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난처하다. 이걸 남한테 도무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뜸 ‘검은 여우는 어째 불길하고 재수가 없다’라고 둘러대는 건 사이코패스 같다. 그렇다고 ‘아 그게, 실은 제가 도적놈의 후예 출신이라서’ 하고 집안의 수치를 들출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게다가 레이와 시대씩이나 돼서 미신에 연연하는 바보 얼간이로 보이는 건 절대 싫어—!! 그녀가 수치심에 몸부림치든 말든 케이는 흥미로워 보이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진위를 확인하는 게 역시 우선이다. 괜한 카나페를 집게 손가락으로 어루대는 행동에서 불안이 묻어났다.
“단순 소문이라기엔 그거······ 실제 목격담 아닐까요? 가미즈나에도 여우가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성으로 그런 거짓말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검은 털 여우가 무슨 귀신이나 요괴라도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관심을 목적으로 괴담을 퍼뜨릴 사람이라면 화끈하게 <화장실의 하나코상> 정도는 지어냈을 테지. 갑갑해진 그녀는 혼자 짜증스러운 숨을 작게 토했다. 도대체 망할 할아버지는 남의 물건은 뭐하러 훔쳐서!
깨끗해졌다! 요이카는 다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나서 방긋 웃었다. 꽃세례를 맞고도 여전히 생기 없는 모습이었지만 기분은 제법 좋아진 듯하다. 기다란 꽃가지를 품에 안고서 남궁 린을 뒤따라간다. 요이카에게 숲속은 8차선 대로보다 길 찾기가 쉬운 편에 속했다. 시야 저편에 분홍색 꽃잎들 사이로 붉은 도리이가 천천히 드러났다. 벚나무 사이로 고색창연한 신사가 나타나자 요이카는 작게 아, 하고 감탄했다.
“생각보다 커다란 신사구나. 나무에만 신경을 쓰느라 그런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은 몰랐어.” 작은 사당과 제단 말고는 가져 본 적 없는 요이카는, 서울에 처음 올라온 시골쥐처럼 놀란다. “⋯이런 마을이라면 큰 신사가 몇 개씩이나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주위에 인기척이 잦아지자, 다시 말소리를 줄였다. 신이지만 인간의 모습을 빌려 다니려면 신사에서도 인간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 테미즈야에서 목욕재계하고, 배전으로 나아가서 숲으로부터 뚝 떨어져나온 불쌍한 꽃가지를 공양해 다시 숲의 주인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그러고 나서, 손뼉 두 번을 친다. 별 생각 없이 눈만 감고 있는지, 또는 벚나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소원을 또 하나 하루노하나히메에게만 들려 주었는지는 요이카밖에 모를 일이다. 이윽고 자리로부터 물러나와 남궁 린을 찾아 눈길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눈이 마주쳤다.
“응. 진짜 소원은 아까 전에도 빌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올 한 해도 평화롭길’ 같은 걸 빌었어.” 당당한 표정, 진위여부는 불명. “남궁도⋯.”
요이카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한 가지를 떠올렸다. ‘참, 비밀이랬지.’
“남궁의 소원도 이루어지면 좋겠네.” 그렇게 말을 돌렸다. 요이카는 사뿐사뿐 도리이 쪽으로 향해서 걸어갔다. 남궁은 숲에 꽃까지를 하나 되돌려 주었으니까, 나무 신인 요이카도 그의 소원에 가호를 내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옷자락이 팔랑팔랑 흩날렸다. 숲의 초입에 늘어서 있던 노점들이 떠올랐다. “당신, 배고프겠다. 같이 ‘본격 축제’나 구경하러 갈까?”
>>906 어째서... 어째서 도망가는 거야...!!!(?) 음~ 하지만 그만큼 꺾으면 조경훼손이니까 맞는 말이지!( •̀∀•́ )✧
앗 오늘도 기습 질문이다!!!!
1.어...? 첫 질문부터 충격적이라 사망함😇 어... 그러게....... ............... 나 얘가 누굴 좋아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 상상하니까 약간 두렵기도 하고......... 산치체크 시작(?) 도무지 상상이 안 가는 관계로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직접 대면으로 선물 주면서 고백하지 않을까? 물론 공개고백은 아니고... 별로 두근두근 부끄러워하진 않을 것 같네🤔
2.고백을 받는다면....!?? ?🤔 그.. 내가 가끔 올렸던 제가욧?짤처럼 본인 가리키면서 눈 깜빡깜빡... 본인도 어느 정도 괜찮게 생각하는 사람이 고백한 거라면 안 좋아해도 'ㅇㅋ 그렇게 내가 좋으면 어울려줄 수는 있어~'라고 나오지 않을까?(대신 어울릴 뿐이지 연인관계는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짚습니다)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이 고백했다면 가차없이 거절...
갸아악 다시 갱신해~ 잠깐 뭐 좀 하고 왔더니 정신력이 쫙 빠졌어..._(:3」∠)_ 다들 오늘도 좋은 저녁이야~
>>923 요이카주도 안녕~ 그럼 저걸로 막레 받는걸로!! 얼킷 축제 아닌 '본격 축제' 가자는 요이카 넘... ..귀여워........╰(*´︶ `*)╯
1. 만약 발렌타인데이에 고백을 한다면 어떻게?! 🤗 ->이거는 정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디폴트 값으로는... 초콜릿을 모두에게 뿌리면서 슬쩍 그 캐릭터에게만 다른 쪽지를 살짝 놓는데 그 쪽지를 펼쳐보면 17x²-16|x|y+17y²=225 이렇게 적혀있고 그 아래에 남은 이야기는 학생회실에서. 라는 문구가 적혀있지 않을까 싶어요. 17x²-16|x|y+17y²=225 이것의 의미는 알아서 찾아보는 것으로!
2. 만약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과 함께 고백을 받는다면 어떤 반응—!!!!!! 😚 ->이것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은데 가만히 바라보다가 살짝 당황하더니 아니. 왜 나를?!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봐! 왜 나를! 이러면서 점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것 같아요. 그러다가... (스포일러) 인 질문을 살짝 던지지 않을까 싶네요. 스포일러를 보고 싶다면.. 어.. 5명 이상이 1~10의 다이스를 굴려서 홀수가 나온다면 긁어보도록 하죠!
>>940 치아키는 상당히 계획적이구나???🤔 수학공식 그거잖아 I love you로 읽히는 정답이 나오는 문제! 그런데 이거... 받은 상대가 이게 뭔지 몰라서 무시하거나 뭔가 잘못한 건 줄 알고 피해버린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열~ 부끄러워하는 치아키 귀여운걸 유후~◠‿◠ ??? 어 근데 스포일러가 대체 뭐길래🧐
>>941 스포일러는 스포일러에요! 어. 정확히는 그것은 아니고 저 식을 토대로 그래프를 그리면 하트가 되는 그 식이에요! 뭔지 몰라서 무시하거나 피해버린다면 치아키는..아마 학생회실에서 기다리다가 그것 자체가 답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그냥 마음을 접는 루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굳이 막 그런 것으로 부담을 주고 싶어하진 않을테니까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행복한 질문이 올라올 수가 있담 하네주 천재…?? 넘 맛있어서 볼 미어터져요 ㅠ (와구와구)
>>936 아놔 안 좋아해도 어울려주려고 노력하는 거 왤케 상냥하죠…..???! 근데 상상하다가 완전 슬퍼졋어 난 린을 좋아하는데… 사랑을 하고 잇는데. 사실 옆에 잇는 린은 나 안 좋아하고 그냥 같이 잇어만 주는 거다? ㅇㅇ자낮멘헤라 돼줄게 (저기요)
>>940 근데 지력 0 찍은 바보 캐릭터가 받으면 어떻게 되죠… 아 치아키랑 맞관인데 수포자라서 졸지에 망한 사랑 된 캐릭터 보고 싶다(??) 그나저나 다이스로 알려주다니 비겁하군 크윽…!!! 어쩔 수 없지 이거 안 되면 누가 빨리 총대 메고 치아키한테 고백 날리자 (안됨)
.dice 1 10. = 7
>>944 부끄럽 타는 미카 초-모에!!!!! 아니 여기 캐들 왤케 다들 상냥한 거야 왜 안 좋아해도 친절하게 받아주는 거지 🥺 물론 얼굴 빨개져서 말 더듬는 미카는 더더 귀엽지만…
"배가 고프면 쥐 한 마리만 꿀떡 삼키면 되던 게, 지금에도 제대로 맛 느끼기 전에 삼키게 되니. 식사란 게 즐겁지 못하더랍니다."
말하고 나면 미유키는 부끄러운 듯 웃는다. 짐승 몸으로 있을 적에는 먹이의 살을 찢어내고, 삼키면 포만감으로 가득 차니 그것으로 충분했으니. 당신과 다르게 앞에 있는 신님은 아직 그 짐승으로서의 본성을 채 버리지 못한 것이라 인간의 몸으로 있음에도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었다. 또한 조각에는 손재주가 있는 것이 요리하는 족족 설익고, 태우기 일쑤에다, 제 몸을 굴리는데 필요한 영양소 외에는 섭취할 필요를 못 느끼는 그 고집 또한 식사를 즐기지 못하는 것에 이유를 더했을까. 당신의 물음에 미유키는 답 없이 어깨만 으쓱이나 계속해서 도시락을 비워가는 것을 보면 그 영향 미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미유키는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단 것은 식사가 못 된다고도 하니. 응. 그렇지요."
말을 끝내고 나면 미유키는 계속해서 식사를 즐긴다. 만족감이 몸을 타고 흐르는 것에, 미유키는 종종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을까. 이내 도시락을 다 비우고 뚜껑을 닫아내면, 미유키는 이번의 식사가 정말로 만족스러웠는지. 홍조까지 피어낸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머물어있다.
>>954 앗아 어울려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거야... 오~ 나를 좋아한다니 이녀석 신기하잖냐wwww 어이어이 나한테 연애감정을 느낀다는 건 어떤 기분? 궁금한데 설명 좀 해 줘봐 깔깔깔 나 좋아하니까 나한테 못 빡치겠죠? 그러나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얼굴이죠?? 그래도 내가 좋으면 힘내서 나도 좋아할 수 있게 꼬셔보라고www 님은 할 수 있다!! 우르롹끼
대충 이런 느낌🤦🏻♀️............ , ................ .............
>>9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대박 초딩 같고 짜증나(??) 그치만 린한테 고백까지 한 레벨이라면 진작 코 꿰여서 그런 하급 어그로에도 안 넘어갈 것 같아요… 어쩔 수 업다 린한테 고백할 예정이신 참치분은 무조건 맞관을 노리도록 해요(저기요)
어어 이놈의… 발렌타인… 🤔 상상이 안 감22
1. 고백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잇으면 이미 한참 전부터… 문자 끝마다 하트 붙이고 맨날 방실방실 웃으면서 졸졸 쫓아다녔어가지고… 초콜릿(중탕하다 안에 물 들어가고 난리남)이랑 같이 고백 받아도 상대는 별로 놀랍지도 않을 것 같은 🫠 글고 거절 당해서 한 달 몸져누움 ㄱ-
2. 식은땀 짤짤 흘리면서 어떻게 해야 마음에 상처 안 나게 잘 거절할 수 잇을지 3일 동안 고민하다 적반하장으로 지가 와앙 하고 울어버리는 최악의 상대입니다 😱😱
배부르다 😋 발렌타인 최고......... 사실 친구들이 ‘네 초콜릿에 독을 탔어’ 라고 해도 난 겸허히 고백이라고 받아들이고 장렬히 달콤한 죽음을 맞겠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먹을 수 있다니 감동적입니다.... 고백받은 돗가비신님의 제가욧? 짤 모습이 귀엽다 🤗 돗가비신님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모습은 참 귀한 것이로군요..... 아쉬운 대로 한 폭의 도화지에 담아 후대에 내리겠습니다...... 치아키의 하트 함수—!!! 학생회장님의 고백은 수학 천재가 되지 않으면 쉽사리 이해할 수조차 없다니 과연...... 이 시대의 리더의 미래의 짝이 되기 위해서는 지성과 교양을 겸미해야 하는군요........ 아기고양이미카는고백하는모습도고백받는모습도빨갛구나—!!! 귀엽기 그지 없고로. 😊 홍당무미카가이렇게귀여운데감히누가고백을거절할쏘냐....... 사에의 고백대쉬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먼저? 고백해야? 사에의 마음을 가로챌 자격이? 있는게 아닌지? 🤔 마음은 아프지만 잘 거절하려고 앓는 것조차 상냥하고 사랑스럽구나........ 🥲
>>666 린이 관캐인 참치 그 무게를 견뎌라인 거군… ✏️✏️ 아니 어떻게 인기가 없을 수가 있죠 신라시대 때부터 도깨비님한테 고백한 사람으로 성곽 한 바퀴 줄 세울 수 잇을 것 같은데 대 충 격
의도한 건 아니긴 한데 굳이 안 숨긴 것도 맞고고…??! 어릴 때부터 가능한 풍부한 감정 표현을 체득하려고 해서 얼굴로 드러내는 게 습관된 걸까 🤔 물론 하트 붙이고 쫓아다닌 건 걍 티낸 거 맞고요(?) 울면 근손실 온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서 트레이닝룸으로 들어갓다고 합니다 ~해피엔딩~
>>967 허거덕 그 따뜻한 날개로 안아주시면 행복해서 죽어버려요……… 미유키 님의 발렌타인도 보여줘요 구질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