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임시어장: >1596774077> 내가 이 도시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회색으로 물든 하늘이었다.
사실 '무섭다.'의 레벨은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안에게 있어서 무언가의 브레이크가 걸린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필요하다면 악마에게도 자신을 팔아넘길 수준의 더러운 일만 골라서 했으니 결코 깨끗하다 할수 없지만 결국 이 세상에서 따져야 할것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 절실해져가는 현실에선 누구나 매달리는 것이 있을법 했다.
그럼에도, 아무리 자신이 그동안 손가락질 받을 일들만 벌여왔다 해도 정해진 선을 넘지는 않았으니까.
"스으읍... 그렇게 보자면 또 숙연해지는군요."
인간의 엔진은 심장과 같아서 기계처럼 규격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바꿔낄수 있다고 말해왔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 엔진을 새 신체에 박아넣는다면 또 새로운 삶을 살아가리라. 하지만, 그렇다면 그때의 자신은 진정한 자신이라 할수 있는가? 그게 바로 윤리란 것이었다. 물론 이런 세상에선 윤리따위 하등 소용 없는 일이지만,
"그정도로 망가지고서 그렇게나마 살아간다는게 어떤면에선 대단하군요..."
당장 자신도 매일같이 슈트 안에서 살아간다지만, 과연 그렇게 살아가는게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였는지는... 그 가을 섹터에서 왔다는 마피아양반만 알 일이다. 치료해달라 해서 치료해준 의사는 잘못이... 없겠지.
그 사이에 도착한 장소, 역시나 이런 곳이면 스스럼없이 동행을 요구할만 했을까? 애초에 부탁받은 물건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이곳으로 오기까지의 언행을 들었기에 어렴풋이 짐작은 했다만.
"휘유~ 이거, 나중에 쌈박질이라도 부리고나면 찾아뵙게 될만한 곳이군요."
에레 종합의원인가... 내과 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등... ......그냥 아무튼 다 한다는거 아닌가? 참 가방끈도 긴 양반이구만, 역시 천재란 기묘한 법이다. 그리고 그 천재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기묘한 법이고,
"어이쿠 저런, 아직 회복도 못하신거 같은데 말입니다."
죽여달라며 갑자기 뛰쳐나오는 환자나 어차피 90년 뒤면 죽을 거라는 의사의 꽁트가 한밤중에 몰래 구워먹은 꽁치구이처럼 담백했다. 으레 그런 일이 있었다는듯 기계팔로 환자를 붙잡아 도로 실내에 돌려보내며 웃는 모습이란, 아마 이 도시에서만 볼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겠지.
"삶은 전쟁이라고들 하지. 이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고, 그 마피아는 더더욱 그럴 거야... 하하하하하!!"
에레는 갑자기, 그 마피아의 꼴이 우스운지 막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녀의 입장에선 웃길 만도 했다. 가을 구역의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거리를, 우주복을 입은 채 톰슨 기관단총을 들고 활보하는 우주복 마피아라. 다리에 바퀴가 달린 오토바이 인간 스즈키 하야부사 씨를 실제로 본 것보다도 웃겼다. 시안은 웃으면서 먼저 안으로 들어가면서, 쌈박질이라도 부리면 찾아올 거라는 말에 약간 머쓱한 듯 턱을 긁는다.
"아, 그게... 하하. 나 기계는 솔직히 말하면 자신 없거든... 너 같은 안드로이드나 개조 비율이 99%를 넘긴 건 치료를 못 해. 사이보그 시술 쪽은 자신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기계인 걸 고치는 건 다른 문제라 말이야..."
에레는 상대의 정체를 모른 채 안으로 먼저 들어간다. 안은... 종합'의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컸고, 좀... 허름했다. 안은 수많은 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는 절박한 눈으로, 누군가는 공포스러운 눈으로 에레를 바라보았고, 어떤 이들은 쇠창살 너머에 갇혀 있었다. 에레는 쇠창살 너머로 뻗어나온 수많은 팔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있는 친구들은 자기가 메시아라고 진심으로 믿는 이들이었어. 그래서 똑같이 자기가 신이라고 믿는 이들이랑 같이 수용해두더니 전부 신 타령은 안 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지. 그리고 저기는... 잠깐, 내가 저 사람을 왜 저기 가뒀더라?"
살려줘! 꺼내줘!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자, 에레는 모르겠다, 그러고는 그 모르겠는 철문 앞을 가리킨다.
"그 오토클레이브는 여기다가 놔 줘. 저거는... 뭐, 적어도 내가 쇠창살 너머에 가둘 만한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가뒀으니까 말이야."
...라고 참 무서운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여나 상대가 태클을 걸까봐, 바로 배달비부터 챙겨준다.
"그러고보니 착불이었지? 돈은 뭐로 할래? 황금, 그래픽카드? 아니면... 마약? 마침 봄구역 마약상들이 테러를 당해서 많이 실려온 덕분에 마약이 많이 들어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