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006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5 :: 1001

◆gFlXRVWxzA

2023-01-15 11:18:11 - 2023-02-07 00:43:31

0 ◆gFlXRVWxzA (f1EQPRya1o)

2023-01-15 (내일 월요일) 11:18:1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308 남궁지원 - 재하 (F2JxfYuukA)

2023-01-25 (水) 23:36:23

그는, 어울리지 않게 술을 좋아했다. 흥청거리며 마시는걸 좋아한다기보단, 좋은 술 여러가지를 마셔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기루에 들리는 것이다. 비록 7년 전만 하더라도 그와 기루는 거리가 먼 관계였으나 지금은? 꽤나 가까워진듯 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술을 마시기 위해 기루를 찾았다는 것은 그의 정인을 찾기 위한 좋은 핑계였으니.

그는 알고 있었다. 더이상 제 정인이 기루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이따금씩 이곳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사실, 미리 연락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렴 어떤 것이지만.

'여기도 꽤 친숙하구나 이젠.'

처음 그가 제 정인을 만난 기루. 그는 거기서 조용히 귀한 술과 간단한 고기안주 정도를 시키고는 방 안에서 자리를 지켰다.

저 문이 언제 열릴지는 모르나 그것을 기다리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으니. 그는 술과 함께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기다림과, 약간의 설렘을 동반한 두근거림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것이어서, 마치 그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너무 늦어서 미안해용! 처음부터 취하게 만들까 하다가 돌리면서 천천히 누가 취할지 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예 마시기 전 상황으로 들고왔어용!!

309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23:36:44

다들...수고하셨어용..!!

310 미호주 (Pi1z9GRDxg)

2023-01-26 (거의 끝나감) 00:51:19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거는 샐리의 스파샵! 두낫피드몽키 3일 내내 미쳐있다가 지금 이거 하고 있어:3

311 재하주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01:01:07

홍홍홍.........(답레 쓰기 위한 짱구 풀가동)

312 재하 - 지원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02:07:31

교국의 감찰국장 재하 이하 각설. 많은 이가 알다시피 재하 남령초도 피우지 아니하고 여색을 가까이하지도 아니하며 사치 또한 멀리하는 자니 청렴결백한 사람이요 희디흰 외모만큼 깨끗한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으나 답지 않게 애주하는 면이 있었다. 정확히는 홀로 마시는 취미 있었으나 그 양을 자제하고, 주취는 물론이요 명정하지 아니하는 재주 가지고 있었으며 후처리도 깔끔하니 달리 문제랄 것도 없었다. 비록 잠이 오지 아니할 적엔 술을 약처럼 써대지마는.

그런 재하가 기루를 찾는 것은 양질의 술을 찾고자 함도 있으나 기실 밀회를 갖기 위함도 있었다. 7년 전 기루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연을 기점으로 기어이 교국의 청렴결백한 감찰국장이 아닌, 하나의 마두 재하를 따라 난간 밑으로 내려온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창천 남궁 세가의 비룡이라 일컫는 지원이요 재하의 은밀한 애인이었다.

"포곡조는 어디에 있습니까?"
"알 품고 기다리고 있지."

기루에 들어설 적 재하의 유년을 지켜준 누이이자 야월루의 루주, 은야는 재하가 들어오자마자 뱉은 질문에 느긋하게 답하며 늘 만나던 방으로 안내하고자 하였다. 재하는 그 사실에 한숨을 쉬며 멱리의 구겨진 비단을 손가락으로 잡아 대충 끌어당겼다. 비룡의 얼굴이 알려졌는데 무슨 대담한 포부인지 아내도 있는 사람이 이곳에 오는 건지. 제 나름의 수라도 있는 건가? 허리를 굽히며 뒷걸음질로 물러나는 은야를 흘긋 보던 재하는 조심스럽게 문을 일정한 박자 세 번으로 두드리고는 열었다.

"……."

어떻게 대처했는지 걱정하기도 잠시, 새카만 머리카락이요 반쯤 감긴 눈 마주하자니 그런 생각도 녹아버린다. 배덕감이 몰아치지만 그보다 애정이 더 거세게 밀려오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도톰하게 다물린 입술이 은은한 호선을 그으면 눈매는 물 찬 제비처럼 호선을 긋는다. 기다란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워 특유의 수심 어린 미소에 애처로움과 수줍음을 더하니, 문을 닫고 한 걸음 두 걸음 사뿐사뿐 걸어올 적의 걸음마저 조신하다.

"……대협."

최상층은 널리 트인 1층처럼 입식이 아닌 좌식이었기에, 조심스레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았을 적 옷 나부끼는 소리 나지 아니하도록 유념한다. 재하 소맷단 너머로 빼꼼 드러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잠깐 제 입가를 가리며 머뭇대더니 당신을 곁눈질로 살짝 훑었다.

"혹여.. 오래 기다리시었는지요?"

313 미호주 (W2//ihQroQ)

2023-01-26 (거의 끝나감) 09:20:10

추워...눈 유ㅏ........

314 고불주 (RYzJtloCis)

2023-01-26 (거의 끝나감) 11:41:04

그러게요 갑자기 이렇게 눈이 오다니..! 전혀 몰랐던 것

315 ◆gFlXRVWxzA (o6sLPlARjI)

2023-01-26 (거의 끝나감) 14:42:29

여기도 눈이 쌓여서 애기들이 썰매 끌고 놀러다녀용...

316 남궁지원 - 재하 (xgT4nH0rr2)

2023-01-26 (거의 끝나감) 15:11:40

얼마나 기다림을 즐겼을지.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의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맺혔다. 문 너머의 이가 내는 발소리, 걸음 사이의 간격, 문을 두드리는 특유의 박자까지. 그가 아는 사람이다. 그가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문 열리자 반쯤 감긴 눈 살며시 떠 제 정인 똑바로 바라보았다. 애정, 연모,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이 안에서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입술이며 눈매며 그 얼굴부터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눈을 뗄 수 없어 가만히 지켜본다. 눈을 살짝 감아 그 광경을 눈에 담고 잠시 간직하고는 다시 눈을 떠 새로운 광경을 눈에 담았다. 정인이 그의 눈 앞에 앉아있다.

"아닙니다, 공자. 그리 긴 시간을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입가를 가린 채 머뭇거리다 곁눈질로 훑는 저 모습이 귀여워 내심 두근거렸지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에 두근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는.

"...아무리 오래 기다린다 해도 어째서인지 찰나처럼 느껴지니까 말입니다."

그는 제 정인을 향해 살풋 미약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 말이 진심인 양, 목소리나 표정에는 어떠한 피로도 묻어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기다림 또한 정인이 상대라면 즐거움이었으니 찰나처럼 느껴질만도 했던가.

자신이 마시던 잔에 남아있는 술을 입 안에 털어내고는 한숨을 한번 뱉고, 술잔을 정인을 향해 들어올린다.

"공자. 한잔 하시겠습니까?"

제 정인도, 그도 술을 좋아했으니. 따라주기를 바라는 양 정인을 쳐다보며 그가 같이 즐기기를 희망했다. 그와 자신의 소속은 둘 사이를 좀처럼 쉽게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이렇게 가끔 만난 자리에서나마 같은걸 즐기고 싶었을지도.

317 재하주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21:19:45

퇴근.. 했으니.. 답...레를..

318 야견 (Mr1e/qPIe.)

2023-01-26 (거의 끝나감) 21:40:52

팝콘)

319 재하 - 지원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01:12:03

사뿐사뿐 걷는다. 수줍게 물가 거니는 백조처럼 새하얀 옷깃이 나부끼고, 제법 여유로운 듯한 눈길을 마주한다. 눈을 마주치니 사랑이라는 감정 보다 더 거센 것이 들이닥친다. 사랑을 했다는 점에서 벅차오르는 설렘, 그 사랑을 몰래 한다는 아찔한 쾌락,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같은 성별이라 멸시받을까 하는 두려움 보다 더욱 거센 것이. 그 감정의 이름을 정의하지 못한 채 재하 옅게 미소를 드리우며 멱리 벗는다. 이마로 흩어진 새하얀 머리카락 두어 가닥을 조심히 손가락으로 넘기고, 벗어둔 멱리는 바닥 구석에 내려 둔다.

"그리 말씀하시니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오니…… 찰나의 시간이라도 곁에 있을 때만은 영겁처럼 느껴지도록 노력해야겠사와요."

찰나지만 뺨에 봄이 옅게 물든다. 은은한 담주색 피어나는 연유는 필히 당신의 말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요 수줍기 때문이다.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니 목소리처럼 표정에 피로한 기색 없다. 참으로 다행인 일이다. 기다리는 것마저 좋아하신다지만 다음에는 본인이 더 일찍 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는, 재하 가지런히 손 모아낸다. 긴 소맷단 속에 손을 잠시 가리곤, 조신히 눈 내리깐다. 술 마시는 장면 보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술잔을 들어 올리자 그제야 당신의 눈을 한번 마주하고는, 유려한 손길로 술병을 집어 든다.

"아무렴 오는 잔을 거절하지는 않는답니다."

애주를, 하물며 정인과의 대작을 어찌 말리랴. 지금껏 일이 많았거니와 소동도 많았기에 재하 제 은밀하고도 속에 담아오기 바빴던 정인을 만날 시간이 존재치 아니하였다. 더군다나 쉬이 만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으니, 어찌 이 시간을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 병이 기울면 청명한 소리와 함께 술 한 방울 튀지 않으니, 이는 재하가 가진 가장 큰 재주 중 하나였다.

"간밤에 비바람 거세게 불었는데, 다디단 잠에도 취기 가시지 아니하는구나. 발 걷는 아이에게 물으니, 도리어 정원 속 해당화 전과 같다 한다. 아는가, 알고 있는가. 무릇 잎사귀는 무성해도 꽃은 시드는 것을.* 참으로 유명한 시가 아니덥니까."

시의 풀이처럼 흘러가는 우리의 봄이 이리도 아쉬우니, 한잔 받으시어요. 다디단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병 주둥이 바로 세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일지니, 혹 명정하여 와운하여도 대협 감복하여 애정 쏟아주신다면 소마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어요……."

*) 이청조 - 如梦令.
원문: 昨夜雨疏風驟, 濃睡不消殘酒. 試問捲簾人, 却道海棠依舊. 知否知否. 應是綠肥紅瘦

320 재하주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01:12:19

자버렸어용..(머리박)

321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03:27:11

>>320 홍홍 괜찮아용 저도 요새 일찍 자느라 늦게까지 못 돌려서 죄송해용... 텀도 참치에 잘 안 들어오다보니 굉장히 길고...

저... 잠깐 깼던거라 이따 낮에 드릴게용...

322 미호주 (Bi8awvA1hw)

2023-01-27 (불탄다..!) 11:43:41

갱신해!!!:3
휴무 행복!

323 미사하란 (QgB9AABXVM)

2023-01-27 (불탄다..!) 15:46:22

(별 의미는 업ㅇ는)

324 남궁지원 - 재하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16:15:29

제 정인이 내려놓은 멱리 흘긋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면 제 정인도, 저도, 원래는 만나면 안 되는 이들. 만나는걸 들킨다면 아마도 꽤나 시끄러워지겠지. 마교의 높은사람과 정파의 높은사람이, 불륜으로 밀회를, 심지어 같은 성별이라면... 그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자신 역시 이런저런 방편을 마련해두긴 했지만. 여기가 아닌 좀 떨어진 곳에 자신이 있다는걸 증언해줄 사람을 구해놓는다던가... 하지만 역시 멱리정도는 쓰는게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지요. 함께 있다보면 자연스레 그리 될테니.."

말하는 그 역시 부끄러운지 조금 귀가 빨개졌다. 제 정인이 눈치채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좀처럼 하지 않는 말도 꺼내게 되는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는 부끄러움, 수줍음, 그런 풋풋한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태연한척 유려한 손길로 눈을 돌렸다.

"봄은 짧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시간도, 짧지요."

그렇기에 아쉽다. 꽃이 지는건 한순간이기에. 이렇게 즐기는 시간이 금방이라도 끝날지 몰라 두려웠다. 하지만 어쩌면 두렵기에 이 시간이 다른 이들과의 시간 이상으로 즐겁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나는 공자께 애정을 아끼지 아니한 적이 없습니다.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애정을 쏟을 것이니."

내려놓은 병 주둥이 손을 뻗어 붙잡고선 제 정인의 술잔 채워주었다. 정인과는 반대로 투박한 손은 유려하게 움직이는 재주 없었지만 대신 많지도, 적지도 않을 정도로 따르는 것 하나정도는 능숙했다.

적당한 양을 채우고선 빙긋 웃고 정인을 향해 잔 들어올렸다.

"잠시 회포라도 푸시지 않겠습니까 공자. 무엇보다, 밤은 기니 말입니다."

//둘 중 한명 취할때까지 스킵하셔도 되는거에용 홍홍

325 재하주 (icwNDvrtT.)

2023-01-27 (불탄다..!) 19:02:13

퇴근길에 갱신함서 지원주~ 누가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나용?!(마이크 들이밀기)

326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21:30:33

>>325 홍홍홍 그러게용 전 둘다 좋은데~ 재하주는 원하시는 거 있으신가요!

앗싸리 둘다 취해보는 건...(?)

327 재하주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21:39:23

>>326 ㅋㅋㅋㅋㅋㅋ 좋아용... 앗싸리 두 사람 다 취해보자고~ 상황 스킵하는 부분 좀 다듬고 드릴게용~~~

328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21:42:46

>>327 홍홍홍 천천히 주셔도 되니까 편하실때 주시는 거에용! 두사람 다 취한건 어떨지...ㅋㅋㅋㅋ

329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25:54

아ㅏ이 미쳤나 참치 ㅌ져서 답레도 날아감

330 미호주 (snI1lx5qgs)

2023-01-28 (파란날) 00:27:12

(멘탈 터짐)

331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0:28

아이구 미호주..(뽀다담) 머선 일이세용... ;-;

332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1:15


지금 듣고있는데... 음.... 재하랑 지원이.....(끄덕)

333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2:22


앗 안 올라갔다~~

334 미호주 (snI1lx5qgs)

2023-01-28 (파란날) 00:35:17

공포 게임이 있는데 그게.... 트리거워닝이네... 와..........

>>333 아 나 이노래 좋아해!

335 재하 - 지원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55:51

언젠가 드러난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두려움을 조금만 더 들춰보면 그 상황에 대한 배덕적인 기대감이 있음을 당신은 알까. 들킬지도 모른다는 그 아슬한 줄타기 위에서 희비가 교차한다는 것을, 아마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아니면 자신을 품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재하 눈을 조신히 휜다. 애정 받고 그 애정 여기까지 닿는다는 사실이 퍽 만족스럽기 때문이리라.

"인간의 인생은 무상하여 봄날과 같으니, 짧디짧은 시간 동안 느껴지는 밤은 대협 말씀처럼 기디 기옵지요……."

사붓한 손길로 잔에 술 받는다. 잔을 채우는 청명한 소리를 뒤로 재하 들어 올린 잔을 맞댄다.

"애정을 아끼지 아니하셨다니 감읍하여요. 그 애정에 소마 감복하니 부디 망설이지 마시옵고, 네에, 회포라도 풀어봅지요. 대협께 듣고픈 이야기가 많았사오니."

오늘 밤은 마시고 취한들 아무도 모른다. 재하 그리 덧붙였던 것이 지난 시간이요, 술잔을 서로 맞대고 마시며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았을 터다. 기밀이 되는 이야기는 꾹 넣어두고, 교국에 대한 이야기는 꾹 넣어두고,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일이 고되었음을 핑계로, 또 그리움을 핑계로. 평소라면 마시던 양에서 조금 더 먹더니만.

"……."

그리 시간 지나니 천천히 고개 기운다.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술병은 널렸고, 먼저 뻗은 쪽은 재하였다. 오늘따라 여지주가 그리도 달았다. 안주 또한 고기 요리였기에 입에 대지 않았던 탓이 크다. 취하기 이전의 전조증상이라면 웃음이 늘어버린다. 당신의 어떤 얘기에도 가늘게 웃더니만 지금은 빈 잔임에도 들이켜보더니, 비었음을 내려둔 뒤에야 깨닫는다. 또 느릿하게도 웃음 짓는다.

"아.. 하하, 취하였나 보아요.. 어쩜 좋아. 취한 게 맞나? 아닌가……?"

당신 마주 보는 눈길이 잠시 왼쪽으로 기운다.

"자안, 채워주시어야지요…… 네에?"

도련니임, 소근소근 뱉는 단어가 늘어진다.

336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59:13

>>334 아이고 많이 놀라셨겠어용...;-; (도다다다담)

저도 되게 좋아하는 노래인것! 마지막에 웃으면서 눈물 흘리는 그 부분이.. 크으으..

337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13:24

노래에...재하가 도련님이라 말하는걸 보다니...여기가 극락인가봐용...

338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17:44

그러고보니 도련님이라 부르는거 진짜 오랜만인 것 같은데... 7년 전에도 도련님이라 불렀었죵 아마?

339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1:21:08

맞아용! (당당)

340 남궁지원 - 재하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23:06

실로 마음 편한 술자리가 얼마만일지. 홀로 주점에 몰래 들어가 구석에서 마시는 술을 제외하면, 사람과 대작하며 마시는 술중 편안한 술자리는 실로 오랜만이었을까. 복잡한 이야기는 다 제쳐두고 그저 편안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확인하고... 그럴 뿐이었다. 그게 화근이었다면 화근이겠지만.

그는 평소 취하도록 마시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값비싼 술을 여러날에 걸쳐 기분 좋을 정도로만 향과 맛을 음미하며 먹는 것을 즐겼다. 허나 오늘은, 값비싼 술이라는 것 정도만 동일했을까. 향과 맛을 즐기던 평소의 관심은 눈 앞의 정인의 미소에 전부 빼앗겼으니. 그가 과음을 한 것도, 흥을 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후후. 공자께서도 취하셨나 봅니다..."

그 역시 웃음에 헤퍼졌다. 평소의 굳은 표정은 사라지고 순박한 청년처럼, 그래, 마치 예전처럼 헤실헤실 웃었다. 표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그는 내심 취했다는 것을 깨닫고 곤란해하던 참이었을까. 이대로라면 실수할지도 모르니 이만 그만 마셔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아... 그렇지요.. 네..."

늘어지게 뱉은 그 단어에 홀린듯 중얼거렸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마음 편해졌고. 풀어졌다. 늘어지는 단어 애교스러워 정인을 빤히 마주하며 기울어진 눈 바라보다가.

"...어지러워 술을 따르기 힘드니... 제 곁에 오시지 않겠습니까..?"

살짝 움직여 제 옆자리 비우고는 살며시 웃음지었다. 마주보는 것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느껴져서, 술김에, 조금 대담하게 행동하며 능청스레 웃은 것이다.

341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24:17

>>339 홍홍홍홍!!!(뽀담

미호주... 늦었지만 많이 놀라셨겠어용..(토닥토닥)
그리고 다음 답레는 아마 내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용..!

342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1:33:20

저도 답레는 오전~오후 중에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용... 준비된 답레 기력이 어디갔지..? 지원이 보고 성불해서 뺏겼나..?

343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38:20

>>342 홍홍 느긋하게 주세용~
아마...겨울이라...

344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1:44:55

기력 빠졌다면서요.... 아니 내가 대사가 떠올라서 살 붙이는데 어느덧 답레가 됐을지 어떻게 알았겠냐고... 주절주절......... 느긋하게 드리되... 사고 쳐도 되나용..? (조심)

345 재하 - 지원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2:11:42

이렇게 취한 적이 얼마나 있더라. 아마…… 모르겠다. 그런 걸 신경 써도 어차피 홀로 주취 하지 않았던가. 남 앞에서 이렇게는.. 모르겠다. 그래, 전혀 모르겠다. 재하 스스로 생각하다가도 곧 잊어버린다. 머리가 혼탁하고 내공은 쓸 수가 있나? 안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역시 이것도 모르겠다. 취기가 몸을 훑다 못해 머리를 죄 지배하는 이 느낌에 속절없이 당해버렸다.

"으음, 취한 것일까요…… 취한 것일까요, 아무렴 어떠하여요…… 도련님이 곁에 있는데 무에가 두렵겠사와요."

재하는 고개를 들어 제 정인 마주했다. 웃음이 헤퍼진 모습에 과거가 겹친다. 지금은 변했지만 전쟁이 벌어지기 이전, 만났던 그 사람이 맞는다는 듯. 욕심이 생겼다. 당신을 더 보고 싶다. 지금은 그래도 되겠지, 둘만 있는 상황인데다, 이리 웃는 현재의 당신을 언제 더 보겠는가. 손은 이미 빈 술잔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훑고 있었고, 잔을 채워달라며 속삭이는 목소리는 당신을 예전에 부르던 버릇대로 부른다. 그에 홀려버렸는지, 아니면 취기에 같이 푹 빠져버렸는지 중얼거리고, 재하 마주하는 눈 느른히 휘었다. 입술 또한 고이 다물려 보드라운 듯 호선 긋고, 눈은 취기에 푹 빠졌더니 수심 젖은 모습이 보다 고혹적이다.

"어찌 소마가 그 뜻을 따르지 아니할까요…… 네에, 부르시었사오니 응당 가는 것이 옳겠사옵지요."

소맷단으로 입가 가리며 사붓이 웃는다. 여전히 입가 가린 채로, 살짝 고개 기울인 채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잠시, 재하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옷깃 나부끼는 소리가 날법도 하건만 취중에도 교육받은 것을 몸이 잊지 못했는지 여전히 나지 않는다. 고작 예닐곱 걸음 채 안 되는 거리임에도 비틀비틀 걷는 걸음 위태롭더니만, 그럼에도 재하 천천히 당신 앞에 서더니 속삭이듯 입술을 벙긋거렸다.

"다만 도련님, 옆자리로는 성이 차지 아니하여요. 누구라도, 언제라도 곁이라면 있을 수 있사온데 어찌 곁에 있겠사와요."

술김에 대담했던 것은 당신만이 아니었던 것인지, 천천히 무릎 꿇듯 하면서도 몸을 기울인다. 만일 당신이 피하지만 않는다면 기울인 몸으로 당신을 안듯이 하면서도, 무릎 위로 살포시 마주 앉듯 하였을 테다. 그래, 무릎 위로, 마주 앉듯.

"밤새워 마시는 전주를 따르시어요, 오늘 밤 누가 소마의 상대를 하겠사와요, 네에..? 오로지 도련님밖에 없사옵지요. 하니.. 오늘 밤은 마음 갈 때까지 밤새도록 마실 터이여요…… 부디 이 자리를 허락하되 재하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어요."

// 일단은
저지르는
거에용!!!(도!주!)

346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8:19:38

>>344-345 으악 으아아악!!!!(파들파들)
성불해야겠...어용...

347 고불주 (YcY3HbTDfw)

2023-01-28 (파란날) 12:08:25

토요 갱신 고불!

348 ◆gFlXRVWxzA (D8O2sQ9z..)

2023-01-28 (파란날) 13:11:51

내일...2시!

349 미호주 (dr0/8QlzaA)

2023-01-28 (파란날) 14:00:16

내일 두시 오케바리!!!!

바빠서 이만 모습만 드러냈다가 사라질게....☆

350 미사하란 (xWYjsOZlzg)

2023-01-28 (파란날) 15:55:16

351 야견 (J6LVfA92Zs)

2023-01-28 (파란날) 16:18:05

우리 동네는 또 눈오네용 으아아아아악

352 미호주 (dr0/8QlzaA)

2023-01-28 (파란날) 18:56:29

퇴근할래애액!!!

353 지원주 (LzYnTukloY)

2023-01-28 (파란날) 19:29:15

홍홍 답레 이따가 밤에 가져올게용...(너덜

354 야견 (LYqH5mJkHU)

2023-01-28 (파란날) 23:33:34

너덜.....

355 지원주 (u7mYoxkk.o)

2023-01-28 (파란날) 23:38:41

자다가... 일어나보니 지금이네용

356 미사하란 (kopsdsbnsQ)

2023-01-28 (파란날) 23:40:53

(토닥

357 지원주 (u7mYoxkk.o)

2023-01-28 (파란날) 23:46:56

>>356 홍...홍홍...

358 남궁지원 - 재하 (sznJ6IbDac)

2023-01-29 (내일 월요일) 00:55:23

시야가 살짝 흐리다. 어지럽다. 내공을 써서 몰아내면 되지만... 아, 그렇지. 내공을 써서 취기를 몰아낼 수 있었다. 무림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는 까닭이란, 나 자신이 겁쟁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용기가 없어서... 그저 하룻밤 사이의 술주정으로 끝내버리고 다음날에는 잊어버리고 싶을지도. 내가 지금 그를 만난 것은 남들에게 들키면 지탄받을 일이요, 어쩌면 버림받을 일이니. 그 무게가 무거워 도망쳐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후후...후.. 저를 믿으시기에 그러시는 것일지, 아니면..."

두려운게 없다는 말에 빙긋 웃어보였다. 하지만 도망친다면, 저런 모습 다시는 볼 수 없겠지. 사람을 홀리는 천성의 얼굴이란, 그가 평생을 가도 한번 마주할지 말지 모르는 것이었으니. 그렇기에 두렵다고 하더라도,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용기를 내어 제 정인과 밀담을 나누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다면, 욕심을 내어도 되는 것이지. 서로간의 얼굴을 확인하고, 온기를 확인하고, 마음마저도... 확인하는. 그런 욕심을.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면 바깥 어디에서 낼 수 있을까?

적어도, 이런 상황은 바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것이다.

"...재하야."

이런 순간에 자제력을 시험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째서인가. 무릎 위에, 그것도 마주보며 앉은 것은 말과는 달리 밤새 마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그는 제 정인의 머리칼을 한번 쓸어내리며,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흰 머리칼이 부드럽게 손가락 사이를 스쳐지나가며 느낀 것은 눈 앞의 정인이 욕심 많은 이라는 것. 제 옆자리에 만족하지 못하여, 제 무릎 위를 탐하는 이라는 것. 그리고 그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자신 역시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

"어울려야겠지... 그럴 수밖에 없지... 네가 요구하면 나는 내어줄 뿐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그러는구나. 재하야.."

무릎 위를 원한다면 내어주고, 밤새도록 어울리길 원한다면 어울려주고, 애정을 원한다면 다 품을 수 없을 만큼 쏟아부을 것이다. 원해지는 것을 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속으로 자조적으로 한탄하면서 널 향해 쓴 미소를 지었다. 무엇을 원하든 기쁘게 내어줄 수 있다. 다만,

"그래도 대가는... 받아야겠지. 네가 내게서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취하니, 나도 그래야겠구나."

그대로 눈 맞춘 채로 조용히 속삭이다가 제 정인 뒷목 휘어잡고 끌어당겼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원했겠지만, 단 한명도 가지지 못 했을 그것을 취하려 했다.

제 쪽으로 뒷목 끌어당기고 살짝 벌려져있을 입술에 제 입 맞췄다. 그대로 눈 감았고, 묘한 희열감에 몸 살짝 떨었다. 남들이 가지지 못 했을 온기를 그가 취하고 있었기에. 그가 쏟은 애정만큼 다시 정인으로부터 취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혹은, 그저 그 행위 자체가 순수하게 기뻐서. 두근거렸었나?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을 시간 지나고 그가 다시 입술을 떼며 손을 풀어주니, 아마 제 정인도 자유로워졌겠지. 감았던 눈 살짝 뜨며 헤실헤실 바보같이 웃었고.

"이걸로 무례는 용서해드리겠습니다 공자."

//히히히히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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