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가는 사내를 바라보며, 청조한 검은 눈동자가 준혁을 담습니다. 여전히 흐릿하여 가면 위로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시나타는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 괜찮습니다. "
무겁던 눈꺼풀이 깊은 어둠을 불러옵니다. 당장이라도 그 날의 풍경과, 소리와, 부탁들이 새겨진 기억을 불러들입니다. 그 틈에서 준혁은 여전히 걷고 있습니다. 때로는 적을 쫓기 위해, 때로는 도망치기 위해, 때로는 마을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무한한 걸음을 걷는 준혁의 발걸음은 항상 같은 끝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도끼를 들고 불타오르는 천막에서 준혁을 향해 웃는 남자. 단지 준혁이 자신들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자신을 부른 남자가 있습니다. 멈춰선 걸음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자세로 앞을 바라봅니다.
- 부디. 우월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거다!!!
곰의 울음소리를 닮은 외침으로, 남자가 울부짖습니다. 그 거대한 도끼가 휘둘려 붉은 벚꽃잎을 그려냅니다. 준혁은 그 장면에서 뒤로 돌아 걸음을 옮깁니다. 나아가는 이와, 도망치는 이. 두 사람의 방향은 거기서부터 틀어졌을 것입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준혁은 주위를 더듬기 시작합니다. 여기 어딘가에 자신의 창이 있어야 하는데...
창, 내 창, 내 목숨을 구해줄, 내가 믿을 수 있는 수단,
창. 창이 없습니다.
" 진정하세요. "
혼란과 공포, 두려움은 언제나 가깝습니다. 특히 그것은 피와 죽음의 무게를 갓 알아차린 애송이에겐 언젠가 알아야 했을 공포입니다.
" 진정하세요.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집중하세요. "
그러니 소리를 지릅니다. 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만큼은 준혁은 모든 소리에서 자유롭습니다. 나의 소리, 나의 고통으로 나. 현준혁은 홀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도망치고, 비겁하게 살아남았더라도 지금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 당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아요.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세요.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모두. 당신이 나아간 길일 뿐이에요. 그 길은 다시 걸을 수도, 돌아갈 수도 없지만 그 무게를 지고 걸어가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선택이니까요. "
아카가미 시나타는 준혁을 붙잡습니다. 눈을 가리고, 기꺼이 끌어안습니다. 그 손톱과 악력이 자신의 살을 긁어내고 뜯어내려 하더라도 그런 고통은 괜찮았습니다. 그녀는 가디언이었고, 눈앞의 남자는 도움을 바라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 곳에 갖히면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두고, 부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들으세요. 당신이 지금 무엇을 긁고, 뜯어내려 하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
긴 발악이 끝난 뒤, 체력이 다한 준혁의 눈을 시나타는 천천히 열어줍니다. 새하얀 빛이 터져나오고, 다시금 밝아지는 시야 속에서 준혁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 처음뵙겠습니다. "
조금은 흐트러지더라도, 그 기세만큼은 올곧게.
" 아카가미 시나타입니다. "
그녀는 준혁을 올곧게 주시합니다.
" 저는. "
그대의 편이 되어드릴테니.
" 제 선을 빌려드리겠습니다. "
그녀는 천천히 말합니다.
" 넘어버린 선 위에, 제 선을 덧씌워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
잊지 말아라. 그 순간과, 기억들을 잊지 말아라. 아카가미 시나타는 그렇게 말합니다.
>>481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게 이해는 가니까. 나중에라도 보시라고 적어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잡한 종이비행기는 상황이나 필드, 조건에 맞는 NPC를 불러옵니다. 그리고 그 NPC를 캡틴의 판단 하에 부르는 편이죠. 그리고 시윤이 향하는 곳은 아이슬란드입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이용하기에는 대곡령 휘하의 장비 상점이 없습니다. 그럼 당연히 이용할 수 없으니 뭐 양잿물에 코박고 뒤져라, 이런 소리가 아닙니다.
조잡한 종이비행기를 통해서 제가 그럼 어떤 NPC를 보여줄까요? 뭐 짱짱해서 힘으로 다 밀어버릴 수 있는 NPC를 보여줄까요. 아니면. 지금까지의 캡틴의 성격상 '방랑 상인' NPC 같은 것을 보여주진 않을까요? 대곡령의 조건은 '대곡령 이외의 가게를 이용하지 말라' 였지 어디 조건도 모르고 물건 떼다가 돌아다니는 방랑상인이랑 교환하지 말라. 이진 않았습니다.
바보라서 모르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모르면 힌트를 달라거나 하시면 되는데 다짜고자 멍청해서 모르겠는데. 라고 하면 저는 뭐가 됩니까.
개인적으로 이번은 좀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484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따른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3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발동 시 망념이 90 증가한다. 유지 시 매 턴 망념을 30 추가로 증가시킨다.
수고하셨어요 캡틴! 정신력...과 관련된 일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 특성으로도 있는 만큼 중요해 보이네요.. 일단 큰 고비 하나는 넘긴 것 같은 알렌과 카티야... 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용! 그리고 은근히 저희가 이.. 코인샵이나 시스템 차이같은 걸 조금 엇갈리는 지점이 있는 것 같은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경 력있는 헌 터랑 같 이 공략 하는 게 이트는 즐 겁군 하 타시기주 가 왜 저렇게 오토 나시의 미 인계에 집 착? 하는? 지 는 모르겠?고??? 웨이그닐 이 라고 올바른 판 단만 한 다는 보장은 없 지만? 노련 한 헌터 가 전멸로 향 하는 빠른 지름길 을 방 지해준 다는 것은 많이 든 든하군 요.. .... . ... . ...
오늘 특히 큰 진행이 있었던 쪽이...준혁이랑 시나타 쪽은... 준혁이 트라우마 묘사가 눈물이 나고...시나타씨가 너무 눈부십니다....😭 이전에 보여주셨던 장면이 어떻게 해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이 뒤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궁금해야 할 차례입니다.
현준혁이 대운동회가 끝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로 실종되어 4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4개의 부족중 가장 약소한 부족으로 전 부족을 통일하거나, 겨울이 올 때 까지 버티게 되었는데 이 가장 약소한 부족은 부족전쟁에 일어나기전에 예술에 종사하던 부족이라 다른 부족에 비해 훨씬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준혁은 이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운동회의 실패 이후, 이 게이트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짓을 저질렀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갈증에, 결벽증을 지니고 있음에도 기생충이 있을지도 모르는 물에 고갤 처박고 너무나 추워서 자신의 프라이드와 같은 북해길드의 코트 불소시개로 사용했습니다.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지수가 선물한 넥타이핀도, 여동생이 준 브롯치도 팔아버리고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과 무고한 이들이 자신의 지휘로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망가져 버렸습니다.
시나타와의 대면에서 현준혁의 독백 절정 부분에 이어진, 밝으면 화공을 어두우면 기습과 암살을 조심하자 라고 중얼 거리는 부분에서 그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짙게 남았는지 잘 알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준혁은 그곳에서 수 많은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숨겼습니다. 아무리 생존을 위해서라지만 자신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행동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전쟁끝에 겨울이 찾아왔고, 현준혁을 형제라고 불러주던 존재는, 게이트의 조건을 달성하여 도망치듯 떠나는 현준혁을 도망자나 배신자라고 힐난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우월의 끝에 다시보자' 라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현준혁은 이번에도 자신이 말한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였다 생각하였고. 자신의 마음과 의념은 아직 그곳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며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 시나타와의 문답 >
이오시카와 시나타의 정확히 다른 점은, 이오시카가 결국 기업가로서 현준혁을 살피고 거래했다면 시나타는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오는지도 명확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디언이고, 현준혁이 도움이 필요하니까 현준혁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게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준혁은 시나타와의 맞선에서 무엇을 말해줄까 고민하다가 가장 처음으로 자신의 생애와 그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고, 그것을 묵묵히 들어주던 시나타는 현준혁에게 선을 넘었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현준혁은 이게 변명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지만, 넘었다고 말해주었고 직후 PTSD에 사로잡혀 발작하고 창을 찾는 현준혁을 시나타는 안아주며, 자신의 선을 덧대어 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지금껏 쭉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에게 순수하게 선의를 비춰주는 이들을 마주하지 못했던 현준혁에게 이것이 구원일지 아니면 임시방편일지는 다음 진행을 기대해주시길!
< 독재의 의념 >
단순하게 보면 독재의 의념은 명령하고, 가혹하게 군다는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뜻을 풀이하면 혼자서 재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준혁이 의념을 각성한 순간은, 그의 형 현재석이 그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가디언이 되겠다고 말한 그날 각성하여 이젠 자신이 유능해져서, 형과는 다른 동료들을 지배하여 헌터를 가디언 만큼 위대하게 만들겠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어찌보면 현재석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준혁 혼자서 재단하여 형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결과에 따른 의념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할 수 있습니다.
장지수와도, 다른 이들에게도 현준혁은 혼자서 남의 생각을 재단하여 자신을 미워하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다 생각하여 그들을 멀리했고 이것은 계속 나아가 게이트에서도 그 사람들이 도망자인 자신을 원망할거라 생각하여 독재의 의념이 그곳에 남겨진체 자신의 껍데기만 이곳에 돌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나타와의 문답은 현준혁이 독재의 의념에 대해 다시 돌아볼 기회를 줄 것 이고 이오시카와의 문답에서 얻은 생각인 '이정표가 아닌 길이되어라' 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현준혁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려주는 문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