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감았던 눈을 조용히 뜨고는 빤히 문을 바라보았다. 설마. 하는 심정에 가슴이 쿵쿵거렸다. 문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짐작이 되어 오히려 더 두려웠다. 이것은 모두 내가 자초한 일. 하지만, 바란 것은 아닌데. 문을 열려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 문을 열고 난 현실과 마주했다.
잔혹한 현실에 나는 잠시간 숨을 멈추었다. 숨을 쉬는 방법조차 잊을 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웠던가. 천천히,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딛어 몸을 숙이고. 손을 뻗어 쓰러져있는 재하의 맥을 짚었다. 완전히 끊어져버린 목숨에, 다시 한번 절망했고.
생기 잃어버린 검은 눈이, 제 아내를 향한다.
"...차라리 저를 베어버리시지 그러셨습니까."
갈라진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늙어버리기라도 한듯. 피로한 표정으로 제 아내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 앞의 여인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많았으나, 너무 많은 감정이 한데 뒤섞인 탓인지 되려 고요했다.
"부인을 노하게 만든 것도, 저 아이를 꾀어낸 것도, 이 참상을 만든 것 모두 제 탓인데. 차라리 저를 벌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모든 죄를 지은 것은 자신인데, 어째서 그가 죽었어야 했는가. 나는 아내를, 예은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째서 칼에 묻은 것이 내 피가 아닌 것인가. 어째서... 재하가 대신 죽어야 했는가. 내가 모든 것을 자초한걸 알아서, 더욱 절망스러웠던 것을.
야견은 지진격의 충격 이후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지독한 고통에 허덕이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이 기관에 들어와 죽을 뻔한 것은 이걸로 세 번째지만, 지금의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품에서 대금창약을 꺼내 전신에 바르는 야견. 약들을 넉넉히 챙겨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진즉에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거, 미안하게 되었수다. 점창파 나리. 부디 미련 다 두고 극락왕생 하시게.”
야견은 어느 정도 상태가 회복되자, 점창파가 있었던 곳을 향해 짧게 합장한다. 승자가 보내는 위선뿐인 사과. 그러나 야견은 굳이 해야 한다 여겼다. 그와의 싸움으로 자신이 어떤 강함을 추구해야 할지 알았으니까. 강함은 곧 살아남는 것이다. 상대방의 강함과 약함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나건, 싸우는데 어떤 수단을 동원하건, 마지막에 서 있는 쪽이 자신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옥아, 라. 진실로 아버지가 맞는다면 옥아라 불리어도 참으로 기쁠 터인데. 재하 굳이 곱씹지 않아도 될 이야기임에도 괜히 곱씹게 된다. 쓸데없는 상념일 뿐이야, 잠시 감정이 흔들린 것이야. 정신 차려. 아무리 갈무리하려 해도 죽음 이후에 겪는 갑작스러운 상봉 아닌 상봉은 재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버지라 불리는 자가 보이는 반응은..
"……소마 안타까웁게도 부모에 대해 알지 못하옵디다."
태자는 재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차마 들은 대로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묘공卯公의 말로는 당신의 아이라 합니다. 입에서 내보내기엔 혀가 묵직하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당신이 알지 않을까, 재하는 입을 다물었다. 기실 아비가 아닌 것은 아닐까? 묘공이 착각한 것은 아닐까? 역시 기우일뿐일까? 그렇지, 내게 부모가 있을 리가 없지. 그리 생각하였을 적.
재하는 드러난 얼굴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태자라 불린 자가 옥으로 된 가면을 벗자 드러난 모습에 입이 자그맣게 벌어진다. 아, 말 그대로 옥면이로구나. 상앗빛이 은은히 감도는 머리카락은 내부에서도 찬연히 그 색을 드러내며, 자연에서 가장 위험한 어둠이요 피를 빼닮은 두 눈동자는 귀기로울 법한데도 그런 기색 없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흔치 않은 색의 조합만으로도 부자관계를 입증하기엔 충분할 것 같으나,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반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나, 반대인 만큼 닮았기 때문이다. 우수에 차고도 연약한 자신과 달리 강인하고도 굳건한 자였으나 조금 더 밝게 살 수 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세월이 흐른다면 저리 될 수 있음은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 피가 이어졌노라 확실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만 했고 씁쓸함이 동시에 엄습하나, 그마저도 홀리듯 사라져만 간다. 아버지라 하였음에도 불경한 생각을 품게 되니, 상공마저 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져만 갈 것 같다는 끔찍한 최후까지 생각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급히 가면을 썼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기실로 잊었겠지. ……아, 그런 생각도, 상념도, 어째서인지 잠에서 막 깬 듯 몽롱하여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인지 떠올리기가 어렵고 흩어져만 간다.
"……달리 사연이랄 것은 없사옵디다. 어찌 하계의 사람에게 사연이랄 것이 있겠사옵니까."
몽롱하던 정신 갈무리 하고자 눈 내리깐다. 사연이란 한 단어와 미처 갈무리하지 못한 정신에 아찔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 무슨 일인지 알겠는지, 재하 눈 내리깐 모습 그대로 느릿하게 눈동자를 굴려 묘공 쳐다본다. 그땐 경황이 없었으나 들었지. 태자님이 처벌 받으시는걸 감수하면서까지 널 하계에 내려보내셨는데. 어미와 아비가 누구냐 묻는 것도 그렇고, 빼닮은 것임에도 자신이 자식을 가졌다는 사실이 있다면 최소한의 의심조차 품을 터인데 그조차 품지 못하는 기색 보인다면. 묘공을 쳐다보던 긴 속눈썹이 내리감긴다.
"단지 태자님을 닮아 태어날 영광을 얻었을 뿐이지요."
재하는 눈치가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선계, 옥, 가면.. 태자, 그래. 교국의 36장로, 옥면태자, 그리고 그의 아들인 자신과 모종의 이유로 자신을 내려보내고 기억하지 못하는, 혹은 모른체 하는 아버지라. 사연은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듯합니다. 어찌하여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옵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잊은 겁니까, 정녕 그리워한 것이 맞습니까..
"하계의 사람들은 찬연한 미 볼 수 없어 안타까웁겠지만 말이옵디다."
그리움인지, 아니면 이렇게 된 일에 대한 원망일지 모를 감정 때문에 괜히 속이 메슥거린다. 표정이 일그러질까 고개를 숙이고 다디단 말로 사연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곳은 용왕의 거처였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무덤이었으니. 하란의 앞에 있는 자 또한 그 영웅 중 하나였습니다.
- 넌! 용이로구나!
해골이 턱관절을 딱딱거리며 쇠긁는 소리가 납니다.
- 내 일찍이 세가에서 뛰쳐나오며 화경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경험을 하였으나 용은 처음이야! 놀랍구나! 놀라워!
시시각각 몸이 어긋나고있는 와중에도 해골은 호쾌하게 웃으며 하란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 그러나 그 경지는 얕고 미약하다.
뚝.
그의 웃음소리와 반응이 멈춥니다. 하란은 눈을 찡그립니다. 끝인가? 아니, 무언가 더 있는 것 같은데.
- 내 이름은!
까드드득.
얼음이 쇄골 아래를 전부 뒤덮어버리기 전 해골이 말합니다.
- 홍로문의 소방쾌. 홍로백귀(紅路百鬼) 소방쾌다! 기억해라 약하고 어린 용아!
섬짓한 공포가 밀려옵니다. 하란의 동공이 풀리고 손끝 뿐만 아니라 전신이 덜덜 떨려옵니다. 용루가 흐르고 뿔이 꺾일 것 같은 통증이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뚜둑. 하고 의족이 덜컥거리기 시작합니다. 있을리 없는 발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쩌저저적.
그 와중에도 얼음은 끊임없이 해골을 뒤덮어갑니다.
- 홍로문의 21대 문주! 몇 대 전의 망령이 여기 있었노라!
그리고 하란에게 날아오는 낡은 검 한 자루. 그 검에는 무수히 많은 붉은 기로 이루어진 실이 칭칭 감아진 상태입니다. 해골이 검을 던지고 난 뒤에 그의 몸은 완전히 얼어붙고 곧 박살나버립니다. 해골의 눈에서 빛나던 흉흉한 안광은 천천히 꺼져가고 이내 멀쩡해보였던 두개골도 재처럼 가루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퍽.
하란의 복부를 완벽하게 관통한 낡은 검.
온 몸을 옭아매던 공포는 완전히 사라졌으나 후유증으로 몸이 덜덜 떨려오고 또한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5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행동 불능! 전투 불능! 사고 또한 어렵습니다!
그러나 꺼져가는 세상 속에서 한 줄기 빛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64 신채훈은 호법을 섭니다.
백년하수오를 삼킵니다.
. .. ... .... .....
.....!
80년의 내공이 증가합니다! 현재 중원의 최대 내공은 160년입니다!!!!!!!
>>65 "살아있습니다."
허예은은 냉정한 눈으로 지원을 바라봅니다.
"분명 죽이려고 했지만 살아있습니다."
....?
그게 무슨...?
허예은은 손가락으로 재하의 목덜미를 가리킵니다. 기이한 검은 기운이 찔린 목덜미를 가리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지원이 분명 맥을 짚었을 때에는 심장도 멈췄을텐데요.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일 뿐이죠. 분명 죽었다가, 다시 생을 얻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 있음에도 그녀 또한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대체, 뭐랑 연을 맺으신 겁니까...?"
지원이 급히 허예은을 쳐다보자 그녀의 눈동자에는 공포가 서려있습니다.
죽었는데, 죽지 않았으며. 살았는데, 살지 않았다니.
허예은은 물론 지원 또한 목덜미 뒷쪽이 축축해집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까?
>>66 둘의 배웅을 받습니다!
한 번 경험을 했으니 하급 무관들은 한 번에 스킵하실 수 있습니다!
>>67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77 남궁 지원 37 강미호 47 모용중원(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32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91 주선영 (50% 할인권) 59 재하 48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39 고불 (50% 할인권) 177 이수아 (50% 할인권) 40 박소려
그리고 놀라운 이야기들까지. 문제는 그 이야기들이 마무리되어가는 중이라는 것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요!
무엇을 해보시겠습니까?
>>69
독고진천, 독고 씨의 혈통. 독고세가의 적자. 그 핏줄에 담긴 재능이 고불에게 이어집니다.
【 구검求劍, 구패求敗, 구원求援 】 한 시대를 풍미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의 혈육. 본래라면 이어질 수 없을 혈통이나 세상이 이를 원해 현세에 새로운 독고 씨의 핏줄이 탄생했습니다. 오로지 홀로 고독을 씹으며 강함을 추구하고, 그 끝에 이르면 패배를 추구하고. 마침내 패배함으로써 마지막에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이 괴상망측한 가훈이 다시금 등장합니다. 피를 이은 후손이 된 당신은 이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시렵니까? - 아버지의 유산 : 독고구검의 오의와 비의를 다른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본능적 이해 : 독고구검의 묘리를 다른 무기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고불에게 새로운 "특성"이 부여됩니다.
- 그러면 이제. 그 능력을 시험해야할 차례겠지? 네가 내 핏줄이라면 이제 살아서 세상으로 돌아가라! 그 이후에 내 비급과 검이 네게 주어질테니.
재밌다는듯 큭큭 웃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고불이 눈을 떴을 때.
신력패왕이란 글자를 새긴 옷을 입은 조각상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색깔이 생기고 있습니다!
>>75 - 흐으음.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상해. - 옥묘야. 내가 잊고있는 것이 있느냐? - 내 얼굴만 닮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닮았다. 오래전에 한 선녀를 닮았어...참 볼품없는 선녀였는데.
이게 아닌데. 저 놈이 죽어야 하는데. 공기가. 공기가 그녀를 짓누른다. 뱃속이 찌릿거린다. 이상하다. 잘못되었다.
- 홍로문의 소방쾌. 홍로백귀(紅路百鬼) 소방쾌다! 기억해라 약하고 어린 용아!
붉게 충혈된 눈으로 해골을 보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낡은 검이 꼬챙이처럼 배에 박혔다. 덜걱대는 다리는 힘에 밀려 그녀는 주저앉고 말았다. 손으로 땅을 짚어보아도 힘은 실리지 않는다. 이윽고 그녀는 다리를 웅크리고 모로 쓰러졌다. 생각과 의식의 장작불이 사그라듦을 느꼈다.
이것은 주관적인 상태나 객관적인 상태가 아니다. 감각과 지성에 묶인 상태가 아니다. 이것은 의식도 아니고 의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 상태는 인식할 수도 없고 말로 설명할 수도 없다. 이 상태는 포착할 수 없으며 특징을 설명할 수도 없고 생각도 할 수 없다. 이 상태에는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다. 이 상태가 곧 의식의 본질 진아이다. 이 상태에는 부분에 대한 의식이 없다. 이 상태는 태어남과 죽음을 넘어선 세계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진아를 깨닫고 범아 속으로 녹아들어 하나가 된다.
야견은 번쩍 일어나 얼굴을 착착 두드린 뒤, 힘차게 일어난다. 자, 다음은 어떤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투쟁이 남아있을까, 이번엔 무엇을 내개 알려줄 것이지? 지식의 보고는 서고 만이 아니었다. 야견에게 이곳은 마치 어린시절 관리로서 지식을 배우기 위해 머물렀던 서고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였다.
옥아, 라 불러주시었다. 옥을 좋아하기에 그리 불렀을 수 있으나 어째 속이 이상하다. 평생 얼굴도 모르고 살았다가, 고작 죽은 뒤에 얼굴 한번 보고 아버지노라 소리 들었을 뿐인데 어찌 이리도 가슴이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에 울렁거리는지. 벅차오르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꽉 메이는 느낌에 재하 괜히 조금 더 깊게 허리 숙인다.
"태자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읍하옵디다."
손님 자격으로 받아주시어 감읍하다 깊이 감사를 전하곤 토끼를 따라가니, 재하 깡총거리는 털덩이 따라잡기 위해 발걸음 조금 더 재촉한다. 옥좌를 흘긋 한번 쳐다보나 그뿐이다. 아직은 이 정도 거리가 서로에게 좋겠지.
그녀는 진동하는 실처럼 얕게 이어지는 의식인지, 의식 아닌 것인지 모를 것을 통하여 범梵을 엿보았다. 꿈과 세상을 자아내는 실인 범이 꾸는 꿈, 그 근원을.
종합적인 계획이나 합리적 구상 없이. 맹목적이고 강력하지만 우둔하고 목적도 없이 분투하는. 존재하는 것 외에는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하염없이 바라기만 하는 의지를. 아무 조리도 이유도 없이 쉬지도 않고 만족할 줄도 모르며 생존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과 싸우는 그 의지를!
그녀는 거대한 난류에 압도당하고 휩쓸려 이리저리 내팽개쳐지는 것 뿐이다.
사람들이 찬양하는 아름다운 질서 뒤에 숨어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질서란 무질서의 그림자. 그곳에서는 질서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질서가 없음이 유일한 질서이고, 질서가 없는 질서란 그 자체로 모순이었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 뒤죽박죽. 부동하는 태산이 만화경처럼 천변지이하는..아아..
【 살천회류 암기술 】 성취 : 6성 무림에 은밀하게 소문이 도는 살천회. 그들은 천하의 많은 무공을 연구해 독자적인 기술을 발전시켜나왔습니다. 비인부전 비기자부전. 이 말이 여기서만큼은 그 뜻 그대로 쓰여지지 않습니다. 살천회의 회원이 아니라면 전수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기술. 그렇지만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들은 기시감을 떨쳐낼 수 없을겁니다. - 1성 암침 : 침을 무기로 사용하고 다룰 수 있다. - 2성 암기술 : 암기를 다룰 때 살천회류의 효과를 똑같이 받는다. - 3성 살천회류 화우 : 침 또는 암기를 허공에 수십개 뿌려 적을 공격한다. - 4성 살천회류 맹독성 : dice(1,100)을 굴려 80이상일 때 적을 중독되게 한다. - 5성 은형 : 내공을 2소모해 암기를 적에게 보이지 않게 만든다. 단, 본인보다 간극이 높은 이에게는 간파당한다. - 6성 점혈비 : 내공을 5 소모해 암기를 적에게 찌릅니다. dice(1,100)을 굴려 70이상일 때 마비효과를 줍니다.
【 살심공 】 성취 : 5성 오직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죽인다면 어떻게 죽이고 들키지 않을지를 고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끔찍한 사람들이 모인 곳, 살천회는 그 소원을 이뤄냈습니다. 죽이고자 마음먹으세요. 그럴 때라면 당신의 단전은 그제서야 존재감을 드러낼겁니다. - 1성 입문 : 단전을 형성하고 내공을 다루기 시작한다. - 2성 소주천 : 소주천이 가능하다. - 3성 병기상인 : 내공을 몸 밖으로 빼내 옅은 기를 무기에 두른다. - 4성 살심은닉 : 내공의 존재감을 평소에 숨기고 상대를 죽이고자 할 때만 드러낸다. - 5성 살기 : 죽이겠다는 의념을 실체화하여 적을 위협한다. 대처법을 모르는 상대는 못해도 살짝 경직될 것이다.
【 흑호난지평정 】 성취 : 1성 제한 어딘가의 산을 호령하며 주변 마을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흑호. 그 괴물을 토벌해 세간에 안녕과 평화를 가져다준 영웅들에게 주어진 알 수 없는 초식이다. 단 하나의 초식만 존재한다. - 1성 영웅일격 : 내공을 10 소모해 강력한 일격을 펼친다. 다이스 1~100을 굴려 50이상일 때 적에게 두 단계 부상을 입힌다. 자신보다 한 단계 위 경지까지 피해가 들어가며 그 이상부터는 경지의 차이에 의해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 충액공 】 성취 : 8성 독을 가진 생물들은 한없이 많습니다. 식물, 동물, 곤충, 그리고 독을 쓰는 사람까지! 사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대부분의 독공은 동물이나 곤충 등에게서 독을 채취하는 것을 기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충액공은 그 시초가 되는 무공으로서 사파 대부분의 독공이 근간이 되는 뼈대있는 무공입니다만. 이제는 사칙연산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 1성 채취 : 독이 있는 벌레에게서 독을 채취할 수 있다. - 2성 강화 : 채취한 독을 강화시킬 수 있다. - 3성 독공 : 내공에 독의 기운이 서린다. - 4성 혼합 : 2개 이상의 독을 조합해 더욱 강한 독을 만들 수 있다. - 5성 하독 : 독의 기운이 서린 내공을 뿜어 상대를 중독시킬 수 있다. - 6성 흡독 : 몸에 서린 독을 흡수해 일시적으로 내공으로 치환할 수 있다. - 7성 급조 : 내공을 5소모해 약한 독을 만들어낼 수 있다. - 8성 십독불침 : 10가지 독에 완전 면역된다.
【 찻잔 속 태풍 】 누군가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너무나 화가 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지요. 이 구절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내가 지금, 화내고 있는 것이 너무 별 것 아닌 것 때문이 아닌가? 이것은 곧 타인처럼 사고하고 사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 그대 분노하는 자여. 타인의 감정에 따라 생각해보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아주 고요하고, 조용할겁니다. - 단점 : 망나니의 패널티 소폭 완화
【 백독낭百毒囊 】 백가지 독을 담고 있다고 알려진 주머니. 실제로 백가지 독을 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종류의 독을 담고 있다. - 사용시 다이스 1,5를 굴려 무작위로 마비, 산공, 수면, 중독, 최면 중 하나의 효과를 지닌 독을 사용한다.
【 독수 】 성취 : 1성 의념계의 살수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방법. 본래는 중원 무림의 인물이 사용할 수 없는 수법이지만, 이계의 고수가 개조하였다. 자신이 가진 독을 삼키고, 내공을 운용하여 손에 숨을 불어넣으면 손은 독을 띈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 내공을 소모해 삼킨 독을 손으로 방출할 수 있다.
【 독 이해 毒書 】 성취 : 1성 살수들은 독을 이해하기 위해 몇 개의 독을 맛보고, 때론 스스로 중독되곤 하면서 독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옵니다. 사실 이는 이계의 살수들이 취하는 방법이나 원리를 알 수 없는 힘으로 중원 무림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 무림에 존재하는 하급 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획득합니다.
【 인피면구 - 성인 여성 】 귀족적인 성인 여성의 인피면구. 뛰어난 고수들도 쉽게 눈치채지 못할 정교한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 쪽에는 설천회의 상징이 새겨져있다. 살천회의 정식 살수들에게만 지급되는 고급 물품. 무려 목소리 변조와 목젖 은닉까지 구현에 성공했다. 대륙의 실수인가? 최하위 아이템에 속한다. - 목소리가 귀족적인 성인 여성으로 변조된다. - 귀족 성인 여성으로 취급받는다.
【 소향 】 반지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오직 암살을 위한 물건이다. 반지의 중앙에 있는 조금 큰 듯 보이는 구슬은 사실은 특별한 장치이고, 반지를 잡아 당기면 작은 투척용의 단검으로 변화한다. 이 물건을 만든 장인은 결혼식에 이 단검을 결혼 선물로 주었다가 파혼당했다고 한다.이계의 이야기이지만, 어느새 무림에서 오래전 있었던 일로 알려져있다. - 장신구 : 암기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평범한 반지로 인식한다. - 예기 : 매우 예리한 단검에 이계의 기운을 불어 넣어 더욱 날카롭다. - 매력적 : 착용자의 외모를 조금 더 돋보이게 만든다.
【 무순이 】 네눈박이 뱀의 형상을 취한 최하급 영물.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강한 마비독을 체내에 지니고 있어 사냥감을 마비시켜 천천히 잡아먹는다. - 영물수련 : 영물이 되기 위해 수련을 시작합니다. - 독물(수면독) : 마비독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독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수면독을 생산합니다. 호감도 : 4
【 청이 】 이름도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이 요괴는 그냥 견요라고만 불리우고 있습니다. 개의 형상을 취했으나 그 크기는 호랑이보다도 크고, 호랑이와 같은 대형 맹수는 물론이고 맹금류와 작은 동물들 그리고 사람까지 가리지 않고 먹이로 삼는 흉악하고 무시무시한 요괴입니다. 재빠르고 머리가 좋으며 한 번 인식한 사냥감은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허나 살천광혈에게 제압당한 뒤로는 그를 따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성장시키느냐에 따라서 견요는 이름을 가진 위대한 요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호감도 : 3
【 살천광혈殺天狂血 】 살수들간에 의리같은 것은 없다지만, 이토록 잔혹하고 거리낌없이 동업자들을 학살하는 자들은 흔치 않습니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이 허다하고, 운좋게 간신히 살아남은 살수 하나가 일컫기를. 온 몸은 살수들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깔깔 거리니 웃고 있었다 하니. 그 누가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그 정체를 파고보니 살천회의 고수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허나 살수들은 이에 보복할 생각보다는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살수들이 감정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이며 웃고 즐거워하는 자는 보복의 대상이 아닌 공포의 대상이니까요. 물론, 중원에서도 살수 중에 살천광혈이라고 일컬어지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될겁니다. 자아... 암기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입가에 묻은 피를 핥짝이십시오. 죽어가는 사람을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으십시오. 우는 아이도 듣고 울음을 멈출 시간입니다. - 살수들 사이에서 이름만 들어도 공포적인 존재로 인식됩니다. - 지명 의뢰가 증가합니다. - 암살보다는 협박과 관련된 임무가 증가합니다. - 왜인지 모르게 사람들은 조금씩이나마 당신을 두려워하는 느낌입니다.
【 철포삼의 】 철포삼이라고 하는 무공은 외공의 일종으로 몸을 단련해 맨몸으로 철갑을 두른 효과를 내게 하는 무공입니다. 하지만 그런 외공을 익히는 자들은 내가고수들의 발흥으로 인해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기와 같은 것을 한 번, 두 번 정도 막아낼 수 있는 외공의 수요는 줄어든 적이 없었고 그러한 의복을 만드는 일도 꾸준히 있어왔지요. 철포삼이라는 무공은 이제 저잣거리에서도 운이 좋으면 구할 수 있는 한낱 삼류 외공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한 장인은 그 무공을 연구해 가벼운 외투를 만드는데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제법 화려한 붉은색 꽃과 흰 꽃들이 수놓아져 있는 이 비단 두루마기는 아름다우면서도 검기에도 잘 찢겨져 나가지 않는 아주 튼튼한 방어구입니다. - 홍화백화 : 착용자의 화려한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첫인상이 화려하다로 인식될 것이다. - 구결 : 철포삼의 구결을 완전히 이해한 장인의 수작이다. 검기에도 잘 찢겨져 나가지 않는 내구성을 보유한다.
- 개새끼도 있다냥! 덩치만 커더란 애새끼다냥! - 쉿! 함부로 그렇게 말하면 안돼! - 내가 틀린말 했냥? - 그치만!
그리고 곧바로 닫힌 옥문(玉門)에서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내가 말하지 말랬잖아! - 아니,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냥! - 이 바보 고양이! - 바보는 너다냥! 털이랑 뇌가 다 새하얀 토끼다냥!
쿵!
쿵!
쿵!
쾅!
쾅!
펑!
몇 번의 커다란 소음 끝에 옥으로 만들어진 문이 열립니다! 그 앞에 있는건...
긴 황금빛 털을 가진 커다란 개 한 마리. 네 발로 서있는데도 가슴팍이 재하의 머리에 닿습니다. 눈에는 보랏빛 기운이 감돌고 네 다리는 근육으로 꽉 차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막힐것 처럼 단단해보입니다. 꼬리는 열심히 양옆으로 휘두르고 있고 으르렁거리듯 드러낸 새하얀 이빨은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이든지 찢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색 개는 재하의 머리 위에 서서 주변을 쓰윽 둘러봅니다.
뚜욱. 뚝.
침이 재하의 머리카락에 묻고 그대로 흘러내리며 재하는 촉촉해집니다.
- 헉! 숨, 숨어야한다냥! - 도망쳐! 얼른!
고양이와 토끼가 그리 외치는 순간 금색 개가 앞발로 토끼와 고양이를 붙듭니다.
- 하아아아아아아악!!! - 끼에에에에엑!
그리고 개의 입에서 사람 말이 나옵니다!
- 고양이 누나랑 토끼누나다 멍! 같이 산책가자 멍!
>>217 오 운이 좋군요!
어떤 무공을 원하십니까?
>>219 당신이 본 것은 혼원이 맞습니까?
>>220 - 아 뭐...틀린 말은 아니기는 한데...
거지는 배를 긁적거립니다.
- 그래도 내가 일단은 여기 있어야하는 이유가 있긴 하니까 함부로 비켜줄 수는 없겠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린 중원은 모용진철을 향해 천천히 들어올린 검에 녹옥빛의 강기를 피워올렸다.
"그대에겐 급할 수 있네만. 내겐 믿을만한 이들이 필요하네. 그러나, 신뢰니 믿음을 그대들에게 바라기는 힘들겠지. 애초에 이득을 위해 모인 사이에 가까우니 말야." "그러니 당장 그대가 바랄법한 것을 주겠네. 이 모용중원. 그대에게 내가 배워오고 깨달은 것을 전해주지."
"이래뵈도 준비성이 좋아서 말이지. 여기 오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챙겨왔수다. 전 방에서 쓴 술이랑 소금창약도 엄청 많을 걸..."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시장바닥 시절 배운 장사치 티를 내며 영업을 시작합니다. 한번 해보실까. 야견은 개방의 냄새를 참으며 쓰윽 다가가 친밀하게 귀에 속삭입니다.
"사실 말이지, 이게 그 무릉도원이라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점포에서 파는 술이거든요 나리. 알고 계시오 개방형씨? 형씨가 죽은 이후 중원의 양조기술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거. 몇백년 전의 술이랑 지금의 술맛, 비교해보고 싶지 않소? 거기다가 이건 무릉도원제 물건이거든. 다른 곳에 가서는 정말로 못 먹을. 단 하나뿐인 물건이란 말이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의를 기울인다. 만약 상대가 이걸로 넘어간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253 【 백사보白蛇步 】 고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된 사파의 기초 보법. 언제부터 내려왔는지 알 수 없으나 운이 좋다면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무공이기에 그 심득은 뛰어나지도, 훌륭하지도 않으나 보법의 기본을 다루고 넘어가는데에는 충실하다.
>>254 - 안, 안된다냥! - 맞아! 다시 생각해봐!
그러나 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금빛 개는 컹컹하고 짖더니 그 커다란 입으로 재하의 목덜미를 물고 들어올린 뒤에..
하늘 위로 던집니다!
휙!
으어어어어어어어.
- 와! 신난다멍! 산책갈 사람이 생겼다멍!
재하는 한 번 날았다가 다시 입에 물린 뒤에 그대로...
기절합니다.
. .. ...
다시 깨어나보니 머리가 아픕니다. 우욱. 속은 또 왜이리 안좋죠. 토가 올라올 것 같은데요. 그런데 몸이 왜 계속 흔들거리지..?
- 헥헥헥헥헥!
금빛개가 자신을 물고 구름 위를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약골에 종합병원 약점이 발동합니다!
재하는 다시 기절합니다.
>>256 "...진정, 이십니까?"
모용진철은 믿을 수 없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속고만 살았냐? 라고 하기에는...사실 대우를 잘 못받기는 했죠!
누군가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구차한 설명과 사족을 붙여대지만 진리는 단순한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짓 질서와 거짓 무질서 뒤에 질서도 아니고 무질서도 아닌 것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험하고 뭔가 경계가 흐릿해지던 그녀는 마침내 보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억지로 억지로 논리를 가져다붙여도 문자불립에 견월망지가 될 뿐.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주변만 뱅뱅 돌면서 중심에는 다다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녀는 혼원의 단편을 보며 염화미소의 이치로 받아들였다. 나는 모르겠다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앞으로도 알 수 없다고. 자신의 한미함과 무지를 인정할 도리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녀는 의미있는 한 걸음을 뗄 수 있었다. 닿을 수 없는 진리에 억지로 다다르려는 자는 언젠가 힘이 다해 쓰러진다. 꿈나무에 목매는 자는 나무가 자라면 목이 매달려 죽는다. 하지만 닿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걸어가는 자는 실망하거나 지치지 않으며, 쓰러져 있는 다다르려는 자의 곁을 지나쳐 더 멀리 나아간다. 당장 그녀가 용이 되고 싶어서 용이 되었는가. 사형은 용이 되고자 하여 용이 되지 못했고, 그녀는 용이 되는지 뭔지도 모른 채 용이 되었다.
그녀는 끝없는 길을 걷고 싶었다.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 도망가는 목적지를 정하고. 아니면 시작과 끝이 이어진 환로環路를 돌면서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시간은 영원하고 죽음은 허사이니 걷고,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어느 순간 발밑을 내려다보면 거기에 뭔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끝없이 자릿수가 늘어나는 숫자를 경외하지만, 사실 무한은 한없이 작은 0과 1 사이에도 있다. 혼원은 끝없이 크다. 그리고 혼원은 고작 한 걸음 아래에 숨어있다.
알 수 없는 것. 한낱 인간, 한낱 용. 세상과 삼라만상. 온 우주의 이치를 깨우치기에는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그 속에 있는 칠정은 무엇이고 오욕은 무엇인가? 단순히 문장으로 풀어쓸 수 있는 개념만이 존재할 뿐.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는가? 내가 느끼는 감정과 타인이 느끼는 감정은 무한히 유사하나 본질적으로 무한히 같을 수 없는 법. 세상은 어째서 존재하고, 우리는 어째서 살아가는가? 왜 숨을 쉬어야하는가? 왜 밥을 먹어야하는가? 우리는 어째서 기쁨을 얻고 또 슬픔을 얻는가. 나는 무엇이고, 또 세상은 무엇인가. 진리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이 세상 모든 것을 관통할 절대불변 만고의 진리라는게 있는가?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그렇지만 용의 삶도 그러한가? 모든 인간은 죽지만 신선들은 죽는가? 죽는다면 어떻게 죽는가? 영겁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온 자들 또한 언젠가는 죽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왜 죽지않고 살아있는가. 모든 것에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가? 있다면 언제 도래하는가? 아니. 그렇다면 기실 이미 시작을 하기라도 한 것인가? 지금이 시작인지, 시작 후의 과정인지, 끝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내"가 현존하는 것은 사실인가? 모든 것은 하나의 공상이자 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는가.
무엇이 우리를 생각하고 사고하게 하는가. 모든 것은 의문투성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새장이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영광된 땅이기도 하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설명할 수는 있는가? 불가능하다. 그런고로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미사하란의 정신에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정신단계에 변화는 없으나...그 이상의 무언가가 찾아옵니다.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말입니다.
혼원 속에 내던져진 정신. 그러나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몇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선택입니다.
어린 시절이 그리우십니까?
>>298 다음 방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300 조금 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절정의 싸움은 수 싸움입니다! 일류 때의 싸움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미호에게 필요한 것은 절정 간의 싸움에 대한 경험입니다!
>>301 - 흥. 웃기는 소리!
그는 믿지 않습니다. ...정신력이 너무 대단한 것 같은데. 이게 말이 되나요?
고불은 사슬에 기를 두릅니다.
- 하하!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이 어르신이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으냐!
혼자서는, 그리고 지금 경지에서는 상대하기가 불가능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방도가...?
>>302 어림도 없지롱!
>>303 성향이나 뭐 그런 세세한 것들은 다 제외하시나용?
>>304 "...소문이 퍼졌으니 정보는 꽤나 퍼졌을겁니다. 그 무공의 기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겠지만...그래도 보는 눈이 많았으니까요."
이런.
"상급 무관은 총 세 개입니다."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그가 말합니다.
"그 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바로...동쪽에 있는 준마관. 입마관을 준비하는 입시 무관입니다. 실전적인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관원들을 가르치지만 관주들 중에서는 제일 실력이 떨어집니다."
감정은 무의미한 것이다. 한 용이 화를 내건 기뻐하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세상은 그저 돌아간다. 그녀가 보았던 혼원의 단편에도 감정은 없었다. 기쁨을 느끼고 무언가를 한다, 슬픔을 느끼고 무언가를 한다. 그런 인과는 없다. 그냥, 한다.
그리고 그런 혼원이 범이며 범이 수없이 쪼개져 만물에 깃든 것이 진아이매, 진아에게 감정은 없다. '나'란 진아이다. '나'는 '나의 감정'이 아니다. 감정을 잘라내는 편이 진아에 더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진아를 찾는 과정은 소거법이다. 이것은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하며 마지막에 남는 것이 진아이며 혼원이며 범일 것이다.
야견은 고불이 얘의 어망투척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단전의 기를 끌어올린다. 익히 당해봐서 안다. 저런 강골한 기질의 자라면 곧바로 고불을 쫒아 나서겠지, 그 돌진을 역으로 이용하자. 야견은 상황을 잘 보고, 남자가 고불에게 추적을 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공을 모아 영혼을 부수는 정권을 날린다. 이른바 카운터 블로우라는 것이었다.
>>379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7 남궁 지원 37 강미호 47 모용중원(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32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91 주선영 (50% 할인권) 59 재하 48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35 고불 (50% 할인권) 177 이수아 0 박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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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주변을 살핍니다!
다들 강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든 중급 무관을 꺾은 신성!
>>382 검사를 선택합니다.
하란의 몸이 조금 변화합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태양혈은 완전히 툭 튀어나온듯합니다.
뿔 사이에서 두 번째 연꽃이 피어오릅니다...
초절정의 경지에 한 발자국 내딛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미사 하란 】 경지 - 초절정 간극 - 초입 내공 - 125년/125년 세력 - 정파(무공비급 -2) 정신 - 5단계 명성 - 4단계 재산 - 은화 46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5 도화전 - 0 강점 - 녹의홍상(-3) 천재(-5) 약점 - 외다리(+5) 무릉도원 물품 - x
초절정이 되시면서 몇 가지 특전이 주어집니다.
【 무감정 】 한없이 무감정해집니다. 이성적, 합리적 사고에 이득을 얻고 동시에 감정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불이익을 감수해야합니다. 경지에 이른 자여. 냉철해질지어다. - 이성적, 합리적 사고를 하고 행동할 때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 감정적인 판단을 할 때에는 불이익을 얻습니다.
【 검사劍絲 】 뜻없이 방출하여 흔들거리는 기운들. 경지에 이른 자는 자신의 정신으로 기운을 제련하고 단전에서 엮어 하나의 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결과물로 무림인들이 검사라 부릅니다. 검기를 엮어만든 이 실은 검기보다 월등히 강하며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 모든 '검기'를 '검사'로 대체하실 수 있습니다. - 검사를 사용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 검막劍幕 】 무형의 기운을 밖으로 내비추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경지에 이른 자가 자신의 정신과 단전을 모루와 망치삼아 벼려낸 이 얇디얇은 기운의 막은 마치 장인이 제련하고 만들어낸 방패와도 같습니다. 이 한 장의 얇은 벽은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뚫어낼 수 있습니다. - 검막을 펼칠 수 있으며 검막을 펼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 약호신강기弱護身鋼氣 】 경지에 이른 자들은 뜻대로 자신의 기운을 벼려낼 수 있습니다. 온 몸을 두르는 얇은 갑옷 또한 그러합니다. 정신과 내공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이 무형의 갑옷은 당신의 몸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입니다. 이 갑옷을 뚫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 뿐입니다. - 약호신강기를 펼칠 수 있으며 약호신강기를 펼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 등평도수登萍渡水 】 드높은 경지에 이른 자는 기운을 정제해 얇은 무형의 판을 만들어내 그 위에 서있고는 합니다. 이 경지는 등평도수로 표현되며 보통은 물 위를 걸어다니는 고수들의 경지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당신 또한 그런 고수의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 내공을 소모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 허공답보虛空踏步 】 사람이 밟고 허공을 날아다닐 수 있는 무형의 받침대가 있다면 어찌 생각하십니까? 경지에 오른 자들은 이런 것들을 어렵지 않게 이행하고는 합니다. 허공에 몸을 띄우고 허공을 밟고 움직입니다. - 내공을 소모해 허공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삼매진화三昧眞火 】 단순한 기운을 정제하고 제련하는 것을 넘어 변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불꽃으로만 가능하지만 차후에는 더욱 많은 일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내공을 소모해 고온의 불꽃을 피어낼 수 있습니다.
【 고수高手 】 명실상부한 고수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홀로 수백의 일류 무인들을 상대할 수 있고 수십의 절정 무인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 무림의 어디를 가더라도 고수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 안 그러겠냐마는 감회가 남달라용... 특히 초창기에서 살짝 지나 합류한 멤버라서 그런지 조금 더 감정이 깊은 거에용.. 3년.. 3년이라.. 되게 길고도 다사다난했네용. 어장도 그렇고, 현생도 그렇고..
수많은 일(나열했다간 멘탈 터짐)이 생겼는데도 우리 어장.. 안 터지고 3년 보냈으니 이대로 쭉쭉 엔딩까지 무사순항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용...🥺
사실 오늘 3주년 진행하기 전에 그때의 기억을 슬슬 꺼내보려고 아카이브 떠둔 거 보는데 어찌나 추억에 젖던지..(사실 사화 시절엔 진짜 무알못이라 암것도 몰라서 허둥대는 게 보여서 죄송한 마음 뿐이지만용..ㅎ;) 지금은 김캡도, 레스주분들도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많이 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공부할 것이 많네용...🙄 그래도!!! 어장 끝까지 뛰며 하나하나 배울 생각에 기쁜 것이에용.. 안 그럴 거라고용? 이미 한 배 탔는데용?
레스주분들도 느긋하게, 즐겁게 돌리면서도 가끔가다 대환장 한번 터져서 이야기꽃 펴는 것도 즐겁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다가도 내적 친밀감 쭉쭉 쌓이고. 다들 가족 같이 생각하는 거에용.
그리고 김캡..!!!! 3년 내내 느끼는 건데, 진행이 탄탄하고 레스주 개성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는 거.. 되게 멋지다고 생각해용! 이런 일은 어지간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인데 애정을 듬뿍 받는 것이 느껴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에용...
날이 많이 추운데 다들 올 한해도, 내년 4주년에도 무탈히 즐겁게 돌리며 건강하게 보내자구용!!! >:3
그리고 뭔가 어... 어장 참여 3년차라 그런가? 제 개인적인 생각은... 좀 슬럼프 비스무리한 게 크게 온 것 같아요. 최근 진행에서 뭘 해야겠단 생각도 안 들고 판단도 흐려지고. 아무래도 요즘 무림비사는 옛날의 제 무림비사만큼 재미있지 않은 기분입니다. 진행이 즐겁지 않다거나, 캡틴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가 아니라. 정말로 깊게 생각을 하려다 보니 현실의 일에 중원이라는 생각까지 겹쳐서 여러모로 머리가 아파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최대한 적은 이득을 길게 보려고 하고. 그걸 반복하다 보니까 이득을 위한 진행이 되어서 재미를 보는 진행과는 저 스스로 조금 멀어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실 보면 얻은 게 적지 않으면서도 욕심이 욕심이라 그런지 보이는 게 없어서 그런지. 많이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진행하고, 참여하는 거는 과거의 무림비사가 제겐 그저 재밌었던 무림비사여서 그런가봅니다. 아마 이 슬럼프도 훌훌 벗어던지는 날이 오겠죠. 그렇게 지나고 나면, 해낸 것들이 쌓여 즐거울 수 있겠죠. 그래서 지금의 오묘한 기분이 기다림이었다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음 좋겠습니다.
중원주.. 요즘 많이 지치신 것 같아서 걱정이에용.. 말씀대로 슬럼프도 훌훌 벗어던지는 날이 올 거고, 너무 쫓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용..(뽀다담) 현생 일도 잘 풀렸으면 좋겠고, 다시금 즐길 수 있는 날도 올 테니까용... 사람 맘이 벗어던진다! 해서 진짜 훌훌 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더 나아지거나 훨씬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용..🥺 사람은 매 순간마다 그 상황에서 나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존재니까용.... 중원주도 더 멋지고 좋은 선택만 하면서 현생혐생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해용.....
>>435 홍홍 김캡이 지금 여친보러 가야해서 길게 쓸 수는 없지만 김캡도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어용! 항상 재밌을 수 없는 노릇이고 항상 재미없을 수도 없는 노릇이죵! 때로 우리는 가족과도 싸우기도 하고 친한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또 연인과 싸우기도 하는 것 처럼용! 김캡은 그저 이 이야기를 좋아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이어나가구 있어용! 사실 3년...슬럼프 충분히 올 수 밖에 없는 시간이거든용! 막무가내로 이겨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에용 홍홍! 그저 김캡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어용! 걱정말구 얼마든지 이야기하시구 털어놓으셔도 돼용! 그럼으로써 나아지는 것도 있을테니까용!
사실 무알못이라 잘 하고 있는건가? 에 대해선 님은.. 노력해야함.... 할 것 같아서 쫄리는 거에용(ㅋㅋ)....
그래도 슬쩍 여쭤보는 것..
재하가 지금 진행에서 잘 해낸 것이.. 있긴 한가용..? 사실 재하주가 원체 막나가!!하는 건 쫄보라서 못하는지라+재하의 심성은 '내 정적이라도 교국의 사람이니 선 안에서는 지켜야 한다'가 기조라서... 어떤 진행을 해도, 끝은 늘 '사람을 품거나 돕는다'를 실천하거나 직접 행하고 있는데..(소위 말하는 백성사랑맨, 내 선 안의 사람은 절대 지켜! 희생해! 그런 희생 정신인 거에용..)
얘가 이런 면모로 계속 나가도 되나? 싶어서용. 교국 살벌하던데 여기서 감찰국장을 할 깜냥은 되나..? 싶기도 하고...🙄
가끔은 이럴 거면 귀농해서 농사짓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에용.... 사람을 위해 끝없이 희생하는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밀고 나가고는 싶지만 이대로라면 계속 죽을 것 같아서.. 너무 막나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김캡이 바라는 전개가 있을 텐데 늘 희생!이라 불편하진 않을까 싶고..
이건 저 예전에 국회의원 한 분과 식사자리 가졌을 때 들은 건데용. 결국 내 손바닥 안에 쥘 수 있는 게 내가 지킬 수 있는 다라고 하시더라고용. 그래서 정치가 크게는 다들 어떻게든 이득을 지키고 치부를 감추려 하지만 결국 쉽게 숨길 수 있는건 손에 들어가는 알사탕 따위가 다라고요. 내칠 수 있는 건 내치고 쥘 수 있는 건 쥐어야 해용. 재하는 목표가 있지만 야망이 부족하고, 꿈이 있지만 현실을 봐용. 그리고 그 현실에서 이상을 꿈꾸고 있어용. 이상을 바라신다면 결국 손에 뭘 쥘건지 계속 고민을 해야만 해용. 정적의 손은 쥔다고 손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 사람의 손은 자르지 않는 한 계속해서 쥐고 있다간 손이 흥건히 젖어버릴테니까용.
>>460 이그젝틀리!! 하게도 중원주의 말이 맞아용... 재하는 목표가 있지만 야망이 부족하고, 꿈은 있어도 현실을 보되 그 현실이 이상론에 가까운 거에용.... 사실 이게 제일 고민이긴 해용...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재하는 명확한 목표가 없는 거에용... 현재 가장 크게 쥐겠노라 바라는 것은 주군의 교좌와 안온한 교국이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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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에도 재하를 굴릴 때마다 신경 쓰는 점을 나열한 적이 있었는데, '목표를 자의적으로 불어넣지 말 것. 재하가 목표를 가진다 해도 당장의 짧은 목표(용을 찾아본다, 결혼식에 간다)를 주고 장기적인 목표는 절대적인 손길이 닿거나 그만큼의 큰 시련이 닥치지 않는 이상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할 것.'이란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용.
재하는.. 사실 사람이 인형을 보는 시선에서 만든 아이기도 하고용.. 자신은 누군가의 손에서 휘둘리는 것이 지극히 옳다고도 스스로 생각하는 답답이에용.. 주군께서 교좌에 올라야 하는 것은 주군의 열망이자 자신을 구해주신 분이니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고, 그게 인생의 큰 목표고, 교국의 사람들은 한때 자신을 외면했기에 싫지만 그래도 한때 온정을 주었던 존재이기도 하니 이런 정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용.. 아래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래를 알고 있어서 더욱이용. 그러면서도 정작 주군께 득이 되는 자신의 이득은 생각해도 스스로에게 좋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극단적인 애라서..
뭐라고 해야 하지.. 사람 보다는 인형의 시점(정확히는 휘둘리는 시점)에서 보는 것이 옳은 느낌?
당장에 지원이와의 사랑도, 애석한 얘기지만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 맞으되 이교도와 사랑하는 자신의 죽음이 절대 편해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하면서, 끔찍한 죽음을 예비하기 위한 파멸적인 수단으로도 보고 있으니까용..
그렇다고 캐 설정을 뜯어 고치기에는 이자식이 쌓아놓은 것이나 재하주의 강박이 있어서.. 답답..한것...
어~ 왤케 양면적이야 씌앙럼 오너 힘들게 만들고 잇서(대체)
일케 보니까 이자식 그냥 입 다물고 인형처럼 명령된 일만 하는 존재로 바꿔야하나? 아무튼.. 아무튼 막 아무말을 써두긴 했는데 그런 거에용.. 인형같은 캐에게 오너는 편안함을 느끼고 답답함을 같이 느낌... 뭘 쥐어야 할지 이전에 뭔가 이자식의 주체적임을.. 고민해야하나...? 광신도루트 풀악셀.. 밟아..?(혼란!)
1. 상승무관, 감찰국장의 삶으로 아래에겐 사랑 받고 있음?(진행 중 감찰국장 재하에 대한 명확한 시선 묘사가 없어 확실하진 않음.. 윗선에겐 견제랑 미움 받는 것 같아용) 2. 강력하지만 불안정한 지지기반(제일상마전 라인 원툴) 3-1. 감정적으로, 특히 분노하지 않는 등 부정적이고 격한 면모로는 쉬이 흔들리지 않음. 유연하되 굳센 편? 3-2. PTSD와 그로 기인된 양극적인 성격 및 결함.(트라우마 스위치가 언제 터질지 모름) 일부 감정에 대한 지나친 통제.(3-1과 연관됨) 4. 유니콘 호구(회식 때 보니까 이렇게 보는 것 같으오...)
사람들이 보는 재하의 시선이에용..... 예쁘다 말고(?) 다른 건 없나..? 궁금함..... 그걸 오너가 명료하게 알지 못하니까 조금 제약이 생기는 느낌..? 무작정 이 사람이 날.. 좋아할까? 하고 이 소심이 내향형 사회성 제로의 답답이(막말)가 조심스럽게 구는 이유도 있어용..
당연함 이자식은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아..를 기조로 깔고감.. 내가 자기 얼굴 반만 닮았어도 응 누가 미워하든 말든~ 난 예쁘니까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하면서 후리고 다녔을 텐데..
고불이는 아직 1년도 채 되지 못한 파릇파릇한 신입이지만..! 벌써 3주년이라니 곧 고불이의 1주년이 되는 셈이기도 해서 뭔가 설레네요.
아무래도 상황극판 자체가 처음이었던지라.. 시트를 내기 전에 열심히 읽고 또 읽으면서 할 수 있나? 해도 되나? 계속 자문하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시트를 냈고 여러모로 어리숙한 모습이 있었음에도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있었으니 잘된 일이죠.
고불로 무림비사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김캡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캡틴이라는 자리가 아무래도 중요한 만큼 캡틴이 흔들리면 무림비사 전체가 흔들리게 될수 밖에 없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캡틴은 뭔가 판단을 내리거나 진행하서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는 거 같아요. 소신이라면 소신이고 원칙이라면 원칙인데 덕분에 흔들림이 없이 지금까지 쭉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래도 다들 사람인지라 어? 이땐 이랬는데 왜 지금은 안 그래? 같은 생각이 들면 좋지 않을 텐데 그런 문제는 없으니까요.
덕분에 무림비사는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겠죠. 무엇보다 김캡이 많은 애정을 가져주시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지나간 시간에 빠르게 참여하지 못했다 아쉬움보다 다가올 시간들이 더욱 기대되는 무림비사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같이 즐기고 싶네요.
+피드백은 "소속은 녹림이나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음." 이게 현 시점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일 같아요.
고불을 낼 땐 빈 자리가 사파 밖에 없었고 뭔가 이미 있는 캐들과 소속이 겹치지 않고 싶다보니 선택지가 녹림과 수림이 있었어요. 수림은 비교적 최근에 레스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했고 아 ㅋㅋㅋ 고블린 산적? 국룰이잖아 싶어서 녹림을 택하긴 했죠. 하지만...의형제 만나러 돌아다니고 싶고 세외무림으로 놀러가고 싶은 고불을 다루자니 차라리 낭인이면 편했을 텐데 엄연히 대왕산채라는 소속이 있는 이상 어느 정도 묶인 기분이 드는 것도 별수 없긴 해요. 뭐랄까 소속이 오히려 족쇄 같다고나 할까? 고불이 딱히 녹림으로 대성하고 싶은 마음은 없기도 하고..다만 녹림이란 한 소속에서 준비된 컨텐츠는 또 전부 발굴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지라 쉽지 않네요. 고불이 하고 싶은 일 순위는 아직 못 만난 마교 의형제 만나기가 1순위고 세외 무림 접촉하기가 2순위라서요. 고불이는 뚜렷한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기 보다는 이것저것 다 둘러보고 남들이 안 건드린 컨텐츠들 다 찍어먹어보고 이러고 싶어서요. 뭔가 뭔가 기연도 재밌는 일을 만드는데 쓰고 싶어서 고불에게 직접적으로 투자하지를 않는 그런 느낌!
소소하게 고불이랑 별개로 고불주의 고민이 있다면 경험이 미천하다보니 아직 선을 잡는게 조금 어렵다는 점..? 그래서 뭔가 고민하다 최대한 덜어내는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 같기도 해요.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더 괜찮아지겠죠.
제가 막 무림비사에 들어오고 며칠 있다 2주년을 맞았는데....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서 어느새 1년이 되어버렸네요. 시간이 무진장 빠르다 빨라....다른 분들이 너무 좋은 말들을 해주신지라...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주절거려볼게용.
제가 막 어장에 들어왔을 무렵, 하던 것을 관두고 새로운 것을 해보려던 시기라 굉장히 불안불안 했었어요. 일상의 이런 저런 일들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렇게 깨지고, 저렇게 깨지고. 그런 와중에 항상 힘이 되줬던게 무림비사였던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썰이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제 일상의 피로라던가,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고, 자! 이번 일주일도 힘내보자! 주말에는 야견이놈 뭐뭐 시켜봐야지~~ 라던가 같은 생각으로 일을 버틸 수 있었던거죠. 그걸 몇 년 동안이나 계속 할 수 있었던건....캡틴이 노력 덕분이겠죠!
레스주 여러분들도 인생이 바쁘고, 자기 해야 할 일들이 많을텐데도 시간 내서 서로 놀고, 재밌게 떠드는 걸 보면서, 아 다들 스레에 진심이구나 하고 느낄 때들도 많았어요. 사실 학업이다 공부다 이런저런 일 하면서 캐릭터를 굴리는 것 자체도 굉장히 에너지가 드는 일들일텐데...
그래서 돌이켜보면, 정말로 고마웠던 1년인 것 같아요. 무림비사의 전개가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캡틴도 레스주도, 내년에 다시 한번 4주년을 축하하며 왁자지껄 떠들었으면 좋겠네요 홍홍!
음, 그리고 고민이라... 대사건 4에서는 여러 사건과 의뢰에서 이득을 얻으려고 하다가, 대사건 5에서 치고 박으면서 나아가다보니 어라? 이거 은근 적성에 맞는데? 싶더라구요. 레스주분들과 계속 대련해온 것도 제가 전투를 좋아해서 그랬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굳이 질문을 고른다면...야견이놈이 계속 싸우면서, 간부로서 파계회에 도움이 되려면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개인적으로 길동이랑 고진이 키워서 간부 업무 물려주고, 야견이놈은 구랑파랑 싸우게 출장 보내는걸 생각 중인데... 아 그리고, 지금의 전투 스타일에서 자제하거나, 더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면...? 요정도네용?
나는 무림비사가....... 지금은 사라진 옆동네에서 두 번째로 참가한 어장이었네! 생각해보니.... 그 때 당시에 무림+육성! 이런 건 완전 처음 봤었고(그 전에는 사랑초, 참치만 활동했었음) 무엇보다 스레 시스템이 여러모로 신기했달까... ':3 그래서 미호 짰을 때를 이야기 할 때마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직접 수기로 회사 수첩에 애 특성을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시트를 작성한 건 처음이었어.
뭐어, 결국엔 무림비사도 이 곳에!!! 참치에! 왔으니까.. :3c 어떻게보면 초창기 멤버? 일수도 있겠네. 수련스레도 어쩌다보니 이어받게 되어서 수련스레 정산도 하게 되었으니까. 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무림비사는 내가 많이 뛰지 않았던 스레들 중에서 독특한 스레로 기억 되고 있어.
난 보통.... 불가피한 사정이라도 시트를 내리면 웬만해선 다시 복귀 요청을 잘 안하거든. 복귀 요청한 경우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까.. 말 다했지?
3주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용. 지원주가 무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현재 재수할 때까지 쭉 이어져온 어장이란... 특히 무림비사는 참치로 넘어오기 전부터 했으니까 거의 제 상판 경력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용.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분들이 떠나갔고, 이젠 원로 멤버들도 신입분들도 그 사이에 들어오신 분들도 골고루 있어 뭔가 조화로운 느낌이네용. 지금 돌이켜보면 이래저래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용. 다들 개인적으로도, 어장 내적으로도 굴곡이 많았고... 지원주도 지원이도 굴곡이 정말 많았는데, 그렇지만 그동안 정말정말 재미있었던 거에용. 정말 긴 시간동안, 어쩌면 이젠 일상처럼 되어버려서 앞으로도 잊지 못할 어장이 될 것 같네용. 올해 한해도 계속 잘 부탁드려용 홍홍홍. 이제까지 쭉 이 어장을 유지해주신 김캡, 연플 맺어주셔서 정말 지원이를 굴리는걸 즐겁게 만들어주신 재하주, 러닝하면서 많이 도움을 주신 중원주, 하란주, 건주, 항상 반응이 풍부해서 정말 감사했던 야견주, 독특한 캐릭터성 덕분에 지켜보는게 정말 즐거웠던 고불주랑 수아주, 현생이 바쁘셔서 항상 아쉬웠던 선영주랑 미호주까지. 이제껏 정말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즐거운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어용.
고민이 있다면 어장 내적인게 하나, 어장 외적인게 하나에용. 김캡도 알다시피 지원이는 굉장히 급조되었던 캐릭터에다가 어렸던, 상판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캐릭터고, 무협물을 아예 모르던 때 만든 캐릭터다보니 굉장히 캐붕이 잦고 이래저래 캐릭터성이 통일되지 않은 캐에용. 그러다보니 저도 갈수록 지원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용. 결국 궁극적인 목표보단 단기적인 충동과 욕망에 몸을 맡기는 캐가 되어버려서... 현재 시점으로 npc들이 지원이를 보는 시선을 말해주시면 제가 캐릭터성을 좀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용!
그리고 개인적인 궁금증으로는 지원이랑 재하랑 예은이 관계... 일단 진전된 건가용... 연착륙 가능..?
그리고 어장 외적인게 하나인데 제가 진짜로.. 이제 많이 못 와용... 물리적으로... 주말에는 자율등원이지만 어쨌든 공부를 해야하고, 평일에는 의무등원 의무수강 의무자습이다보니... 그래서 불가피하게 잡담과 일상보다는 가끔 와서 진행 참여하는 참치가 될 것 같아용... 김캡께는 죄송한 일인걸 알지만 부디 양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용... 물론 가능하면 잡담도 하고 정말 가끔 일상도 하려고 노력해볼개용..!
2020년 2월에서 2023년 2월까지.. 20년 2월쯤 제가 뭘 하고 있었나 생각하면 시간이 참 화살같다 느껴지네용. 이전에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무림비사였는데. 벌써 절반쯤 왔다니 어렴풋이 끝이 보이는 느낌이라 벌써 아쉽기도 하고용. 또 3년 후인 2026년 2월엔 제가 뭘 하게 될지, 그때까지 스레가 이어지고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용. 그 시간동안 무림비사에서 놀다보니까 이젠 일요일은 진행있는날! 이게 몸에 습관으로 배어버리고 끝나면 개콘 끝난 기분이고 가랑비에 옷젖듯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무림비사... 오래오래 가자 우리존재 화이팅이에용! 고민이라면.. 하고 싶은게 너무, 너무 많다는 거겠지요 아마. 당장 떠오르는 것만 써도 대만 먹고 혈검문이랑 동맹맺어서 팔룡방 뽀갠 다음에 남해용왕 되고 북상해서 동해용왕도 되고 남환진군이 쓰던 공간선술에 화산/지진관련선술에 금모구미도 보고싶고 선계 우주 달에도 가보고싶고 용궁 내정놀이에다 조용히 명상하는 구도자 플레이 하고싶고 아이고 숨차다!!!
물론 우선순위를 정해서 큰 흐름을 잡고 거기다 곁가지를 붙여서 플레이하는 게 정석적인 해법이겠지만 제가 무서운건 그거에용. 일단 대만 먹고 체급부터 조금 더 키운 뒤 대사건에 발걸치면서 혈검문이랑 놀아볼까ㅡ 하는데 '대만 먹고'에서 스레 러닝타임을 다 써버리는 거용. 위에 플레이 목표 하나하나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으니까 하나에만 파다가 정말 그 하나만 하게 되거나 그 하나조차 전부 끝내지 못하는 게 걱정되네용..
당장 얼마 안지난거 같은데 어장은 생각보다 오래됬고 ... 굉장히 묘한 기분인 것이에용. 건이도 처음에 비하면 많이 강해졌지만 그만큼 책임져야할 것들이 생겼고 평소에 생각도 안한 것들이 계속 몰려와 많이 복잡해진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습니다 !!! 완결 날때까지 시트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계속해서 전투 ! 또 전투를 기대하고 있어용 !
둘죽개라고 먼지쌓인 하란이 밈이 하나 있는데... 석가장주 때 석가장 2공자를 장주로 만들려면 1공자랑 3공자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서용. 사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마교쪽 사생아랑 흑천성 쪽 총관이었어용. 이상하게 피를 이은 적자들이 세가 약해서 구도를 삼파전으로 만들려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했거든용
그런데 여기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개입! 1년 넘게 끌려버린 석가장주에 지친 김캡이 1공자와 3공자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다 죽게 해버렸고ㅋㅋㅋㅋㅋㅋ 하란이는 무릎을 탁 치면서 '둘 다 죽으면 개이득이지!' 라고 외쳤던 게 그대로 하란이 혐성 밈이 되어버렸죵.. 둘죽개 둘죽개 신나는 노래..
그녀는 수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힘주어 잡지도 비틀어 뜯지도 않고 그저 책상에 책을 놓듯. 척.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굴 때의 시원함이 느껴졌을 것이다.
"안개 속은 어디에 있지?"
여기는 안개 속이니 안개 속은 어디에 있는가. 고승의 선문답인가 광녀의 헛소리인가.
"속에 있는 안개는?"
아마도 후자인 듯 하다. 자고로 영지와 광기는 종이 한 장을 두고 등을 맞댄 사이였다. 올려놓은 손이 닿은 곳에서 시원함이 사라지고 바늘로 찌르는 느낌이 도지기 시작한다. 격렬한 뜨거움. 옷을 이루는 섬유가 지글거리고 타는 내가 올라온다. 물에 탄 꿀처럼 퍼지는 안개와 다르게, 타는 연기는 명백한 경계를 가진 선이 되었다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천산산맥 어딘가, 바위가 마치 숲처럼 빽빽히 우거진 바위산속을 붉은 얼굴로 휘청휘청 걸어가는 사내가 한명. 취미삼아 여행을 떠난 김에 머나먼 교국의 땅까지 닿은 파계회의 말예, 야견이었다. 보아하니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 산을 탔다가, 산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술을 진탕 마시고 돌아가는 길인 듯하다.
“아니, 아니, 아니지. 여기는 일단은 교국이니 말이야. 부처님 대신 천마님께 감사드릴까. 천유양월입니다아~”
엄격한 사제나 승려들이이 들었다간 바로 정색할 주정도 부리며 비척비척 걸어가는 야견. 불경한 망언이기는 했으나, 이 또한 나름대로의 호의겠지. 중원에서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수상한 이들, 한때 중원 무림의 판세를 뒤흔들었던 이들로 경원시되는 교국이었지만 실재로 만나본 교국의 사람들, 적어도 백성들은 중원의 백성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묘하게 대화가 엇갈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으나, 그 정도야 감수할만하지.
“자아 내일은 어디로 가볼.....?”
그렇게 비척비척 걸어가던 야견의 코 끝에 어떤 향기가 닿는다. 쇠의 것과 비슷한, 그러나 그보다는 훨씬 더 비릿하고 끈적한 그것. 무림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내음, 피냄새다. 바위 사이로 대나무 잎과 혈향을 싣고 북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자, 미세하게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가 다급히 뛰어가는 소리, 그와 함께 들려오는 산보를 하듯 느긋한 발소리. 야견은 재빨리 주변의 바위에 몸을 숨기고, 품에서 두건을 꺼내 머리에 두르고 입에도 천을 매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긴다. 이래뵈도 자신은 불법입국자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건 질색이니 이 정도 준비는 해두어야지. 두건 사이의 빛나는 눈이 바위 사이로 상황을 살핀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하의 눈이 그렇게 휘어있었다. 낮에는 사랑스럽고도 얌전한, 교국의 한 떨기 꽃이요 봄날과도 같은 감찰국장은 밤이 되면 그 인두겁을 손으로 잡아 뜯고 흰 털을 가진 짐승의 면모를 보이는 날이 간혹 있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겁 없이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발톱을 드러내야 하는 날.
"마음속 일은 몇 줄기 백발이요, 생애는 한 조각 푸른 산이어라.. 빈 숲에 있어 백설 상대하니. 옛길에 사람 없어 홀로 돌아오노라.* 도망치거라, 도망쳐야지요. 옛길에 사람 없다는 뜻이 인간 없음을 뜻하니 당신에게 고하는 마지막 경고가 아니겠사옵니까.. 지금부터 열을 세겠나이다."
그 이후에 어찌 될지는 자명하니, 다급한 숨소리들이 점차 멀어진다. 재하 부채를 펼치어 눈가 제한 곳 덮어 가린다. 느긋하게 열을 세자 비명소리가 울렸다. 아마 당신이 본 광경은 몸 성한 곳 없이 다급히 도망치는 이류 남짓의 무인 서너 명의 앞을 난데없이 벚나무 하나가 자라나는 광경과, 무인 하나가 알 수 없는 기에 베여 양단 나는 광경부터 시작일 터였으며, 그 뒤로 사뿐사뿐 걸어오는 누군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
북풍이 분다. 피비린내가 코를, 숨 꺼져가는 누군가의 신음이 귀를 스치고, 어두운 밤이지만 새하얀 머리카락이 가벼이 나부껴 어스름한 달빛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재하 쓰러진 한 존재를 사뿐히 지르밟고 지나친다. 아직 인간이었던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고고한 존재이기에 사냥감에게 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뛰는 소리와 달리 발걸음은 느긋하며 보폭 자로 잰 듯 일정하다.
"천유양월."
그 존재는 한 걸음 사붓하게 내디딜 때마다 발길에 벚꽃잎이 일렁였다. 마치 한때 보았던 아스라한 봄날처럼, 큰 죽음과 피를 불렀음에도 건재하여 평화로운 교국처럼.
"천세만세."
이후로도 열 걸음을 더 걸었다 사뿐사뿐한 걸음을 뒤로 마지막 뱉는 구호를 뒤로 마침내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유신교." 당신도 머지않은 과거에 보았던, 속칭 도령이요 재하다. 이미 몇 사람 죽였다는 양, 희디흰 도포 소맷단에 피가 꽃처럼 피어 있었다. 교국 안에서는 그리도 따스하고 수줍더니만 지금은 귀기로웁다.
"소마가 사랑하는 신민이어야 하거늘.. 늘.. 어리석게 명을 재촉하는 자들이 있지요……."
당연한 이치였을 터다. 재하 여전히 수심 깊게 미소 짓고 있었으니. 하늘에서 벚꽃 잎이 살랑거리며 하나, 둘 쏟아지더니 어느덧 벚꽃 잎으로 된 비가 내리듯 주변이 분홍빛 만개하다. 하나하나 내기를 품고 있으되 재하 부채를 든 손을 천천히 춤을 추듯 그어 내렸다. 반달 모양으로 부채를 넓게 휘두르자 끔찍한 비명이 들린다. 수많은 벚꽃 잎에 온몸이 찢겨 죽는 자는 고사하고, 몸이 아까 다른 사람처럼 양단나는 자도 있다. 그리고 숨 하나 붙은 자 있었을 적, 재하 그 머리 위에 고고히 한 발 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하여.. 거기 숨은 귀인은 누구시렵니까? 부디 가까이 와보시어요……."
아니면 소마가 그쪽으로 갈까요? 당신 있을 곳을 정확히 바라보며 핏빛 물든 짐승이 사랑스러이 속삭인다.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믿었다. 뛰어난 오성이 있으니 그 길이 평탄하리라고 믿고 자만하여 일을 그르쳤다. 그러나 슬퍼하시고 위로하는 분들은 있을지언정 화내고 분노하는 이는 없더랬다. 그때서야 알았다. 결국 타인의 걱정도, 위로도, 하물며 분노도. 단지 나타나 사라질 감정의 표현임을. 그 날에야 그리도 절박해졌다. 그러니 모든 것을 숨기고 감추었다. 그렇게 나는 모용중원이 되었다." "세가의 사람들은 내가 흉계를 꾸민 것을 7년의 세월이라 생각한다. 세간의 일도 똑같기 마련이지. 내가 국그릇을 엎어도 모두가 가여운 눈을 보내고, 그저 세가 내의 불안한 후계자로 보았을 때."
"나는 보고 싶었다. 할아버님이 보는 시야의 뒤. 그리고, 왜 운명이 내게 이런 오성을 주었는지."
야견은 이제까지 운이 좋아 많은 무인을 만나고, 그들의 싸움을 봐왔다. 대해나 거산처럼 자신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강고함을 지닌 이들도 있었으며, 보검과 흉기처럼 인지를 초월한 살기를 뿜는 이들도 봐왔다. 그러나,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공은 그와는 달랐다. 더 강하거나, 약하거나와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무공이 아니라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았기에. 황량한 바위산에 벚나무가 자라나고, 마치 붓으로 선을 그리듯 무인이 양단나며 피를 뿌린다. 그리고 벚꽃잎과 피 사이로 들려오는 나긋나긋한 목소리. 마치 연못을 노니는 금어(金魚)가 느긋이 다가오는 듯한 단어에, 야견은 저도 모르게 이를 되풀이하고 만다.
“천유양월, 천세만세...라.”
교국에 들어온 후, 귀에 배일 정도로 지독히 듣고 듣고, 또 들은 말이건만. 지금만큼 이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린 적은 없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려내는 화백. 야견은 한 순간에 그가 누군지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자신이 아니라도 한번 만나는 자라면 누구나 다 기억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투명한 백발에 흑색과 적색의 눈동자, 교국 밖에서 한번, 안에서 한번 보았던 기인, 재하 도령이었다. 이윽고 불어오는 벚잎의 폭풍, 아까까지 거세게 불어오던 북풍도 겁을 먹었는지 더는 불지 않는다. 사람이었던 것이 육편이 되고, 도망가는 인영이 반으로 갈라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비규환, 그림이 아니라 공연이었나.
“나무아미타불”
야견은 자신을 알아챈 도령의 속삭이는 듯한 말에 조용히,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염불을 왼다.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무인으로서 처음보는 신기한 무공에 호승심을 느낀 것일까. 적어도 너저분하게 널린 시체에게 건네는 애도는 아니리라. 야견은 정체를 숨기는 것을 관두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고 재하주.....8ㅁ8 그 고통 너무 잘 아는 것..... 굿슬립가바365. 아모레거야 혹시 영양제 쪽도 괜찮다면, 추천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스포로 숨겨둘테니, 나중에 한 번 구매해봐. 내가 유도제, 수면제 먹고도 힘들었는데 이거 먹고 나아졌어. 나중에 사 볼 계획.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을까. 품어야 할 신민은 품을 수 없을 악을 저지르고, 악은 더 큰 악으로 단죄해야 할 상황이 오고 말았다. 제 목숨을 노리고 달려든 것이다. 호위 물렸음을 영특하게도 눈치채었으니, 이 점은 칭찬할 만도 하나 안타까웁게도 재하 홀로 있었다는 점이 참혹한 죽음의 요인이었을 터다. 호위 있었더라면 단숨에 숨통을 끊었을 터이나, 재하라면.
"안타까워라."
단숨에 끊지 않았을 터이니. 재하 조금 더 심약한 사람이었다면, 조금 더 어린 사람이었더라면 울며 어찌 그랬느냐 하였겠으나 이것은 모두 교국을 위한 일이니. 피는 피로, 눈물은 눈물로, 악은 악으로 갚아야만 했다. 가여운 자는 죽어서 천마님께 참회하여야 한다. 아니, 죽기 전에 빌어야 할까. 재하 양단 나는 고깃덩이를 향해 눈 굴린다. 아, 참으로 안타까운 자. 입도 못 벌리고 죽었구나. 참회하긴 글렀네. 재하 고개 돌린다. 중한 것은 참회하지도 못한 안타까운 자가 아니다.
"옳지…… 조금만 더, 옳지. 가까이, 더 가까이 오시어요."
빈 숲에 있어 백설 상대하니. 옛길에 사람 없어 홀로 돌아오노라. 홀로 중얼거린 장계의 귀산처럼 재하 남은 자가 교인이라면, 자신을 노렸던 자들 중 하나라면 살려두지 아니하였을 터다. 모습을 드러낼 적 피가 튄 부채를 천천히 올려 입가 덮어 가린다. "어머." 속삭이듯 감탄하는 목소리를 뒤로 반가움의 기색이 가득 들어찬다.
"야견 공이셨군요. 교국 나들이는 즐거우시었는지요."
나긋나긋 속삭이던 재하 당신의 모습이요 목소리 듣곤 눈을 샐쭉 휘었다. 아, 아는 사람이다. 그것도 좋은 연으로 만난 자였지. 아직 숨 붙은 것의 머리 지르밟은 발길에 혹여 힘이 덜 들어갈까 꾹 누른 채로, 반갑다는 듯 고개 가벼이 숙인다. 퍽이나 조신하며 예의 바르되, 평온하다. 들어 올린 고개로는 여전히 수심 깊게 눈을 휘고 있다. 초승달처럼 길게 휜 눈동자 사이로 색이 다른 두 눈동자는 밤에도 홀로 빛 발하는 것 같았으니, 번들거림의 주체는 애석하게도 광기가 아니었다.
"네에, 꽃이 참으로 아름다웁지요. 고된 겨울에도 필히 봄날을 부를 터이니…… 보잘것없는 필부가 지니기에는 과분하옵지요."
여전히 겸손하다. 발밑에 머리를 깔려 일어나고자 꿈틀대는 것과는 다른 광경이었다. 재하 눈을 살포시 굴려 그것 쳐다보더니, 부채를 거두며 안타깝다는 듯 어정쩡한 미소 지어 보였다. 입매에 안타까움 가득 묻어있으나 동정은 없고 당신에게 못 볼 꼴 보여줬다는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다만…… 이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사와요. 교국에 오시었으니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었사온데.."
혹 공자만 괜찮으시다면 처리를 마저 하여도 괜찮을지……. 나긋나긋 속삭이는 소리 뒤로 살아남은 자 필사적으로 일어나고자 머리 제한 몸 뒤튼다. 살고 싶었던 모양이다.
새벽에 예배 드린다고 나간 애가 아침에 돌아오더니 또 예배 드린다고 나갔다. 소리를 안 내고 나가서 중간에 깨는 일은 없는데 혹시 깰까 봐 쪽지 남겨둔 거엔 그렇게 써 있었다.
하여튼 좋은 애다. 청소 하려고 하면 깔끔하게 도와주고 식사 준비도 돕고 어디 나갈 때면 쪽지 같은 걸로 잘 알려주고 연락도 잘 되고 누구 데려오지도 않고 무엇보다 조용하게 움직이고 야근하면 야근한다고 먼저 밥 먹으라고 하고 매일 야근하면서.........
가끔 술 마시고 취해서 돌아오긴 하는데 꼬장도 없고 얌전히 잘 잔다.
오늘 예배에서 돌아오기 전에 청소 끝내둬야지. 유니콘 만만세다.]
하루_동안_거짓말을_할_수_없게_된다면_자캐는 : 일단 웃지를 않아용.. 전매특허 수심 깊은 미소가 아니라 그냥 쎄한 무표정으로 다니고.. 말을 할 때도 괜찮다는 말을 안 하고..
사람에게는.. 일단 일상으로 만나본 사람 위주로..
지원이한테 상공♡하던 모습 없어지고 꽉 붙든 채로 가지 말라고 오늘은 같이 좀 있어달라고 의존 증세 좀 심하게 보일 것 같고... 건이에게는 네가 늘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늘 걱정이다 네가 적이 늘어버렸으니 미안하다 등등 잔소리 2시간 할 것 같고... 너마저 떠나면 안된다 의존 2트 하란이에겐 자기가 꿈에서 몹쓸 발언(저번 일상은 앗 tl발 꿈으로 합의했으니까용)했다고 울면서 사과할 것 같고(?) 용서해달라며 의존 3트 중원이에겐 자기가 비록 교인이지만 진심으로 형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자기가 잘못된 거냐며 갈구+의존 4트 갈기고 미호에겐 사랑 예찬론 같이 얘기하면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반으로 갈라 나눠 가지면 아니되겠지요 이딴 말이나 할 것 같고.. 야견이에겐 자기랑 같이 교국에 있으면 안 되냐고 포교 시도할 것 같고.. 안 된다면 왜? 갈김(?) 주군에겐 소마가.. 쓸모가 있사옵니까..? 하고 죽은눈으로 물어보다가 자기는 쓸모가 없는 것 같다면서 죄송하다고 머리 여러 번 박다가 기어이 이마 깨져서 피 볼 것 같음(젠장)
와 미쳤네 진짜 거짓말 하면서 살아라 제발......
자캐의_필통에_들어있는것 : 손가락 두 마디만한 먹, 작은 벼루, 붓, 혹시 모를 상황에 필요한 작은 날이에용
사실 저도 또 죽으면(...) 지원이 손에 죽는게 워너비인 것... 소마를 정치적 용도로 한번은 써봐야 하지 아니하겠나요.. 하고 속삭이면서 죽는 그런것이 너무나도 좋다(미침) 캐해는 그런 건가용...... 그러고 보니 지원주나 지원이가 보는 재하의 겉모습?에 대해서 좀 알고 싶은 것... 말 그대로 외관이 모래시계 느낌의 여리여리한 느낌인지 아니면 좀.. 역삼각형 잡힌듯한? 그런 몸인지..🤔 그런 부분으로 캐해가 좀 안 잡혀서 남의 짱구를 빌려야겠다 싶기도 하고()
사실 저는 지원이의 이미지를 과묵한 공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막 로판 웹툰에서 보면 북부대공 전신샷의 체형으로..(이런 발언)
정치적 용도로... 아... 재하가 죽으면 지원이는 정치적으로는 이득일테니까용... 재하가 지원이 품에서 죽을 때까지 눈물 흘리다가 이미 죽어버린 재하 가슴팍에 칼 꼽는다던가(냠냠) 저는 모래시계 느낌에 여리여리하고 가녀린 느낌을 생각하고 있어용! 키는 쭉 컸는데 몸은 가느다란?
앜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에는 소년만화 주인공 체형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아마... 재하주가 상상하신 모습에 더 가까울 거에용(끄으덕) 7년동안 더 성숙해진게 있고 웃는상이 점점 무뚝뚝해졌을테니... 그리고 몸도 더 컸으니까용!
으아아아아! 이런 저런 일 마치고 모오닝 갱신! 재하주 몸 상태는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유 ㅠㅠ 언제든 어디서든 건강이 최우선이에용....어젯밤은 잘 주무셨기를....마치 칼날위를 걷는 え듯한 신묘한 일상....! 답레는 진행 후 곧바로 달겠읍니다! 뭔가 이런저런 일들이 많네용...!
그리고 고불주! 이번 진행에서 팽가 처리하는 건은....일단 그 팽가친구가 야견이놈이 있다는걸 모르니, 이리저리 주의를 끄시면서 큰 행동을 유도하시면 야견이놈이 기습해볼게용! 솔직히....머리는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멘탈은 강해서....기습이 답인가....
야견은 갑작스래 나타난 고불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나 그 눈에 놀라는 기색은 없다.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고불의 다음행동을 기다릴 뿐. 고불은 한때는 대립하고, 한때는 공투해온 동지와 마찬가지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은 알 수 있으리라. 야견은 고불이 다시 날뛰는 동안 계속해서 거한의 움직임을, 빈틈이 없는지 살핀다. 상대방도 사람이다. 범접불가한 금강역사처럼 보여도 분명히 틈을 보일 것이다.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믿었다. 뛰어난 오성이 있으니 그 길이 평탄하리라고 믿고 자만하여 일을 그르쳤다. 그러나 슬퍼하시고 위로하는 분들은 있을지언정 화내고 분노하는 이는 없더랬다. 그때서야 알았다. 결국 타인의 걱정도, 위로도, 하물며 분노도. 단지 나타나 사라질 감정의 표현임을. 그 날에야 그리도 절박해졌다. 그러니 모든 것을 숨기고 감추었다. 그렇게 나는 모용중원이 되었다."
중원은 차분히 과거를 떠올린다. 몸을 숙이고 그르릉거리는 호랑이의 기세. 그 소리를 받아내며 침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좌수검을 쥐었다. 오른팔이 있던 자리에선 피가 뚝, 뚝, 떨어졌다. 어쩌면 그날 모용중원은 한 번 죽었다.
"세가의 사람들은 내가 흉계를 꾸민 것을 7년의 세월이라 생각한다. 세간의 일도 똑같기 마련이지. 내가 국그릇을 엎어도 모두가 가여운 눈을 보내고, 그저 세가 내의 불안한 후계자로 보았을 때."
"나는 보고 싶었다. 할아버님이 보는 시야의 뒤. 그리고, 왜 운명이 내게 이런 오성을 주었는지."
"다시 한 번 검을 쥐어라. 검 위에 스스로를 담아 물으라. 나는 왼팔과 양 다리를 부수고 귀신과 겨룬 후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그날 나는 나의 삶이, 과정이 하나의 길이라 느꼈다. 이 길을 온전히 걷는 것은 나이되 그 길의 속도를, 평탄하고 거친 길을 선택하는 것은 나임을 알았다. 모용진철아. 너는 왜 검을 쥐느냐."
"목적 없는 검끝은 베는 데에 급급하며 생각 없는 걸음은 팔자로 꼬인다. 이유를 가지라. 강해져야만 하는 이유. 믿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이유를 내게 말해봐라. 나!"
탁발호장신공 9성
"네 주인, 소가주 모용중원에게 부딪혀봐라. 네 길이 무엇인지. 한없이 물으며 걸어보아라. 그것이 가능해지는 날 너는!!!"
그러나 상대는 생각 이상으로 강한 모양이다. 야견은 이러다 고불이 고불이었던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이렇게 된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틈을 만든다. 덩치는 곧 강함, 그러나 그런 덩치에게 약점이라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일 것이다. 그 거체를 지탱하는 관절! 야견은 쉴세없이 휘두르는 추풍쇄 사이로 몰래, 거인의 배후로 조심스래 이동해, 다리관절을 걷어차 틈을 만드려한다. 갑작스래 빼액하고 소리를 질러 주의를 돌리는건 덤이었다.
어? 그런데 지금까지 옥면태자를 제외하고 '사람'의 형상을 한 것을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749 모용진철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왜 강해지고 싶은가?
그 말에 모용진철은 얼어붙은듯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차분히 말을 꺼냅니다. 중원의 이야기를 듣고서 말입니다.
"소가주. 무릇 강함이라 하는 것은 여러가지를 이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육체적인 강함 뿐만이 아니라 무공의 고강함, 정신의 굳건함, 단단한 마음...모든 것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 또한 단순히 그냥 강해지고 싶다고만 생각을 하였지 왜 강해지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며 모용진철이 콧잔등을 긁습니다.
"왜 강해지고 싶은지, 왜. 왜. 어린 아이들이나 아직 무지한 자들, 또는 생각이 짧은 자들. 그도 아니라면 단순히 자신이 강함으로써 남을 억압할 수 있고 강제할 수 있으며 상대가 자신에게 벌벌 떤다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즐기고 그것이 기쁨이라 하는 이들이라면 단순히 강해지는 것에 집중할 것입니다. 분명 우리 문중에도 그런 이가 있을 것이요, 정파의 협객 중에서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목적성이 없고 정의와 신념, 명예가 없는 강함이란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흉기요 언제나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끔찍한 병기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소잡는 칼을 들려준 것과 같지요."
"말씀하신대로입니다. 목적성이 없는 검, 목적성이 없는 수련. 제가 왜 강해지고 싶은지. 저는 이유를 이제야 깨닫겠습니다."
그의 몸에 희미한 금빛이 어립니다. 중원의 힘이 진철에게 미칩니다.
"아! 소가주!"
진철의 눈에서 빛이 납니다. 안광. 푸른 안광입니다.
"저는, 크게는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협객이 되고 싶었습니다! 뭇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명예있는 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 모용의 진철은 허영심과 명예욕이 있습니다. 칼을 한 번 휘두를 때 탄성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즐겁습니다. 무를 추구하기보다는 무를 펼쳤을 때 느낄 수 있는 우월감이 차오를 때를 중시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건,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그것은 그저 제 무공이 고강해지고 실력이 뛰어나다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일 뿐이거늘! 어찌 이리 단순한 자에게 높은 경지가 찾아오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위의 경지를 바라보고 노력하는 자들은 무엇이 된단 말입니까. 강함은 단순한 수단이요 목적이 되서는 안되는 것인데!"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강해지고 싶은 이유는."
진철의 머리 위에서 연꽃이 보입니다.
"세가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세가의 역사서에 이름 한 줄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 모용세가의 숙원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옹.
한 송이의 연꽃이 피어납니다.
"실력을 갖춰야합니다. 제게는, 강해질 이유가 있습니다."
화아아아아악 - !!!
【 대형 모용진철 】 모용세가의 방계 중에서도 가장 직계에 가까운 자. 소가주 모용중원을 제외한 '모용'씨 중에 가장 뛰어난 인재. 그는 모용세가의 후기지수들에게 있어 우상이요 대사형과 같은 인물입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었고 곧 절정에 도달할 것이라 여겨지는 자였으나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그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비운을 지닌 자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도 모두 옛말이 되었습니다. 소가주는 그를 잊지 않고 다시 등용하였고 그에게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모용세가의 절정 무인으로 새로이 태어난 모용진철은 세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었으나 그에게는 여전히 협과 정의라는 불씨가 남아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모용세가의 칼에 많은 이들이 눈과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 모용세가의 모든 후기지수는 모용진철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가 충성을 바치는 모용중원에게 세가의 모든 후기지수가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 호감도 : 5
산동에 갔다가 호남에 왔다가.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짧고 격한 여정을 견디지 못해 그녀의 몸보다 더 심하게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그것을 벗었다. 아니 이제 옷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니 몸에서 떼어냈다고 하는 것이 더 옳다. 지팡이검을 줍고, 영살검을 줍고, 얼음 조각 사이에 누워있는 해골 조각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야견은 어디선가 수신된 괴전파를 타고 기묘한 헛소리를 지껄인다. 사슬도, 주먹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상대방은 강하다. 아마도 이 기관에서 만난 자 중 제일 강하리라. 이렇게 된 이상, 잠시 시간을 끌어볼까,
“이거 굉장하군. 지금까지 온갖 바위와 철을 주먹을 때려왔지만, 대협의 몸처럼 단단하지는 않았는데. 기습을 저질러 미안하게 됐지만, 하나 물어보겠소. 대체 어디의 누구시며 어떤 수련을 했길래 이렇게 된거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금강불괴인가? 싸움도중인건 알지만 너무 굉장해서 물어볼 수 밖에 없군!”
중원이의 진행 - 석가장주에서 중원주가 화석도 9성 - 화석으로 기름 부운 들판에 화염을 날려 평야를 농사짓기 좋은 화전땅으로 만들어준 사건을 말한다. 그때 중원주가 나이트클럽에 비유하여 밤/화끈함(물리)/북적이 있음을 합쳐 북적나이트라 칭했고 지금까지도 중원이의 별명으로 남아있다.
>>819 "백패라는 것은 백개의 패를 말하지. 여기에 있는 무관이 원래는 백 개쯤 되었거든! 그러다가 뭐 문닫는 곳, 사라진 곳 그런 곳들이 있으니 지금이야 그 정도 숫자가 되지는 않겠지만...예전에는 그랬어! 관용어처럼 굳어져서 내려오는게지." "백패를 다 모은 자가 무슨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무관이 현판을 내려야한다는 그런 약조가 옛날에 있었다고 들었네만 그런 적은 없었지. 지금까지 이 백패를 다 모은자는 딱 한 명 뿐이거든 껄껄!" "상급 무관의 관주들은 다들 절정의 끝에 다다라있는 고수들이라고 들었네. 그치들은 잘 나서지않고 그 아래에 사범들이 주로 가르치니 뭐...볼 일이 잘 없지."
오똑한 콧날, 조각상임에도 티가 날 정도로 반들반들한 피부. 살아있는 것 같이 생동감 넘치는 눈동자. 긴 속눈썹과 짙은 눈썹. 날카롭다는 인상이 드는 눈매와 날렵한 턱. 위로 틀어올리고 용 조각이 있는 비녀를 꽂은 머리. 화려한 꽃과 나비와 벌이 있는 옷. 손에 들고있는 암기들.
"패력신왕 도왕 팽혁....!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파계회에서도 유명하지요! 화경의 고수! 땅을 부수고 산을 뒤엎는 팽혁!
금강불괴의 역사가 천계에서 내려오면 그러하리라! 라고 주지스님도 얼마나 경의를 보내셨는지!"
뻔한 구라다. 파계회에서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작자다. 적당히 있는 말을 꾸며내고 있을 뿐이지. 고불이 쉴 틈을 마련해주기 위해. 그리고 저자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대개 강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어느 부분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강한 자. 혹은 모든 부분이 뛰어난 자. 눈앞의 도왕 팽혁은 신체능력이 두드러지게 강한 자일 것이다. 그러니 여러 각도로 접근해 틈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고수깨서 어쩌다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입니까....독고가 강하다고는 해도...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데.."
“무슨 소릴! 교국에 와서 본 것 중 방금 전에 눈에 들어온 광경이 가장 좋았지! 무공이라 함은 언제나 거칠고 강고한 것이라 생각해왔지. 칼, 주먹, 창. 그런데 도령의 무공은 서화도 아니고, 노래도 아니고, 춤도 아닌데, 그 셋을 합친 것보다도 우아하더군”
야견은 맘 속에 떠오르는 칭찬을 거름 없이 그대로 읊는다. 대륙은 이토록 넓고, 사람은 다양하며, 무공에는 끝이 없다. 그런데 왜일까, 필사적으로 쌓아올린 무공을 펼치는 와중에도 눈앞에 있는 도령은 어딘가 안타까워 보인다. 마치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분재의 가지를 치듯이. 이는 적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 것이 미덕인 야견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쿠. 아직 뭐가 남아있었구만. 간만에 이야기나 하려는데 방해야 방해.”
야견은 재하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더니, 빼꼼하고 재하 뒤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본다. 저런 아직 살아있는 모양인데. 야견은 도령이 보란 듯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가볍게 달려나가 아직 움직이는 몸을 발로 차버린다. 파앙,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위에 핏자국이 새겨진다. 다만 갑작스래 몸을 움직인 결과일까. 머리를 감싸던 두건이 날아가고, 안그래도 산발이었던 머리가 엉망이 된다. 피도 조금 묻은 것 같은데.
“이런, 도령. 혹시 빗 같은거 남는거 있소? 마을까지 내려가려면 한참인데. 거 참.”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대충 바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정리하며 말을 잇는다. 교국 여행도 이제막바지다. 적어도 무언가를 남겨둔채 떠나고 싶지 않았던 야견은 마음에 든 의문을 그대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아까전의 싸움, 별로 유쾌한 것은 아닌듯한데. 교국에서도 문파끼리의 항쟁이라는게 있소?”
요즘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다 보니 캐해가 어려우셨던 것 같기도 하고.... 오너 자격 없는게 아니니까용!(뽀다담) 누구나 바쁘면 그런 법이니까 부디 편하게 생각하면서 원하는 길 선택하셨음 좋겠어용....(도다다담) 그리고 의외로.. 캐릭터 설정이 캐가 자라면서 변하는 것은 당연허니 기본 골조만 두시되 뜯어고쳐도 무방한것... 재하를 보세용 말랑보들 재하 없고 멘헤라 정병 싸이코쉑만 남음..
>>923 으음......그건 미호주 탓이라기 보다, 바쁠 때 손을 못 대신 탓에 거리감이 느껴지신게 아닌가해용....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이.....>>927 의 재하주 말대로 캐릭터성은 자라면서 변하는 거니까, 맘이 정리가 안되신다면 캐릭터성 변화를 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이 광경이 좋았다, 라. 참으로 감읍하기도 하지. 재하 살포시 눈 굴린다. 양단 난 몸 사이로 스미는 피가 낭자히 땅을 적시고, 육편 양분 삼듯 자라난 벚나무는 그 용도를 다 하여 서서히 사라진다. 짐짓 일반인이나 정파의 고고한 사람들이 이 광경과 더불어 당신의 감상을 들었더라면 기겁하거나 어찌 인간 된 도리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느냐 꾸짖을 수 있으나 재하 아랑곳 않는다. 오히려 수심 깊은 미소가 조금이나마 평안해졌으니 필히 마두겠지.
"……정말이지, 과찬이어요."
소교주님께서 하사한, 아름다움의 극치라 불리는 무공. 하사받을 적엔 그 무엇보다 귀히 받들며 그 은혜를 갚고자 갈고닦았으나 막상 재하의 속내에는 작은 벽이 존재했다. 자신같이 허울 좋기만 한 사람이 응당 받아도 될 것인가? 자신이 이 아름다움을 망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당신의 그 벽을 칭찬이 한시름 덜게 하였으니. 안타까움 어느 정도는 가신 듯하다. 또한 이 방식도 옳다는 정당성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하나라도 살려둔다. 살려두어 참상을 눈에 담아두게 하고, 제 죄를 참회하도록 한다.
"세상에, 시원하시기도 하여라!"
아니면 이단의 손에 죽게끔 한다. 어찌나 교인 된 입장에서 끔찍한 광경이요 정적된 입장에서 명쾌한 답인가? 당신이 보란 듯 어깨 으쓱이며 몸을 발로 차버릴 적 피가 튀자 재하 부채로 입을 가릴 새도 없이 손으로 덮어 가리며 웃음 터뜨리고야 만다. 경쾌한 소리가 공 차듯 하니 우스웠던 모양이다. 포사라는 미인이 다른 것에는 웃지 아니하더니만 비단 찢는 소리에 웃었다는 설화처럼 재하 또한 누군가 죽어서야 구슬 굴러가듯 사랑스레 맑은 웃음소리 내고 있었다. 강한 힘에 의해 두 사람의 뺨이든, 머리카락이든, 소매든, 바닥이나 바위가 엉망이지만 아랑곳 않는다. 재하 웃음을 살살 그치더니만, 고개를 돌렸다.
"여분의 빗이라면 늘 지니고 있지만…… 잠시 불편하시어도 그리 앉아 계시겠사와요? 소마, 야견 공 덕에 한시름 놓게 되었으니 보답은 하여야겠지요. 빗겨드려도 괜찮을지.."
재하 당신의 뒤를 향해 사뿐사뿐 걷는다. 허벅지 끝에서 붉은 기운이 조금씩 어린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이리도 머리가 길었으니 여분의 빗은 늘 챙기는 편이어서 다행이지. 부채를 허리춤에 꽂고, 당신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머리카락을 훑어보다 한번 쓸어 보며 어느 방향으로 빗어야 할지 감을 잡았을 터다.
"으음.. 교국에 오신 귀인이니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물고 갈지 모르니, 재하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을 신뢰하긴 하지만 그 이면은 교국 밖 이단이니. "사람 사는 것이 어딘들 다르겠나이까." 나지막한 목소리를 뒤로 소매에서 빗 꺼낸다.
"다만 중원 내부의 여타 문파 싸움이 아니라.. 교국 내부,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옵지요. 소마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으오니……. 간혹 이렇게 생명의 위협이 있곤 하지요……."
“하! 역시 도령은 심각할때도 멋지지만, 웃는 얼굴도 잘 어울린다니까! 그렇게 어느 표정만 지어도 미인이니 원, 부러워 죽겠어.”
야견은 부채로 입을 가리며 웃는 재하의 모습에 눈썹을 올리며 그리 대답을 돌려준다. 주변에 시체가 가득한 가운데 하하호호 웃는 두 사람. 뭐 정파 사람들이 보기에는 썩 살벌한 회화이겠지만, 여기 있는 것은 사파의 무인에, 마교의 필두, 외눈박이들 나라에서는 단안경이 보통인 법이니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이윽고 빗을 꺼내는 재하의 모습에, 야견은 눈을 크게 뜬다. 지금까지 보인 냉정잔혹한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 마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아이와 같다.
“으...응. 알겠수다. ...솔직히 부끄럽구만. 남한테 머리를 빗겨지다니, 어린시절 이후로 처음이라. 보답이라니 거절은 안하겠지만...”
야견은 뭔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묘했는지 콧잔등을 긁는다. 그러나 금새 어느 방향으로 빗어야 할지 깨닫는 자연스러운 도령의 손놀림이 편안했는지, 이내 머리를 맡긴다. 참 다재다능한 양반일세. 무공도 일류요, 경극도 제일이요, 머리 다듬는 솜씨까지 뛰어나다니. 이런 일을 익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과 수고가 들었을지.
“흐응 그렇구만. ...외지인이 이런 말을 하니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고 안심했소. 사람 사는 곳이니 폭력과 암투가 빠지면 쓰나. 솔직히, 나 그런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말하며 낄낄대는 야견. 역설적일지 모르겠지만 야견은 ‘그런 것’들이 무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생각하고 있었다. 대립과 갈등이 없는 무리에 무슨 발전이 있을까.
웃는 얼굴 잘 어울린단 말은 아직도 익숙지 않은지라, 재하 대답 돌려줄 적 수줍게 눈길 한번 피하는 척한다. 여전히 살벌한 광경 속의 봄날이지만 누가 무어라 할까. 재하 빗 꺼내었을 적 바위 흘긋 본다. 육편 난무하고 피 튄 바위지만 앉을만한 자리가 있어 참 다행이다. 아니었더라면 제 도포라도 벗어 깔았을 테지. 귀한 벗에게 무엇인들 못할까.
"으음, 공도 참.. 부끄러워 마시어요,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작게 웃음 흘렸다. 냉정하다 못해 상황을 즐겼던 사람 같더니만 저 모습은 또 신선한지라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확실히 장성한 성인 남성이라면 남에게 머리를 빗겨지는 것은 또 오랜만일 터이니 저런 반응이 나올 법도 하지만, 재하 보기엔 퍽 재미나다. 다음엔 제 정인의 머리라도 빗겨줘볼까, 그렇다면 비슷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 잠시 하고는 머리의 방향 가늠한다. 자라난 모양새를 보니 가르마를 이쪽으로 타면 아니 될 것 같고, 조금 더 머리가 깔끔할 수 있는 방향이라면.. 긴 손가락이 당신의 머리카락 사이를 느릿하게 헤집더니, 빗이 쉬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 턴다.
"안심하였다, 라. 그렇지요.. 무엇이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이니. 공의 말씀은 이곳이 사람 사는 곳 답다는 것 같으니 참으로 기쁘옵니다."
낮에도, 지금 이 밤에도 불철주야 개같이 구른 보람이 느껴지는 말이겠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며 사근사근 덧붙이고는 "조금 머리카락이 당길 수 있사와요." 라고 주의한다. 머리 뿌리부터 살살 결 따라 빗질하여 결 만드는 것으로 첫 번째 빗질 마무리한다.
"번거로울 것이 무엇 있겠사와요. 기실 소마도 처리하는 것에서 제대로 살아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사오니.. 오히려 뿌듯하옵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빗질할 차례인지 한 줌을 조심스레 그러쥔다. 손바닥 위에 펼친 머리카락 살살 빗어가며 뭉친 부분 풀어주고는, 재하 눈을 내리 깐다. 새하얀 속눈썹 아래로 향하며 머리카락에 시선 고정한다. 배웠지요, 아주 많이. 다만 그 과거를 꺼내기엔 아직 이른 듯싶어 대답을 살며시 돌린다.
"어릴 적부터 머리를 길러온지라, 주변에서 도움을 받다 보니 이젠 홀로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지요. 공께서는.. 머리를 기르시는 이유가 있으시온지요?"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이 머리사이를 가볍게 가르고, 정리한다. 살야견은 아무래도 상황이 익숙하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분한 도령의 솜씨가 싫지는 않았는지 뾰루퉁한 얼굴로 정좌세를 유지한다. 면서 깔끔하게 머리를 정돈했던 적이라곤 없었으니까. ...아니 있었던가? 그 답답하기 짝이 없는 저택에서 매일 아침 머리를 단정히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다행일세. 일하는 와중에도 맘 풀 구석은 있어야지.”
아, 그 시절을 생각하니 도령이 보이는 태도가 다시금 느껴진다. 이 공손하고 예의바른 어조는 그 시절 보았던 관리의 것과 조금 유사하였다. 그러나 이를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적인 자리에서 일 이야기를 해봐야 무엇할까. 괜히 피로만 다시 몰려오지 암. 그리고 이어지는 첫 번째 빗질의 마무리에 스르륵 풀려가는 머리칼을 느끼는 야견. 기분이 묘하지만, 생각보다 개운한 느낌이다.
“....불가에서 머리카락은 번뇌의 상징이오, 해탈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번뇌를 끊어야할지니. 그런데 나는 아직 번뇌를 버리기엔 미숙한 몸이니 남겨두는 것이외다. 나무아니타불, 나무아니타불...수양이 부족해...는 둘러대는 이야기고, 주변 사형들이 다 대머리다보니, 어떻게든 머리카락만큼은 필사적으로 사수하게 되더라고.”
야견은 허파에 바람을 잔뜩 넣고, 진지한 얼굴로 승려 흉내를 내는 야견. 그러다 다시 한숨을 푹 쉬고, 평소의 말투로, 떠올리기도 싫다는 듯 익살스래 손사래를 친다. 본격적인 빗질이 시작되려는걸 느끼는 편인지,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당신의 뒤에 있었기에 재하 얼굴을 온전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뒤에서 흘긋 볼 수 있는 옆모습의 일부는 조금 뾰루퉁하긴 해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으니. 재하 그 모습에 옅은 미소를 입가에 그리곤 머릿결 단정하게끔 고이 빗어준다. 늘 체격이 한참 큰 범무구의 머리를 빗다 보니 이 정도는 쉬운 편이기도 하였지. 그것보다 이리 마음 놓고 푸는 것이 교인도 아닌 외지인이라, 아직 많이 살진 않았으나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머릿결 빗어줄 적엔 한 가지 생각이 더 추가된다.
"번뇌라……."
이단에게 마음 놓다니, 참 재미나기도 하지. 한 터럭, 또 한 터럭 살살 빗질하며 끝단의 엉킨 부분 살살 풀어주기도 하고 부드럽게 결 살게끔 빗질하던 재하 나름의 이유 듣다 쿡쿡, 하고 웃음 흘려버린다. 주변 사형들이 다 대머리다 보니. 라, 거기다 진지한 얼굴로 승려 흉내까지 내니 어찌 웃음이 터지지 아니할까?
"아, 그러고 보니 교국 밖의 승려들은 머리를 밀었지요……. 어찌나 잘 깎았던지 난리 통에도 반짝이던 것이 기억이 남사와요."
전쟁에서도 시선이 갈 정도면. ……비구니 또한 기억이 났으나 재하 굳이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며 머리카락에 집중했다. 이 부분은 상했는데 어쩐담. 상한 머리끝단을 물끄러미 보다 빗질로 삭삭 풀어본다. 재하 잠시 고민하듯 하더니만 서두 뗀다.
"글쎄요? 소마는 번뇌가 아주 많은 편이라서요."
아무리 관리한다 한들 푸석하게 끊기는 모발 끝에 다다를 적 빗을 쥔 손의 각도를 조금 더 꺾자 상한 부분 서너 가닥은 쉬이 끊긴다. 작은 웃음을 다시금 흘렸다.
"농이어요. 기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 기르던 것이라……. 짧게 자르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거니와, 막상 기른 세월이 아까웁기에 이리 내버려 두고 있사와요."
이윽고 머리 한 터럭 더 손바닥 위에 올리더니 빗 까딱이듯 하였다.
"무엇보다 과거에 서로 대련을 하다 끝을 약간 잘려본 적이 있었는데, 그걸 갖다 파는 것을 본지라……."
야견은 그리 말하며, 머리를 빗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이리저리 보이는 투명한 색에 가까운 백발을 곁눈질로 흘긴다. 그러고보니 경극에서 처음 봤었을 때였나. 이 머리칼을 보며 눈앞의 미인이 마치 인간이 아닌 아름다움과 같다 생각한 적도 있었지. 솔직히 지금도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헤이해진다면...
“크핫! 그치들이 도령의 머리칼을 팔았다면 꽤나 큰 돈을 벌었겠어!”
마치 선녀의 옷자락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야견은 재하의 이야기가 꽤나 재미졌는지 무릎을 팡팡 두드리며 웃는다. 그러나 솔직히 머리칼을 판 자들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미인에 미남이라면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건만, 이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일까. 기억에 남는 일화 정도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곤란한 일들, 아니 더 나아가 힘든 일들도 많았겠지.
“그런데 말이요 도령. 그쪽처럼 능숙하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빗질을 하는 자그마한 방법이라도 알려줄 수 있겠소?”
야견은 이러저리 뻗친 산발이었던 머리가 곱게 단정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저기 엉켜있던 터럭이 풀리고, 부드럽게 펼쳐진다. 거울은 없음에도, 그 섬세하고 차분한 손짓을 느끼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바였다. 음. 괜찮다면 이 기회에 이 까치둥지 같은 머리를 바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본다. 교국을 떠나기 전에 귀한 지식을 얻고 가는 셈일까.
꽤나 거친 찬 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두드렸다. 가을의 그 날씨에 겨울의 전령이 다가오는구나. 그 생각으로 중원은 산에 오르고 있었다. 꽤나 길이 평탄한 산이기에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면서 주위 경관을 살폈다. 특별한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숲의 경관. 딱 그 뿐의 모습이었던 것에 어색한 기운이 기감에 잡힌다. 선객이 있으려나 하여 가볍게 기침을 하곤 소리를 뱉었다.
어여쁜 머리카락이라, 타인의 눈엔 진실로 어여쁘게 보이는 걸까? 소문과 명성으로 비롯되어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가지는 본능적인 혐오를 억누르던 사람도 있었다. 오죽하면 교국에서 불리는 멸칭 중 하나가 귀태일까. 재하는 당신의 평범한 머리색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빗질을 계속했다. 기실 이 색이 부럽단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렇지만, 아예 외지 사람인 당신이 이리 말할 정도라면, 거기다 지금 상황에서 거짓을 고할 리는 없을 테니 조금은 믿어도 되겠지.
"공도 참!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그 이후로 2주간은 머리카락을 쪽지거나 혹여라도 잡혀 잘릴까 안아들고 다녔사와요. 원체 극성이어야지요."
잠깐 허공을 배회하던 빗을 뒤로 재하 한숨 폭 내쉰다. 무릎을 팡팡 치면서까지 웃는 모습이 얄밉기라도 했는지 뒤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잠깐 모나지더니만, 결국 본인도 졌다는 듯 작게 웃음을 흘린다. 입마관에서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어느덧 한때의 추억이 되어버린 탓도 있겠다. 곱씹는다면 그리 좋은 일이 가득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젠 추억으로 미룰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니! 재하 머리카락을 마저 빗질하던 도중,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 고개 살짝 옆으로 내빼며 당신의 귀 바로 옆에서 낭랑히도 얘기한다.
"물론이어요. 스스로를 가꾸는 길에 다가선다면 언제든 환영이옵지요."
재하 미를 추구하는가? 글쎄, 범무구를 보고 귀엽다느니, 향낭자요 지네 보면 손으로 덥석덥석 쥐고 아이 예쁘다, 아이 예뻐. 하고 얘기하는 걸 보면 그건 아니다. 단지 스스로를 단장하면 그만큼 다른 것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꿈을 추구할 뿐. 사소하게는 머리, 손톱, 크게는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공을 들인다는 것에 대한 보람과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깨달음. 그런 길에 드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었으니.
"내공을 다루듯 머리를 다루시어요. 몸에 내기를 운용하기 위해 준비하듯 엉킨 부분을 손으로 풀어준 뒤 끝단을 살살 풀어주고, 어찌 공격해야 할지 가늠하듯 빗어야 할 전체적인 길을 대강 만들어 내고, 잠시 물러나듯 반대 방향으로 빗어주는 것이지요……. 그다음엔 이리 하시면 되어요."
잠시 실례하겠사와요, 재하 마지막으로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카락 속을 조심히 헤집더니, 원래 뿌리대로 뻗어 가야 할 자리로 가게 돕듯 가벼이, 그리고 한 번에 훑으려 했을 테다.
"그리고 큼직하게 본디 가야 할 방향으로 한 번씩 빗어주면 되는 법이어요. 야견 공처럼 어중간하게 긴 머리는 그리하는 편이 좋고.. 소마와 같은 긴 머리라면 동백기름으로 길을 터내며 세심하게 빗어야 엉킴이 없사와요."
충분한 도움이 되었사온지? 재하 생글생글 웃는다. 여전히 알기 어려운 수심 깊으나 뿌듯함 서려있다.
확실히 그리 말한 상대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실력 있는 무인이라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자신의 존재도 알아차렸을거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자니 일부러 숨는 기분도 든다. 역시 먼저 나서야겠다.
그리 생각한 고불은 폴짝 뛰어 나무 밑으로 내려왔다. 위에서야 자신이 내려다보았을지 몰라도 같은 땅 위에 발을 디딘 순간 고불은 올려다보는 입장이 된다.
"고불! 누가 또! 올 줄은 몰랐다 고불!" 상대를 올려다보며 고불은 먼저 말을 걸었다. 말 자체에는 적의도 악의도 없지만 말을 건네는 얼굴 자체는 흉학해보이긴 했다. 이는 고불의 마음대로 조절되는 부분이 아닌지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고불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웃었기에 더 꼴이 사나워 보이긴 하지만.
”하핫! 그건 고난이었군. 거, 나도 돌아가는 길에 떨어진 도령 머리칼이 없나 잘 살펴봐야...“
야견은 도령의 작은 한숨과 이어지는 웃음에 그리 농을 던지며 답한다. 앞서 말했듯이 물론 도령과 같이 정상의 범주를 일탈한 아름다움이라면, 결코 좋은 기억만 남지 않았으리라. 좋은 일도, 아픈 일도, 기억에 남아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곱씹으며 이야기할만한 추억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가꾼다....그런 일을 생각하지 않은지 꽤 되긴 했는데...솔직히 도령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달까. 뭐, 도령처럼은 힘들겠지만.”
야견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자신의 얼굴 옆에서 낭랑히 이야기하는 재하의 말에, 조금 부끄럽다는 듯한 태도로 그리 이야기한다. 무림의 세계란 모두가 알다시피 무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계. 따라서 야견이 살아오며 그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당연한 바였다. 그러나 눈앞의 도령과 접하며 그런 생각도 조금 변화한 것일지도. 특히 좀 전에 재하가 펼쳐보인 벚잎 사이의 유혈이 낭자한 산보를 보며, 미(美)와 무(武)는 서로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조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걸지도 몰랐다. 뭐, 나쁘지 않잖나. 앞으로도 파계회의 간부로서 살아가려 한다면, 막내때부터 유지해온 까치머리보다는 위엄이 있는 편이 좋기도 하고.
“내공을 다루듯이 머리를 다루라, 내기를 운용하듯 엉킨 부분을 풀고, 공격과 물러섬을 행하듯 길을 만들고 빗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본디 가야 할 방향으로.”
평생 주먹질만 해온 무인의 상식에 맞춘 도령의 가르침은 기억에 자연스래 남는다. 이 사람, 어쩌면 교사를 해도 썩 적성에 맞지 않을까. 참으로 다재다능한 사람일세. 생글생글한 도령의 웃음을 보고, 곧고 세심하게 빗어진 자신의 머리를 본다. 바로 옆에 있는 도령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초절정 고수들의 환골탈태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의 놀라움이 가슴 속에 씨앗을 내린다.
“귀공한테는 만날 때마다 가르침을 받는군. 잘 새겨두도록 하리다.”
야견은 그리 이야기하며 도령에게 감사와 작별을 담은 포권지례를 올린다. 밤하늘에 막 올라서기 시작한 초승달도 밤하늘 중천에 올라와있다. 짧은 교국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그것도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이를 알려준 벗을 얻었으니 어찌 보람차지 않을까. 야견은 떠나갈 채비를 하며, 도령의 웃음을 떠올린다. 아름답지만 무언가 회환이 있는. 아직 자신으로서는 그것을 마주볼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가끔씩 이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벗이 있다면, 지금은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막레! 입니다! 홍홍!! 더 이으셔도 되고, 여기서 마무리하셔도 되용! 간만의 훈훈한 일상이라서 힐링이었던 것...
갑작스러운 산길에 어색한 선객이라, 중원은 처음 만난 이의 외모가 꽤나 기괴함에도 놀라지 않았다. 이미 그에게는 그처럼 기괴한 외형을 가진 인물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단지 이런 이들을 대할 때는 외모에 대한 배려를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무림인이다. 같은 무림에서 배우고, 같은 무림에서 살아가는 무인이니. 딱 그런 의미의 말들만을 필요로 할 터였다.
"선객이 계셨구려."
폴짝 떨어진 고불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중원은 가까이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내공심법은 운용하지 않았다. 막말로 상대가 전대 고수의 하나뿐인 제자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대에게 좋지 않은 꼴을 당할지도 모르니 적당히 사리는 것도 필요할 터였다. 그러니 눈가에 초승달 하나 휘어내며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그러곤, 자신의 배경을 답하며 상대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