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선곡을 묻는 순간 강산의 머릿속에 떠오른 곡이 있어서...빈센트의 신청곡 순서는 미안하지만 살짝 밀기로 한다.
받침대에 가야금을 올리고 조율하던 강산은 때마침 뒤따라 나오는 알렌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인상이 조금 피곤해보인다 싶었다. 다들 각자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있는 듯 했으니까. 차분히 숨을 들이쉰 후, 연주를 시작한다.
연주할 곡은 'Moon River'. 의념 시대 이전의 어떤 영화의 주제가로 등장했고, 그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여러 커버와 편곡이 이루어졌다. 본래 이 곡은 잔잔하고 서정적이며,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곡이었다. 강산은 원곡과는 다르게 파워풀하게 커버된 버전을 조금 더 좋아했다. 하지만 또 가끔은...원곡대로 차분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단 말이지.
그렇기에 강산은, 차분하게 현을 짚고 하나 하나 음을 튕겨나간다. 이 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이 시간을 통해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망념 70을 쌓아 아이템 '백두'의 '연주하다. 이해하다. 표현하다.' 효과(연주를 통한 정신력 회복)를 사용하려 시도합니다.
아 맞다! 오토나시는 인벤토리에서 대공의 외침을 꺼내 조심스럽게 등 뒤에 걸칩니다. 히히 이래도 NPC에겐 안 보이지롱!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가며 오토나시는 진흙인형 전사들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 이북의 전사들이여. 저는 항복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사자로 저 성에서 왔습니다. 저희의 성은 이미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아슬아슬한 상태. 더 이상의 응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바, 이렇게 된 이상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대화를 요청하고자 앞으로 나섭니다. ”
# 이동.. .... . ... 합니다 + 대공의 외침 사용하면서 + 들리도록!!!! 힘껏 말해!!! 이동 하면서 아이템 쓰고 말하는건 한 턴에 할 수 있죠??? 이중행동 아니죠???? 이건 누구나 한 번에 할 수 있는거야 아마 그러니 이중행동이
"어느 정도 유인한 순간에 부탁합니다."
의념발화를 보고 역시 꽤 하는 사람이었구나 느낀다. 이어서 마찬가지로 검에 의념발화를 일으키고 오토나시가 유인해 오면 천하낙명중踐下落銘重을 사용해 산사태를 일으킬 준비를 한다
조심스럽게 부르는 소리에 왼쪽 눈이 슬그머니 떠집니다. 마치 겨울을 닮은 듯한 푸른 빛과, 하얀 빛이 뒤섞인 눈동자. 그 눈은 시윤을 바라보며 이분법적으로 물음을 내던지는 것 같습니다.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단 두 개의 기준으로 판단하듯 한쪽 눈으로 시윤을 빤히 바라보던 남자는 천천히 일어납니다.
" 사람이 올 거라곤 들었다마는.. 이런 동네에 오는 인간이 또 있을 줄은 몰랐군. 그런 차림으로 온 걸 보면 어지간히 화끈한 놈인가 보지? "
목소리는 꽤나 낮고, 야성적입니다.
" 뭐... 내 이름은 손유다. 제노시아 고교 출신이지. 너는... 하는 꼴을 봐선 아프란시아 출신인가? 선배들한테 무슨 소릴 듣고 왔는진 모르지만 옷은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게 좋을 거다. 가디언이라 몸뚱아리는 튼튼하겠는데. 추우면 기분이 좀 나쁘거든. "
그는 옷에 묻은 눈을 털어내면서 시윤을 살핍니다.
" 그리고 그거. 뭐냐? 비웃을 것 같이 생긴 악어대가리는. "
꼴깍이입니다.
>>861 연인 관계라는 것은 급작스러운 관계로 쌓아올리긴 힘들 겁니다. 하지만 여러 관계들이 얽히고, 뒤섞임에 따라 준혁과 시나타는 서로간의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관계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온화상강穩和商强 아카가미 시나타 아카가미 家의 가주. 아카가미 이오시카의 증손. 아카가미 이오시카는 겉으로 보기에는 훌륭한 여인입니다. 가디언으로써 뛰어난 실력을 가지기도 했고, 등 뒤에는 아카가미라는 든든한 가문이 그녀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명문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부족한 아카가미 가의 영향 덕인지 속을 깊게 사용하기보다는 꽃을 좋아하고, 사람을 아끼고, 그러나 마음만은 올곧은 여인으로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가디언이기에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61이라는 중견 급 가디언의 힘은 아마도 준혁의 명분이 옳다면 기꺼이 그 힘을 빌려줄테니까요. 그리고 가문의 혼약 아래. 아마도 두 사람은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 막 싹튼 호감 위에 사랑을 피워내는 것은. 현준혁. 당신의 몫이 될 것입니다. 호감도 : 호감
>>865 대공의 외침이 사용됩니다! 순간이지만 오토나시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매우 무겁게 느껴집니다. 강력한 호소. 말 그대로 강력한 권위를 지닌 듯한 목소리에 인형 병사들 중 하나가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 본인은 로감 비히니라고 하오. 기사의 도리이자, 약자의 권한인 항복에 대해 응하는 바이나. 어찌 그렇다면 성문을 열지 않고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오? ]
....!!! 통했군요!
오토나시가 시간을 끄는동안 웨이그닐과 태식은 각자 두 개의 산을 빠르게 타고 올라갑니다. 발로 만졌을 때 아주 무거운 흙은 아닙니다. 힘을 잘 준다면 충분히 무너트려봄직한 무게. 태식은 숨을 고르고 거인을 베었다는 자신의 애병을 크게 들어올립니다.
거대한 무언가를 무너트린다는 감각이 검을 타고 흘러들어옵니다. 유독, 념을 채득한 이후부터는 이 감각이 더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검이라는 존재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말할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무기가 말하는 것은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반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발을 깊게 당기십시오. 검은 하늘을 향해야 합니다. 아래를 짚어보지 마십시오. 베어야 하는 것은 빛을 그림자로 덮을 수 있는 이입니다.
하늘 높이 뛰어오른 태식은 그대로 대지에 검을 내러꽂습니다. 무른 땅이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그 중심을 부수어내고 토산은 거대한 울음소리를 내며 몸을 늬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마치 거인이 무너지듯 말입니다.
마침 때를 노리듯 반대쪽 산 역시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태식은 웨이그닐이 자신의 말처럼 산을 무너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인이 무너지듯, 산이 무너진 끝에. 병사들은 흙과 하나가 되어 시험을 마칩니다. 덤으로 토리도 土리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870 " 우습게도. 무언가를 죽이고 없애는 방법이 발전하였음에도 살리는 방법은 여전히 더딘 발전을 이어가는 처치이니까요. "
윤학은 씁쓸한 듯 말을 내뱉습니다. 의념의 시대. 말 그대로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진 시대이지만 무언가를 죽이고 없애는 방법은 발전했을지언정 무언가를 살리는 기술은 확실한 발견 외에는 제대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 걸까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다친 이들을 다양하게, 많이. 살리는 것만이 좋은 의료인을 말하는 시대에, 불안을 감수하는 기술의 목적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 잡담이 늘었군요. 저도 나이를 먹긴 한 모양입니다. "
의념 각성자의 영향으로 여전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정도의 외모를 유지하는 윤학이지만 그 말을 뱉을 때만은 유독 나이가 들어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듯, 꽤나 거칠게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면서 시윤을 바라봅니다.
" 사람을 보내준다느니 해서 갓 임관한 녀석을 보내줄줄 알았다만.. 이런 일에 민간인을 보냈다고? UHN이나 UGN이나 서로 손 잡고 미치기라도 한 모양이군. "
그는 지금 시윤의 옷차림이 어째서 그런지 알았다는 듯 품에서 붓 하나를 꺼냅니다. 시윤의 옷 위로 온溫, 열熱, 안安이라는 세 개의 한자가 천천히 새겨집니다.
서화각인
" 당장은 움직이는 데에 문제는 없을 거다. 애초에 이쪽 지역은 가디언들도 제대로 오려고 하지 않는 오지야. 뭐. 나같이 괴짜같은 놈들이나 오려고 할까. UGN도 그걸 노린 모양일지도 모르지. "
툴툴거리면서도 시윤의 반응을 살피는 것으로 보아, 악인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방금 저 가디언이 사용한 기술. 상당한 고랭크의 인첸트 계열로 보이는군요!
" 아무튼. 일단 기지로 가자. 이런 곳에서 있어봐야 곧 얼어죽는 녀석이나 볼테니까. "
손유는 시윤에게 손짓하면서 이리로 오라는 말을 내뱉습니다.
>>879 간단한 예시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은 기본적으로 죽은 이들을 숙주로 삼아 희망을 공포로 전염시키는 등 극히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관련된 사태가 존재한다 한들 가디언에게도 한정적으로 정보가 공개되지 헌터인 여러분에게 정보가 공개될 만큼, 쉬운 정보가 아닐 겁니다. 종이에다가 대가리 박는다고 종이가 답을 주지는 않듯이. 찾아도 나오는 정보와 나오지 않는 정보가 있을 수 있고 시체와 칼날의 노래와 관련된 내용은 자료실의 검색으로는 알려드릴 수 없는 정보입니다.
? 그걸 왜 저한테 말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그렇겠지.. 씁.. 일단 정리해보자.. 내가 해야 할 일은 키르카 보디악의 사살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 그러나, 선을 넘은 시민이 있을 경우 사살은 허용됨. 가능한 안 하는 게 좋지만. 그보다 여기는 마카오다. 자유 마카오. 그리고 이 장소는 여러 범죄자와 예비 범죄자가 섞여있는 곳이다. 왜 이곳까지 와야 했는가? 를 생각해보면 키르카 보디악이 이곳에 있다는 이야기고.. 만약, 그가 범죄자를 상대로 선동을 한다면...
토고는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건 너무나 적다. 한 편, 상대방은 너무나 많은 패를 가지고 있다. 이 상황에선 다이 치고 빠지는 게 좋지만... 빼지 못할 판이라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마작으로 따지자면 3명이 리치를 걸었는데 나 빼고 전부 한 패인 셈이다. 그럼... 일단 동향을 알아야겠지. 상대방이 어떤 수를 쓰려고 하는가 그걸 알아야 한다. 두번째는 아군 확보. UGN이라는 아군이 있지만 그들은 기대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패가 아니니까. 그냥 시간제한이라 생각하면 편하겠다. 제한 시간까지만 버티면 된다.
아군... 범죄자를.. 아군으로? 흠... 흠.. 아냐, 이건 나 혼자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일단... 동향부터 파악해야겠네.
"후우, 그놈아가 여 있는 거지예? 최우선으로 그놈아가 뭐하는지 아는게 우선일 것 같네예. 그리고 두번째로는 떠드는거야 마 암때서나 가능하겠지마는 기왕 떠느는 거 사람 많은 곳에서 떠드는게 듣는 아도 많고 좋지 않습니까?" "스피커 들고 우악!! 하고 떠드면 장사 없겠지마는 집회소에서 떠드는기랑 광장에서 떠드는기랑은 차이나고.. 여는 또 자유 마카오아입니까?" "시민이랑 범죄자랑 같은 사람이지만, 관심사가 서로 다르고 만약 내가 빌럴이라믄?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라믄? 가능한 화려하게 할 생각이니까.. 어디서 하는게 제일 효과적인지 장소를 대강 파악하면 시민들 대피로 파악이나 현장 대처에도 좋을것 같은디."
그야말로 조금 어색하게 웃는다. 정말이지 맞는 말이긴 하다. 이런 안건에 가디언이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들을 파격적인 보수를 내걸고 보낸다는 것은. 현재 협회의 일손이 어지간히도 모자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감사합니다!"
벌벌 떨던 몸에 단박에 따스한 열기가 돈다. 훨씬 낫다. 아무래도 이 지역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혹한이라는건, 가디언 사이에선 상식인 모양이라고나 할까. 가디언 조차 기피하는 오지에 발령 받은 모양이지만...
"험난한 환경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남들이 쉽게 하지 않으려는 궃은 일을 맡는 사람은 책임감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확실히 일반적으론 이런 곳은 오기 싫어할법한게 이해가 된다. 그런 곳에 와가지고 귀찮고 힘든 일을 맡고 있는 사람은, 괴짜일 수도 있겠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남들 하기 싫은 귀찮고 힘든 일을 도맡아하는 군인 시절의 기억이 그리 말하고 있다.
실제로, 털털한 말투에 비해서는 잘 챙겨주고 있군. 바깥에서 왜 졸고 있던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기지로 가자는 말에 이해 한다. 그는 사람이 온다는 연락을 듣고 나름대로 마중을 나와주고 있었던 것이겠지.
"네, 알겠습니다."
일단 기지로 가자는 말에 당연히 이견이 있을리가 없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따라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