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공격하든지 잠시 공격에 틈이 생기기만 하면 되니까. 대충 이런 생각으로 뛰어들은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오늘 처음 만났다는 점과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 등등을 고려하지 못한 착오를 뛰어넘어 일단 성공적으로 시저의 효과?가 났다.
[훌륭한 보조입니다] [다만 스킬을 걸때 서로간의 의견 교환과 전력 파악이 부족한 점, 그래서 랜서의 반응이 느렸단 점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숩니다.]
여러번의 폭발음과 연기가 물러간 끝에 약간 녹슨 팔과(그마저도 금방 수복되었다) 부러진 연습용 단검을 쥔 린의 모습이 드러났다.
[같은 집단의 소속이라 들었는데 치명적일 정도로 연계가 부족하군요.] [이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암살자에게도 약초와 독초를 고르는 소양은 있어 나쁘지 않으니 오토나시 토리양과 같이 버섯 고르기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같이 버섯고르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는 걸 하도록 하죠.]
1. 진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와 기술 각각 하나씩을 써보고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 솔직하게 현생이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 진행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어. 제일 기억에 남는 전투라면 린의 첫 공식적인 전투였던 황서비고 창술가와의 전투와 라임과 암살자의 전투가 기억에 남아. 이 기간에 내가 굉장히 서툴러서 좀 충격을 많이 먹었기도 하고 두 전투를 통해서 암살자라는 직업이 아직도 오리무중이긴 하지만 어떻게 전투를 하는지 좀 가닥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기술이라면 어...심각하다 나 지금 기억나는게 없음;;; 일단 린의 발전이 너무 늦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고 그래서 진행도 솔직히 보기 힘들어진 감이 있어. 대련때 시윤주가 역성혁명 사용하던게 기억나네. 다들 헤메던 와중에 너무 적재적소에 포텐이 터진 느낌이라 기억에 남은것 같아.
2. 시나리오 3이 절반정도 진행된 지금, 현재까지의 느낀 점과 개인의 생각.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절반인건가. 다른 사람들 성장치를 따라잡을 수는 있을까 싶고 나로서는 계속 명확하게 주어진 것 없이 허탕만 쳤으니 지치는 것도 사실임. 지금은 린의 이야기도 진행되는 기미가 보여서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역시 초조하긴 해. 크게 실패를 하든 위기를 겪든 뭔가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보니까 딱히 할 얘기도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더 멀어지더라고. 오랫동안 진행을 해서 쌓은 떡밥이 많거나 어장에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것도 아니다 보니 부딪친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생각도 듦. 그렇다고 린의 캐릭터성이 처음부터 빡 부각되게 개성적으로 나설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 뭔가 더 오리무중인게 있는것 같아. 일단 그래도 지금은 그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1번 쓰려고 진행을 쭉 읽다보니 내가 놓친것도 많은것 같고.
3. 그냥 캡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보자 사실 내가 뭔가 캡에게 부탁하고 싶은것 보다는 캡이 내게 이런 거는 미리 알려줬으면 한다. 이건 했으면 좋겠다.... 싶은게 있으면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 보다도 내가 뭔가 소통이 더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그럼. 게다가 내가 린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말 안한것도 있어서 좀 찔려. 일단 그 이전에 나부터 더 애정을 가지고 참가하고 생각해야 겠지만...열심히 살아남아 볼게. 사실 내가 미리 말할게 있으면 웹박으로 보내든지 할수는 있으니까. 암튼 최대한 열심히 소통하도록 노력할게
빈센트는 생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최악의 폭력적인 교육을 겪으면서, 자신이 후견인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시절에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공교육이, 최소한 학생을 죽도록 두들겨패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여기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빈센트는 마도를 수련한대서 들어갔더니, 로봇 스승이 "적은 너가 마도사라고 해서 정직하게 우너거리 전투를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빈센트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팼던 것이다. 그리고 빈센트는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했지만, 마도사가 격투 계열 헌터에게 근접을 허용했을 때 당할 수 있는 온갖 험한 꼴을 죽음 빼고 다 당하고 나서...
데굴데굴데굴...
"결론: 더 수련하십시오. 다음 루틴은 24시간 후 시작됩니다."
...구르고 굴러서, 한 사람의 발치 앞에 멈출 때까지 계속 굴러왔다. 그리고, 빈센트는 뭔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여선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여선 씨. 설마하니 여기가 외과수술에 대해 배우는 로봇 선생이 있는 방은 아니겠죠?" //1
결국 그 부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적던 많던 그 교리나 신앙에 이끌리거나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일거야. 그 집단을 유지하고 더욱 크게 불리려면 당연히 교주로써의 관리 스킬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현 상태는 아예 교주로써의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임. 이를 시급히 해결하는게 좋아보임.
젠장, 저 무식하게 쎈 깡통이 자신의 기량이 부족한 건 생각하지 않는건지 속으로'만' 불평을 투덜거리느라 토리의 안색이 누가 보기에도 '나 절망하고 있어요'가 된 것이 린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실패는 배움의 어머니라지만 두 자릿수가 넘게 싸웠다가 금방 털렸으면 기진맥진할 만도 하지 않을까. 저 인정사정도 없는 (이하생략)
"찬성이어요. 소녀와 오토나시씨에겐 휴식이 필요하여요."
린은 숨을 몇 번 몰아쉬다가 '더 이상하면 나는 훈련이고 뭐고 반항아가 될거다' 식의 비스무리한 메세지를 담아 강렬하게 쏘아보았다. 아무튼 두 사람의 간절한 소원이 통했는지 로봇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다가 기계음을 내었다.
[적절한 휴식도 배움에 중요한 법이죠. 타당한 요구입니다. 대신 아무런 목적도 없이 쉬는 시간을 줄 수는 없으니.]
두 사람앞에 어느새 내밀어진 종이가 팔락거렸다. [이걸 채우도록 하죠.]
자기소개서. 제법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진 초등학생들이 신학기에 적을 법한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강산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한 듯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자기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스스로의 입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몇 초 후 조금 진정됐다 싶을 때 입에서 손을 떼고 목소리를 조금 낮춰 다시 묻는다.
"게이트에서 아이를 구조한 거냐...?"
침착한 척 하지만 여전히 그의 눈은 여러 의문으로 잘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시윤이 구조자라지만, 아이를 열다섯 살짜리한테 그냥 맡겼다고? 애가 애를 키우는 거 아냐 이거? 아니 환생자니까 괜찮은건가? 분명 엄청난 소식인데 이렇게 쉽게 말해줘도 되는 건가? 그래도 강산과 시윤은 장차 같은 길드 소속이 될 동료로써 이미 꽤 많은 비밀을 공유한 사이이긴 했다. 그래서 방금 강산도 자신의 비장의 패가 될 수 있는 의념기까지 알려주지 않았는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때쯤, 강산은 "꽤 너다운데."라는 말을 듣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긍정한다.
"아무튼 그렇다. 내가 생각해도 그래. 내가 좋아하는 악기 연주를 하면서, 내가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며 그들을 지켜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뒤이어지는 미들네임 '재클린'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다시 입을 떡 벌린다.
"신이 이름까지 내릴 정도면 정말로 엄청난 활약을 하고 나왔구나...시윤 씨, 정말 대단해졌는데?!
여선은 로봇 스승이 하는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망념이 많다는 이야기에, 뼛조각이 박힌 채로 치료된다는 이야기에, 끔찍한 이야기들이 만항서 빈센트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어쨌든 수술대에 오른 이상 환자는 의사가 뭘 하건 저항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저항했다가 잘못하면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라는 대로 건강을 강화한다.
"...건강을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강화한다고 치유될 부상이었다면, 내가 당신의 뼈를 두 개 정도는 더 부러뜨렸을 겁니다.]
"네. 네. 안 그래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완벽하게 치료하면 바로 훈련을 들어갈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24시간 후에 다시 시작입니다. 그 전까지 '개인 정비' 못 끝내면 몸 상태가 어떻건 바로 들어간다더군요."
이런 미친 곳에 괜히 왔다고 툴툴대던 빈센트는 여선에게 말한다.
"좀 빨리 좀 고쳐주시죠. 인간의 몸이 무슨 시계마냥 빨리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란 건 알지만..." //5
"애. 그래 애. 17살의 아기. 구조 했냐고 물어보면, 맞기도 하고....부탁 받았다고 할까..."
사정이 복잡해서 짧게 말하기가 힘들다. 결국 고민하다가, 고신 게이트에서의 일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줬다.
긴 겨울을 사람들은 겨울의 왕이 다스린다고 믿었다. 그 왕이 죽음으로써 겨울이 끝나고 봄은 찾아온다고. 그리고 그 믿음은 이윽고, 겨울의 왕이라는 신을 만들어냈다.
그게 아주 오랫동안 반복 되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러다가 봄을 알리는 신, 도라는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겨울의 왕이 되어야 할 아이를 데리고 도피했다. 그 상황에서 나와 만났다. 나와 얘기를 나눈 그는, 스스로의 신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아이의 신성을 부정하여. 필연적인 죽음을 맡이해야되는 신을, 필연적인 죽음을 맡이해야 하는 인간. 즉 평범한 아이로 바꾸고자 했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그건 성공했다.
"...그러니까. 신이 되어야 할 아기였던 에브나는 이제 평범한 17살 어린 아이가 되었어. 상식이 부족하고 순진무구한.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아빠 도라 어르신은 봄결이 되어 잠시간 떠났지."
먼 곳을 한번 본다. 거기에는 봄바람이 불었다.
"그 부녀가 다시 재회할 때 까지, 나는 그 아이를 맡겠다고 약속한거고.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
빈센트는 여선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젓는다. 빈센트는 로봇 스승에게 그렇게 두들겨놓고 24시간은 너무 심하게 적은 시간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로봇 스승은 빈센트에게 "전투가 직장인처럼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면 그 다음날까지 뒤도 안 돌아보고, 퇴근 이후에 당신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러 가던가요?"라는 참 할 말 없는 이야기를 했다. 좀 길고 돌려 말하는 비유였지만, "실제 전투 상황은 당신에게 쉴 틈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였고, 그에 대해서 빈센트는 뭐라 할 말이 없었기에 수긍했다. 뭐, 계속 맞으면서 논리가 어찌되건 난 수긍 못 한다고 우기는 게 나았다고 후회했지만 말이다.
"여선 씨. 그것만큼은 감사드리죠. 여선 씨가 제 전담 교관이 아니라는 게..."
어쨌든, 쉬는 건 좋았다. 여선이 부상을 좀 잠재워 주었기에 훨씬 나았고, 통증이 사라지니 이 상태로도 일단 누워있을 만했다. 빈센트는 시켜먹어도 될 시간이라는 말을 농담으로 받아친다.
"치킨을 시킨다면 저는 후라이드 치킨, 피자를 시킨다면 페퍼로니, 그 외는... 일단 식당 이름 들어보고 결정하죠. 여기는 어디 배달 된답니까?" //7
"저 24시간 쉬기는커녕 12시간 교대근무처럼 굴렀거든요!" 3교대도 아니고 2교대로 구르는 것 같은 그런 걸 겪었는데 비번인 날에도 끌려나올 슈 있다는 거 들으니까 아득해지는데 그게 현실이라서...(이하생략) 같은 말이 들리는데 대체 어떻게 그리 말을 줄줄 내뱉을 수가 있는지..
"으흠흠.. 이게 아닌뎅... 일단 최선을 다해 치료합니다!" 전담 교관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점은 슬쩍 딴곳을 보며 얼버무리듯 넘기려 합니다.
"그럼 양념 반마리에 후라이드 1.5마리거나. 페퍼로니 피자.." 식당이름을 몇 개 말하지만. 요리 스킬을 수강하는 이들의 체험식당 같은 것도 꽤 있으므로. 의외로 배달 자체는 무리가 없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