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진한 적갈색 머리카락은 염색한 것이 아니라 초능력 연구 등으로 인해 변해버린 색체였다. 따로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변해버렸기에 그 색은 상당히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카락에 녹아있었다. 앞머리카락을 골고루 가지런히 내려 눈썹을 살짝 덮었으나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적당한 길이에서 가지런히 커트한 스타일이다. 뒷머리카락이 꽤 길어 날개뼈까지 목을 덮으며 내려왔으나 그 이상의 길이까진 내리지 않았다. 머리카락숱도 꽤 많은 편이다. 소년의 두 눈매는 꽤 날카로운 편이었다. 그 눈매 속에 있는 검은 눈동자와 합쳐져 조금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딱 좋았다. 코는 오똑한 편에 속했으며 건강미 넘치는 붉은 입술은 꾹 닫혀있어 조금 무게감 있는 인상을 주는데 충분히 도움을 줬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독수리상에 가까운 외모를 소년은 지녔다. 신장 178cm. 체중은 표준 체중에 속할 정도로 소년의 몸은 또래 남자아이들의 체형을 지니고 있었다. 허나 저지먼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몸에 잔근육들이 박혀있으며 두 손 역시 곱다기보다는 조금 거친편에 속했다. 등이 굽는 일 없이 언제나 꼿꼿하게 서 있었으며 두 다리 역시 정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몸에서 굽은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격 -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편이다. 절대로 눈앞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며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가설을 세워서 가장 적절하고 적합한 답을 찾아서 움직이는 스타일. 정의감이 상당히 강하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단호한 면 또한 존재했다. 범죄를 상당히 싫어하지만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지니고 있어 가벼운 비행의 경우엔 상황을 보고 적당히 주의만 주고 넘기는 일도 있었다. 허나 자신보다 윗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되거나 아닌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그로 인해 안 좋은 평도 듣긴 하지만 스스로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
레벨 - 4
능력 - 프리징 모이스처 습기, 수분, 물방울 등등 물과 관련된 그 모든 것들을 순식간에 얼려버릴 수 있는 능력. 공기 안의 습기나 물 분자 역시 얼려버릴 수 있기에 당장 물이 주변에 없어도 특정 대상을 꽁꽁 얼려버릴 수 있다. 허나 수분이나 습기가 부족할 정도로 건조한 곳에서는 이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기타 #학원도시인 명월시에 위치한 명월고등학교 저지먼트의 일원 중 한명이다. 주로 하는 일은 치안 유지.
#그렇게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거나 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주변에 벽을 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적절하게 교우 관계를 쌓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선 안의 사람을 상당히 아끼고 위하고 잘 챙기는 편이다.
#레벨5가 되는 것을 원하고 있으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조금 골치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허나 급하게 갈 생각은 없기에 딱히 불법적인 연구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레벨에 따라 대우가 조금씩 바뀌는 사회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의 시스템에 순응하는 파. 허나 인격적 모독이나 대우의 차별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성적은 상위권. 저지먼트를 넘어서서 명월시의 치안을 지키는 경찰 등의 직업을 진로로 삼고 있다.
#맵거나 짠 것에 상당히 약하다. 특히나 조금만 매워도 바로 물을 마시는 등, 그다지 매운 것을 선호하진 않는 편. 물론 먹으라면 먹을 수는 있다.
#능력의 영향인지 수영을 하거나 물놀이 하는 것을 크게 즐기는 편이다.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가끔 반항하기도 하고 반대를 내세우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받아들일지는 별개. 허나 스스로는 기죽지 않고 저지먼트 생활에 임하고 있다.
외모: 크림색 혹은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머리색과 앞머리 일부가 진한 무채색이다. 또한, 옆머리 일부를 땋아 내렸으며, 머리가 등까지 내려온다. 묶고 다니는 것보다 풀고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데, 큰 의미는 없다. 눈두덩의 골이 깊어서 화장을 안 해도 화장한 것처럼 버건디처럼 어둡다. 어딘가 졸린 것 같은 눈이며, 눈동자는 자안. 얼굴에 약하게 홍조가 있으며, 코는 오똑하다. 교복 입을 때는 그래도 조금 더 단정하게 머리를 정돈한다. 155cm. 표준 체중.
성격: 납득을 잘함. "그렇구나~" 하는 성격. 어딘가가 나무늘보를 닮은 것 같기도. 가끔 스킬아웃과 마주치면 "우리 서로 대화하고 인사하고 가요~" 라고 말하기도. 침착한 걸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면, "걍 근갑다" 하는 성격이라는 말.
레벨: 4
능력: 파이로키네시스. 흔히 알고 있는 그 염화력.
기타 -특기는 불로 그림 그리기. 불로 그을린 그림을 그리거나 불꽃으로 무언가의 형상을 만들곤 하지만, 그림 실력이 영 좋지 않아서 강아지를 그리면 웬 졸라맨이 누워있는 그림이 된다. 그걸 볼 때마다 "그림 같은 걸로 최면 걸 수 있는 능력이었다면 크툴루 강림인 걸까~" 라고 생각한다.
-박하를 굉장히 좋아한다. 주머니에서 꼭 이X립X , 아이스 X레X커X가 나온다.
-옆머리의 일부는 매번 다른 사람들이 땋아주는데, 요즘에는 자기를 담당하는 연구원이 멍하니 땋고 있다 한다.
도림주도 어서 와!! 스레 세우는 거야 그렇게 어렵진 않은걸! 아무튼 이제 두 캐릭터의 관계성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으려나. 어떻게 관계를 짜면 될까? 사실 무난하게 그냥 자주 같이 다니는 친구 정도도 좋을 것 같지만 말이야. 뭔가 두 캐릭터의 성향을 보면 뭔가로 경쟁을 하거나 라이벌이라던가 그런 일은 잘 없을 것 같으니.
인코야 달 수도 있지! ㅋㅋㅋㅋㅋ 나도 그런 실수 할 때 많았는걸! 음. 좋아! 그럼 일단 친구 정도로 잡자! 이후의 관계성은 어떻게 되는지는 일상이나 흐름에 맡기면 될테고! 가을이가 아무래도 성격상 도림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일은 있을 것 같은데..그건 괜찮을까? 스킬아웃에게.. 특히나 문제를 일으키는 이에게 저렇게 대화로 풀고 적당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저지먼트의 본분을 생각하라고..잔소리를 할 것 같은데 그게 걱정이야. 8ㅁ8
도림이가 넘어가면 가을이는 아마 그냥 한숨을 쉬면서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 사실 1학년때나 좀 그렇게 빽빽거리는 것이 있었을 것 같지만 2학년이 되면 얘는 원래 이런 애지.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듯 하기도 하고. 일단 약시리 분위기를 바란다고 했었잖아? 음. 일단 도림주가 생각하는 약시리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들어봐도 될까?
약간 좀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있는 그런 것을 말하는거구나! 너무 밝고 화기애애한 것이 아니라. 일단 학원도시이고 원작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생각해보면... 스킬아웃 집단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그런 이들과의 대립도 분명히 있으며 막 안 좋은 목적으로 알게 모르게 위험한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정도로 대입하면 되려나?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가을이가 리더인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리더처럼 굴려고 하는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막 독선적으로 굴거나 하는 일은 없을거야!
엗. 그런 느낌으로 설명을 하는거야? 가을이가 옆에서 뭔 소릴 하는 거냐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신이 새롭게 이야기를 하려고 할 것 같네. 아무튼 부실에서 둘이서 마주보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캐릭터를 알아보는 것으로 첫일상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오늘은 유난히 평화로운 날이었다. 허나 이런 평화로운 날에도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법이었기에 오늘은 조금 밀렸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가을은 저지먼트 부실로 향했다. 자신이 처리해야 할 서류가 조금 남아있지 않았던가. 없다면 다른 일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가을은 막 도착한 부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부실 특유의 향이 잔잔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 향을 만끽하며 가을은 가장 먼저 부장의 책상 쪽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직 부장은 오지 않았네. 그렇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가볍게 미소를 머금으며 안으로 들어설려는 찰나 비어있는 부실 안에 앉아있는 한 여학생의 모습이 가을의 눈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도림이었다. 뭔가 상당히 수상쩍하게 노트를 닫고 있는 자세는 물론이요. 어색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가을은 수상쩍한 시선을 그녀에게 보냈다.
"뭐하는 거야? 그렇게 어색하게 웃고 수상한 자세로 말이야."
물론 노트를 닫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닫은 사람이 어색하게 웃는 일이 있을리 없었다. 무슨 짓을 하긴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자신의 자리로 향했고 가방을 내려놓았고 의자를 끄집어낸 후에 그 자리에 앉았다.
"노트에다가 누구 뒷담이라도 쓰고 있었어? 물론 너에 한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듣고 놀라지 마라는 그 말에 가을은 고개를 갸웃했다. 대체 무슨 어마어마한 사실을 말하려고 저런 리액션을 취하는 것인지. 어쩌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보고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을은 도림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연산식을 틀렸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역으로 반문했다.
"아니.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잖아. 남에게 말하기는 조금 그렇기야 하겠지만 나에겐 괜찮은거야?"
남에게 말하기도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도 남이 아니었던가. 자신에겐 괜찮은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어느 정도 납득은 할 수 있지만 딱히 어색하게 웃을 일 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 대수롭지 않게 그는 시선을 돌리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 서류를 펼쳤다. 서류에는 이런저런 내용. 보고서라던가 순찰 계획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적혀있었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없는지, 고쳐야 할 부분은 없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가을은 곧 들려오는 도림의 말에 대답했다.
"지금은 딱히. 그냥 서류를 확인 중이야. 보고하기 전에 체크하고 혹시나 서류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있으면 하려고. 요 며칠 순찰이나 보고서를 쓴다고 일이 조금 밀린 것도 있어서. 밀린 일은 시간을 잡고 해결하는 것이 좋거든. 뭐, 대부분은 보고서 제출이나 혹은 서류 정리 같은 것들이긴 한데."
이어 그는 가볍게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쭈욱 팔을 올려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도림을 바라보면서 가을은 다시 물음을 던졌다.
"너는? 딱히 할 일 없어? 없다면 도와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1. 가을이 생일은? -> 딱히 정하진 않았지만 가을에 태어났다는 설정은 있어. 그래서 가을이! 대충..10월 30일 정도로 정할게!
2. 가을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편? -> 아니. 집에서 등하교를 하고 있어. 물론 집은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는 설정이야!
3. 좋아하는 동물은? ->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서벌 같은 고양이과 동물들! 작은 고양이도 좋아하고 호랑이도 좋아해. 일단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면 어지간하면 좋아하는 편이야.
4. 바닷가에 가면 얼마나 오래 노는지(???) -> 그건 체력이나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 정말로 길게 놀자면 하루종일 놀 수도 있어. 수영하는 것만으로도 말이야.
5.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 돈가스! 약간 튀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야. 물론 매운 맛이 있는 튀긴 음식은 싫어하지만. 그래서 고추튀김이라던가 그런 것은 싫어해.
6. 스킬아웃을 어떻게 선도하는지?! -> 가벼운 부류의 경우는 주의를 주고 어느 정도 설교하는 면에서 끝나지만 무시하거나 좀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은 일단 다리를 얼린 후에 제압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과격한 방법도 사용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의를 주고 설교하는 방식이야. 하지만 스킬아웃은 대체로 꽤 위험한 부류이니까 일단 경계를 하면서 제압을 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해.
새벽 일찍 기상?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자야한다면 잘 자길 바랄게!! ㅋㅋㅋㅋㅋㅋ 라임..ㅋㅋㅋㅋㅋ 그런데 사실 가을 태생이라서 가을이라고 지은 것은 맞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튼 가을이 입장에선 굳이 기숙사에 들어가진 않을 것 같으니 말이야! 일단 오늘은 잘 자고 시간과 여유되면 도림주도 저 물음 그대로 답해주기!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가을은 일단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2학년의 든든한 기둥이라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쑥스럽지만 그래도 평은 고맙게 받기로 하며 가을은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거절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좋은 평가가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아무튼 자신의 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도림의 말에 가을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만히 자신이 보는 서류를 바라보다가 일부를 정리해서 도림의 앞에 내려놓았다. 거기엔 요근래 걸린 교칙을 어긴 학생들에 대한 내용들이 빼곡하게 쓰여있었다. 이번주만이 아니라 저번주, 아니. 정확히는 한 달 정도릐 분량이었다. 이내 가을은 괜히 팔을 천천히 풀면서 도림에게 이야기했다.
"다 교칙을 어긴 학생들이거든. 제법 수가 많아. 거기 애들을 학년과 반으로 분류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줄 수 있어? 이전부터 정리해서 올려야했는데 뭔가 일이 이것저것 많아서 말이야. 힘들면 말해도 괜찮아. 내가 나중에 하면 되니까."
데이터베이스에 분류해서 올리는 것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컴퓨터를 써야 하는 작업이니 조금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가을은 힘들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서 도림을 할 수 있겠냐는 듯이 바라봤다.
"그건 그렇고 나랑 같이 쉬고 싶기라도 한 거야? 하기사 나도 쉬는 것은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말이야."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무튼 답변은 아주 잘 읽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라! 오. 기억하기 좋은 날짜로구나! 확실하게 기억을 해야겠어! 그리고 기숙사...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이불 밖은 위험해야? ㅋㅋㅋ 뭔가 귀여워!! 그리고 고양이와 새를 좋아하는구나. 좋아.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동일하니까 길고양이 돌보는 느낌도 괜찮겠다! 아무튼 바다에서 잘 놀고.. 달달한 것 좋아하는구나. 그 와중에 능력으로 구워서..ㅋㅋㅋㅋ 부러워! 물론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만 레벨4쯤 되면 잘 다루겠지 뭐! 그리고 의외로 안 봐주는 것도 있구나. 뭔가 묘하게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
"바로바로 해결하면 좋았겠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조금 밀려서 말이야.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것들만 모아둔거야."
건들지 않았으면 아마 더 쌓였을테고 그러면 더욱 대책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건 누군가는 해야하는 것이었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가을은 자신의 앞에 있는 서류를 검토했다. 별 문제가 없는 것은 오른쪽, 조금 보안이 필요하겠다고 느끼는 것은 왼쪽. 그렇게 하나하나 분류를 하는 와중 도림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자 가을은 손을 멈추고 도림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할까 싶은 것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맞는 말이긴 한데... 지금이라도 같이 쉬자고?"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지금 이 밀려있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같이 쉬자고 자신을 유혹하고 꼬시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가을은 빤히 도림을 바라봤다. 이내 튀김에 떡볶이까지 먹자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가을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뭘 먹더라도 상관은 없지만 우선 이것부터 다 정리한 후야. 지금 이 일을 다 정리하려고 부탁까지 했는데 바로 쉬어버리면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까 쉬더라도 나중에. 오케이?"
그녀를 살짝 달래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손으로 깍지를 끼고 쭉 앞으로 밀면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서류를 바라보며 도림에게 이야기했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묻던 도림은 이내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지금 놀면 이 일거리는 그대로 남을 것이었다. 그럼 나중에 더 일이 늘어나겠지. 지금 귀찮아지냐, 나중에 더 귀찮아지냐를 재보던 도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거기에 순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는 절대로 말 못한다.
"순대!? 콜!!!"
방금 전 발언 전언 철회. 단순히 음식을 더 먹고 싶었을 뿐이었다. 도림이 서둘러 몸을 돌려, 서류 작성을 시작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도와준다고 안했으면.... 이걸 혼자서 다 할 생각이었어?"
혼자서 하기엔 양이 많지 않았을까. 도림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물었다. 아니라면, 아닌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보기엔 양이 제법 많았던 탓이다.
"어디, 보자....."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작성하는 소리만이 남기 시작했다. 그녀도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겠지.
//그야, 그야! 이불 밖은 위험하잖아!? 도림이는 그게 조금 더 강한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 길냥이 돌보는 거 좋다! 다음에 한 번 그 상황으로 돌려보자구>:3 길냥이들을 위해 캔이나 습식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 도림쟝이다!!!>:3 키키키 요리에 특화된 도림이라네! 가을이도 요리에 쓸 수 있을지도 몰라! 분자요리라던지!! 아, 아닌가..?(시선회피) 나는, 나는 괜찮다! 한글이 타자만 치면 멈춰버려서 그렇지......(눈물)
"놀 때 놀더라도 할 것은 해야지. 미루고 미뤄봐야 해야 할 것만 더 늘어날 뿐이야. 그리고 부장님에게 혼날 수도 있어."
어쨌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 이른바 2학년 라인. 딱 중간에 있기에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이번 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누군가는 해야만 했고 어차피 해야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해야한다고 판단했을 뿐이었다. 물론 자신이 처리해야 할 것도 분명히 있었으니까. 요 근래 일이 많았다고는 하나 그게 어떻게 변명이 될 수 있겠는가.
"순대가 나오자마자 바로 콜인거야? 조금은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하하. 뭐, 상관없지만."
어쨌건 그녀가 도와준다고 한다면 자신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가을은 다시 손을 풀면서 서류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것들만 대충 정리하고 끝낸다고 한다면 당분간 또 일은 없을테니까.. 라고 믿고 싶었으나 미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해야지. 어쨌건 누군가는 해야하는 법이니까. 네가 안 도와주더라도 상관없이 다 했을거야. 물론 오늘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었을걸? 네가 놀자고 제안해도 안 듣고 계속 했을거야. 그건 분명해."
분명하게 확신을 가지면서 그는 그 나름대로 그녀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천천히 하나하나. 서류를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그 양이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줄어들고 있엇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는 이내 그녀에게 살며시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먹으려고? 나가서? 아니면 여기로 배달시켜서?"
그보다 배달이 되긴 하나? 여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나갈때 나가더라도 보고는 하고 나가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원칙주의자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
/ㅋㅋㅋㅋㅋ 하지만 도림이는 뭔가 그게 편안해. 귀찮아. 라는 느낌으로 이불 밖은 위험해를 시전하는 것 같은걸! 좋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와. 캔과 습식 파우치까지? 제대로 본격적이구나. 가을이는 고양이를 좋아해도 굳이 막 먹이를 챙겨주거나 하는 일은 적은 편이거든. 그냥 예뻐해주는 것에 가깝지. 분자요리..ㅋㅋㅋㅋㅋ 그냥 평범하게 요리를 하면 되지 않을까. ...그보다 한글 타자만 치면 멈춘다니. 컴퓨터나 핸드폰 괜찮은거 맞는거야? (흐릿)
일단 참치에는 접속이 잘 되니까!! 괜찮지... 않을까....?(흐릿) 껐다 켜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중인데 일단 끄면 자러 가는 게 버릇이라..(먼산)
가을이는 선을 지켜서 길고양이를 챙겨주는구나! 그것이 고양이들에게도 좋지(끄덕끄덕) 뭔가 나중에 도림이가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으면 가을이가 이불 탈탈 털면서 깨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순간 해봤어!(가을주: ?) 도림이의 [이불밖은위험해]의 뜻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가을주..! 눈치 빠른 가을주..!!!!(쿠ㅡ궁)
1.아마도 액션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할 것 같아. 약간 좀 머리를 써야하는 퍼즐 게임도 좋아하는 편이야! 2.그냥 이것저것 보는 편에 가까울 것 같아. 혹은 요즘 꽤 유명한 프로그램인 용감한 형사들..처럼 약간 범죄관련 프로그램을 볼 것 같기도 하고! 3.평소에는 그냥 편하게 차려입는 편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캐쥬얼한 복장을 좋아해! 4.만약 마시기 전이라면 싱긋 웃으면서 홍차를 얼려버린 후에 뒤로 휙 집어던질 것 같아. 그리고 웃으면서 설사 없었어도 찝찝해서 못 먹을테니까 상관없지? 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그리고 만약 마신후라면 순간 당황하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린 후에 단번에 눈앞의 상대의 다리를 얼려버린 후에 천천히 몸 전체를 얼리기 시작할 것 같아. 해독제를 내놓으면 녹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는다고 확실하게 선언하면서 말이야.
아무튼 정말로 그 뜻인거야?!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다만 도림이가 이불을 덮어쓰고 자고 있어도 기숙사 안이라면 가을이가 들어갈 일은 없을테니까. 부실에서 그러고 있어도 막 급한 일이 있거나 깨워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까 싶어. 가을이는 막 그렇게까지 워커홀릭은 아니거든!
커피를 마시겠냐는 물음에 가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피곤하거나 커피를 꼭 먹어야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카페인이 돌면 집중력이 조금 더 잘 생긴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물론 그게 진실인지는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아무튼 자신에게 낸 커피를 받으면서 가을은 한 모금 마셨다. 향과 맛이 적당히 진한 것이 딱 자신의 취향이었다.
"당연하잖아. 그렇게 하려고 마음 먹고 온 거니까."
아무리 악마의 유혹을 속삭여도 소용없다는 듯 가을은 고개를 도리도리 옆으로 저었다. 분명하게 자신의 의지를 확고하게 말하는 것은 가을의 버릇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분명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 가을은 다시 서류 정리를 잠시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귀는 쫑긋 세워서 도림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그녀가 음식점의 리뷰를 보여주자 그는 잠시 시선을 그쪽에 두었다.
"확실히 괜찮긴 하네. 그보다 내가 안 간다고 하면 어쩔 참이었던거야? 지금 네 말을 들어보면 내가 갈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 같거든?"
뭐, 갈거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을은 다시 서류 작업에 집중했다 .이제 더 말을 걸지 말라는 듯, 그는 잠시 쉿 소리를 내면서 조금도 시선을 옆으로 두지 않고 서류만 바라봤다. 그렇게 정말로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작업에 집중했고 서류를 넘기거나 체크하거나 차곡차곡 정리하는 소리만 조용히 울릴 뿐이었다.
그렇게 정말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작업을 하던 와중 그는 마무리를 했다는 듯이 쭉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댄 후,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크게 하품했다.
거의 다 끝났다는 그 말에 가을은 도림의 작업이 끝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저 옆에 앉아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을은 핸드폰을 꺼내서 잠시 톡을 확인했다. 당장 급한 것은 없으니 답장은 나중에 해도 되겠지. 그렇게 미루는 것은 지금 막 작업이 끝나는 도림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저장을 하고 종료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는 것에 맞춰서 가을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쭈욱 깍지를 낀 후에 두 팔을 위로 뻗는 동작으로 기지개를 다시 한 번 켠 후에 가을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 그렇다면 사양은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 애초에 순대는 내가 산다고 했잖아."
일단 가게를 찾은 것은 도림이었기에 가을은 도림에게 안내를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일단 부실 밖으로 나섰다. 불을 끄고 문을 잠그는 작업도 확실하게 했을 것이다. 물론 이후에 또 누군가가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였다. 이어 도림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가을은 발을 옮기려고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내년에는 이제 우리 학년 중에서도 부장이 나오겠네. 누가 되려나."
자신이 되면 좋지만 자신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불만을 가질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일단 그녀와 발걸음을 맞추려고 하면서 그는 앞을 바라봤다.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은 저지먼트 부원으로서의 그의 버릇이었다.
안개라. 여긴 안개는 깔리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 얼마나 많이 깔린 것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생했어! 그리고 가을이의 테마곡? 그다지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으윽! 사실 딱 떠오르는 곡이 없어. 8ㅁ8 다음에 생각나면 올려보는 것으로 할게! 사실 캐릭터 짜면서 따로 테마곡은 잘 안 정하는 편이거든. 아무튼 도림이는 약간 좀 느긋한 분위기로구나!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인천에 사는 내 친구가 오늘 안개가 상당히 진하게 꼈다고는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어! 일단 여기는 서해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서 안개가 없었나봐!
좋아. 다음 상황 정하는 것이 좋겠지! 일단 평상시 일 없을 때의 느낌으로 첫 상황을 돌려서 캐릭터 성향이나 그런 것을 확인했으니까.. 다음에는 어과초 기반이니까 초능력을 쓸 수 있는 그런 장면이면 어떨까 싶어. 약간 연구에 협력하는 것이라던가 서로 연습을 도와주는 장면이라던가 혹은 약간의 전투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도림주는 혹시 원하는 장면 있니?
그야 연구소는 따로따로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빙결과 화염이니까 똑같은 데서 연구를 할 것 같지는 않거든. 거기다가 연구 목적도 완전히 다를테고. 그렇다면 저지먼트 전용 훈련소 같은 곳에서 서로 능력을 연습하거나 다룬다거나 그런 것은 어떨까? 저지먼트니까 그 정도 공간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원작에는 그 정도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여기엔 있다고 쳐도 될테고!
명월 고등학교 저지먼트가 사용하고 있는 훈련장은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는 사유지였다. 그야 어쨌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 체력을 단련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 사용하는 훈련장이니 당연히 허가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지 않겠는가. 붉은 체육복 차림의 가을은 지금 그 곳에 서 있었다.
눈앞에 여러 개의 허수아비를 세워둔 후 가을은 손을 앞으로 내민 후에 있는 힘껏 휘둘렀다. 눈앞에 있는 허수아비의 하단이 천천히 얼어붙는가 싶더니 단번에 허리 위치까지 솟아올라 꽁꽁 얼게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능력이었다. 수분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능력이긴 하나 일단 이곳은 그렇게 건조하지 않았기에 공기 속 수분이 어느 정도 있었고 이렇게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수분이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그는 허리춤에 가방을 하나 메고 있었다. 그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있는 작은 물통이 세 개 들어있었다. 그 물을 공기 중으로 뿌린 후에 단번에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그의 전법 중 하나였다.
'레벨5..라는 거 정말로 되기 어렵네.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지?'
미지의 영역. 레벨5. 자신은 레벨4지만 그에 만족할 순 없었다. 어떻게든 한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있는 힘껏 컨트롤 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채.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계속 방치할 순 없었다. 그렇기에 가을은 이내 손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주먹을 쥐었고 이내 얼어붙은 얼음은 산산조각 나며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능력을 풀면 얼음이 녹아내렸을 것이고 바닥에 남는 것은 물 뿐이었다. 허수아비가 부서지지 않도록 얼음만 깨지게 컨트롤 하는 것은 처음엔 힘들었으나 이제는 일숙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여 사용한 후 잠깐 숨을 죽이는 사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도림이 있었다. 그녀도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 온 것일까. 그렇게 추측하며 가을은 일단 인사를 한 것에 답변하듯 자신도 인사했다.
"아. 응. 안녕. 여기서 다 보네."
딱히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야 도림도 저지먼트 부원이었고 여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같은 시간에 사용한 적은 그다지 없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도림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색한 웃음이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왜 그렇게 어색하게 웃고 그래? 내 뒤에서 뭐라도 했어? ...아무튼 같이 훈련? 뭐, 상관없지만 괜찮아?"
자신은 빙결. 그리고 그녀의 능력은 화염이었다. 서로 상반되는 능력이었으며 자칫 잘못하면 서로 방해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물론 자신은 별로 상관없긴 했으나 그녀는 과연 어떨지. 물론 말을 꺼낸 것은 그녀가 먼저이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제대로 물어보기 위해서 그는 그렇게 되물어보면서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일단 나는 괜찮아. 비슷한 레벨이니까 오히려 서로서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건 그렇고 무슨 일로 훈련이야? 기숙사에 들어가서 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일단은.. 오늘 답레는 못 쓰는 걸로 판명이 났어...(눈물) 내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거든... 앗...... 이제 그런 곳은 아니냐면...◐▽◐ 차마 아니라고 말은 못하는 그런 건데... 어...(눈물 좍좍) 그래도 아마 금방 여기를 그만 두게 될 거 같아. 감일 뿐이지만?
"딱히 방해가 되진 않았어.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 영화의 그 정도는 아니야. 내 능력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니까. 너도 알잖아. 수분이 없으면 못 쓰는거."
영화의 그 능력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단번에 얼려버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던가. 자신은 그 정도는 불가능했다. 어디까지나 주변의 수분을 얼려서 단번에 얼려버리는 그런 능력이었기에 파워와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서로 능력을 부딪히는 것도 훈련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 말에 가을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말에서 끝나지 않고 아니려나...라는 말이 이어지자 그는 응? 하는 표정으로 도림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 능력을 써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고 뭔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그 말에 슬럼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가을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턱을 괴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도림의 모습을 눈으로 잠시 쫓다가 이내 피식 웃어보였다.
"연구원에게 말을 하는 것이 좋지 않아? 그건? 그리고 창의적이라고 해도 꼭 새로운 방식으로 써야 한다거나 그럴 필요는 없잖아? 기본에 충실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유도리 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창의적인 느낌도 나오는거고. 우리들은 rpg게임에 나오는 이들이 아니잖아? 특정한 기술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은 조금 힘들거라고 생각해."
물론 약간의 루틴. 혹은 페턴성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게임 캐릭터도 아닌데 어떻게 특정한 기술을 만들어서 쓸 수 있겠는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 팔짱을 꼈다.
"마음은 이해해. 어쨌건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힘 같은 거니까. 여기에 오기 전엔."
철저하게 외부하고는 단절되어있는 학원도시. 그것은 초능력을 키우기 위함이었고 이곳에서의 모든 것은 국가 기밀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만큼 외부에서는 이곳의 정보를 그다지 얻을 수 없었고 초능력이라는 것도 막연한 무언가였다. 처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게임같은 힘이나 다를 바가 없어서 눈을 초롱초롱 빛냈던 것을 떠올리면서 그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꽃을 만들고 싶다는 그 말에 가을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말 그대로 불로 만든 꽃일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살며시 뒤로 물러섰다. 두 눈을 감고 손을 뻗으며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도림의 모습을 가을은 정말로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벚꽃처럼 피어오르는 불꽃. 손바닥에서 일렁이며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역시 레벨4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이내 가을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잘 안된다더니 잘하잖아. 역시 일시적으로 잘 안되었던 거 아니야?"
물론 기뻐하는 목소리로 보아 잘 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같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녀가 성공했다는 사실 하나였다. 지금 이렇게 되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웃음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쥔 상태로 팔을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검지를 살며시 앞으로 내민 후에 그 끝에서 눈꽃을 피웠다. 차갑게 식어버린 얼음 알갱이가 모여서 피어오른 작은 꽃은 이내 녹아내렸고 물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물론 레벨4라고 해서 폭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상대적으로 그 가능성은 적은 편이었다. 그만큼 안정되고 잘 활용할 수 있기에 레벨4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학원도시 내에서 레벨이란 그 정도의 위상이 있었다. 그렇기에 연구를 위한 학원도시인 것이고. 아무튼 가을에게 있어서 도림의 저 말은 정말로 쓸데없는 걱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으나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었으니 결국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하지만 불꽃을 얼릴 수 있을진 잘 모르겠네. 끌 수는 있을 것 같지만 말이지."
그 부분은 역시 가을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 본시 얼음은 불에 녹는 법이 아니겠는가. 불꽃이 얼기보다는 얼음이 녹고 그 물로 인해서 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정말로 큰 불이면 자신의 능력으로는 역시 어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가을은 도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괜히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초조하게 마음 먹은 것이 원인인거 아니야? 지금은 또 잘 되잖아. 일단 그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반복 연습을 해보던지. 그렇게 반복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는 것은 너도 알 거 아니야. 아무튼 나?"
자신에게 훈련 이유를 묻는 도림의 물음에 가을은 잠시 생각을 하다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그 이유를 숨길 필요도, 숨길 생각도 없었기에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높은 경지로 가고 싶어서. ...레벨5라는 거. 역시 살면서 한번은 되보고 싶잖아? 물론 도저히 그 감을 못 잡겠지만. 대체 무슨 경지인걸까. 그건."
꽃다발을 만들 정도면 상당히 많은 양의 불을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러면 자칫 잘못하면 화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싶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하는 것은 도림의 자유이긴 했기에 별 말은 없었으나 그래도 위험한 일을 굳이 하게 해서 좋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적어도 요즘 같은 세상에 그 정도로 능력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추측하며 가을은 일단 그 정도로만 이야기했다.
한편 자신의 목표인 레벨5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 도림의 눈이 반짝이는 것에 가을은 살짝 당황하면서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자신에게 하는 격려와 응원 메시지는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 메시지 내용이 묘하게 간질간질한 탓이었다. 물론 순수하게 응원해주는 것은 알 수 있었으나 역시 정면에서 듣는 것은 조금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엄청나게 훈련이라고 해야할까. 과연 그게 맞을지도 아직은 모르겠단 말이지. 그러면 지금까지 레벨5라는 영역에 들어서는 이가 절대로 적진 않을 거 아니야. 그런데 극소수인 것을 보면 과연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방금 이야기한 숨 쉬면서 능력을 쓸 수 있는 경지라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며 역시나 가을은 영 이미지가 안 잡힌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레벨5라는 이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무의식중에서도 능력이 나온다는 그런 의미일까. 뭔가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침묵을 잠시 지키다가 제 손바닥 위에 다시 한 번 더 얼음으로 만든 장미를 피웠다가 그 장미를 깨뜨렸다. 이어 손에 묻어 나오는 얼음 조각들을 살살 털어내며 그는 입을 열었다.
"너는 별 생각 없는거야? 레벨5라는 거. 마치 너는 그냥 응원만 하겠다는 느낌이잖아."
/가을이..가을이로구나! 우와아아! 만든다고 수고 많았어!! 아무튼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