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 거라면 좋은 거라고 생각됨." 이런 인식도 나름 배워서 가능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게왜 좋은 거.. 라는 인식도 없었을 것 같고. 미카의 위축됨을 느낀 듯 평소같이 무심해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왔다가 질문을 듣고는
"음...사실 잘 모르겠음." "귀찮다...의 영역은 분명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곤 있지만" "그렇다고 차안에 와서 찾으려 할정도로 적극적이지는 않았었음."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합니다. 찾아서 어쩌게?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런 연이 있다면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같은 미묘한 감상이 있었기 때문일까?
"일종의 문답 같아서 괜찮음." 정리한다는 느낌에 가깝게 여긴 건지.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여름 방학 중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는게 맞지만, 보충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갔다오는 길이에요. 집에 가서 조금 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합니다. 보충 수업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기 중일 때처럼 늦게 끝나지는 않으니까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요. 많은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요. 라인에서 찬구 목록을 훑어보지만 이렇게 사소한 이유로 연락하기는 조금 민망합니다. 별 이유도 아니니까요, 시간이 조금 비니까, 만나자던가 대화하자던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와 부딪쳤어요. 휴대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행위는 위험합니다.
“아.”
뒤로 넘어질 뻔 했지만 넘어지지 않고 버텼어요.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할 것 같은데, 큰일났어요. 부딪힌 분의 기분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아픈 소리도 내고 있고, 같이 있는 친구분들도 걱정합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해요. 장난처럼 가벼운 뉘앙스로 말하고 있어요. 정말 아프다거나, 정말 걱정하는 것 같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뼈가 부러진 것 같다거나 못 움직이겠다거나, 병원비라던지 피해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아할 뿐이에요. .........설마 양아치라던지, 불량배라던지 그런 걸까요? 그러고보니 왠지 길을 막고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돈 없습니다. 비켜주세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데, 곤란해졌습니다. 부딪친 건 제 잘못이 맞으니까 사과를 해야하는데, 사과를 하면 미안한 만큼 돈을 달라고 할 것 같아서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 와중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납니다. .........만약 또 다른 일행이면 큰일이에요. 실랑이가 길어질테니까, 아르바이트에 늦어 버려요. 뛰어서 도망갈 생각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다가오는 사람을 흘끗 쳐다봤는데, 디자이너 지망생 씨였어요! 이쪽으로 오면 안 됩니다. 괜히 휘말리게 돼요. 고개를 조금 저어봅니다. 다른 길로 가라고요. 지갑까지 찾아주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이런 일에 휘말리면 분명 큰일날거예요.
바다를 좋아하지만 그 후의 일은 조금 귀찮아서 싫어하는 편이로군요. 하지만 해수욕장 근처에는 샤워실이 있으니까 그곳을 이용하면!! ㅋㅋㅋㅋㅋㅋ 아닛. 하기사 기본적으로 터치를 당하면 좋을리는 없으니까요. 만져지는 거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면. 아무튼 사쿠라도 관계나 인연에 대해서는 꽤 깊게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군요. (메모메모)
목소리의 정체는 불량배들이었다. 이런 마을에서도 아직 불량배가 있다니..또라이보존법칙은 통한다는 것임을 다시 알아가는 하야토였다. 불량배들에게 당하는 사람은 같은 학교의 여학생..저번에 지갑을 찾아주다가 조금 안 좋게 끝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봐도 다수가 한 명을 압박하는 상황이니깐.
"여러 명이서 그러는 거 멋없어."
하야토는 다 마신 커피 플라스틱잔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서너 명의 불량배들이지만 하야토는 겁 하나 먹지 않았는지, 녀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눈을 마주쳤다.
"지금 너네가 하는 행동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 그러니깐 이만 여기서 끝내고 헤어지자? 이 만큼 괴롭혔으면 충분했잖아, 응?"
하야토는 어느 사이다물의 주인공처럼 바로 주먹을 뻗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무리 불량배들이어도 어른스럽고 부드럽게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하야토의 성격이었다. 다른 곳으로 가라는 하네의 고개짓을 흘끗 보는 하야토지만, 하야토는 계속해서 자상하게 웃으며 불량배들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저번 만남 때는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지만,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아니깐 말이야. 편견일 수도 있지만, 딱 봐도 불량배들이 여학생 하나 놓고 괴롭히는 상황이고 말이야.
>>807 캡틴 안녕하세요! 정확해요ㅋㅋㅋㅋㅋ 풍경이 주는 낭만은 좋지만 뒤처리는 늘 귀찮은 법이기에... 그러다가도 샤워하고 쾌적해지면 재밌었다 다음에 또 오자! 이럴 타입입니다. 단순~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그만큼 상대한테 기대를 거는 것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거 같아요ㅎㅎ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관계(?)
>>808 말 다음엔 무저갱인가요???(날조) 사야카주 안녕하세요! 사랑한다는 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 아무래도 무겁게 받아들일 주제죠 진지한 사야카 좋아요~
안즈는 선생님들과 정신없이 떠드는 와중에도 당신 쪽을 흘긋 바라본다. 음, 분실물 수거함에 찾던 지갑이 있었나 보다. 다행이네! 당신이 잘 나가는 모습까지 본 안즈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갑작스럽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원체도 잘 웃고 떠드는 밝은 아이니까.
"아이, 진짜! 이렇게까지 많이 주실 필요는 없는데~!"
당신을 돕는 임무(?)를 완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갑작스럽게 나갈 수는 없었다. 이야기도 끝마치지 않고 나가버리면 이상하게 여길 테니까. 안즈는 조금 더 떠들고, 간식까지 야무지게 챙긴 채 교무실을 나섰다.
"헤헤,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여유있게 손까지 살랑살랑 흔들며 문을 닫았다. 휴, 이걸로 끝이다! 없는 땀을 닦는 시늉을 하며 고개를 돌리던 안즈는 그제야 당신을 눈치챈다. 눈을 동그랗게 뜬 걸 보아하니 당신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어,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어?"
뭐라 더 말하려던 안즈는 말을 내뱉는 대신 제 품에 안긴 간식 더미를 뒤졌다. 그러더니 사탕 두어 개와 작은 과자 한 봉지를 당신에게 건네려 했다.
"음...?" 친절한 이유를 묻는 말에 조금 눈을 크게 뜹니다. 왜? 친절한가?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런 거 아닌가? 라고 생각은 해보지만 정말로 누구에게나 친절하려 노력한 것과 친절을 받아들이는 건 다르긴 한가..?
"그.. 일단 나 와타군이 볼품없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망설이는 것처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립니다. 이건 볼품없다를 반박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걸지도?
"친절한 건... 사실 잘 모르겠음.." 다 똑같이 대한다고 했는데 와타누키 군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굴었을 수도 있음.. 이라는 말을 조금 빠르게 말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바닥으로 시선을 향한 미카를 보면서 손을 뺨에 가져다대려 하다가 만일 닿는다면 바로 떼려 할 것 같다.. 너무 푹 숙이고 있다는 건 좀.. 애매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침잠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어서 무심코 손이 간 걸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