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치에는 AST,ALT, r-GTP, ALP 등의 수치가 있습니다. 그 중 AST,ALT를 간기능수치로 많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만일 AST나 ALT 가 200 이상인 상태라면 바이러스성 간염 여부검사, 그외 자가면역성 혹은 독성간염(간독성이 있는 한약, 건강식품,약물, 식물성 약초, 홍삼 등을 먹고 발생한 간염)을 감별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r-GTP가 200 이상인 경우는 음주가 가장 특이적 원인으로 볼수 있고 음주를 안하시면 간초음파 등을 통해 기질적 원인이 없는 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토고는 머릿속에서 의념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분명 여러 환경에서 전투를 치뤄야 했던 1세대 의념 각성자들이 만들어낸 기술이었던가 의념의 힘을 사용하여 환경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알고 있다. 지금에서야 환경에 적응 하기 위해 전용 장비를 구하던가 혹은 그런 환경을 피하거나 다른 식으로 환경에 적응했었지만 그땐 그렇게 하지 못했겠지.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알제. 깊지는 못해도 대강 알고는 있다."
그런 기술을 연구한다고 하기엔 너무 지쳐 보여서 다른 것도 한 것 같아 보였지만
"의념보는 봉인하고 말고의 기술이 아이지 않나? 목적 자체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인디야."
[아쉽게도 준혁군은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자신들의 지식이 사장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곳을 만들어두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으니까요.]
" 지식과 기술이 이어지길 바래서 여길 만들었다고? "
[네, 연단된 지식과 기술을 방문객들이 확인하고, 습득하고, 다듬어주길 바랬습니다. 누군가가 이어주지 않는 지식은 퇴색되어 먼지처럼 흩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에 준혁군이 깡통이라고 부르는 우리들은 그 지식을 정리하고, 기술을 다듬으며 언젠가 찾아올 방문객들을 기다리는 것 입니다. ]
방치된 공터, 중앙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 어딘가 고독하게 느껴지는 장소에서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여, 배움을 청하러 오는 이들, 우연찮게 찾아온 이들에게 그것을 전달한다. ...신기한 공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음? "
그렇게 도영과 공터를 돌아다니던 중, 깡통 스승이 아닌 인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쓰고 있는 투구는 이질적이었지만, 누군지는 알고 있다.
토고 쇼코, 대곡령에 적을 두었다고..말할 수 있는, 특별반의 경영담당 재무관이다 영월 이후 대곡령이 북해길드에 지원을 하게 된 것도, 저 자의 덕이 컸다고 볼 수 있다.
" 이렇게 대면하는건 처음이지만 말이야. ... 반가워, 한가해보여서 그냥 말 걸어봤어 "
토고는 이곳에서 배우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배우기 싫었다. 전투 훈련이나 기술의 수련, 지식의 배움 등등.. 여러가지 활동은 하고 싶지만... 이 존재에게 배우긴 싫었다. 하지만 묘하게 손해보는 이 기분을 참을 수 없어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학생과 선생이 아닌, 그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일종의... 소통 같은 느낌으로. 어찌 보면 답답하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토고의 깡따구. 아무튼, 토고는 그런 느낌으로 구시대의 영화를 보며 그 시대의 영화는 어떤 느낌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다 먹다 남은 팝콘을 든 채 공터로 나와 눈에 쌓인 피로를 풀고 있었다.
"엥? 니 누꼬."
그러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이를 바라보았다. ...누구였지.
순간 기억이 안 나 입 밖으로 무심코 말이 튀어나왔으나 곧이어 "아." 하는 짧은 탄성을 내뱉고 "금마가" 하고 정체를 깨달았다는 듯한 말을 내뱉는다.
"오야, 니도 한가로운가보제? 이런 곳에서 할 일 없이 댕기는 아는 거의 대부분 한가하지 않겄나?"
엘 데모르는 또 뭐꼬, 집안 비전이가? 의념보에 엘 데모르라는 기술에 로프 커넥션은 뭐... 이젠 슬슬 잊혀져 가는 기술이라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나열해놓고 보니 잘 모르는 엘 데모르 빼곤다 있으면 좋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좋은 기술이라 이해는 할 수 있긴 하다.
"어렵게 배운거면 적어도 여차 할 때 1인분은 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는게 좋지 않겟나? 내 볼때 니는 가진 패가 많아가 뭐 부터 내야 할지 모르는 거 같은디.. 일단.. 범용성 높은 것부터 내라."
게임에 비유했는데 토고가 한 말은 간단하다.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수련하라는 뜻.
은근 가시가 담긴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토고는 영월 사태를 겪지도 않았는데 영월의 뒷수습을 담당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특별반에 계약을 맺었고, 기가 막힌 시간을 경험했으니. 그래도 옛날 일이니까 토고는 손을 휘적이며 "됐다, 신경쓰지 마라." 라며 그의 부담을 일단 덜어준다. 이건 나중에 또 써먹어야지 히힛
"깡통?"
인간은 아니지만 깡통이라 부르는 것에 토고는 의문을 표했다가 뭐, 여기에 다른 종족은 없어서 망정이지 라는 듯한 느낌으로 "하." 하며 헛웃음을 내뱉었다.
"밖에 나가서 그런 말 하믄 큰일난데이. 알제? 북해 길드 도련님, 게이트의 지성체에게 깡통이라 막말. 종족차별주의자인가? 이런 느낌으로 뉴스로 쫘악 나와뿐다."
그를 놀리듯이 과장된 손짓으로 뉴스 배너마냥 엄지와 검지를 늘리며 쫘악-- 입으로 효과음도 쫘악--
토고는 머리를 굴린다. 망념이 빠르게 올라서 펑펑 쓰기는 힘들다지만 생각해보아라. 물속에서 싸운다고 할 때, 의념보가 있으면 물의 저항을 무시하며 움직이거나 공격할 수 있겠지만 마도는 그 성질을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념보가 없는 팀원이 있다면? 그는 누가 케어해주나? 그리고 하늘이란 공간에서 싸운다면? 찰나의 순간만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구름을 밟고 싸워야 한다면?
토고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엘 데모르부터 수련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해봐리? 니 물 속에서 마도는 우째 쓸건데? 거꾸로 생각해서 물이라는 공간에서만 살 수 있는 아 한티 고걸로 물을 빼앗으면 금마는 어찌 할건데?"
토고는 깨달았다. 엘 데모르라는 비전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금까지는 '우리'가 상대에게 맞춰줘야 했던 것을 엘 데모르는 '상대'가 우리에게 맞출 수 있게 만드는 어마무시한 기술이다.
"니 진짜 부러운 거 아나? 니는 남들보다 세금 열두배 더 내야 한데이. 아나?" . 너무 놀란 토고는 강산이 자신에게 한 질문도 잊어버렸다.
여기에 특별한 이유를 덧붙이자면 애초에 사는 세상 자체가 다른데 기본적인 방법은 배울 수는 있어도 시시각각 변동하는 물가를 계산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원하는 것을 낚고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기술을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에게서 배울 순 없지 않은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기선 말고 딴데서 배울거임. 이란뜻이고 더 더 더더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토고는 상인이 아니야.
"근디, 다르게 생각해보니까 굳이 배울 필요가 있나? 걍 소통하믄서 아~ 그른 것도 이나? 하고 이야기나 나누는면 고것도 괜찮지 않나 싶어가 방금 간단하게 덱 하나 굴리는 거 배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