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1079>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4 :: 1001

◆4g87i2gon6

2023-03-25 20:19:01 - 2023-04-03 14:22:54

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20:19:01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시선이 느껴져도 쳐다보면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5094>
사계의 원로 중 가을을 담당하는 '위스키'는 어텀 카니발에서 존재 자체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 섹터에서도 원로의 존재가 크지만, 위스키는 아예 나서지 않거나 영향을 끼쳐도 간접적인 타 섹터의 원로와 달리 어텀 카니발의 통치에 당당히 일조하고 있다. 이는 어텀 카니발 자체가 명분과 전통을 중시하며, 위스키가 구스타보의 수양딸로 자랐다는 사실이 명분과 전통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자신의 이 명분을 넘어서고 위스키 본인으로 서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으나, 어째 결과가 원로들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눈을 뜨면 일대가 초토화되는 최종 병기, 코냑 조련사, 리큐르 엄마, 마오타이 등짝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이 돼 최근 고민이 많다나 뭐라나…….

206 시안주 (C.Ky5SL.3.)

2023-03-26 (내일 월요일) 20:49:23

짤 도랐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져서 회로도 같이 터질뻔했네;;

으음... 마치 조리 전 깨끗하게 세척된 사탕수수 같군.
(대충 그 설탕과자 데리러 왔단 짤

207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0:49:25

>>204 혹시 이가라시가 유일무이한 단골인 건..(흐린 시선)

208 시안주 (C.Ky5SL.3.)

2023-03-26 (내일 월요일) 20:52:02

>>203 정신 헤까닥한 고장난 롸벗의 오너인데 이정도 낮섦은 감수하셔야죠. 응응. (대체

>>204 마시쪙은 영어로 profit! (?

선생주쌤주생선님주 어서와라! 반갑다!

209 시안주 (C.Ky5SL.3.)

2023-03-26 (내일 월요일) 20:53:46

뭐야, 롸벗도 산군씨네 가게 단골 할래요.
헬멧 위에다 음식을 쏟아부으면서 '음, 맛은 상당히 안정적이야.' 해야 제대로 된 미식가지.

210 선생주 (iRP292MvqI)

2023-03-26 (내일 월요일) 20:53:51

다들 안녕!!!

211 이가라시주 (wIYqU/QV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0:57:36

시안주 텐션 돌았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2 시안주 (0dW29i3YV2)

2023-03-26 (내일 월요일) 21:05:35

>>211 모든 로봇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생각하십니까, 휴먼?

213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08:08

>>2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제발요 스앵넴ㅋㅋㅋㅋ밖에서 커피 사오고 추워서 어버버거리는데 짤 때문에 터져서 머리아프잖아ㅋㅋㅋㅋㅋㅋ

214 시안주 (qq2uVDDHzM)

2023-03-26 (내일 월요일) 21:13:30

일상... 돌려야 하는데... (대충 그 고장난 로봇 짤

나는 스앵넴 아니야! 선생주가 스앵넴이야! (?
그나저나 밖에서 커피를 사오다니 무슨 짓이야! 썩 집으로 들어가지 못할까! (??

215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20:03

롸벗 나참치 이미 집이라네. 날씨가 거꾸로 가는데 이거 맞나...🤔 일상은 느긋하게 돌리고 싶을때 돌리는 게 최고임.

216 시안주 (ukAPbK119w)

2023-03-26 (내일 월요일) 21:26:21

그러고 보니까 봄이라고 서서히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짤없이 다시 기온이 내려가던데... 지구가 많이 아파요... 윈터 이즈 커밍...
다들 감기 조심해라... 이런 날씨면 다들 콜록거릴 정도로 감기가 디폴트인게 말이 될거 같더라...

>>215 그나저나 자네 아이디가 참으로 탐나는군.
특히 첫 세 문자, 마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중인 도넛과 맥주를 좋아하며 성격은 사납지만 그래도 가정적인 중후한 남성의 단말마 같은 느낌이야...

217 산군주 (7EeDcx.2TU)

2023-03-26 (내일 월요일) 21:28:04

샤워하고 왔어요!

>>207 에이 설마..(말흐림)
>>209 산군 : (이건 또 무슨 진상이지)

218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30:07

>>216 그거 심슨이잖아(대체)

>>217 설마..,

219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1:42:22

갱신할게! 어머낫 시안주 오랜만!!!
일상은.. 무리.... 지금 하고 있는 게 있어서.. ':3

220 코냑 - 칸다타 자매 (ELyvjmp9uc)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0:29

"받아들이렴. 이 도시가 어떤 곳인지 자라오며 많이 봤을 텐데."

이 정도면 양호하지. 20년 전으로 쳤다면 아주 양호한 편이었으니, 존재는 생글생글 웃는 낯을 유지했다. 위스키와 코냑이 숨기던 존재들. 마오타이마저 묵인하는 존재.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번에 봐버렸는걸, 무의식에 닿으려는 꽃과 무의식과 대화하는 꽃, 그리고 이 망령까지. 재밌어라, 재밌어라. 어차피 모든 것은 이 도시의 뜻인데.

"사람들은 나를 시즌스 킹덤의 보이지 않는 곳에 기거하는 왕이라 부르지. 미지의 존재라고 말하면 되겠구나."

우습지? 왕이라고 부르는데 정작 그 존재가 누구인지 모르니 말이야. 존재는 눈물을 슥슥 닦아내면서도 코냑의 몸을 돌려줄 생각은 없었는지 어깨를 한번 으쓱였다.

"성물에 관심이 없는 것은 참으로 기특하구나. 다른 녀석들은 그놈의 성물인지 뭔지에 소문을 붙이고 손을 대려 안달인데."

네 하고픈 일이 그것이니? 존재의 웃음이 짙어진다. 눈물은 여전히 그치질 못하는데, 웃음은 그럴수록 해사해지는 것이 모순적이다.

"또한 네가 되살아난 것 자체가 이 도시에서 제법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 이 도시는 내가 허락한 존재가 아닌 이상 되살아날 수 없으니."

최근 이례적인 일이 참 많이 벌어지는구나. 그리 중얼대다가도 "그렇다고 지금 발언을 넘어가기엔 조금 아쉬운걸!" 따위의 말 덧붙이는 걸 보아하니 존재는 티아에게 관심이 제법 가는 듯싶다.

"아가야. 귀여운 공주야. 네 절망을 맛보았다지만 하나 모르는 것이 있는 듯싶어 이리 말한단다. 여긴 이미 절망스러운 곳이란다."

존재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미 이 장소는 죄를 짓고 몰려들고, 종국엔 끝없이 범죄의 늪에 빠져들지 않더니. 본인은 그나마 깨끗하다며, 죄가 없다며 속삭이지.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자도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도 망설임이 없지. 선악의 구분이 일절 없이 비탄만이 가득한 곳에서, 연쇄하는 것이 근간을 흔들 것이라 보니?"


그리했다면 내 전부 죽여버렸을 테지. 예전처럼. 속삭이던 목소리를 뒤로 그것이 고개를 틀었다. 그저 기울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뼈 뒤트는 소리가 나는 연유는 이 존재의 본래 몸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뭐, 결과를 줄 수 있느냐..라. 네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참 탐이 나는데. 영혼이라, 그래, 영혼이라…… 네 영혼만이 아닌 동생의 것도 포함하면─ 응?"

존재는 우뚝 멈췄다. 잠시 눈물이 아니라 다른 것이 흐르는 느낌에 콧잔등을 훔친다. 장갑에 선명히 묻어있는 피를 보곤, "시간이 다 되었구나. 몸뚱이가 이리 약해서야.. 조만간 경첩에 기름칠을 해야겠어……."라고 중얼대더니 다시금 티아를 바라보며 가늘게 웃었다.

"또 보자꾸나. 다시는 보지 못한다 한들 내가 어떻게든 널, 나아가서 너와 같이 이례적인 것들을 모조리 찾아내고 말 테니……."

그럼 이만. 속삭이기가 무섭게 코냑의 눈이 다시금 선명한 주황색으로 변했고, 대화는 만족했냐는 듯 당신을 직시한다. 코냑의 코를 타고 붉은 핏방울이 땅바닥으로 후두둑 쏟아졌다. 비단 코가 아니라, 몇 번 헛구역질을 하듯 윽윽대던 입에서도, 검은자위가 확실한 한쪽 눈동자에서도.

"……만족하셨는지요, 망령 공주."

221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4:12

내가 지금 뭘 본거지..아무튼 무서운 걸 본거 같은데.

222 시안주 (yDq1rOMr1Q)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5:11

>>217 흑흑...... 진상 아니라능...!!!!
얼굴을 공개하면 안되는 롸벗이 밥을 먹는 방법이라능!!!! 존중해달라능!!!!
그치만 시즌스 킹덤의 과학력이 아무리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물체를 흡수할 수 있는 금속은 없을 거잖아오.... (쩜쩜쩜

223 엘 - 이가라시 (iLlrAEEcv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5:18

'봄'을 대표하는 카지노의 오너는, 종종 무료함을 느낀다.
그것을 느낀다, 아니다, 로 정의하는 것이 맞지는 않다.
하지만 표현할 말이 그 뿐이니, 맞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푸른 눈동자를 내리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푸른 은방울꽃이 티잉, 작게 울렸다.

새로이 발 디딘 '여름'은 온통 물투성이다.
비, 예고없이 내리는 비가, 지면을 어지러이 두드린다.
엘은 그 한복판에 소리없이 나타났다.
우산 없이, 흰빛 반지르르한 새틴 원피스의 단벌 차림으로, 다소곳이 섰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잿빛 하늘 아래, 희멀건 얼굴이 이질적이다.
여과없이 빗물을 맞던 엘은, 고개를 내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어딜 봐도 빗줄기만, 내리는 골목길을, 걸어나간다.
굽 없는 하얀 구두가 빗물을 차는 소리가 선명히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단아한 구두끝이, 고인 빗물 차올릴 때마다, 물 튀는 소리가 또렷하다.
찰박찰박, 빗소리와 다른 소리가 '여름'의 골목길을 울린다.

"아하하."

엘은 웃었다.
웃으며 비 내리는 골목길을 걸으며, 퐁당퐁당, 뛴다.
잿빛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긴 머리카락이, 찰랑, 흩날린다.
그렇게 정신없이, 목적지 따윈 없이, '여름'의 안쪽, 그 안쪽으로,
가는 길에 잠깐, 비를 피하는 이를 보았다.
푸른 눈이 가늘게 접히며 웃음짓는다.
그 찰나를 지나, 지나치려 한다.

당신은 기억하는가?
저 푸른 색채를, 혹은 저 존재를.

//엘 : (비맞으면서 골목길 뛰댕기는 중)
흠. 혹시 추상적 화법이 영 불편하다 싶으면 얘기해주십셔.

224 엘/에얼주 (iLlrAEEcv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6:25

다들 안녕하심까.

225 시안주 (yDq1rOMr1Q)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6:29

>>219 마옹주 안녕! 오랜만! 간만!

오, 꼬냑 귀여워...... (?

226 시안주 (yDq1rOMr1Q)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6:59

에엘주 안녕하냐! 반갑다!

227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59:17

추상표현이 불편하면 말할것, 오케이 확인.
대체...엘 무슨...👀

228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2:00:05

무, 무서웟.....

229 시안주 (LdQAVd7MbM)

2023-03-26 (내일 월요일) 22:04:29

?? : "크으~ 이 날씨에 밖을 뛰어다니시다니, 청춘이구만요!" 🤭🍿/팝콘 먹는 이모티콘/
(비오는 날 바깥테이블에서 막걸리에 파전 조지는 중

230 유라주 (JNdClQjy9c)

2023-03-26 (내일 월요일) 22:05:30

뽀잉뽀잉

231 시안주 (a9CihgRSP.)

2023-03-26 (내일 월요일) 22:07:57

>>230 아! 뽀잉뽀잉이 너무 귀엽다! (부둥부둥)

232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2:09:15

얼른 할 거 하고 나면 일상을 구하던지 독백을 쓰던지 해야지...(먼산)

233 엘/에얼주 (iLlrAEEcv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10:26

>>226 덕분에 안녕함다. 시안주 오랜만임다.

>>227 그냥 머리에 꽃 꽂고 비맞는 어... 그럴 뿐임다?

>>230 귀여워 (귀여워)

234 이가라시-엘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12:14

어쩔 수 없이 비가 잦아들 때까지 이 천막 아래에서 시간을 죽여야했다. 다행히도, 케이스 안에 쟁여둔 각련의 갯수는 넉넉하다. 한참 주머니를 뒤져보던 이가라시는 비 젖은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문 각련 끝에 불을 당겨 붙힐 수 있었다. 물비린내에 섞이는 향이 숨통을 틔게 만들어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서있는 자리에 쭈그리고 앉으려는 양, 이가라시의 껑충한 키가 구부러지려고 할 때 들려오는 소리가 안개가 낀 듯, 희뿌연 하나 밬에 없는 녹색 눈동자를 움직이게 했다.

"...여기에 유령도 있었나."

후, 뱉는 각련 연기에 묻히지 못한 이가라시의 낮은 혼잣말은 빗소리에 묻혀졌다. 일정한 리듬으로 떨어지는 소리와 다른 소리는 유령이라기에는 명확하게 들린다. 사람이 아닌, 사람과 닮은 인외의 존재들도 살아가는 이 도시에 유령쯤 존재할지도 모른다만. 짧은 찰나의 순간에 마주치고 스쳐지나간 푸른 색체를 이가라시가 잊을리가 없었다. 유령은 아니군. 칼보다는 방패에 가까운 인상이었으나 이가라시도 여름에서 살아남은 인간이다보니 한번 봤던 것은 쉽게 잊지 않았다. 다시 빗소리에 묻히기 충분한 작은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던 이가라시가 여전히 비를 쏟아붓는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도 술집을 찾으러 왔어? 너."

지나치려는 존재를 붙잡기에는 충분한 목소리였을 것이다.

235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13:38

답레 길이가 늘어나지 않는 이 무슨..🤔
유라주 어서오고.

>>233 (잠시 유령인지 의심한 이가라시를 데려옴)

236 칸다타주 (DaKORGjqXM)

2023-03-26 (내일 월요일) 22:20:24

선장. 왕이 저런입장이면 티아는 반응이 무척이나 반기를 들거같은데 괜찮은가?

237 ◆4g87i2gon6 (ELyvjmp9uc)

2023-03-26 (내일 월요일) 22:22:54

당연하지. 이야기는 인질들이 써가는 것이니 적의를 가져도 무방하다.

238 칸다타 자매 - 코냑 (DaKORGjqXM)

2023-03-26 (내일 월요일) 22:28:04

"자랐다기보단 죽은뒤 많이봤죠. 아버님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마경에 온건지."

근본을 따지자면 죽은 뒤에서의 시즌스 킹덤의 삶이 살아있을 적의 시즌스 킹덤의 삶보다 비중이 컸다. 그 이전은 바깥으로 부터의 일이었으니까. 그 앞의 사정같은 것은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

티아는 코웃음을 쳤다. 눈앞의 존재는 고작 그정도로 절망을 아느냐고 주제를 알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이곳이 얼마나 절망스러운지는 안다. 모두 더러운 일을 하면서 깨끗한 척 안달이나려는 것도 알고 있다. 수많은 죄인들이 죄가 없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다니는 것도 알고있다. 그 내면에 정말로 자신이 결백하지 않는대도 결백을 주장한다는 것 조차. 여기에 선악은 없었다.

"무례를 저지르도록 하겠습니다만."

티아는 마치 자신이 리사인 것처럼 비꼬는 어투로 미지의 존재를 향해 말했다.

"왕을 자처하는 녀석이 그릇이 너무 얕은거아니야? 그 정도의 절망의 연쇄는 부족해. 빼앗기거나 빼앗거나. 서로 욕망에 안달이나 발정한 것처럼 어느 한쪽이 살아남지않고 죄다 서로 죽이길 반복하는 지옥도를 나는 바랄 뿐이야. 인과응보의 영겁끝에 누구도 살아남아서는 안되는거야. 체제든. 소속이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고 빼앗은 끝에 스스로도 다른 이에게 빼앗겨 죽어버리라고. 겨우 이 정도에 안주한다면 그 그릇은 허-접이네."

거기에 동생의 것이라는 말에 티아는 마치 역린을 건드린듯 경멸했다.

"내 동생은 죽었어. 그러지 않았다면 망령이 되었겠지. 왕이라는 네 눈에는 내 반쪽짜리 기억이 내 동생으로 보였나?
설사 돌아올 수 없는 여동생의 영혼을 받아가려고 한다면 티끌하나 줄까보냐."

이쪽이 진정한 티아의 말투라는 것처럼.

"꺼져라."

푸른 불꽃이 다시 한번 일렁였다. 그 속에서 수많은 영혼들이 비탄에 불타고 있었다. 아까의 불꽃은 그저 전초에 불과하다는 것처럼. 망령들의 불꽃이 한꺼번에 위협하듯 이 회전목마의 무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모를 미지의 존재가 빙의 되었던 존재에서 벗어날 그때까지.

"아뇨. 실망했습니다."
"할아-버지. 대체 왜 저런게 들러붙은거야?"

그 존재가 사라졌을때 처음과 같은 풍경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어느새 리사도 모습을 드러낸채로.
하지만 그 리사는 티아의 말로 이미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럼 지금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39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2:28:05

유라주 어서와!! 내가 지금 하는 거 때문에 자꾸 놓치네ㅠ!

240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4:05

마오주는 많이 정신없어 보이는데 일단 하는 것에 집중하자.
그리고 나 참치 다음에는 꼭..선장과의 일상을 할테다(플래그)

241 ◆4g87i2gon6 (ELyvjmp9uc)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4:25

짜릿해.

242 ◆4g87i2gon6 (ELyvjmp9uc)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4:45

다들 어서 오고, 너무 무리는 말도록.

적당히 막레 적어와도 되겠나?

243 유라주 (JNdClQjy9c)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4:57

(방가방가)

244 칸다타주 (DaKORGjqXM)

2023-03-26 (내일 월요일) 22:40:26

그러하다

245 칸다타주 (DaKORGjqXM)

2023-03-26 (내일 월요일) 22:41:49

밝혀진거

-지금의 리사는 대체 뭐임? (거의다 답은 적힘)
-티아는 리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티아는 이 세상을 불태우고 싶은 잼아저씨구나

246 마젠타주 (h/6bQ.35ns)

2023-03-26 (내일 월요일) 22:50:51

안녕 갱신하면서,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
다들 아이들의 목소리는 정해두었어?

247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56:41

마젠타주 어서오고.
어....목떡 찾다보면 거기서 거기인 것들만 나와서 포기했다는 후문이 있지.
이가라시 목소리 찾기 힘듭니다. 예.

248 코냑 - 칸다타 자매 (ELyvjmp9uc)

2023-03-26 (내일 월요일) 23:01:45

재밌어라. 존재는 이런 상황을 좋아했다. 절망을 아느냐 얘기해도 바락바락 이야기하는 저 모습이 즐겁다. 즐거운 건가? 아마 즐겁겠지, 저게 아직 살아있으니까. 그릇이 얕다는 말과 포부를 드러내는 모습에 존재의 웃음이 점차 기이해질수록, 코냑의 몸은 버틸 수 없던 모양이었다. 저런 상황을 바라는구나. 네가 바라는 것이 어쩜 그리도 흥미 있는지. 다른 녀석들도 저럴까? 그렇다면 내 기꺼이─ 잠깐.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있어.
"……."
이건 내 기억이 아닌데.
존재는 불꽃을 바라보다 사라졌고, 코냑은 입에 머금은 피를 골목 구석에 뱉었다. 평소 다른 섹터나, 원로들이 나타나는 날마다 보여주던 신사적인 모습과 달리 골목에서 생활한 것이 익숙한 사람과도 같다. 코냑은 굳이 리사의 존재에 대해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역린을 더 건드릴 마음도 없거니와 그는 미지의 존재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으니. 피를 어느 정도 뱉고 나서야 코냑은 마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망령 공주, 늙은이가.. 주제 넘는 말이지만.. 경고 하나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왕이 아무리 경박한 광대처럼 굴고 있어도 반응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방심을 사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끌어 속을 헤집을 심산일 테니. 누군가의 절망을 먹어치우는 것에 능한 존재입니다."

코냑은 다시금 피가 끓었는지 헛구역질을 하더니, 이젠 될 대로 되라는 듯 뱉지 않고 흘려냈다. 안색이 영 좋지 못했다. 피를 쏟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 너머의 무언가 때문에.

"존재는 원로들의 몸을 가끔 차지하곤 하지요. 다음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때는 앞뒤 생각하지 말고 라크리모사가 있을 곳으로 뛰세요. 그 순간만큼은 적대하지 않고 도울 겁니다."

그리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불쾌한 경험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늙은이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요."

그가 안개처럼 흩어져 사라졌을 적, 자리에는 자매를 위한 것이라는 듯 푸른 장미 두 송이가 놓여 있었으리라.

// 일단 이걸로 막레를 쓰고..

249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3:07:33

마젠타주가 이야기한 김에 애들 목떡 있으면 달라.

250 칸다타주 (DaKORGjqXM)

2023-03-26 (내일 월요일) 23:11:08

수고했어 선장

251 산군주 (7EeDcx.2TU)

2023-03-26 (내일 월요일) 23:14:50

>>246 꽤 낮다는것 말고는 안 정했어요..

252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3:17:39

이가라시도 여자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낮고 남자라고 생각하면 높은 편. 생긴거랑 비슷하게 중성적인 톤으로 중얼대는 사투리 섞인 말투는 매력이지.

253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3:25:48

마오는 평소에는 살짝 높은 간드러진 목소리. 그렇지만 정색하는 상황 (ex)아편을 피우지 못하게 했을 때, 자신이 듣는 환청을 "환상"으로 치부했을 때, 그것을 무시했을 때.)에서는 굉장히 낮게 그르렁거리는 소리!

254 😸주 (zcHlHYPTYY)

2023-03-26 (내일 월요일) 23:26:15

두 사람 다 일상 고생했어!!

어쩌다 난 이 스불재에 끼어들었지(먼산)

255 산군주 (7EeDcx.2TU)

2023-03-26 (내일 월요일) 23:28:50

산군이 원로를 죽일 계획을 자문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자살희망자인가'라 생각하며 내쫓는 오후 11시28분.

256 이가라시주 (DOHTO/rfzI)

2023-03-26 (내일 월요일) 23:30:20

대체 공중누각에 무슨 일이..
마오주는 화이팅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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