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웃음 소리가 들렸다면 절대 같이 따라 웃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0065> 사계의 원로 중 여름을 담당하는 '마오타이'의 취미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그가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술병이 탑처럼 쌓인다는 사실 때문인지 애주가가 아니냐는 소문이 섹터 내부에 알음알음 퍼져 있다.
그의 애주를 넘어선 폭음을 본 사람은 많지만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원로들은 그의 취한 모습을 회상하며 '절대 취해서는 안 된다.'며 학을 떼었고, 그의 가장 친한 벗이자 안내인인 Q는 '취해도 얌전하다.'라고 상반된 증언을 하였기에 자세한 진실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넌 뭐냐고 따져 묻는 시선을 이가라시는 피하지도 않고 맞받아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받아쳤다기보다 특유의 감정을 읽기 힘든 시선을 던졌을 뿐이지만 받아들이는 건 다를지도 모른다. 성별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생긴 걸로 봐선 지극히 앳되먹은 얼굴에 이가라시가 시선을 줬다가 비스듬히 대치하고 있는 상대를 살피고 곧바로 제 손끝으로 떨군다. 말은 없었으나, 태도는 생각에 잠겨있음이 분명했다. 아마, 지금 이 상황도 앳되먹은 얼굴을 보고 호구 한명 잡았다싶어서 공갈협박이라도 할 생각이겠지.
"여름의 더위는 사람이 미쳐버리게 하기 충분하지. 게다가 이 근처에 도박판이 있거든."
자신의 등장에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고 있는 상대측을 바라보고 이가라시는 영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이가라시의 말은 굳이 풀어보자면 도박판에서 대차게 돈을 잃어서 열이 뻗혀 있는 상태였는데 어려보이는 게 부딪히니 잘됐다 싶어 호구 잡으려한 거라는 뜻이다. 단지, 어려보이는 것과 달리 시비를 건 상대가 생긴 거랑 안맞게 한 성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까. 이 도시에 굴러들어온 녀석들 중에 성질머리가 맹탕인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글러먹은 거지만. 생각을 마친 이가라시는 각련에 불을 붙히고 길게 연기를 들이마셨다.
"애 하나 잡고 그러는 거 체면이 안서지 않아? 치료비가 굳이 필요하다면 내가 지불해줄 수 있어. 물론- 진짜로 어디 하나가 잘못됐다면 말이야."
다시 시작되는 고성과 욕설에 이가라시는 절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발 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선 뒤 한손을 휘휘 흔들어 끼어들었다.
"내가 말재주가 없는데, 너희들. 지금 저기 마작판에 있는 사람들의 성질이 거기 있는 꼬마보다 몇십배는 더 더럽다. 뒤탈이 있는 건 싫잖아."
지금처럼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맞받아치는 당신의 그런 서늘한 시선에 마젠타는 제 주제를 파악하고서 눈을 내리깔았을 텐데. 머리끝까지 화가 올라 있으니 계속 시선을 피하지 않았을까. 마젠타와 욕설을 주고받던 상대들은 이가라시아 한 발짝 다가오면, 갑자기 입 꾹 다물고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분명 그 말에 찔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 상대들은 아니꼽다는 얼굴로 이가라시를 바라보다, 자기들끼리 시선을 교환하더니만 크게 혀 차는 소리를 내며 오늘은 그냥 봐준다던가, 앞으로 조심하라던가. 패배자들 특유의 말을 하며 도망치려고 했을까. 그러면 마젠타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선 도망치는 상대들을 노려보다간, 당신에게 두고. 제 아직 풀리지 못한 화를 당신에게도 내는 것이다.
이가라시는 자신이 다가선 만큼 물러나는 그들의 모습에 새어나오려는 실소를 굳이 삼키지 않았다. 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달달한 초콜렛 향이 섞인 연기가 실소와 함께 밖으로 새어나온다. 굳이 이런 상황에 낄 필요도, 이유도 없었지만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더운 날씨에 미쳐서 돌아있는 섹터에서 일어나는 일 치고는 애들 소꿉놀이 수준이다. 즉 이가라시로서는 얻는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잃은 것도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상식인이라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애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써먹지 않을 낡디 낡은 고전 악당의 퇴장 대사를 지껄이며 도망치는 그들을 향해 이가라시는 각련을 쥔 손을 휘휘 흔들어보였다. 썩 꺼지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이다. 팔짱을 끼고 자신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에 이가라시는 재를 툭 털어낸 각련을 제 입으로 가져간 뒤에 시선을 마주했다.
"꼬마라는 말이 거슬렸다면 사과하겠지만 아무리봐도 꼬마는 맞는 것 같아서 말이야."
이제는 자신에게 성을 내는 거냐고 묻는 것처럼 이가라시는 웃음기 한점 없는 얼굴을 해보인다.
"...뭐, 실례한 건 맞으니 사과는 하도록 할까? 그럼 이제 갈 길 가도록 해."
도망친 사내들에게 했던 것처럼 손은 휘적휘적 흔들고 걸음을 되돌리는 게 진짜로 이 상황을 끝내려고 온 것은 분명해보였다.
초면인 이가라시는 당연히 모르는 것이지만. 제 신장이 컴플렉스였던 마젠타에게 있어서 몇 살이라던가, 꼬마라던가. 하는 말들은 용의 역린을 건드는 것과 같아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젠타는 벼락같이 화를 내고는 했던 것이었다. 그러니 자신을 꼬마라 칭한 이가라시를 보며 정말로 화가 난 얼굴이 되었을까. 그것을 사과라고 하는지. 정말 한 놈들이 꺼지니, 다른 하나가 난리고. 몸 전체로 더운 피가 도니, 이렇게 화가 치민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일까. 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 채, 씩씩 거리던 마젠타는 당신이 떠나려고 하자 "야!" 하며 바락 소리를 지른다. 제대로 된 사과를 듣기 못하면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만 같아서. 마젠타는 저벅저벅 걸어가 당신의 앞을 막아서려 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진짜. 뭐예요 당신? 갑자기 끼어들어서는 어? 어엿한 성인을 두고 꼬마라 하지 않나. 그리고 그걸 사과라고 하는 거예요?"
말하고서 당신을 노려보는 것이. 아 이 꼬마가 왜 아까 그 치들과 싸움이 붙었는지 훤히 보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