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59081>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7 :: 1001

◆4/9tuSdgtM

2023-02-18 22:27:49 - 2023-03-05 0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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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파란날) 22:27:49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296 미사하란 (o8HAegQVZI)

2023-02-19 (내일 월요일) 16:35:20

[세상은 반이성과 반합리로 가득 차 있고 절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란이 성격란 중

누군가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구차한 설명과 사족을 붙여대지만 진리는 단순한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짓 질서와 거짓 무질서 뒤에 질서도 아니고 무질서도 아닌 것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험하고 뭔가 경계가 흐릿해지던 그녀는 마침내 보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억지로 억지로 논리를 가져다붙여도 문자불립에 견월망지가 될 뿐.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주변만 뱅뱅 돌면서 중심에는 다다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녀는 혼원의 단편을 보며 염화미소의 이치로 받아들였다. 나는 모르겠다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앞으로도 알 수 없다고. 자신의 한미함과 무지를 인정할 도리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녀는 의미있는 한 걸음을 뗄 수 있었다. 닿을 수 없는 진리에 억지로 다다르려는 자는 언젠가 힘이 다해 쓰러진다. 꿈나무에 목매는 자는 나무가 자라면 목이 매달려 죽는다. 하지만 닿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걸어가는 자는 실망하거나 지치지 않으며, 쓰러져 있는 다다르려는 자의 곁을 지나쳐 더 멀리 나아간다. 당장 그녀가 용이 되고 싶어서 용이 되었는가. 사형은 용이 되고자 하여 용이 되지 못했고, 그녀는 용이 되는지 뭔지도 모른 채 용이 되었다.

그녀는 끝없는 길을 걷고 싶었다.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 도망가는 목적지를 정하고. 아니면 시작과 끝이 이어진 환로環路를 돌면서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시간은 영원하고 죽음은 허사이니 걷고,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어느 순간 발밑을 내려다보면 거기에 뭔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끝없이 자릿수가 늘어나는 숫자를 경외하지만, 사실 무한은 한없이 작은 0과 1 사이에도 있다. 혼원은 끝없이 크다. 그리고 혼원은 고작 한 걸음 아래에 숨어있다.

용이여, 생각하지 말고 걸어라.

#감상문
범, 혼원을 알기 위해서는, 알 수 없다고 인정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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