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 처럼 무거운 신의 힘이 짓누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운명과 업무에 지쳐버린 고신은 심로한 노인과도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경계심에 위압을 발하던 신의 앞에 섰을 때 보다. 바로 지금, 아이를 위해 희생할 각오를 마친 노인의 앞에서. 더욱 더 떨리고, 가슴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아쥬르님의 말씀대로. 이것은 무척이나 불합리한 일일 것입니다. 봄의 신의 신성을 대가로 바쳐, 언제 끝날지 모를 지독한 겨울이 찾아오고...그걸로 구해낼 수 있는건, 그저 찰나의 목숨 뿐.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나는 조금은 약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객관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이다. 그저 한 아이의 생을 위해, 한 신의 존재가. 그로 인한 기나긴 겨울의 도래에. 천칭으로 올려놓을 가치조차 없다. 아쥬르의 말은 지극히 객관적이다. 눈동자는 조금 떨렸다. 나는 바보는 아니다. 저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런대로는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하지만."
나는 이내 떨리는 손의 주먹을 쥔다. 이것이 세계에 이로운 선택인지는 모른다. 아니,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찰나의 목숨을 살아가기 위해, 그 찰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줄기 섬광처럼 빛나던 것들의 가치를."
나는 이성적인 척 하면서도, 결국엔 감성적인 녀석이다. 언젠가 알렌을 신랄하게 비판했음에도 마지막엔 눈감아주었던 것과 같이. 나라는 녀석은 중요한 기로에서는 늘. '무엇이 합리적인가' 가 아닌, '어떻게 하고 싶은가' 에 따랐다.
그로 인해 어리석은 짓도 하고, 손해도 볼 지언정. 어째서 그러는가 하면.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의지와도 같은 것! 위대한 힘을 가진 신도, 연약한 인간도, 살아가는 방식만은 자신이 고를 권리가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불합리 하다. 강해질 수 있는 녀석, 부유한 녀석 모두 정해져있다. 어쩔 도리 없는 악의와 폭력의 운명 또한 있다.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그것만은, 본인의 권리다.
"그러니까 찰나의 삶은 덧없으면서도, 무엇보다 찬란하게 빛난다고...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슴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소리치듯 얘기하며
"이 대답을 듣고도, 가 아니에요. 이 대답을 들었기 때문에, 저는 도라 어르신을...돕고 싶어요!"
나는, 대답한다.
그 누가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이게 나의 대답이다. 이게,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이다!
곧. 멀게만 느껴지던 방울소리도 작게 들려오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을 즈음. 알렌은 누군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키는 160을 조금 넘는 듯 보였습니다. 머리에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쓸 법한 갓을 쓰곤, 몸의 한복은 꽤나 화려한 비단들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오색의 화려한 색들로 된 옷을 입고 손에는 하나의 방울과 신장대를 쥐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런 그 모습을 신비롭게 하는 것은 허공을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한 자루의 검이었는데 그 검의 자세는 알렌이 저 사람을 노리고 달라들더라도 유유히 베어낼 수 있을 법한 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하여. 묻건데. 제가 저 자를 도와야만 하는 것입니까? "
구슬이 구르는 듯한 소리의 미성으로 소년이 묻자 검이 작은 원을 그리며 소년의 주위를 회전합니다.
" ... 하아. 장군께서 이게 무슨... "
소년은 지친 표정으로 알렌을 바라봅니다.
" 누구냐. "
물어옵니다.
>>699 텔레포트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준혁은 특수 의뢰를 수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GP의 손실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702 투기장으로 이동합니다!
자유 마카오의 중심지에는 네 개의 고층 건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 돔 형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꽤나 많은 이들이 폭력의 쾌락으로, 아니면 복수를 위해서, 아니면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이곳. 투기장을 찾습니다.
꽤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뚫고 토고는 건물의 입구에서 안을 살펴봅니다. 꽤나 많은 이들이 시끄러운 게... 오늘이 빅 매치라는 이야기가 들리는군요!
마카오의 중심지에 네 개의 고층 건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 돔 형태의 건축물. 네 개의 세력을 상징하는 건물과 그것을 덮는 돔이 마치 거대한 회의장을 연상시켰다. 이곳에 찾아온 이들은 마치... 카지노에서 느꼈던 공기에 취해 있는 듯 했다. 돈, 분노, 쾌락, 그 모든 것을 위해 이곳에서 싸우고 쟁탈하며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말소리가 오늘 제법 큰 이벤트가 있는 날 같았다.
"이벤트는 오지게 큰 이벤트가 있는디.."
쓰읍... 토고는 전쟁 스피커 떴다고~~ 하고 소리라도 칠까 고민해봤지만 여기 있는 사람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관심을 따내려면 저 이벤트에 뛰어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