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5094>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3 :: 1001

이름 없음

2023-03-19 02:22:57 - 2023-03-25 22:16:42

0 이름 없음 (vKTH1FLaek)

2023-03-19 (내일 월요일) 02:22:57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웃음 소리가 들렸다면 절대 같이 따라 웃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0065>
사계의 원로 중 여름을 담당하는 '마오타이'의 취미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그가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술병이 탑처럼 쌓인다는 사실 때문인지 애주가가 아니냐는 소문이 섹터 내부에 알음알음 퍼져 있다.

그의 애주를 넘어선 폭음을 본 사람은 많지만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원로들은 그의 취한 모습을 회상하며 '절대 취해서는 안 된다.'며 학을 떼었고, 그의 가장 친한 벗이자 안내인인 Q는 '취해도 얌전하다.'라고 상반된 증언을 하였기에 자세한 진실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155 마젠타주 (/h/7JxJPDo)

2023-03-20 (모두 수고..) 01:12:45

>>143 답레 쓰러 일어났지요. o.<
아 마젠타로 이렇게 바락바락 까부는 거 해보고 싶었는데. 일찍 해볼 수 있어 기쁘네에.

>>144 베로니카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 ~-~

156 베로니카주 (pY5d9eQuB.)

2023-03-20 (모두 수고..) 01:13:57

>>151 물어 (초입자가속포로)
농담이고
그럼 다음 일상을 기다려 봐야겟꾼

157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1:15:40

>>155 바락바락 까부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담이지만...콤플렉스 건드려져서 바락거리는 마젠타 귀여운데.

158 베로니카주 (pY5d9eQuB.)

2023-03-20 (모두 수고..) 01:21:27

>>155 로봇의 일과?
땅 속에서 웅크려 자다가 일어나면 어슬렁 거리면서 전광판 띄우고 일감을 맡겨줄 사람을 찾아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신뢰나 평판이 없어서 쉽게 일을 맡겨주는 사람은 적다. 3일에 한 명 나오면 좋은 정도
이것을 겸하면서 섹터를 전체적으로 돌며 데이터 수집 및 방해요인 제거
슬슬 동력이 끊어지려고 하면 아무 동력원이나 붙잡고 전기를 빼앗아 충전하면서 남겨둔 간식을 먹거나 눈을 붙이고 의체를 재워
지금은 이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왕국을 방황한다

159 칸다타주 (F2ruGBH31U)

2023-03-20 (모두 수고..) 01:21:58

씻구왔어

160 칸다타 자매/마오 일상 ◆4g87i2gon6 (q0tSUfMsaw)

2023-03-20 (모두 수고..) 01:26:19

"오늘도 내버려 두는군."

마오타이의 느긋한 질문에 위스키는 차분하게 되물었다. "누굴 말하는 것이더니." 물론 마오타이가 모를 리는 없지만 '그래, 내버려 두는 편이야.'나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로 답하면 마오타이의 성격상 알아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았으니 대화를 억지로라도 이어보기 위함이었다. 마오타이는 소파에 늘어지듯 몸을 앞으로 기대 누우며 고개를 기울였다. 머리를 쪽지던 느슨한 펜이 흘러내리고 바닥을 아무렇게나 뒹군다.

"성불하지도 못하는 두 조그만 녀석들."
"아, 그래. 칸다타 자매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이번에 여름으로 갔다지?"
"그래, 그 자매 덕에 마침 우리 쪽 약쟁이 하나가 죽었지."
"약쟁이라."
"내 보기에도 거슬리던 찰나에 잘 되던 일이기도 하고, 문득 그 아이들 행보를 보자니 자네 생각이 나서 말입세. 일러주고자 하였지."
"정의롭기도 하지."
"그리고, 내 칼에게 낙오자라고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니 말입세. 이건 확실히 배상을 청구하고 싶어서."
"음.. 마오타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약쟁이가 칼이라는 건 웃음거리가 되는 게 맞지 않더니. 더군다나 그 아이들의 성격을 감안해 주지 않으련. 그것보다, 다쳤더니?"
"안 다쳤네. 약에 손대는 일도 없었어. 자네는 아이에게 너무 무른 것이 흠이야. 그 아이들은 죽을 적에 성인이었어."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던 리큐르의 새까만 눈이 기묘하게 휘었다. 코냑은 그 옆자리에서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린 채 책을 읽고 있었고, 리큐르가 턱을 괴며 중얼거리는 소리는 미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긴.

"위스키 님, 마오타이 말이 옳아요. 결국 '처벌'을 위함이었고, 거기다 벌였던 일을 생각하면 죄책감보다는 화를 내야 맞는 거 아닌가 싶은데."

아, 혹시. 리큐르는 큰 소매로 입을 가렸다.

"겹쳐 본 게요?"
"리큐르."

마오타이가 리큐르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 제지하려 들었으나, 리큐르는 이미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코냑도 그걸 감지했는지 책을 덮고 위스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위스키는 여전히 감은 눈 너머로 차분한 표정을 그려내고 있었다.

"경거망동하지 말아야지. 내가 겹쳐볼 리가 없잖니?"
"그러면 어찌 아이들이라 비호하는 게요? 혹여 약에 손댈까 두렵기라도 하였나? 고작 유령이?"
"리큐르."
"유령도 약을 하면 죽나?"
"리큐르."
"아, 아하-! 알겠다, 알았다. 두려웁구나, 두려워. 그 아이들이 전부 알아버릴까 두렵구나! 그 아이들은 네 돌아올 때쯤 천사 같은 눈동자로 반겨주겠지!"
"무엄한 것, 그 입을 찢어야 네 조용해지겠더냐!!"
"이런 젠장!"

코냑은 황급히 뛰쳐나가며 코트를 벗어 위스키를 뒤에서 안듯이 하며, 머리부터 감싸더니 눈을 손으로 덮어 가렸고, 마오타이는 리큐르의 입을 틀어막았다.

"당신이 참아. 응? 제발……. 제발 참아."
"어떻게 참으라 할 수 있어, 어떻게, 당신도 알잖아, 어떻게 이걸 참으라고 할 수 있어─!!"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응? 당신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야. 제발."
"내가,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라고─!!! 악, 아악-"
"왕께서 명하시었다, 사사로운 것을 떼어내야 비로소 완전해지노라고!!"
"마오타이, 제발.. 대체 리큐르는 오늘 또 뭐가 문제예요? 뭐가 문제냐고!!"

위스키가 목 놓아 우는소리를 뒤로 리큐르의 낭랑한 웃음소리가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다. 마오타이가 리큐르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다 이를 악물고는 등골에 끼치는 소름을 지우려 애썼다. 이 새끼가 또.

"……중앙 섹터에 다녀왔네."

약을 하고. 코냑은 목 놓아 우는 위스키를 안아 달래면서도 창백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마오타이는 입술을 다시금 짓씹었다. 당분간 제 칼에게도, 하물며 모든 소속에게 의뢰를 주어서는 안 되겠거니.

161 베로니카주 (pY5d9eQuB.)

2023-03-20 (모두 수고..) 01:29:46

칸다타주 웰컴
선장의 패시브 달필 발동인가

162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1:32:24

진짜 일단 선장의 달필에 오늘도 도게자를 합니다..글을 읽으면서 진짜 소름끼쳤네.

163 칸다타주 (F2ruGBH31U)

2023-03-20 (모두 수고..) 01:34:05

얍베...
떡밥이 흥미진진한데

164 베로니카주 (pY5d9eQuB.)

2023-03-20 (모두 수고..) 01:34:18

선장이 무려 현업 작가라니 정말 유익한 어장이야

165 마젠타주 (/h/7JxJPDo)

2023-03-20 (모두 수고..) 01:41:05

오아........ 😮

166 칸다타주 (F2ruGBH31U)

2023-03-20 (모두 수고..) 01:41:19

아맞다 망령여단 아지트 관련으로.
작동안하는 회전목마로 바꾸고싶은데 괜찮을라나.

167 ◆4g87i2gon6 (q0tSUfMsaw)

2023-03-20 (모두 수고..) 01:42:14

>>166 중앙 섹터의 루시드 드림을 말하는 것이면 불허한다.
그게 아닌 소규모 타 어트랙션이면 거점으로 삼아도 좋지만.

168 이가라시-마젠타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1:43:14

걸음을 돌린 이가라시는 골목에 각련을 눌러 끄고 버릇인 양, 엄지와 검지를 문질렀다. 적당히 몸싸움이라도 벌어질 줄 알았는데 싱겁게 돌아가버린 이들을 떠올리면 좋은 패를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엎어버리고 그도 모자라 딴 판돈의 절반을 던져주고 올 필요는 없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로에게 용돈을 받는 이상 몇푼정도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지만 기분상의 이유는 있으니까.

아직 해는 쨍쨍하니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낮잠을 자던가. 자주 다니는 식당에 찾아가서 한끼 떼우며 반주를 해도 괜찮겠다.
그리 생각하며 골목을 빠져나가려던 이가라시는 걸음을 멈췄는데 뒤에서 내지르는 소리와 소리만 들어도 엄청 화가 났음을 알려주는 발소리 때문이다.

"아-."

제 앞을 막아선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였나. 이가라시는 감정이 읽히지 않는 눈으로 노려보는 상대의 눈을 바라봤다. 이가라시 쪽이 조금 더 컸기 때문에 고개가 슬그머니 기울어져 있는 건 당연했지만 이가라시의 입 밖으로 떨어지는 말은 문장이 아니라 감탄사와 비슷하다. 자신이 상대를 꼬마라고 지칭한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 더위에 미쳐버린 사람들투성이인 여름에 시비를 걸린다는 이유로 총구를 겨누거나 흠씬 두들겨패서 쓰러트린다는 단순하고 간단한 방식이 아니라 지지 않고 맞서 싸운다는 점 때문이지만. 밖에서는 어른스러운 행동이라 일컬어지는 행동은, 이곳에서는 그저 만만해보일 뿐이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녀석은 모르겠지.

아니 알고 있나.

"사과하는 건 맞는데. 내가 말투가 이렇다보니 그렇게 들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 미안해."

상대가 지적한 점에 대해 이가라시는 시원스레 인정하다못해 고개를 숙여서 정중하고 예의바른 사과를 건네보였다.

169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1:43:21

🤔
리큐르가 약을 하고 중앙 섹터에 다녀와서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했다?

아니 그 와중에 코냑과 위스키는 무슨 관계임검까.

와 뭐지.

170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1:44:35

이가라시특:상당히 정상인임.(이게 문제임)

171 칸다타주 (F2ruGBH31U)

2023-03-20 (모두 수고..) 01:46:28

>>167
물론 그쪽은 아니고 철거되서 구석에 가버린 소규모어트럭션

172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1:46:32

외부에서 킹덤 내 이간질의 조짐이 있고
리큐르가 거기 이용당했을지 모르거나
혹은 미지의 존재가 직간접적 마수를 뻗치는 중이거나
모든게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거나

선장 잠깐만 이리 와보십셔 머릿속 한번만 들여다보겠슴다 (최면도구)

173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1:47:24

코냑과 위스키 꼭 그 느낌인데..
엉엉 우는 여친과 자기 잘못 아닌데 냅다 사과하고 보는 남친.
아니라는 걸 압니다...

내 동년배..이렇게 얽히고 꼬인 관계 좋아한다..

174 칸다타주 (F2ruGBH31U)

2023-03-20 (모두 수고..) 01:49:44

자매를 무언가에 겹쳐본다는게 제일 신경쓰이긴하다

175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00:16

생각 너무 많이 해서 머리 아픔다.
TMI나 슬슬 골라볼까.

176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00:25

(팝콘 가져옴)

177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00:26

🤔(원로들이랑 얽힌 캐릭터들이 원로들과 만나는 걸 보고 싶다)(안됨)

178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00:54

>>175 (엘주 머리 쑤담)

179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04:50

>>176 유라도 썰풀어주십셔.
안 그럼 엘이 오구오구 안해줌.

>>178 앗.
쓰담받아서 방금 생각난 TMI가 날아가 버렸슴다.
쟌넨.

180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06:22

엘주 나한테 너무 박하지 않아!? 내가 타격감이 그렇게 좋아?!(대체

181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06:57

>>179 허억.. 멀 풀어야 하는거조..

182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07:34

좋아 그럼 이제 관전이다(팝콘)

183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08:58

>>180 저런.
진리를 깨달아버렸군여 이가라시주.

>>181 유라의 구체적인 이상형이오.

184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10:47

>>183 내가 타격감이 좋지만..계속 그렇게 박하게 굴면 삐져버릴테다.

185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13:30

>>183 구체적? 음~ 자길 받아주는 사람이면 정말 누구든 오케이일걸요? (쉬운뇨자
그리고 안 죽는 사람

186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14:01

>>184 그럼 제가 그 틈에 둥기둥기를.. (부둥

187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15:02

또 날아가기 전에 잡아온 맛간 TMI

호텔 Day Off는
설명상 15층까지이며, 15층은 오너들의 영역이라 출입이 불가하다 하지요.
하지만 그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14층'까지랍니다.
계단도, 마찬가지로요.
밖에서 보아도, 보이는 건 카지노와 달리, 루프탑이 없고 그저 화려한 지붕과 장식물 뿐.
과거에는 '있었다'라는 소문이 있긴한데,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한 것.
화려한 장식으로 둘러싸인 지붕의 아래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이, 있기는 할까요?

188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16:37

>>184 어?

이가라시주, 비질게 한번만 해주십셔.

>>185 받아주기만 하면 오케이라.
가볍구나, 싶으면서도 어쩐지 씁쓸한 느낌임다.

189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16:41

>>187 거기에 사장님 브로마이드가 있는거네요, 꼭 찾고 말겠어요(???)

190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18:03

>>186 (얼떨결에 부둥당함) 어라?

>>188 안해.👀

191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18:52

15층이라고 하지만 사실 지하에 한층이 있..
아닌가.

192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19:41

그럼 제가 할래요(?

유라주 비질게- (`0´)

193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25:35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유라주가 할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194 마젠타 - 이가라시 (/h/7JxJPDo)

2023-03-20 (모두 수고..) 02:26:22

달큰한 향기가 코 끝을 스친다. 그에 손부채질하여 연기를 몰아내고서, 당신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았을까. 방금 전 물러난 그 치들 마냥 나온다면 이번에도 몸싸움도 불사할 생각으로 마젠타는 물끄러미 당신을 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당신이 정중하게 사과를 해오자 마젠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떠낸다. 서머 아일랜드에도 이렇게 정상인이 있던 건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마젠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이래서는 어떻게 더 화를 낼 수도 없고. 사과를 바라긴 했다만,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맥이 빠지는 지금의 상황에 헛헛하게 웃던 마젠타는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리며 앓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제 이마를 짚으며 한숨과 함께 "진짜 별, 무슨." 하며 작게 찡얼찡얼 거리다가는 고개를 휙 들어 당신을 다시 보았을까. 그 사과에 화가 풀렸는지, 바라보는 눈빛이 아까보단 유순해져 있다.

"아니, 뭐..... 그렇다니까. 알았어요. 응. 나도 그..... 갑자기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말끝을 흐리며 말하고서, 마젠타는 겸연쩍은 듯 고개를 슬쩍 숙인다.

195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26:23

>>189 다음 TMI감이다.
아니 잠깐 그런 거 없슴다.

>>190 왜 안해줌까.
비져버릴테다.

>>192 아앗 귀여워 (귀여워)

196 유라주 (iYdJl9mNzo)

2023-03-20 (모두 수고..) 02:26:29

(`0´)!!

마침 같은 '유' 가문이에용!

197 베로니카주 (pY5d9eQuB.)

2023-03-20 (모두 수고..) 02:28:13

(평범한 난장판이군)

198 산군/마젠타 일상 ◆4g87i2gon6 (q0tSUfMsaw)

2023-03-20 (모두 수고..) 02:28:54

"……."

한차례 소란이 지나갔다. 리큐르는 비연에 의해 비룡회 깊은 지하에 끌려갔고, 위스키는 울다 실신했다. 마오타이는 코냑을 향해 눈을 흘겼다. 축 늘어지는 위스키를 품에 안고 어찌할 줄을 몰라 불안해하던 모습을 보더니 어깨 위에 손을 얹어 두어 번 토닥인다.

"내 무어라 할 말이 없구나. 약 냄새를 맡지 못하였어."
"대체 왜, 그 애가, 왜, 약을 끊은 게 아니었어요? 왜……."
"자네도 알지 않나."

코냑은 고개를 푹 숙였다. 마오타이는 더 보고 싶지 않았는지 손을 떼며 몸을 돌렸다.

"내 겨울의 원로에게 합당한 처벌을 진행하도록 할 터이니 위스키는 자네에게 맡기겠네."
"……감사, 합니다."
"그런 말도 할 줄 알았어. 그런 말도."

발을 떼기가 무섭게 마오타이의 모습은 안개처럼 흩어지더니, 어느덧 발을 내디딘 곳은 어텀 카니발 살롱 근처의 으슥한 골목이었다. 마오타이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손님이 있었군.

"냄새를 맡고 왔겠군. 그리하지?"
"중앙 섹터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를 리가."
"피 냄새를 쫓아왔으리라 생각했는데."

Q는 눈을 휘었다. 느릿느릿 후드를 벗는 앙상한 손길을 뒤로, 마오타이는 후드에 머리카락이 걸리는 것을 보았던 것인지 손을 뻗어 목뒤부터 앞까지 머리카락을 손바닥에 가득 담아 쓸어내리는 것을 도왔다.

"이리 친절하여서야 소식 전할 틈이 없겠소."
"네 이리 하지 아니하면 필히 꼬리를 칠 터이니 언제나 친절할 수밖에 없지."
"농담도."
"그래, 호랑이가 움직였다지?"
"그렇소. 참으로 우스운 일이지."
"어찌하여?"
"바깥을 나갈 수 있도록 허락받은 자가 의뢰인이니."

결국 여기 사람들 전체가 바깥에 섞이지 못하는 자가 맞다니까? 산군도, 마젠타도, 하물며 그 누구도 여기에선 죄인일 뿐이지. 마오타이는 여유롭게 벽에 기대며 웃는 Q를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코냑 귀에 들어갔더라면 누구 하나 피를 봤겠어."
"유감이군."

마오타이의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Q의 눈을 정확하게 마주했다.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원로의 특권이었다. 몸을 비스듬히 기대며 이마를 슬슬 기울이던 마오타이는 입술을 달싹였다.

"중앙 섹터의 일을 모를 리가 없다 하였지."
"물론이오."
"하면 리큐르가 약을 했음에도 제지하지 아니하였다?"

Q는 이마를 맞대더니 천천히 눈을 휘었다. 메마른 입술이었으나 수줍게 곡선을 긋고, 속눈썹이 촘촘히 박힌 눈꺼풀은 물 찬 제비처럼 휘어진다. 마오타이는 Q가 이런 미소를 짓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대가 약을 건네었구나."
"……."
"그 이전엔 봄 섹터의 아이에게 길을 터주었겠어."
"내 선물은 어떠하오?"

뺨을 비비듯 스치던 Q가 마오타이의 귀에 나지막이 속삭이고는 두어 걸음 물러섰다. 솔직히 말해. 재미있었지? 마오타이는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아무렇게나 헝클더니,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이 앙큼한 것. 누가 교육하였는지 아주 이 도시에 꽉꽉 절었어."
"쥐가 서른다섯인데 서른이라 공표하였으니, 왕께서 아주 불만이셔서 말입세."

이번 일은 미안하지만 리큐르에게 죄 덤터기를 씌워야겠거니. 이것도 결국 사람 사는 일 아니겠던가. 이리 된다면 제 섹터에 이득일 터이니. 모든 것은 명분으로 굴러가고, 아무리 돈독한 사이라 해도 가끔은 등 돌리는 것이 이 도시의 규율이다.

"이번엔 섹터 대표는 죽이지 말아달라 뇌물이라도 바치러 가야겠군."
"안내할까?"
"안내하게."

하물며 중앙과, 그리고 바깥과 관련이 있다면.

199 일리야 - 베로니카 (NyHVDe8Wqc)

2023-03-20 (모두 수고..) 02:29:20

"하아..."

드디어 한숨을 세는것만으로 한 손이 모자라게 되었다.
일리야는 쓰잘머리 없는 반론을 하기 보다는 베로니카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기로 마음먹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일리야의 머리속에서 리사 칸다타와 흡사했던 '천사'는 칸다타 자매 양 쪽을 조금씩 닮아있는 환장의 콤비로 변해있었다.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칸다타 자매와 일리야가 닮은 꼴이리라 추측했던 베로니카와 기계이기 때문에 베로니카가 자매와는 정 반대이리라 생각했던 일리야.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도통 모를 노릇이다.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딱 한 가지만 태클을 건다면 말이죠?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은 베로니카씨가 사람인지 기체인지도 모를거랍니다."

뭐어. 길게 끌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일리야는 금세 다음 목적지에 신경쓰기로 마음먹었지만.
다양한 제품이 있는 매장이라... 일리야는 엉킨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풀면서 앞서가려고 하는 베로니카를 바라보았다. 다양한 제품이 있는 매장이라면 여러 곳이 있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천사에게 어중간한 상점을 소개해 주는 것은 안내자를 자처한 이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럼 저기가 적당하겠네요."

머리카락을 다듬던 긴 손가락이 정면을 향해 쭉 뻗는다. 일리야는 두 블럭 앞에 있는, 과거에 게임 센터로 쓰였을법 한 2층짜리 건물을 가리킨다.
나쁘지 않은 규모이다. 이 시장에서는 가장 많은 물건을 다루고, 질도 괜찮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어텀 카니발에서도 꽤 규모가 큰 마피아 조직이 관리하는 곳 중 하나라고, 일리야가 풍문으로 들은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런 곳이라고 하더라도 자칭 '생태계 파괴자' 베로니카의 마음에 들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지만.

"아. 이 시장에서는 저곳이 가장 최선이랍니다. 다른 시장에 간다면... 더 멋진 가게를 찾아볼 수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기에 일리야는 가게에 도착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라고, 혹여나 베로니카에게 피어오르지도 모르는 기대감이라는 불꽃에 물을 거하게 끼얹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머나, 약칭인거군요?"

지금 와서 떠올리기에는 너무나도 오래전의, 보잘것없는 기억이지만 어릴적에는 일류샤라고 불렸던 적이 있었다. 애칭이나 약칭이 생소한 것은 아니었기에 일리야는 베로니카의 권유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200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38:15

하필 기간내 일상 돌린 캐릭 중 여름 섹터가 셋이라 마오타이가 제일 고생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안쓰럽네.

201 이가라시주 (CM7J5XwOQg)

2023-03-20 (모두 수고..) 02:39:16

엘주가 대신 비져버릴테다 해준다고?

202 ◆4g87i2gon6 (q0tSUfMsaw)

2023-03-20 (모두 수고..) 02:45:13

혹시라도 독백 설명이 필요한가?

203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46:34

🤔
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단 말인가.
그 와중에 Q 잔망 터지는거보소...

>>201 비짐 효과로 TMI가 무기한 봉인됨다.

204 엘/에얼주 (67k5iSO4AQ)

2023-03-20 (모두 수고..) 02:48:30

>>202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다 싶진 않슴다?
궁금한게 전체의 전말이나 결말이기도 하고.

아 대표 한마디 씁 깜빡하고 있었

205 마젠타주 (/h/7JxJPDo)

2023-03-20 (모두 수고..) 02:50:29

읽는 동안.... 정말 두근두근 거리네...... 최고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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