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717 블랑 - 레아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10:16:37

'저거 어떡합니까...!!'
'니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런거 아니야!'
'이 쓸모도 없이 나이만 쳐먹은 게으름뱅이가!'
'야 임마! 너 그거 하극상이야!!'

분위기, 아무리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질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기감이 뛰어난 용종은 그게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들이 자주 유희를 나다니는 용들이라면 대충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겠으나, 한명은 책으로만 배운 책머리 히키코모리, 한명은 그냥 치즈빵이 되고 싶은 히키코모리, 아무리 짱구를 굴려봤자 이러한 상황에서 뭘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 건 매 한가지였다. 2천년, 3천년 지난 용들이 지금 이 눈앞에 있는 우울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여인을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건 전부 이러한 상황 때문이 아닐까?

[그..... 레아? 진짜 괜찮은거니?]

아주 살짝 실루엣만 보이게, 광학미채가 거두어지고, 그 순간 그의 시선으로 레아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 아까 전력으로 알라투가 칼을 던졌을때, 블랑은 그것을 막아주었다. 용족에겐 별거 아닌 공격이지만 이런 자그마한 여인이 버티기엔 너무나도 위험하고 강렬한 살의였을 것이다. 그가 천천히 무언가에 홀린 듯 움직인다. 무서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무서울 것이다. 당연하다 지금 이 눈앞에 있는 금발 여인은 아까전까지만 해도 자신 일행들에게 맹렬한 살의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았던가.
블랑과의 전투와 로드의 일격에 쓰러지긴 하였고 아직까지도 기절 상태에서 일어날 기색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섭고 두려울 것이다. 그 감정이 이해가 되는 순간, 블랑은 레아의 앞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모든 감정이 이해되었다는 듯 그는 그대로 레아를 꽉 껴안아 주었다. 자신보다 작은 몸이다. 연약하기 그지 없는 신체다.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또 안쓰러웠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눈앞에서 친인이 그렇게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진심을 담아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알아서 잘하는구만.'
[사실 아까 출입증에 대해 좀 물어보려고 전음 회선 열라 한건데, 지금 보니까 이해가 가네, 응.]

라이네스는 깨달았다. 그제서야 저 작고 여린 아이가 저 흑룡의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출입증이 만들어진 날짜를 토대로 보자면 분명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 일주일이란 시간은 과연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것을 짐작한 라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어린 여자아이를 껴안은 용의 모습을 바라보고 피식 웃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블랑은 특별했다. 태아났을때도 특이했고 용으로 제대로 자각하기도 전에 부모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미가 되는 자의 레어에서 스스로 배우고 학습하였고, 헤츨링으로서 인정받을때 다른 이들의 멸시어린 눈동자도 보았다. 그마저도 전대 로드가 인정하지 않았다면 다른 용들도 전부 그를 거부했으리라. 그렇게 그는 천상 고독하게 지내온 것이다. 몇일간 아주 솔직하게 전해진 감정이 저 온화하면서도 고독한 용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겠지. 그가 왜 [자신의 심장 조각]을 출입증에 담아낸 것인지 이해가 갔다.

[자 그럼 판결을 집행해볼까.]
[로드.....]
[솔직히 야, 생각해봐. 너 유희중도 아닌데 이렇게 사건 터트린거 조용히 묻고 지나갈 줄 알았냐.]
[.....]

블랑이 침묵을 지킨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레아를 꼭 껴안은채로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떠한 판결이라도 괜찮았다. 다만, 만약 그 판결로 인해 그녀를 지킬수 없게 된다면, 알라투가 다시 그녀를 해하려 들지 않을까, 그게 걱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로드는 결국 머리 아프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알라투를 발로 가리키고는 입을 천천히 열었다.

[라고 하기엔 너무 특수한 경우다. 솔직히 몰래몰래 나오는 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사실상 이 년 과실이 8~9할이라 내가 뭘 벌주기에도 그렇다야.]
[그럼.....]
[응, 너 무죄.]

라이네스가 레아를 꽉 껴안은 블랑을 바라보며 박하사탕 한개를 더 입에 넣으며 씨익 웃었다. 이것만 봐도 벌써 한달치 맛난 거 다 먹은, 그런 표정이었다.

718 ◆8nz3IZH4M2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10:25:03

>>716

넵 그렇습니다, 사실 출입증의 주 재료는 다름아닌 드래곤하트 파편입니다!! 그래서 거의 반영구기관 마냥 마나를 펑펑써도 정신력만 필요한 셈이었죠! 지금 레아 손에는 최첨단 스마트폰(배터리무한)이 쥐어진겁니다!!

전투씬을 오랫만에 써서 손이 굳은 것도 없잖아 있어가지고.... 묘사가 제대로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1. 정 많은거 맞죠. 하지만 그렇기에 고독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용은 지와 체가 완벽한 존재에요!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이들도 없기에 그들은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변했지만, 블랑은 오히려 정이 많기에, 그들과 자신이 다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또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결국에는 고독해지는 셈이죠!

2. 막상 시키면 잘하긴 할텐데, 일단 로드 결정식날 라이네스랑 머리끄뎅이 잡고 흔들며 싸우지 않을까 싶네요!!

압니다 알아요!! 그래서 이번 레스에선 블랑도 그 죽음에 대한 공포에 대해 이해해버린거에요! 그래서 레아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전한 것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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