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이 말에는 거짓이 없다. 거센 바람이 아이들을 잠들게 하는 곳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내 숨결을 불 뿐이다. 단지 조금의 열을 가진 숨이 그들의 볼깨에 닿아 잠드는 아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가치는 다할 것이다. 그러니 단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아이들의 나를 알아주길.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나를 기억해주길. 그렇다면 이 숨이 터져나갈 때까지, 아이들을 위해 내 숨을 불어나갈 테니.
"빵의 탈을 쓴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는 좋지만요! 인데 저런 맛이면 좀.. 그건 그렇지 않나. 싶은 건 외면한 뒤 설명을 들어봅니다. 그러니까... 빵에 섞었더니 저렇게 되었는데 모르고 먹었다...
"맛이 너무 없어서 버리거나 물어볼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 안일해! 너무 안일해! 다국적을 넘어서 다차원이 된 이세상인데!(*인간이 아닙니다 특성 설명문) 어떤 상황이라도 가능성을 제로로 잡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같은 말을 하는 여선이.
".......그런 건 상세설명을 자세히 하고 회원에게만 팔아야 하는 거 아니에여...?" 눈을 깜박거립니다. 그러고보니 한 입 먹었으니까 나 오늘 먹은 음식들 칼로리 소모 걱정 안해도 되니까 오늘 운동은 안해도 되는건가! 같은 속편한 생각을 하다니!
"어.. 그러면 일단 알렌씨의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서 빵 좀 주시면 윈윈이 아닐까요!" 저 빵은 압수하고요. 라는 말로 나름 중재를 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알렌씨에게 식용유를 입에 꽂아넣을 순 없으니까요! 무슨.. 그런 무서운 생각을 하니. 아니 칼로리로 따지면 맞는말인한데.
강산은 사장이 입을 열자 일단 귀를 기울였지만, 그러면서도 지금 그래도 사람 잡을 뻔했는데 내가 진정하게 생겼냐는 눈빛으로 사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사장의 말을 끝까지 들었음에도, 강산의 노기는 가시지 않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강산이나 알렌이 유별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의 분노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사장이 지금 이 자리에서 잠재적인 고객 하나를 잃은 것이 확실해진 상황이었다.
"여선이 말이 맞습니다. 제가 지금 댁에게 화가 난 것은 댁이 단순히 굉장히 맛없는 빵을 만들었거나, 제 동료 헌터에게 그런 이상한 빵을 팔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은 효과에 대한 최소한의 연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은 기능성 빵을, 별다른 설명 없이 평범한 빵들과 같이 팔았습니다. 여기 직원분께서도 해당 제품에 대해 여태 모르고 계실 정도였죠. 알렌 형님은 그 빵을 2주씩이나 드셔오실 정도로 사장님을 신뢰하셨는데 말입니다. 만약 빵의 위험성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셨더라도, 당신은 그 위험성을 파악하신 즉시 조치를 취하셨어야 했습니다. 빵의 판매를 중지하고 구매한 손님들에게 늦게나마 사과하고 빵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했어야 하셨단 말입니다."
강산이 보기에는 이 사장이 위험한 짓을 저질러 자신의 단골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이 세상엔 아직도 게이트 혼란기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데 말이다. 그의 어머니 주혜인도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 또한 어머니에게 음식을 소중히 하라고 배웠을 터였다. 그래서 화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못 하는 것이다. '이 집 빵 더 이상 못 믿겠다, 돈으로 물어내라!'하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강산은 여선이 제시한 중재안을 따르면서 사장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기로 한다.
"여기 알렌 형님께서 사가신 다이어트 빵 환불해주시거나, 다른 빵으로 교환해 주시지요. 형님이 여기 빵을 정말 좋아하시는 듯 하기에 이번만 봐드리는 겁니다. 이번 것으로도 장난치시면 그 땐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만약에 다음 번에 또 사장님 빵 때문에 저희 특별반 인원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나온다면, 그 날이 '주가의 탕아'가 '주가의 망나니' 되는 날입니다. 그런 줄 아시지요."
설명이 조금 미흡했는데?? 제가 알기로 주혜인씨가 1세대 각성자인데...시나리오 1 때도 게이트 혼란기를 기억하는 듯한 언급을 했었거든요. 1세대들이 등장하고 활동할 당시의 묘사가 딱 게이트 아포칼립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강산이가 알렌이 이상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빵집 사장에게 화내는 반응을 보이는 건 그래서입니다. 세계관 설정상 음식을 차마 함부로 못 버리는 사람들이 신 한국에도 꽤 있을법하고, 강산이도 본가 어른들 보고 자라면서 그걸 알고 어느정도 공감하는 게 있을 거 같아요.
여선과 강산이 알렌을 위해 열변을 토하자 알렌은 감동적인 생각이 들면서 이 빵에 대해서는 꽤나 복잡한 생각이들었다.
칼로리가 없는 무미무취의 빵을 만드려고 했다라...
'그냥 먹을 수 있는 스티로폼아니야?'
알렌에게 다이어트 식품이란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진짜 미안, 3일 밖에 판매하지 않기도 했고 이렇게 맛없는 빵을 설마 이렇게 장기적으로 먹는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너..!"
빵집 사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하자 종업원이 결국 참지 못하고 사장의 명치에 주먹을 꽃아넣었다.
"꾸헭!!!"
주먹에 맞은 사장은 명치를 부여잡은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서 종업원도 일행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이 녀석이 이상한 행동을 제가 막았어야 하는데 하필 제가 없는 날에 일을 저지른거 같아요."
종업원은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두 분께서 대신 해주시기도 했고 악의를 가지고 하신 행동은 아닌 거 같으니 저까지 크게 나무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자칫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이였던건 분명합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약은 꼭 받고싶네요."
"네 물론이죠. 앞으로 이 녀석이 무슨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더 철저하게 감시하겠습니다."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 정도까지 이야기 한다면 괜찮겠지
"자..잠깐..!"
명치를 부여잡고 있던 사장이 급히 입을 열었다.
"너 아직 정신 못차렸어?"
"그..그런게 아니야 잠깐만!"
종업원이 한대 더 먹이려 하자 사장의 목소리는 더더욱 다급해졌다.
"내가 만든 빵 때문에 이런일이 생겼는데 환불 정도로는 안돼 앞으로 당신에게는 평생 모든 빵을 반값에 제공하겠어."
"반값이요?"
알렌이 꽤나 놀라며 되물었다.
"아니 솔직히 그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나는 그 빵 하루에 한개씩 3일 먹는게 한계였거든."
강산의 말을 들으며 조리있다.. 고 감탄하면서 환불을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종업원이!
"명치에 불주먹!" 제대로 들어갔어요! 라면서 종업원의 솜씨에 감탄한 다음에 대체 또 뭔 말을 하려는건지 사장을 보다가 반값이라는 말에 눈을 깜박깜박거립니다.
"확실히 다시는 안 일어나게 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데를 잃긴 싫지만 뭔가 사고가 터지면 사고매물은 좀 그렇잖아요! 라는 이상한 논리를 대지만.. 일단 받아들인다. 라고 한다면
"음... 그러면 해피엔딩? 일까요?" 빵을 반값에 사먹을 수 있다면 알렌씨에게는 좋은 일이지 않을까용? 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럼 알렌씨. 저 빵 사주세요! 라고 손을 듭니다. 저 다이어트 빵은 말고요! 찹쌀도너츠! 단팥빵! 저기.. 포x몬빵 파이리같은 그런 종류 빵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