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엇(뭔가 엄청나고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한동안 바빠서 아예 상판을 못 왔는데 작년 말부터 널널해져서 일상 어장이 나오면 내려고 벼르고 있던 미야 라는 캐릭터를 어느정도 다듬은 다음에 딱 내버렸어요! 그리고 사실 어장 중 일상 류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고교 배경만 나오면 이런 친구 저런 친구 이러쿵저러쿵 관계 잔뜩 짜야지 하는 것도 있었고 원하는 캐릭터의 방향도 있었고 (그쪽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점점 질문에서 벗어나는 느낌⋯⋯ 어쨌든 요약할게요 일상 ! 좋아! 약간의 판타지? 좋아! 청춘! 좋아! 친구! 사귈래!!!!!!!! 입니다.
심플하게 갈게요! 덕/눈/호/관 이 있다 없다 :D 남은 것은 쿄스케 주, 바로 너(님)!
이른 봄임에도 겨울은 어느덧 가시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만물이 활짝 피어나니, 하늘은 맑고 어린잎은 무성합니다. 만화방창하듯 피어나는 교내에서, 초면인 사람에게 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처럼 참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피어나는 어린잎 속의 꽃처럼 교내의 순리로 이루어지는 연이라고 생각하면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오구치 씨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새로운 연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하였을지 혹은 당혹스러운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알아가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녹음 우거진 그늘 밑에서, 라무네.
추신. 봄의 시작을 동봉합니다.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가시지 않았으니 따스한 차와 드시길 바랍니다.
3.아카사 -> 미후유 선물:가미즈나 시내 유명 제과점의 케이크 1조각과 교환할 수 있는 쿠폰 1장
한정 사려고 조사했는데. 뭘 좋아할지 생각하다가 쿠폰으로 샀어
4.윌리 -> 미야 선물:진주가 달린 빨간 리본 머리끈 두 개
분홍색 머리카락이 예쁜 무쿠루마 씨에게 어울리는 헤어밴드를 발견했어. 부디 마음에 들길.
5.샌드백 -> 하이디네 선물:바이올렛 향 디퓨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힘든 일이 있었다거나 특별히 분주하진 않았나요? 나아갈 때가 있다면 쉬어갈 때도 있는법, 그럴땐 잠깐의 명상도 나쁘진 않겠죠.
6.샤쿠샤쿠땅★ -> 미카 선물:페코페코 팝캔디 세트
반가워요 이캬망-쨩★ 와타누키군도 단거 좋아해? 아직 조금 모르겠지만 왠지 좋아하는 것 같아. 어쩌면 우리 취향이 비슷한걸지도? ( •̥ ˕ •̥) 부디 맛있게 먹어주세요!
7.오렌지 테러 -> 토아 선물:다이어리+연필 지우개 세트
안녕 :)... 다이어리랑 필기구야. 나한테 많이 도움이 됐던게 너한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첫 선물은 이걸로 골랐어. 어떻게 쓸지는 너의 자유지만 내가 어떻게 썼는지도 알려주려고해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정리하는데 이 다이어리를 썼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부터 사소하게 힘들게 하는 것까지 여기다 전부다 적었어. 그리고 하나씩 지우는거야. 가장 먼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지워. 왜냐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들이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겠더라고.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별로 쓸 데 없는 것들도 지워버려. 그건 보통 과하게 걱정하는 것들이니까. 그리고 나서 왜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날 힘들게하지? 하고 생각이 드는 것도 지워버려. 그럼 결국엔 많으면 세 개 정도가 남게 되는데 그것들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점점 더 괜찮아지더라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 멋진 한 해가 되기를!
8.레이니어 체리 -> 이노리 선물:코코로 젤리, 곤약 젤리, LANGULY 말차 맛이 하늘색 선물 상자 가득
안녕! 난 너의 마니또. 누군지 알겠어? 모르겠지, 으흐흐흐흐흐. 처음은 가볍게 간식으로! 앞으로를 기대해 줘, 잔뜩잔뜩 줘서 사물함이 터지도록 줄 테야.
9.돼지고기 반근 감자 양파 -> 안즈 선물:살구향 립밤
겨울보다는 나아도 봄은 건조하고 안즈쨩은 살구니까
10.덴스케 -> 료시 선물:두릅, 미나리 등 봄에 나는 산나물들, 그 중에서도 큼직하고 먹기 좋은 것들만 골라 하얀 종이에 싸여 곱게 포장한 것.
산에서 나는 봄나물. 사람들은 봄이 되면 이걸 찾아서 산에 가는데, 몇몇은 열중하다 미아가 되기도 해. 그래도 그만큼 맛있다는 거겠지? 그런 봄의 맛을 함께 느끼는 것도 풍류가 있어서 좋지 않을까 해서 몇가지 골라 보냈어. 그럼 맛있게 드세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말한 것들은 먼 태곳적부터 이승과 저승에서 작용되고 있는 가장 기초적인 진리일 뿐입니다."
과연 '진짜 광기'는 다르다는 것인지. 범인이 알고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를 '빨간 불엔 멈추고 파란 불엔 건넌다' 하는 식으로 매우 간단하게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이 당신의 얼굴을 살핀다. 원채 표정 변화가 없는 그녀이기에 알아채긴 어렵지만, 생각보다 당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라고, 흥미로워 하는 당신에게 몇 가지를 더 일러주기로 한 모양이다. 그녀가 마저 입을 열어 이야기를 계속했다.
"좀 더 과거의 필멸자들은 이러한 세계 원리들을 더욱 자세히 익혀서 죽음을 거스르는 금술 따위를 맺거나 했습니다만...... ...음, 작금의 필멸자들에게선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직접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방금은 그래도 잘 쳐주어서 과학 혹은 철학에 속한다고 해도, 이쪽은 좀 더 판타지스러운 내용이다. '죽음을 거스르는 금술'... 그런게 실존했다는 걸까? 그리고 직접 움직인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지. 때마침 그녀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이 든 당신의 질문에, 그녀는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저는 사령술사나 신관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 혼란스럽기 때문에......"
그러고보니 저번엔 영이 보인다고 그녀는 말을 했던가. 영이 보이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단지 보이는 것만으로 혼란을 야기할 정도라면 기성을 부리고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들을 방치해두면 이곳, 인세의 질서에 영향이 생겨요. 간단한 현상으로는. 으음, 가령... ......물건이 멋대로 움직인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