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257 ◆8nz3IZH4M2 (3NiRizDyLk)

2023-02-09 (거의 끝나감) 16:23:02

>>256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가는게 정상인거잖아요!! 맛난걸 먹어야지 힘을 쓰죠!!

여담으로 전 보조밖에 몰라요 . .) 형이 요리유튜브를 자주 보다보니 그거가지고 이거저거 해먹을때 같이 곁다리로 놀뿐이지.... 그리고 여담으로 레스주랑 다르게 블랑이는 요리가 취미입니다(?) 이거저거 맛난거 있으면 해먹어보는게 취미에요(????) 다만 요리대접을 누군가에게 하는거 자체가 레아가 처음인겁니다!!

그럼 블랑이 이실직고 하는것으로 답레를 가져오지요!!

258 블랑 - 레아 (NZfOqJWQlQ)

2023-02-09 (거의 끝나감) 16:55:15

그렇게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잠시간 신문에 집중하고 있던 순간, 레아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확실히 잠이 보약이라고 하던가? 어제의 그 혼란스러운 모습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에 마음이 놓인 것인지, 그는 홍차에다가 각설탕 3개를 집어넣고는 천천히 휘저었다. 녹아내리는 각설탕의 단 내와 더불어 강해진 홍차의 향에 그가 찻잔을 들어올리고는 미소를 머금으며 가볍게 손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어제 아침과 똑같이 천천히 의자가 당겨져 자리에 앉으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아아, 내가 잠을 자라고 했는데, 이번엔 내가 잠을 안자버렸군.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잠이 묘하게 오질 않아가지고 결국에는 날밤을 세면서 시인마냥 센치해지는 그런 날 말일세. 그게 어제였던 모양이야."

가벼운 너스레를 떨면서 천천히 신문을 접고는 조용히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보니 인간들 문화중에는 상석에 앉은 사람이 먼저 식기를 들지 않으면 식사가 늦어진다는 문화가 있었다고 했었나? 식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동등한 입장에서 밥을 먹자고 이렇게 원형 테이블로 마련한 건데, 최소한 여기서의 예의는 차리지 않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그는 스푼을 들어올려 가볍게 밥을 1/4 스푼 분량을 떠내 입안에 넣었다. 양념이 잘 베어든 밥이 일품이었다.
살짝 노른자를 째서 흘러 넘치게 한뒤 밥에 비비니 순식간에 밥알에 노른자가 코팅되어지고, 담백한 맛에 양념이 어우러져 묘한 밸런스를 잡아낸다. 이전에 캐놀라인에 몰래 놀러 갔을때 음식점에서 나온 덮밥을 먹은 기억이 난다. 맛은 이것보다 조금 덜한데다가 양까지 미묘해서 그 감각에 자신이 조금 더 많이 한 것 치고는 확실히 잘 되었다. 그렇게 스테이크까지 한 점, 밥과 같이 넣으니 이래서 인간들이 미식에 열광한다 생각하며 만족한 미소를 머금고는 레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서 먹게나. 일단 취미 생활을 겸해서 요리를 배우고 간간히 즐겨 해먹었네만, 남에게 해준건 그대가 처음이네. 인간들이 한 것에 비하면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네만, 한번 내가 제대로 된 요리사인지 한번 검증을 좀 해주겠나?"

어제의 그 무례─블랑 입장에선 그게 무례인지도 모를 것이다.─가 무색하게 블랑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짝 윙크를 던지며 식사를 권하였다. 물론 레아가 원한다면 지금도 리빙아머들이 바로 미음이나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해올 것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진짜 맛평가를 들어보고 싶다는 것일까, 그는 기대반, 호기심 반 섞인 눈동자로 레아를 바라보며 식사를 이어나갔다. 물론 식사가 필요 없는 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렇게 고급진 입맛(?)이 된 이상 그 또한 인간들과 같이 맛에 대해 연구를 하는게 맞을 테니까.

"잘 먹고, 잘 자야 하네. 최소한 이 곳에서 일할 때 만큼은 마음과 몸이 편해야지 효율이 나올테니까. 그래, 쫒길 필요 없는 것이야."

그렇게 가볍게 덧붙이고는 포크를 이용해 스테이크를 한점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확실히 손질 잘된 안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육즙과 식감 모두 합격점이라고 생각하며 점심은 또 레아에게 뭘 먹여야 할지 메뉴를 고민하게 된 그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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