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4309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6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2-01 00:33:37 - 2023-02-06 00:34:01

0 ◆RK2mb.OzoU (sAKmgJFGNE)

2023-02-01 (水) 00:33:37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너의 비밀 친구 마니또! - situplay>1596739089>961

257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0:46:47

미카 TMI 주세요! 우리 미카...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할까요? 혹시 안 변하나요?
일단 미묘하게 친절?해지고
시트에도 썼듯이 은근슬쩍 집착하고 의존하고 그럴거야
(글러먹었군)
그리고 자기 감정 티 많이 내는 편일지도...

게임은 좋아하나요?
엄청 좋아하는건 아닌데 취미삼아 가볍게 즐기긴 하는 정도?
실력은 평균에서 평균 이하 정도지만

자주 튀어나오는 말버릇이 있나요?
(흠티콘) 아직은 몰루겟다...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258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0:47:11

사치주 어서와

259 ◆RK2mb.OzoU (Wh9rVx/l2Y)

2023-02-02 (거의 끝나감) 00:47:20

>>257 사랑에 빠지는 미카를 꼭 봐야만..(팝콘 와그작 와그작 모드) 그래도 게임 평균은 하는군요! 중간은 하는 것도 좋은 거라구요!!

260 린주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00:49:33

사치주도 안녕~!!!!!!
사치랑 안즈.... 둘다 너무 귀여워서 나 행복해 완전 사랑스러운 청춘 여고생이잖아 흑흑🥹 마침 둘다 꺄아악 귀신 싫어 외치는 중이라서 살짝 웃기기도 하구

밀린 답레들은 답레는 내일중으로 이어올게~😉

261 린주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00:52:53

>>257 우효~ 집착속성은 유서 깊은 인기설정이기도 하지!! 감정 티내는 미카 언젠가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이미 일찍은 아니지만 암튼 이만 가볼게~ 다들 굿밤 되라구~ヾ(*'∀`*)ノ♡

262 유즈루 - 미카 (lCB6JNDVhc)

2023-02-02 (거의 끝나감) 00:53:25

"물론 필요하져. 보통 양아치들이라면 여기서는 '뭐야 너? 시비 거는 거냐? 라고 말할 거거든요. 선배님은 그 이전에 원론적인 부분을 꼬집었잖아여. 양아치짓에 재능이 필요하냐구."

유즈루는 실실 웃는다.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에 그늘이 드리운다.
양아치짓에는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다만 많은 걸 손에서 놓을 각오를 해야 하고, 그건 일반인에게 어렵다. 필요한 것은 천성, 손에 아무것도 없더라도 개의치 않을 수 있는 천성이다.

"선배님은 애교도 붙임성도 없지만 성격은 좋거든여. 제가 말 걸지 않았더라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냅뒀을 거라고 생각함다. 괴롭히지도 않고, 꺼지라고 하지도 않고. 저 그런 농구부 선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여, 그래서 말해봤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실래요? 간단히 덧붙이며, 소년은 말을 줄였다. 어울린다고 생각한 데엔 여러 이유가 있긴 했지만, 지금으로선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뭐랄까, 그건 소년의 감이었다.

263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0:56:01

린주 잘자

264 ◆RK2mb.OzoU (Wh9rVx/l2Y)

2023-02-02 (거의 끝나감) 00:58:11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265 사치주 (eGHrHy1E.2)

2023-02-02 (거의 끝나감) 00:59:59

다들 반가워요~ 린주는 안녕히 주무세요~~!!!🙌

266 토아주 (zvNQOdEWyI)

2023-02-02 (거의 끝나감) 01:03:51

친구가 불러서 게임 일처리 좀 했더니 마니또 써야 하는 타이밍을 놓쳤구...
그래도 뭐 최소 3개니깐😵‍💫

267 토아주 (zvNQOdEWyI)

2023-02-02 (거의 끝나감) 01:04:19

아무튼 자는 참치들 잘자~ 그리고 다들 안녕~🤗🤗

268 유즈루 - 사치 (lCB6JNDVhc)

2023-02-02 (거의 끝나감) 01:04:59

"삿칭은-"

너무 순수하다. 마음이 깨끗하달까, 무구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 소년은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 좋은 체 실실 웃기야 하지만, 실상은 성격 꽤 나쁘다구.

유즈루는 괜시리 사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확, 몸에 가까이 붙였다. 좀 제멋대로긴 하지만, 트레이닝복 입고 있으니 NG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돈 많아?"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 사람 좋아보인다고만 생각했나. 소년은 뒤에서 차가 지나가자 그것 때문인 척 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까와 같은 음색, 같은 억양이지만, 뭔가 다르지.

"그렇게 말하면 나 10개도 먹을 수 있다구~? 농구부 얕보지 마. 훈련이 끝나고 올 때면 고기만두에다 카레빵, 크림빵에 매실고로케도 먹는다구용."

사치의 몸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는 앞서 걷는다. 보폭은 다르지만 간격은 적당히 유지된다.

"그러니까 아무한테나 그런 말 하지 마. 와, 저 녀석 눈 파랗네, 돈 많아보인다.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고있고~ 납치하면 돈 깨나 받겠는걸. 아니면 빌붙어야지. 하는 빈대들 잔~뜩 꼬일 테니까. 빵은 하나로 충분해, 피어싱은 정말 별 거 아니구."

삿쨩, 삿칭, 자기가 정한 별명도 내키는 대로 바꿔부르는 소년은 뒤돌아보지 않고 말하면서 앞서 걷다가, 세븐일레븐에 도착하자 빙글 돌았다.

"나 근데 역시, 카레빵으로 할래♪"

269 ◆RK2mb.OzoU (Wh9rVx/l2Y)

2023-02-02 (거의 끝나감) 01:09:07

네! 일단 최소 3개만 채우면 된답니다!!

그리고 일단 저는 자러 가볼게요! 여러분들. 제가 없는 동안에 잘 놀길 바라고.. 음. 일요일에 정식으로 제대로 뵙겠습니다!

270 유즈루주 (lCB6JNDVhc)

2023-02-02 (거의 끝나감) 01:09:14

유즈루주는 슬슬 자러 가겠습니다
내일 봐여

271 유즈루주 (lCB6JNDVhc)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0:06

캡틴도 잘 가요 즐겁게 놀고(?) 오시길,,

272 사치주 (eGHrHy1E.2)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0:34

캡틴과 유즈루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오늘은. 이만.... 자러 가도록 하겠읍니다... 더 있고 싶지만 너무 지쳤어요 <:3.....으흐흑
다들 안녕히 주무시구 좋은 밤 되세요!

273 토아주 (zvNQOdEWyI)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0:48

캡틴도 유즈루주도 다들 잘자~🤗🤗
캡틴은 조심히 다녀오구~ 맛있는거 보고 재밌는거 먹고 오기!🤭

274 토아주 (zvNQOdEWyI)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1:12

사치주도 잘자는 거야~🤗 좋은꿈 꾸라구!

275 안(즈)주 (iI7XDjXxik)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2:55

사치주, 토아주 어서오시고 린주 안녕히 주무세요!!!

>>246 빵순이라기엔 좀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요...! 30분, 길다면 긴 샤워 시간이죠. 그중 10분 이상은 춤추고 노래하는 시간일지도...??

>>247 빵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달달하고 맛있어서...일까요. 하지만 사실 빵이나 밥이나 면이나 거의 또이또이해서 순위가 의미 없을 정도라네요.

>>252 밀가루는...언제나 옳다...!!

276 안(즈)주 (iI7XDjXxik)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3:14

앗, 캡틴도 유즈루주도 사치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277 토아주 (6t7AaijeQQ)

2023-02-02 (거의 끝나감) 01:29:44

밀가루는 곧 진리이다!🤗 (?)

278 안(즈)주 (LkoXfMmdes)

2023-02-02 (거의 끝나감) 01:33:22

"자기 집의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고 싶어?"
안즈: 글쎄? 일단 귀엽고 사랑스럽고 포근한 분위기면 좋겠네~ 정도만 생각하고 있어!

"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안즈: 엣, 아직 그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어... 하지만 그냥 무시하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으음, 역시 모르겠다...

"너의 이름은?"
안즈: 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의 이름을 까먹은 거야? 좋아, 다시 알려줄 테니까 잊지 마! 내 이름은 사루와타리 안즈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279 미카 - 유즈루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1:40:40

후배의 말이 끝나자 미카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모르겠다..."

듣고보니 그건 그렇다
어쩌면 제겐 그런 재능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예의 그 양아치들과 같은
폭력적인 태도를 남에게 보일 용기가 없으니
아무래도 미움받는 건 싫으니까
그래서 물러터진 거겠지
역시 재능 따위 없는 제게 걸맞다고 할까

"...생각해볼게."

미카가 느릿히 답하지만
이는 예의상의 입발린 말에 가까운 대답일 테다
이 후배의 말들이 결코 빈말이 아니래도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매진하기엔 너무 지쳐버렸다
매캐한 연기가 공기 속으로 흐릿하게 퍼져나간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미카는
다 태우고 얼마 남지 않은 꽁초를 뱉어내고 비벼 끈다
숨을 내쉬자 독한 향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신경 써줘서 고맙네."

미카는 제 옷을 탈탈 털며 후배를 흘겨본다
무신경하게 툭 내뱉는 말이지만
그 속내만큼은 진심이었을까

280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1:41:10

다들 잘자... 캡틴은 잘 놀다 오고
나두 자러가야지 다들 굿밤

281 찰나의 감정을 영원에 담아 보냅니다, 오구치가 (7KcBCaxm3Y)

2023-02-02 (거의 끝나감) 02:23:46

라무네상, 안녕하신가요?

요즘은 편지를 받으면 기대감에 속이 바글거립니다. 탄산을 처음 마셨을 때 딱 이런 기분이었으니, 탄산이 빠졌다는 표현은 겸손이 과하셨던 겁니다.

꽃 압화라는 게 꽤 시간이 드는 과정이라 들었습니다. 책 사이에 꽃을 끼워놓고 한 번 닫으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다시 열어볼 수 없다죠. 찰나를 영원 속에 담기 위한 과정이지만 여전히 야속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다행히도 나는 좋은 벗을 두어서, 노력 없이 찰나를 간직하게 되었군요. 기분 아주 좋습니다.

추신. 어제는 봄의 시작을 보내시더니 오늘은 봄의 한창을 보내시는군요. 내일은 봄의 끝을 보내시고 저무는 꽃처럼 사라지실까 두렵습니다. 농담이에요.

282 오구치주 (7KcBCaxm3Y)

2023-02-02 (거의 끝나감) 02:24:34

아이고 반응 쓰다가 잠들어 버렸네
마니또 선물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 한박자씩 늦지만 🥰
나는 이만 다시 자러가볼게
다들 좋은 밤 보내~

283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09:54:43

(샤따 올리기)

284 케이주 (uZreaDZRBQ)

2023-02-02 (거의 끝나감) 10:45:43

갱신하고 갈게~ 다들 좋은 하루 보내기~!

285 린 - 미카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3:02:52

"응, 완전 진심인데!"

와, 허락 받았다!

주먹을 불끈 쥐면서 신난 티가 잔뜩이다. 들키면 안 되는 입장이니 용케도 환호성을 내지르지는 않는다. 그는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는, 퍽 친근하게 상대에게 어깨동무를 하려 들었다. 피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부탁해, 그럼! 맞다, 그래서 어디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따라가겠다는 소리를 한다니 참 대책이 없다. 사실 이 학생이 평범하게 집에 가려 했다 해도 상관 없었다. 그는 당장이 무료하다는 이유로 생판 모르는 남의 하굣길에 끼어서 집까지 따라갈 만큼이나 한가하고 스스럼없는 신인 탓에…….

286 린 - 안즈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3:58:09

진짜, 엄청, 싫어!

단호하고도 즉각적인 반응에 그는 배를 붙잡고 웃었다. 눈 가늘게 뜨며 입꼬리 씨익 끌어올리는 표정이 무척이나 얄밉다. 놀리기라도 하듯 흐르지도 않은 눈물 닦는 시늉 하더니, 자판기에 비스듬히 기대며 팔짱 끼고 말한다.

"당연히 농담이지. 내가 지금까지 이걸 얼마나 때렸는데, 그게 진짜면 오늘밤에 자판기 귀신이 나 죽이려고 찾아올걸? 내일도 내가 살아 있으면 귀신은 없는 걸로 치자."

농담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결국 확실한 부정은 아니지 않은가. 저주라니, 맹랑하기도 하지. 무서워하면서 던질 원망이 실제로 해봤자 얼마나 아프겠냐마는, 그는 초등학생을 상대할 때도 진심으로 나올 정도로 유치한 신인 관계로 이것을 사소한 보복 쯤으로 치기로 했다. 어린 여자아이 장난 정도는 귀엽게 봐줘도 되는 것을 참.

린은 안즈가 제 화려한 사고 경력에 말을 잇지 못하자 한손을 들고 브이자를 만들어 보였다. 자랑할 일 아닌데도 표정이 참 뿌듯하다.

"일부러는 아니야! 그건… 그, 뭐냐. 어쩔 수 없는 필연이고 비극이었지."

장난치다 실수했다는 소리를 참 번지르르하게도 한다.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앞으로도 계속 이 빈도로 사달을 냈다가는 조만간 크게 징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놀랍게도 그는 학교생활에 나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는 있었다. 어찌되었든 애 학교생활 도와주려 온 건데, 정작 처벌 같은 것 받느라고 제대로 못 붙어 있으면 큰일이지 않은가. 그러니만큼 같이 가서 이야기해 주겠다는 안즈의 호의는 참 중요했다.

"선배님은 참 마음씨가 좋네. 그럼 지금 갈까?"

속으로는 웬만한 학생들 모두 한창때 어린애라 생각하는 주제에 선배라고는 잘도 부른다.

"이름이라면 어느 쪽이든 상관 없는데……. 그럼 공평하게 상으로 하자. 나는 안즈 씨가 더 마음에 들거든."

어감으로 시작해서 어감으로 대충 끝나는 호칭 정리, 이렇게 날로 먹어도 되나 싶지만 둘 모두 신경쓰지 않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조합이다 싶다.
아무튼간에 안 되는 기계 더 붙들고 있어봤자 소득은 없을 테다. 린은 습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먼저 쌩하니 사라지려다, 다시 후다닥 돌아와 조금 떨어진 저편에서 손짓하며 씩씩하게 외쳤다.

"응, 가자!"

287 린 - 사치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4:21:33

평범한 오해와 착각이었다면 심약한 소녀의 호들갑 정도로 그칠 상황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소년은 이매망량이 맞다! 심지어 신성한 귀신이기까지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그의 정체를 알아챈 사람인 셈이다. 비량이라 해도 말하지 않은 생각까지 읽어내는 재주는 없으니 상대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무슨 의심을 하는지는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았다.

손 붙잡고 신나게 흔들던 동작이 어떻게 했냐는 질문을 듣자마자 뚝 멈추고 만다. 그러나 웃는 얼굴만은 여전한 채, 그는 속으로 머리를 굴려 보았다. 이런, 저 여아가 가까이까지 와서 확인하지만 않았다면 안에 숨은 공간이 더 있었느니 하는 식으로 둘러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상대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버린 시점에서 골몰해 봤자 이 의심을 논리적으로 파훼할 만한 핑곗거리는 달리 없으리라.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자고로 찔리는 게 있을수록 뻔뻔하게 나가야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는 법이랬다! 그는 여학생의 손을 놓고 제 턱 매만지다 검지를 척 세웠다. 명랑한 음성이 창고 안에 울려퍼졌다.

"아하, 그건 말이지! ……알면 다쳐."

이딴 게…… 설득? 린은 단 한 치의 주저 없이 당당하게 배를 쨌다. 그래도 목소리는 농담하듯 가벼워 장난스레 들리는 투다. 문제가 있다면 그가 상대 여학생의 성격이 대범함과는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는 건데.
그리고 일순 그 말에 호응하듯 창고의 조명이 가늘게 떨리며 깜빡거렸다. 그가 손쓴 건 아니다. 오래된 등이 때마침 맛이 가려는 모양인데, 하필이면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
입만 빙긋한 얼굴로 푸른 시선이 녹색빛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평소에는 그리도 입 다물지 않고 종알종알 떠들어대곤 하던 주제에 그는 그대로 말이 없었다. 이미 뻔뻔하게 밀어붙이기로 한 거, 상대가 넘어가줄 때까지 더 변명 않고 부담스럽게 쳐다보기로 한 것이다. 뜬금없고도 괴상하며 어색한 정적이 어둑한 공간에 켜켜이 쌓여간다.

288 린주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4:23:34

야호 삼연속 답레 성공~ ヾ(*'∀`*)ノ

답레 올리면서 갱신할게~!!!

289 미카 - 린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15:48:47

담에서 내려오는 후배를 아무 생각 없이 지켜보던 미카는
불쑥 내밀어진 손에 몸을 흠칫한다
친근하게 어깨동무해오는 상대를 차마 뿌리치지도 못하고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여간 귀찮은 녀석이 아니다

"몰라."

어디 가냐는 말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즉답한다
항상 즉흥을 따르는 미카에게 계획이란 없다
그냥 어떻게든 늦게 귀가하려고 아무데나 돌아다닐 뿐

"네가 가자고 했으니까 추천 좀."

그리고는 뻔뻔하게도, 결정을 후배에게 떠넘긴다

290 미카주 (SbBB8.D5sg)

2023-02-02 (거의 끝나감) 15:49:10

(드러눕기)

291 린 - 미카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6:52:24

이 남자애, 싸늘하게 생겨서는 은근히 친절한 구석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반말 해가며 귀찮게 굴어도 욕 한 마디 안 하고 말이야. 보통은 하다못해 짜증이라도 내기 마련인데. 떨떠름한 얼굴을 마주하자 린은 이를 드러내며 짓궂게 웃어 보였다.
그러던 것도 잠시, 역으로 목적지 정하라며 상대가 결정권을 넘기자 입을 쩍 벌리며 경악을 했다.

"믿었는데…!"

뭘?
담 많이 넘어 본 듯 능숙한 행동거지로부터 '잘은 몰라도 좋은 곳 가겠거니 하는 확신'이 들었단 말이다……!

충격은 짧았다. 어차피 호들갑이었다. 뭐, 그렇게까지 큰일은 아니니까.

"글쎄다. 뭐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 먹는 거나, 노는 거나, 게임이나, 뭐 그런 종류."

제 내키는 곳으로 가는 것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래서야 평소 하는 짓이랑 크게 다를 것 없지 않은가. 아무튼 결정은 결정이고, 얼른 나가는 것부터 해야겠다. 여기서 계속 얼쩡거리다 들키기는 사절이다. 다시금 린은 적당한 틈을 찾아 붙잡고 훌쩍 뛰어 담 위로 올랐다.

292 린주 (QxlUpP1II2)

2023-02-02 (거의 끝나감) 16:52:46

>>290 (미카주 위에 눕기)

293 유즈루 - 미카 (lCB6JNDVhc)

2023-02-02 (거의 끝나감) 17:06:32

생각해보겠단 말이 묘하게 힘빠져있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연못에 던진 물수제비가 파도가 되는 법 아니겠는가. 유즈루는 빙긋이 웃기만 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럼 갈까여, 저는 1학년 C반이거든여. 복도까진 같이 가주셔야겠슴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옆에 서선 C반으로 가는 길을 걸어나간다.

복도를 걷다보면, 이따금 콜록거리며 옆을 지나는 학생들이 있다. 엄청 진한 거 펴서 그런가, 옆에 있기만 해도 냄새가 장난 아니네~ 😌 생각하며, 조금 더 성큼성큼 걷는다. 풍기위원이나 선생에게 걸리긴 싫었으니까. 가뜩이나 불량한 앞머리로 잔소리를 듣고 있는데!

먼저 가서 페브리즈를 꺼냈다. 코리야마, 그거 뿌려줄까? 묻는 학생들에게 웃는 도리질로 거절하고, 복도로 들고 나왔다. 재미없어졌어. 나 갈래. 하고 휙 가버리진 않았을까.

그 선배 뭐랄까, 좀 심통이 난 구석이 있으니까~ 고양이 같았지. 그렇게 가버렸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학교에서 당당하게 흡연하는 못된 선배님은 어디 있을까용~♡"

294 미야 - 리오 (1gCYcKDDfY)

2023-02-02 (거의 끝나감) 17:30:15

떠올리는 중이던 그녀의 옆에서 "그래, 잘 맞춰봐!" 하는 한마디만 내뱉고는 맞춰보라는 양 실없이 웃기만 했다. 아침? 학교? 아니면 뒤늦게 깨닫고 라인으로 보낼 수도 있겠다. 언제쯤 답을 보내줄지 가늠하는 눈이 재미있다는 듯이 연신 휘어져 있다.

"에, 진짜? 난 리링이 내심 음악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원하는 진로는 없어?"

놀란 듯 살짝 커진 눈이 깜빡깜빡 감았다 뜨였다. 자신의 살아갈 동기를 준 것이니 충분히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자연히 공연 당시의 리오의 모습까지 떠올랐는데, 그걸 보곤 자신이 리오였다면 이걸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 싶을만한 감상이 들었다.

"단연코 칭찬! 너만의 개성이 있다는 뜻이니까. 앗, 어려웠나? 그치만 나도 바보인걸. 3학년이 되면 훨씬 열심히 해야 하는데 지금도 성적 완전 엉망진창이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무쿠루마는 아하하 웃는다. 말한 내용치곤 그닥 신경쓰는 기색이 아니다.

"와아, 리링이 말해주는 내 첫인상! 기대돼~."

엎드려서 턱을 괸 손을 바꿔 양손바닥에 턱을 댄 꽃받침 자세로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 기억난다."

피어싱이 그렇게 많은 사람은 별로 못 봤으니 신기했었다. 메이드 카페도 잇따라 떠올려진다. 그런 카페는 처음이라 엄청 두리번거렸었지. 모두 귀여운 복장을 입었고, 분홍빛 가득한 게 참 귀여웠다. 음식들도 굉장히 모에한-. 아, 그치만 아저씨들은 귀엽지 않았어. 그 이후로 마음을 열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게 된 게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하하, 무슨 말인지 아니까 진정해~. 응! 나도 리링은 둘도 없는 친구야."

리오가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는 지는 대강 안다. 그걸 생각하면 살짝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다만 지금은 즐거운 파자마 파티고, 곧 밤이니 이런 깊은 이야기는 생각할 필요 없지.
무쿠루마는 꽃받침을 한 손을 내려놓고 엎드려누웠다. 팔에 볼이 짓눌린 채 리오를 바라보았다.

"나도. 오늘 혼자 잘 수도 있었는데 리링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아, 초대해줘서 고마워."

그러면서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슬슬 잠이 오는 모양이었다.


/ 속이 안 좋아서 답레 길이가 이 모양이네요 죄송한 마음 뿐⋯⋯ 8 8 답레만 올리고 다시 가보겠습니다!😢☺

295 하네 - 케이 (aZIeIdDv3I)

2023-02-02 (거의 끝나감) 17:39:38

“네, 제가 가져가고 있던 공책들입니다.”

도둑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들었는데도 선배님은 화난 기색 하나 없어보입니다. 저였다면 억울한 마음에라도 공책들을 다시 돌려주고 도와주지 않았을 거에요. 제가 괘씸하기 짝이 없을텐데 오히려 절 보고 웃어주셨습니다. 선배라는 것은 저렇게 아량이 넓고 이해심이 풍부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좋은 선배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혼자 할 수 있다고 했었어요.”

도움을 받을 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고 모두 제 부주의로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이제 제가 앞을 막고 섰으니까 더 이상 선의를 베풀 수 없을 거에요. 상냥한 선배님의 선의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쪽이 맞습니다. 의기양양하게 선배님에게 공책을 달라고 손을 뻗으려는데, 머리 위에 뭔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선배님의 말에 따르면 제 머리 위의 이건 분명 공책이에요! 고개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굳어버렸어요! 심지어 공책을 떨어뜨리지 않고 뒷걸음질로 다섯 걸음을 가야한다고 합니다.

“...유치해요.”

하지만, 딱 다섯 걸음만 걸으면 된다면...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이래봬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니까, 자세를 고정시킨 채 움직이지 않는 것 쯤이야 자주 해봤습니다. 고개만 움직이지 않고 조심해서 걷는 것도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조심조심 뒤로 발을 디뎌봅니다!

.dice 1 100. = 34
홀: 성공 / 짝: 실패

296 하네주 (aZIeIdDv3I)

2023-02-02 (거의 끝나감) 17:40:32

차사한 다갓 😊🔥 답레랑 같이 갱신할게, 다들 좋은 저녁이야! 🤗

297 사야카 - 마니또. 시미즈에게 (4PIaLCA6vY)

2023-02-02 (거의 끝나감) 17:45:10

"팔찌. 길이조절 조금 힘들었는데."
투덜거리듯 말하지만 잘 끼워져있는 것을 보면 빈말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팔찌와 손목 사이에 드리운 그림자가 느릿하게 흔들리고. 마니또가 두고 간 차와 다과를 보고는 조금 고민합니다. 먹을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봄을 담은 선물은 예쁘고.. 그냥..

"삼켜버리기엔 아까운데."
라고 했을 것이고, 아마. 사야카는 집에서 그림자를 뒤진 끝에 전기포트를 겨우 찾았고 그걸 설거지를 한 뒤 차를 끓여서 다도 시간을 가졌을 겁니다.

[...꽃차의 향과 수색만 보려다가 같이 먹어버렸어.]
[팔찌도 예쁘네.]
쪽지만 놓으려다가 멈칫하고는 고민하듯이 책갈피 하나를 놓습니다. 네잎 클로버를 코팅해 만든 책갈피네요. 작은 선물이었을까요?

298 사야카주 (4PIaLCA6vY)

2023-02-02 (거의 끝나감) 17:45:46

잠깐갱신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집에 들어왔는데 졸리네요. 좀 쉬어야지..

299 하네주 (fDLWD5MAFE)

2023-02-02 (거의 끝나감) 17:50:57

사야카주 안녕—! 나도 집에 가고 싶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 갈 예정이라 슬프네 🥹

300 사야카주 (4PIaLCA6vY)

2023-02-02 (거의 끝나감) 17:52:06

밖의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도 밖은 힘드네요. 하네주도 힘내세요.

301 하네주 (HiZPUxR6z6)

2023-02-02 (거의 끝나감) 17:53:57

맞아, 오늘 날이 많이 풀린 줄 알고 외투없이 나왔다가 출근길에 얼어서 죽을 뻔 했어. 🥲 사야카주는 따뜻한 이불 속에 있자. 🤗

302 사야카주 (4PIaLCA6vY)

2023-02-02 (거의 끝나감) 17:59:19

저는 잠깐 잠수겠네요.
잠들지는 않겠지만..

303 케이주 (uZreaDZRBQ)

2023-02-02 (거의 끝나감) 18:08:01

퇴근한다~ 집 도착하면 답레 쓸게 하네주~
사야카주도 푹 쉬고

다들 쫀저녁이야! 저녁밥 챙기자~~

304 미카 - 린 (BC3A4AQgq.)

2023-02-02 (거의 끝나감) 18:24:24

입까지 떡 벌리며 배신감(?)을 느끼는 후배를 보며
미카는 혀를 쯧쯧 찬다
그보다 좋아하는 거라...
호불호가 극단적인 미카에게 그런 것 따윈 없다
그나마 동물? 게임?
근데 이걸 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대충 아무데나 누워서 시간 때우면 될 것을

"몰라, 없어."

그렇게 이름 모를 후배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닥친다
그러게 누가 남한테 멋대로 앵기랬어?
미카는 슬그머니 후배를 따라 담을 넘는다
답답한 학교를 벗어나니 그제서야 숨통이 탁 트인다

//아니 얘가 이런 애라서 미안...
진짜 아무데나 끌고가도 ok 하다못해 고영이카페라거나(?

305 미카 - 유즈루 (BC3A4AQgq.)

2023-02-02 (거의 끝나감) 18:40:04

따라오라는 말에
미카는 두어 발자국 떨어져선 잠자코 후배를 따라나간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이쪽을 흘겨보며 기침해도 별 신경쓰지 않으며

뒤이어 후배가 교실로 들어간다
미카는 복도 벽에 몸을 기댄다
고약한 냄새 풀풀 풍기며 1학년 복도에 서있는 2학년이라...
상당히 웃긴 그림이다
몇 명인가 이쪽을 째려보고 지나가기도 하고
불쾌하다는 듯 부채질하며 빠르게 걸어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미카는 눈썹 하나 꿈틀이지 않고 그 모든 경멸의 시선을 받아낸다

교실로 들어간 후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복도로 나왔다
벽에 기댄 몸을 바로하지도 않으며
미카는 저를 찾는 후배에게 눈짓한다

"그 못된 선배 여깄네."

306 미카주 (BC3A4AQgq.)

2023-02-02 (거의 끝나감) 18:40:19

갱신갱신
다들 맛저해

307 케이 - 하네 (Sfe8yWKZpA)

2023-02-02 (거의 끝나감) 18:43:35

무슨 말을 하면 꼬박꼬박 대답하는 것이 꽤나 귀엽다. 그 내용이 딱딱하고 툴툴거리는 내용이라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3학년이 되어 최고 선배가 되니 깍듯한 후배들만 많아져 이런 후배님이 오히려 흥미롭다. 아, 그러고보니 이전의 붉은 머리 소년도 꽤나 재미있었지.

“네. 들었었죠.”

작은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혼자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공책을 함께 옮겨주려고 한 것은 케이의 독단이었다. 학창시절의 작은 이벤트 조차 소중하게 여기는 것 + 이 후배님의 반응이 재미있었던 것이었으니까.

유치하다고 하면서도 정수리 위에 균형잡아 올려놓은 공책을 유지한 채 뒷걸음질치는 후배님의 모습에 케이는 웃음을 참았다. 웃음을 참지 않고 뱉어버리면 분명히 이 딱딱한 후배님이 한 소리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후배가 뒷걸음질 칠 때마다 케이는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며 같은 거리를 유지했다.

생각보다 꽤 균형감각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뒷걸음질 치면서 균형을 잡는 것은, 그것도 얇은 공책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것을 케이도 알고 있었기에 장난을 친 것이지만 말이다. 결국 공책은 후배의 정수리 위에서 툭 떨어졌고, 케이는 그 공책이 후배의 어깨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잡아챘다.

“실패네요.”

케이는 얄밉게 웃었다. 잡아 챈 공책을 다시 제 품의 다른 공책 위에 올려다 놓으며 케이는 교무실 방향으로 다시 걸음을 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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