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크아아아아아악~ 😈 아, 여름 하면 담력체험이지~ 흉흉한곳 좋지만 아무데나 들어가면 안된다구~ 그러고보니 동굴탐험을 하다 이상하고 좁은 공간이 보이면 억지로 들어가지 말라던데... 분명 그 경계를 넘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또 다른 동굴에서 영원히 헤메는 존재들이 있다고... 🥶
"요컨대 선신(善神)이라는 거군요. 저도 수호신이지만, 지켜보기만 할 뿐인데. 당신은 관장할 것이 많아 보이니 고생일 것 같네요."
장황하니 그 이명이 몇 개나 있을지, 그 개수만큼이나 고생이겠다 싶은 것이다. 당신이 오답이라 하면 미유키의 얼굴은 거짓말하지 말라는 듯, 표정을 굳혔을까. 그 장난에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노려보는 것이니 그 눈빛이 무섭다. 이어지는 물음에는 눈을 크게 떠내며 깜빡인다. 그림자 하나 지지 않은 밝은 얼굴이라, 당신은 쾌활한 성격으로 보이는 것이니, 이 타국에서도 잘 녹아들었겠지 싶을까. 미유키는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모쪼록 즐거움만 가지고 돌아가기를. 생각하며 시선을 피하는 당신을 끝까지 쫓다간 이내 답이 돌아오면 후후, 소리 내어 웃는다.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누구는 심장을 관통하는듯한 고통이라고도 하고요."
【신】이라고 해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법은 없었다. 말하자면 이곳은 후루토에게 있어서 3중외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첫 번째는 이곳이 넓게 펼쳐진 바닷가라는 것. 두 번째는 모처럼 익숙해졌던 가미즈나 고교가 멀어졌다는 것. 세 번째는 이 세계 자체가 이승이라는 것. 그런 이유로 3중외지. 이맘때의 뜨거운 바다는 생각보다 무섭고 사람들 삼킨다. 일단 필멸자들과 어울리겠답시고 바다로 나온 것은 좋지만 끽해봐야 평소 명계 아니면 혼을 머금은 꽃들이 피어나는 저승의 정원 정도밖에 돌아다니지 않는 사신에게 있어서 이곳, 가미즈미는 미궁과도 다름이 없는 곳이었다. 수영복 차림으로 태양 아래 홀로 바닷가를 떠도는 여자. 놀러온 사람들이 한창 들뜨는 성수기의 해변에서는 너무나 쉬운 사냥감이다. 헤매인지 5분조차도 지나지 않아 어느 한 무리가 나타나 후루토의 앞을 그림자와 함께 가로막았다. 그것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짧게 친 금발에, 탄 피부를 한 남자들이었다. 인간 유니폼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우효~☆ 저기 반반한 언니~ 어디 고등학교?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랭? 어디가서 차라도 한 잔 마시다가 같이 서핑이나 하자구. 같이 놀아주면 금액도 전부 우리가 지불..." "......가 아닙니다..." "응?" "언니가 아닙니다..."
중간에 목소리를 내어 말을 끊은 후루토는 고개를 들어서 눈 앞에 나타난 또 하나의 필멸자를 올려다봤다.
"...【사신】이에요..."
하여간 이상한 곳에서 프라이드만 높은 사신이었다. 정정해야 할 부분은 그런 곳이 아니지 않은가? 막상 후루토를 헌팅하러 온 상대도 이게 뭔가 싶은 눈이 되어서는 벙찐 얼굴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하하, 그래그래! 그럼 사신언니쨩인걸로 괜찮징? 그래서 방금 제안, 어떻게 생각해?"
당연하지만 그런 말을 진지하게 받는 사람은 이미 이승에 없고. 그들도 이대로 물러나긴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다시금 재촉하는 겸 하여 물음을 던진다.
"음..."
후루토는 잠시 눈을 끔뻑이며 소리를 내어 생각에 빠지는 듯 하더니.
"죽어주시면 생각해 볼지도......"
이쯤 되어서야 '이거 맞나'하는 시선이 후루토를 두고 남정네들 자기들끼리 걱정스럽게 오갔다. 그들 사이에 말은 일체 없었지만 시선만으로 '머리 이상한 여자인 거 아니야?' 라든가, '나도 어느정도 컨셉은 좋은데 이건 좀 과한 것 같기도...' 하는 의견이 실시간으로 오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잠시, 결국에는 역시나 '그래도 얼굴은 좋으니 데려가자'라는 의견으로 귀결되었다.
"우, 우효~ 럭키~ 그럼 사신언니쨩, 오케이 한 거다?"
제아무리 명계의 왕이라 하는 사신이라 한들 이곳은 이승. 여름의 가미즈미 바다란 전쟁터!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던 후루토는 금방이라도 손목이 채여서 금발남들에게 맥없이 끌려가려 하던... 때였다.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빛 속을 지나 미야나기는 발길 가는 대로 골목을 따라 걸었다. 몽환에 취한 것처럼 자꾸만 정신이 가물거리는 건 그저 착각일까? 모든 감각이 아주 느리게 느껴져 두 눈을 몽롱하게 끔뻑였다. 어느새 달이 너무 저물어 금세 밤 깊어버렸나 보다. 머나먼 이 길목도 곧 끄트막에 다다르는 듯하니 비로소 마법에서 풀려나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녀는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뒷모습을 유령처럼 흐릿하게 뒤따랐다. 순간 거리에 수놓아진 모든 조명들이 성냥 붙인 샹들리에처럼 새하얗게 길을 훤히 밝혔다. 오래된 꿈에서 막 깨어난 듯, 눈가에서 아물대던 어스름도 순식간에 걷혔다. 동시에 머릿속이 또렷하게 맑아졌다. 칠흑같은 물 속에서 풀썩 건져 올려진 왕자라도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문득 뒤돌아 걸어온 발자취를 확인했다. 말도 안 되게 짧은 길이 원래 제자리인 양 떳떳히 지키고 있다. 잠깐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서있던 그녀는, 겨우 입술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 내뱉었다.
“나, 완전 홀려버렸네······.”
커튼콜이 끝나 차츰 객석에 불이 들어오면 꿈결같던 환상들도 모두 휘발되어 소실한다. 마술사의 탈을 쓴 신은 관객을 향해 야살스레 인사를 건넸다. 끝을 알리는 레베랑스révérence다. 그녀는 무대를 향해 너른 박수를 보내는 대신 조용히 허리 숙여 경례했다. 그러고는 바람에 안개꽃 같은 어렴풋한 미소를 띄워 작은 꽃다발처럼 보냈다. 어느덧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자상한 인삿말에 미야나기는 손을 흔들어 대답하며 이내 밤바람에 얼굴을 묻었다.
situplay>1596760093>929 우옷 짧지만 대충 마무리지어봤어…!!! 나야말로 중간에 장르 크툴루or전설의 고향으로 한 번 바뀌고… 전개 난리낫는데 같이 수습해줘서 넘 고마웟다.. ㅠ ㅇ ㅠ 린 젯따카와이해서 음흉 모브아재 소프트웨어 조절하느라 죽는 줄 알앗네(?)
>>31 으음... 상황... 사에 씨 학교에서 케이 센빠를 젤 좋아하고 잇으므로 만나기만 한다면야 뭔들 반가워서 좋아 죽을 것 같은데...(엥) 리조트에서 만나까 바다에서 만나까...??! 아니면 샘 보러 가기 콜??? 흑흑 아직 정하는 중이지만 혹시 선레는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 잠깐만 쉬엇다가 커피 사러 가고 싶어서........ ㅇ>-<
>>36 뭐라곳...?! (정체를 알게 되면 가장 무서워 할 사람 일순위가 될 예정임) 여기까지 왔으니 리조트보다는 바다나 샘을 보러가는 것이 좋을 것 같지! 왠지 여우님 해수보다는 담수를 더 좋아할 것 같으므로 샘 보러 가는 길에 서로 마주쳤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선레는 내가 써올 수 있지~~
케이주, 캡틴, 사에주 좋은 저녁이에요! 수요일이 공휴일인 주라니 너무 좋네요 (ˊ•͈ ˓ •͈ˋ) 페어 이벤트는 진짜진짜 하고 싶지만 하필 3월 중순에 저 때 잡혀 있는 일정이 있어서⋯. 페어 신청은 책임질 자신이 없구먼유⋯. 흐엉 요이카주 일상 열려 있어요! 이번 주도 역시나 텀이 좀 마않이이 길 텐데 괜찮을까요?
>>40 어. 그건 맞을지도 (다시 전설의 고향으로 장르 바뀜)(?) 으악 여우님이라서 담수 좋아하는 거냐 넘 귀엽다고...!!! 젠장~~~ 혹시 어디서 마주치는지까지만 미리 정해도 댈까??! 이 녀석 아무래도... 자발적으로 혼자 샘 보러갈 것 같진 않구... 물론 흔쾌히 따라는 가겟지만... 😇 맞다 그리고 이번에는 레스 좀 짧게 짧게 써도 괜찮을까..??! 이 사람 선레도 부탁하는 주제에 주문사항이 너무 많구만 홀홀..
아. 그리고 공지에서 말하긴 했지만 일단은 2기 배경이기도 했던 그 마을이긴 하지만..딱히 2기 MPC나 샘을 관리하는 가문이라거나 거론되거나 그쪽 사람들 만날 일은 없으니..(물론 자리를 누군가는 지키고 있겠지만!) 굳이 2기 위키보면서 공부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여러분들.
그냥 물이 엄청 맑고 좋고 시원하고 물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해서 여름피서지로 짱 좋은 곳에 다들 수학여행(이라는 명분의 바캉스)를 왔다고 생각하고 그냥 자유롭게 즐겨주시면 되는 거예요!
>>46 ㅋㅋㅋㅋㅋ 사에가 따로 샘을 보러 갈 일이 없을 것 같으면 둘이 각자 다른 친구들이랑 해수욕 or 워터파크 갔다가 서로 어찌된 이유로 다른 무리와 떨어지게 되었는데 둘이 우연히 마주쳐도 괜찮을 것 같아. 이런 상황이라면 물에 푹 젖어있는 케이를 볼 수 있음(희귀함) 그리고 레스는 길든 짧든 상관 없으니 편하게 줘도 오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