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어장은 영웅서가 시즌 2 : 헌터의 토론/토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어장입니다. 2. 분쟁이 발생할 경우 토의장을 찾아 서로간의 이야기를 나눈 후 해결하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어장주는 토의에 직접 개입하지 않습니다. 3. 관전자 역시 토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내가 말을 많이 곱씹는 편이라서. 막상 이 자리에서 말하려니 생각이 정리되지 않거든. 그냥 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느낀 것만 대강 늘어놓자면. 처음 시트를 내고부터 그렇게 환영받는단 느낌은 받지 못했어. 누구 말대로 신입이라고 꼭 환영해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러고서 이전에 문제 일으켰던 이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이후에 내가 뭐 할 이야기가 있겠어. 그냥 모하 모하 하면서 인사하는 것뿐이지. 그거 받아주는 사람도 몇 없었고. 나는 그저 같이 놀고 싶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정말 숨막혔다고. 지금도 그렇고 아까도 그랬고. 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자연스럽게 끼어들려고 했었는데. 아까 우울하지 않았어. 우울을 표내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누가 오면 이름이라도 불러주면서 인사해주었던 나에게 익숙해져서 그랬던 걸까. 다들 그랬었던 것도 같은데. 피곤하고 힘든 건 알지만 그냥 다같이 놀자고 있는 곳인데. 뭐. 당연하게 그래줄 줄 알았다고 하면 내 잘못이지. 그래도 이전까지는 이렇게 딱딱하지 않았다고. 이런 분위기일 줄 알았으면 당당하게 시트 내지도 않았어. 결론이 없네. 그래. 전에 강산주가 말했던 것처럼 내가 너무 호의를 당연시하는가보다. 내가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기분 거슬리게 해서 미안해.
1. 환영해주지 못했다? ㄴ 그럴지도.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종종 언급했지만 자세히 말하자면 나는 의료과 4학년생이야. 그것도 휴학과 복학을 좀 자주해서 상당히 늦은 4학년 생이지. 이번 년도에 졸업하기 위해서는 국가 시험을 통과해야되서, 올해 하반기 즈음부터 나는 수험생이 되어 있었어. 아침 8시에 나가서 11시에 돌아오고, 뭐 그 시간 내내 공부만 성실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매우 여력이 없었고, 말마따나 공격적이고 예민한 상태였거든. 나는 그럴 때 남이랑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 주로 관심을 꺼. 여기서 관심을 끈건 신입인 이리나주가 아니라, 그냥 이 어장 자체였어. 내게 여기는 즐거운 장소면서도, 뭐....스트레스 받는 요인들이 좀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
그게 뭔가 이리나주의 잘못은 아니야. 특히나 의심받은 일 같은 경우,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지. 다만 그 의심에 대한 내 입장적으론, 솔직히 나도 조금 했어. 그리고, 뭐....여기 왔으니 위에 보면 알지 싶은데. 그 '불미스러운 일'에서 가장 쇼크를 많이 받은 피해자는 나거든. 그러니까 더 예민했지. 다만 캡틴이 아닌 것 같다는 공표를 한 이후론 조금도 의심하고 있지 않아. 그러니 내가 다소 무관심하게 보이는 이유는, 신입들에게 애정을 쏟았다가 사라지는 것에 내심 지쳤고 지금은 그 지침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나 스스로가 약해져있기 때문이야. 다만 그것과 신입을 배척하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는 명백하게 달라. 오해의 여지를 남긴게 내 쪽이니 그건 미안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뢰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
왜냐면 아까도 얘기했듯, 내가 뭐 환영할 생각 없이 배척을 하고 싶었다면. 굳이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나 취향 같은걸 물어보거나, 따지자면 인사도 잘 받아줄 정도로 착하고 본지도 1년 넘은 강산주가 화낼 때 '그건 아니다' 라고 반박하지 않았을 테니까.
잘 모르겠네. 시윤주 또한 그런 의심을 했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야. 나는 남의 다툼을 관심 있게 보는 성격이 아니라. 위에 무언가 일이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지 자세한 일은 전혀 모르거든. 너 지친 건 확실히 알겠는데. 그게 맘 편히 놀러 온 사람에게 굉장히 딱딱하게. 해도 상대가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어. 나도 내 기분만 말하는 것일 뿐이지만.
2. 인사 응. 이건 좀 할 말이 있는데. 여기서 나를 봤는지 안봤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최근 위에 적은 사유로 짧막하게 등장해서 몇마디 던지고 대화하다가 사라지거든. 나는 올 때 별로 사람들에게 인사 안해. 그냥 와서 툭 던져서 이야기 끼어들고, 할 말 없다 싶으면 가버려. 그런 만큼 사람들이 나한테 인사를 안해줘도, 뭐 딱히 신경 안써. 내가 먼저 했는데 대답이 안 돌아온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캡-하 정도만 치는 편이야. 물론 간간히 변덕으로 모하 할 때도 있지만, 내 기억상 빈도가 잦진 않음.
아까 이리나주는 자기를 '투명 인간 경험' 이라 그랬어. 그런건 내 기준에선 '무시' 당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야.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 입장에서 '무시' 라는 것은, 상대방이 이쪽에게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그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때야. 이리나주는 자연스럽게 등장했지만, 누군가에게 말을 걸진 않았어.
신입이니까 내가 뭘 말을 하겠어, 라고 할 수 있지만. 굳이 어장에 대한 복잡한 얘기를 해야 되었던게 아니야. 가장 간단한건 '안녕' 이러면서 인사의 의지를 전달하던지, '모두 이시간에 왜 안자?' 같은 말도 할 수 있었고. '무슨 이야기 중이야?' 라는 질문도 가능했겠지. 요컨데 중요한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했느냐야.
내 입장에서 이리나주가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한 말들은 혼잣말에 가까웠고, 나는 굳이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 그게 다야.
그렇게 계속 혼잣말을 했지. 근데 '목구멍에 돌멩이 씹는 기분이야. 혼자 동떨어진 기분이란 이런 것.' 라고 좀 심각한 내용을 던지니까. 그건 걱정되서 먼저 말을 걸었고, 마찬가지로 캡틴이 이리나의 이름을 통한 개그를 치며 환기를 했지. 나랑 토고주가 거기에 어울리면서 놀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이리나주가 기대한 건, 자신은 우리에게 뭔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먼저 다가가길 바랬단걸로 밖에 들리지 않아. 물론 그런걸 바랄 수도 있지. 그렇지만 그럼 적어도 그럴려고 시도한 사람들을 눈 앞에 두고 '투명인간 취급' 이라곤 하지 말았어야지. 이 쪽에 호의를 기대한 것은 물론이고, 그 호의를 짓밟았다고 느꼈어.
일단 짧게 말해보자면 '계속 이런 분위기'이진 않을 거야. 일단 나 스스로도 어장 분위기를 바꾸려 늦은 밤에 설정 질문도 받고 답변도 하고 하는 거라. 최대한 이리나주를 신경써주도록 노럭해볼게. 애초에 오해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내가 직접 말하기도 했고. 아직 영웅서가의 재미는 모르니까. 즐겨봐야지🙂
거듭 말하지만 이리나주가 '안녕' 이나 나 혹은 캡틴에게 질문 같은걸 했거나, 이야기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보였는데 무시 당한 것이라면. 나는 화내지 않았어. 내가 오늘 분노 했던건 그 부분이야. 이리나주에게 나는 무슨 설정상, 혹은 어장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대화 주제를 요구한게 아니야. 그냥 이쪽의 대답을 바라는 듯한 '대화 시도' 자체를 말하는거라고. 내 기준에서 이리나주는 그 '대화 시도'를 하진 않았어. 이쪽에서 해주길 바랬지. 그 자체가 마땅히 규탄 받아야만 할 정도로 잘못되진 않았지만. 그 정도의 무게감으로 서운함을 느낄 정도인지는, 나 또한 모르겠던거야.
다들 안녕. 정도로만 했어도, 우리에게 하는 얘기였잖아. 스스로 인사하고 스스로 인사해주기, 라길래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어. 이 부분에서 내가 너무 판정이 엄격했을진 모르고, 확실히 좀 무관심 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이후에 이리나주가 느꼈던 서운함 또한, 나도 마찬가지로 정도가 지나치다고 느꼈어.
그렇네, 딴 사람이 말했으니 설명 안해도 되겠지? 라고 넘어간 모양인데. 이건 내가 무심했던게 맞아. 뭐 그런 부분들은 미안해. 서운했다면 더 미안하고. 다만 그 뒤에 뭐 내 나름대로 조언하려고 애쓰는 등, 요컨데 나는 별로 의식적으로 무시하거나 대놓고 관심을 주지 않으려고 하진 않았다는 말이었어.
이리나주, 소외감을 느끼게 해서 미안해. 아직 이리나주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나주의 개성있는 말투에 약간 뭐라 대답해야 할지 조금 고민하기도 해서 반응이 많이 늦거나 혹은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못했나봐. 이건 사유가 될 수 없고 변명이니까 정말 미안해. 먼저 인사를 하진 못해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리나주가 영웅서가의 참치로써 다 같이 놀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
내가 저기에 화가 났던건, 내 딴엔 이리나주를 챙겨주려 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껴서 인거고. 물론 이리나주 입장에서 그 나의 '챙겨주려 했기 때문에' 가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실제로 객관적으로도 모자랄 수도 있어. 거기에 대해선 사과할 수 있어. 그건 내가 부족한거겠지.
그렇지만 저기서 저런 표현을 쓰는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 저 말을 들어야 했다는건 납득할 수 없어.
이리나주가 관심을 좀 더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건 아주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빴다는 뉘앙스엔 결코 공감할 수 없어.
시윤주야. 네가 시험 치느라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지금까지 어장에 있으면서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을 뿐이야. 나는 너를 전혀 몰랐는걸? 너는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말해놓는 거잖아. 그동안 내가 느낀 건 너는 알까? 비난이라고 느낀다면 비난이 맞아. 그런데 나는 무시당했다고 느꼈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편한 방법은, 너를 이상한 사람으로 찍어놓고 정말로 무시하는게 편해. 나는 비교적 그 선택지를 자주 고르는 편이야. 그렇지만 별로 그런 관계가 되고 싶지 않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나는 여기에 대화를 하러 왔어.
무시당했다고 느낄 여지를 줘서 미안해. 내 딴엔 그야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게 네 입장을 무시하고 합리화할 명분이 되지 않는단걸 알아. 다만 내가 정말 마음속 깊이 너를 무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만약 그렇게 느꼈다면, 이후로는 비난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지금처럼 그렇지 않다고 오해를 대화로 풀 수 있기를 바래. 그걸 위해서 나는 이 심력을 소모하는 대화를 기꺼이 하고 있는거야.
내 자제심이 약했기 때문에 먼저 불쾌하고 공격적인 언행을 꺼내 버렸으니까. 네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내가 속을 긁어버린 불쾌한 경험으로 사건이 끝나버려. 나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고, 추측컨데 이리나주도 그런걸 원치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래. 이건 내가 생각해도 투명인간 취급 당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 자체가 문제였으니까. 아이처럼 굴어서 미안해. 그런데 하나 묻고 싶은 거 있는데. 이전에 웹박수로 들어왔던 질문도 그렇고 시윤주도 나를 이전 문제 일으킨 이로 의심했다고 했는데.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
말투가 조금 닮았다고 느꼈고, 외관에 AI로 제작한 것이라는 경고문을 적어놓은게 이전에 그 인원이 AI 그림에 대한 출저로 문제를 일으켰던 터라 연관성이 있나 싶었거든. 다만 말투는 보다보니 다른 것 같고, AI도 하기사 위에서 그런 논란이 터졌다면 출저를 명시하는게 이상한 것도 아닌지라. 지금은 조금도 의심하고 있지 않아.
시작하기 전부터 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난 건 처음이야.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붙어있고 싶어서 한마디 한마디 덧붙이는 게 우습기도 하네. 익명 믿고서 말투도 바꾸고 했는데. 역시 성격은 안 바뀐다. 전에 웹박수 질문 들어왔을 때 캡틴이 예상한 것처럼 나 예전 참가자 맞아. 진짜 같이 놀고 싶었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이 곳의 규칙을 담당하는건 캡틴이고, 캡틴이 공식적으로 널 쫓아내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떠한 문제 소지도 없어. 뭐....솔직히 말하자면. 참 자랑거리도 아니다마는. 요 근래 문제를 일으킨 횟수의 비중은 너보다 내가 훨씬 더 많고. 솔직히 그게 신경쓰여서 나갈까 고민도 많이 했고. 문제아가 추하게 붙어있구만 하고 자기 평가도 하고 있으니, 그 심정에 대해서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야.
뭐 시끄러운건 솔직히 말하자면 네 탓도 아니니까. 사실 물론 결국 즐기려고 오는거니 참가 여부를 내가 강제나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수 많은 문제와 트러블을 일으키고, 캡틴이랑도 몇번 싸웠던 나도 누군가 눈치를 주지는 않았어 (물론 그게 뭐 막나가도 된다는 면죄부는 아니지만....) 이것도 자랑은 아닌데, 여기는 심각한 사건 사고가 많아서, 솔직히 객관적으론 이 정도는 뭐....다들 별로 무겁게 여기진 않을거야. 일부러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아직 까진 정말로 별로 이리나주가 노는데 장해나 불편이나 눈치가 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