아회는 적룡인.. 바라는 목표 부디 꼭 이뤄서 짱 행복해진 아회를 보는게 임가현주 평생 소원이고.. 신의 명이라도 목표 앞에서는 한결같은 저 모먼트가 내 심장을 직격타로 때려버리고 있어 진짜 짱 맛있다 최고다 ^q^ 아늬 그리고 아회 너무 착한데 제발.. 몸이 아프면 누군가를 불러서 약이든 죽이든 받아줘 그러다 다 죽어 크아악 (속보! 임가현주 과몰입)
>>254 일단 첫 질문부터 한입 먹고 혀가 얼얼해져버렸어~ 가현이 질투 무셔... 하지만 그만큼 일편단심이 돋보여서 최고야~ (뇸뇸) >>강제성을 가져 해로워보이는 것도 잘 응용하면 기회로써 빛나는 법<< 요 문장 너무 멋있구~ 틈틈히 등장해주는 MA님바라기 모먼트 요것도 짜릿해~ 근데 일탈이 흐물흐물한거 먹는거라는거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전해지지 못한 러브레터 ㅋㅋㅋ 그거 흑역사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에 근데 뭘 잃어요...? 진짜? 에?
>>255 아니 누가 발을 걸면 지팡이로 콱 찍어버려~~ 왜 넘어져주는거야 그러다 이쁜 아회 다치면 안돼~~ 안되겠다 온화야 니가 선배님 업고 다녀라~~ ㅋㅋㅋㅋ 맞다 사랑하는 사람이 잇는지부터 물어봐라 무례한 진단! 그래서 있나요(?) 아회 목표.. 꼭 성공할거야! 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 험난해서 차마... 그저 화이팅하자 아회야~!
>>254 아아, 이 매콤한 맛... 행복해요, 가현이의 진단은 늘 매콤한 맛이 도사리니 좋은 양념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매력적인 맛이어라! 푹 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 멋져요. 더군다나 질투의 대상이, 어쩜 이리도 무시무시한지.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데 어찌 질투인가'라니. 이렇게 뒤틀린 시각은 아찔한 매력이 있죠. 더군다나 긁어봤을 때의 이 전율이란... 소원은 역시 MA 님을 향했다는 점이 한결같아 참 좋아요. 저, 저와요? 어, 어어! 네! 행복하게 해주세요!(?) 앗, 곤란함을 앙큼한 귀여움과 재치로 넘어가되 손에 쥘 패로 만드는 저 모습이 어쩜 저리도 멋진지. 앞으로 똑똑한 천재 모먼트의 갓캐는 '가현스럽다'로 정의하겠어요! 싫어하는 사람의 선행, 이라. 그렇구나. 일단은 넘어가는구나. 모욕을 행하면 가만두지 않겠단 투지도 보이네요... 아아, 비밀 알아내려는 거 들켜버렸다. 아쉬워라...(?) 그 와중에 바삭바삭에서 흐물흐물이 일탈...ㅋ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워요. 응, 일탈이죠. 멋진 일탈! >>MA에 대한 러브레터<< ...와아, 정말이지... 순애보여라...! 잡몹이라뇨! 그, 그렇진 않은데... 꽁알꽁알. 하이라이트가 없는 눈, 없는 인간성, 대신 신앙이 가득한 삶... 가현이의 진단은 어쩜 이리도 매력이 넘치는지 모르겠어요!
저야말로 늘 가현이의 진단을 맛나게 먹고 있답니다. 약...ㅋㅋㅋㅋㅋ 사실 본인 생각으로는 적룡 기숙사 사람들이 좋은 의미로 왔다가 (본인도 남도 바깥도 모르는) 독기 탓에 시비만 안 걸면 다행이지...인 탓도 있을...지도요...?🤔
"옷을 성심껏 고르는 편?" 류온화: "가진 옷이 거기서 거기이니.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소. 내 차려입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골라주신다오. 그러니 적당히 집히는 대로 입는 편이오."
"너의 가장 작은 꿈이 뭐야? 사소한 것들." 류온화: "사소한 꿈- 해가 뜰 적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자보고 싶으이."
"난 네가 무서워." 류온화: "그러시오? 유감이구려. 내 무섭다 하니 그 눈에 안 띄어주겠소. 어쩌다 마주치지도 않을터니 걱정 마시구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류온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궁지에_몰렸을때_공격하는편_방어하는편 음~ 공격! 일단은 눈 앞에 닥친 상황부터 정리하려고 하는 편~ 실수는단한번이면충분해 가장_싫어하던_시절의_자신을_꿈_속에서_본다면_자캐는 뭐 꿈인데 어쩌겠어~ 그냥 옛날 영화 보듯 보고만 있다가 깨서 에잇 하고 혀 찬 다음에 술 마시러 가즈아~
1. 「타인의 악행을 억울하게 뒤집어 쓰게 된다면?」 어떤 개강쉐이야 쉬익쉬익? ㅋㅋㅋㅋㅋㅋ 되게 평온해보이는데 진범 찾으면 눈 돌아간다~ 누명 벗는 건 둘째치고 일단 조지고본다~
2. 「싸움판이 벌어졌다! 구경하는 쪽? 아니면 싸우는 쪽?」 휘말렸거나 당사자가 아니면 구경하는 쪽~ 성깔이 그런거지 싸움을 즐기지는 않아~ 싸움은말이야 3.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다고 믿는지?」 이거는... 반반?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고 살면서 스스로 어느 정도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2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진단이 뭔가 풀어낼 거리를 많이 줘가지고 향신료 500배로 넣는중... 일편단심이기는 한데 뭔가 많이 이상하고 어긋난.. 그리고 흑룡 독기 한가득 함유된 그런쪽을 지향하려고 애쓰고 있지! 아마 그 러브레터 까보면 온갖가지 찬양이랑 앓이 한가득 담겨있고 뭐 하고 놀까요? 뭐하고 놀까요? 이런 내용 투성이일거야 근데 본인은 그거 흑역사로 안 여기는? 그런 모먼트 ^-^ 그리고 잃은건... 어쩔수가 없기땜에.. ㅋㅋㅋㅋ
>>261 항상 조절하느라 애 많이 먹기는 하는데 그래도 좋은 양념이라니 다행이야~~ 아찔하면서도 매력적인데 조절 못하면 좀 이상한 캐릭터성이 되어버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당연하지 아회주만 행복할 수 있다면야 임가현 복제해서 택배상자에 가득 채워서 보내줄게!! (?) 아늬 그리고 가현스럽다는 좀 많이 부끄러운데 말이지... 어장 사람들이 스포 있을까봐 긁어보는것도 다 파악하고 있는 임가현이야~~() 귀여워해줘서 고마운데 나는 꽁알꽁알 아회주가 훨씬 더 귀여운데! 신앙 빼고 다 시체인 캐 그게바로 임가현이다 이 말이야 히히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거 없으면 그냥 진짜 엑스트라 그 자체인 그런 캐...
하 진짜 아회 남 먼저 걱정해주는게 너무 착하고 순둥하고 다해 아회도 흑룡으로 왔으면 꽤 잘 어울렸을것 같다는 그런 캐해가 있음.. ^q^ 시비 이야기가 찾아온 사람들이 거는 시비를 말하는거라면 한수 앞 냐다보고 미리 판단하는 예지력에 엄지를 척 들어올려주지!
>>262 아늬 이게뭐야 반응 들고 왔더니만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온화 진단이 깜짝선물으로 있을 줄이야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다 ^q^ 일단 온화는 쾌감에 약한 편.. (메모하고 나만보기로 저장) 사소한 꿈 부분 너무 흐뭇하고 귀여운데 온화는 깊게 못 잠드는 편인걸까? 싶기도 한데 아냐 온화 안 무서워 제발 눈에 잔뜩 띄어줘 잉잉 (매달림) 옛날 영화 보듯이 바라만 보다가 깨서 담담하게 술 마시러 가는거 머릿속에서 너무 잘 그려져서 뿌듯함 꿈은 꿈일 뿐이라는 걸 잘 자각하고 있는것 같아서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치 억울하게 누명 씌우는 애들은 싹 다 조사놔야지~~
>>264 보았어요, 보았어요! 저는 전부 보았어요... 간만에 나타난 온화의 진단이 제 말랑한 진단에 긴장감을 주고 있어요... 부모님이 차려입는 옷을 골라주신다니, 온화가 어여쁜 옷을 입는 이유는 부모님께서도 안목이 훌륭하시기 때문이군요... 아무거나 입어도 온화는 예쁠 거예요! 음, 깨지 않고 자보고 싶다니…… 온화, 잠을 잘 못 자는 걸까요... 이불 덮어주고 도담도담 해주고 싶어라. 무섭지 않은데, 온화는 매력적인데...! 사실 그 무서움이 홀릴까 두렵다는 주접이랍니다!!!(막 이래요) 궁지에... 어라. 어라라... 실..수...? 이건 떡밥이야...!!!(허겁지겁) 술로 잊는 걸까요, 이미 꿈이고, 지난 일이니까...? 온화... 무언가 보이기 시작해요, 이건 제 감이에요...! 촉이 엉망이지만 이건 감이 느껴져요! 쾌감에 약한 온화... 간지러움도 쾌감이래요. 간질간질...😗 개강쉐이.... ㅋㅋㅋㅋㅋㅋ 진범 찾으면 조진다는 걸 보니 역시 참지 않는 적룡이어라. 당사자가 아니면 구경하는 쪽인데다가, '싸움'은 즐기지 않는다면 다른 건...?(동공지진) 명답이네요, 천성과 환경은 늘 양립하되 양립하지 않는 법이죠... 현명하고 멋지고 온화가 다 하네요! 최고여라... 이런 어장에 온 나는 복 받았지, 응!
>>264 가현스럽다, 가현스럽다! >:3 복제된 가현이는 제가 맛있는 것도 잔뜩 먹여주고 예쁜 옷도 입혀주고 어화둥둥 행복하게 같이 살게요!(?) 엑스트라라뇨, 가현이가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
흑룡... 무씨 집안은 흑룡이 대대로 많았으니, 어울리는 모습이기도 하겠다마는... 사랑으로 포용해야지, 보다는 역시 그래... 인간이 그렇지 뭐... 같은 모습이니... 사실 티벳여우 기숙사랍니다...(?)
>>264 진단 향신료에 내 혀 마비되어버려~ 이대로는 더 강한 것만 찾게돼~ 더줘 아니 다 줘~~ (땡깡) ㅋㅋㅋㅋ 가현주 의도대로 진단에 흑룡 독기 충만하다오 매우 훌륭하오~ (엄지척) 그 러브레터도 쵸큼 무섭다... 찬양과 앓이와 멘헤라틱ㅎ한 반복문장 오오우...
오랜만에 진단 맛나게 먹었으려나~ ㅎㅎㅎ 온화는 과연 밤잠을 잘 자는?지 직접 물어보자~ 대답 대신 직접 보라며 방 끌려갈수 있음 주의 (찡긋) 꿈은 꿈일 뿐~ 그래야지 꿈이 꿈이 아니게 되어버리면... 호호호...
>>266 어라 아회주... 봤구나...? (희번득) 막 이래~ 온화네 아버지가 자식바보라 가끔 골라줄 일 있으면 제일 신나서 남매들 맞춤으로 싹 코디해준대~ 밤에 잘 못 자는지는 일상으로 확인하기 (찡긋) ㅋㅋㅋㅋㅋ 에이 그건 아닐거라구~ 홀리까 두렵긴 멱살 잡힐까봐 무서운 거일거라구~ (흠칫) 아회주... 눈치가 너무 좋은데...? 슬쩍슬쩍 뿌린것들 이렇게 잘 찾기 있기 없기? ㅋㅋㅋ 아직은 다 떡밥일 뿐이라구~ 먹고 싶다면 직접 캐내세오 ^오^
>>266 크아악 부끄러워서 산화해버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복제품 임가현과 아회주는 평생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인데 이런 결말을 원본 임가현이 싫어합니다 (?) 아니 잠깐만 오케이 알겠어 임가현이 엑스트라 따위일 리가 없지...! 암 그렇고말고 임가현은 주연 하고도 남을 그런 애야 음음 그러니까 봐주라... (덜덜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용보다는 약간 해탈하고 방관하는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구나! 아 나 티벳여우 모먼트 너무 좋아 아회를 수인화시킨다면 딱 티벳여우 귀에 티벳여우 꼬리 달릴것같은 고런 느낌 ^q^
>>267 아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허 쓰읍 우리집은 하루에 60마리만 튀겨주는 육십계치킨보다도 더 빡빡해서 하루에 세개의 진단만 허용한다구~~ 내일 다시 찾아와 오늘은 영업 끝! (온화주는 여기서 살아 가현주는 갈거야 모먼트) 하 의도대로 녹아들었다니 안심이구만~~
응응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스포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숨겨져있을줄 모르고 안 긁어보고 반응 단거라 지금 뒷통수가 좀 얼얼해 (혹 잔뜩 남) 아나 직접 보라고 끌고가는게 너무 온화다워서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임가현 대신 내가 끌려갈게 그래도좋지?? 헤헤 온화랑 같이 잔다 헤헤 ^q^ (잡혀감) 아늬 뭐야 그 의미심장함은.. 스포도 그렇고 지금까지 온화 행적 정주행해본 입장으로써 뭔가 잡힐듯 안 잡히는? 그런 느낌? 내가 정보 종합력이 좀 딸리는것도 없지 않지만 아무튼 온화 비설 관련 독백이랑 진단들도 맛보면 맛볼수록 더 빠져들게 하는게 있어..
"아무리 좋다해도 그렇게까지 돌아다니며 찾는 이는 드물다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으러 다녔으니 참으로 즐거웠겠소."
단순히 기억에 남는 과자맛을 보았다고 이 넓은 천부를 돌아다닐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보통은. 하지만 그렇게 했다는 건 돌아다니는 것도 과자도 다 좋아하는 것일 테다. 온화는 저 아씨의 두 모습을 떠올렸다. 처음 말을 걸 적부터 느긋하고 느릿하던 모습과 국수집서 잠깐 보였던 날래고 빠릿한 모습. 적어도 소란한 저잣거리를 혼자 다닐 정도의 행동력은 가지고 있, 아, 젠장. 그만 생각해라. 알아서 무엇 할 것인가. 의미 없다. 그 무엇도.
"뭐, 노는 건 뭐든 즐거운 법이지."
말이 이어지지 않게 한 마디로 툭 끊고 생각도 끊는다. 마저 과자를 고르고, 계산하고, 나갈 적엔 뭐라도 마시고 가자며 추근거렸다. 항상 하듯이. 그리고 이 아씨는 승락했지.
두어번 감싸안은 것에 익숙해졌는지. 과자가게를 나설 적 이제 자연스럽게 팔에 안기는 가녀린 몸 있었다. 허어. 이 정도면 흑룡 중에서도 유별난 축에 속하지 않나. 수 아씨도 보통은 아니라 생각했건만. 온화는 처음과 같이 보폭을 맞추며 같이 걸었다. 이번엔 제가 안내를 해야 했으니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했다. 방향을 틀 적엔 급히 꺾지 않고 완만하게 돌아섰다. 갈래길이 나올 적엔 이쪽, 하고 앞서 방향을 알려주어 따라오기 쉽게 했다. 가는 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옆에서 쉼 없이 말이 들려오는 건 좀 곤란했을 지도.
"하나는 열일곱이요 둘은 열여섯이외다. 과자든 뭐든 좋아해도 너무 좋아해서 탈이오. 먹기는 또 얼마나 잘 먹는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온화는 딱 필요한 대답 만을 돌려주었다. 시선이 느껴져 힐끔 눈동자 굴려보고 웃듯이 눈 가늘게 좁혔다. 땅 위를 덮는 노을 탓에 안 그래도 붉은 머리와 눈이 더 타는 듯이 붉어진다. 노을빛 찬란히 담은 온화의 눈은 금방 다시 앞으로 향했다.
"어릴 적에는 당연한 것 아니겠소. 아닌 이도 있긴 하겠다만."
다 그렇지 않겠냐고 말하며 온화의 얼굴도 웃음 짓긴 했으나 속으론 다른 생각을 했다. 아주 아주 오래전의 생각이다. 가끔은 눈 감으면 바로 어제마냥 생생한 것이지만서도. 온화의 상념은 오래가지 않았다. 천부의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골목길 구불구불 들어와 다다른 곳은 국수가게처럼 앞에 자리 몇 내어놓은 가게다. 먹을 것을 파는 것 같으나 가게 안이나 밖이나 앉은 이는 나이 지긋한 어른이 대부분인 곳이었다. 그런 곳을 익숙하게 들어간 온화는 마당의 평상 자리로 가 아씨에게 먼저 앉으라 손짓했다. 그리고 저는 안쪽을 보며 말했다.
"아재- 여 시원한 것 좀 주소. 내 것은 늘 마시던 걸로!"
그 말 들은 듯 안쪽에서 알긋다 하는 대답 나왔다. 그제야 온화도 옆 자리에 앉아 아이고- 하며 괜한 소리 한 번 흘리고 여태 내리고 있던 곰방대를 들어 길게 한 모금 피웠다.
"그럼~ 충분히 즐거웠지. 물론 그러느라고 부모님한테 혼 좀 나긴 했었지만. 어린애가 뭘 그렇게 늦게까지 혼자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냐면서 말이야~"
이번에도 물어보지도 않았던 걸 또 혼자 신나서 떠들어댄다.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때가 나았다. 차기 당주로 점찍히기 전의 자신이 받았던 취급을 생각해본다면, 늦게까지 돌아다닌다고 혼나고 하던 게 훨씬 낫기는 했다. 결국 나중에는 믿을만한 사람 몇 붙여주거나, 오빠들 몇명 붙여서 보냈다는 것까지 말의 끝에 덧붙임으로써 짧아질 수 있었던 이야기가 미역을 물에 불리듯 불어난다.
안기는 게 익숙해진 자신처럼 이 여학생 또한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주는 것이 익숙해진 모양인지, 처음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 너무 느려터져서 빨리 좀 가자고 재촉했다면 충분히 걸음을 빠르게 할 수도 있었으나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제 속도대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역시 이런 북적북적한 거리는 느긋하게 거닐며 경치를 구경하고 사람도 구경하는 게 참맛이었다.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네? ... 그런데도 이것저것 다 좋아하다니. 귀여워라~"
역시 어떤 질문이든 쓸데없는 내용을 섞고 크기를 불려 공세를 퍼부으면 한두번쯤은 원하는 답이 들려오게 된다. 과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가현 자신의 동생들이 그랬기 때문이었다. 익숙하다는 것은 남들의 이야기에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덮어보게 되는 콩깍지와도 같은 느낌이다. 최대한 평등하고 공평하게 모두를 아끼기 위해서는 그런 익숙함을 벗어나는것도 좋겠지.
"그렇지. 그래서 어린 애들이 그렇게 귀여운건지도 모르겠어. 아, 그것도 귀엽기는 한데 잘때는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 가끔 무서운 꿈 꾸면 악몽 꿨다고 칭얼대러 오는 것도 귀엽고.. 옆에서 자장가 좀 불러주면 언제 무서워했냐는 양 푹 잠드는게 진짜 너무 좋더라."
그럼에도 여전히 머릿속으로는 제 동생들을 그려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신을 알현할 적. 차기 당주로 올라서지 못하고 그냥 어영부영 가문 구성원 중 하나로 남아있게 된다면 그 애들은 자신이 겪은 걸 고스란히 겪어야 하지 않았을까. 위의 오빠 셋이 이렇다 할 재능이 없기도 했고. 가문에서 제사장 감으로 내놓기에는 조금 모자라다고 이야기를 듣는 걸 항상 봐왔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그런 게 없었더라면 분명 동생들에게 호된 일들이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은 피해간 것이 다행이라고 여긴다.
중심지에서 벗어나 골목길으로 들어선다. 항상 과자에 눈이 팔려 중심지를 쏘다니기 바빴던 가현에게는 또 다른 색다름을 가져다주는 장소였다. 가게에 어르신들이 꽤 많았던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학생의 손짓을 따라 먼저 앉은 가현은 저 여학생 또한 이 곳의 단골이라는 것을 금방 잡아낼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늘 마시는걸 주문하고 주인이 별다른 되물음 없이 알겠다고 하는 걸.
"나 있다고 너무 안 피울 필요는 없어~ 흡연은 익숙한걸?"
물론 가현 자신이 곰방대에 입을 대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하도 피웠으니까. 얌전히. 그리고 다소곳하게 앉아 마실만한 게 나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