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59081>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7 :: 1001

◆4/9tuSdgtM

2023-02-18 22:27:49 - 2023-03-05 03:20:10

0 ◆4/9tuSdgtM (qBjnpicp4A)

2023-02-18 (파란날) 22:27:49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951 재하주 (bYVRLf.AaQ)

2023-03-01 (水) 01:18:34

헉 빨간날..!

952 지원주 (mdJJPzNrVg)

2023-03-01 (水) 01:20:55

홍홍홍 빨간날은 좋은 거에용!

953 재하주 (bYVRLf.AaQ)

2023-03-01 (水) 01:40:05

빨간날은... 쉬는.. 날..!!

954 미사하란 (IkqrF44/HU)

2023-03-01 (水) 01:51:16

대한독립만세인거에용!

955 재하 - 야견 (bYVRLf.AaQ)

2023-03-01 (水) 02:06:06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당신의 뒤에 있었기에 재하 얼굴을 온전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뒤에서 흘긋 볼 수 있는 옆모습의 일부는 조금 뾰루퉁하긴 해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으니. 재하 그 모습에 옅은 미소를 입가에 그리곤 머릿결 단정하게끔 고이 빗어준다. 늘 체격이 한참 큰 범무구의 머리를 빗다 보니 이 정도는 쉬운 편이기도 하였지. 그것보다 이리 마음 놓고 푸는 것이 교인도 아닌 외지인이라, 아직 많이 살진 않았으나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머릿결 빗어줄 적엔 한 가지 생각이 더 추가된다.

"번뇌라……."

이단에게 마음 놓다니, 참 재미나기도 하지. 한 터럭, 또 한 터럭 살살 빗질하며 끝단의 엉킨 부분 살살 풀어주기도 하고 부드럽게 결 살게끔 빗질하던 재하 나름의 이유 듣다 쿡쿡, 하고 웃음 흘려버린다. 주변 사형들이 다 대머리다 보니. 라, 거기다 진지한 얼굴로 승려 흉내까지 내니 어찌 웃음이 터지지 아니할까?

"아, 그러고 보니 교국 밖의 승려들은 머리를 밀었지요……. 어찌나 잘 깎았던지 난리 통에도 반짝이던 것이 기억이 남사와요."

전쟁에서도 시선이 갈 정도면. ……비구니 또한 기억이 났으나 재하 굳이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며 머리카락에 집중했다. 이 부분은 상했는데 어쩐담. 상한 머리끝단을 물끄러미 보다 빗질로 삭삭 풀어본다. 재하 잠시 고민하듯 하더니만 서두 뗀다.

"글쎄요? 소마는 번뇌가 아주 많은 편이라서요."

아무리 관리한다 한들 푸석하게 끊기는 모발 끝에 다다를 적 빗을 쥔 손의 각도를 조금 더 꺾자 상한 부분 서너 가닥은 쉬이 끊긴다. 작은 웃음을 다시금 흘렸다.

"농이어요. 기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 기르던 것이라……. 짧게 자르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거니와, 막상 기른 세월이 아까웁기에 이리 내버려 두고 있사와요."

이윽고 머리 한 터럭 더 손바닥 위에 올리더니 빗 까딱이듯 하였다.

"무엇보다 과거에 서로 대련을 하다 끝을 약간 잘려본 적이 있었는데, 그걸 갖다 파는 것을 본지라……."

입마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아직도 앞다투어 사겠다던 추종자들을 잊을 수 없다…….

956 재하주 (bYVRLf.AaQ)

2023-03-01 (水) 02:12:26

어째선지.. 글이 맘대로 안 써지는 것... 어제 기운을 쭉쭉 빨린 영향일까용..(터덜)

957 야견주 (mS9agjokEA)

2023-03-01 (水) 08:16:00

>>956 토닥토닥) 휴일이니 푹 쉬시는 거에용....

958 ◆gFlXRVWxzA (0b4Sff1Wqw)

2023-03-01 (水) 10:46:48

https://i.postimg.cc/CxzbWtJD/20230301-101108.jpg

홍홍홍~~~

959 야견-재하 (mS9agjokEA)

2023-03-01 (水) 10:46:56

“하긴 나라도, 그렇게 어여쁜 머리카락이라면 자르기 아깝게 느껴졌을테니..”

야견은 그리 말하며, 머리를 빗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이리저리 보이는 투명한 색에 가까운 백발을 곁눈질로 흘긴다. 그러고보니 경극에서 처음 봤었을 때였나. 이 머리칼을 보며 눈앞의 미인이 마치 인간이 아닌 아름다움과 같다 생각한 적도 있었지. 솔직히 지금도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헤이해진다면...

“크핫! 그치들이 도령의 머리칼을 팔았다면 꽤나 큰 돈을 벌었겠어!”

마치 선녀의 옷자락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야견은 재하의 이야기가 꽤나 재미졌는지 무릎을 팡팡 두드리며 웃는다. 그러나 솔직히 머리칼을 판 자들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미인에 미남이라면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건만, 이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일까. 기억에 남는 일화 정도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곤란한 일들, 아니 더 나아가 힘든 일들도 많았겠지.

“그런데 말이요 도령. 그쪽처럼 능숙하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빗질을 하는 자그마한 방법이라도 알려줄 수 있겠소?”

야견은 이러저리 뻗친 산발이었던 머리가 곱게 단정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저기 엉켜있던 터럭이 풀리고, 부드럽게 펼쳐진다. 거울은 없음에도, 그 섬세하고 차분한 손짓을 느끼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바였다. 음. 괜찮다면 이 기회에 이 까치둥지 같은 머리를 바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본다. 교국을 떠나기 전에 귀한 지식을 얻고 가는 셈일까.

960 야견 (mS9agjokEA)

2023-03-01 (水) 10:47:43

>>958 호에에에엥! 금각사인것!! 맞나...? 여행을 즐기고 계시는군여!!

961 고불주 (JINOWgsIb6)

2023-03-01 (水) 13:28:03

점심도 먹었고 여유가 있으니 일상을 구해보는 것!

962 모용중원 (lCbaQxnm6k)

2023-03-01 (水) 13:39:56

천천히라도 좋으시면 저랑? 홍홍홍

963 고불주 (JINOWgsIb6)

2023-03-01 (水) 14:43:52

>>962 확인이 늦었네요! 천천히도 괜찮아요

964 모용중원 (lCbaQxnm6k)

2023-03-01 (水) 14:46:28

선레 부탁드려용!
대충 산타는 중원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용?

965 고불-모용중원 (JINOWgsIb6)

2023-03-01 (水) 15:02:14

오늘따라 바람이 차다.
그럼에도 고불은 그 찬 바람을 맞이하며 나무 위에 앉아있다.
오늘은 별로 졸리지 않다. 고로 눕지 않고 앉아있었다.
찬바람 탓이려나 아니면 새로 와본 이 산은 별로 고불과 상성이 맞지 않은 것이려나.

고불은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뭔가 고불을 위한 일거리가 남아있기에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니깐.

그렇게 언제 일어날지 고민하며 산 아래로 넓게 펼쳐진 광경을 지켜보다 들려오는 발소리에 시선을 낮췄다.
꽤나 높고 가파른 곳인데 누가 또 이곳으로 향해온 것일까?

먼저 온 손님의 입장에서 굳이 몸을 숨기거나 할 일은 또 아니라 여겨 나무 위에 앉은 채로, 고불은 다가오는 발걸음의 주인공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966 모용중원 (lCbaQxnm6k)

2023-03-01 (水) 15:15:10

조금 늦게 이을 듯 해서.. 다른 거 하다가 느긋히 와주셔용!!

967 고불주 (JINOWgsIb6)

2023-03-01 (水) 15:23:08

네네 천천히 해주세요~

968 모용중원 - 고불 (lCbaQxnm6k)

2023-03-01 (水) 23:00:53

꽤나 거친 찬 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두드렸다.
가을의 그 날씨에 겨울의 전령이 다가오는구나. 그 생각으로 중원은 산에 오르고 있었다. 꽤나 길이 평탄한 산이기에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면서 주위 경관을 살폈다.
특별한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숲의 경관. 딱 그 뿐의 모습이었던 것에 어색한 기운이 기감에 잡힌다. 선객이 있으려나 하여 가볍게 기침을 하곤 소리를 뱉었다.

"꽤나 완만한 길이로고. 만족스러운 풍경이구나."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969 미사하란 (IkqrF44/HU)

2023-03-01 (水) 23:37:52

(별 의미는 없는 앉았다 일어서기)

970 강건주 (qd0Cyi8Quk)

2023-03-01 (水) 23:47:17

그거 공원가면 계시는 분들이 자주하던데 !

971 미사하란 (47R0vE1zj2)

2023-03-02 (거의 끝나감) 00:00:38

하란이가 현대까지 살아남는다면 공원가면 계시는 분이 될 것...(?)

972 미사하란 (47R0vE1zj2)

2023-03-02 (거의 끝나감) 00:26:18

위키에 임시문서고가 왜 아직도 정리가 안됐을까용. 조만간 날잡고 쳐내야겠서용. 저거 몇년동안 방치된거지..?

973 재하 - 야견 (2LvWgcRfZg)

2023-03-02 (거의 끝나감) 00:55:34

어여쁜 머리카락이라, 타인의 눈엔 진실로 어여쁘게 보이는 걸까? 소문과 명성으로 비롯되어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가지는 본능적인 혐오를 억누르던 사람도 있었다. 오죽하면 교국에서 불리는 멸칭 중 하나가 귀태일까. 재하는 당신의 평범한 머리색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빗질을 계속했다. 기실 이 색이 부럽단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렇지만, 아예 외지 사람인 당신이 이리 말할 정도라면, 거기다 지금 상황에서 거짓을 고할 리는 없을 테니 조금은 믿어도 되겠지.

"공도 참!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그 이후로 2주간은 머리카락을 쪽지거나 혹여라도 잡혀 잘릴까 안아들고 다녔사와요. 원체 극성이어야지요."

잠깐 허공을 배회하던 빗을 뒤로 재하 한숨 폭 내쉰다. 무릎을 팡팡 치면서까지 웃는 모습이 얄밉기라도 했는지 뒤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잠깐 모나지더니만, 결국 본인도 졌다는 듯 작게 웃음을 흘린다. 입마관에서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어느덧 한때의 추억이 되어버린 탓도 있겠다. 곱씹는다면 그리 좋은 일이 가득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젠 추억으로 미룰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니! 재하 머리카락을 마저 빗질하던 도중,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 고개 살짝 옆으로 내빼며 당신의 귀 바로 옆에서 낭랑히도 얘기한다.

"물론이어요. 스스로를 가꾸는 길에 다가선다면 언제든 환영이옵지요."

재하 미를 추구하는가? 글쎄, 범무구를 보고 귀엽다느니, 향낭자요 지네 보면 손으로 덥석덥석 쥐고 아이 예쁘다, 아이 예뻐. 하고 얘기하는 걸 보면 그건 아니다. 단지 스스로를 단장하면 그만큼 다른 것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꿈을 추구할 뿐. 사소하게는 머리, 손톱, 크게는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공을 들인다는 것에 대한 보람과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깨달음. 그런 길에 드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었으니.

"내공을 다루듯 머리를 다루시어요. 몸에 내기를 운용하기 위해 준비하듯 엉킨 부분을 손으로 풀어준 뒤 끝단을 살살 풀어주고, 어찌 공격해야 할지 가늠하듯 빗어야 할 전체적인 길을 대강 만들어 내고, 잠시 물러나듯 반대 방향으로 빗어주는 것이지요……. 그다음엔 이리 하시면 되어요."

잠시 실례하겠사와요, 재하 마지막으로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카락 속을 조심히 헤집더니, 원래 뿌리대로 뻗어 가야 할 자리로 가게 돕듯 가벼이, 그리고 한 번에 훑으려 했을 테다.

"그리고 큼직하게 본디 가야 할 방향으로 한 번씩 빗어주면 되는 법이어요. 야견 공처럼 어중간하게 긴 머리는 그리하는 편이 좋고.. 소마와 같은 긴 머리라면 동백기름으로 길을 터내며 세심하게 빗어야 엉킴이 없사와요."

충분한 도움이 되었사온지? 재하 생글생글 웃는다. 여전히 알기 어려운 수심 깊으나 뿌듯함 서려있다.

974 재하주 (2LvWgcRfZg)

2023-03-02 (거의 끝나감) 00:55:49

쳐내도 쳐내도 꾸밈 묘사가 길어져서 결국엔..(오열)

975 고불-모용중원 (sqA8DkpK8Q)

2023-03-02 (거의 끝나감) 10:07:27

완만한 길이라..

확실히 그리 말한 상대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실력 있는 무인이라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자신의 존재도 알아차렸을거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자니 일부러 숨는 기분도 든다. 역시 먼저 나서야겠다.

그리 생각한 고불은 폴짝 뛰어 나무 밑으로 내려왔다. 위에서야 자신이 내려다보았을지 몰라도 같은 땅 위에 발을 디딘 순간 고불은 올려다보는 입장이 된다.

"고불! 누가 또! 올 줄은 몰랐다 고불!"
상대를 올려다보며 고불은 먼저 말을 걸었다. 말 자체에는 적의도 악의도 없지만 말을 건네는 얼굴 자체는 흉학해보이긴 했다. 이는 고불의 마음대로 조절되는 부분이 아닌지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고불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웃었기에 더 꼴이 사나워 보이긴 하지만.

976 미호주 (CmLZuwO.Hw)

2023-03-02 (거의 끝나감) 10:37:27

일하다가 잠깐 다녀감!!!

날.. 날 죽여줘....

977 야견 (gmq5sT/CFU)

2023-03-02 (거의 끝나감) 11:07:22

>>974 홍홍 재하의 무림헤어특강인것....!!

답레는.....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달겠읍니다...ㅠㅠ 일이 밀렸네유 ㅠㅠ

978 미호주 (Jnajiscoio)

2023-03-02 (거의 끝나감) 16:58:33

잠깐 갱신!!:3

979 고불주 (3Mj4oTy6hY)

2023-03-03 (불탄다..!) 08:58:07

모닝 갱신!

980 미사하란 (Wdr98b63yU)

2023-03-03 (불탄다..!) 11:07:29

981 야견-재하 (25BiEP1naU)

2023-03-03 (불탄다..!) 11:37:52

”하핫! 그건 고난이었군. 거, 나도 돌아가는 길에 떨어진 도령 머리칼이 없나 잘 살펴봐야...“

야견은 도령의 작은 한숨과 이어지는 웃음에 그리 농을 던지며 답한다. 앞서 말했듯이 물론 도령과 같이 정상의 범주를 일탈한 아름다움이라면, 결코 좋은 기억만 남지 않았으리라. 좋은 일도, 아픈 일도, 기억에 남아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곱씹으며 이야기할만한 추억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가꾼다....그런 일을 생각하지 않은지 꽤 되긴 했는데...솔직히 도령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달까. 뭐, 도령처럼은 힘들겠지만.”

야견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자신의 얼굴 옆에서 낭랑히 이야기하는 재하의 말에, 조금 부끄럽다는 듯한 태도로 그리 이야기한다. 무림의 세계란 모두가 알다시피 무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계. 따라서 야견이 살아오며 그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당연한 바였다. 그러나 눈앞의 도령과 접하며 그런 생각도 조금 변화한 것일지도. 특히 좀 전에 재하가 펼쳐보인 벚잎 사이의 유혈이 낭자한 산보를 보며, 미(美)와 무(武)는 서로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조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걸지도 몰랐다. 뭐, 나쁘지 않잖나. 앞으로도 파계회의 간부로서 살아가려 한다면, 막내때부터 유지해온 까치머리보다는 위엄이 있는 편이 좋기도 하고.

“내공을 다루듯이 머리를 다루라, 내기를 운용하듯 엉킨 부분을 풀고, 공격과 물러섬을 행하듯 길을 만들고 빗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본디 가야 할 방향으로.”

평생 주먹질만 해온 무인의 상식에 맞춘 도령의 가르침은 기억에 자연스래 남는다. 이 사람, 어쩌면 교사를 해도 썩 적성에 맞지 않을까. 참으로 다재다능한 사람일세. 생글생글한 도령의 웃음을 보고, 곧고 세심하게 빗어진 자신의 머리를 본다. 바로 옆에 있는 도령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초절정 고수들의 환골탈태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의 놀라움이 가슴 속에 씨앗을 내린다.

“귀공한테는 만날 때마다 가르침을 받는군. 잘 새겨두도록 하리다.”

야견은 그리 이야기하며 도령에게 감사와 작별을 담은 포권지례를 올린다. 밤하늘에 막 올라서기 시작한 초승달도 밤하늘 중천에 올라와있다. 짧은 교국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그것도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이를 알려준 벗을 얻었으니 어찌 보람차지 않을까. 야견은 떠나갈 채비를 하며, 도령의 웃음을 떠올린다. 아름답지만 무언가 회환이 있는. 아직 자신으로서는 그것을 마주볼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가끔씩 이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벗이 있다면, 지금은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막레! 입니다! 홍홍!! 더 이으셔도 되고, 여기서 마무리하셔도 되용! 간만의 훈훈한 일상이라서 힐링이었던 것...

982 수아주 (qajz6R58JA)

2023-03-04 (파란날) 00:11:20

갱신

983 수아주 (qajz6R58JA)

2023-03-04 (파란날) 00:11:39

요즘 무협소설을 쓰고 있어용

984 강건주 (T54RNtomvw)

2023-03-04 (파란날) 00:17:52

화산파의 정령 엘퀴네스의 힘을 빌어 소림사의 상급기관 대림사와 싸우는 내용이죵 ?

985 수아주 (qajz6R58JA)

2023-03-04 (파란날) 00:25:07

천마(진짜 신임)이랑 무신(10년 자수성가)이 붙는데
무신은 동료 2명 불러서 1대3으로 다구리 치는 소설이예용

986 강건주 (T54RNtomvw)

2023-03-04 (파란날) 00:25:44

비겁한

987 재하주 (wcvmHRoRSc)

2023-03-04 (파란날) 03:22:34

너무 정신이 없던 나머지 갱신을 못 했어용..ㅜㅜ 야견주 레스를.. 막레로 받을게용..😇 저도 간만의 훈훈한 일상이라 힐링이었던 거에용! 돌려주셔서 감사한 것..!!!

988 ◆gFlXRVWxzA (BgIUoPZa8A)

2023-03-04 (파란날) 07:32:14

오늘 귀국하는거에용...

989 야견 (hbavGhYlCA)

2023-03-04 (파란날) 09:01:40

>>987 홍홍 수고하셨어용!!!!

>>988 웰컴백!!! 인 것! 며칠동안 많이 돌아다니셨을테니 푹 쉬세영!!!

990 모용중원 - 고불 (s8r9SO8w2I)

2023-03-04 (파란날) 09:23:01

갑작스러운 산길에 어색한 선객이라, 중원은 처음 만난 이의 외모가 꽤나 기괴함에도 놀라지 않았다. 이미 그에게는 그처럼 기괴한 외형을 가진 인물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단지 이런 이들을 대할 때는 외모에 대한 배려를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무림인이다. 같은 무림에서 배우고, 같은 무림에서 살아가는 무인이니. 딱 그런 의미의 말들만을 필요로 할 터였다.

"선객이 계셨구려."

폴짝 떨어진 고불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중원은 가까이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내공심법은 운용하지 않았다. 막말로 상대가 전대 고수의 하나뿐인 제자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대에게 좋지 않은 꼴을 당할지도 모르니 적당히 사리는 것도 필요할 터였다.
그러니 눈가에 초승달 하나 휘어내며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그러곤, 자신의 배경을 답하며 상대에게 물었다.

"모용세가의 중원이오. 세간에서는 북천독수라 부르네만."

991 고불-모용중원 (iuGiipuTus)

2023-03-04 (파란날) 09:56:49

고불은 어느새 눈높이가 맞춰진 상대를 보며 그의 말을 들었다.
눈높이가 맞췆지니 그가 보이는 가벼운 웃음도 알 수 있었다.

근래 들어 자신과 초면임에도 웃으며 대하는 이들이 조금 늘었지만, 그래도 역시 드문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 웃으며 대하는 이들의 반절 이상이 요괴니 영물이니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 문제긴 문제였지만.

"고불! 고불이다!"
모용세가도 북천독수도 알지 못하는 고불은 그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북천독수..북이 있으니 아마 북쪽에서 활동을 하나보다. 천독수,,,천가지 독이 깃든 손인가? 앗! 북쪽의 천 가지 독이 깃든 손이군. 추운 지역은 독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어쩌면 그 몇 없는 모든 독을 아우르는 수준인가 보다.

그렇게 멋대로 북천독수에 대한 의미파악을 끝낸 고불은 자의 추리가 썩 만족스러워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른다면 호기심이 동한다. 그런 자가 이곳은 왜 찾아온 것일까? 혹시 뭔가 귀한 독물이라도 여기 있나?

"고불! 이곳!에 온 이유!도 그럼 고불?"

992 ◆gFlXRVWxzA (yGXpe6CpCU)

2023-03-04 (파란날) 14:59:28

한국 도 착

993 미사하란 (7OyQM8vtc2)

2023-03-04 (파란날) 17:17:39

994 ◆gFlXRVWxzA (TQ0M1fjIJE)

2023-03-04 (파란날) 19:03:23

내일은...아부지 생신 잔치를 땡겨서 하기 때문에 진행을 못해용!!

심지어 오늘 오사카에서 귀국했는데 지금 김캡 어무니 모시고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운전해서 시골가는중...

995 미호주 (4IPF3pO/IU)

2023-03-04 (파란날) 22:09:15

아이고 조심해서 다녀오구 푹 쉬어 캡틴! 확인 완료했어!!

996 지원주 (/Z1Z9UfwTk)

2023-03-04 (파란날) 22:14:18

홍!

997 미호주 (4IPF3pO/IU)

2023-03-04 (파란날) 22:23:10

어서와!!!

998 지원주 (/Z1Z9UfwTk)

2023-03-04 (파란날) 22:25:46

안녕하세용!! 홍홍!

999 고불주 (rWKgzNcXz.)

2023-03-04 (파란날) 23:29:03

피곤하시겠네요 캡틴! 부디 여독 잘 푸세요

1000 수아주 (ROpgxvxy8o)

2023-03-05 (내일 월요일) 01:35:55

1001 재하주 (BBtJPhpqFA)

2023-03-05 (내일 월요일) 03:20:10

천유양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