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006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5 :: 1001

◆gFlXRVWxzA

2023-01-15 11:18:11 - 2023-02-07 00:43:31

0 ◆gFlXRVWxzA (f1EQPRya1o)

2023-01-15 (내일 월요일) 11:18:1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288 미사하란 (L4WWbd4R5g)

2023-01-25 (水) 11:34:35

객잔에서 여기 사장 나오라 그래! 를 하고싶으면 점로대 나와! 하고 소리치면 되는거군요

289 강건주 (alt0YlBIXQ)

2023-01-25 (水) 11:41:04

점로대 나와 !!!

290 재하주 (EO7063Q2TY)

2023-01-25 (水) 12:52:58

홍홍 점로대 나와!!!!!

>>283 별건 아닌데용 지원이랑 재하랑 뱃놀이 했음 좋겠어용.. 노잡이 없는 조그마한 배 타고 호수에서 은은하게..... 암튼 좀 경치 좋은 곳에서 멈췄는데 한명이 움직이면 배가 그쪽으로 기울 거 아니에용?? 그럼 뭐겠어용?? 넘어져용! 받아주려 팔 뻗는데........ 이후부터는 유료인 거에용; 진단 주세용(날강도)

291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4:54:58

점소일 점소이 점소삼 점소사 엌ㅋㅋㅋㅋㅋ....?

>>290 아니!!!! 여기에서 끊어버리시면 어떡해용!!!!!!

남궁지원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1분_30초_안에_머랭을_칠_수_있는가
머랭치기 삽가능이에용 내공도 사용하면 훨씬 빠르지 않을까용? 내공 안 써도 1분 30초면 여유롭게 치고 남을것

자캐와_그리스로마신을_매치해보자
그리스로마신.. 음... 글쎄용...
타입만 따지면 번개타입이니 제우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원이는 막 왕!!! 같은 느낌은 아니고 좀 자유롭고 바람기도 있...

어라?

자캐는_고민이_생기면_말하는_편_vs_숨기는_편
숨기는 편이에용! 고민 생기면 혼자 꾹꾹 눌러담고선 터질 때까지 방치해두는 편... 그래서 나름 속앓이를 하기도 해용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292 재하주 (fzG3PgTGDE)

2023-01-25 (水) 15:06:15

>>291 핫하 월루하다 등장한 거에용~ 진단 잘 먹겠사와용~

1분 30초 안에.. 혹은 그 이전에 머랭을 칠 수 있다? 갑자기 부러운 거에용 우리집 휘핑기보다 낫네...... 심지어 저기 머랭 치는 청년은 손등이랑 팔에 힘줄 돋을 텐데 되게 부럽네... 재하야 옆에서 빤히 지켜봐주렴..(?) 자유롭고 바람기 있는데 번개 속성이면 제우스 맞잖ㅋㅋㅋ아용!!!!!! 제우스 지원 둘다 첫 초성 ㅈ랑 ㅇ니까 맞네.. 고민 숨기는 편이냐구용 ㅠㅠ 속앓이 말구 재하에게 훌훌 털어놓았음 좋겠어용 지원아아아🥺

이제 값을 해야겠군용.. 뱃놀이 배가 기울고 넘어진다..? 받아주려 팔을 뻗는데 어이쿠 배가 또 기우뚱이에용! 그렇게 중심을 못 잡고 잡아준 사람이 품에 안은 채로 뒤로 넘어가듯 주저앉는 거에용.. 그런데 기가 막히게.. 배의 균형이 맞아버리고.. 한 사람은 품에 안기고 다른 사람은 품에 안은 채로 배 끝자락에 걸터앉듯 앉아있다가 서로 얼떨떨하게 눈 마주치는 거죵..

그런... 후레적폐썰 생각을 잠시 했어용.. 뭐 이거 말고도 한쪽이 내공도 운용하지 못할 정도로 술에 잔뜩 취했다 썰이나 저번 새벽에 푼 같은 방에서 잠만 잤다 썰이나 등등....... 생각만 많은 거에용..

그런고로.... 딜?

293 재하주 (fzG3PgTGDE)

2023-01-25 (水) 15:08:39

일단은 다시 일하러 스르륵.... 답레는 4시 반 이후 확인 가능.......

294 미사하란 (L4WWbd4R5g)

2023-01-25 (水) 16:32:25

우헤헤(호숫물을 휘젓는 하룡이

295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6:47:03

>>292 홍...홍홍..!!!!(파들)

팔이랑 손등에 핏줄 돋는건가용... 홍홍 옆에서 빤히 바라보는 재하 보다가 재하 와보라고 하고 휘핑치게 시킨 뒤에 자긴 뒤에서 재하 손 잡고 휘핑치는거 도와주는 지원이 생각나네용... ㅋㅋㅋㅋㅋㅋㅋ ㅇ아아니 어쩌다보니 제우스가...맞네용? 초성까지 ㅋㅋㅋㅋㅋ 지원이가 들으면 경악할듯... (지원: 아니 내가 저런 바람둥이 신이랑 매칭..?) 재하에게 훌훌 털어놓기에는 고민도 많고 업보도 많아서(?) 그래도 재하가 눈치채면...그땐 털어놓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용?

홍홍 이거 완전 맛있네용... 얼떨떨하게 눈 마주치다가 안아준 쪽이 살짝 입맞춰주고 반대쪽은 당황해서 눈 동그랗게 뜨는데 살짝 달빛 비추면서 표정 환히 보이는... 그런게 생각났어용 홍홍... 아 맛있다...

일상을 말하시는 거라면 전 완전완전 좋아용~~ 근데... 요새 텀이 좀 길어서..! 그래도 괜찮다면용!!

296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6:47:19

>>294 하룡이가 보고있었던 건가용(?

297 재하주 (L3.T.WDdv6)

2023-01-25 (水) 17:09:00

>>295 잉힝힝!(100년만의 마교웃음)

뭐라고용? 백허그 머랭? 뒤에서 살짝 지원이 올려다 보다가 머랭 치는 거 도와줄 때 개미만한 목소리로 혼자 할 수 있사와요.. 하고 중얼거리는 거에용... ㅋㅋㅋㅋㅋㅋㅋ 경악한다니 스불재란다 남둘망아..(?) 업보도 ㅋ..ㅋㅋ....ㅋㅋㅋ그쵸 업보가 많?네 털어놓을 때면 무릎베개도 해주고 요시요시 잘했다도 해주는 거에용 홍홍

하... 맛있네...... 휘영청한 달 말고 살짝 어스름한 그믐달이라 은은한 듯 어둡게 비쳐야 존맛이에용....

저도 겨울 시즌이라 그런가 텀 완전 길고.... 추우니까 집에 오면 글뇌도 체력도 방전나더라고용...(아득한 겨울체력을 봄) 전 괜찮아용~~

퇴근 하겠 습 니 다 ~ !!!

298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7:26:57

>>297 무서운 사람...!!!

악 재하 귀여워...(죽어감) 무릎베개에 요시요시... 이건 오히려 제가 받고싶네용... 홍홍... 나도 재하 무릎 위에 누워서 요시요시 받을래(?

홍홍 그렇다면 저도 좋아용~ 선레랑 상황 어떻게 하는게 좋으세용?

축하드려용~~~!!!

299 재하주 (L3.T.WDdv6)

2023-01-25 (水) 17:31:50

>>298 제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에용!! >:3

지원이 말고 지원주가용??? 그러면 지원이는 제가 데려가겠어용!!!! 지원아 나도 저~기 재하처럼 무릎베개 요시요시 해ㅈ(재하에게 천앵 믹서기 당함)

선레랑 상황.... 선레는 다갓님으로 정하구 상황은.....
어떤 상황이 좋으신가용??????? 제가 일?상?리스트??많은거알고계시리라믿어용

1. 한쪽이 거하게 취했음
2. 손만 잡고 잤다니까요 손목도 손 맞죠(이런 발언)
3. 뭐임 뭐가 어떻게 되는 거임? 무릎베개 해줘(당당)
4. 뱃놀이
5. 기타등등 자유롭게 바라는 상황 있으면 찔러주시기

다이스는 지원주가 굴려주시와용..😇

300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7:52:47

>>299 홍홍..! 앞으론 재하주를 조심해야겠어용(??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에게 들키지 않으면 지원이가 해주겠다고 하네용(??)(지원: (무릎 탁탁) 여기 누우시지요..)

음... 원래는 1을 해서 그 저번에 진행 사이에 있던 일을 하는게 맞겠는데 이미 진행도 꽤 진도가 나갔고 무엇보다 다른게 너무 맛있어보이니... 123 아님 124를 좀 섞어볼까용?

선레다이스!
.dice 1 2. = 1
1. 지원주
2. 재하주

301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7:53:22

홍홍 저네용 그럼 선레 써올텐데 아마 저녁먹고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기..!

302 재하주 (L3.T.WDdv6)

2023-01-25 (水) 17:54:24

흠...🤔 고렇담 123 섞어버릴까용??? 4는 해결되면 한번 갈기고?? 스까먹어라..!!!!

우효~(우효) 선레 부탁드려용~~~ 0.<

303 재하주 (L3.T.WDdv6)

2023-01-25 (水) 17:57:06

느긋하게 써주시고 맛밥 하시는 거에용~~~~~ 저도 곧 집이라서... 후후 행복한 수요일...

304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17:59:26

>>302 홍홍 좋아용~~~ 기다려주시기에용!!!!

305 ◆gFlXRVWxzA (QGizA9QURk)

2023-01-25 (水) 20:19:32

김캡은 컴퓨터을 빼앗겨서 아무고토 못하는거에용...으앙...

306 미호주 (ZD2BcK7FKc)

2023-01-25 (水) 21:06:28

갱신해:3 오랜만에 게임하니까 즐겁다

307 미사하란 (XffXHs2QG2)

2023-01-25 (水) 23:35:35

저어는...겜하다가 빡종했어용..

빡종할만큼 진지하게 겜한것도 오랜만이네용 홍홍

308 남궁지원 - 재하 (F2JxfYuukA)

2023-01-25 (水) 23:36:23

그는, 어울리지 않게 술을 좋아했다. 흥청거리며 마시는걸 좋아한다기보단, 좋은 술 여러가지를 마셔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기루에 들리는 것이다. 비록 7년 전만 하더라도 그와 기루는 거리가 먼 관계였으나 지금은? 꽤나 가까워진듯 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술을 마시기 위해 기루를 찾았다는 것은 그의 정인을 찾기 위한 좋은 핑계였으니.

그는 알고 있었다. 더이상 제 정인이 기루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이따금씩 이곳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사실, 미리 연락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렴 어떤 것이지만.

'여기도 꽤 친숙하구나 이젠.'

처음 그가 제 정인을 만난 기루. 그는 거기서 조용히 귀한 술과 간단한 고기안주 정도를 시키고는 방 안에서 자리를 지켰다.

저 문이 언제 열릴지는 모르나 그것을 기다리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으니. 그는 술과 함께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기다림과, 약간의 설렘을 동반한 두근거림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것이어서, 마치 그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너무 늦어서 미안해용! 처음부터 취하게 만들까 하다가 돌리면서 천천히 누가 취할지 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예 마시기 전 상황으로 들고왔어용!!

309 지원주 (ONtHEPt0hQ)

2023-01-25 (水) 23:36:44

다들...수고하셨어용..!!

310 미호주 (Pi1z9GRDxg)

2023-01-26 (거의 끝나감) 00:51:19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거는 샐리의 스파샵! 두낫피드몽키 3일 내내 미쳐있다가 지금 이거 하고 있어:3

311 재하주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01:01:07

홍홍홍.........(답레 쓰기 위한 짱구 풀가동)

312 재하 - 지원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02:07:31

교국의 감찰국장 재하 이하 각설. 많은 이가 알다시피 재하 남령초도 피우지 아니하고 여색을 가까이하지도 아니하며 사치 또한 멀리하는 자니 청렴결백한 사람이요 희디흰 외모만큼 깨끗한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으나 답지 않게 애주하는 면이 있었다. 정확히는 홀로 마시는 취미 있었으나 그 양을 자제하고, 주취는 물론이요 명정하지 아니하는 재주 가지고 있었으며 후처리도 깔끔하니 달리 문제랄 것도 없었다. 비록 잠이 오지 아니할 적엔 술을 약처럼 써대지마는.

그런 재하가 기루를 찾는 것은 양질의 술을 찾고자 함도 있으나 기실 밀회를 갖기 위함도 있었다. 7년 전 기루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연을 기점으로 기어이 교국의 청렴결백한 감찰국장이 아닌, 하나의 마두 재하를 따라 난간 밑으로 내려온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창천 남궁 세가의 비룡이라 일컫는 지원이요 재하의 은밀한 애인이었다.

"포곡조는 어디에 있습니까?"
"알 품고 기다리고 있지."

기루에 들어설 적 재하의 유년을 지켜준 누이이자 야월루의 루주, 은야는 재하가 들어오자마자 뱉은 질문에 느긋하게 답하며 늘 만나던 방으로 안내하고자 하였다. 재하는 그 사실에 한숨을 쉬며 멱리의 구겨진 비단을 손가락으로 잡아 대충 끌어당겼다. 비룡의 얼굴이 알려졌는데 무슨 대담한 포부인지 아내도 있는 사람이 이곳에 오는 건지. 제 나름의 수라도 있는 건가? 허리를 굽히며 뒷걸음질로 물러나는 은야를 흘긋 보던 재하는 조심스럽게 문을 일정한 박자 세 번으로 두드리고는 열었다.

"……."

어떻게 대처했는지 걱정하기도 잠시, 새카만 머리카락이요 반쯤 감긴 눈 마주하자니 그런 생각도 녹아버린다. 배덕감이 몰아치지만 그보다 애정이 더 거세게 밀려오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도톰하게 다물린 입술이 은은한 호선을 그으면 눈매는 물 찬 제비처럼 호선을 긋는다. 기다란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워 특유의 수심 어린 미소에 애처로움과 수줍음을 더하니, 문을 닫고 한 걸음 두 걸음 사뿐사뿐 걸어올 적의 걸음마저 조신하다.

"……대협."

최상층은 널리 트인 1층처럼 입식이 아닌 좌식이었기에, 조심스레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았을 적 옷 나부끼는 소리 나지 아니하도록 유념한다. 재하 소맷단 너머로 빼꼼 드러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잠깐 제 입가를 가리며 머뭇대더니 당신을 곁눈질로 살짝 훑었다.

"혹여.. 오래 기다리시었는지요?"

313 미호주 (W2//ihQroQ)

2023-01-26 (거의 끝나감) 09:20:10

추워...눈 유ㅏ........

314 고불주 (RYzJtloCis)

2023-01-26 (거의 끝나감) 11:41:04

그러게요 갑자기 이렇게 눈이 오다니..! 전혀 몰랐던 것

315 ◆gFlXRVWxzA (o6sLPlARjI)

2023-01-26 (거의 끝나감) 14:42:29

여기도 눈이 쌓여서 애기들이 썰매 끌고 놀러다녀용...

316 남궁지원 - 재하 (xgT4nH0rr2)

2023-01-26 (거의 끝나감) 15:11:40

얼마나 기다림을 즐겼을지.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의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맺혔다. 문 너머의 이가 내는 발소리, 걸음 사이의 간격, 문을 두드리는 특유의 박자까지. 그가 아는 사람이다. 그가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문 열리자 반쯤 감긴 눈 살며시 떠 제 정인 똑바로 바라보았다. 애정, 연모,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이 안에서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입술이며 눈매며 그 얼굴부터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눈을 뗄 수 없어 가만히 지켜본다. 눈을 살짝 감아 그 광경을 눈에 담고 잠시 간직하고는 다시 눈을 떠 새로운 광경을 눈에 담았다. 정인이 그의 눈 앞에 앉아있다.

"아닙니다, 공자. 그리 긴 시간을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입가를 가린 채 머뭇거리다 곁눈질로 훑는 저 모습이 귀여워 내심 두근거렸지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에 두근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는.

"...아무리 오래 기다린다 해도 어째서인지 찰나처럼 느껴지니까 말입니다."

그는 제 정인을 향해 살풋 미약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 말이 진심인 양, 목소리나 표정에는 어떠한 피로도 묻어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기다림 또한 정인이 상대라면 즐거움이었으니 찰나처럼 느껴질만도 했던가.

자신이 마시던 잔에 남아있는 술을 입 안에 털어내고는 한숨을 한번 뱉고, 술잔을 정인을 향해 들어올린다.

"공자. 한잔 하시겠습니까?"

제 정인도, 그도 술을 좋아했으니. 따라주기를 바라는 양 정인을 쳐다보며 그가 같이 즐기기를 희망했다. 그와 자신의 소속은 둘 사이를 좀처럼 쉽게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이렇게 가끔 만난 자리에서나마 같은걸 즐기고 싶었을지도.

317 재하주 (WgInkJDVrE)

2023-01-26 (거의 끝나감) 21:19:45

퇴근.. 했으니.. 답...레를..

318 야견 (Mr1e/qPIe.)

2023-01-26 (거의 끝나감) 21:40:52

팝콘)

319 재하 - 지원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01:12:03

사뿐사뿐 걷는다. 수줍게 물가 거니는 백조처럼 새하얀 옷깃이 나부끼고, 제법 여유로운 듯한 눈길을 마주한다. 눈을 마주치니 사랑이라는 감정 보다 더 거센 것이 들이닥친다. 사랑을 했다는 점에서 벅차오르는 설렘, 그 사랑을 몰래 한다는 아찔한 쾌락,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같은 성별이라 멸시받을까 하는 두려움 보다 더욱 거센 것이. 그 감정의 이름을 정의하지 못한 채 재하 옅게 미소를 드리우며 멱리 벗는다. 이마로 흩어진 새하얀 머리카락 두어 가닥을 조심히 손가락으로 넘기고, 벗어둔 멱리는 바닥 구석에 내려 둔다.

"그리 말씀하시니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오니…… 찰나의 시간이라도 곁에 있을 때만은 영겁처럼 느껴지도록 노력해야겠사와요."

찰나지만 뺨에 봄이 옅게 물든다. 은은한 담주색 피어나는 연유는 필히 당신의 말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요 수줍기 때문이다.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니 목소리처럼 표정에 피로한 기색 없다. 참으로 다행인 일이다. 기다리는 것마저 좋아하신다지만 다음에는 본인이 더 일찍 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는, 재하 가지런히 손 모아낸다. 긴 소맷단 속에 손을 잠시 가리곤, 조신히 눈 내리깐다. 술 마시는 장면 보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술잔을 들어 올리자 그제야 당신의 눈을 한번 마주하고는, 유려한 손길로 술병을 집어 든다.

"아무렴 오는 잔을 거절하지는 않는답니다."

애주를, 하물며 정인과의 대작을 어찌 말리랴. 지금껏 일이 많았거니와 소동도 많았기에 재하 제 은밀하고도 속에 담아오기 바빴던 정인을 만날 시간이 존재치 아니하였다. 더군다나 쉬이 만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으니, 어찌 이 시간을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 병이 기울면 청명한 소리와 함께 술 한 방울 튀지 않으니, 이는 재하가 가진 가장 큰 재주 중 하나였다.

"간밤에 비바람 거세게 불었는데, 다디단 잠에도 취기 가시지 아니하는구나. 발 걷는 아이에게 물으니, 도리어 정원 속 해당화 전과 같다 한다. 아는가, 알고 있는가. 무릇 잎사귀는 무성해도 꽃은 시드는 것을.* 참으로 유명한 시가 아니덥니까."

시의 풀이처럼 흘러가는 우리의 봄이 이리도 아쉬우니, 한잔 받으시어요. 다디단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병 주둥이 바로 세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일지니, 혹 명정하여 와운하여도 대협 감복하여 애정 쏟아주신다면 소마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어요……."

*) 이청조 - 如梦令.
원문: 昨夜雨疏風驟, 濃睡不消殘酒. 試問捲簾人, 却道海棠依舊. 知否知否. 應是綠肥紅瘦

320 재하주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01:12:19

자버렸어용..(머리박)

321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03:27:11

>>320 홍홍 괜찮아용 저도 요새 일찍 자느라 늦게까지 못 돌려서 죄송해용... 텀도 참치에 잘 안 들어오다보니 굉장히 길고...

저... 잠깐 깼던거라 이따 낮에 드릴게용...

322 미호주 (Bi8awvA1hw)

2023-01-27 (불탄다..!) 11:43:41

갱신해!!!:3
휴무 행복!

323 미사하란 (QgB9AABXVM)

2023-01-27 (불탄다..!) 15:46:22

(별 의미는 업ㅇ는)

324 남궁지원 - 재하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16:15:29

제 정인이 내려놓은 멱리 흘긋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면 제 정인도, 저도, 원래는 만나면 안 되는 이들. 만나는걸 들킨다면 아마도 꽤나 시끄러워지겠지. 마교의 높은사람과 정파의 높은사람이, 불륜으로 밀회를, 심지어 같은 성별이라면... 그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자신 역시 이런저런 방편을 마련해두긴 했지만. 여기가 아닌 좀 떨어진 곳에 자신이 있다는걸 증언해줄 사람을 구해놓는다던가... 하지만 역시 멱리정도는 쓰는게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지요. 함께 있다보면 자연스레 그리 될테니.."

말하는 그 역시 부끄러운지 조금 귀가 빨개졌다. 제 정인이 눈치채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좀처럼 하지 않는 말도 꺼내게 되는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는 부끄러움, 수줍음, 그런 풋풋한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태연한척 유려한 손길로 눈을 돌렸다.

"봄은 짧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시간도, 짧지요."

그렇기에 아쉽다. 꽃이 지는건 한순간이기에. 이렇게 즐기는 시간이 금방이라도 끝날지 몰라 두려웠다. 하지만 어쩌면 두렵기에 이 시간이 다른 이들과의 시간 이상으로 즐겁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나는 공자께 애정을 아끼지 아니한 적이 없습니다.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애정을 쏟을 것이니."

내려놓은 병 주둥이 손을 뻗어 붙잡고선 제 정인의 술잔 채워주었다. 정인과는 반대로 투박한 손은 유려하게 움직이는 재주 없었지만 대신 많지도, 적지도 않을 정도로 따르는 것 하나정도는 능숙했다.

적당한 양을 채우고선 빙긋 웃고 정인을 향해 잔 들어올렸다.

"잠시 회포라도 푸시지 않겠습니까 공자. 무엇보다, 밤은 기니 말입니다."

//둘 중 한명 취할때까지 스킵하셔도 되는거에용 홍홍

325 재하주 (icwNDvrtT.)

2023-01-27 (불탄다..!) 19:02:13

퇴근길에 갱신함서 지원주~ 누가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나용?!(마이크 들이밀기)

326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21:30:33

>>325 홍홍홍 그러게용 전 둘다 좋은데~ 재하주는 원하시는 거 있으신가요!

앗싸리 둘다 취해보는 건...(?)

327 재하주 (MWcRiw2t12)

2023-01-27 (불탄다..!) 21:39:23

>>326 ㅋㅋㅋㅋㅋㅋ 좋아용... 앗싸리 두 사람 다 취해보자고~ 상황 스킵하는 부분 좀 다듬고 드릴게용~~~

328 지원주 (nezrhLR8Cw)

2023-01-27 (불탄다..!) 21:42:46

>>327 홍홍홍 천천히 주셔도 되니까 편하실때 주시는 거에용! 두사람 다 취한건 어떨지...ㅋㅋㅋㅋ

329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25:54

아ㅏ이 미쳤나 참치 ㅌ져서 답레도 날아감

330 미호주 (snI1lx5qgs)

2023-01-28 (파란날) 00:27:12

(멘탈 터짐)

331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0:28

아이구 미호주..(뽀다담) 머선 일이세용... ;-;

332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1:15


지금 듣고있는데... 음.... 재하랑 지원이.....(끄덕)

333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32:22


앗 안 올라갔다~~

334 미호주 (snI1lx5qgs)

2023-01-28 (파란날) 00:35:17

공포 게임이 있는데 그게.... 트리거워닝이네... 와..........

>>333 아 나 이노래 좋아해!

335 재하 - 지원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55:51

언젠가 드러난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두려움을 조금만 더 들춰보면 그 상황에 대한 배덕적인 기대감이 있음을 당신은 알까. 들킬지도 모른다는 그 아슬한 줄타기 위에서 희비가 교차한다는 것을, 아마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아니면 자신을 품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재하 눈을 조신히 휜다. 애정 받고 그 애정 여기까지 닿는다는 사실이 퍽 만족스럽기 때문이리라.

"인간의 인생은 무상하여 봄날과 같으니, 짧디짧은 시간 동안 느껴지는 밤은 대협 말씀처럼 기디 기옵지요……."

사붓한 손길로 잔에 술 받는다. 잔을 채우는 청명한 소리를 뒤로 재하 들어 올린 잔을 맞댄다.

"애정을 아끼지 아니하셨다니 감읍하여요. 그 애정에 소마 감복하니 부디 망설이지 마시옵고, 네에, 회포라도 풀어봅지요. 대협께 듣고픈 이야기가 많았사오니."

오늘 밤은 마시고 취한들 아무도 모른다. 재하 그리 덧붙였던 것이 지난 시간이요, 술잔을 서로 맞대고 마시며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았을 터다. 기밀이 되는 이야기는 꾹 넣어두고, 교국에 대한 이야기는 꾹 넣어두고,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일이 고되었음을 핑계로, 또 그리움을 핑계로. 평소라면 마시던 양에서 조금 더 먹더니만.

"……."

그리 시간 지나니 천천히 고개 기운다.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술병은 널렸고, 먼저 뻗은 쪽은 재하였다. 오늘따라 여지주가 그리도 달았다. 안주 또한 고기 요리였기에 입에 대지 않았던 탓이 크다. 취하기 이전의 전조증상이라면 웃음이 늘어버린다. 당신의 어떤 얘기에도 가늘게 웃더니만 지금은 빈 잔임에도 들이켜보더니, 비었음을 내려둔 뒤에야 깨닫는다. 또 느릿하게도 웃음 짓는다.

"아.. 하하, 취하였나 보아요.. 어쩜 좋아. 취한 게 맞나? 아닌가……?"

당신 마주 보는 눈길이 잠시 왼쪽으로 기운다.

"자안, 채워주시어야지요…… 네에?"

도련니임, 소근소근 뱉는 단어가 늘어진다.

336 재하주 (Kp1FeEEm4o)

2023-01-28 (파란날) 00:59:13

>>334 아이고 많이 놀라셨겠어용...;-; (도다다다담)

저도 되게 좋아하는 노래인것! 마지막에 웃으면서 눈물 흘리는 그 부분이.. 크으으..

337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13:24

노래에...재하가 도련님이라 말하는걸 보다니...여기가 극락인가봐용...

338 지원주 (0Qbdjyy0f6)

2023-01-28 (파란날) 01:17:44

그러고보니 도련님이라 부르는거 진짜 오랜만인 것 같은데... 7년 전에도 도련님이라 불렀었죵 아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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