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807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7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4-21 20:11:07 - 2023-05-13 00:36:39

0 ◆RK2mb.OzoU (WHQcJr.47.)

2023-04-21 (불탄다..!) 20:11:07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53 쥰주 (zR9pui6GXU)

2023-04-23 (내일 월요일) 08:47:33

다들 좋은 아침이예요! 학원 가면서 갱신할게요:)

54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11:28:02

둠칫둠칫 갱신~

55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1:30:13

으어. 갱신할게요!! 다들 좋은 아침이에요!

56 쥰주 (zR9pui6GXU)

2023-04-23 (내일 월요일) 11:31:12

린주와 캡틴 어서와요!!

57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3:06:13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하게 갱신이에요!! 다들 좋은 오후에요!

58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5:15:51

(뒹굴뒹굴)(데구르르)

59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6:42:10

즐거운 일요일. 신나는 일요일. 모두들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요!

60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8:05:10

그럼 저는 저녁 외식을 다녀올게요! 소고기다! 와아아! 나중에 봐요!

61 케이 - 쥰 (WBXE4UT6MY)

2023-04-23 (내일 월요일) 18:12:28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상대의 사과에 케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사과를 받을 만한 무언가도 없었고 속았다며 짜증을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착한 사람인지 또 가게 주인에게도 자신의 편의를 먼저 봐달라고 한다. 케이는 가게 주인에게 안경을 밟아서 코받침이 삐뚤어졌다며 안경을 꺼내 보여주었다. 가게 주인은 잠시만 기다리라며 안경을 가져갔다.

“제 생각에는 이 주변 사람일 것 같은데, 가미즈나 고등학교 학생인 건가요?”

안경점의 위치와 나이대를 생각해서 낸 추론을 하며 살갑게 말을 붙였다.



/끄아아악......... 답레 늦어서 미안해!!!1 답레만 올리고 가볼게!!!ㅠㅠ!!

62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18:56:41

(간만에 운동을 했더니 너무 고되었다는 짤)

갱신하고... 이따 다시 돌아와볼게....😇

63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9:29:12

외식을 마치고 갱신이에요! 소고기 맛있당!!

64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0:49

갱신~다들 존저ㅓ

65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3:00

집이예요!!!! 다들 안녕하세요!

66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4:17

미카주와 쥰주 둘 다 안녕하세요!

67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8:08

방가~ 쥰주도 어서와

68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9:05

잠깐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69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0:23:01

사야카주 어서와

70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0:24:43

안녕하세요 미카주.

71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0:25:38

사야카주 어서와요! 일단은... 잠깐 다녀올게요:3 등짝이 왤케 아프지

72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0:25:49

쥰주도 안녕하세요.

73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32:49

사야카주도 어서 오시고 쥰주는 다녀오세요!!

슬슬 겨울 공지를 해야..(키보드 잡기)

74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0:40:00

벌써겨울이라니

75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44:33

이제 좋건 싫건 한달밖에 안 남았어요! 그런 것이에요!

76 미유키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53:54

>>33 응. 같이 카페로 갔다는 것으로 막레 하지요.
우우, 늦게라도 마니또님과 돌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다행이네요 정말.

있는 모두 안녕, 좋은 일요일 밤이에요.

77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0:59:45

미유키주도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78 하얀 눈과 함께 끝이 찾아온다.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0:30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겨울이 가미즈나 마을에 찾아왔다. 하얀색 입김이 절로 흘러나오고 모두의 옷이 두껍게 변하는 옷차림은 그만큼 주변 온도가 낮아졌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때로는 하얀색 눈이 하늘에서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고, 마을에 흐르는 강은 어느새 꽁꽁 얼어붙어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빙어 낚시를 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한 해의 끝이 찾아온만큼 가미즈나 고등학교는 한적한 분위기였다. 학생회의 인수인계 작업이 끝이 났고, 내년 학생회 활동을 위해 새롭게 조직을 꾸리는 이들도 있었으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입시 마무리에 들어섰다. 누군가는 이미 입시를 마치고 자유를 누리는 이도 있었을테고, 또 누군가는 아직 끝나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 해가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 누군가를 마음에 품은 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밝히려고 했으며.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그 해를 기념하여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려고 하는 이도 있었으며.
친구, 지인, 가족과 모여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가미즈나의 일년의 끝이 찾아오고 있었다. 모든 것을 마무리지으며, 그리고 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려고 하며.

자신의 한 해를 뒤돌아보며 움직이려고 하는 이도 필시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아쉬움과 새로운 두근거림을 담으며 차가운 바람은 가미즈나를 부드럽게 덮어나갔다. 차가운 겨울 공기와 함께.

/4월 24일부터 5월 28일까지 가미즈나의 겨울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어요. 이 말은 즉, 5월 28일이 바로 이 내옆신 3기의 엔딩날이라는 이야기랍니다.
계절 세 개를 지나친다고 지금까지 수고 많았고..이제 정말로 마지막 계절이고 앞으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만큼 아쉬움이 없도록 마음껏 즐기다가 갔으면 해요.
마지막 날은 5월 28일이나 그 이전에 엔딩을 내고 싶으신 분들은 엔딩을 내고 가셔도 되고 아직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거나 눈호관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움직여서 좋은 관계를 형성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건 마지막 순간까지 느긋하게, 그리고 천천히 여유롭게 놀다가 가는 내옆신 스레가 되었으면 해요!

79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0:47

어서 오세요! 미유키주!

80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4:05

시간 참 빨러...
미유키주 어서와

81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4:29

남궁 린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주뿌리는_향수는
어... 이 아저씨 향수는 안 뿌린다... 그나마 뿌리는 게 있다면 가아끔 옷에 페브리즈? 정도가 끝일걸(?)

자캐의_나이를_열살_내려보자
10살 내려봤자 여전히 16xx세십니다 머쓱
하지만 진단의 의도에 맞춰서 신체정신연령을 낮춰줘야 센스 있는 참치겠지!!( •̀∀•́ )✧

6살의 외모와 실제 6세였던 시절의 정신연령이 된다면 그... 말 안듣고 반항적인 미운 6살 우끼끼 자아가 나오지 않을까🤦🏻‍♀️ 대형사고 치고 말썽 부리고 못되게 굴고 예의도 없고 애들이랑 싸우는 나쁜 어린이가 되십니다... 이거 금쪽상담소 제보하셔야 할 것 같은데👀

자캐가_잘_때_옷차림
편한 티셔츠나 추리닝 바지 학교 체육복 같은 것들 입을 듯한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파자마 입으십니다
이유는 별거 없고 그게 잘 때 더 편하니까!◠ ̫◠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오늘도 진단으로 갱신이야~~!!!!!! 다들 일요일 저녁은 잘 보내고 있을까!!! ✧⁺⸜(・ ᗜ ・ )⸝⁺✧

82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8:05

ㅁㅏ지막....???
안돼... 다들 떠나지 말고 영원히 함께 있자....(?)

83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1:09:04

린주도 어서와
>>81 오은영씨 불러와...
린이 파자마파티 하는 상상(?)

84 미유키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12:03

겨울이군요. 겨울.. 으응.
어서 오아요 린주. 우다다 린.. 귀여우면 봐줄 수 있어요.

85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1:12:29

다들 어서오세요.

86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16:36

어서 오세요! 린주!!

>>81 페브리즈라도 뿌리는 것이 어디인가요. 요즘 그런 것도 안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고기냄새..으윽!! (아냐) ㅋ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 신의 나이의 위엄. 16xx살.. 엄청나!! 아무튼 나쁜 어린이라. 안되겠군요. 고위신 중에 교육의 신을 불러야겠어요! (안돼) 아무튼 제대로 된 파자마라. 뭔가 되게 편안한 느낌의 파자마를 입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막 화려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뭔가 좀 수수하면서도 되게 부드러운 그런 느낌? 대충 그런 뇌피셜이 여기에 있어요!

87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21:23:17

>>83 꺄아아악 금쪽이 살려Σ(°ロ°)

앗 파자마 하니까 생각났는데 난 아직 미카한테 귀엽고 러블리한 잠옷을 입히고 싶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어... 각오해라(대충 마이멜로디 잠옷 숨기기)

>>86 땀냄새는 생리적인 문제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담배냄새 고기냄새는...ː̗̀(ꙨꙨ)ː̖́
ㅋㅋㅋㅋㅋ교육의 신도 있냐구~ 근데 생각해 보니까 충분히 있을 법해...🤔 그리고 캡틴의 캐해 정답이야!!😉

미유키주 미카주 사야카주 캡틴 다들 안녕이야~ ヾ(๑ㆁᗜㆁ๑)ノ”

88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2:41

>>87 물론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그 특유의 느낌이 있잖아요? 이 사람은 관리도 안해서 그런 향이 난다..같은..그런..(옆눈) ㅋㅋㅋㅋㅋ 당연히 교육의 신도 있지요! 온갖 신이 다 있는 곳이 바로 이 내옆신 세계관인걸요!

89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4:18

재갱할게요~~ 파자마 귀여운 파자마 입히고 싶어졌어요!

쥰이는......... 뭐 입히죠?(????)

페브리즈 하니까 일본 페브리즈는 귀신을 내쫓을 수 있다는 게 생각났어요:3c

90 사야카주 (iPNIR7CpXI)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6:07

아 페브리즈 귀신..

다들 안녕하세요

91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6:29

실제로 써본 적은 없지만요:3c

92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9:26

>>88 끼야아아악
상상만 해도 괴로워지니까 그만하자(?)

>>89 (쥰주는 갑자기 쥰에게 너구리 동물잠옷을 입히고 싶어진다... 속닥속닥....)

쥰주도 어서오라구~
앗 그러니까 지금이 잠옷썰 뜯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는 거지??? 다들 잠옷썰을 달라!!!! ( •̀∀•́ )✧

93 가을비, 은행씨, 감기약 (2bRy07RIvo)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9:41

빗방울이 가지 끝에 매달려 있었다. 키구치 요이카는 코를 훌쩍이면서 숲의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신도 감기에 걸리는군.’ 기억을 잃고 속세를 떠돌던 동안에는 한 차례도 앓아누워 본 적이 없건만, 별안간 며칠 전부터 소슬바람이 창문으로 조금 들어온 탓이었는지 열이 훅훅 오르고 목이 가렵고 코가 막혀 왔다. 오늘도 이른 새벽에 기침과 함께 눈이 뜨이고 보니 이불과 잠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대단히 쓴 가루약을 먹자 기침은 약간 멎는 듯 싶었다. 이렇게 해서까지 기침을 멈출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썼지만. ‘신도 약을 먹으니 낫는군. 신, 아니 유령, 아니 나무인가⋯.’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숲 속에는 가을비가 내렸다. 어쩌면 비를 내리게 하고 있는 건 요이카 자신인지도 모른다. 몸이 쇠약해지고 의식도 덩달아 약해져서 몸 속 원령들이 뇌운을 불러모으는지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애초에 이런 날씨에 가미즈나 시내에서 꽤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서 나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억지였다. 왜 이제 와서 이런 억지를 부리는 거지? 왜 이제 와서 미련을 지닌 것처럼 행동하는 거지? 왜 아픈 몸까지 이끌고⋯ 하지만 적어도⋯ 요이카는, 은행나무 숲을 찾아서 걸을 때는 한 번도 길을 헤맨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미련은 아니라고⋯. 빗물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서 열이 떠나갔다. 머릿속에서 차가운 어지러움이 흔들린다. 어깨에 걸친 블랭킷이 축축해졌다.

 요이카는 더 이상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때까지 왔다. 어떤 은행나무가 서 있었다. 주저앉듯이 몸을 낮추었다. 바람이 스산하게 일렁거리고 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빗방울은 가늘어서 바람에 날릴 정도다.

 만신창이군요. 라고 말했다.
 내가?
 그럼요. 잘려나가고도 살아왔고, 열이 나면서도 걸어왔지요. 마음을 잃었지만 가슴이 뛰고, 미련이 없지만 간혹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던가요?
 뒤죽박죽이네. 나는 만신창이가 맞나봐.
 오래되신 아기씨, 우리는 당신의 자손이요 백성이니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당신에게 바칠 수 있어요. 하지만 귀하신 분이여⋯. 정말로 그것만으로 모두 나으리라 믿으시나요?
 나도 알아. 무엇도 원래대로 돌아갈 순 없어. 그러면서도 부탁하러 온 거야. 난 지금⋯ 뒤죽박죽이니까.
 수많은 원령을 품에 안고 살아가면서도, 고작 환절기 날씨로 감기에 걸리는 아기씨께서는 뒤죽박죽이지요.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인가요? 귀하신 분, 가장 뒤죽박죽인 일이 남아 있어요. 한낱 이름 없는 은행의 종자보다도, 아기씨를 진정으로 오래 살아가게 만들 일이요.
 그 은유는 목숨의 끝을 말하는 건가?
 아니요. 그보다 아름답고 아리송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예요. 하지만, 그 광경을 아기씨께서 꼭 보셨다면 좋겠어요.

 요이카는 바닥에 처박힌 주먹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을 펴자, 그 위에는 은행나무 씨앗이 하나 올라가 있었다. 아무런 악취도 나지 않았다. 어지럼증 때문에 눈이 자꾸만 감겼다. 찬물이 휘감은 목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부축이 필요한 길을 혼자서 걸었다. ‘신도 떼를 쓸 때가 있는 거야.’ 집으로 돌아와서, 은은히 빛나는 물병 속에 씨앗을 빠뜨린 뒤, 요이카는 쓰러져 잠들었다. 한숨 자고 나서 감기는 씻은 듯이 나았다. 지금도 요이카의 책상 위에 올라간 물병 속에는 씨앗이 꿈꾸듯이 떠올라 있다.

94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1:39:59

요이카 분위기가.. 분위기가.........(앓다죽음)

95 요이카주 (2bRy07RIvo)

2023-04-23 (내일 월요일) 21:40:47

계절 독백⋯ 이라기보단 요이카 수명 연장 이벤트(っ ‘ ᵕ ‘ c)
가을 일상을 못 했으니 이렇게라도 가을 정취를 전해 드려요! 모우 좋은 밤이에요!

96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48:20

어서 오세요! 쥰주와 요이카주!!

호에.. 독백이라. 마지막의 저 부분. 씨앗이 꿈꾸듯이 떠올라 있었다는 부분이 뭔가 생명력과 관련이 있어보이기도 하고.. 조금 어두워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희망은 있다..라는 느낌의 분위기가 완전 좋아요! 죽은 씨앗은 가라앉기 마련이니까요.

97 미카주 (/Fm8JuzgWU)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1:41

쥰주 요이카주 어서와
요이카야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

98 요이카주 (2bRy07RIvo)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2:47

모우⋯ 모우⋯ Mow⋯. 쥰주, 캡틴, 미카주, 존밤입니다!
이래저래 써 놓은 건 많지만 결국 냉장보관해 뒀던 성수의 쓸모 공개였네요.

>>92 땀으로 흠뻑 젖은(?) 잠옷썰!
요이카의 잠옷은 정말 무난해요. 화려하지 않은 투피스 파자마, 추울 때면 거기에 샛노란 한텐. 간혹 엄청 오래된 하오리를 꺼내 입을 때도.
파자마 파티라는 단어는 “잠옷 마츠리라고⋯?”라는 정도의 문화충격이라서인지 무슨 행사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99 쥰주 (S4TnwuA8q2)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6:12

요이카야 쑥쑥 자라나서 세계수가 되어야 한단다~(????

100 ◆RK2mb.OzoU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8:50

치아키의 잠옷썰은 정말 예전에도 풀었던 것 같지만 그냥 편안한 느낌의 파자마를 입고 자는 편이에요. 린과 비슷하게 막 화려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꽤 수수하고 단색 느낌의 잠옷형 파자마랍니다!

101 미유키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9:20

두 분 모두 어서 오아요.
씨앗... 과연 어디에 심길지. 남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102 린주 (S6Sg962ark)

2023-04-23 (내일 월요일) 22:06:01

요이카 수명 연장??? ! ?(후다다닥)
쓸쓸하고 차가운 분위기...싸늘한 가을 숲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이었어(⸝⸝o̴̶̷᷄‸o̴̶̷̥᷅⸝⸝) 하지만 그러면서도 담담한 희망이 보여서 그저 GOAT...

>>98 꺄아아악 투피스 파자마라니 최고야 귀여워~~ 잠옷도 왠지 연노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걸 내 편견일까(?)
요이카한테 파자마 파티가 뭔지 거짓말로 알려줘서 놀려주고 싶어졌어...(˵ ͡° ͜ʖ ͡°˵)

103 미유키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2:14:01

잠옷 oo! 미유키는 따로 정한 것이 없으니. 아 음. 쐐기풀이나 목면으로 된 잠옷을 입을 거 같지만..
그건 안 귀여우니, 동물 잠옷을 입히는 것이 귀엽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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