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4088>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4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3-18 00:08:35 - 2023-03-25 22:04:55

0 ◆RK2mb.OzoU (VxFAclfUVM)

2023-03-18 (파란날) 00:08:3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토모시비 마츠리 - situplay>1596777079>124

104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8:04:46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일상.. 가볍게 마츠리 게임같은 거 할만한 분 없으려나..

105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8:08:33

어서 오세요! 사야카주!! 아무래도 지금은 다들 마츠리 페어이벤트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사실 생각보다 다들 텀이 상당히 길다는 것이..(흐릿)

106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8:11:56

현생이 그런 법이죠 뭐...

107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8:13:23

아무튼..일요일의 끝이 다가오네요. 그리고 가미즈나 마을에서의 여름의 끝도 다가오고요. 이제 1/2인가! 슬슬!

108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8:28:31

일단 캡틴은 식사를 좀 하고 올게요!

109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8:35:16

다녀오세요. 저도 저녁 먹어야하는데..

110 사에주 (MscMFzkJUM)

2023-03-19 (내일 월요일) 18:54:46

케 케이주야!!!! 놀랍게도 쉴 틈이 조금도 없엇다고 햇다 쿠궁 이거 진짜냐... (동공지진) 지금 공철 타고 가는 중이라 생존 신고만 하고 집 가서 답레 꼬옥 줄게!!!! ㅜㅜㅜㅜㅜㅜㅜ 다른 참치들도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저녁 챙겨 무거 🫠🙃

111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8:57:48

어서오시고 다녀오세요 사에주

112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19:01:19

(굴러서 들어오기)
다들존저~

113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9:06:38

미카주도 어서오세요.

114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9:10:43

으억! 식사 끝!! 다시 갱신이에요!! 마츠리를 못 끝내신 분들은 적어도 수요일까진 마무리를 지어주세요. 오늘 새로 돌리시는 분들도 수요일까지는 돌릴 수 있어요. 내일부터는 못돌리지만!

115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19:13:04

사야카주 캡틴 하잉

116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1:04

미카주도 안녕하세요!

118 린주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5:58

ㅇㅏ악 수정 중이었는데!!!!!!!! 아니 거의 다 고치긴 했는데 그래도!!!!!!!!

119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7:43

어서 오세요! 린주!!

120 린 - 하네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8:20

배워서 어디 써먹냐라. 떠오르는 대답은 있었지만 곧장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한 방 먹었을 때 돌려주기에 좋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미 그는 돌려받을 만한 짓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차마 뭐라 종알대지 못하고 미련만 가득한 얼굴로 하네를 마주 바라보다 이어지는 반응에 어리둥절해지기만 했다. "어어, 그래……?" 상황을 무마하려고 아무렇게나 뱉어서 어리둥절하던 차에, 또 한 번 놀랄 만한 소리를 듣게 되자 그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만큼 봐도 너한테 모르는 거 많은데?! 왜 너만 알아!"

어쩐지 앞 부분보다는 '너만'에 더 집중한 듯한 건 기분 탓이 아니었으리라. '왜 엄마아빠만 나 빼놓고 몰래 결혼해!'와 같은 결의, 유치하며 방도 없는 불만이다. 무릇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란 분석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법인데 복잡한 마음이란 것을 모르는 양반이 척하고 알 리가 있겠나.

"그치만 머릿속으로 얘기하면 너무 거룩하잖아!"

세상에 거룩한 신이 죄 얼어 죽어 비량만 남더라도 그가 거룩하게 느껴질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그는 더 할 말이 있었는지 마저 입을 열었지만 뱉기도 전에 연달아 사고가 나는 바람에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다. 첫째는 신나서 공중부양한 이 아저씨의 부주의고, 둘째는 놀라서 쓰러진다는 말 때문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없는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는 후다닥 달려와서 하네의 얼굴이며 머리카락까지 휘휘 살피고, 말리지 않는다면 번쩍 들어서 이리저리 한두 바퀴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할 판이다……. "젊어도 한순간에 가는 수가 있으니까 건강 잘 챙겨!"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나서야 아무 이상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요란한 짓거리 그만두었다. 과장된 표현이란 걸 알아도 인간이니 기겁을 안 할 수가 있어야지!

얼굴을 타고 물기 흘러내려도 그는 고개를 휘휘 털어서 대충 흩어내고 말 뿐이다. "걱정해 준담 한 번 앓아 보기도 괜찮겠구나." 머리 끄트머리에 여전히 물방울 달고서는 짓궂은 소리다.
얼른 띄워야겠다는 의기가 만만하던 차에 들린 충고에 그는 속으로 뜨끔했다. 하지만 고맙다는 뜻으로 열심히 고개만 끄덕여 보인 후 다시금 등불에 집중했다. 환하게 빛나는 등화를 가만히 바라보다, 그것이 물에 떠 나아갈 즈음에 묵직하게 힘 실어 밀어내었다. 하얀 빛이 수면을 부드러이 미끄러지며 멀리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부정을 불사르고 기원을 담아, 뭇사람들이 띄워낸 소망들의 무리에 섞여들기 위해. 그는 먼저 눈 감은 하네를 일별하다 늦게서야 눈을 내리감고 제 몫의 바람을 떠올렸다. 네가 오래길 바란다.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할 소망이다. 단지 곁에 있는 아이가 지금껏 무수히 스쳐간 인연들과 같이 의미 없지 않기만을 바랐던 것만 같다. 신도 인간도 그보다 먼저 삶을 끝마친 이들은 수없이 많았기에 그때마다 비량은 미련 없이 그들을 잊었다. 어차피 더 볼 수도 없는 이들을 기억해서 무엇하나? 그렇게 한켠에 파편조차 남지 않고 사라진 인물들이 몇이나 될지 이제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러니 오늘 같은 날, 어린 날의 흔적을 벗어가는 그 얼굴을 마주할 적이면 그동안은 미처 생각지 않았던 의문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만일 네가 단 한 번의 삶을 살고 영영 떠나게 된다면, 그렇게 시간이 지나게 된다면 언젠가는 너 역시 먼저 떠나간 그들처럼 무의미한 편린으로만 남게 될까?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었으나 적어도 그는 오늘의 기억이 덧없는 한순간의 현상으로 남는 것만은 싫었던 것 같다.
그러니 사는 동안 찬란하기를. 네가 내 안에서 바래지 않기를.

눈을 뜨자 어느덧 등이 제법 멀리까지 나아가 아른거리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들린 것은……. 그는 하네를 바라보다 활짝 웃어 보인다. 무어라고 형용하기도, 형언하지도 못할 기분이 들어 울렁거리는 것만 같아서,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하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기습적으로 하네의 목에 팔을 끼워 가두고 제 턱으로 정수리를 힘주어 꾸욱 누르려고 했다. 정말이지 5분도 진지한 법이 없다!

"하여간에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구나! 어? 확 잡아먹어 버리고 싶게!!"

121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8:41

린주 어서와

122 린주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19:39:36

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딱 마지막 한 문장만 고치는 중인데 올라가서 당황햇서.... 민망한데 저기 위에 실수한 건 지워줄 수 있어...?👀

다들 안녕이야~~~!!!!!!!!

123 사야카주 (Kebe5uSKQc)

2023-03-19 (내일 월요일) 19:43:54

린주 어서오세요.

124 린주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19:50:05

미카주 캡틴 사야카주 하이하이~!!!!! ヾ(๑ㆁᗜㆁ๑)ノ”

암튼.... 린씨 지금 이 순간 꽤 센치하다가 하네 소원에 굉장히 감동하기까지 했는데!! 본인도 본인 감정을 잘 못 헤아려서 하네 괴롭히기 또 나왔어... ◠‿◠

125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9:50:18

순간 번호를 착각해서 마스크를 했다가 언마스크를 했다가..(옆눈)

126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19:51:58

아무튼 안즈주가 많이 바쁜 것 같으니.. 많이 바쁘면 그냥 마츠리는 없던 것으로 해도 상관없기도 하고.. 일단 안즈주는 얼마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지금 이대로는 수요일까지 해도..마츠리 끝까지 가지도 못할 것 같고.. 일단 부담없이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127 토아주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19:56:38

나는... 토끼고기... 그런데 순살인... 😇

128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19:59:59

토아주 어서와(토끼고기 다지기)

129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1:05

어서 오세요! 토아주!!

음. 아무튼 이대로 조용히 있기도 뭐하고..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독백이라도 한편 써봐야하나!

130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4:37

>>129 (기대하기)

131 토아주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4:58

미카주 캡틴 안녕~ 🤗🤗
항상 병원신세지는 참치가 사회생활 다시 나가봤자 참치캔밖에 안된단걸 알고 있음에도... 스불재... 😇
분명 이벤 초기엔 페어일상이랑 노멀일상 둘 다 돌리겠다 호언장담 했건만... 난 밥이었어...

독 백??? (착석)

132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7:21

(뭐지)
(마츠리 1주일만 더 연장해주면 되는건가?)
(안됨)

그리고 독백...... 왜 다들 기대하는 거예요! 치아키 독백으로 나올만한 것은 딱히 중요한 떡밥이나 그런 건 없다구요!

133 토아주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8:55

>>132 그럼 두개를 합쳐서 '대충 무슨무슨 법에 의거하여 마츠리 연장함 풀파티 즐기셈 ㅅㄱ' 같은 독백을 하면 어떨까? (?)

134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09:43

....네? 뭐죠? 그 일단 마츠리 더 즐기고 싶어! 라는 느낌으로 나온 뭔가는...(흐릿)

135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11:00

>>132 하지만 독백은 언제나 옳은걸

136 토아주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20:12:34

키즈나히메님이 보시기에 심히 만족스러우셨다....
라ㄷ
(토끼고기 소시지 됨)

137 린주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20:13:42

>>125 히히히 캡틴 고마어~(쓰담쓰담)

토아주도 안녕~ 앗 머라고 독백????은 당연히 착석해야지!!!!!! 😲

138 토아주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20:18:10

린주 안녕~ 🤗 (쭈와압)

139 린주 (jR8/LOZXGQ)

2023-03-19 (내일 월요일) 20:18:33

암튼 나도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아직 안 먹은 사람이 잏다면 늦지 않게 잘 챙기라구~!!!!

140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20:59

린주 맛저해

141 카즈에주 (vj/S5nebEs)

2023-03-19 (내일 월요일) 20:24:00

(팝콘)

142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25:59

카즈에주 어서와

143 카즈에주 (vj/S5nebEs)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3:25

미카주 안녕하세요!

144 케이주 (bKTzUHA6W.)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3:35

>>110 아이고.... 사에주 고생했고, 일상은 너무 무리하지 말기! 일단 수요일까지라고 하니까. 너무 피곤하면 오늘은 괜찮아~

갱신할게!

145 담화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4:14

"오늘로 마지막이네. 긴 기간동안 수고했어. 아키쨩."

"누나도! 애초에 나보다는 누나가 더 고생했잖아?"

아이자와 치하루. 혹은 제 2대 키즈나히메가 되기 위해서 수련하고 있는 인연의 신.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는 전통복의 옷깃을 정리하며 제 동생인 치아키를 바라보면서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봐도 그녀의 눈에 있어 치아키는 귀여운 동생이었다. 물론 어릴 때는 말도 참 안 듣고 여러모로 골치아프게 하는 이였으나 중학교 2학년때였을까. 3학년때였을까. 그때부터 철이 들더니 이제는 아주 늠름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볼 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픈 대상이였다. 자신은 신이었으나 제 동생은 인간이었다. 그것은 곧 수명이 정해진 존재. 물론 신이라고 해서 영원히 사는 것은 아니었다. 아주 수명이 길 뿐. 정말로 영원에 가까울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을 뿐. 언젠가는 그 수명이 다 하는 날이 찾아오는 법이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정해지진 않았으나 적어도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긴 것은 사실이었다. 제 몸에 있는 천의 기운이 동생에게도 있었으면 했으나 안타깝게도 동생은 지의 기운을 타고 난 존재였다. 그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치하루는 조금 복잡한 심경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마츠리는 어떻게 좀 즐겼어?"

"등불 나눠주면서 누가 누구랑 오는지는 되게 잘 봤는데. 아는 이도 있었고 말이야. 나중에 어떻게 놀려줄까 고민중이야. 하하핫."

"그게 아니라 어쨌건 깊은 인연을 세울 수도 있는 마츠리잖아. 이럴 때 인연을 더욱 두껍게 하고 좋은 신이라도 만나야지! 네가 소개해주지 말라고 말해서 그렇지. 내가 소개만 하다면 너랑 한 번 만나보겠다는 신도 분명히 있어."

"혼인의식 때문에?"

"...그것도 있지만, 일단 아키쨩은 장난이 조금 짓궂은 것을 빼면 꽤 귀엽게 생기긴 했으니까.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는 신도 있고."

제 누나의 말을 들으며 치아키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애써 웃어보였다. 아. 또 시작되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적당히 치아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야기. 신을 소개해줄테니까 혼인의식을 치뤄서 너도 신이 되면 좋지 않느냐. 그러면 아무하고도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 가족이 다 신으로서 살아가는데 너만 인간인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 너도 신이 되고 싶지 않느냐. 등등. 나쁘게 말하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상당히 오래 들은 소리였다.

"애초에 어릴 때만 해도 그렇게 나도 신이 되고 싶다고 칭얼거렸으면서."

"그건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그럼 지금은 딱히 신이 되고 싶지 않아? 넌?"

"어릴 때보다는.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인간으로서 살다가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슬슬 자신도 제 입장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목소리를 살짝 가라앉히면서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스스로 자신이 하는 말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신이 되어 영원히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역시 언제부턴가 그냥 인간으로 살다가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물론 딱히 꼭 그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디까지나 그런 삶도 싫지 않다는 것 뿐.

"인간 아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라도 생긴거야?"

"재밌는 후배라던가, 앞으로도 쭉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소꿉친구도 있고, 그 외에도 꽤 귀여운 고양이 같은 후배라던가, 조금 곤란할 정도로 만사 귀차니즘쟁이 후배라던가, 무대 위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후배나, 조금 특이한 느낌이 있는 반 친구도 있고,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은 후배 반장이나 조금 더 파악하고 싶은 애라던가. 와. 잠깐만 세봤는데도 벌써 이 정도야. 어때? 누나. 나 제법 인싸이지 않아?"

"...몇 다리를 걸치려는 거니. 아키쨩."

"아니. 연애라던가 그런 것이 아니라... 뭐, 그냥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이라던가 없는 것은 아닌데 말이야. ...그냥 신이 되어야겠다고 그 신을 만나는 것도 조금 그렇잖아. 그냥... 신이 못 되어도 좋으니까 나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흘러갈까 싶어서. 그러니까 누나의 소개는 거절할게. 앞으로도 쭉."

"흐음..."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진 알았으나 그래도 납득이 좀처럼 되지 않는지 치하루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치아키도 지금 자신의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짐작할 수 있기에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치아키는 그저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마음에 드는 이? 글쎄.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진 알 수 없는 노릇이었고 설사 마음이 통한다고 해도 그 마음이 과연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았을 때 흔들리지 않을 보장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치아키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이대로 독신으로 누나를 주신으로 모시고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응?"

"아서라. 아서. 이 누나는 누나 닮은 예쁜 신 하나 낳아서 나 모시게 할 거니까."

"와! 그럼 나는 조카도 신인거야? 아이자와 일가 만세 만세 만만세!!"

키득키득 웃어보이면서 치아키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쭈욱 기지개를 켜던 치아키는 잠깐 주변을 돌아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리를 떴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치하루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웃음을 약하게 터트렸다. 허나 그럼에도 역시 그의 말을 온전히 납득할 수는 없다는 듯 미련이 깊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건 치아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 길만 바라보고 싶진 않았다. 어쨌건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나아가다보면, 복잡하지 않게 그냥 제 내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다보면 결말은 있을테고 그는 그 결말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인연은 소중했으나, 그 인연을 강제로 엮고 싶진 않았다. 제 아무리 인연의 신이 자신의 뒤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기에.

146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4:35

오신 분들은 다들 안녕하세요!

147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5:23

케이주도 어서와

148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38:47

치아키 굳세구나... 이 삼촌이모는 아키쨩 결정을 존중해...(?)

149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41:15

딱히 굳세다기보다는 그냥 잠시 나눈 남매대화 같은 무언가! 딱 그 정도에요!

150 케이주 (bKTzUHA6W.)

2023-03-19 (내일 월요일) 20:42:47

다들 안녕!

이번 독백은 아키쨩은 자만추라는 내용이라는 거지?(네?)

151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46:15

어? 어? 그게 그렇게 되는건가!

152 미카주 (WfMIAQSLOA)

2023-03-19 (내일 월요일) 20:47:34

>>150 그럼 자만추로 신을 만나면 가족들의 고민도 해결!(?)

153 ◆RK2mb.OzoU (.eLQC8DQz2)

2023-03-19 (내일 월요일) 20:49: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만추로 신을 만나다니. 그런 신 없어요! 아마도!

154 토아 - 쥰 (tbp1sco8xY)

2023-03-19 (내일 월요일) 20:58:46

"음... 본질은 rabbit이지만 가끔은 hare로 변할수도 있다고 할까요?"

아무렴, 조그만 인번국의 토끼가 산토끼처럼 늘씬할 리는 없잖은가.
토끼들의 우두머리였다는 말도 본질에 충실했을 과거에나 통용되는 말이니까,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제 섬기는 이가 취하는 대부분의 형상은 그냥 좀 큰 덩치의 둥그스름한 집토끼였다.

그나저나 소원은 뭐가 좋을지 미리 생각이라도 해둘걸 그랬을까?
등불은 그냥 흘려보내도 딱히 문제될건 없다만 대개는 자신의 소원을 쪽지에 적거나 등불에 새겨 보내는게 일반적이었다.
마츠리의 전반적인 진행을 담당하는게 당연한 신사의 딸로서는 꽤 자주 보는 경관이었으니까,

물론 소원들을 하나하나 수리해 받아주는건 신의 몫이긴 하지만...

"역시, 가게를 발견하자마자 들떠계셨던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 보네요?"

코르크 마개와 장난감 총, 그리고 많은 인형들.
익숙한 풍경이면서도 도무지 닿지를 않는 풍경,
실상은 누구보다 가까운데도 그곳에 스며들진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내 깨달았다.

그것이 신을 모시는 이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경건함이라.

신은 언제나 인간을 보듬어주지만 그들의 삶에 쉬이 개입할 수는 없었던 것처럼,
많은 신들이 시도는 해보았으나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던 것처럼...
신을 모시고 받드는 이도 인세에 섞여들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을 테지.

"오... 과연..."

음색은 그렇게 무딜 수가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순수한 감탄사였다. 실제로도 두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없었다면 당장 박수를 쳤을테니까,

토끼인형을 겨눴던 총구가 깔끔하게 인형을 넘기자 마치 자신이 맞기라도 한 양 움츠러들었지만 얼마 안가 평정심을 되찾고 웃어보였다.

"코르크엔 꿈쩍하지 않는 굳건한 토끼여도 나름의 재미가 되었겠지만, 넘겨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인 법이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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