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사에가 뻔뻔한 눈망울에 져 주었다. 왜인지는 몰라도 아까 그 표정으로 빤히 보고 있으면 대부분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더라. 버릇 단단히 잘못 든 반려견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지 않은가. 그러나 고쳐 줄 사람이 없으니 교정은 영영 요원해 보인다. 그는 히히 웃으며 승리감을 만끽하다 깔아주는 매트 위에 앉아 얌전히 있어 보고자 했다. 가만히 앉아서는 바로 꺼낸 말이 이것이라 어쩐지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뭔지는 알아도 딱히 관심은 없었어. 난 가만히 앉아서 관람하는 거 잘 못하거든. 근데 왜 추천은 안 해? 재미없어?"
신계에도 발레는 있고, 그가 인세에서 지낸 시간도 길었다. 신계는 문화예술이 발달하다 못해 예술의 신격을 가진 신까지 버젓이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수준 높은 공연을 찾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말했다시피 적성에는 잘 맞지 않는 일이라. 관심이 가는 일이라면 하등 쓸모없는 짓이라도 극한의 집중력을 발하곤 했지만 반대로 흥미 없는 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만도 못한 인내심을 가진 신이라는 사실, 그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천 년 전이면 지금 만한 향신료나 개량 작물도 없는 시대였지. 이 정도야 뭐."
그는 어느새 팔짱까지 끼고, 한 손에는 빈 통 들고는 우쭐한 듯 기세 좋게 말한다. 음, 그렇지만 역시 그 시절 회상하려니 잘 마셔 놓고선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진다. 급격하게 비실거리는 표정으로 손을 대충 휙 내젓자 남은 쓰레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치워졌다. "그래도 두 개 먹을 맛은 아니네…… 아무튼 대접은 고마워." 토할 것 같은 맛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주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생각은 없나 보다. 애당초 여기는 무용실이고 막무가내로 쳐들어온 게 이쪽이라는 걸 아는 염치 정도는 알아서다. 저 역시도 주섬주섬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서는 대충 양반다리 하고 다리 위에 손 올려둔다. 대수롭지 않게 어깨나 으쓱하며 대답했다.
"심심해서! 사정이 있어서 어디 멀리 가는 건 곤란한데, 할 게 너무 없어서 어쩌다 보니까 학교까지 왔네."
>>775 돌리고 싶은 상황 있을까? ☺️ 어느 상황인지에 따라 선레 정하거나 다이스 굴리자—! 그리고 저번에 하야토랑 만났던 일상을 제대로 마무리 못 지어서....... 지갑 찾아주고나서 헤어진 것 같긴 할 것 같은데, 인스타의 그 피팅모델인 걸 알았을지 말았을지 모르겠어서. 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서 하야토주 의견대로 할게. 🤗
"모르는 것이니까.. 의외로 부지런함." 다만 그게 티가 나지 않을 뿐인가.라고 생각하다가 그렇구나. 라는 것에
"아예 싫었으면 수락하진 않았음." 학교같은 데에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었던 건가? 아니면 시간표가 제대로 정해진 학교 중 가장 높은 학제가 고교라서 고등학생이 된 걸지도. 근데 대학이면 엉망진창으로 시간표 짤것 같았을지도. 미카의 되물음에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가 미카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무감정해보아는 눈이지만. 의외로 진지하네요.
"약수에도 뜰 수 있는 것의 반대편에 위치한 것 같이 무거운 언약을 나누어 신의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하면 되려나." "가볍게 생각하면 안되는 일임." 사야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은.. 진지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782 자기 지갑 맞으면서 아니라고 거짓말했다가 자기 지갑 맞다고 해서, 그래서 학생증 확인해보려고 했었으니까...... 그애도 의심돼서 계속 보려고 했다~ 같은 느낌이려나. 🧐 서먹서먹할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이번에 그런 상황으로 재회하는 건가? 🤔 불량배들의 시비..... 삥 뜯기나.....! 상관없을 거 같아. 선레는 누가 써도 상관없을 것 같으니까 다이스 굴릴까? ☺️
남궁 린의 오늘 풀 해시는 계란을_깼는데_거기서_병아리가_태어난다면_자캐는 ???? 뭐야?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잘 키워서 가차없이 잡아먹어....... 그... 아무래도 어르신인지라 닭 정도는 잡을 줄 아심...
자캐가_과거의_자캐에게_보내는_편지 그 편지가 실제로 과거로 보내지는 상황이라 가정하고 답변하자면! 어....... 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진지한 건 안 떠올라... 불닭볶음면 봉지 쓰레기 동봉하고 '야 이거 좀 버려줘 내가 버리기 귀찮다' '아니다 그거 잘 간직하고 있어라 몇백년만에 썩는지 궁금해' 뭐 이런 쓸데없는 소리나 하지 않을지...😇
자캐식으로_독촉해보자 "아직 덜 끝났어?" "덜 끝났어?" "덜했어?" "덜했음?" "멀었어?" "빨리 끝내!" "안 그러면 나 떼쓸 거다?" "덜했어?" "덜 끝났어?" "얼마나 남았어?" "아 빨리 하라고~!!!!!(드러누움)" "아직이야?" "(대충 빨리 하라면서 인질 잡고 협박하기)" "(대충 살림살이 부서지는 소리)" "(대충 끝날 때까지 귀에 대고 시끄럽게 하기)" "(대충 끝낼 때까지 독촉당하는 사람 밥 다 뺏어먹음)"
"잘된 거라면 좋은 거라고 생각됨." 이런 인식도 나름 배워서 가능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게왜 좋은 거.. 라는 인식도 없었을 것 같고. 미카의 위축됨을 느낀 듯 평소같이 무심해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왔다가 질문을 듣고는
"음...사실 잘 모르겠음." "귀찮다...의 영역은 분명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곤 있지만" "그렇다고 차안에 와서 찾으려 할정도로 적극적이지는 않았었음."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합니다. 찾아서 어쩌게?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런 연이 있다면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같은 미묘한 감상이 있었기 때문일까?
"일종의 문답 같아서 괜찮음." 정리한다는 느낌에 가깝게 여긴 건지.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여름 방학 중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는게 맞지만, 보충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갔다오는 길이에요. 집에 가서 조금 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합니다. 보충 수업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기 중일 때처럼 늦게 끝나지는 않으니까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요. 많은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요. 라인에서 찬구 목록을 훑어보지만 이렇게 사소한 이유로 연락하기는 조금 민망합니다. 별 이유도 아니니까요, 시간이 조금 비니까, 만나자던가 대화하자던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와 부딪쳤어요. 휴대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행위는 위험합니다.
“아.”
뒤로 넘어질 뻔 했지만 넘어지지 않고 버텼어요.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할 것 같은데, 큰일났어요. 부딪힌 분의 기분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아픈 소리도 내고 있고, 같이 있는 친구분들도 걱정합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해요. 장난처럼 가벼운 뉘앙스로 말하고 있어요. 정말 아프다거나, 정말 걱정하는 것 같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뼈가 부러진 것 같다거나 못 움직이겠다거나, 병원비라던지 피해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아할 뿐이에요. .........설마 양아치라던지, 불량배라던지 그런 걸까요? 그러고보니 왠지 길을 막고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돈 없습니다. 비켜주세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데, 곤란해졌습니다. 부딪친 건 제 잘못이 맞으니까 사과를 해야하는데, 사과를 하면 미안한 만큼 돈을 달라고 할 것 같아서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 와중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납니다. .........만약 또 다른 일행이면 큰일이에요. 실랑이가 길어질테니까, 아르바이트에 늦어 버려요. 뛰어서 도망갈 생각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다가오는 사람을 흘끗 쳐다봤는데, 디자이너 지망생 씨였어요! 이쪽으로 오면 안 됩니다. 괜히 휘말리게 돼요. 고개를 조금 저어봅니다. 다른 길로 가라고요. 지갑까지 찾아주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이런 일에 휘말리면 분명 큰일날거예요.
바다를 좋아하지만 그 후의 일은 조금 귀찮아서 싫어하는 편이로군요. 하지만 해수욕장 근처에는 샤워실이 있으니까 그곳을 이용하면!! ㅋㅋㅋㅋㅋㅋ 아닛. 하기사 기본적으로 터치를 당하면 좋을리는 없으니까요. 만져지는 거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면. 아무튼 사쿠라도 관계나 인연에 대해서는 꽤 깊게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군요. (메모메모)
목소리의 정체는 불량배들이었다. 이런 마을에서도 아직 불량배가 있다니..또라이보존법칙은 통한다는 것임을 다시 알아가는 하야토였다. 불량배들에게 당하는 사람은 같은 학교의 여학생..저번에 지갑을 찾아주다가 조금 안 좋게 끝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봐도 다수가 한 명을 압박하는 상황이니깐.
"여러 명이서 그러는 거 멋없어."
하야토는 다 마신 커피 플라스틱잔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서너 명의 불량배들이지만 하야토는 겁 하나 먹지 않았는지, 녀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눈을 마주쳤다.
"지금 너네가 하는 행동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 그러니깐 이만 여기서 끝내고 헤어지자? 이 만큼 괴롭혔으면 충분했잖아, 응?"
하야토는 어느 사이다물의 주인공처럼 바로 주먹을 뻗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무리 불량배들이어도 어른스럽고 부드럽게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하야토의 성격이었다. 다른 곳으로 가라는 하네의 고개짓을 흘끗 보는 하야토지만, 하야토는 계속해서 자상하게 웃으며 불량배들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저번 만남 때는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지만,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아니깐 말이야. 편견일 수도 있지만, 딱 봐도 불량배들이 여학생 하나 놓고 괴롭히는 상황이고 말이야.
>>807 캡틴 안녕하세요! 정확해요ㅋㅋㅋㅋㅋ 풍경이 주는 낭만은 좋지만 뒤처리는 늘 귀찮은 법이기에... 그러다가도 샤워하고 쾌적해지면 재밌었다 다음에 또 오자! 이럴 타입입니다. 단순~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그만큼 상대한테 기대를 거는 것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거 같아요ㅎㅎ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관계(?)
>>808 말 다음엔 무저갱인가요???(날조) 사야카주 안녕하세요! 사랑한다는 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 아무래도 무겁게 받아들일 주제죠 진지한 사야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