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마카오와 가디어니 아닌 인원이 하나.' 라는 말이 그런 뜻이었나. 자신과는 다른 사고방식. 그런 건 익숙했지만 이번 건 뭔가.. 뭔가 다르다. 처음부터 영역을 따로 두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자유 마카오는 쥐들의 소굴이다. 쥐들의 소굴에 간섭하는 것은 우리와 '전쟁 스피커' 이 둘이다. 흠... 확실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전문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으니 편하긴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게 된다. 이는 경계해야 한다.
"소굴이야 얼마든지 맨들면 되지마는, 지 목숨이 나가게 생겼는데 안 그러겠나?"
토고는 턱을 매만진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도권이 넘어가버렸다. 사실 그러든가 말든가 상관없긴 하지만.. 주도권보다는 행동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수께끼로 자꾸만 자신을 알아내려 하는 것 같아 그것도 기분 나쁘고 두번째 수수께끼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끈끈한 쥐들과 풍족한 먹이를 약속한 쥐들... 어느 쥐를 꿰어내야 하는가...
"내는 후자다." "이유는 간단한데 가족이란 끈이 너무 끈끈하믄 역으로 물어뜯으려 할기고, 너무 헐거우면 언제든지 잘라낼 수 있다. 단순히 꿰어내는 것만 따지자면 제일 쉽겠지마는.. 꿰어내는 것 자체가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거 아이겠나?" "그래서 후자를 택한 이유는, 쥐들이 원하는 게 딱 그거라서 그렇다. 먹이." "결국 쥐들도 똑같은 생물이다. 생존 본능이 있는 생물. 태풍 치는 날 바깥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하루 배불리 먹는 걸 우선시 여긴다. 내 손에 무언갈 쥘 수 있다면 쥐는걸 우선시 여긴다."
토고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껄끄러웠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쥐'라면 저럴테니까.
"이번엔 몇 점이고? 하다보니 오기 생기는데 기왕 하는거 고득점을 노려봐야 하지 않겠나?"
" 나는 계속 이렇게 자네가 놓치는 부분과, 그 이유에 대해 물으며 자네에게 답을 요구할걸세. 왜? 나는 가르치는 이이지 맞추는 이가 아니기 때문일세. 어떤가. 자네는 내 언어를 통해 쥐의 사회와 모습, 그리고 자네의 위치를 알게 되었네. 그럼 뭐가 필요하겠나. 어떻게 쥐를 끌어당길건지 물었지. "
토고의 생각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프로페서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자. 이제 쥐를 사람으로 보게. 현재의 만족과 미래의 기적을 바라는 이들. 마침 이 자유 마카오에도 그런 이들이 '우연히' 있지 않나. "
먼저 나를 위해 이렇게 고생해준 캡틴 정말로 고마우이... 우연찮게? 1세대 빌런을 잡기 위해 1세대 빌런의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이게 뭐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가세요~ 하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편하긴 한데... 뭔가.. 뭔가... 뭔가???? 진짜 말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뭔가 꺼름칙해. 막 누가 "너도 사실은 좋아했잖아." 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 자꾸 건드는 느낌? 이게 참치로써는 좋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음음! 하고 방향을 대강 정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캐릭터적으로 보면... 저런 기분이 드는거지. 아씨... 꼴받네? 근데 반박 못허니까 짜증나네;; 이런 느낌?
그리고 심리학자답게 인간 심리를 잘 파악하는 기분. 처음부터 전쟁 스피커가 목적이구나 하는 걸 아는 기분이야. 신입 가디언이라는 건 양시준 소위를 말하는 건가? 흘러가다 나왔지만 가디언들 얼굴 죄다 알고 있을 것 같은게 대학은 안 갔지만 학생들을 여러 의미로 생각하는 교수 같아.
그리고 난 온화 선교회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끈끈하게 엮어진 세력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히히 머쓱타드... 이번 부분에선 약간 토고랑 생각하는게 다르기도...
마지막으로 현재의 만족과 미래의 기적을 바라는 이들... 흠... 길드 연합인가?
량가는 량가라는 이름 때문에 미래의 기적은 바라지 않을 거고..
온화 선교회는 향상하려는.. 그런 끼미가 안 보여.
그럼 남은 건 길드 연합인데.. 자유 마카오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걸 다 파악하는 거 자체가 진짜 무섭다.. 어쩌다 토고는 빌런들이랑 엮이게 도ㅓㅣㄴ거지
차와 스콘을 먹은 토고의 앞에- 달콤한 향이 잠깐 코 끝을 스치는 것과 동시에, 테이블 위에 앉아있는 진주빛으로 빛나는, 손바닥보다 작은 나비가 시야에 나타난다. 그리고..."남동 두 번에 남서 두 번"이라는 토고의 추측을 듣더니 몸을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꼭 그거 아니라고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것 같았다...
"글쎄요? 저는 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책이 생각납니다. 주인공이 이런 식으로 숨겨진 발신자 불명의 호의적인 편지를 차례차례 찾아나선다는 내용이었죠. 이렇게 해서 점점 보물의 위치에 가까워지는 걸까요?"
강산은 두 번째 쪽지를 가지고 테이블로 돌아오며 말한다. 나비가 보이지 않는 듯 반응이 태연하던 그가 카페라떼를 다시 들이키더니....
"엇, 나비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다가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스콘을 두 입 먹고는, 시야에서 사라졌던 나비가 다시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이 곳의 다과를 먹어야 이 나비들을 볼 수 있게 되는 듯 싶습니다. 이 나비는 진행요원인 걸까요."
스콘을 먹은 상태에서 호드 콜레오로 확인한다면 좀 전에 배리어로 막혔던 카운터에도, 이 나비와 색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생긴 아름다운 나비가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토고가 막지 않는다면, 강산과 토고의 시작지점 테이블에 앉은 나비가 보란 듯이 토고의 헬멧에 잠깐 앉더니 어디론가로 날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차를 마시며 나비를 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나비에게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훔쳐보기' 효과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쪽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거기나 2층에도 테이블이 있었죠. 가볼까요?"
카페라테를 마시며 의념 시안까지 더해 시선으로 나비를 쫓던 강산이 제안한다. 또, 쪽지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기도 한다.
"책을 읽으려면야 너무 시끄럽지 않다면 어디서든 읽기 좋겠지만, 읽기 좋은 장소를 굳이 꼽자면...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받지 않을만한 다소 외딴 곳...일까요? 의자는 푹신한 게 좋겠죠. 혼자 책 읽으러 왔다면 1~2인석이 좋을 테고요."
참고로, 1층의 테이블들은 모두 4인석 혹은 8인석이며, 의자는 나무 등받이가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